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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옥외식당 영구화, 1년째 표류

주법원, 작년 3월 제동 후 1년 가까이 심리 안 열어
라이선스 발급 관련 조례 시행 불투명해 진퇴양난
일부 업주들, 주민 불만·안전 지적에 자발적 철거도

30일 퀸즈 서니사이드의 한 식당 앞에 설치된 텅 빈 옥외식당(아웃도어다이닝) 구조물. 겨울이라 야외에서 식사를 하겠다는 손님이 없어 이 식당은 구조물만 유지한 채 식탁과 의자 등은 모두 치워둔 상태다.

30일 퀸즈 서니사이드의 한 식당 앞에 설치된 텅 빈 옥외식당(아웃도어다이닝) 구조물. 겨울이라 야외에서 식사를 하겠다는 손님이 없어 이 식당은 구조물만 유지한 채 식탁과 의자 등은 모두 치워둔 상태다.

팬데믹에 많은 식당을 살렸던 뉴욕시 옥외식당(아웃도어다이닝·오픈레스토랑) 영구화 작업이 1년째 속도를 못 내고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부터 새 기준에 따라 옥외식당 라이선스를 발급했어야 하지만, 작년 3월 뉴욕주 법원이 제동을 건 후 관련 조례안은 수개월째 표류 중이다. 헛간 형태의 옥외식당 시설물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식당 업주들의 불만이 크지는 않지만, 시설물이 낡아 공사가 필요한 업주들은 언제 기준이 바뀔지 몰라 난감한 상황이다.
 
뉴욕시 데이터에 따르면, 30일 현재 뉴욕시에 등록된 옥외식당은 총 1만2727개다. 맨해튼 옥외식당이 6200여개로 가장 많고, 브루클린(3100개), 퀸즈(2500개), 브롱스(685개), 스태튼아일랜드(189개) 등이 뒤를 이었다. 1만 개가 넘는 뉴욕시 옥외식당은 올해부터 정비될 예정이었다.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식당 영업엔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옥외식당에 반대하는 이들이 소송을 걸면서 조례안 통과는 미뤄졌고, 식당 업주들은 기다리다 지쳐 알아서 판단을 내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크리스 리 플러싱 독도야 식당 대표는 “애초에 옥외시설 세팅을 잘 해둬 추가 공사가 필요없고, 손님이 몰리는 주말엔 바깥좌석도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에 예전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진 옥외식당 영구화 조치를 전혀 예측할 수 없어 기존 시설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는 설명이다. 플러싱 먹자골목 일대 한식당들 역시 쓰는 사람은 없어도 시설은 유지하되, 조례안 통과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주민 불만이나 안전 문제 때문에 법원 판결만 기다리다 결국 옥외시설을 자발적으로 철거한 곳들도 많다. 맨해튼 코리아타운과 플러싱 162스트리트 일대가 대표적이다. 10만 달러 비용을 들여 옥외식당 시설을 만들었던 맨해튼 유명 스테이크하우스도 잇따라 옥외시설을 철거했다.  
 


가이드라인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안전도 위협한다는 불만은 계속 제기된다.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한 한식당 대표는 “차도가 좁아져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기준이 없어 강제할 수도 없다”며 “올해는 꼭 가이드라인 마련에 속도를 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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