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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이겨낸 후엔 한층 단단해질 것

선생님, 보내주신 산불 걱정과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바다를 건너온 따스한 말씀 한마디에 제 마음의 답답한 어둠과 잿더미가 많이 가시는 느낌입니다. 특히, “하늘을 믿고, 굳건하게 이겨내시기를. 이겨낸 후엔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믿어요”라는 말씀이 가슴을 울립니다.   한마디 말씀이 이렇게 큰 울림을 주다니….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겠지요. 지난 연말 한국에서 들려온 느닷없는 비상계엄, 탄핵 찬반 갈등과 갈라치기, 비행기 참사 같은 서글픈 소식에 잔뜩 우울해 있던 차에 산불까지 일어나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산불은 참 대단합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산불이 연례행사처럼 일어난 탓에 어지간히 면역력이 생겼는가 싶었는데, 이번 산불은 감당이 어렵네요. 미국 역사상 최대의 자연재해라고 할 정도로 피해가 크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아마겟돈’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저희는 직접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바로 코앞에서 작은 산불이 일어나 조마조마했습니다. 대피령이 내리면 바로 피할 수 있도록 짐을 싸놓고 뉴스를 응시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편할 수 없죠. ‘아보하’의 평범한 일상생활이 이렇게 소중한 줄을 미처 몰랐으니….   그런데, “아, 다행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없네요. 피해를 입은 이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아무런 피해 없는 것이 오히려 미안할 지경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지금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참혹한 현실이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우리의 일’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생기는 겁니다.     이 깨달음은 아마도 비극을 극복하고 일상을 되찾는 일에 큰 정신적 기둥이 되고,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픔을 함께 느끼는 일 말입니다.   산불 피해가 커지자 한인사회가 자발적으로 나섰습니다. LA 한인회를 중심으로 대피소를 찾아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고, 모금 운동을 전개했고, 미 주류 언론들이 그 모습을 모범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사실, 더 큰 걱정은 산불이 잡힌 후의 일입니다. 산불이야 어찌 되었건 잡히겠지요. 미 전국은 물론 다른 나라의 소방 인력도 달려와 힘을 합하고, 죄수들까지 동원하고, 바닷물까지 퍼붓고 있으니.   하지만, 산불이 진화된 뒤에 잿더미가 된 수만 채의 집을 다시 지어 보금자리로 만드는 일, 사람들의 마음에 내려앉은 잿더미를 털어내는 일에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할까요. 엄청난 참을성과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   어디 그뿐인가요. 산불의 원인 규명도 필요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도 시급합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심각한 산불이 자주 일어날 텐데 그 원인은 기후변화 탓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강수량과 심한 가뭄이 번갈아 발생하면서 대형 재난을 만들어내는 ‘기후 채찍질’ 현상도 언급합니다. 대기가 물을 빨아들였다가 내뿜는 ‘대기 스펀지’ 효과가 커지면서 홍수와 가뭄을 오가는 극단적 날씨가 강화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그 기후변화의 주범은 바로 우리 인간들이지요.   이런 판국에, 정치가들은 벌써부터 싸움질로 바쁘시고, 아니면 말고 식의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산불보다 더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말씀을 굳게 믿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이겨낸 후엔 한층 단단해질 것이라는 말씀, 이겨내기 위해선 ‘우리’라는 마음이 꼭 필요하겠죠.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라는 탈무드의 가르침을 실천하기란 무척 어렵겠지만, 손에 손잡고 어깨동무하는 일 정도야 우리 같은 평범한 중생도 할 수 있겠죠.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산불 피해 산불 걱정 이번 산불

2025-01-16

요실금 걱정 없이 자유로운 삶, 이렇게 시작하세요!

 요즘 요실금(urinary incontinence)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샌다고 하시고 소변이 새어서 속옷에 묻기도 하며 기침을 하거나 운동을 하고, 하품을 할 때도 간혹 소변이 샌다고 하신다. 건강에 심각한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생활을 매우 불편하게 하는 요실금은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창피해서든지 귀찮아서든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든지 이 요실금이란 병을 방치할 경우 나중에는 악화되어 더욱 불편함을 느끼고 살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요실금에 대해 알아보고 자연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방광과 요실금에 관하여 알아보자.   하루 정상 소변횟수는 7회 이하 정상 성인의 방광부피는 500cc 정도인데 보통 200-300cc에서 소변 마렵다 신호를 느끼게 된다. 소변이 좀 마렵네 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좀 더 소변이 방광에 차게 되면 300-400cc 정도가 되고 이 때는 요의감이 상당히 강해진다. 보통 이때 소변을 보게 되는데 그 이하인 200-300cc에서도 소변을 보는 것이 무리가 없지만 그 이하인 100cc 미만에서 별로 소변양이 차지도 않았는데 소변을 보는 건 문제를 유발할 소지가 다분하다. 방광의 용적이 적어지고 탄성 또한 약해지면서 갈수록 소변을 참는게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방광조절기능에 장애가 오게 되면서 과민성 방광증세를 갖게 되며 불안하니까 소변이 조금만 방광에 차도 느낌이 심하게 오면서 하루 10-20회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전두엽과 뇌줄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의도적으로 이성의 힘으로 조금씩이라도 참고 버텨서 방광에 소변이 100에서 200, 300cc로 되었을 때 소변을 방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주간엔 보통 소변을 4-7회 보는게 정상인데 8회 이상을 넘기면 이때부터 비정상이다. 야간에도 소변을 한번이라도 보면 정상은 아니다. 무작정 참는게 좋은 것은 아니나 요실금 환자 본인이 1분-2분-3분이라도 좀더 시간을 끌고 소변을 늦게 볼 수 있을수록 우리의 방광은 적응하고 능력이 생긴다. 3분 또는 5분 10분 더 나아가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소변 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방광 및 하부요로계(LUS) 기능장애의 증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 저장(storage) 증상에는 ▲  급박뇨(요의가 갑작스럽고 강하게 발생) ▲ 요실금(소변이 새는 증상)이 포함된다. 둘째 배뇨(voiding) 증상에는 ▲ 배뇨지연(소변을 보려 할 때 시작이 어려움) ▲ 간헐적 또는 약한 소변 줄기 ▲ 방광 비워짐의 불완전감(소변을 다 보지 못한 느낌) ▲ 야간뇨(밤에 자주 일어나 소변을 봄) ▲ 빈뇨(소변을 자주 봄) ▲ 이중배뇨(한 번에 소변을 다 보지 못하고 다시 봐야 함) 등이 포함된다.   요실금 원인 갈수록 고령자에게서 요실금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남성인 경우엔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 암 치료 중인 경우에 요실금으로 고생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요실금이 방광 자체의 문제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그 외에도 환경에 의한 영향도 있고 평소 정신활동, 정신건강이 좋은지, 그 외에 질병상태, 건강상태가 어떤지, 운동 및 활동성이 좋은지에 따라 소변보는 능력도 영향을 받는다. 평소 당뇨병이 있거나 심장질환, 만성퇴행성관절염, 수면장애, 심각한 변비가 있는 분들도 요실금이 오기 쉽상이며 중풍후유증이나 파킨슨병, 우울증, 기억력저하 및 치매 환자들도 소변을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요실금을 피해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요실금의 원인 중 또 다른 큰 문제는 약물과다 복용이다. 고혈압약으로 대표적인 안지오텐신2 억제제와 칼슘채널억제제, 소염진통제와 신경통에 쓰이는 가바펜틴 계열의 약물들, 그리고 변비약과 항콜린제 약물들이 과다하거나 혹은 어떤 체질에겐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보고가 되고있다. 향정신성약물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항콜린제 등은 몸과 마음을 모두 다운시켜서 일시적으로 편안해지지만 근본적으론 요실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요실금 자가진단과 설문은 다음과 같다. ▲ 내가 요실금인지 확인하려면? ▲ 65세 이상이라면 1) 방광이나 소변문제가 있나요? 2) 원치 않는데 소변이 새는 일이 있었나요? 등이다. 이 두 가지에 예스라면 요실금 또는 방광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나이와 상관없이 과민성방광 증세가 있는지 확인하는 간단한 4가지 질문이 있다. 본 설문지의 특징은 비교적 간단한 4개 문항(빈뇨, 야간뇨, 요절박, 요실금)으로 이루어져 임상 적용에 용이한 장점이 있는데 아래의 증상이 어느정도의 횟수로 있었습니까? 최근 1주일간 당신의 상태에 가장 가까운 것을 하나만 골라서 점수의 숫자에 0표 해주세요. 진단기준은 ‘세번째 질문의 점수가 2점 이상이면서 총점이 3점 이상’을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한다. 증상 중증도 판정은 ▲ 5점 이하: 경증 ▲ 6-11점: 중등도 ▲ 12점 이상: 중증 등이다.   과민성 방광 설문지 Overactive Bladder Symptom Score(OABSS)   한국에 대한배뇨장애요실금 학회에서 나온 좀 더 자세한 설문조항이 있다. ▲ 하루에 소변을 8번 이상 본다 ▲ 소변이 일단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둔다 ▲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에는 잘 가지 않는다 ▲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에 소변이 나온다 ▲ 소변이 샐까봐 물이나 음료수 마시는 것을 삼간다 ▲ 화장실을 너무 자주 다녀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 ▲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 수면 중에 2번 이상 화장실을 간다. 이 중에서 한 개라도 해당되면 과민성 방광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빈뇨는 무엇인가?   대한비뇨의학회에 따르면 정상 성인이 1회 300ml 정도의 양으로 하루 5-6회 배뇨를 하는데 비해서 빈뇨는 배뇨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하루 8회 이상으로 증가하는 경우라고 정의하고 있다. 야간뇨는 정상 성인이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지 않는 반면에 야간에 소변을 보는 현상을 정의 내리며 통상적으로 2회 이상 야간에 소변을 볼 때를 의미한다.   당신이 요실금이라면 네 가지(절박-요실금, 스트레스-요실금, 혼합형 요실금, 범람성 요실금) 중 어디에 속할까요? 요실금도 종류가 있는데 절박-요실금과 스트레스-요실금이 대표적이다. ▲ 절박 요실금은 화장실을 자주 가고 급하고 못참는 경우로서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으로 인해 발생하며, 방광근육의 과도한 수축이 원인이 되며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또는 요로감염에 의해 악화되기도 한다. ▲ 스트레스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웃음, 운동 등으로 소변이 새는 경우다. 여성에게도 많이 보며 여성호르몬의 부족, 갱년기 장애, 골반근육, 음부근육 등이 약할 때 주로 오는 경우다. ▲ 혼합형 요실금은 이 두 가지가 모두 한꺼번에 있는 요실금이며 ▲ 범람성 요실금은 방광이 꽉 차 소변이 넘쳐 새는 증상으로서 당뇨병, 전립선 비대증, 척추에 문제가 있는 경우로 볼 수 있다.   필자는 4가지 중에서 절박+스트레스 요실금이 혼합된 환자를 제일 많이 보며 연령적으론 50-60대 갱년기, 폐경기 여성에게서 많이 본다. 다음 칼럼에서는 요실금을 약없이 자연 치료하는 운동과 그 외 좋은 음식, 피해야할 음식 등을 살펴보겠다.요실금 걱정 요실금 환자 요실금 자가진단 요실금 원인

2025-01-16

[이 아침에] 건강과 행복

목요일, 학교를 오가는 시간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팟캐스트를 자주 듣는다. 미사여구도 없고 에둘러 애매한 표현도 없는 명쾌한 답을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낀다.     지난주에는 건강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였다. 중년쯤 되면 누구나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다.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약을 찾아 먹고, 건강에 좋다는 운동도 한다. 과연 ‘건강’이란 어떤 상태를 나타내는 말인가.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한 상태를 말한다’라고 되어 있다.     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나 같은 장애인은 결코 건강할 수 없다. 나이가 들어 눈과 귀가 어두워지고 거동이 불편해지면 누구도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법륜스님은 아프지 않은 상태가 건강이라고 했다. 몸은 이상이 생기면 크고 작은 통증으로 신호를 보내기 마련이다. 그러니 아프지 않다면 건강한 것이 맞다. 장애나 노쇠는 낡고 찌그러진 상태일 뿐, 작동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차와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되려나. 아무리 아끼고 곱게 써도 새 차는 조금씩 긁히고 찌그러지기 시작하며 오래된 차일수록 그 정도는 심해진다. 하지만 고장 난 것은 아니니 타고 다니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행복은 어떤가? 물론 사람들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다. 높은 지위나 명성 같은 세상적인 성공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집이나 좋은 차 같은 부의 축적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가정의 평화나 자식의 성취를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스님은 행복이란 걱정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물론 무엇이 걱정인가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여기서 말하는 걱정은 밥도 잘 안 넘어가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만한 그런 걱정을 말한다. 스님의 기준으로는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60년쯤 산 독자라면 걱정에 대한 스님의 말에 다소 공감할 것이다. 하늘이 무너질 것 같던 걱정도 지나고 나니 별 것 아니지 않던가. 첫사랑과의 이별, 대학시험 낙방, 애지중지하던 반려동물의 죽음, 노스리지 지진이나 4·29 폭동이 그러하지 않던가.     행복에는 무언가 근사하고 좋은 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를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살다 보면 분명 멋지고 근사한 일은 생긴다. 한 번이 아니라 수십 번, 수백 번 생길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런 일이 주는 즐거운 시간은 너무 짧다는 점이다.   ‘인생사 새옹지마’,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매사에 너무 크게 기뻐하거나 낙심할 필요는 없다. 밤이 되면 어둠이 찾아오고, 아침이 되면 날이 밝듯이, 좋은 일 뒤에는 힘든 일, 낙담 뒤에는 희망이 줄지어서 우리 곁을 지나가는 것이다. 오늘 걱정이 없으면, 그것이 행복이다.     집에 와 아내에게 낮에 들은 이야기를 해주니, 빙그레 웃으며 자기는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근데 왜 행복하다고는 말하지 않았지?     독자들 중에도 아내와 같은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좋은 이야기라고 나누는 것이니 양해해 주세요. 걱정할 일은 아니니 행복하시죠?   고동운 / 전 가주 공무원이 아침에 건강 행복 오늘 걱정 인생사 새옹지마 죽음 노스리지

2024-10-02

[아름다운 우리말] 삶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

살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수많은 일 속에 갇혀 있습니다. 머릿속에는 어제 일과 오늘 일, 심지어 다가오지 않은 내일 일까지 가득합니다. 삶이 괴롭다는 말은 머릿속에 괴로운 일만 가득 담고 살기에 생긴 말일 겁니다. 인간의 머리는 제한적이어서 한 가지를 생각하면 동시에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괴로운 생각을 하면 즐거울 수 없습니다. 울던 아이가 금방 깔깔대고 웃는 것도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두 가지 감정과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참 다행입니다.   어제의 괴로운 기억을 되살려 곱씹고 살아가는데 삶이 즐거울 리가 없겠지요? 지금 나에게 닥친 일 중에서 힘든 일만 골라 생각하고 있는데 현재가 기쁠 리 없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 그럼에도 오고 있는 내일을 걱정, 근심, 초조로 채우고 있는데 삶에 대해 설렘이란 있을 수 없겠죠. 사는 게 괴로움이라는 말은 어쩌면 내 머리와 감정의 편향성을 보여줍니다. 한쪽으로 생각이 가득 차 있는 겁니다. 세상을 사는 게 참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괴로움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모두 제 이야기일 겁니다. 굳이 안 좋은 쪽을 바라보고, 그쪽에 온 마음을 빼앗길 이유가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그리되고 맙니다. 그런 자신을 보며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내보이기도 하고, 허탈한 감정을 속으로 쌓기도 합니다. 어쩌면 제 괴로움과 성장이라는 두 갈래 길은 고통에 대한 집중에서 비롯되는 듯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일어날 뭔가를 두려워하고 걱정합니다. 예를 들면 죽음이 그렇습니다. 반드시 누군가에게나 죽음의 시간은 옵니다. 영생을 이야기한 수많은 이도 일단은 모두 죽음의 시간을 맞았습니다. 누구나 죽는다는 것, 그러므로 나도 죽는다는 논리는 심한 공포를 줍니다. 사랑하는 이와 영원히 헤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생각만으로도 슬픕니다. 세상이 온통 괴로움의 바다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보면 금세 걱정의 바다로 흘러가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이 생각을 바꿔야 하는 순간입니다. 세상에는 꼭 일어나는 일이 있는가 하면 결코 일어나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말장난 같은 이야기지만 일어나는 일과 일어나지 않는 일은 서로 맞닿아 있습니다. 어느 누구나 죽는 게 반드시 일어나는 일이라면, 죽지 않는 일은 절대로 결코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살면서 누구나 아프기에 아프지 않은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이나 미워하는 이와 만나야 하는 고통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일은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일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내 괴로움의 근원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 달리 말하면 내가 피할 수 없는 일에 꽂혀있다는 겁니다. 그 깊숙이 박힌 칼을 바라보지 않는 이상, 괴로움은 그대로 남아있는 겁니다. 무리하게 괴로움의 칼을 빼내려고 하면 할수록 마음은 다시 그 괴로움을 향합니다.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어디를 바라봐야 할까요? 되돌아가고픈 기억은 나를 괴로움에서 그리움으로 옮겨줍니다. 내가 의식조차 못 한 상태에서 나를 순간 이동시킵니다. 내가 가고픈 곳에 대한 바람은 나를 괴로움에서 그리움으로 옮겨줍니다. 내 의식의 한 점은 금방 다른 점으로 옮아가는 겁니다.     즐거움이 있기에 괴로움도 있는 거라 말하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괴로움이 있기에 즐거움도 있는 겁니다. 생각을 괴로움에서 즐거움으로 옮기면 세상이 밝아집니다. 살면서 결코 일어나지 않는 일은 괴로움이 없는 세상입니다. 그러기에 내 마음의 점을 잘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 점을 엷은 미소 속으로 옮기는 수정이 필요합니다. 하루 종일 나를 괴롭혔던 생각의 점이 이 글을 쓰는 동안, 글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괴로움을 잊고 글을 쓰고 있었네요. 좋아하는 일, 기쁜 생각을 하면 괴로움의 크기는 줄어듭니다.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말로 생각의 점을 옮겨보세요.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이상 괴로움 걱정 근심 모두 죽음

2024-07-28

[뉴스 포커스] 한 올드타이머의 걱정

“20~30년 후에도 한인 커뮤니티가 존재할까요?” 오랜만에 만난 올드타이머 한 분이 자문하듯 질문을 던졌다. “글쎄요. 남아있지 않을까요.” 별 생각 없이 답은 했지만 계속 여운이 남았다. 한인 은행 이사를 하는 등 오랜 세월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한 분의 말이라 그냥 흘려 들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 생각은 어떤지 되물었다. “안타깝지만 쉽지 않을 거라고 봐요.” 지금 상태가 지속한다면 이름은 남겠지만 존재감은 훨씬 약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한인 사회는 주요 소수계 커뮤니티의 하나로 간주된다. 인구는 물론 정치력, 경제적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다. 그 덕에  한인 사회는 소수계 정책의 우선 고려 대상 그룹에 포함되어 이런저런 혜택을 받는다. 소수계 가운데는 정치적 발언권도 꽤 있는 편이다. 그런데 커뮤니티의 존재감이 약해진다는 것은 이런 위상도 함께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혜택도 발언권도 줄어드는 것이다.       그의 걱정에는 근거가 있다. 커뮤니티의 구심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의 한인 사회는 동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과거에는 다소 거칠고 구성원간 갈등을 빚더라도 무엇인가 만들어보려는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일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가 세대교체기로의 진입이 아닐까 싶다. 각 분야에서 1세들의 은퇴가 늘면서 점차 1.5세, 2세들이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서는 부모 세대가 가졌던 강한 커뮤니티 의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한인’이라는 유대감이 1세들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한인 단체들의 활동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진 것이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그렇다고 차세대 모임이 활발한 것도 아니다.     신규 유입 인구 감소도 악조건의 하나다. 한국에서 새로 이민 오는 사람이 줄고 있다. 한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1980~90년대의 한인 영주권 취득자는 연간 3만 명이 넘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평균 2만 명 선으로 줄었고, 요즘은 1만5000명 수준으로 더 감소했다. 이민의 형태도 가족 초청보다 취업이민이 더 많다. 취업이민자는 지역적, 직업적 분산 현상이 특징이다. 이들에게 커뮤니티 의식을 주문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를 얘기할 때 흔히 비교되는 것이 일본 커뮤니티다. 우리와 이민 역사가 비슷하고 무엇보다 ‘모국으로부터 유입 인구 감소’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반면,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다른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유입 인구 등에서 우리와 상황이 다르다. 이로 인해 한 세대 정도 더 지나면 한인 사회도 지금의 일본 커뮤니티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름은 남아 있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은 커뮤니티로 말이다.     한인 이민 역사가 120년이 넘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커뮤니티 형성은 인구가 늘기 시작한 70년대 말 무렵 부터가 아닐까 싶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는 이제 두 세대가량이 지난 셈이다.     이제 한인 커뮤니티도 갈림길에 서 있는 듯하다.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냐, 아니면 시간의 흐름 속에 퇴화할 것이냐다. 하지만 기자가 만났던 올드타이머처럼 대부분이 퇴화보다는 진화를 원한다. 숫자는 적어도, 신규 유입 인구가 없어도 한인 사회가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로 남길 바라는 것이다. 그것이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거저 얻어지는 결과물이 아니다.  지금부터 밑그림을 그리고 준비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 일에 누가 앞장설 것인가?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만, 선뜻 나서는 주체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고민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올드타이머 걱정 한인 커뮤니티 커뮤니티 의식 아시아계 커뮤니티

2024-06-20

당, 칼로리 걱정 없는 '사카 커피' 한 잔 어때요?

나른한 오후만 되면 달달한 믹스커피가 당기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건강에 해롭지 않을까 걱정이었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제로 혈당' '제로 콜레스테롤' '제로 당' 칼로리의 커피 믹스가 중앙일보 '핫딜'에 상륙했다.     타이거 사카린의 '사카 커피 믹스(Saccha Coffee mix)'는 당뇨나 비만 환자들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믹스커피다. 설탕의 300배나 되는 단맛을 내지만 인체에 무해한 설탕 대체제 사카린을 함유해 달달한 커피를 건강하고 날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카린은 무설탕 성분으로 당질 반응이 전혀 없고 체내에서 흡수나 대사작용 없이 모두 배출돼 당뇨 환자들에게 유용하다.   더욱이 사카 커피 믹스는 식물성 프림이 아닌, 1등급 한국산 원유로 만들었으며 베트남의 풍부한 햇볕을 받고 자란 엄선된 원두를 사용하여 한층 부드러운 맛과 풍미를 자랑한다.   마시는 방법도 일반 믹스커피와 다르지 않다. 컵에 사카 커피 믹스 1스틱과 뜨거운 물 80~100ml을 넣고 녹이기만 하면 된다.     당, 혈당,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사카 커피 믹스는 미주 최대 한인 쇼핑몰 '핫딜'에 입점돼 있다. 1박스 30개입이 25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2박스 이상 구입 시 20% 할인, 4박스 구입 시 1박스를 무료로 증정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웹사이트: 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핫딜 걱정 커피

2024-03-17

‘트럼프 어게인’에 한인들 신분 걱정

#. 미국 이민 15년 차 A씨는 최근 시민권 인터뷰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비시민권자로 큰 불편함 없이 살았는데, 앞으로 이민정책이 강화되면 출입국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마음이 흔들린다.   #. H-1B 비자 소유자 B씨는 급히 이직할 회사를 찾고 있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영주권 신청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대통령선거 이후엔 영주권 절차가 중단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연봉을 조금 깎더라도 영주권이 보장되는 회사로 옮길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인들의 신분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과거 행정명령으로 시행한 영주권·취업비자 중단 등의 ‘반이민 정책’이 재현될 수 있어서다.   최근 그가 쏟아낸 수위 높은 이민자 혐오발언도 불안감을 부추긴다. “이민자들이 미국 피를 오염시켰다”거나 “불법 이민으로 대형 테러가 100% 발생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통해 강한 이민 제한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A씨는 “한국 재산 처분이 골치 아프고 가족들이 한국에 있어서 언젠가는 한국에 거주할 생각이었다”면서도 “1년에도 수차례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데 출입국부터 까다로워지면 시민권을 따는 게 낫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불안한 분위기 조성엔 트럼프 정권을 겪은 한인들의 경험담도 한몫한다. 영주권자 C씨는 주변 젊은 한인들에게 영주권 취득을 서두르라고 권유한다. 과거 영주권 절차가 중단돼 막막했던 자신의 경험이 떠올라서다.   C씨는 “당시 하루아침에 영주권 절차가 중단되더니 그 다음엔 소득 기준 등이 확 까다로워졌다”며 “정책 방향을 예측하기도 전에 다 바뀌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우려가 시민권·영주권 신청 러시로 이어지진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전망됐던 2016년 초에는 시민권 신청이 폭증하고, 결혼 영주권 신청을 위해 결혼까지 앞당기는 사례가 많았다.   전문가들도 당장 우려할 것은 없다고 설명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은 대부분 위헌의 소지가 있고, 그마저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는 한인에게 불이익을 주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민법 전문 송주연 변호사는 “2016년 대선의 경우 이맘때쯤 시민권 신청이 폭증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그때처럼 문의가 많진 않다”며 “지난 정권을 통해 한인사회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매일 아침 정책이 바뀌어서 혼란스러웠던 점을 생각하면 지금 신청 가능한 분들은 서두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하은 기자트럼프 어게인 트럼프 대통령 신분 걱정 트럼프 정권

2024-01-21

[삶의 뜨락에서] 밀밭에서 울다

이번 프랑스 여행은 ‘고흐 찾기’ 여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고흐를 많이 만났다.     그에게는 ‘영혼의 화가’ ‘천재 화가’ ‘태양의 화가’ 등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고흐는 지금의 그 유명세는 꿈도 못 꾼 채 그의 천재성을 발휘할 물감을 살 돈도 없을 정도로 가난에 시달렸다. 평소에도 고흐의 열정과 강렬한 색상 그리고 그의 붓 터치를 좋아하는 나는 내 카톡의 배경 사진을 고흐의 방에 앉아있는 내 사진으로 정했다. 이번에 실제로 아를에 있는 그의 방을 방문했을 때는 그 방이 너무나 누추해서 마음이 아팠다. 지금은 세계 어느 박물관에 가도 그의 그림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요즘에는 대부분 그의 작품이 상업화되어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다. 심지어는 그의 전 작품을 영상화해서 많은 이득을 취하는 기업들도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고흐는 당시 동생 테오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아 돈을 받는 즉시 빵과 물감을 사서 물감이 떨어질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Vincent Van Gogh(1853~1890)는 네덜란드 태생의 후기 인상파 화가로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의 하나다. 엄격한 목사의 맏아들로 미술품 상점 점원으로 6년을 일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측은지심이 들어 목사가 되기를 결심한다. 하지만 실제 신학교에서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론에만 치중하는 데에 좌절하고 화가의 길을 찾는다. 1881년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해 자살로 생을 마칠 때까지 10년 동안 900여 점의 그림과 1100여 점의 습작이 그려졌다. 그는 언급할 만한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스스로 감동한 작품들을 모사하고 수련함으로써 미술에 지식을 경험으로 터득해 갔다.     37년이란 짧은 생애 동안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늘 외롭고 고독했던 고흐에게 네 살 어린 동생 테오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영혼의 동반자였다. 그는 668통이나 되는 편지를 테오에게 쓰며 스스로 위로받았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신성림-그들이 주고받았던 편지를 묶은 이 책을 읽으면 너무나 진솔하고 절절한, 고민하고 노력하는 고흐의 내면세계를 느낄 수 있다.     그의 내부에서는 항상 꿈틀대는 색채의 힘을 느낀다. 그는 늘 두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하나는 물질적인 어려움이고 하나는 색채에 대한 탐구다. “이곳의 자연은 정말 아름답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파랗고 태양은 창백한 유황빛으로 반짝인다. 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푸른색과 노란색의 조합은 얼마나 부드럽고 매혹적인지… 두 점의 카페 그림과 해바라기, 초상화도 그렸다. 하루에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리는 바람에 물감과 캔버스가 다 떨어졌고 지갑은 완전히 비었다.”라고 테오에게 쓴 편지도 있다. 고흐는 그를 지배하는 끓어오르는 열정을 색채로 표출하고 싶어 했지만, 항상 물감 살 돈이 없었다. 지금 전 세계에 있는 고흐 애호가들로부터 벌어들인 돈으로 그가 물감 걱정 안 하고 자유자재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면 과연 어땠을까.     고흐는 그가 사랑한 남프랑스 아를에 15개월 머물면서 2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Auvers-Sur-Oise ! (오배르쉬르와즈) 파리 근교 북쪽에 있는 이곳은 그가 스스로 St Remy 정신병원에서 나와 테오와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어 찾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고흐는 이곳에서 그 생의 마지막 70일을 머물면서 70점의 그림을 남겼다. 매일 아침 이젤을 메고 나가 주위 풍경을 하루에 한 점씩 그린 셈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테오에게 하루의 일과와 감상을 적어 보냈다. 그가 그린 마지막 그림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밀밭을 오르며 울컥했다. 10월이어서 이미 추수가 끝나 허허로운 밀밭이 탁 트인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갑자기 고흐의 격정과 아픔이 바람에 실려 왔다. 뭉클하고 울컥했다. 고흐는 여기에 묻혔고 테오도 6개월 후 나란히 누웠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밀밭 고흐 영혼 고흐 애호가들 물감 걱정

2024-01-12

[김형석의 100년 산책] 키 작아 걱정하던 외손주, ‘달리기 상장’ 받은 사연

9월 초순이었다. 교육정책과 방향 설정을 위한 교육방송 토론회에서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KAIST 총장, 서울대 총장, 세 분과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다. 주제는 ‘교실이 바뀌어야 교육이 성공한다’였다. 다른 세 분은 모두 대학에서 교수가 되었으나 나는 초·중고, 대학교육 모두를 경험했기에 사회자가 먼저 내 견해를 물었다. 나는 ‘사랑이 있는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신념에서 초·중고 시절 경험담을 소개했다.   허약했던 손자, 지금은 심장내과 교수   40여 년 전, 미국에 사는 큰딸 집에 갔을 때였다. 외손주가 초등 4학년인데 키도 작고 볼품도 없는 편이었다. 며칠 전 학교에서 운동회가 있었다. 우리 애는 열심히 뛰었지만 언제나 꼴찌였다. 내 딸은 그러지 않아도 어려서부터 열등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아 담임선생과 상의하곤 했다. 운동회가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애가 운동회에서 상장을 받아왔다. ‘누구보다도 제일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준 상’이었다. 꼴찌는 했지만, 열성만은 제일이었으니까 준 것이다. 그 애가 지금은 심장내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는 그런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애가 초등학교 때 배운 것은 거짓 없는 정직, 욕하거나 어떤 폭력도 큰 잘못이라는 정신, 부족한 점 때문에 책망받는 것보다 적더라도 잘한 일에 칭찬받는 교육이었다. 학교장은 선생과 학부모가 합심해서 사랑이 있는 교육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다. 큰 학교보다 규모가 작은 학교, 학생 수가 적을수록 사랑이 많은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서 가난했고 병약했던 나를 중학교에 가도록 부모와 의사를 설득해 주었던 윤태영 선생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 있을 때였다. 고2를 지도할 당시 반 학생이 자살하려고 극약을 먹었다. 부모가 일찍 발견하여 병원에 입원시키고 위기를 넘겼을 때였다. 학생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찾아갔다. 아직 의식이 회복되지 못하고 깨어나는 중이었다. 내가 얼굴을 맞대고 “내가 누군지 알겠느냐”고 물었다. 퉁퉁 부어오른 눈을 뜨면서 나를 보는 모습이 “내가 죽었을 텐데, 우리 선생님이 아닌가?” 하는 표정이었다. “내가 왔어.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라고 했더니,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내가 진심으로 책망했다. “너 이게 무슨 짓이냐. 너를 목숨보다 귀하게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시고, 너를 위하고 사랑하는 나와 친구들이 있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죽으려고 했어? 그렇게 네 멋대로 행동하는 법이 어디 있어?”라고. ○○군이 엉엉 울기 시작했다. “너 이제 깨어나면 또 이런 짓을 할 테야…”라고 물었다. 울음을 그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어머니가 “선생님과의 약속이니까 믿어도 되겠다”라고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제자의 손을 꼭 잡고 함께 울었다. 그 제자가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광산학을 전공하고 미국 유타주 한 회사의 중책을 맡고 있다.   나는 교실에는 ‘사랑이 있는 대화’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와 선생의 사랑을 믿을 수 있고, 미래를 약속하는 선한 친구들과 마음을 함께하는 대화,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 경험을 연장해 가는 사람이 성공하고 행복해진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내 소신은, 중고등학교 나이 기간에 친구와 이웃을 위하는 봉사 경험이 있는 학생은 군 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불미스러운 행동은 물론 범죄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학교 성적은 큰 문제가 아니다. 인간다운 삶을 스스로 찾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대화와 만남이 인생의 가치와 보람을 좌우한다.   자주 있는 일이다. 지방에 갔다가 제자들을 만난다. 한 고등학교 교사가 “대학에 있을 때는 열심히 공부도 하고 학점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그 당시의 공부한 것은 다 잊어버렸다”라고 했다. 내가 “이상하다. 나는 대학 때 들은 강의와 공부한 것을 지금도 기억하는데”라며 웃었다. 다른 제자가 “선생님은 기억력이 특출하셨지요”라고 물었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는 공부를 한 것이 아니고 학문을 했다. 그 당시에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니까 기억한다”라고 답했다.     나는 대학교와 학문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문제의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공통된 문제의식 없이는 더 좋은 미래교육과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는 배출되지 못한다. 교수는 언제나 문제의식을 동반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학생들과 그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토론과 결론 탐구의 장(場)이 되어야 한다.   전공에 갇힌 한국의 대학 교육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학생들은 독서가 병행하지 못하고 모든 공부를 수능시험에 집중하기 때문에 학문과 사상의 주체가 되는 인문학적 사유의 결핍이 심각해지고 있다. 의사들도 환자를 대할 때는 과거와 달리 주치의가 동료 교수들과 종합진단을 통해 병상을 판단한 후에 다시 주치의가 책임을 진다. 교수들은 그런 초보적인 과정도 밟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독립된 한 과목, 자기 전공 분야에 집중해 학문의 다양성과 사회적 요청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인문학이 설 자리를 스스로 좁혀간다.   나 같은 경우는 독립된 철학과에서 강의하다가 역사학에도 관심을 두고, 문학 영역에도 참여해 ‘인문학적 사유’을 넓게 경험한 후에 다시 철학으로 복귀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니까 철학적 사고가 인문학적 사유로 확장된 후에 다시 철학적 학문의 차원이 높아지곤 했다. 인문학보다 역사 문제와 사회과학은 그런 발전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여러 가지 전문성과 융합성이 있는 현실에 대한 해결을 위한 대학 교실에는 문제의식이 필수적이다. 교실이 바뀌지 못하면 학문과 사회의 발전적 희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김형석의 100년 산책 달리기 걱정 중고 대학교육 중고등학교 나이 인문학적 사유

2023-10-13

[뉴스 포커스] 급등하는 개스 값, 정부는 뭐하나

요즘 주유소의 개스 가격표 보기가 겁난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은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다.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오르다시피 한 결과다. 일부 7달러대 가격표가 붙어있는 주유소도 있다.   ‘개스값 걱정’은 운전자들이 주기적으로 겪는 일이다. 안정세를 보이는가 싶다가도 어느 순간 급격한 오름세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도 개스값 급등으로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LA지역의 경우 갤런당 평균 가격이 6.4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개스플레이션(개스+인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였다. 개스 가격이 오르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국제 원유가가 뛰었다며 인상하고, 정유시설 수리로 인해 공급이 부족하다면서도 올린다. 공통점은 매번 원가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운전자들에게 전가한다는 점이다. 개스값이 아무리 올라도 주유를 해야 하는 운전자들은 ‘봉’인 셈이다.     남가주 지역 운전자들은 특히 개스값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개스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자동차협회(AAA)의 자료에 따르면 21일 현재 전국 개스 평균 가격은 갤런당 3.86달러 수준, 이에 비해  LA는 6.06달러, 오렌지카운티는 6.01달러나 된다. 가주 평균은 5.79달러. LA와 오렌지카운티 운전자들은 전국 평균보다 갤런당 2달러 이상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 1주일에 10갤런만 사용한다고 해도 주당 22달러, 한 달이면 100달러 가까이 더 지출해야 한다.   가주 개스 가격이 비싼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지적되는 것이 많은 세금과 공해 예방정책이다. 가주에서 개스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은 갤런당 78센트로 전국 최고다. 이중 주정부 세금은 갤런당 58센트 정도로 다른 주들의 배가 넘는다. 여기에 여름용에는 갤런당 15센트의 추가 정유 비용이 발생한다.   또 하나는 정유업체들의 폭리 문제다. 가주 정유업계는 마라톤(Marathon), 발레로(Valero), 필립스 66(Phillips 66), PBF에너지(PBF Energy), 셰브런(Chevron) 등 5개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그런데 자동차 숫자 대비 주유소 숫자는 다른 주에 비해 훨씬 적다고 한다.   한 조사업체에 따르면 가주 내 주유소당 이용 자동차 숫자는 전국 평균의 두 배나 된다. 가주 주유소들은 그만큼 가격 경쟁 부담이 적은 셈이다. 정유업체들은 폭리를 부인하고 있지만 가주가 타주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개스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정유업체들로 비난의 화살이 향한다.   개스 가격 문제로 여론이 들끓으면 주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강조한다. 지난 2019년 가주의 개스 가격이 전국 평균의 두 배까지 오르자 개빈 뉴섬 주지사는 검찰에 수사를 지시했다. 정유업체들의 가격담합, 폭리 여부 등을 조사해 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개스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보이자 여론은 잠잠해졌고 수사도 유야무야됐다.   그러다 지난해 개스 가격이 또 급등하자 이번에는 더 강력한 조치가 나왔다. 개스 가격 급등으로 정유사들이 90일간 63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수익을 올렸다며 정유사 폭리 처벌법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법 시행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주 에너지위원회(CEC) 산하에 개스 가격을 모니터링하는 독립 감시기구도 만들었다.   폭리 처벌법은 지난 6월부터 시행됐지만 아직 별 발표는 없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독립 감시기구는 아직 인력 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주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전기차 확대를 위해 개스 가격은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온다.       물론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왜곡 현상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으로는 효과적인 개입이 어렵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급등 개스 개스값 급등 개스값 변화 개스값 걱정

2023-09-21

소송 후 가족에 대한 불이익 걱정 [ASK미국 노동법-박상현 변호사]

▶문= 동생과 함께 다니던 직장에서 임금을 체불하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제가 소송을 시작할 경우 동생이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는 등의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답=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에서는 계약이나 기타 협의를 통한 별도의 제약이 없는 경우 고용주는 특별한 사유 없이 임의로 직원을 해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공 정책에 반하는 부당 해고는 엄격히 금지됩니다. 예를 들어 직원이 법적으로 보장되고 보호되는 행위를 했을 경우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해고 등의 인사 조치를 취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된 부당 해고에 해당됩니다.     캘리포니아 노동법 98.6항은 노동자가 고용주의 노동법 위반에 대해 문서상 또는 구두상으로 불만을 제기했을 경우, 노동법 1102.5항은 노동자가 법적으로 보장된 행위, 즉 고용주의 범법 행위에 대한 내부 고발 또는 그에 준하는 행동을 한 경우에 고용주가 이에 대해 보복성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체불된 임금에 대해 문서 또는 구두로 불만을 제기하거나, 노동위원회(Labor Commissioner)에서 관할하는 절차를 진행하거나, 소송을 제기하거나, 이와 관련하여 증언하는 것 등은 모두 법적으로 보장된 내부 고발 행위입니다. 이에 대한 보복성 행위로는 해고, 강등, 징계, 또는 고용상의 차별적 행위 등이 포함됩니다. 즉 직원이 고용주의 위법 행위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경우, 고용주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직원들에게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상기 노동법 조항은 직원뿐만 아니라 직원의 가족에게도 적용됩니다. 즉 고용주는 직원 본인뿐만 아니라 직원의 가족이 법적으로 보장된 내부 고발 행위를 했을 경우에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해고, 강등, 징계, 또는 고용상의 차별적 행위를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귀하의 경우, 임금 체불에 대한 소송은 법적으로 보장된 행위입니다. 이에 대해 고용주는 귀하뿐만 아니라 귀하의 가족인 동생에 대해서도 보복 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캘리포니아 노동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와 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문의:(844)700-1230      www.parklawoffices.com 박상현 변호사미국 불이익 캘리포니아 노동법 불이익 걱정 노동법 위반

2023-09-19

[기자의 눈] 불쾌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지난 2015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은 인간이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의인화해 캐릭터로 표현한 영화다. 기쁨이와 슬픔이, 소심, 까칠, 버럭이까지 5가지 감정들이 나온다. 마음속에 ‘기쁨이’ 하나만 남겨놓고 싶은 게 우리의 모두의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그 모든 감정이 하나의 구슬 안에 융합되는 모습은 큰 감동을 자아낸다. 나쁘다고 치부하며 애써 지워버리려고 했던 그 감정이 결국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이며,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메시지는 한인들에게 좀 더 와 닿지 않았을까 싶다. ‘참는 게 미덕’이라는 오랜 한국적 사고로 한인들은 내면에 있는 감정들을 제대로 돌보기보단, 자신을 채찍질하기에 급급했다.     실망과 걱정, 분노, 슬픔과 같은 감정이 생겼을 때 ‘나는 왜 이렇게 정신력이 약할까’라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 또는 가짜 감정으로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불안은 약한 사람이나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 되레 화를 내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 ‘혼자가 편하다’라는 생각으로 덮어버리기도 한다.       BBC 뉴스는 이처럼 불쾌한 감정을 외면하고 자신을 단속하는 성향을 ‘무드 쉐임(Mood Shame)’이라고 정의한다고 전했다. 이런 성향은 부정적이고 불쾌한 감정을 품는 것은 자신을 실패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 만성적인 감정 장애 치료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우리는 이같은 ‘무드 쉐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UC버클리 연구팀 아이리스 마우스 심리학 교수는 1000명의 참가자에게 3가지 질문을 주며 점수를 1~7까지 매기도록 했다.  질문은 ▶나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스스로 말한다 ▶비이성적이거나 부적절한 감정을 가진 스스로 비판적이다 ▶나쁘거나 부정적인 감정은 느껴서는 안 된다 등이다.   그 결과, 높은 점수를 기록한 사람들이 더 쉽게 우울증과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도 낮았다. 반면, 불편한 감정을 편견 없이 받아들인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훨씬 더 건강했다고 전했다.       감정을 받아들이란 것이 감정에 압도되라는 뜻은 아니다.  감정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냐가 차이를 만든다. 잘 걸러진 감정은 성장을 위한 연료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려면 먼저 감정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 이 감정이 슬픔인지, 분노인지, 수치스러움인지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다. 감정을 파악했다면 그다음은 인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불완전하고 미숙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그런 용기는 ‘성취로부터 오는 자만심’, ‘다른 이의 성공에서 비롯된 질투심’ 등 다소 부끄러울 수 있는 감정들도 인정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기에 건강하고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면의 용량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 도구로서의 역할 등이다.     한국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감정을 뜻하는 ‘emotion’의 라틴어 어원은 ‘움직이다’라는 뜻의 ‘movere’다”라며 “ 모든 감정은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 왜곡되지 않은 감정은 언제나 옳은 길을 알려주며 고통스럽고 불쾌한 감정에도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시련과 역경을 통해 성장한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통스러울 수 있다. 회복을 위해 희망과 긍정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저 나쁜 감정이니 덮어두거나 단번에 털어버리려고 하는 것은 본인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감정도 소화될 시간이 필요하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인 감정들을 파악하고 인정하며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때, 우리의 내면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장수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감정 방법 감정 장애 가짜 감정 걱정 분노

2023-08-20

전자담배 액상 부작용 없는 세계최대 기가 용량 8,000퍼프 비타스틱 출시

비타센스에서 전자담배 액상 부작용 없이 없는 세계최대 기가 용량 최대 8,000회 흡입 가능한 비타센스기가 출시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비타센스는 국내 클레어 연구소 및 관세청 유해물질 성분 분석 결과 어떠한 유해물질도 검출 되지 않은 검증된 건강한 비타민흡입기라 약국에서도 금연보조제로 판매하고 있다.   기존 금연용품인 금연껌이나 금연초, 아로마금연파이프, 금연파이프 등으로 해소 하지 못하는 습관적인 흡연 욕구를 해소 하기에는 부족하였다.   그러나 비타스틱 비타센스는 강력한 타격감과 풍부한 연무량으로 확실하게 욕구를 해소 주어 전자담배를 대처해 줄 수 있는 건강한 비타민흡입기이다.   비타센스는 기존 전자담배액상 발암물질이나 전자담배부작용 걱정 없이 강력한 타격감과 풍부한 연무량으로 확실하게 흡연 욕구를 해소해 주어 전자담배 순위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비타센스로 흡연 욕구를 해소하여 전자담배를 끊고 금연에 성공한 고객들이 금연후신체변화에 대해 많은 체험후기를 올리고 있다.   피우는 비타민담배 비타스틱는 전국 약국 및 편의점 및 전자담배가게에서 구매 가능하나 19세 미만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   비타센스는 약국이나 편의점, 전자담배가게 대신 온라인 리엔파이프 금연보조제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50%할인 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금연후신체변화 체험후기 이벤트에 참여하여 네이버적립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이동희 기자 ([email protected])전자담배 세계최대 전자담배부작용 걱정 기존 전자담배액상 전자담배 액상

2023-08-02

SR 윈도우, 줄줄 새는 냉방비 걱정 '갓성비' 이중창으로 끝!

폭염 속 창호의 중요성은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에게 관심사 중 하나다. 창호는 외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뜨거운 햇볕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고 실내 냉방 온도를 유지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인 최초의 창문 제조공장인 'SR 윈도우'에도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이중창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이중유리가 진공 상태를 유지하고 습기가 차지 않는 데 있다. "우리 이중창은 미세한 구멍이 있는 알루미늄 관을 스페이서(Spacer)로 사용하고 이 관 안에 습기를 제거하는 파우더를 넣어 항상 건조 상태가 유지된다. 스페이서를 유리와 아주 미세한 필름 타입의 양면테이프로 부착한 뒤 특수 실리콘을 채워 완성된다"라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비닐 프레임(Vinyl Frame)은 LG화학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충격강도 인장강도 UV 차단 등을 최적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창문 재료 중 비닐만큼 차단성 내구성이 뛰어난 재료는 없기에 SR 윈도우는 프레임에 대해 라이프타임 워런티를 제공한다.     또한 SR 윈도우의 비즈니스 모토는 'Better & Cheaper'다. "자재와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20년 동안 창문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가성비는 미국 최고일 것으로 자부한다. 또 창문 전문가가 현장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완벽한 설치까지 보장한다"라고 업체 측은 힘주어 말했다.     SR 윈도우는 창문 사이즈를 늘이고 줄이는 것부터 우드 프레임 교체까지 내외벽 모두 깔끔하게 마감한다. 10~20년 경력의 숙련공들이어서 어렵고 까다로운 작업들도 걱정 없다. 컨트랙터들에게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쉽게 창문을 교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료 견적 및 더 자세한 내용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213)700-4119 윈도우 냉방비 냉방비 걱정 우리 이중창 창문 재료

2023-07-19

밴쿠버서 집이 있어도 걱정, 집이 없어도 걱정

 밴쿠버시가 재산세를 향후 5년간 9%씩 인상할 계획을 밝히고 있고, 밴쿠버와 인근 버나비시의 1룸 렌트비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주거고통이 가중될 예정이다.   밴쿠버시의 재정담당 직원은 시의 균형 재정을 위해 2028년까지 매년 재산세를 인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   인상이 불가결한 이유로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그리고 부족한 노동시장 문제를 꼽았다. 이 3가지 요인만으로도 매년 시에서 7억 3000만 달러의 예산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이 보고서대로라면 중간 가격 재산 보유자는 매년 추가로 116달러를 더 재산세로 지출해야 한다.   이번에 올려진 보고서에 대해서 밴쿠버 시의회는 26일 검토를 할 예정이다.     이렇게 밴쿠버시에서 사상 최대 폭의 재산세 인상으로 주택 보유에 고통을 받고 있지만, 주택 렌트도 만만치 않다.   전국 주택 렌트 전문 사이트인 Rentals.ca에 따르면 밴쿠버 지역의 1룸 렌트비가 한달에 3000달러를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기준 1룸 평균 렌트비는 2831달러이다. 2룸의 경우는 3666달러이다.   밴쿠버와 접해 있는 버나비도 밴쿠버, 토론토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렌트비를 보이고 있는데, 1룸이 2366달러이다. 2룸은 3304달러로 토론토보다 비싸다.   버나비와 함께 한인 주요 거주지역인 코퀴틀람도 1룸이 2200달러에서 2300달러 대로 나와 있다. 2룸은 3200달러이다.   노스로드와 인접한 신축 렌트 아파트인 에벌리아(Everlea) 아파트의 렌트비를 보면 스튜디오가 2100~2250달러, 1룸이 2350~2600달러, 2룸이 2950~3100달러, 그리고 2룸+덴이 3000~3300달러로 나와 있다.   결국 재산세가 올라도 이도 저도 못할 수 밖에 없는 높은 주택보유세로 고소득자가 아니면 점차 외곽으로 이사하도록 압박이 커지고 있다. 표영태 기자걱정 밴쿠버 밴쿠버 토론토 밴쿠버 시의회 밴쿠버 지역

2023-06-23

전자담배 부작용 없는 '비타센스' 쿠바시가 & 아이스커피 출시 할인!

습관적 흡연 욕구 해소, 피우는 비타민 '비타센스'가 쿠바 시가 & 아이스커피 맛 출시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비타센스는 관세청 및 국내 클레어 연구소에서 유해물질 성분 분석 결과 어떠한 유해물질도 검출 되지 않은 건강한 비타민 흡입기이다.   기존 금연용품인 금연껌이나 금연초, 아로마금연파이프, 금연파이프 등의 제품들은 습관적인 흡연 욕구를 해소 하기에는 부족했다.   이런 제품들과는 달리 비타스틱 비타센스는 강력한 타격감과 풍부한 연무량으로 확실하게 욕구를 해소 주어 전자담배를 대처해 줄 수 있는 건강한 비타민흡입기이다.   전자담배액상에는 니코틴은 물론 발암물질 등의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담배 만큼이나 부작용이 많고 중독성이 강했다.   그러나 비타센스는 기존 전자담배액상 발암물질이나 전자담배부작용 걱정 없이 강력한 타격감과 풍부한 연무량으로 확실하게 흡연 욕구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비타민담배이다.     최근 비타센스로 흡연 욕구를 해소하여 전자담배를 끊고 금연에 성공한 고객들이 금연후신체변화에 대해 많은 체험후기를 올리고 있다.   피우는 비타민 담배 비타스틱는 전국 약국 및 편의점 및 전자담배가게에서 구매 가능하나 19세 미만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   비타센스는 약국이나 편의점, 전자담배가게 대신 온라인 리엔파이프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50%할인 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금연후신체변화 체험후기 이벤트에 참여하여 네이버적립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이동희 기자 ([email protected])아이스커피 전자담배 전자담배부작용 걱정 전자담배 부작용 비타센스 쿠바시

2023-06-20

시카고, 모기 걱정 덜 해도 되는 도시 2위

무더운 여름을 앞둔 시카고 시는 모기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보험 정보 웹사이트 '인슈랭크'(insuranks.com)는 최근 미국 내 인구가 많은 도시 30곳을 대상으로 모기에 대한 걱정 순위를 매겼다.     각 도시의 여름철 평균 기온, 강수량, 모기 종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자 수, 구글 검색 순위 등을 평가, 순위를 매겼다.     이에 따르면 시카고는 모기에 대해 걱정을 덜 해도 되는 도시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전체 1위는 뉴욕이었고 이어 시카고, 휴스턴, 피닉스, 샌안토니오가 탑 5를 형성했다.     인슈랭크 측은 이들 도시들에 대해 애초 모기 발생률이 낮거나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 발생 위험이 낮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모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야 하는 도시 1위는 볼티모어가 차지했고, 뒤로 워싱턴DC, 라스베거스, 덴버, 시애틀이 2위~5위를 기록했다.     50개 주를 대상으로 한 평가서는 모기에 대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주 탑 5는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사우스 다코타, 뉴욕, 텍사스 주가 꼽혔고 신경을 덜 써도 되는 주 탑 5는 미시간, 네바다, 워싱턴, 오레곤, 유타 주가 차지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모기 시카고 모기 시카고 휴스턴 걱정 순위

2023-06-05

[살며 생각하며] ‘시월드’

최근 ‘시월드’ 때문에 힘들어하는 며느리들을 많이 만난다. 일부 시어머님들의 언어와 감정 학대 수준은 상상을 초월하고, 직접 표현하지 못하는 분노는 무의식적으로 남편과 아이에게 전치(displacement)된다. 그러다 보니 자꾸 남편과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된다며 괴로워하는 이 안쓰러운 며느리들을 보면서, 시어머님 생각이 많이 난다.     우리 어머님은, 큰 아이 돌 때 ‘다니러’ 오셨다가 26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 사셨다. 콜라와 피자를 좋아하시던, 정 많고 경우 바르시던 어머님. 단, 언어가 좀 많이 세셨다. 참고로 나의 시댁은 강원도. 억양이 일단 기본적으로 세다. 첫 시댁 모임에서 이분들 완전 싸우는 줄 알고 부엌에서 부들부들 떨었던 난, 당연히 어머님 말투 때문에 종종 상처를 받았더랬다. 어느 날 내가 심각하게 말씀드렸다. 어머니, 어머니 말씀은 최소 중상 내지는 사망이에요. 그러자, 그래, 내 말이 좀 세긴 하지 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시던 어머니가 때로 그립다.     마더스데이에 며느리들이 쓴 카드와 꽃을 받았다. 해피 와이프, 해피 라이프를 철저히 신봉하는 현명하신 우리 아드님들, 점수 딸 일은 다아 와이프 시키신다. You are the best mother-in-law anyone can ask for, Thanks for all you are doing for us and also just for being YOU, 이런 말들은 아무리 들어도 기분이 좋다. 좋은 시어머니로 안 살면 안 되게끔 며느리들이 내게 하는 가스라이팅이라고 친구들이 놀려댔다. 하지만, 순진한 시어머니 난, 걍 콱 믿기로 한다.     큰아들 결혼 전, 먼저 결혼한 둘째가 큰 아이에게 하는 말이 부엌에 있던 내게 들려왔다. You know, you don’t have to worry about Mama. She’s cool and low key. 마마가 별 기대 없이 쿨하게 걍 냅두는 스타일이니, 시어머니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앗, 기대란 것, 나도 있었다! 더구나 아들만 둘 있는 내가 얼마나 며느리와의 딸 같은 관계를 꿈꿨을까. 하지만 나도 자존심이란 거 있다! 공연히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싶지 않았다! 흑, 사실은 이것만이 살길로 여겨졌었다!     생각해보면, 나 자신도 자신의 기대에 못 미쳐 평생 자신에게 실망하는데, 어린 이 아이들에게 뭔 기대를. 어느 날부턴가 돌아보게 된 이십 대와삼십 대의 나도, 참으로 철없고 살기 바빠 어머님에게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을 깨달으면서부터는, 더 기대를 내려놓게 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이렇게 예쁜 말이라도 해주면, 작은 배려와 관심을 보이면, 그럴 때마다 완전히 감격하고 즐거워하는 그런 시어머니로 그저 살고 싶을 뿐이다.     어느 어머니가 법륜스님께, 아들 집에 그냥 갔다가 열쇠 비번이 바뀌어서 못 들어갔다고 씩씩댄다. 자, 외국 갈 때 비자를 받고 갑니까, 그냥 갑니까? 받고 가지예. 아들은 이제 결혼한 외국인이니 꼭 허락을 받고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 명쾌한 대답을, 우리 모두 냉장고에 붙여놓고 기억하자. 자신의 가정을 이룬 아들과 며느리의 삶을 존중해주면서, 외국인이 된 자녀 부부에게, 익숙지 않아도, 외국어 같아도, 예쁘고 배려하는 말을 쓰며 좋은 관계를 맺어갈 때, 해피 며느리가 해피 시어머니를, 그리고 해피 아들을 만든다.   ‘시’ 자가 들어가는 건 다 싫어서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요즘 며느리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서 나누기로 한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시월드 해피 시어머니 해피 며느리 시어머니 걱정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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