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젊은 건축가 회원 영입에 적극 나설 것” 미주한인건축가협 리오 조 회장

팬데믹으로 활동이 주춤했던 미주한인건축가협회(KAIA·회장 리오 조)가 4년 만에 협회를 재정비하고 활동 재개에 나선다.     1981년 설립된 미주한인건축가협회는 50여명의 한인 건축가들이 남가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주거용, 상업용, 다가구 주택, 교육기관, 학교, 종교시설, 공장, 물류센터, 정부 프로젝트, 의료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국내 공장 건축 프로젝트 전문가인 그레이스 파트너십 대표 리오 조 미주한인건축가협회 회장을 비롯해 LA한인타운의 랜드마크가 된 마당몰을 건축 설계한 코벨(CORBeL) 대표 김성배 부회장, 한인타운 게이트웨이를 설계한 JFAK의 앨리스 김 대표 등 한인사회에서 주요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한 건축가들이 포진해 있다.     올해부터 협회를 2년 동안 이끌 리오 조 신임 회장은 1.5세대로 1세대와 젊은 건축가들 사이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협회의 첫 활동은 지난달 31일 LA한인타운 세인트 제임스교회에서 개최한 신년하례식 및 총회였다. 4년 만에 모인 자리에 40여명의 회원이 참석해 협회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며 순조로운 활동을 재개했다.     올해 협회 주요 활동은 ▶건축 및 개발 세미나 ▶시 정부와의 협업 세미나 ▶건축설계 관련 분쟁 중재 ▶한인타운 개발 관련 시정부 청원 창구 역할 ▶협회 웹사이트 재정비 ▶차세대 건축가 양성 위한 학생 멘토 시스템 구축 ▶한인 건축가와 주류 건축가 네트워크 형성 ▶장학금 마련 골프대회 등이다.     조 회장은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주류사회 주요 건축설계회사에서 일하는 젊은 한인 건축가들이 많다”며 “올해 협회가 활동을 재개하며 건축가들을 결집하고 젊은 신입 건축가를 영입해 한인 커뮤니티의 건축 사업 및 도시개발 사업 등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글·사진=이은영 기자미주한인건축가 건축가 미주한인건축가협회 회장 한인 건축가들 차세대 건축가

2024-02-04

63빌딩 내진 설계자 별세…이리형 명예교수, 82세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63빌딩의 뼈대를 설계한 이리형(사진) 한양대 명예교수가 6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1년생인 고인은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 대학원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양대 교수, 동 대학원장 및 부총장 등을 지냈다.   그는 63빌딩의 구조 설계로 유명하다. 장남인 이문성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건축학부 교수에 따르면 고인은 한양대 서울 캠퍼스 건축공학과 교수 재직 시절 내진 설계를 포함해 63빌딩이 안전하게 지탱하도록 하는 구조 설계를 담당했다.   당시에는 한국에 내진 설계 기준이 없을 때였고 고인은 일본 기준을 참고해서 63빌딩을 설계했다고 한다. 63스퀘어 웹사이트는 63빌딩을 미국 설계 회사인 SOM과 한국 건축가 박춘명 씨가 설계를 맡아 1985년 완공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에 관해 이 교수는 박씨는 건물의 디자인 측면(외관 설계)을 주로 담당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대한건축학회 회장, 한국콘크리트학회 회장, 한국전산구조공학회 회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한국공학원 정회원 등을 지냈고 2020년 7월부터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었다.   고층건물의 구조 역서(1992, 대건사), 구조역학(2000, 기문당), 건축공학실험편람(2008, 대한건축학회), 철근콘크리트 구조(2015, 기문당), 허용응력설계법에 의한 철근콘크리트 구조계산기준 및 해설(2000), 구조계산 규준 및 해성(1983) 등 건축에 관한 여러 저서와 논문을 남겼다.   과학기술훈장 혁신장(2006), 국민훈장 동백장(1997),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2009),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2007), 미국콘크리트협회(ACI)의 최고공로상(2011)을 받는 등 여러 경로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자 여사, 이 교수, 차남 이익성씨, 큰 며느리 이승은씨, 손녀 이서연씨 등이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특7호실(02-2290-9457)이며 발인은 9일 오전 8시에 예정돼 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게시판 건축가 철근콘크리트 구조계산기준 63빌딩 설계 명예교수 별세

2023-03-07

[문화산책] ‘사무라이 건축가’ 안도 다다오

얼마 전 신문에 한국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와 연하장을 주고받았다는 기사가 제법 크게 실렸다. 그게 뭐 그렇게 요란하게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사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바람에 안도 다다오가 누구야? 라고 묻는 사람이 꽤 있었다고 한다.   멋진 사람의 삶을 공부하며 배우는 일은 참 즐겁다.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다. 예술가로도 그렇고, 인간으로도 그렇다.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열심히 살아라, 그 긴장감을 생의 마지막까지 유지해갈 내적인 힘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다. 길을 잃거나 좌절로 고통받는 일이 생긴다면, 아름답고 든든한 고향의 풍경으로 되돌아갔으면 한다. 그곳에는 당신이라는 사람의 뿌리가 있을 테니.”   안도 다다오가 실패를 두려워하고 도전을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에게 주는 말이다. 안도 다다오를 배우고 닮고 싶은 점이 많지만, 그중에서 한 가지를 꼽는다면, 독학으로 확고한 자기 세계를 세워 세계 정상에 오른 집념이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독학으로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한 개성이었을 것이다.   안도 다다오는 지독하게 집념이 강한 사람이다. ‘독종’이다. 그의 삶과 건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이 ‘사무라이 건축가’일 정도다.   널리 알려진 대로, 안도 다다오는 특유의 철학과 개성적 조형미를 담은 기념비적 건축물을 세계 곳곳에 세웠다. ‘물의 교회’ ‘빛의 교회’ ‘물의 절’ ‘지추(地中)미술관’ 등 노출 콘크리트 건축으로 유명하다. 한국에도 그의 작품이 7곳이나 있다. 서울 마곡동에 세워진 LG아트센터가 그의 최근 작품이다.   그에게는 현실적인 스승이나 인맥이 없다. 대학에도 가지 않았고, 선배 건축가 밑에 제자로 들어간 적도 없이 자신의 설계사무소를 차려, 혼자서 외롭게 자기 세계를 개척했다. 안도에게 건축가의 삶을 가르쳐준 정신적 스승은 ‘근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다. 그리고 여행은 그의 학교였다.   젊은 시절 권투선수, 트럭운전수, 공사장 막일꾼 등으로 살던 안도 다다오는 우연히 헌책방에서 발견한 르 코르뷔지에의 책에 푹 빠져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온갖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헌책방에서 책을 사서 닥치는 대로 읽으며 건축 공부를 해나갔다. 르 코르뷔지에 작품집은 너무 많이 베껴서 모든 도면을 외울 정도였다고 한다.   근대 건축의 명작들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싶어서 스물넷 되던 해에 배와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고 싶었지만, 프랑스에 도착하기 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는 혼자 세계를 떠돌았다. 로마의 판테온, 르 코르뷔지에의 롱상성당 등을 보면서 그가 발견한 것은 빛과 공간,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다.   ‘빛과 콘크리트의 예술가’로 불리는 안도 건축의 미학은 단순, 절제, 조화로 요약된다. 인간과 자연, 빛과 그림자, 절제 및 사유의 공간이 그 속에 응축돼 있는데, 이를 하나로 아우르는 것은 ‘빛’이다. 그의 작품에는 늘 빛과 바람, 나무와 물이 공존한다.   그는 단 한 번도 엘리트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도쿄대를 비롯해 하버드대 등 명문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말한다. “건축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나 기술이 아닌, 정신적 건전함과 꿈을 지속할 힘이다.”   그는 자서전에서 “작은 희망의 빛을 이어나가며 필사적으로 살아온 인생이었다”고 회고한다. 두 차례 암 선고를 받고 십이지장 등 5개의 장기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이 역시 극복해내고, 82세의 나이에도 정열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자기 삶에서 빛을 구하고자 한다면 먼저 눈앞에 있는 힘겨운 현실이라는 그림자를 직시하고 그걸 뛰어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     장소현 / 시인·미술평론가문화산책 사무라이 건축가 사무라이 건축가 세계적 건축가 선배 건축가

2023-01-26

[J네트워크] ‘검이불루’의 정신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이 백제본기에서 온조왕 15년(BC 4년) 지어진 궁궐의 자태에 대해 남긴 말이라고 한다.   유홍준 교수에 따르면 ‘검이불루’의 정신은 조선의 궁궐까지 이어진다. 경복궁 건립을 주도한 정도전은 ‘조선경국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궁궐의 제도는 사치하면 반드시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재정을 손상시키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고, 누추하면 조정에 대한 존엄을 보여줄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성리학이 조선의 국가통치 이념으로 자리 잡으면서 검소함을 숭상하는 풍조가 궁궐 건축의 미학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종묘와 창덕궁 낙선재를 예로 들어보자. 종묘의 정전은 19칸이 옆으로 이어진 한국에서 가장 긴 목조 건물이다. 단정한 형태의 맞배지붕을 올려 차분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2012년 한국을 방문해 종묘를 둘러본 뒤 “심플하고 스트롱하지만 미니멀리즘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얀 눈이 쌓인 종묘는 검이불루의 정신을 체감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낙선재는 궁궐 전각이지만 단청을 칠하지 않았다. 대신 격자무늬, 만자무늬, 능화무늬, 사방연속무늬 등의 창살을 두루 사용했다. 소박하지만 격조 있는 치장이 돋보인다. 낙선재의 건축 미학을 표현하기에 화이불치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다.   집을 지을 때뿐이겠는가. 옷을 짓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는 서민들이 주로 입던 무명옷을 입고 생활했다. 자신이 무명옷을 입는 이유에 대해 정조는 일득록에서 “옛사람이 이르기를, ‘검소함에서 사치로 가기는 쉬워도 사치에서 검소함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했으니, 이것이 경계해야 할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정결하되 궁색하지 않은 의복의 예를 갖춘 것이다.   사실 격조 있게 검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무릇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집을 새로 짓든, 고쳐 살든. 옷을 비단으로 짓든 무명으로 해 입든. 지도자의 행실이 국가의 모범이 되기 때문이다. 중용의 미를 명심했으면 한다. 위문희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검이불 정신 궁궐 건축 창덕궁 낙선재 건축가 프랭크

2022-04-15

[J네트워크] 사유의 방, 공간의 힘

“거기 가보셨어요?” “네, 드디어 저도 다녀왔습니다.”   요즘 모두 가보려 한다고 소문난 곳이 있습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 전시관 얘기입니다.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에 새로 마련된 이 방엔 오로지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 점(국보 예전 번호 제78호, 제83호)만 별도로 전시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연말까지 벌써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이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반가사유상이 본래 박물관 소장품이었는데 새삼 왜 이 정도로 반응이 뜨거울까요. 전시 방식을 완전히 바꾼 기획과 섬세하게 설계된 공간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관람객은 예상을 깬 ‘사유의 방’ 크기(440㎡)에 먼저 압도되고, 기존 박물관 전시실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에 놀라게 됩니다. 마치 촛불을 들고 들어가 만나는 토굴처럼 어둡고, 아늑하고, 넓은 방에서 관람객은 두 점의 반가사유상에 집중하게 됩니다.   사유의 방은 국립중앙박물관 최초로 건축가 최욱(58) 원오원 아키텍츠 대표에게 협업을 제안해 만들어졌습니다. 서울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부산 현대모터스튜디오 등을 설계한 그는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오감(五感)을 존중하는 공간을 선보여 왔습니다.   사유의 방도 그 맥락에 있습니다. 본래 전시실 크기는 현재의 절반 정도였는데, 건축가는 두 불상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박물관과 협의해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건축가는 마치 소극장으로 진입하듯이 들고 나는 길에 어둠을 통과하는 골목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유의 방에서 관람객은 계속 움직이게 됩니다. 불상 뒤로 가선 마치 무대에서 객석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나와 반대편에 서서 불상을 바라보는 관람객 무리를 ‘구경’하게 됩니다. 벽과 바닥, 천장과 불상, 그리고 한 공간의 다른 사람들까지 다 흥미롭게 보이게 하는 공간의 힘입니다.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페터 춤토르는 그의 책 ‘분위기’에서 “질 높은 건축은 나를 감동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떠오르는 감정이 중요하다”는 얘기인데요, 그는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들로 “사람들, 공기, 소음, 소리, 색깔, 물질, 질감, 형태” 등을 꼽았습니다. 이 모든 요소가 “분위기”를 만든다면서요.   반가사유상은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생각과 깨달음의 찰나를 상징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불멍’(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다는데, 사유의 방은 색다른 공간과 분위기의 힘으로 ‘불멍’보다 더 우아한 힐링의 순간을 선사합니다.   그곳에 가시겠다고요?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자칫하면 사유의 방의 색다른 분위기에 취해 휴대폰으로 사진만 줄곧 찍다가 올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누가 그랬다고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그곳에 다시 다녀와야겠습니다. 고요하고 차분한 시간을 제대로 보내봐야겠습니다. 이은주 / 한국 중앙일보 문화디렉터J네트워크 사유 공간 국립중앙박물관 최초 건축가 페터 건축가 최욱

2022-01-14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