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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비타민C 결핍 '괴혈병' 환자 10년간 700명 발생

 BC주에서 지난 10년간 700명에 달하는 비타민C 결핍 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밝혀졌다.       BC주 보건부가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연속 매년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2021-22 회계연도에는 156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사스카츄완주 북부 라롱주 원주민 마을에서는 51명을 검사한 결과 27명이 괴혈병 확진 판정을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의료진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 특성상 더 많은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항해 시대 선원들의 질병으로 알려진 괴혈병은 비타민C 부족이 8~12주 이상 지속되면 발병한다. 주요 증상은 피로, 멍, 잇몸 출혈 등이며, 방치하면 내부 출혈과 적혈구 파괴로 사망할 수 있다.       BC주 보건부는 괴혈병이 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직접적인 통계를 내지 않고 있으나, 비타민C 결핍 수치로 간접적인 실태 파악에 나섰다. 올해 11월 말까지 4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의료계에서는 비타민C 수치 검사의 기술적 어려움을 지적하고 있다. 혈액 검사는 채혈 즉시 빛을 차단하고 영하 70도로 급속 냉동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된다.       지난 10월 캐나다의사협회지에서는 토론토의 한 65세 여성의 괴혈병 사례를 보고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 여성은 가족의 도움 없이 통조림 수프, 참치, 흰 빵, 가공 치즈로만 식사를 해결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도 올해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면서 선진국의 영양 불평등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의료계는 빈곤으로 인한 신선식품 접근성 제한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장 의료진들은 발견된 환자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전국적인 실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원주민 마을과 같은 취약 지역과 고립된 노인층을 중심으로 영양 결핍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분석했다.       BC주 보건부는 비타민C 수치 검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환자 발견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전체 검사 건수에 대한 정보는 집계되지 않아 정확한 발병률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 중앙일보비타민 괴혈병 결핍 환자 괴혈병 확진 괴혈병 사례

2024-12-19

[잠망경] 주삿바늘과 아메리칸 치즈

내가 전 병원의 ‘lunch coverage’를 맡는 날, 점심시간 끝 무렵. ‘Code Green’, 위기상황을 알리는 확성기에서 명시하는 장소가 3층 식당이다. 어느 병동 환자가 무슨 일을 터뜨렸을까.   나이가 스물 안짝으로 뵈면서 좀 뚱뚱한 여자환자가 식당 앞 복도 벽에 등을 대고 바닥에 다리를 뻗은 채 ‘L-shaped’, 니은(ㄴ)자로 앉아있다. 병동직원 서넛이 그녀를 둘러싸고 무언지 큰 목소리로 설득하고 있는 상황. 환자는 눈을 아래로 깐 채 딴생각을 하고 있는 기색.   무슨 일입니까? 글쎄, 식사를 끝내고 다들 병동으로 돌아갔는데 이 환자 혼자서만 벽에 기대앉아 한마디 말도 없이 꼼짝달싹하지 않고 있는 거예요. 얘는 평소에 남들과 의사소통을 곧잘 하는 편입니까? 암, 그렇고 말고요.   이름이 뭐니? 도로시.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 보거라. 음, 치즈 샌드위치요. 금방 점심을 먹지 않았니? 그런데도 또 그게 먹고 싶어요. 직원에게 물어본다. 혹시 지금 식당에 치즈 샌드위치가 있습니까? 오늘 메뉴에 없었으니까 없을 겁니다. 얘는 늘 뭘 달라고 하는 버릇이 있어요. 우리가 오냐오냐, 하니까 다른 환자들도 따라 합니다.   주위에 다른 환자들은 없고 ‘Code Green’에 응수한 병원 직원들이 열 명이 넘는다. 환자는 얼른 자기의 소망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예감하고 복도 바닥에 드러눕는다. 간호사가 ‘주사’ 오더를 내려달라고 속삭이자마자 환자가 소리친다. 주사를 놔주세요. 나는 주사 맞기를 좋아해요.   도로시는 잠시 후 주사를 맞지 않고 물약을 마신다. 그리고 고분고분하게 병동으로 귀환한다. 몇 살이냐? 19살이요. 이마와 뺨에 여드름이 무성한 그녀가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이내 대망의 치즈 샌드위치가 병동에 도착한다. 그녀가 빵의 겉 부분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는 도중 빵 두 쪽 사이에서 샛노란 치즈가 노출된다. 아, 저 사각형의 치즈. 오늘 새벽 내가 부엌 냉장고에서 꺼내 서서 먹던 바로 그 아메리칸 치즈.   대부분의 사람은 주사 맞기를 싫어한다. 더구나 왁자지껄한 가운데 여럿이 지켜보는 ‘Code Green’ 현장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우두커니 서서 날카로운 주삿바늘이 엉덩이에 꽂히는 상황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도로시야, 너는 왜 주사 맞기를 좋아하느냐? 주삿바늘이 따끔해서 좋아요.   ‘injection, 주사’의 동사형 ‘inject, 주사를 놓다’는 어원학적으로 ‘안으로 던지다’라는 뜻. ‘~ject’로 끝나는 말로 ‘project, 투사하다’는 앞으로 던진다는 뜻. ‘reject, 거절하다’는 뒤로 던진다는 뜻. 이렇듯 ‘ject’는 기하학적이면서 다이나믹한 말이다. ‘deject, 낙담시키다’의 아래로 던진다는 뜻도 흥미롭다. 낙망이 희망의 반대말일까.   도로시는 치즈 샌드위치를 깡그리 먹어치운다. 병동직원들이 너에게 또 스페셜 트리트먼트를 해줬구나. 기분이 어떠냐? 좋아요. 그런데 그들이 왜 너에게 그러기를 꺼려하는지 알고 있니? 몰라요. 다른 환자들이 너를 질투하면 알게 모르게 큰 혼란이 일어난단다. 그녀는 뽀로퉁해서 나를 한참 째려본다.   다음 날 아침 그녀의 담당 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그는 내게 고맙다고 말한 후 도로시가 자주 ‘Code Green’을 일으킨다고 투덜댄다. 그리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렇게 덧붙인다. 그녀는 ‘IQ’가 약간 낮은 편이에요. 70 좀 아래랍니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아메리칸 치즈 아메리칸 치즈 치즈 샌드위치 병동 환자

2024-12-10

로컬 독감·폐렴 환자 급증…샌디에이고 보건당국 비상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독감에 걸려 병원을 찾는 로컬 주민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독감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주민들은 300명 선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초만 하더라도 매주 50명 정도의 환자가 독감증세로 병원을 찾았지만 11월 중순에는 200여 명으로 늘었고 급기야 지난주에는 이보다 100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들어 폐렴에 걸려 병원을 찾는 주민들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해 11월에는 폐렴으로 종합병원을 찾은 환자는 거의 없었지만 지난달에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폐렴 증세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우려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기침이 10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질병도 마찬가지 이지만 폐렴도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 지역 주민들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률은 최근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카운티 보건국 관계자는 밝혔다.샌디에이고 보건당국 샌디에이고 보건당국 폐렴 환자 샌디에이고 카운티

2024-12-05

송판 격파 이벤트로 소아암 환자 후원

어바인의 탤리움 태권도장(관장 이승형)이 오렌지카운티 아동병원(CHOC)에 1만3814달러를 기부했다.   탤리움 태권도장 사범과 관원 등 9명은 지난 15일 오렌지 시의 CHOC를 방문해 CHOC 재단 측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돈은 소아암 환자 치료비 지원에 사용된다.   탤리움 태권도장은 지난 2일 어바인의 커널 빌 바버 공원에서 개최한 ‘2024 탤리움 헬스킥(HealthKick)’ 행사를 통해 기부금을 마련했다.     헬스킥은 태권도를 수련하는 학생 관원이 송판을 격파할 때마다 이들의 부모와 이벤트 참가자가 일정액을 기부하는 이벤트다. 탤리움 측은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헬스킥 행사를 열었으며, 총 13만 달러를 CHOC에 전달했다.   탤리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공백이 길어졌지만 올해 탤리움 자원봉사위원회의 노력으로 헬스킥 행사가 부활했다. 올해 행사엔 15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해 태권도 시범과 송판 격파, 줄다리기, 바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나눔을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관원들은 암 환자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이들이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길 기원하며 암(Cancer)이란 단어가 적힌 송판을 격파했다.   어바인 시와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 조스 떡볶이, JHC 브랜드, 인튜이트, 세종 카피&프린팅, 치폴레 등은 이 행사를 후원했다.   이승형 관장은 “행사 전에 기부금 모금 대회, 온라인 기부 캠페인을 펼쳤고 행사 당일엔 음식과 각종 물품을 판매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행사 준비를 도우며 커뮤니티 봉사의 참 의미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또 “다시 시작된 헬스킥 행사를 통해 탤리움 가족 모두 하나 되어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태권도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탤리움 태권도장은 어바인에 본원, 터스틴에 분원을 두고 있다. 헬스킥 행사엔 본원과 분원 사범, 학생, 학부모 등이 모두 참가했다. 임상환 기자이벤트 소아암 송판 격파 소아암 환자 이벤트 참가자

2024-11-20

[주우진 내과] '소리 없는 살인자' 당뇨병 관리하는 획기적 방법

당뇨병은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사전 증상과 징후가 없어 위험 감지가 어려운 반면, 그대로 방치하면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거나 발이 썩는 등 무서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최근 자신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연속 혈당 측정기(CGM)'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69세의 장거리 트럭 운전사 A씨는 직업 특성상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졸릴 때마다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를 자주 마셨는데, 이것들이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CGM 사용 이후, 이 음료들이 혈당을 매번 300 이상으로 치솟게 만든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눈에 바로 보이는 데이터는 A씨에게 큰 자극이 되었고, 결국 당분이 많은 음료를 완전히 끊을 수 있었다.   주우진 내과 전문의는 "현재 환자분은 체중이 많이 감량됐고, 무릎 통증도 줄어들었으며, 위산 역류 증상 역시 개선됐다"라며 "또 하나의 희소식은 이제 CGM이 더 많은 분들에게 접근 가능해졌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에 따르면 메디케어를 포함한 여러 보험이 당뇨병 환자에게 CGM 비용을 지원하며, 보험 적용이 되지 않더라도 약 99달러로 3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두 개의 센서를 구입할 수 있다. 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CGM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맞춤형 식단 조정이 가능하다.   CGM은 사용법도 간단하여 보통 팔 뒤쪽에 붙이고 10일에서 14일 동안 유지된다. 샤워와 일상 활동에 지장이 없고, 만료되면 손쉽게 제거하여 폐기할 수 있다.   주 내과 전문의는 "당뇨병을 앓고 계시고 CGM이 도움이 될지 궁금하시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보실 것을 권한다. 저희 병원에 오신다면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다. 의료진의 도움을 통해 CGM 데이터를 해석하고 식단 및 약물 계획을 최적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치료 방법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당뇨병이 심각하거나 여러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 급격한 식이 변화가 필요할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주우진내과(Solid Primary Care)'는 환자 상황에 맞춘 당뇨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뇨 외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심장병, 신장병 등 만성질환과 비만, 암, 심장병, 치매 등 예방의학이 전문이다. 가나안 메디칼센터 1층 복지약국 옆에 위치한다.   ▶문의: (310)294-8090     ▶주소: 903 Crenshaw Blvd,    #101, Los Angeles 주우진 내과 살인자 당뇨병 살인자 당뇨병 당뇨병 환자 획기적 방법

2024-11-18

"치매 환자 자산관리사 책임소재가 법적 쟁점"

남편의 치매 증상에도 은행 측이 부적절한 투자를 종용해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한 한인 여성이 패소한 것〈본지 11월 12일자 A-1면〉은 향후 관련 법적 분쟁이 잦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고객의 인지 능력 저하와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 기관 사이 책임 소재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법적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재판 기록을 보면, 치매 증상이 있는 남편 피터 돌저(87)씨는 법정에서 증언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양측 변호인단은 재판 진행 과정에서 돌저씨의 상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할 정도였다.   그만큼 치매 증상이 명백함에도 법원은 은행 측의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데이브 노 변호사는 “부를 축적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하고 있고 동시에 치매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시니어 자산 관리에 대한 명확한 규정 등을 고객이나 금융 기관이 명확히 인지하고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소송”이라고 전했다.   실제 재판 과정에서는 남편 피터 돌저씨가 2015년경 자신의 차에서 911에 전화하여 미행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한 자료도 제출됐다. 2015년은 돌저씨가 JP모건에 투자 관련 자문을 구한 시기다.   당시 돌저씨를 진찰한 의료인은 “그는 3분 후에 ‘빨간색’, ‘컵’, ‘바닥’이라는 세 단어를 기억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런 상황에서 돌저씨는 은행 측과 비공개 정보에 대해 고소하지 않겠다는 일명 ‘빅 보이 레터(Big Boy Letter)’에 서명했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JP모건의 투자 상담가는 돌저씨가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여러 번 요구했고 ▶중동의 석유 생산량과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자주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결국 아내인 윤씨의 증언만으로는 은행 측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게 법원의 판결이었다. 또한, 돌저씨의 진단 결과 등이 은행 측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 병원에서 퇴원 후 빅 보이 레터에 서명이 이루어진 점 등도 판결의 요인이 됐다.   소비자 금융보호국 분석가이자 시니어 법률 정책 컨설턴트인 나오미 카프는 “이 소송은 인지 능력 저하가 시니어의 재정적 의사 결정과 독립적인 재정 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더 많은 관심을 촉구하는 사례”라며 “금융 기관도 고객의 경고 신호를 감지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고령층의 금융 거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실제 인출 급증, 거래 처리 과정에서 이상 징후 포착 등을 탐지하고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금융 거래를 지연 또는 거절할 수 있도록 신고하는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다.   한편, JP모건 측은 승소 이후 법적 다툼으로 인한 변호사 비용 등을 윤씨 부부에게 청구한 상태다. 윤씨 부부는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JP모건에 37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약 5년 후 포트폴리오 손실로 150만 달러만 남게 됐다. 관련기사 한인 여성, 대형 은행과 자산 손배소 패소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자산관리사 책임소재 치매 환자 법적 쟁점 치매 증상

2024-11-12

[열린 광장] 월드시리즈와 의료 사고

1981년 10월24일,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간의 월드시리즈 TV 중계를 보고 있을 때 중환자실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양키스의 강타자 레지 잭슨이 수비도중 강한 햇빛 탓에 공을 놓쳐 다저스 팬들이 즐거워하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중환자실에선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 담당자인 신경내과 전문의의 잘못이었지만 치료에 관여했던 다른 전문의 4명도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한 사고였다.    대형 의료 사고가 발생하면 주치의뿐 아니라 치료에 참여한 다른 의사들에게도 책임을 묻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억울함을 느끼는 의사도 있지만 피해자에게 최대의 보상을 해주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흉곽내과의로 치료에 참여했던 나도 꼼짝없이 몇십만 달러를 보상해야 할 처지였다. 그런데 환자 부모의 특별한 배려로 나는 소송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환자 측 변호사로부터 시간당 1000달러를 줄 테니 법정 증인을 해달라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나는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솔직하게 설명했다. 법원에서 소환장이 오면 어쩔 수 없이 증인대에 서야 하겠지만 같은 지역에서 진료를 하는 동료 의사들에게 불리한 증언은 할 수 없다며 이해를 구했다. 다행히 환자 측 변호사는 나의 요구를 들어줬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측면에서 내게 큰 전환점이 됐다. 첫째, 전문 치료 분야를 바꾼 것이다. 긴박하게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흉곽내과 대신 가정 주치의 역할을 하는 일반 내과의로 진료를 시작했다. 1982년의 일이다.     다른 하나는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인 미국에도 돈에 연연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확신이었다. 그 당시 환자 가족은 나도 소송에 포함했으면 보상금으로 몇십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소송 대상에서 나를 제외했다. 평소 환자에게 친절하게 정성을 다한 결과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 후로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다.     의사를 지망하는 후배 의학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환자 치료를 비롯해 모든 일에 정성과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큰 복이 온다는 사실이다.     이번 다저스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는 그래서 감회가 남다르다. “레츠 고 다저스(Lets go Dodgers!)”  최청원 / 내과 의사열린 광장 월드시리즈 의료 월드시리즈 tv 환자 치료 의료 사고

2024-10-27

[열린 광장] ‘영적사전치료지시서’(SCAD)란 무엇인가

임상목회자(Clinical Pastor)로서 ‘영적사전치료지시서(Spiritual Care Advance Directive)’라는 것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환자의 ‘영적 돌봄(Spiritual Care)’에 대한 필요성을 담당 의료팀에 알리는 양식이다.       전국적으로 사용되는 ‘의료사전치료지시서(AHCD)’가 있는데 이는 의료상의 선택을 다룬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사용되는 ‘의료사전치료지시서{California Advance Health Care Directive}'는 2000년 7월 1일부터 AB 891 법에 의하여 공식 양식으로 병용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양식은, 환자가 의료결정위임자(DPOA)를 선임할 때 지정해 둔 가족이나 친지의 우선 서열이 없는 것이 특이하다.     아무튼 '영적사전치료지시서'의 배경을 알아두면 유익하다. 이는 환자 각자의 삶의 여정과 영적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 다르다는 데서 시작한다. 환자들은 투병과 회복에 대한 관점, 그리고  삶의 단계에서 가지는 목표도 다양하다. 이에 따라 투병 목표를 표현하고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영적 돌봄 선택을 담당 의료팀에 미리 알리기 위한 양식이다.     이 양식의 작성에는 열네 가지 주제가 제시된다. 이에는 삶의 존엄성과 관련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내용은 무엇인가, 투병과 아픔의 의미와 소망은 무엇인가,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지 않다면 당신에게 의미 있는 회복의 정도는 어떤 것인가, 삶의 시간 가운데 무엇보다 감사한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등이다.     '영적사전치료지시서'는 참으로 소중하다. 환자 각자에게 심적·영적 가치관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병원 의료팀(IDT)의 특성상 환자 개인의 삶의 품위까지 돌보는데 시간을 할애하기는 어렵다.   이 SCAD양식은, 병원뿐 아니라 호스피스 케어, 팰리어티브 케어, SNF 와 같은 인가된 헬스케어 기관에서도 사용된다. 다만 이 양식은 환자의 삶의 질(QOL)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동시에 의료계의 스탠다드에 분명하게 상반되는 예외적 요청은 재작성을 요구할 수 있다. (CPC 4735)   내일(12일),  정신의학전문의 수잔 정 박사, 그리고 다수의 의료계 관계자자 공동으로 주관하는 '커뮤니티 헬스 페어(Community Health Fair)' 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 '영적사전치료지시서'에 대한 강의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영혼의 존엄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작성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 교수열린 광장 영적사전치료지시 scad 투병과 회복 헬스케어 기관 환자 각자

2024-10-10

[건강 칼럼] 얼굴에 갑자기 벼락 통증…‘3차신경통’

흔히 칼로 얼굴을 찌르는 것 같은 예리한 통증,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통증으로 묘사되는 3차신경통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극심한 통증 중 하나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극심한 통증은 환자의 심신을 매우 쇠약하게 하며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3차신경은 얼굴의 감각과 음식의 저작 운동에 관여하는 제5 뇌신경으로, 가장 큰 뇌신경에 해당한다. 주로 뇌간 주변을 지나가는 혈관이 3차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한다. 여성의 발병률이 더 높으며, 발병 시점은 80% 이상이 50세 이상이다. 5~8%는 뇌종양이나 혹 등이 3차신경에 직접적으로 압박을 가해 발생하며, 2~9%는 다발성경화증이 원인이 된다. 다발성경화증이나 뇌 병변이 없는 환자들의 대다수는 노화로 인한 경미한 뇌의 늘어짐, 혈관의 경화, 확장 등 변형으로 인해 근처 혈관이 3차신경을 압박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3차신경통의 가장 큰 특징은 얼굴에 나타나는 반복적, 발작성 통증이다. 갑자기 나타나서 60-90초간 지속되다 사라지며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간혹 여러 차례 반복적인 통증이 나타난 후, 수 분에서 수 시간 타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지속되기도 한다.       3차신경통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약물요법이 우선돼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약물에 잘 반응하기 때문이다. 특히 항경련제인 테그레톨이 많이 쓰이며, 통증 초기 환자의 약 60%가 통증 완화를 경험할 정도로 효과를 보인다. 테그레톨을 복용할 때는 간과 골수 기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해야한다. 간혹 한 종류의 약물로 적절히 치료가 되지 않을 때는 다른 약물을 추가로 사용해 통증을 조절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가 3차신경통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거나, 환자가 약물의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거나, 또는 장기 약물 복용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우선 독성 물질을 통해 3차신경의 손상을 유발하여 통증을 조절하는 절제술(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풍선압박술, 알코올블록술, 글리세롤을 이용한 신경차단술, 고주파열응고술 등)과 3차신경통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비절제 수술인 미세혈관 감압술(MVD)이 있다. MVD는 수술 전 MRI에서 명확한 혈관 압박이 확인되고, 1시간 전신 마취를 견딜 수 있는 환자들에게 시행이 가능하다. 이때는 성공률도 매우 높으며, 영구적인 얼굴 마비 위험이 낮고, 숙련된 외과의가 수술할 경우 합병증이 적으며, 45분의 수술 시간, 빠른 회복 등의 장점이 있다. 모든 옵션에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나 연령, 방사선 소견 등을 고려해 담당 외과 의사와 철저히 논의하고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안타까운 점은 3차신경통 환자의 대다수가 수년 혹은 수십년 동안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다 결국 수술을 고려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통증은 통증대로, 또 약물로 인한 부작용까지 더해져 오랜 기간 고통받다 병원을 찾는 것이다. 따라서 약물 치료를 우선으로 하되, 효과가 없는 경우, 적극적으로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것을 당부한다.     ▶문의:(323)913-4356 이정훈 / 신경외과 전문의·할리우드 차병원건강 칼럼 신경통 얼굴 3차신경통 환자 통증 초기 통증 전기

2024-10-08

[기고] 기록적인 열대야

지난해와 올해 여름 기온은 1850년대 기온 측정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최장의 열대야(tropical night) 현상도 나타났다. 열대야의 정의는 밤(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화씨 77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열대야라는 말은 일본의 한 기상 수필가가 1966년도에 출간한 ‘일본의 기후’라는 책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열대야 때는 후텁지근한 한증막 속에서 잠을 자는 것 같아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다. 올해 한국에서는 추석에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라 많은 사람이 적지 않게 놀랐다고 한다. 그 후에는 태풍의 진로 변경으로 인한 집중강우로 큰 피해도 발생했다.   열대야는 폭염(heatwave)과 관련성이 뚜렷하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폭염 및 열대야를 비롯한 이상 고온 현상이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 폭염은 인체 내의 생리적 변화와 연관되어 있어 인간의 유병률과 사망률 증가와도 직접적인 관련성을 갖는다.  또 폭염은 범죄 발생률과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폭염이 지속하면 범죄 발생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여름철 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폭염과 관련성이 깊다고 한다.     폭염은 같은 강도라 할지라도 개인의 적응 능력과 지역적 기후 특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이 열 스트레스에 의한 온열 환자의 발생이다. 운동하면 체온이 오르고 땀도 난다. 하지만 이는 체내의 지방을 소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열 스트레스에 의한 온열 증상은 특히 노약자에게 치명적이다. 그만큼 시니어는 열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폭염 발생 일수가 증가할수록 시니어 등 인명피해가 늘어나게 된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 폭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태풍에 의한 사망자보다 3.6배나 많다고 한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한국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493명이나 됐다.       폭염에 의한 열 스트레스는 정신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즉, 폭염이 길어지면 정신질환 환자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낮에는 폭염으로, 밤에는 열대야로 인해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폭염은 인간은 물론 동식물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알래스카에서 야생 블루베리는 겨울철 원주민에게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는 중요한 과일인데 폭염이 길어지면 야생 블루베리 수확량이 줄게 된다. 블루베리가 흉작이면 겨울철 알래스카 원주민의 비타민 D 섭취가 어렵게 된다. 블루베리에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돼 있어 섭취하면 체내에 비타민 D를 공급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체내에서 비타민 D를 생성할 수 없기에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   알래스카의 의사들이 겨울철에 비타민 D 복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타민 D 결핍은 정신질환과도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인한 문제는 지구촌 한 곳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폭염이 발생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 폭우가 내리는 곳도 있다. 지구 전체적으로 보면 균형을 이루는 듯 보이지만, 기온 상승만큼은 막을 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열대야 기록 폭염과 관련성 야생 블루베리 정신질환 환자

2024-10-02

"'치매 돌봄' 어떻게 도울 수 있나요" 치매 가족 간담회서 한인들 고충 토로

CRC, '위탁 돌봄' 시범사업 1년간 추진   "연방정부 보조금만으로는 전문 간병인을 충분히 고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해요. 처음 본 요양 보조사에게 뭘 믿고 치매 가족을 맡기나요? 아시안 환자 가족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종에 실망한 경험은 병원에서 겪은 걸로 충분합니다."   최유신(70)씨는 치매를 앓는 아내를 가정에서 4년째 돌보고 있다. 그는 알츠하이머협회(AA)에서 임시간병(Respite) 서비스를 소개하자 손사래를 쳤다. 짧은 휴식을 뜻하는 단어의 이 제도는 치매 간병 가정이 일시적인 회복의 기회를 갖도록 위탁 돌봄을 제공한다. "데이케어 요양원은 메디케어 혜택 누리는 멀쩡한 한인만 등록 가능하지 않나. 전문 의사도 치매 한인환자 이해도가 떨어지는 판에 복지기관은 더 신뢰가 떨어진다"고 그는 거절했다.   지난 1일 둘루스에서 비영리단체 CRC(커뮤니티 리소스 코퍼리트) 주최 치매 가족 간담회가 열렸다. 2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협회 측은 최근 시작한 2000만 달러 규모의 지역 치매 위탁 돌봄 프로그램에 대한 아시아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가족들은 입을 모아 펀드보다 "치매가정에 대한 정서적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9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아버지와 함께 돌보고 있다고 소개한 수 최 CRC 활동가는 "간병인으로서 한시라도 휴식을 취해선 안된다는 죄책감이 더 크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설명했다. 특히 "위탁 간병인이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가족 보호자의 심적 거부감이 더 커진다"고도 전했다.   특히 치매 환자의 존재가 "숨겨야 할 가정의 문제"로 인식되는 사회적 장벽 때문에 아시아계 가족은 정부에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기보다는 고립되기를 택한다. 한 참석자는 "치매는 사회문제라기보다 가정 내 문제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공공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낮은 이민 가정의 경우 더욱 공적 개입을 꺼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치매 진단과 치료, 돌봄 지원이 일원화돼 있지 않고 각각 분리된 점도 문제 원인 중 하나다.   어떻게 독박 돌봄을 멈출 수 있을까? CRC측은 치매가족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문제해결 첫 단추로 본다. 먼저 협회의 펀딩을 받아 이달 중 1년간 시범사업으로 "위탁돌봄 토요일"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둘루스에 있는 라이프케어 시니어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6시간 동안 치매환자를 위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CRC의 김정하 조지아주립대(GSU) 사회학과 교수는 "2일부터 12일까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은 뒤 16~22일 봉사자 훈련을 거쳐 차차 프로그램 시작일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한목소리 해결책 치매 한인환자 치매 가족 치매 환자

2024-10-02

LA서 뎅기열 모기 피해 확산...전문가들 '전례 없는 수준'

기후변화로 인한 모기 서식 환경 변화에 가주에서 뎅기열 위험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당국은 최근 주로 열대 기후에서 서식하는 뎅기열 모기 피해가 LA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경고했다. 카운티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지역 내에서 감염된 뎅기열 환자가 최소 4명이라고 밝혔다. 감염 중 3건은 샌게이브리얼 밸리에서, 1건은 파노라마 시티에서 발생했다. 바버라 페러 공중보건국 국장은 "현재 뎅기열 확산 추세는 미미한 편"이라면서도 "주민들은 모기 퇴치제 등을 사용해 접촉을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모기가 감염 환자를 물었을 때 감염돼 다른 사람에 전파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미 감염된 개체가 많다면 언제든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가 토종이 아닌 교란종모기들이 확산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이 증가하며 가뭄이 길어지면서 뎅기열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 뉴스팀한인 캘리포니아 LA 로스엔젤레스 뎅기열 감염 감염 환자 뎅기열 모기

2024-09-30

“온라인 파킨슨병 연구에 참여할 한인 환자 가정을 찾습니다”

 플로리다 주립대(Florida State University) 피킨슨병 연구팀이 연구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연구는 미국 본건의료원(NIH)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과제로,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파킨슨병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언어재활 및 상담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파킨슨병 환자와 가족 중 한명이 온라인 치료 프로그램에 4주 동안 함께 참여하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말/언어 치료와 가족 교육 및 상담을 포함한다. 언어 치료의 경우 일주일에 4번 1시간짜리 세션에 참여해야 한다. 참가 자격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환자로 ▲ 한국어 사용자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사람 ▲ 가족 중 한 명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 ▲ 온라인 치료 프로그램을 위한 컴퓨터와 인터넷 등이 가능한 사람 등이다.   언어치료 프로그램과 상담 프로그램은 환자와 가족에게 동시에 진행된다. 언어치료는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김윤정 교수가 담당하고 가족상담 및 교육은 일리노이 공과대학 이은정 교수가 담당한다. 프로그램 기간은 총 4주로, 프로그램 시작 2주 전에 평가를 하고 프로그램 완료 6개월 후에 다시 평가한다.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인터넷(줌 미팅)을 통해서 실시된다. 연구에 참여하는 가족 당 200 달러 상당의 아마존 상품권이 제공된다. 프로그램 참여에 관심 있는 한인은 프로젝트 매니저 리디아 김([email protected])에 연락하면 된다. 자세한 설명은 웹사이트(motorspeech.cci.fsu.edu)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에 따르면 파킨슨병 또는 파킨슨씨병(Parkinson’s disease)이란 주로 진전(떨림), 근육의 강직 그리고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 등의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점 진행하여 걸음을 걷기가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은 점점 커지게 된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발병하는 대부분의 파킨슨병의 경우는 여러 연구를 통해 유전적인 요소가 거의 영향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4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파킨슨병의 경우에는 일부에서 유전적인 요소가 관련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질환의 하나로, 중뇌의 흑색질이라 불리는 부위의 도파민세포가 점점 사멸해가면서 발생한다. 아직까지 왜 흑색질 신경세포의 변성이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일부에서는 가족성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가족력이 없이 발생하며, 환경적 영향이나 독성물질이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나, 아직 모든 환자를 설명할 만큼 확실하지는 않다. 이처럼 뚜렷한 발병 원인을 모를 때 “특발성”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파킨슨병의 대부분이 이러한 특발성 파킨슨병에 해당된다고 한다.                               〈토니 채기자〉파킨슨병 온라인 파킨슨병 환자 언어치료 프로그램 프로그램 참여

2024-09-20

MD에서 첫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환자 발생

      메릴랜드 보건부가 이스턴 쇼어 지역에서 올들어 첫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를 흡혈한 모기가 다시 인간을 흡혈할 경우 전염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이 장기이식을 하거나 헌혈, 수유를 할 경우에도 전염이 가능하다.     감염될 경우 대부분 미미한 증상을 보이거나 무증상으로 지나가지만, 이 바이러스는 신경계에 작용해 발열과 발진, 통증, 구토 등의 증세를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메릴랜드의 첫 감염자도 증상을 보였으며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랜드 보건부는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앤 아룬델 카운티 등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모기를 채집했었다고 밝혔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지난 1999년 미국에서 첫 발견된 이후 갈수록 감염자가 늘고 있다.   한편 메릴랜드 보건부는 최근 매사츄세츠에서 동부말뇌염(Eastern Equine Encephalitis, EEE) 환자가 발병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EE도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발열성 질병이나 뇌 질환, 뇌막염 또는 뇌염을 유발할 수 있다.   EEE 바이러스에 감염된 새나 그들의 몸의 액체나 배설물과 직접 접촉하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EEE 바이러스는 주로 노약자에게 잘 발현된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바이러스 웨스트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바이러스 환자 바이러스 모기

2024-09-03

[문장으로 읽는 책] 마음챙김

마음챙김의 속성을 이해하고 나면 편견을 줄일 다른 방법을 떠올릴 수 있다. 바로 사람들 간의 차이를 더 적게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구별하는 것이다. 맥락의 중요성과 다양한 관점의 존재를 깨닫고 나면 우리는 능력이나 장애에 대한 인식이 상황과 관찰자의 입장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그럼으로써 어떤 장애를 그 사람의 정체성으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게 된다. ‘절름발이’나 ‘당뇨 환자’ ‘간질 환자’가 아닌 한쪽 다리를 저는 남자, 당뇨병이 있는 여자, 발작 증세가 있는 청년을 보게 되는 것이다. 절름발이보다는 한쪽 다리를 저는 남자가 더 정교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단순한 ‘청각 장애자’가 아니라 ‘청각이 정상 수준의 70%인 사람’으로, ‘당뇨 환자’가 아니라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 식으로 좀 더 정교하게 구분할 수도 있다.     엘런 랭어 『마음챙김』   심리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범주를 잘게 쪼개어 더 많은 특징을 구별할수록 포괄적인 고정관념과 편견은 줄어들고 독창성과 창의력은 자란다. 저자는 아동 대상 실험결과도 소개한다. “주의 깊은 구별 짓기를 훈련받은 아이들은 편견을 품지 않고 대상의 특징을 구별하는 법을 배웠다. 신체 장애가 특정 기능과 관련된 특성이지 그 사람의 전체와 관련된 특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칠 수 있음이 밝혀졌다.” 구체성과 디테일의 힘이다.   ‘마음챙김(mindfulness)’이란 마음을 열고 주의를 기울이며 창의적인, ‘마음집중’ 상태를 뜻한다. 마음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이 많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마음챙김 청각 장애자 남자 당뇨병 당뇨 환자

2024-08-28

코로나 환자 급증…타운 약국에 치료제 부족

LA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LA한인타운 약국들에서 코로나 치료제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의 하위변종인 ‘FLiRT(플러트)’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당국은 올여름 캘리포니아 폐수의 코로나바이러스 수치가 지난 2년간 여름 기간의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폐수의 코로나 수치는 8주 연속으로 ‘높음’ 또는 ‘매우 높음’을 기록했다.     LA카운티에서는 7월 마지막 주 기준 하루 평균 45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주 413명에서 증가했다.     해당 확진자 수는 의료시설에서 시행한 검사만 포함돼 실제보다 낮게 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LA한인타운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검사 및 치료약 처방을 하고 있는 미션시티 커뮤니티 클리닉의 마크 리 홍보국장은 “3주 전부터 체감할 정도로 환자가 늘고 있다. 한 주에 내원하는 감염자만 3~4명이고 온라인 진료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며 “문제는 빠른 속도로 환자가 증가하면서 타운에서 치료제를 찾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감염 시 일반적으로 경구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를 처방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수요가 높아지면서, 타운 약국에서 약을 구할 수 없어 LA다운타운의 CVS 등 다른 지역 약국까지 찾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클리닉 측은 설명했다.     리 홍보국장은 “팍스로비드는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먹어야 효과가 있는데, 약을 찾느라 시간이 늦어지면 나중에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미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인타운 약국들은 감염자가 늘고 치료약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버몬 약국 측은 “몇달 사이에 감염자가 크게 늘었다”며 “약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약이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치료제 부족 사태가 그나마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리스 약국도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면서 처방약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얼마 전까지 환자들이 약을 받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고, 못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약을 구비하고 있으며 많이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며 “예전처럼 약이 없으면 사망 위험이 있는 심각한 수준의 환자는 보기 드물다”고 밝혔다.     한편, LA카운티는 7월 마지막 주 기준 하루 평균 389명의 코로나 입원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배 더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감염 속도가 빠르지만, 감염 시 입원 가능성이 더 높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변종에 대해 마치 면도날이나 깨진 유리를 삼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후통이 심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기침을 하는 등 심한 감염 증상에 대한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감염이나 백신 접종 후 몇 년이 지났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카이저 퍼머넌트 남가주 지역 감염병 책임자 엘리자베스 허드슨 박사는 “남아있는 면역력이 상당히 약화되었고, 이를 능가할 수 있는 새로운 변종이 더해지면서 증상이 심한 감염 사례도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코로나 치료제 코로나 치료제 코로나 환자 la한인타운 약국들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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