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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실어증 환자 도와드립니다”…퍼듀대 한인교수 첫 단체 설립

한국어로 맞춤 재활 치료 제공
내달 시작해 월 1회 무료 실시

한인 실어증 커뮤니티(KAC) 포스터

한인 실어증 커뮤니티(KAC) 포스터

한인 실어증 환자 전문단체가 미국에 설립돼 언어 재활 서비스를 개시한다.  
 
지난 1월 30일 설립된 ‘한인 실어증 커뮤니티(Korean Aphasia Community·KAC)’가 오는 5월 9일 한인 실어증 환자를 대상으로 첫 언어 재활 모임을 진행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모임은 5월부터 매월 1회 무료로 진행된다.  
 
KAC는 이지연 퍼듀대학교 언어병리학과 교수와 민세인 퍼듀대학교 언어병리학 석사 연구원을 주축으로 한인 언어 치료 전문가들이 퍼듀대학교 실어증 연구소와 협력해 설립됐다. 이지연 교수는 설립 취지에 대해 “한인 실어증 환자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이들의 사회적 고립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속적인 언어 재활 훈련을 통해 이들의 언어 장애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를 비롯한 한인 언어치료사, 언어치료 연구원 등 한인 언어 치료 전문가 7명이 한인 실어증 환자들의 재활에 나선다.  
 
실어증은 뇌졸중 등 신경학적 질환으로 발생하는 언어 장애다. 말하기, 언어 이해, 읽기 및 쓰기 등의 언어 소통 능력이 상실되거나 쇠퇴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38%가 실어증을 겪는다. 미국에는 약 200만명의 실어증 환자가 있다. 대표적으로 유명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전두측두엽 치매를 진단받고 실어증까지 겪고 있다.
 


실어증 환자 대부분이 언어 장애로 인해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하고 사회적 소외감을 느낀다. 이러한 현상에 맞춰 KAC의 재활 모임은 ‘한인 실어증 환자 커뮤니티 강화’와 ‘맞춤형 그룹 언어 치료’에 초점을 두었다. 민세인 연구원은 “실어증 환자들이 의사소통 단절로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며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상황을 공감하고 이들의 소통을 제고해 소외감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KAC의 맞춤형 그룹 언어 치료는 실어증 환자의 증상 종류에 따라 진행된다. 이지연 교수는 “언어 치료 전문가들이 각 증상에 맞춰 그룹 치료를 진행한다”며 “토론, 글쓰기 등 언어 소통 능력 향상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KAC 측은 환자들의 관심사, 취미, 거주 지역 등에 따라 소그룹을 만들어 커뮤니티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한국과 중국에 있는 한인 실어증 환자들도 신청을 했다”며 “시차 문제를 대비해 지역별 소그룹을 만들어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C의 재활 모임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된다. 미국 내 한국어로 운영되는 언어 치료 프로그램이 부족한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언어청각협회(AHSA)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언어치료사 중 2.6%가 아시안이고 그중 3%가 한국어 구사자다.  
 
이지연 교수는 “한인 실어증 환자 대부분 일찍 미국에 이민에 온 분들이라 영어보다 한국어 소통을 더 선호한다”며 “한국어로 하는 재활 프로그램이 언어 재활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어증 치유 가능성에 대한 본지 질문에 이지연 교수는 “경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치료와 재활을 꾸준히 받으면 보통 1~2년 뒤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나아진다”며 “이 기회에 미국 내 많은 한인 실어증 환자분들이 참여해 더는 소외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765)494-3810 (213)495-0265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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