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GM "차값 MSRP 이상 받지 마라"
"위반하면 조치" 경고 나서
1월 판매 82%가 웃돈 거래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는 신차 품귀현상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권장가격(MSRP) 이상 가격에 판매하려는 딜러들 단속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제조사들은 신차를 대리점에 배송하면서 MSRP를 결정해 통보하는데 딜러가 이를 준수할 필요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업계의 관행과 규범에 따르고 있다.
포드의 짐 팔리 CEO는 지난주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딜러들은 향후 모델 공급 중단 등의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딜러가 어디인지 파악하고 있다” 경고했다.
팔리 CEO는 “전국 3000여개의 딜러 가운데 약 10%가 MSRP보다 높은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청구하고 있다”면서 “중단하지 않을 경우 인기 차종 공급을 줄이는 등 징벌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M도 지난달 딜러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회사가 정한 MSRP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차를 판매하거나 리스하는 ‘소수의 악덕 업자들’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으며 해당 딜러에 대한 일부 차량 공급 보류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브랜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고객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딜러가 MSRP 이상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전에는 신형 인기 모델이 출시돼 수요가 많으면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되곤 했지만 지난 1년간은 칩 부족으로 셀러스마켓이 형성됨에 따라 대리점들이 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신차의 82%가 MSRP를 초과한 가격이었고 구매자는 평균 728달러를 더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차 공급난이 있기 전인 지난해 1월에는 MSRP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경우가 2.8%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국자동차딜러협회 대변인은 “수요와 공급이 완전히 엉망이 된 상황에서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현대, 기아, 제네시스의 경우 남가주 지역 한인 딜러들에 문의한 결과 회사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가격 책정 지침이나 권고 등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테슬라를 비롯해 리비안, 루시드와 같은 전기차업체들은 직판제로 판매하고 있는 탓에 기존 자동차업체들과 딜러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분야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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