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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가방 들치기로 한인 1만6천불 피해

LA한인타운에서 소매치기 등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려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인 정모(65)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4시쯤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웨스턴 애비뉴와 12가 인근 한 식당에서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25일 본지에 알려왔다.     당시 식당 안에는 손님이 없어 한산했고 지인과 마주 앉아 주문한 식사를 기다리는데, 통로 쪽에 두었던 가방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그는 전했다.     정씨는 “히스패닉 커플이 들어와 뒤쪽에 앉더니 일행을 기다린다며 주문을 하지 않았다”며 “무언가 수상쩍어 가방을 치워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괜한 의심인 것 같아 그냥 두었는데 지인과 얘기하며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가지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정씨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루이뷔통 핸드백과 가방 안에 들어있던 명품 지갑, 키체인, 7000달러 현금 등 총 1만6000달러 정도 피해를 봤다.     정씨는 “최근 지인들도 한인들이 자주 가는 식당 두 곳에서 가방 소매치기를 당했다”며 “미국 산 지 40년이 넘었는데 갈수록 범행 수법이 과감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경찰국(LAPD) 범죄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16일까지 LA시에서 개인 절도(Theft, Person)는 총 355건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2.6건씩 발생한 셈이다.     특히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는 LAPD 경찰서 21곳 중 2번째로 개인 절도 피해가 많다.     관내에서 총 30건이 발생했으며, 할리우드(28건), 사우스이스트(26건), 사우스웨스트(23건), 77가(22건) 경찰서보다 많았다. LA 최다 발생 지역은 다운타운이 포함된 센트럴(56건) 경찰서였다.     한편 주머니나 가방 등을 열고 물건을 훔치는 소매치기(Pickpocket)도 올림픽 경찰서에 31건이 접수됐다. 전체 경찰서 중 4번째로 센트럴(122건), 할리우드(64건), 사우스웨스트(52건)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올림픽 경찰서 관내에서 소매치기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나이트클럽(저녁 영업)이 9건으로 집계됐다. 그다음 술집·칵테일바·나이트클럽(6건), 스포츠바(5건), 마켓(3건), 식당(2건) 등이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들치기로 가방 가방 들치기로 가방 소매치기 올림픽 경찰서

2023-05-25

도로변 보도서 식당 패티오 손님 가방 날치기 당해

    식당 패티오에 앉아있는 여성의 가방을 패티오 밖 길에서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최근 컬버시티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어머니날인 지난 14일 아카샤 식당에서 도로변을 등지고 일행과 함께 있던 여성이 의자에 걸어놓은 핸드백을 절도범이 낚아 채 가져가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이 사건에 최소 3명의 용의자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당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녹화 영상을 보면 사건 당시 피해자는 식탁에 앉아 다른 3명의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바깥 길 쪽에서 짙은 후디를 입은 용의자가 점차 접근하더니 피해자 의자에 걸린 핸드백을 낚아 채 달아났다. 그러자 곧바로 피해자 일행 중 한 남성이 용의자를 뒤쫓았다.     식당 측은 이들 피해자 일행이 식당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지 5분여 만에 사건이 일어났으며 채 주문을 하기도 전이었다고 전했다.   핸드백 절도 용의자와 그를 쫓던 피해 여성 측 남성은 곧 인근 주차장 앞에서 마주하게 되고 이어 서로 엉겨붙어 땅에 뒹굴며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이들이 싸우던 장소 인근에는 용의자와 한패거리로 추정되는 일행이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일행 중 한 명이 차에서 나와 하늘을 향해 총을 한 발 발사했고 이 소리에 싸우던 두 사람은 싸움을 멈췄다. 그리고 용의자는 일행의 차를 타고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들은 현재 수배 중이다.   경찰 측은 용의자들이 차량을 탄 상태에서 먼저 피해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정한 뒤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변에 위치한 업소의 패티오를 이용할 때는 항상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귀중품을 어떻게 간수해야할 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일 기자도로변 날치기 식당 측은 도로변 보도 손님 가방

2023-05-25

'투명 가방' 효과 있다

교내로 반입되는 무기에 골머리를 앓던 클레이튼 카운티 교육구가 투명 가방과 금속 탐지기를 도입하면서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모시스비슬리클레이튼 카운티 전 교육감은 학교에 반입되는 무기가 점차 많아지자 지난해 4월 일반 책가방과 학교 사물함 사용을 금지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당시 교내에서 발견되는 무기는 비비탄총부터 시작해 칼, 테이저건, 자동 소총 등 100여건에 달했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이 보도한 바 있다.     투명 가방 사용 규칙은 지난 가을 학기부터 도입됐으며, 이와 함께 금속 탐지기에 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학부모들에게 집에 있는 총을 잘 잠궈 보관하라는 캠페인을 지속했다. 교육구의 노력에 힘입어 교내 무기 반입 적발 건수는 현저히 줄었다.     AJC는 클레이튼 카운티에서 받은 통계를 인용, 이번 학년도에 압수한 무기는 45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자동 소총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학교 캠퍼스에서 사망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여전히 공기총 2개, 권총 2개, 칼 1개를 압수하면서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클레이튼에서 이번 학년도 무기 반입으로 적발된 학생의 연령대는 다양했으며, 대부분 정학 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교내 '디텐션' 처분을 받았다.       교육구는 집에서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타샤 모슬리 클레이튼 검사는 지난 3월 총기 안전 잠금장치 사용을 장려하는 세미나에서 학부모들에게 "쿠션이나 침대 밑, 서랍에 두지 말고 총을 잠그고 금고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 교육구는 학기가 끝나는 24일까지 보안관이 골프카트를 타고 순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을 기록하는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물 보관소(GVA)'에 의하면 올해 전국적으로 200건 이상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국 학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지아 기자투명 가방 투명 가방 일반 책가방과 클레이튼 교육구

2023-05-15

[수필] 마음이 걸려 있는 산

코로나19로 시작된 재택 근무가 한창일 때였다. 아들은 한계를 체감하였는지 자동차에 컴퓨터 하나와 의류 몇 점을 싣고 샌호세에서 시애틀로 떠났다. 그곳에서 한달 동안 머물며 일하면서 간간이 여행도 하며 일상의 변화를 갖기 위한 의도였다. 잘 도착하였다고 전화가 왔다. “어머니, 제가 시애틀에 있는 동안 다녀갈 수 있으세요?” 숲속에 있는 작은 집의 전망이 기대 이상이라고 한다.   가뭄에 단비 같은 제안이었다. 서슴없이 가겠다고 대답을 하게 된 것은 마운트 레이니어 산행을 염두에 둔 탓이다. 늘 마음이 걸려 있는 산! 초대를 받아들인 후 여행 가방을 꺼내 먼지를 털며 준비했다.   평상시 행동은 아다지오 템포다. 전화 통화 후 민첩하게 움직이는 자신에 놀랐다. 마음이 들떠 저녁 준비가 잘 안된다. 조리대 위에 놓여 있던 음식 재료들을 냉장고에 다시 넣어 두고  배달 피자로 메뉴를 바꿨다.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그 산을 가보고 싶은 막연한 바램이 있었다. 몇 해 전에 가서 산중턱 즈음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먹구름이 운무로 뒤덮여 아름다운 산 봉우리를 전혀 볼 수 없게 되었다. 아쉽지만 만년설 끝자락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안내소에서 차 한 잔 마시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후 봄 가을을 갈마들며 드디어 다시 갈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옛 친구를 만나는 듯한 설렘을 안고 집을 나섰다. 혼자만의 여행이다. 시간이 여유로웠고 짐도 간단해 마음이 홀가분하다.   모든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대 가족이 함께 다닐 때와는 비할 바가 아니다. 발걸음이 너무 가벼웠나? 탑승 게이트를 엉뚱한 곳으로 찾아가게 되어 공항 내부를 한 바퀴 돌아야 했다. 초등학교 놀이터 만한 공항에서 길을 잃었다는 것을 손자 손녀가 알게 될까 조심스럽다.   그때부터 가방 맨 어깨가 한 쪽으로 기울었다. 옆에서 거들어 줄 사람이 없다. 홀로 다니던 여럿이 다니던 호불호는 따르기 마련인게다. 음양이 공존하는 인생사, 다 좋을 수는 없는가 보다.   겨우 출구를 찾아 마지막으로 탑승했다. 비행기 안은 만석이었다.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마스크를 쓴 승객들을 보니 결코 편안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한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떠날 기색이 없더니 기내 방송이 나온다. 갑작스런 한냉 기류가 발생하여 20명이 내려야 도착지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고 한다. 최첨단 기기가 동원되어 알아낸 정보다. 지원자에게는 250달러의 항공사 할인권을 준다고 한다. 횡재 차원은 아니더라도 귀가 솔깃해졌다. 안전 벨트를 풀었다, 잠갔다 하며 고민했다. 문제가 있는 여객기로 판단되어 다른 비행기편으로 가기로 했다. 19번째로 내리는 승객이 되었다.   출구에서 기다리던 사무원이 쿠폰을 건네주면서 상냥하게 설명해 주었다. LA 공항까지 택시로 가서 5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비행기가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것이라고 한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보니 후회 막급이었으나 우대권 소식을 가족에게 알리는 순간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LA 공항에 가서 지루함을 달래느라 책 한 권 사서 읽다보니 어느새 대기실 창 밖으로 보이는 활주로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한 나절을 기다려 탄 비행기, 꽉 조이는 마스크를 쓴데다 기내에서는 코로나 때문인지 음료수 서비스도 생략되었다.   아침에 대문을 나선지 거의 11시간이 지나서 시애틀에 도착했다. 공항 안내 표시를 따라 에스컬레이터 몇 번 바꿔타고 따라가니 그제서야 주차장이 나온다. 마중 나온 아들의 차를 보니 긴장이 풀려서인가 다리가 후둘거린다. 장거리 비행도 아닌데 국제선에서 내린 것 같은 피로가 엄습한다.   늘 차문을 열어주는 아들의 습관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나 우대를 받는 느낌을 들게 한다. 앞좌석에 백이 놓여있다. “시장하실 텐데 우선 요기하세요”. 제법 구색 맞춘 반찬에 따끈한 밥과 음료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 도시락까지 만들었어?” “어머니도 예전에 우리가 방학을 해서 집에 올 때는 이렇게 해 주셨지요.” “몽키 씨 몽키 두(monkey see, monkey do)” 계면적게 말끝을 흐린다.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식당도 마땅치 않아 잘하지 못해도 대강 준비했다고 한다.   아침 뉴스에 잠이 깼다. 밤새 내린 비로 산악 지역은 눈으로 덮여 곳곳의 길이 막혔다고 한다. 스노우 체인이 없으면 600달러 벌금이란다.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아들은 여행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지만 산행 이외에는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아 대답이 궁해진다.   때로 가보고 싶었던 산! 때때로 생각났던 산, 마운트 레이니어! “Mountains calling, I must go” 그 소명에 답하여 세콰이어, 요세미티, 레이니어 등 미국 서부 국립공원을 개척하며 환경 보호의 선봉자로 일생을 바쳤던 존 뮤어의 어록이 생각난다. 자연을 하나님의 창조를 계시하는 신성한 곳으로 구분했던 그의 창조주에 대한 경외심은 대단하였다.   존 뮤어를 비롯하여 당대의 몇몇 선각자들이 일구어 놓은 공력으로 지금까지도 세계 각지에서 모여드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미 서부 국립공원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어마어마한 혜택이다. 이 세대에 와서 어느 부호나 세력가가 그러한 정신적 자산을 기부할 수 있겠는가?   존 뮤어의 자전적 삶에서 특히 놀라운 일은 그의 부친의 철저한 기독교 교육을 받으며 구약 성경의 3/4과 신약 성경 전체를 외웠다 하니 상상을 초월한다. 주일학교에서 열리는 성경 암송 대회때 서너 구절 외우고 어깨가 으쓱하여 상을 기다리며 줄을 서던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양로시설에서 가족간에 생이별을 하고 지내는 안타까운 시대에 산에 한 번 못 오른다고 그다지 실망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산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터이니 고마운 일 아닌가!   숙소 주변으로 산상 수련회의 아침 같은 서정이 감돈다. 창가로 번져 내리는 빗방울을 따라 마음은 이미 레이니어 산기슭을 오르고 있다. 그 산자락에서 허밍으로 찬양을 올린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워 볼 때,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무채색의 그리움을 남긴 채 레이니어 산행의 꿈은 비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야생화가 피어 오르는 봄날에 다시 한번 찾아오리라 스스로 약속하건만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   항공사에서 받은 상품권을 책갈피 깊숙히 넣어둔다.   독고 윤욕 / 수필가수필 마음 마운트 레이니어 여행 가방 공항 안내

2023-03-16

“나이키 신고, 코치 가방 메고, 칙필레 간다”

“나이키 신발 신고 코치 가방 매고 친구와 칙필레에서 먹는다. ULTA에서 화장품 사며 찍은 동영상을 틱톡에 올린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발표한 제44회 청소년 소비 경향 보고서 ‘틴과 주식하기’ 속 10대 모습이다.     파이퍼 샌들러는 매년 봄과 가을 두 번 발간하는 보고서를 통해 미래 경제를 주도해 나갈 10대들의 지출 추세와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다.     10대 선호 브랜드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2001년부터 23만3400명 이상 10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연구해왔다.     이번 가을 파이퍼 샌들러의 조사는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23일까지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미국 44개 주에 거주하는 10대 1만4500명이었고 이들의 평균연령은 15.8세였다.   이번 조사에서 10대들의 지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331달러로 지난봄에 비해 2% 감소했다.  10대 여성은 계속해서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의류와 신발 항목에서 지출이 각각 10%, 7% 증가했다. 화장품, 스킨케어, 향수 같은 핵심 뷰티 지출은 연간 264달러로 전년 대비 20%나 증가했다.     특히 향수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는데 10대 여성의 3분의 2가 매일 향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의 39%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가운데 상위 소득 10대 남성 경우 최고 지출 항목은 음식으로 23%였고 여성은 의류로 30%를 차지했다.     흥미롭게도 운동복 패션인 애슬레이저룩 트렌드는 지난봄 설문조사와 동일하게 44%를 차지했다. 이런 영향으로 나이키가 여전히 강세이고 룰루레몬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때 10대들에게 의류 브랜드 선호도 상위권에 머물던 밴스는 10위권에서 밀려났다.     나이키는 의류(31%)와 신발(60%) 모두 10대에게 있어 1위 브랜드로 1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표 참조〉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류 브랜드는 나이키에 이어 2위 공동 룰루레몬(6%), 아메리칸 이글(6%), 4위 공동 H&M(4%),세인(4%)이다. 신발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압도적으로 1위인 나이키에 이어 컨버스(10%)는 3위 공동 아디다스(7%), 밴스(7%)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다시 인기몰이 중인 크록스는 지난봄 6위에서 5위(2%)로 올라섰고 언더아머는 10권 밖으로 밀려났다.     의식 있는 대표적인 세대로 꼽히는 Z세대는 환경을 가장 큰 관심사로 꼽았다. 이런 영향을 반영하듯 쇼핑 시간의 7%를 중고품에 할당했다. 그중 47%는 중고품을 구매했고 58%는 중고품을 판매했다.     10대들의 뷰티 지출은 스킨케어가 103달러로 가장 높았고 화장품 96달러, 헤어케어 91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화장품 쇼핑 매장은 10대 절반 가까이가 ULTA(42%)에서 쇼핑했고 이어 세포라(24%), 타겟(10%) 순으로 나타났다.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 1위는 e.l.f.(16%), 2위 메이블린(11%), 3위 로레알(7%)로 대부분 약국 체인 화장품 판매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을 선호했다.     10대들이 좋아하는 레스토랑은 칙필레(15%), 스타벅스(12%), 치폴레(7%), 맥도날드(6%), 올리브 가든(3%) 순으로 나타났다. 또 87%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31%가 애플워치를 차며 변함없는 애플에 대한 사랑을 보였다.  이은영 기자나이키 코치 나이키 신발 브랜드 선호도 코치 가방

2022-10-17

[잠망경] 007 가방

숀 코네리(Sean Connery, 1930~2020) 주연 007시리즈 총 7개를 인터넷을 뒤져 다시 본다. 20세기,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인간 발자국을 남긴 1960년대 초반에 시작해서 21년 동안 전 세계를 휩쓴 육중하고, 좀 능글맞고, 배짱 좋은, 본드, 제임스 본드!   제임스 본드 시리즈 처음 4편은 해마다 쉬임없이 나왔다. ‘살인번호, Dr. No(1962)’, ‘위기일발, From Russia With Love(1963)’, ‘Goldfinger(1964)’, ‘Thunderball(1965)’.   나머지 세 편은 띄엄띄엄 나왔다. ‘You Can Only Live Twice(1967)’, ‘Diamonds are forever(1971)’, ‘Never Say Never Again (1983)’. 그리고 숀 코네리는 내 눈에는 보험회사 세일즈맨처럼 보이는 로저 무어(Rodger Moore, 1927~2017)에게 007 바톤을 넘겨준다.   ‘007 가방’이 처음 선을 보인 영화는 ‘From Russia With Love’. 검정 가죽에 빨강 내부. 각종 치명적인 무기가 안팎으로 장착돼 있다. 본드는 외교관이 들고 다닐 듯한 가방을 손에 들고 더더욱 자신감이 솟는다.   그런 007 가방을 본떠서 만든 철제 가방을 들고 오랫동안 직장을 출퇴근했다. 옛날 우편배달원처럼 한쪽 어깨에 메고 다니는 가방이 내키지 않는다. 영화에 나오는 테러리스트의 자살폭탄이라도 들어있음 직한 백팩은 어딘지 유치하다는 느낌. 누가 뭐래도 나는 007 제너레이션이다.   병동 환자와 직원들이 내 007 가방을 보면 실실 웃으며 물어본다. 안에 뭐가 들어있느냐. 권총, 흉기가 들어있느냐 하는 질문이 끈질기다. 여직원들이 시치미를 떼고 다이아몬드가 얼마나 크나요? 한다.   가방을 중국어로 ‘캬반’, 일본어로 ‘가방’, 러시아어로 ‘카반’이라 한다. 네덜란드어 ‘카바스’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빵도 가방도 한자어가 아닌 유럽어에서 왔다. 호떡, 호주머니는 달라요. 오랑캐 호(胡)!   가방을 통상 ‘핸드백, handbag’이라 하지만 명품이 아닌 허드레 백을 미국 여인들은 ‘pocketbook’이라 부른다. 참참, ‘주머니’는 한자로 배낭(背囊, backpack), 침낭(寢囊), 음낭(陰囊) 할 때처럼 ‘낭(囊)’이라 하는 걸 당신은 알랑가 몰라.   007 가방에 버금가는 네모반듯한 가방을 1906년부터 ‘briefcase’라 했는데 본래 1806년에는 ‘brief-bag’이라 불렀단다. 20세기 초에 서류가방을 ‘attache’라고도 했다. ‘아타셰이’라 발음하는 이 프랑스어를 다움 사전은 우리 귀에 익숙한 ‘공공칠 가방’이라 풀이한다. ‘attache’는 불어로 대사관 또는 공사관의 ‘수행원’, 쉽게 말해서 높은 사람에게 붙어 다니는 사람을 뜻한다. 내가 걸핏하면 침을 튀기며 역설하는 ‘attachment, 애착이론(愛着理論)’이라는 정신분석 학설이 고개를 드는 대목이다.   얼마 전 의사 왕진 가방처럼 보이는 가방을 장만해서 정중한 자세로 들고 다닌다. 이제 병원에서 아무도 내 가방에 대하여 질문하지 않는다. 숀 코네리의 치명적인 최신 무기와 돈뭉치와 영원한 다이아몬드에 대한 화려한 상상이 청진기, 주사기, 응급치료 도구 같은 물품이 대충 들어있으리라는 덤덤한 추측으로 변한 것이다. 정신과 의사가절대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이 가방에 그득하다는 생각은 좀 따분한 노릇이지만서도.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가방 철제 가방 빵도 가방 제임스 본드

2022-09-06

애니 플라워 & 기프트샵

 꽃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꽃 선물은 로맨틱하고 사랑을 느끼게 한다. 꽃이 만발한 곳에 가면 마음이 즐거움으로 가득 충만하고 엔돌핀이 솟아난다. 병문안에 가서 환자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싶을 때도, 장례식장에서도 마지막 예를 다할 때 꽃을 들고 간다. 그래서 꽃은 태고적부터 인간의 곁을 늘 지켜왔다. 최근 한인 타운에 새로운 꽃가게가 문을 열었다. LA에서 30년간 플로리스트로 일을 한 경력의 김은영(60)씨가 운영하는 애니 플라워 & 기프트샵이다.  그러나 상호에서 보이듯 단순히 꽃만 파는 꽃가게가 아니다. 오히려 여성들이라면 눈이 반짝여지는 가방과 모자들이 가게 안에 가득해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1일에 문을 연 애니 플라워 & 기프트 샵은 들어가는 순간 여기가 꽃가게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채로운 가방과 모자들이 예쁘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물론 싱싱한 꽃과 화분들도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의 정체는 무엇일까? 김은영 사장은 “우리 가게는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 개성을 찾아주는 곳”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를 잘 반영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개성을 찾고 싶은 사람들은 애니 플라워 & 기프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마일하이 도시답게 고도가 높아 특별히 더 햇빛이 강렬한 콜로라도에서 사는 우리들에게는 모자가 필수다. 그러나 서양인들과 두상이 다른 한국인들은 미국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모자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뒷목 등의 자외선 차단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패셔너블한 모자는 한국에서만큼 쉽게 구할 수가 없다. 그런 우리들의 고민은 애니 플라워 & 기프트에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 자외선 차단과 통풍 등의 기능성과 미적 감각을 모두 갖춘 수백개의 모자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방은 또 어떤가. 멕시코의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인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자화상이 들어간 다양한 가방, 한국계 디자이너 니콜 리의 가방들을 비롯해 세련되고 개성이 톡톡 튀는 가방들이 매장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 재질, 기능성을 갖춘 가방들은 어느 누구라도 필요한 가방을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놀랄만한 맞춤형 디스플레이를 자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카프, 양말, 속옷, 토시, 키체인, 다양한 아토미 제품 등 작지만 알차게 채워진 매장 안은 마치 보물창고를 방불케 한다. 애니 플라워는 꽃가게답게 결혼식, 장례식, 돌잔치, 회갑연, 개업식, 교회 꽃 장식, 다양한 이벤트, 각종 화환 등 다양한 행사들에 필요한 꽃들도 취급한다. 양란, 머니트리, 꽃화분들도 일반 그로서리 매장에서 보는 화분들과는 달리 잎사귀가 싱싱하고 윤기가 돌며 화초의 모양도 예쁘기 그지없다. 김 사장의 타고난 디자인 감각은 꽃다발 하나에도 남들과는 다른 미적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 꽃 포장 하나만으로도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해주기 때문에 그녀는 LA에서 상당히 성공적인 플로리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LA에서 가나안 꽃집을 30여년간 운영하면서 호텔에서 하는 결혼식, 은행의 크리스마스 장식, 시즌 디스플레이,  많은 장례식과 각종 경조사의 꽃장식을 담당했다. 애니 플라워에서는 꽃꽂이 강습도 진행한다. 기초반, 취미반, 취업반, 창업반, 교회강단꽃 등 학생들의 수준과 목적에 따라 차별화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꽃꽂이는 화려함을 중시하는 서양식과 여백의 미를 추구하는 동양식이 있는데, 애니 플라워에서는 원하는 형식의 꽃꽂이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애니 플라워 & 기프트샵은 아일리프와 피오리아 인근에 스테이트팜 보험사무실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소는 2285 S. Peoria St. Aurora, CO 80014이다. 문의 및 꽃 주문 전화는 303-635-6431, 혹은 720-556-9447로 하면 된다.                                                           이하린 기자기프트샵 플라워 애니 플라워 가방 한국계 디자인 자외선

2022-07-11

[웰컴 투 펫팸] 여행을 함께 하고 싶다면

 미국 대부분의 학교는 2월 프레지던트데이를 끼고 1주간 짧은 방학을 갖는다. 팬더믹 상황이라 예전처럼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나진 않지만 그래도 이 기간을 이용해 기존의 생활반경을 잠깐 떠났다 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필자의 집도 1주일 여행을 계획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런데 들뜬 분위기의 가족 일원들과 달리 유달리 긴장하며 여행 가방 주변을 맴도는 일원이 있다. 필자의 반려묘이다. 여행 가방 속에 아예 똬리를 틀고 누워버렸다. 여행 가방을 챙길 때마다 늘 있는 일이다. 반려묘인 경우 비행기와 차를 타는 교통수단 자체에 큰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여행에 동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미국에서 반려견을 동반하고 여행하는 사람들은 흔히 볼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공항과 비행기에서 반려견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짧든 길든 반려동물을 여행에 동반하기에 앞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일단 반려견의 성향을 잘 알아야 한다. 평소 짧은 로드트립(road trip)에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펫 호텔이나 지인에게 맡기고 가는 편이 낫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한정된 수의 반려동물을 수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른 예약이 필수다. 차로 이동하는 로드트립일 경우 그 과정이 일단 안정적이어야 한다. 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하는 경우라면 소형견은 케이지나 캐리어를 이용해 뒷좌석에 안전벨트로 고정해 놓을 수 있다. 해먹을 설치해 뒷좌석에 편히 머무르게 할 수도 있다. 이때 평소 좋아하던 담요와 장난감을 꼭 챙겨서 여행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하게 하자. 복용하던 약이나 영양제가 있다면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사람도 장거리 운전을 할 때 몇 시간마다 꼭 휴게소에 들러 리프레시하는 과정이 필요하듯 반려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휴게소는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를 마련해놓은 곳도 있으니 여행을 떠나기 전 반려동물 친화적인 장소를 갖춘 휴게소가 경로 가운데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기를 권한다. 또한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이용해 다닌다면 더 자주 쉬어갈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반려동물일지라도 낯선 곳에 가서 머물다 보면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이라면 그 주변 동물병원에 대한 위치와 운영시간 등에 대한 정보도 미리 찾아보고 가는 것이 필수다. 그래야 갑자기 아플 때 덜 당황하게 된다. 만일 첫 여행을 앞둔 어린 반려동물이라면 그들에게는 예행연습이 필요하다. 그들의 첫 여행이 일주일 이상의 장기로 진행된다면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클 것이다. 가능하다면 하루 몇 시간의 로드트립이라도 미리 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정말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침도 계속 흘리고 구토도 동반할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얼마나 긴 여행이 가능할까 묻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 10시간 차를 타고 달리더라도 야외에서 30분 정도의 휴식과 놀이시간을 몇 시간마다 자주 갖는다면 그들은 예상외로 잘 견뎌낼 것이다.   건강상 문제가 있는 반려동물은 두고 가기도 데리고 가기도 불안하다. 어디로 얼마의 시간 동안 어떤 경로로 다녀오는가에 따라 다른 문제이니 담당 수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아픈 노령견을 돌보느라 몇 년간 여행을 포기하고 사는 보호자들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건강이 안 좋은 반려동물이 있더라도 병원에 관리를 맡기고 편안하게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여행스케줄을 아픈 반려동물에게 무리 가지 않게 짜면서 같이 즐기고 오는 사람들도 많다. 어느 게 더 옳다라고 말할 수 없다. 반려동물에게 편안한 안식처만 주어진다면 어딜 가도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다. 정소영 / 종교문화부 부장·한국 수의사웰컴 투 펫팸 여행 여행 가방 이번 여행 건강상 문제

2022-02-23

[삶의 뜨락에서] 봇짐

 아프리카 풍광 중에는 우기 건기에 따라 먼 거리를 이동하는 들소, 얼룩말, 코끼리 등의 무리가 초원 가득히 움직여 나가는 광경이 있다. 실없는 말이지만 그 많은 짐승 중에 한 마리도 봇짐을 지고 가는 것은 없다. 이들과 달리 사람은 하룻길을 나서면서도 여러 가지를 가지고 나가야 한다. 이것저것 넣어가기 위해 담을 것이 필요하다. 그런 것에 의식주 용품들을 넣고 들고 가야 한다. 번거롭지만 봇짐이라는 것을 장만하여 들고 메고 길을 나선다. 편리하지만 들판에 짐승들의 홀가분한 발걸음에 비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불편하게 만드는 그것이 생활하는 데 필요하고 편리하게 하는 용도로 쓰이는 모양새가 사람의 불완전한 모습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오가며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라는 것에서부터 집안에 쌀을 넣어두는 상자까지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책을 넣는 책가방이 있고 돈을 넣어두는 돈 가방, 옷을 넣어두는 옷 가방, 여행에 필요한 것을 운반하는 여행 가방, 이것저것 끝없이 나오는 요술 가방이 있어 두손으로 들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우리의 능력을 확장한다. 많은 옷을 보관하기 위해 더 큰 가방 역할을 하는 옷장을 만들기도 하고 자동차를 놓아두는 차고라는 이름의 더 큰 보관장치를 소유하기도 한다. 소유물을 안전하게 소유하기 위해 그것을 담아 두는 가방에서 차고까지 한걸음 더 나간 소유물로 확대하고 있다. 작은 손지갑과 둘러메는 가방과 끌고 가는 바퀴 달린 가방, 짐을 잔뜩 실을 수 있는 짐 마차, 짐자동차, 창고와 더 큰 보관 상자를 열심히 만들어 채우고 쌓아놓고 있다.   예전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던 노랫말에 이런 것이 있다. “가방을 둘러멘 그 어깨가 아름다워” 아마도 그 아름다운 어깨에 관심이 많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가방 안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궁금해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 같다.   처음 장기 등산을 떠나는 사람이 이것도 저것도 하며 잔뜩 등짐을 만들어 잘 둘러메지도 못하고 쩔쩔매자 그 옆에 선배가 물품 하나하나에 대해 질문한다. 이것이 앞으로 산행에 꼭 필요할 것 같으냐 하며 하나씩 던져버린다. 쓸데없는 것을 너무 많이 집어넣어 고생만 하다가 나중에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칫솔도 손잡이를 잘라내는 무게 줄이기에 열중한다. 욕심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되는 고생을 하게 되는 인생에 서툰 사람의 어떤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달랑 창 하나만을 들고 달려가는 거의 벗은 몸의 아프리카 전사의 모습을 본다. 인간의 가장 용감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군인들의 모습은 여러 가지 보호 장비와 공격 장비가 온몸에 주렁주렁 달려 있다. 사람이 싸우는지 장비가 싸우는지 구분이 잘 안 된다. 무거운 갑옷과 그를 돕는 조수와 지원하는 보급대까지 여러 가지 많이 필요했던 문명권의 기사들과 이들을 정신 못 차리게 제압했던 가벼운 전투복 차림에 최소한 용품만 말 위에 싣고 달리던 초원의 기마병을 생각나게 한다. 금화 가득한 허리띠를 두르고 거들먹거리던 중세시대 부자와 아무것도 지닌 것 없음을 드러내 보이는 굵고 빈 동아줄로 허리띠 삼았던 성직자의 모습도 떠올리게 된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봇짐을 하나 만들어 메고 가야 하는 삶의 필요이겠지만 그 봇짐의 크기가 어떠하며 그 속에는 어떤 가치와 필요를 지닌 것이 들어있는지 겨울이 열리는 시절에 한 번 열어보게 된다.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봇짐 여행 가방 가방 여행 요술 가방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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