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열린광장] 숙면을 위한 작은 노력

백인호 수필가

백인호 수필가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가 수면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수면의 중요성을 쉽게 간과하곤 한다. 하루하루 업무와 일상에 시달리다 보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결국 생산성까지 떨어진다. 그제야 비로소 수면 부족의 영향을 실감하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은 하루 7~8시간의 수면을 취해야 뇌 기능, 호르몬 분비, 면역 체계, 신진대사가 정상적으로 조절된다고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점점 늘어난다.
 
스마트폰, TV,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을 자제하면 수면의 질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체적 변화나 건강상의 문제로 인한 수면 장애는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
 
얼마 전, 미주중앙일보 오피니언 지면에서 ‘기저귀 떼는 날을 기다리며’ 라는 글을 읽었다. 기고자는 “밤에 다섯 번, 여섯 번 화장실에 가느라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사실 말을 하지 않을 뿐, 많은 시니어들이 야간뇨(夜間尿)로 인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노화로 인해 방광의 용량이 줄어들고, 당뇨병, 전립선 문제, 요로 감염 등이 야간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숙면을 위한 해결책은 없을까? 각자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기고문의 필자는 자신이 고안한 최면 기법을 소개했다.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팔다리를 가볍게 스트레칭하며 단전호흡을 한 뒤, 성경 구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를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반복하면 어느새 잠이 든다고 한다.
 
나 역시 비슷한 방법을 쓴다. 한밤중 잠이 깼을 때 다시 잠들기 위해 찬송가 ‘죄 짐 맡은 우리 구주’를 1절부터 3절까지 부른다. 학창 시절부터 익숙한 찬송가이지만, 아직도 가사를 완벽히 외우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억력 테스트도 겸해 제대로 암기해보겠다고 결심했다. 수십 번 연습한 끝에 드디어 3절까지 외울 수 있었다. 마치 작은 승리를 거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자 다시 헷갈리기 시작했다. 1절의 ‘걱정, 근심 무거운 짐 우리 주께 맡기세’와 2절의 ‘시험 걱정 모든 괴롬 없는 사람 누군가’, 3절의 ‘근심 걱정 무거운 짐 아니진 자 누군가’가 뒤섞이며 가사를 부를 때 한 박자씩 늦어지기 일쑤였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나름의 효과가 있다. 가사를 맞게 불러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어 있다.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사실 가사를 완벽히 외우지 못해도 상관없다. 조금 틀리면 어떤가. 중요한 것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 밤 푹 잘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숙면을 돕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들기 두 시간 전에는 수분 섭취를 줄여 야간뇨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수면 습관, 균형 잡힌 식습관,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숙면의 질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결국, 숙면은 우리 몸과 마음을 지켜주는 기본적인 요소다. 작은 노력만으로도 더 나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백인호 / 수필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