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 2026년부터 갤런당 55마일로
환경보호청 새 규정 발표
지구온난화 억제 등 목적
2023년 부터 순차적 적용
연방 환경보호청(EPA)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오는 2026년 모델부터는 승용차와 경트럭 전체 라인업의 평균 연비를 갤런당 55마일(55 mpg)로 향상할 것을 의무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새 연비 기준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한 43mpg보다 강화된 것으로 2023년식 모델부터 매년 점차적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2023년식에 대한 연비를 9.8% 향상해야 하며 매년 5~10%씩 증가시켜 2026년식 모델에서는 55mpg에 도달해야 한다.
EPA는 새 기준인 55mpg가 실제 주행에서의 약 40mpg와 동일하다며 이번 강화 조치로 전국적인 탄소배출량이 2%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PA는 기준 연비 강화에 따라 운전자들이 오는 2050년까지 2억1000만 달러에서 4억2000만 달러 상당의 연료비를 절약할 것이라며 신차 구매가격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2026년식부터 차량 수명 기간 동안 약 1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리건 EPA 행정관은 이날 성명에서 “사람과 지구에 해가 되는 오염을 공격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각 가정이 절약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엄격한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공급업체를 위한 로비 그룹인 자동차혁신연합(AAI)은 EPA가 요구하는 새로운 기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존 보젤라 AAI대표는 성명에서 “온실-개스 배출에 대한 EPA의 최종 규정은 당초 제안됐던 것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어서 현재 전체 승용차, 경트럭 판매량의 4%를 상회하는 전기차 판매를 상당한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새 기준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의심할 여지 없이 소비자 인센티브, 인프라 성장, 차량 기준사항은 물론 국내 제조 및 공급망 개발 지원 등과 같은 정부의 지원안 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환경단체와 소비자권익단체 등의 압력으로 EPA는 지난 8월 공개했던 공식 제안서보다 더 강화한 최종안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규정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차량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법의 유연성을 제한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오염을 신속하게 줄일 수 있지만, 업체들이 준수하기는 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업체들도 새 기준이 초기 비용을 증가시켜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며 보조금 승인 등 의회의 지원이 없으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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