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가방 들치기로 한인 1만6천불 피해
방심 틈타 가방 갖고 도주
LA시 유사 피해 하루 2.6건
유흥업소 소매치기도 기승
한인 정모(65)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4시쯤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웨스턴 애비뉴와 12가 인근 한 식당에서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25일 본지에 알려왔다.
당시 식당 안에는 손님이 없어 한산했고 지인과 마주 앉아 주문한 식사를 기다리는데, 통로 쪽에 두었던 가방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그는 전했다.
정씨는 “히스패닉 커플이 들어와 뒤쪽에 앉더니 일행을 기다린다며 주문을 하지 않았다”며 “무언가 수상쩍어 가방을 치워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괜한 의심인 것 같아 그냥 두었는데 지인과 얘기하며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가지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정씨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루이뷔통 핸드백과 가방 안에 들어있던 명품 지갑, 키체인, 7000달러 현금 등 총 1만6000달러 정도 피해를 봤다.
정씨는 “최근 지인들도 한인들이 자주 가는 식당 두 곳에서 가방 소매치기를 당했다”며 “미국 산 지 40년이 넘었는데 갈수록 범행 수법이 과감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경찰국(LAPD) 범죄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16일까지 LA시에서 개인 절도(Theft, Person)는 총 355건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2.6건씩 발생한 셈이다.
특히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는 LAPD 경찰서 21곳 중 2번째로 개인 절도 피해가 많다.
관내에서 총 30건이 발생했으며, 할리우드(28건), 사우스이스트(26건), 사우스웨스트(23건), 77가(22건) 경찰서보다 많았다. LA 최다 발생 지역은 다운타운이 포함된 센트럴(56건) 경찰서였다.
한편 주머니나 가방 등을 열고 물건을 훔치는 소매치기(Pickpocket)도 올림픽 경찰서에 31건이 접수됐다. 전체 경찰서 중 4번째로 센트럴(122건), 할리우드(64건), 사우스웨스트(52건)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올림픽 경찰서 관내에서 소매치기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나이트클럽(저녁 영업)이 9건으로 집계됐다. 그다음 술집·칵테일바·나이트클럽(6건), 스포츠바(5건), 마켓(3건), 식당(2건) 등이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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