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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값 1년 새 40% 이상 올랐다

1월 평균 가격 3만 달러 육박
3년 된 중고차 시세 살때 가격

1월 중고차값이 지난 1년새 40%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스틴 오토몰의 도요타 중고차 매장. 박낙희 기자

1월 중고차값이 지난 1년새 40%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스틴 오토몰의 도요타 중고차 매장. 박낙희 기자

중고차값이 급등하면서 일부 차들은 구매 당시보다 가치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노동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월 중고차 평균가격은 지난 1년 동안 40.5%가 폭등하면서 40년래 최고치인 7.5%를 기록한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인해 신차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한 중고차 평균 가격은 현재 2만8000~2만9500달러로 3만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가치 상승으로 대다수의 구형 모델들에 대한 수년간의 감가상각이 상쇄되고 오히려 일부 모델은 더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메인주 리 오토몰의 애덤 리 회장은 “3년 전 2만5000달러에 판매된 신차가 현재 시가가 2만5000달러에 달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신차의 경우 소유 첫해에 가장 큰 감가상각이 발생하며 이후 노후, 마모, 주행거리 등으로 인해 매년 가치가 하락하지만 지난 10개월간 2020년, 2021년형 차를 구매했을 경우 시간이 지났음에도 일부 차량 가치는 계속 오르고 있다.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021년형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3만8585달러였으나 9개월 후인 올해 1월 같은 연식 차량 중고차 평균 가격은 4만8765달러였다. 지난해 봄 이전에 구매한 차들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차량 가치가 첫해 33.3% 하락하고 이후 매년 14%씩 줄어들었으나 지난해에는 첫해 감가상각률이 14.5%에 불과했으며 2~5년 된 중고차는 오히려 평균 12.9%의 가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2021년형 신차 구매자의 12%가 500~1500마일 운전 후 되팔아 구매가격보다 높은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값 폭등에 트레이드 인 보상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부 소비자의 경우 더 비싼 신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3년 전 리스한 현대 쏘나타를 리스 종료와 함께 바이아웃 가격 1만5000달러에 구매한 후 온라인 중고차업체에 2만3600달러를 주고 판매해 8000달러 이상 수익을 낸 케이스도 있었다.
 
카스닷컴에 따르면 딜러 입고 후 판매까지 대기 기간이 팬데믹 이전에는 30~60일에 달했으나 현재는 한 주일 안에 팔려 나가고 있어 돈이 있어도 원하는 중고차를 구매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한편, 시카고 오토쇼에 참석한 트루카의 마이크 대로우 대표는 “신차 구매를 위해 트루카를 찾는 고객들의 20%가 결국 중고차나 딜러 보증 중고차(CPO)를 구매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신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신차 공급이 정상화 되면 MSRP가격이 내려가게 되고 이에 따라 중고차 가격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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