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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가격 급등에 소형차 불티나게 팔린다

엘란트라·포르테·센트라·시빅…
가장 저렴한 기본형 수요 폭발
중고차 도매가도 연속 하락세

차값 부담에 소형차 판매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스틴 오토몰의 닛산 딜러 전경. 박낙희 기자

차값 부담에 소형차 판매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스틴 오토몰의 닛산 딜러 전경. 박낙희 기자

신차 가격 및 오토론 이자율 급등에 월할부금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저렴한 모델들이 딜러에서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전문매체 오토비스킷은 차값 인플레이션으로 최근 수년간 SUV와 크로스오버에 밀려 고전하던 소형차들의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의 소형 세단 엘란트라는 지난해 비해 판매량이 53% 증가했으며 6월에만 전달보다 60%가 늘어난 1만3424대가 판매됐다.
 
닛산에서 가장 소형인 버사도 올해 현재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96%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달에만 121%의 신장을 기록했다. 또 다른 소형차 센트라 역시 5월과 6월 사이 판매량이 107% 늘어나는 등 닛산의 소형세단 판매가 전년보다 29.5%가 증가했다.
 
마쓰다 모델 가운데 최소형인 마쓰다 3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217% 급등했으며 혼다의 시빅 역시 전년보다 33.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켈리블루북은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을 압박하고 있으며 고이자율이 차값 상승과 함께 구매자들에게 경제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3년 리스 기간이 끝난 운전자들이 같은 가격에 동급 신차 모델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렴한 모델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LA한인타운 에덴자동차의 제이 장 부사장은 “요즘 각 브랜드 차종별 가장 저렴한 베이스 모델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데 인벤토리 찾기가 너무 힘들다. 예를 들어 현대 엘란트라 SE나 기아 포르테 LXS 등은 인기가 좋아 금방 동이 나버릴 정도다. 딜러 서너 군데 뒤져서 엘란트라 SE모델 한대 찾을까 말까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저가의 기본형 모델 찾기가 어려운 이유는 수요 증가도 있지만 팬데믹 이후 업체들의 생산 전략 변화도 한몫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엔테힐스 현대의 찰리 정 플릿매니저는 “고객들은 당연히 저렴한 모델을 찾고 있지만, 아직도 전기차가 많이 입고되고 개스차는 줄여가는 추세인 데다가 기본형보다 마진율이 좋은 고급 옵션 트림이나 가주에선 그다지 필요 없는 사륜구동(AWD) 모델 위주로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고차 도매가격도 최근 수 주간에 걸친 소매 인벤토리 개선에 힘입어 지난달 팬데믹 이후 최대폭으로 급락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콕스 오토모티브가 지난 10일 발표한 만하임 중고차 가치지수(MUVVI)에 따르면 지난달 215.1로 전달보다 4.2%가 떨어졌다. 3개월 연속 하락으로 역대 월간 최대폭 하락 중 하나로 기록됐다.
 
중고차 소매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나 지난달 전년 대비 6%가 하락했으며 이번 도매가 급락이 향후 소매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콕스는 당초 올해 말 중고차 도매가격이 지난해 12월보다 4.3%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가격과 수요가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탄력적으로 나타나면서 1.1% 하락으로 하향 조정했다.
 
콕스는 중고차 도매시장 가격이 오는 2028년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느리고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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