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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한인 2명 극단선택

LA카운티 60대·40대 남녀
올해 들어 극단선택 3번째
정신건강 대책 마련 시급

LA카운티 지역에서 하루 새 극단적 선택을 한 한인 두 명이 잇따라 발견됐다. 최근 LA를 포함한 가주 지역 한인들의 자살률이 아시아계 중에서 가장 높은 것〈본지 2월15일자 A-1·4면〉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번 사건은 한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LA카운티검시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한인 김모(58)씨가 사우스 옥스퍼드 애비뉴 인근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LA경찰국 한 관계자는 4일 본지에 “이날 오후 2시쯤 신고가 접수됐다”고만 밝혔다.

같은 날 랜초팔로스버디스 지역 한 주택에서는 40대 한인 여성 이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검시소측 관계자는 “이씨 역시 목을 매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이씨의 한 지인은 4일 본지에 “(이씨는) 평소 보험 업계에 종사하며 인적 네트워크가 넓고 랜초팔로스버디스 지역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지난달 29일 유가족이 귀가했다가 사망한 이씨를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지인은 “이씨가 평소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사망 소식이 더욱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극단적 선택을 한 한인들은 벌써 3명째다. 지난달 4일 몬로비아 지역 사우스 머틀 애비뉴와 레일로드 애비뉴 철길 건널목 인근에서 김성호(49)씨가 철길에 뛰어들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한인들의 높은 자살률과 관련, 본지는 최근 USC와 공동 취재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그 심각성을 다룬 바 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 가주공공보건국 등의 자료에 따르면 가주 지역 한인 자살률(2022년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12.4명이다. 이는 아시아계 전체 자살률(6.8명)보다 높다.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LA카운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A카운티의 경우 한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12.3명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지역 아시아계 전체 자살률(6.3명)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정신건강 상담전문가들은 우울증 또는 자살 전조증상을 겪는 당사자는 내면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LA지역 김자성 정신과 전문의는 “현재 본인이 처한 힘든 상황을 전문가 등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시도가 가장 큰 ‘관문’이자 상황 개선 가능성의 순간”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LA카운티정신건강국과 한인 비영리 단체들은 자살 예방 등을 위해 무료 상담 서비스 및 핫라인을 운영 중이다. 전국 자살방지 핫라인(988)을 비롯한 정신건강국(800-854-7771·한국어 6번),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이웃케어클리닉(213-235-1210) 한인타운청소년회관(213-365-7400)은 우울증 등은 말 못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정신건강 전문가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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