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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견 수송하던 한인 조종사 사망

강아지 구조에 나섰던 한인 조종사가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27일 뉴욕주 그린카운티 셰리프국·ASN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던 한인 조종사 석 김(Seuk Kim·49) 씨가 지난 24일 경비행기 ‘Mooney M20J(1986)’에 구조한 강아지 3마리를 태우고 눈쌓인 뉴욕주 캐츠킬 산을 지나다 윈덤타운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김 씨와 강아지 한 마리(리사)가 사망했고, 다리 골절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부상을 입은 래브라도 믹스견 위스키(4개월)·요크셔테리어 플루토(18개월)는 회복중이다.   비영리 동물 셸터 ‘포에버 체인지드 애니멀 레스큐’는 김씨가 셸터 프로그램인 ‘파일럿 앤 포우즈’에 참여하던 자원봉사자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자원봉사 파일럿이 동물을 구조하는 활동이다. 단체는 그가 다른 파일럿들이 꺼리는 대형견이나 고양이 이송 임무에 늘 나섰다고 애도했다.   홍보 마케팅 분야서 근무하던 김씨는 어린 시절 꿈인 파일럿을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 관련 직업을 얻은 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고 당일에도 구조견을 태워 메릴랜드에서 올바니로 향하던 김씨는 오후 6시 10분께 올바니로부터 남서쪽으로 35마일가량 떨어져 있는 윈덤타운에 추락했다.   연방항공청(FA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를 조사중이며, 셰리프국은 사고 당일 시야 확보가 어려워 고도 조절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사촌 크리스틴 김 씨는 에버러브드(everloved.com/life-of/seuk-kim/)에 모금 페이지를 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 3명이 있다.     장례식은 다음달 5일 페어팩스 메모리얼 퓨너럴 홈에서 열리며,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구조견 조종사 한인 조종사 강아지 구조 자원봉사 파일럿

2024-11-28

[글마당] Disown

인연의 마지막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부모와의 인연으로 세상에 태어나고 연인을 만나 결혼을 통하여 운명과 같은 삶을 살면서, 생각지 못한 인연을 쌓기도 쓰라린 절연의 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20년 전쯤 우리 부부는 둘만의 삶에 허전해 하던 차에 우연히 진돗개 백구를 입양했다. 건강하고 영특한 백구는 눈만 쳐다봐도 나를 많이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고 나 또한 무한한 사랑을 베풀었다. 그렇게 17년 남짓 가족이 되어 함께 한 백구는 제 삶의 시간을 다 채우고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우리 부부와 백구는 우연한 기회로 만났지만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서로에게 사랑으로 맺은 인연을 소중히 했기에 백구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당신은 어떤 이별을 하고 있나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버림받아 철창에 갇힌 강아지, 고양이를 숱하게 만난다. 이곳의 반려동물 또한 누군가와 맺은 인연으로 함께 했다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거나 이별을 너무나 쉽게 택한 이들로 말미암아 빚어진 결과일 것이다.   오래전에 작고한 친정아버지와의 마지막이 떠오른다. 아버지는 노년에 많이 쇠약해져 입원생활을 했다. 그 기간이 길어지자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30년 넘게 지낸 ‘우리 집’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가을이 되면 집 마당엔 빛깔 고운 짙누런 모과가 주렁주렁. 마당 주변에 떨어진 모과를 줍는 동네 사람들로 늘 북적이고 연못엔 잉어가 한가득, 동물애호가인 아버지 덕에 강아지 고양이를 키웠고, 주말이면 마당에 식탁을 펼쳐 가족 모두 도란도란 식사하며 보낸 정겨운 시간이새록새록 하다. 아버지는 온갖 인연의 흔적들로 가득한 집이 그립기에 병원 침대에서 맞게 되는 생의 마지막을 끔찍해 하셨다. 그 심정을 잘 아는 우리는 곧장 집으로 모셔왔지만 상태가 위중해져 다시 입원했고한 달 뒤 아버지는 싫다고 하신 병원에서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생사가 오가는 동안 삶 속에서 맺은 인연들과 어떤 이별을 하셨을까? 아마 절연이나 포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나 역시 아버지와의 마지막이 인연의 포기는 아니었으니.       인연의 마지막, 서로의 안녕을 빌고 있나요?   자식이 부모,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부부의 이혼으로 갈라진 가족,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슈가 사회 곳곳에 만연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버리고 버려지는 관계로 인한 인연의 단절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겪는 가장 가슴 아픈 사연이다.       듀오에서 시작하는 인연   나는 운명처럼 결혼이라는 인연을 맺게 해주는 일을 오랜 시간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이별을 겪지 않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 수 있는 인연을 맺어주려 노력을 하고 있다.” 신중하고 사려 깊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소개를 하다 보니, 회원들과 깊은 교감으로 인연을 맺었기에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Disown(절연)’을 주제로 쓴 이 글은 듀오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잔인하기까지 하다. 듀오는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듀오에서 맺은 약속을 포기하거나 절연이 없는 좋은 인연으로만, 생의 마지막 날까지 함께하길 바란다. 제니퍼 리 / 듀오 America 팀장글마당 가족 인연 진돗개 백구 강아지 고양이

2024-11-28

[재정칼럼] 강아지의 움직임과 주식 투자

저녁 식사 후 강아지와 산책하러 나간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강아지 목줄을 길게 늘인다. 강아지는 한껏 자유를 느끼며 바쁘게 돌아다닌다. 이런 강아지의 움직임만 주시하다 보면 정신이 쏙 빠진다. 주인은 강아지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한다.     50년 전에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이란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당시 프린스턴 대학 교수였던 버튼 멕키엘이다. 책의 요점은 ‘주식시장은 한 마디로 제멋대로 움직(Random)이기에 그 변화에만 집중하면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단기간 변화는 강아지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다. 일반 투자자는 강아지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처럼 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주식시장의 변화를 수시로 점검하며 주식을 사고 판다.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다.     주식 정보는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쏟아진다. 하지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어떤 주식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할 수 있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성공 투자로 이어진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실패하는 주식 투자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우선 주식시장의 최고점과 최저점을 예측(Market Timing)해서 투자하려는 것이다. 일반적인 투자자의 욕심은 최저점에서 투자하고 최고점에서 몽땅 파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제가 침체기로 가는지, 실업률과 이자율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대통령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현시점의 주식시장 상황만 보고 내리는 투자 결정은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지기 쉽다.   투자자 본인이 매우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다른 사람은 못하는 투자 결정을 본인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투자의 90%는 개인 투자자가 아니고 기간투자자(Institution)에 의해 이뤄진다. 그들은 정보력, 자금력, 맨파워 등에서 개인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효과적인 투자를 위해서 온갖 시간과 정성을 기울이지만 ‘우리는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모른다(We don’t know what we don‘t know)’는 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주식 투자에서 짜릿한 흥분과 재미를 느낀다는 것도 위험하다. 이런 성향의 투자자는 뜨거운(Hot) 종목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  은연중 주식 대박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는 복권을 구매하는 심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사무엘슨은 ‘제대로 하는 투자는 잔디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는 것처럼 지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  비용이 높은 종목 투자는 투자 실패의 지름길이다. 투자자 대부분은 비용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어뉴이티는 이것저것 보장한다고 하지만 숨어있는 비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한 푼이라도 투자 비용을 절약하면 그만큼 내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다. 금융 투자에선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투자 비용이 비싸면 제대로 된 상품이 아닐 확률이 높다.     비관적인 마음은 투자 손실로 이어진다.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에 가장 필요한 시간, 즉 복리(Compound Interest)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지난 5년간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14%가 넘는다.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도 12%이다. 투자금이 3배로 증가한 놀라운 수익률이다. 워런 버핏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는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주식 매수와 매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Waiting)에 있다”고 조언했다.   주식시장은 시점과 상황에  의해  변한다. 투자자는 의미 없는 강아지의 움직임에 집중하지 말고 주인이 가는 방향에 투자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 규모는 더 커지는 것이며, 꾸준한 투자자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강아지 움직임 주식 투자 투자자 본인 일반 투자자

2024-10-20

강아지가 물어뜯은 휴대전화 배터리에서 불꽃 폭발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한 강아지가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를 물어뜯어 화재를 발생시켰다. 털사 소방서는 지난 5월에 발생한 이 화재의 극적인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강아지가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를 물어뜯는데 배터리에서 갑자기 불꽃을 튀기며 폭발했고, 두 마리의 강아지와 한 마리의 고양이가 달아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소방서 대변인 앤디 리틀에 따르면, 이 화재로 집은 큰 피해를 입었으나 애완동물들은 개문을 통해 탈출하여 다치지 않았다. 리틀은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를 "미국 전역의 소방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휴대전화 충전에 흔히 사용되며 "작은 공간에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이 에너지가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방출되면 열을 발생시키고, 가연성 및 유독 가스를 발생시키며, 심지어 폭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극심한 열 노출, 물리적 손상, 과충전, 호환되지 않는 충전 장비 사용 등이 이러한 장치의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 리틀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어린이와 애완동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등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러한 장치를 폐기할 때는 지정된 재활용 센터나 유해 폐기물 수거 지점에 가져가야 하며, 단순히 쓰레기통에 버리면 배터리가 손상되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뉴스팀휴대전화 강아지 화재 리튬 이온 배터리

2024-08-07

강아지∙고양이 “건강하게 평생 지켜줄게”

사람은 건강을 챙기기 위해 좋은 영양제는 기본에 아프면 병원에 가 진찰에 받을 수도 있지만 아파도 아프다고 말 못 하는 우리 반려동물들은 아픈 모습이 보이기 전 세심하게 관찰하며 미리미리 케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해 주었으면 하는 모든 반려인의 마음을 담아 대한민국 대표 프로바이오틱스 기업 종근당 바이오의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유산균을 개발했다.     라비벳은 유산균 국가대표 종근당 바이오가 이글벳 수의사팀과 만든 반려동물 유산균으로 기능성 듀얼 케어를 선사하는 것이 특장점이다. ▶입과 코를 주로 사용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구강 속 유해균은 줄이고 유익균과 면역력을 증진해 주는 장 건강 & 구강 유산균 ▶전체 반려견의 80% 이상이 경험하는 관절질환 보행장애와 통증을 케어해주는 장 건강 & 관절 유산균 ▶건강하고 튼튼한 피부를 위한 장 건강 & 피부 유산균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사료를 주로 먹는 반려동물들의 비뇨기 질환 예방을 위한 장 건강 & 비뇨기 유산균 ▶그리고 반려견 반려묘의 사망 원인 2위인 심장 질환 케어를 위한 장 건강 & 심장 유산균까지 총 5종류로 만나볼 수 있다.   반려동물은 입을 주로 사용하기에 손을 자주 씻는 사람에 비해 장내 세균의 유입이 월등히 높다. 이에 장내 환경 개선을 위한 유산균은 필수이다. 라비벳은 전성분 100%를 공개할 뿐만 아니라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휴먼 그레이드 등급으로 우수한 제조 시절에서 깐깐하게 만들어 더욱 믿을 수 있다.     현재 중앙일보 '핫딜'에서는 장 건강은 기본에 피부 구강 관절 비뇨기 심장 등 건강 고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라비벳 유산균을 2박스 구매 시 1박스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소중한 우리 반려동물의 건강을 라비벳으로 지켜주는 것은 어떨까?   ▶ 웹사이트: hotdeal.koreadaily.com핫딜 강아지 고양이 강아지 고양이

2024-07-28

"우리 집 강아지는 패셔니스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펫션(Pet + Fahion)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소위 '멍품'에 집중하는가 하면 여러 패션 브랜드들도 펫 라인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미주 한인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을 통해서도 귀여움이 한도 초과인 다양한 펫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것이 최고의 행복인 강아지들은 깜찍한 옷을 입고 산책을 나가거나 외출에 동행해 귀여움을 한껏 뽐낼 수 있다.     실제로도 펫션은 강아지의 사회화 교육에 도움을 주는 훈련 창구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반려견이 출입 가능한 카페나 공공시설에서도 옷을 입혀 털 날림을 방지함으로써 펫티켓(펫+에티켓)을 지킬 수 있도록 한다. 또 한겨울에는 방한복으로, 더운 한여름에는 시원한 소재의 옷을 입혀 직사광선을 피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현재 중앙일보 핫딜에서는 귀여운 강아지 옷과 액세서리들이 대량 입고되어 있다. 싱그러운 봄과 잘 어울리는 몽글몽글한 나시부터 상큼한 디자인의 체크 크롭 나시, 더운 여름 시원하게 입힐 수 있는 지지미 원단의 나시, 깔끔한 스트라이프 맨투맨 티셔츠, 데님 오버롤과 청치마, 순면 메리야스 실내복, 버킷햇, 비 오는 날을 위한 레인코트 등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어 쇼핑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패셔니스타 강아지 행복인 강아지들 온라인 쇼핑몰 패션 브랜드들

2024-05-12

[살며 생각하며] 삼각관계

  추운 정월에 친구는 가벼운 트렁크를 하나 끌고 우버에서 내렸다. LA에 사는 친구는 맨해튼에 있는 아들을 보러 왔다. 아들 아파트에서 하루 이틀을 보내더니 별안간 우리 집에 오겠다고 했다. “어디 이불집 없어?”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이불 타령을 한다. “J의 이불이 다 해졌지 뭐야.” J는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애지중지하는 아들이다.     친구를 태우고 이불집으로 향했다. 마침 극세사 이불이 세일 중이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하얀색 이불과 침대에 까는 패딩까지 세트로 샀다. “여친이주말마다 오는 모양이야. 그래서 피난 왔어.” “J의 결혼은 네가 바라던 일이잖아.” 그런데 친구의 얼굴이 심란해 보였다. 여친을 한번 보자고 했더니, 아들이 대답하지 않는다고 한다.     “뭐, 강아지 때문이라고?” 나는 놀라서 물었다. 여친이 강아지를 데리고 온다는 것이다. 강아지는 잠시도 제 엄마를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둘 사이에 끼어서 자기만 예뻐해 달라고 틈을 주지 않는 모양이다. 둘이 저녁이라도 먹고 들어오면 마루에 오줌을 여기저기 싸 놓고, 여친이 잠깐 밖에 나가면, 자기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J의 눈치만 본다고 한다. 강아지는 자기 엄마에게 나타난 낯선 남자가 싫고, J는 자신이 강아지 뒤로 밀리는 느낌인 것 같았다. 결국 강아지 때문에 두 사람은 대판 싸우기까지 했단다.     강아지는 몸도 성치 않다고 한다. 슬개골이 탈골되어 수술해야 하는 모양이다. 지난 연말에 여친이 강아지를 데리고 한국의 부모님 집에 다녀 왔다. 본가에는 엄마의 고양이가 있다. 나이 많은 고양이가 팔랑대는 강아지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던지, 엄마가 어서 데리고 미국으로 가라고 했단다.     “나 같으면 한국에서 강아지 수술도 시키고 당분간 맡아줄 텐데. 남친이 싫어한다는데.”     “그 엄마도 내 고양이가 먼저겠지. 딸의 강아지보다도.” 친구의 걱정을 듣고 있던 내가 말했다.   그러잖아도 드라마로 빗어지기 쉬운 사람들. 그 사이에 개와 고양이까지 등장하여 갈등을 보태주고 있다. 특히 요즘 젊은 남녀는 ‘밀당’은 피곤하다는 이유로 연애도 사절하는 분위기다. 결혼은 물론 자식까지 안 낳는 세상에서 개와 고양이가 호사를 누리고 있다. 친구의 안타까운 마음이 이해되었다.     차가운 뉴욕 날씨 탓인지 친구는 감기까지 걸렸다. 따끈한 만둣국을 훌훌 마시면서, 이제는 아들 집에 덜 와야겠다고 말한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아들의 전화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주말이 지나자, J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우버 불렀어요. 3분 후에 도착한대요.” 친구는 자신의 한두 옷가지가 든 트렁크는 이미 싸 놓았다.     세탁기에 돌린 이불은 보송보송하게 잘 말라 있었다. 친구는 이불을 착착 개어서 케이스에 넣으면서 말했다. “그런데 정작 여친이 강아지를 놓고 오니까 J가 강아지를 보고 싶어 하는 거야.”   친구는 이제 삼각관계가 해결될 것 같다면서, 이불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삼각관계 강아지 수술 강아지 때문 어디 이불집

2024-02-08

"반려동물 가게서 강아지 못 사요"

새해를 맞아 미주 전역에서 다양한 법이 새로 도입된다.   3일 CNN·NBC는 새해 주목해야 할 주법 중 이목을 끄는 사례를 소개했다. ▶뉴욕주 반려동물 판매 금지 ▶뉴저지주 사전 피임약 구매 ▶캘리포니아주 성중립 장난감 판매대 도입 ▶일리노이주의 성소수자·인종 문제 관련 금서 지정 금지 ▶텍사스주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금지 등이다.   뉴욕주에선 반려동물 가게를 통해 개·고양이·토끼 등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   '강아지 공장'으로 비판받는 일부 시설의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을 지키려는 것이다. 입양 목적의 전시는 허용한다.   뉴저지주에선 의사 처방전 없이 사전 피임약을 구매할 수 있다.   식품의약청(FDA)은 앞서 지난해 7월 프랑스 제약업체 HRA파마가 만든 피임약 '오필'(Opill)의 처방전 없는 구매를 허가했다. 미주 첫 사례다.   대법원이 연방 차원서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결정을 2021년 뒤집은 후 낙태를 금지하는 주가 늘어났는데, 사전 피임약을 처방 없이 구매하게 돼 피임 편의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캘리포니아주 주요 소매점은 성중립 장난감 판매대를 설치해야 한다.   2021년 9월 주 의회를 통과한 이 법은 직원 수 500명 이상의 대형 소매업체들이 남아·여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장난감 판매대를 두도록 했다.   지키지 않는 업체에는 첫 위반시 250달러, 이후 최대 500달러 벌금을 부과한다.   남아용·여아용을 각각 둔 기존 판매대를 없앨 필요는 없고, 성중립 판매대를 추가하면 된다.   일리노이주는 공립 도서관·학교에서 성소수자·인종 문제를 다룬 책을 금지 도서로 지정하거나 퇴출할 수 없게 한 '금서 지정 금지법'을 도입했다.   법은 학교·공립 도서관이 주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려면 미국도서관협회(ALA)의 도서관 권리장전(Library Bill of Rights)을 채택하거나 서약을 하게 했다.   서약은 "당파적 입장·도서·배경·이념 때문에 도서를 금지·제거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젠더·인종 관련 도서를 제한·금지할 경우 주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텍사스주는 공립 고등교육 기관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금지하는 법이 적용된다.   지난해 5월 주의회를 통과한 법에 따르면 공립대학들은 '성별·피부색·민족에 근거해 정책·절차·훈련·프로그램·활동에서 사람들에게 다른 대우를 제공하는 DEI 관련 사무소'를 공립대학에 두지 못한다.   대학으로부터 DEI 교육·훈련에 참여하도록 요구받은 교직원·학생은 학교를 고소할 수 있다.   각 대학은 상대적으로 차별받아온 집단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학생 선발·직원 채용, 교육·훈련 과정에서 인종·성별·민족 등을 고려하는 DEI 정책을 폈는데 이를 막은 것이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반려동물 강아지 반려동물 가게 뉴욕주 반려동물 장난감 판매대

2024-01-02

LA지역 반려견 호흡기 질환 주의보

최근 LA카운티에서 원인 모를 반려견 호흡기 질환이 확산해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24일 LA카운티공공보건국(LACDPH)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카운티 내에서 최소 10건 이상의 반려견 전염성 호흡기 질환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 16일까지 콜로라도, 오리건, 뉴햄프셔, 인디애나 등에서 200건 이상 보고된 것과 같은 질환이다.   베키 올리버는 자신의 반려견인 골든리트리버 아이크가 지난 9월 한 도그쇼 참가 이후 병에 걸렸다고 ABC7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그는 “여러 차례 검사 끝에 전염성 호흡기 질환에 걸렸다는 확진을 받았다”며 “온라인에서 비슷한 사례를 보고 클로람페니콜 항생제를 먹였더니 며칠 뒤에 병이 완치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발병 원인이 불분명하고 치료법이 알려지지 않아 심하면 죽을 수 있다며 애견인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로스 번스타인 수의사는 “한 동물병원에서만 벌써 호흡기 질환으로 3마리의 반려견이 안락사 됐다”며 “전염성이 있는 호흡기 질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도그 파크, 미용시설 등 강아지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용품을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려견 전염성 호흡기 질환(canine infectious respiratory disease)이라고 불리는 이 질병은 기침, 재채기, 콧물,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집에서 최소 28일 격리하고 최소 2주간 다른 개들과 접촉을 피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지역 강아지 강아지 호흡기 la지역 강아지 괴질 주의보

2023-11-24

[열린광장] 얌전한 우리 집 강아지

우리 집 강아지는 얌전하다. 온종일 움직이지도 않고 앉아 있다. 먹이를 주지 않아도, 아침저녁 밖으로 데리고 나가지 않아도 된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손녀가 선물로 준 장난감 강아지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덩치에, 양쪽 귀에 갈색 물감을 살짝 입힌 털이 돋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귀여운 푸들을 닮았다. 가끔 구부러진 다리를 바로 세워주고, 나와 눈을 마주 보게 만들어도 준다. 나는 개띠라서 그런지 동물 가운데 강아지를 특히 좋아한다.   이 장난감 강아지는 중국제품이다. 미국 시장에는 중국산 제품이 무척이나 많다. 내가 사용하는 일상 용품 가운데도 중국제가 많다. 우선 온종일 사용하는 돋보기 안경을 비롯해 수영장에서 입는 고무 수영복, 발에 끼는 오리발, 튜브, 타이머 시계 등 다양하다. 시계는 단돈 5달러에 구입했지만 성능은 좋다. 어린이 장난감 판매 업소에 가 봐도 거의가 중국제다.     나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좋아하지만 전도서 말씀에는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고 했다. 아무나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부부는 본인 몸을 겨우 돌볼 수 있는 90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개를 키우는 것은 자녀가 하나 더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아침저녁 밖으로 데리고 나가야 하고 자주 목욕도 시켜줘야 한다. 옛날 시골에서 기르던 개나 고양이는 여름이 되면 온 몸에 벼룩이 들끓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나는 우리집에서 기르던 개를 빗으로 빗겨주고 바다로 데리고 나가 목욕을 시키기도 했다.       우리 주택단지 안에 고양이 열 마리를 기르는 60대 독거 남자가 있다. 그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그에게 고양이는 자녀처럼 보인다. 온종일 먹이를 주고, 변을 처리하고, 같이 놀아주는 것이 그의 일이다. 고양이들이 자동차 주변과 마당, 그리고 방 안과 그가 자주 이용하는 현관 의자에까지 맴돌고 있다.     며칠 전, 그 집 앞을 지나다 세 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끼고 있는 어미 고양이를 보았다. 새끼들이 어미 고양이만치 컸는데도 모두 어미 젖을 빨고 있었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들이 예뻐서 번갈아가며 핥아주고 있다. 젖을 뗄 때가 되었는데…. 어미 고양이는 영양실조인지 삐쩍 마르고 뼈가 앙상하게 드러났다. 나는 새끼들을 향해 “그만해라, 너희 엄마 쓰러져!”라고 외치고 싶었다. 새끼를 키우고 보호하려는 동물의 모성애도 인간 못지 않은 듯하다.         요즘 성인이 된 자녀가 부모 집에 얹혀 사는 경우가 늘면서 이들을 캥거루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옆 집의 큰 고양이 새끼들도 이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방을 드나들며 우리 강아지와 눈을 맞춘다.  표정이라도 좀 지어보렴. 올해 크리스마스때는 손녀에게 디지털 AI 강아지를 부탁해야지. 예쁘다고 쓰다듬어 주면 꼬리를 치며 반응하는 강아지 말이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광장 강아지 장난감 강아지 새끼 고양이 고양이 새끼들

2023-10-23

[수필] 생로병사의 길

지난여름 오후였다. 재활용 물 버킷을 들고 나갔던 남편이 놀라 말했다. 안마당 언덕에 코요테가 서 있다가 담장을 넘어 이웃집으로 갔다는 것이다. 흠, 내 가슴이 철렁했다. 최근에도 이른 아침이나 어둠이 내리던 저녁이면 길가에 서성이는 모습을 차를 타고 오다 보곤 했지만 집 마당까지라니. 하긴 코로나가 유행하는 두 해 사이에 길거리에는 왜 그리도 배고프고 집 없는 홈리스가 늘어났는지, 야생동물 코요테도 배가 고프겠지. 야생 동물을 잡아먹다 이제는 집고양이와 개까지 노리고 있다. 우리 집도 철망을 설치하는 등 준비를 미리 좀 해놓았지만 어이없는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11월 초였다. 개가 집안에서 실수를 할까 봐 남편이 잠깐 밖에 내놓았다는데, 우리는 그 순간 그 자리에 없었다. 내가 개를 찾아 안아 들었을 때는 내 손 위로 굵은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한쪽 귀가 찢어져 사라진 것이다. 마당에 들어온 코요테가 기다렸다가 공격을 한 모양이다. 딸은 엉엉 통곡했고 죄인이 된 남편은 울상이었기에 나는 강아지를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소독하고 지혈제인 마데카솔 가루를 듬뿍 뿌리고 피를 멈추게 했다.   그리고 손전등을 들고 강아지 화장실인 닭장의 그물망을 살펴보았다. 화분이 넘어져 있는 등 동물이 다녀간 흔적이 보였다. 허술한 철망의 구멍 하나를 찾아냈다. 코요테가 그 구멍으로 주둥이를 처넣고 우리 강아지의 귀를 물어버린 모양이다. 그 야수는 마치 삶은 돼지 귀처럼 얼마나 졸깃하게 먹었을까. 난 채식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분통이 터져 닭살이 돋았다. 얼마 쓰리고 아팠을까마는 참을성 많은 개는 무표정이었다. 눈만 깜박거렸다. 다음날 병원에 데려가 염증을 예방하려니 항생제를 받아와 먹였다. 그런대로 상처는 회복되어 밥도 잘 먹고 잘 걸었다.   사실 기다랗고 쫑긋하게 쭉 뻗어 있는 명품 귀를 가진 개는 닥슨과 치와와의 잡종이다. 어릴 적엔 데리고 동네를 산책하면 몸에 비해 귀가 워낙 커서인지 사람들은 잠시 멈추어 귀 모양이 재미있다며 한참 웃곤 했다. 약 18년 전 한 라티노가 길가에 강아지를 놓고 팔았는데 어느 한인 청년이 사서 여자 친구에게 선물했고 두 사람이 헤어지는 바람에 로스앤젤레스에서 가든그로브, 또 우리 집까지 오게 된 사연의 강아지였다.   6개월 만에 진짜 부모를 만나 정착한 셈이다. 그런데 입양을 해준 딸아이는 한국역사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러 떠났다가 잠시 방학에 집에 와 있었다. 그러니 내가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다.신기한 일은 국제전화 속에서 들리는 딸의 목소리를 알아채고 달려와 수화기 앞에 앉아 듣곤 했다는 것이다. 또 주인이 싫어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를 않았다. 지난번 강아지는 미워하는 남편 방에 들어가 오줌이나 똥을 싸면서 화가 난 자기 의사 표시를 했는데 말이다. 이 녀석은 큰 것은 현관문 앞으로, 작은 것은 패티오 문 앞으로 가 앉아 기다리며 나가자고 했다.   개들의 지능지수와 감성지수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미국에 살며 다섯 마리의 개들이 잠시 또는 길게 인연이 있기에 그들의 지능지수도 각각임을 알게 되었다. 몸짓과 꼬리 흔들기, 가지가지 슬프고 기쁜 감정의 눈망울들, 사랑스럽기 짝이 없다. 동물에 무심한 편인 남편의 마음까지도 사랑하도록 움직였으니 말이다. 어찌 그런 개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식탁에 올릴 수가 있단 말인가.   강아지 때부터 주말이면 우리 가족이랑 테니스장에 가공 튀는 소리에 익숙해졌다. 발바닥이 벗겨져 피가 날 정도로 뛰곤 했다. 스포츠맨이다. 우렁찬 목소리와 당당함에 나는 ‘똘장군’이라 불렀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운을 보내주니 ‘복돌이’라고도 불렀다.   11살 무렵에 드디어 딸이 집으로 돌아왔다. 입 냄새가 나서 병원에 데려가 치석 제거를 하다 어금니에 금이 간 것을 보고 그 날부터 딸은 매일 이빨을 손수 닦였다. 여태 하루도 빠짐없이. 자기가 못 돌보아 준 십년을 더 살아 달라며 간절히 애원하면서. 왜냐하면 강아지가 그동안 현관문만 바라보며 행여나 주인님이 오는지 소파 방석에서 긴 세월 자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네 번째 수필집의 각장마다 뜰의 꽃길에서 장하게 걷는 노견의 뒤태를 사진으로 찍어 책에 실었다. 그런데 최근 그 녀석이 두 눈을 못 뜨더니 또 위장에서 밥이고 물이고 소화를 못 한다. 흡입기 빨아대듯이 사료를 먹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밤중에도 자리에서 꼭 일어나 토를 하거나 화장실을 찾고 있다. 인간 나이로 치면 구십이 넘었으니, 생로병사의 고행의 길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미자 / 수필가수필 생로병사 야생동물 코요테 지난번 강아지 우리 강아지

2022-12-15

[삶의 뜨락에서] 내 강아지

강아지풀의 감촉은 온전히 강아지의 느낌이다. 강아지는 언제 보아도 보드랍고 귀엽다. 엄마 개의 젖을 먹고 있는 토실토실한 강아지들은 정말 귀엽고 보기 좋고 내 강아지로 갖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한 배에서 태어난, 사람이면 쌍둥이들인데, 어린 것들이 그러나 생김새, 성격. 색깔이 모두 다르다. 갸름하고 신경질적인 녀석, 통통하고 느긋한 녀석, 작아도 동작 빠른 녀석, 굼뜨게 움직여 언제나 끄트머리에 서는 녀석 등 이런저런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어린 시절 그런 강아지 중에 한 마리를 골라 “이건 네 것 해라”하는 말을 들으면 그 녀석이 갑자기 더 이쁘게 보이던 기억이 살아난다. 내 강아지 안고 뿌듯해하던 그 시간이 아마 작은 행복이었을 것 같다.    가끔은 이웃집에서 분양받은 어린 강아지를 데려온 첫날 밤 어미와 난생처음 떨어져 낯선 곳에서 혼자 자야 하는 두려움에 밤새 깽깽거리면 살그머니 안고 들어와 이불 속에 넣고 같이 자려고 했다. 그러다 어른들의 눈에 띄면 개는 밖에서 키워야 한다며 내쳐지기도 하고 그럴 때 시계를 넣어주면 그 째깍 째깍 소리에 잠이 든다고 하여 강아지 집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새로운 주인과 친해지면 강아지들은 언제 끙끙거린 밤이 있었냐는 듯 아이들과 천방지축 마당을 휘젓고다닌다. 아이들에게 내 강아지 여기 있다 하는 즐거움을 주며 그렇게 식구가 되어간다. 가축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친구가 되는 내 강아지 자리가 거기에 있다.    사람과 가장 먼저 동거한 동물이라고 여겨지는 내 강아지는 다른 가축과 달리 직접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별로 없다. 추운 지방에서 썰매 끄는 힘으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특별한 동네에서의 경우이고 대체로 그저 친구가 되어주는 역할에 그친다. 그런데 이 친구가 되어 준다는 역할이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에게 귀중한 동행이 되고 미국 서부개척 시대 험난한 여정에도 마차 옆을 따르는 동행으로 같이 가고 있고 산속에서 혼자 산다는 자연인의 보금자리에도 꼬리를 흔들며 같이한다.   그냥 옆에 있어 친구가 되어주는 어찌 보면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내 강아지들이다. 이상한 세상이 되어 가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홀로 사는 생활에 필연으로 따라오는 외로움 혹은 고독감이나 정신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때 중요한 해결책의 하나로 내 강아지가 권장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안정을 찾는 길이 되고 있다.    요즈음은 많은 한국인이 한국에서 내 강아지를 데려온다. 버려진 강아지를 돌보는 기관을 통하여 신청하고 심사받고 하는 절차를 밟아 분양을 받는다. 비행기 여행객의 손을 빌려 전달되는 녀석들은 꼭 잘 생기고 예쁜 녀석들만은 아니다. 여기 텔레비전에 소개되는 경연대회 참가견들을 보면 정말 훌륭한 몸매에 잘 다듬은 귀한 강아지들이 보인다. 그런 것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애지중지 돌보고 함께하는 것은 내 강아지라는 이유인 것 같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말처럼 많은 여우와 많은 아이중의 하나였지만 서로 알게 되고 특별한 사이가 되면 특별한 여우이고 특별한 아이로 만나는 것이 된다는 뜻일 것 같다. 아주 작은 어린아이가 아주 커다란 강아지의 늘어진 귀를 마구마구 잡아당기며 놀 수 있는 것은 특별한 관계가 되어버린 내 강아지 사이이기 때문이다. 내 강아지이기 때문에 가장 귀여운 것이고 언제나 옆에서 놀아주고 언제나 주인에게 친절하고 다정하다. 세상에 수많은 내 강아지를 생각하면 삶의 한 켠이 따뜻해진다.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강아지 강아지 자리 강아지 여기 비행기 여행객

2022-09-05

[독자 마당] 앤드루

개를 사러 갔더니 유리박스안에 요크셔테리어 강아지 두 마리가 있었다. 한 마리만 들고 나왔더니 남겨진 강아지가 몸부림을 치면서 울부짖는다. 하는 수 없이 두 마리를 샀다. 주인에게 남매간이 아니나교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  용모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미심쩍은 마음을 누르고 나왔다.     하니와 대니였다. 그 후 하니는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골반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수의사는 하니는 임신을 하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었다. 자연분만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니가 임신을 했다. 이렇게 하니와 대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앤드루였다.   앤드루를 들고 나오면서 냄새를 여러번 맡아 보았다. 나는 강아지 몸에서 향내가 나는 줄을 그전에는 몰랐다. 구태여 강아지의 이름을 앤드루로 한 것은 앤트루의 용모가 작지만 왕자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앤드루는 자라면서 간질을 하기 시작햇다. 어릴때 본 사람이 간질하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쓰러진 다음 사지를 버둥거리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 한참을 이러고 나면 나는 앤드루를 안았다. 입도 닦아주고 눈도 닦아 주었다. 식구들을 앤드루를 멀리 하였다. 나는 앤드루를 애지중지하였다.   가여웠던 앤드루는 나만 좋아했다. 그뒤에 앤드루는 주마비치에 갔을 때 교통사고로 죽었다.     나는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앤드루를 덮어줬다. 나는 사흘을 밥도 먹지 않고 울었다. 앤드루의 무덤을 찾아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으로 시작되는 동무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술도 한잔 권했다.     지금 미국은 낙태 논쟁이 한창이다. 나는 근친상간으로 임신했을 경우 낙태를 허용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카인은 남동생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여동생과 결혼까지 했다. 우리는 카인의 후예다. 우리는 에덴의 동쪽에 살고 있다. 서효원·LA독자 마당 앤드루 요크셔테리어 강아지 낙태 논쟁 한쪽 골반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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