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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향수 절도 기승 진열대 철수…구입하려면 직원에 요청해야

소매업체 절도가 기승을 부리자 뷰티 제품 전문 소매업체 세포라가 강력한 향수 절도 대책을 내놨다.     최근 CNN의 보도에 따르면, 세포라는 상점 내 도난 사건 증가로 향수를 모든 진열대에서 철수하고 테스트용 향수병으로 교체했다. 대신 실제 제품은 직원에게 요청하면 계산할 때 가져다준다. 또한, 도난을 막기 위한 직원도 추가로 배치했다.     세포라는 제품을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전까지는 마음에 드는 향수를 시향해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서 계산대에서 구매하면 됐지만, 이제는 상점 직원에게 해당 제품을 달라고 해야 한다.     일부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하다가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체는 테스트용 향수 제품도 도난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세포라가 판매하는 고급 향수들은 인기가 높아 이베이나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등에서 빠르게 팔려나가기 때문에 절도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안업체 니소스의 창업자 란던 윙커보스는 “소매업체의 도난 사건이 증가하면 업체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제품을 캐비닛 안에 넣고 잠그거나 직원이 관리하는 카운터 뒤로 옮긴다. 이런 불편은 소비자가 모두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진열대 세포 향수 절도 진열대 철수 소매업체 절도가

2023-11-17

[차세대 리더를 만나다 10] 한국적 향기 담아 향수 시장서 돌풍

한인 커플이 한국적인 향기를 앞세워 세계 향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향수 브랜드 ‘엘로리아(Elorea)’는 태극기의 괘, 건곤감리가 새겨진 향수병과 한국 향료를 사용한 한국적인 향수로 뉴욕타임스, 엘르, 포브스 등 주류 언론에 소개되고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신생 향수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박수민 엘로리아 공동창업자는 “지난 2018년 한국 방문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향수 브랜드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이후 남편과 함께 향수 브랜드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며 “한국 서사와 문화, 역사를 기반으로 가장 한국적인 면을 향수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엘로리아라는 이름도 한국의 요소라는 뜻을 담고 있는 요소(Element)와 한국(Korea)의 합성어”라고 설명했다.   엘로리아는 지난해 온라인으로 먼저 론칭한 뒤 지난 6월 뉴욕 맨해튼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박 공동창업자는 “이번 브랜드 론칭을 통해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며 “우리 조상들은 사향 등 자연 재료를 사용한 향료를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1872년 서양에서 알코올이 섞인 향수 수입이 시작되면서 우리의 고유 향이 잊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잊힌 한국의 고유 향을 부활시키고 현대화로 재해석한 것이 엘로리아다”라며 “현재 우리 브랜드는 깻잎, 오미자, 녹차 등 한국 향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엘로리아는 현재 2개의 향수 컬렉션으로 총 8종류의 젠더리스 향을 선보이고 있으며 양초와 핸드 케어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엘로리아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극찬한 바 있다. 지난달 뉴욕에서 개최된 한가위 페스티벌에 참석한 김 여사는 페스티벌 내 마련된 엘로리아 부스를 방문해 시트러스와 동백 향이 담긴 파이어(리) 향수를 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공동창업자는 “브랜드의 베스트 셀러는 첫 컬렉션이었던 건곤감리다”라며 “그중 보성 녹차와 버가못, 핑크 페퍼 향이 들어간 헤븐(건)이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향을 남겨 가을 날씨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향수는 웹사이트(Elorea.com)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한편, 박수민 공동창업자는 10세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와 2011년 카네기 멜런 대학에서 심리학, 사진 미술을 전공했으며 지난 10년간 사진작가 및 예술감독으로 활동해왔다. 이후 지난 2018년 남편과 결혼 후 향수 브랜드를 창업했다. 현재 엘로리아는 약 12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차세대 박수민 향수 브랜드 향수 컬랙션 향수 수입

2023-10-16

MZ 세대 겨냥한 차별화된 ‘니치 향수’ 인기 끈다

 최근 자신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대중적인 브랜드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니치 향수가 인기다.     니치 향수는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향수를 뜻하는 말로, ‘틈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니키아(nicchia)’에 어원을 둔다. 합성 원료를 통해 대량생산 하는 대중적인 향수 보다는 독특한 컨셉, 천연 향료와 희귀 성분 등의 고급 원료를 주재료로 하여 개성 있는 향기를 표현할 수 있다.     패션과 향수는 모두 개인의 스타일과 선호도를 나타내는 요소로 이를 통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다. 이에 MZ세대 사이에서 니치 향수는 패션처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독특한 향기와 패키지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니치 향수 중에 어떤 제품들이 잘파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살펴보자.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 ‘조보이(JOVOY)’와 국내에서도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 브랜드인 ‘플로라이쿠 파리(FLORAÏKU PARIS)’를 이야기할 수 있다.     ‘조보이(JOVOY)’는 지난 2010년 조향사 ‘프랑수아 헤닌’이 론칭한 니치 향수 브랜드이자 편집숍이다. 독창적인 향·강력한 메시지·장인 정신이라는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춰 선별한 세계 각국의 니치 향수 브랜드를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   ‘조보이(JOVOY)’는 니치 향수 편집숍이라는 특성을 살려 여러 브랜드를 넘나드는 향기 조합을 제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유의 원료와 향수에 담긴 스토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고객 취향에 맞춤화된 향기를 추천하는 편집숍으로 파리 여행을 가면 필수적으로 들려야 하는 ‘향수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독보적인 철칙과 향수가 가진 스토리로 전세계 단단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2017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플로라이쿠 파리(FLORAÏKU PARIS)’는 컨셉과 철학을 하이쿠라는 시의 형태로 전달하는 예술적인 프리미엄 니치 향수로 현대적인 향은 물론 향수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며 향을 즐길 수 있는 재미도 함께 선사한다. 향수를 표현하는 주요 노트도 하이쿠의 3행처럼 꽃, 차 또는 나무로 세가지로만 구성하여 감각적인 향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귀한 원료를 세심히 선별하고, 최대 50% 이상의 천연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장인정신과 혁신적 기술을 통해 구현한 향을 한 점의 오브제와 같은 보틀에 담아내어 향과 예술성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엄선된 원료의 배합을 통해 무겁지 않으면서도 명확한 향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향을 만들기 위해 ‘플로라이쿠 파리(FLORAÏKU PARIS)’는 수차례 원료를 배합하고 다듬기도 한다.   패션처럼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향기를 입는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니치 향수는 현대인의 삶에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패션은 곧 이미지가 된다. 향수는 뿌린 사람도 그 향을 맡는 사람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가 받아들이는 이미지를 바꿔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니치 향수는 패션의 시작이자 완성이라 할 수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분들은 니치 향수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들만의 독특한 향기와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보자.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차별화 향수 향수 브랜드 프리미엄 향수 향수 마니아들

2023-04-09

샤넬, 북촌 휘겸재서 ‘샤넬 조향 마스터클래스’ 오픈

샤넬이 북촌 휘겸재에서 고객들을 위한 향수 체험 공간인 ‘샤넬 조향 마스터클래스’를 오픈한다.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3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샤넬 조향 마스터클래스’는 샤넬 향수 제품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샤넬 향수의 전문성과 창조적인 정신을 담은 곳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특별한 향수 여정과 제품 등이 준비됐다.     ‘샤넬 조향 마스터클래스’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샤넬 향수를 경험하던 고객들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초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샤넬 조향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여성 향수의 아이콘 N°5와 코코 마드모아젤, 샹스 라인, 남자 향수 시장을 리드하는 블루 드 샤넬, 그리고 가브리엘 샤넬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레 젝스클루시브 드 샤넬 등 샤넬의 모든 향수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30분간 진행되는 ‘샤넬 알쉬믹 향수 여정’과 60분간 샤넬 향수 퍼퓨머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샤넬 향수를 알아갈 수 있는 ‘샤넬 조향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샤넬 알쉬믹 향수 여정’은 자신의 취향, 기호를 분석해 이에 맞는 샤넬 향수 3가지를 고르고 체험할 수 있다.     ‘샤넬 조향 마스터클래스’는 샤넬 향수 퍼퓨머와 함께 샤넬 향수의 주요 성분, 브랜드를 대표하는 향수의 특징과 스토리에 대해 알아가고, 향수를 입는 샤넬만의 특별한 스타일링에 대한 팁 등을 배울 수 있다. 이 외에도 N°5의 탄생 스토리, 성분, 헤리티지 등의 이야기로 구성된 특별한 전시를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12월 7일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샤넬 향수를 비롯한 메이크업, 스킨케어 제품을 구매하면 선물하는 고객과 받는 고객에게만 샤넬 조향 마스터클래스의 특별한 향수 프로그램 서비스에 예약할 수 있는 초대권을 제공한다.   샤넬 조향 마스터클래스의 모든 프로그램은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된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샤넬 마스터클래스 샤넬 조향 샤넬 북촌 샤넬 향수

2022-12-06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향수

어제 늦은 귀가로 인해 숙소로 돌아 오자마자 잠자리에 들었다. 깨어 보니 2시10분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6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고 누웠지만 잠은 깊이 들지 못했다. 글을 써서 보내야 할 곳이 몇 군데 있어 창문을 마주한 책상에 앉아 인사동의 밤 풍경을 바라 보고 있다. 간간히 빌딩의 불이 켜져 있지만 대부분 가로등을 제외하고 모두 잠들어 있었다. 내가 묵고 있는 호텔 바로 앞 펼쳐진 조계종 에서 잔잔한 목탁소리가 들려온다. 한밤중 들려오는 목탁소리는 왠지 내면의 깊은 성찰과 고뇌의 소리로 묻어난다. 어둠에 잠겨 있는 세상을 깨우고 있는 듯 마음 속을 파고 들어온다.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차로 이동하지 않고 걷기로 했다. 명동을 걸어 나와 종로 2가를 지나 내가 묵고 있는 인사동 NineTree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로비 직원이 커피 마시며 담소할 수 있는 육층 커피 라운지를 추천해줬다. 숙박 카드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인사동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통유리 쪽으로 둥근 테이블들이 소파와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우리는 취향대로 커피를 내려 창가에 앉아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의 추억은 대학 2년에 불과했지만 50년 가까이 우정을 유지하게 된 이유는 그 기간 동안 서로의 머리 속에 각인되고 또 가슴에 담겨 지울 수 없었던 희노애락의 감정 때문이었으리라. “고작 2년이었잖아.”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그래 그 2년 동안 쌓였던 시간과 추억들이 하나 둘 나오며 우리 이야기도 켜켜이 쌓이고 있었다.     한 친구는 광화문 쪽으로, 두 친구는 다시 인사동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헤어졌다. 우리는 미로처럼 알 수 없는 길을 걸어 이곳까지 왔다. 우리가 걸어왔던 길들은 늘 행복으로만 점철된 길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여러 고난을 통해 더 단단해지고 강해져 지금의 모습이 되었으리라. 모두들 잘 살았고, 충실히 제 갈을 걸었기에 오히려 어려움은 목표를 향한 디딤돌이 되었음에 틀림 없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와 만난 산골 마을 서산 여미리의 새벽은 아름답다 못해 한편의 시로 다가오고, 넓은 평붓으로 그려낸 수려한 그림 같이 담겨져왔다. 산 골마다 피어나는 산 안개는 오래된 동양화 한편을 감상하듯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300년 된 비루나무를 보러 가는 길가로 불그레 번지는 산등성이, 그 위로 하루가 밝아 오고, 황금 빛으로 익어가는 들판은 절로 정지용의 ‘향수’를 떠오르게 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 이야기 지줄대는 /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배기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 말을 달리고 /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 짚베개를 돗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흙에서 자란 내 마음 /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하늘에는 성근 별 /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   봄이 되면 노란 수선화가 산길을 덮고 가을엔 코스모스가 지천에 피어난 풍경에서 길을 잃어도 좋을듯했다. 먼 산 틈을 비집고 동이 트고 있다. 붉게 타는 산 언덕을 걸으며 늘 그려왔던 마음의 고향을 마음껏 담아내고 있다. 가을은 깊어가는데 오랜 친구들의 눈망울도 깊이 붉어지고 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향수 시간 이야기 커피 라운지 수선화가 산길

2022-10-24

[이 아침에] 향수는 무죄

이른 아침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 윌슨 공원을 도는데 곁을 지나가는 한 백인여자 한테서 향수 냄새가 진동한다. 저녁에 뿌린 향수가 아침까지 가는지는 모르지만, 아침에 뿌리고 나왔다면 그녀는 사랑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아침 향수하면 즉시 떠오르는 한 장면 때문이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피트니스가 문을 닫자 아침 운동으로 해오던 수영 대신 걷기를 시작했다. 가까운 바닷가도 갔지만, 주로 우리 동네와 집 앞에 있는 작은 공원을 돌았다. 이른 시간에는 거의 사람이 보이지 않다가 해가 밝아올 때쯤 되면 개를 산책시키러 나오는 사람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어둑어둑한 시간에 마주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아시안 할머니로 웅크린 몸과 비척이는 걸음으로 봐서 병색이 짙어 보였는데, 몇 바퀴를 쉬지 않고 도는 것을 볼 때면 큰 병을 앓은 분의 삶을 향한 집념처럼 느껴졌다. 할머니를 뵌 지 얼마쯤 지났을 무렵이다. 공원을 도는 체격이 건장한 백인 할아버지가 몇 번 눈에 띄었는데, 공원 저쪽에서 인기척이 나서 보면 두 분이 한자리에 서서 한참 대화를 나누거나 다정히 걷는 모습이 보였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 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두 분 모습이 잦아졌고, 뭔가 조마조마하면서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생기가 넘치고 걸음에 힘이 실린 듯 느껴지던 할머니가 아니나 다를까 그 새벽에 화장을 하고  향수까지 뿌리고 나오셨다. 이른 아침의 맑은 공기 속이어선지 짙은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     개인적으로 몸에 향수 뿌리는 것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 언젠가 메이시 백화점에 갔다가 화장품 매장 앞을 지나는데 매장 종업원이 조그만 샘플을 몇 개씩 나눠주어 칙칙 뿌렸던 적이 있다. 향도 기분도 나쁘지 않았음에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없어졌다.  향수를 유용하게 사용하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마음뿐, 선물 받은 몇 개는 화장대 장식용으로 진열되어 있다.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가 “샤넬 N5를 입고 잔다”는 말을 남겨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프랑스의 ‘샤넬 N5’ . 누구에게 받았는지 기억도 없고 오래되어 거의 바닥을 보이지만, 선물한 분의 향기가 아련하게 전해져온다.     기록에 의하면, 향수는 향료를 알코올에 녹여 만든 것으로 인류 역사와 같이 시작되었다. 신께 올리는 제단에 향을 피우는 종교의식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데, 향으로 질병을 없애고, 신들이 보호해주며 나쁜 영혼을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 유물에서 발견된 향수 용기와 왕과 왕비에게 향유를 뿌리는 모습이 담긴 벽화는 향수 사용의 역사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향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미용과 치료에 적용했다. 이집트의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화장과 함께 향료 사용을 즐겼는데, 로마의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던 비결 역시 허리춤에 숨겨둔 사향의 향수였다고 한다.     얼마 전 여행 갔다가 벌레에 물린 상처가 심해 수영 대신에 동네를 걷고 있다. 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관계가 잘 진행되고 있을까. 모른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가 동네를 혼자서 도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같은 시간 공원을 돌고 있을 할머니를 떠올리며 가슴이 싸해짐을 느낀다. 오연희 / 시인이 아침에 향수 무죄 향수 사용 향수 냄새 향수 용기

2022-07-15

'케첩맛 팝시클' 맛보실래요? '베이컨 향기 향수'는 어때요?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야 지갑도 열 수 있다.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연유로 탄생한 제품이 케첩 맛이 나는 팝시클과 베이컨 향기가 나는 독특한 향수다.     캐나다에서도 올여름 독특한 제품을 선보인다. 케첩 브랜드인 프렌치가 캐나다 수제 팝시클 회사 해피 팝스와 손잡고 케첩맛 팝시클 ‘프렌치시클’을 출시했다. 해피 팝스 창업자 레일라 케사브지는 “프렌치의 캐나다에서 자란 토마토로 만든 케첩을 사용해서 팝시클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프렌치시클’은 해당 지역 팝업 스토어에서 8일까지 판매된다. 프렌치는 팝시클 판매 하나당 식사 2끼를 푸드뱅크에 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컨 향수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라이트 브랜드 푸드사는 창립 100년을 기념해 베이컨향 향수 ‘Wright N°100’을 출시했다. 이 향수는 빅토리아시크릿, 캐빈클라인 등과 협업해 향수를 만들어온 앤 고틀라이브가 만들었다. 베이컨, 애플우드, 베르가못, 메이플 시럽 등의 향이 어우러졌다는 설명이다. 칼 타프 라이트 푸드 브랜드 매니저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독특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베이컨처럼 중독성이 강한 향이 없어 향수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 향수는 웹사이트(Wright100.com)에서 19.22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김수연 기자케첩맛 베이컨 베이컨향 향수 베이컨 향수 베이컨 향기

2022-07-06

[알뜰정보] '2022년형 48개월 특별 리스'외

2022년형 48개월 특별 리스   벤츠 공인 딜러 ‘벤츠 오브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겨울 세일 이벤트에 돌입했다.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의 2022년형 S 580 V4, GLB 250, GLC 300, GLE 350 등의 모델에 대해 48개월 스페셜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새 차뿐만 아니라 아우디, BMW, 혼다, 렉서스, 폭스바겐 등 다양한 브랜드의 서티파이드 중고차 모델도 확보하고 있다. 더 자세한 상담 및 문의는 케빈 김 디렉터나 마이클 전 플릿 디렉터, 테드 김, 유니스 엄에게 하면 된다. LA 워싱턴과 피게로아 코너에 위치한다. ▶문의: (213)748-8951   초대박 세일전 “모여라!” ‘젬코(GEMKO)’에서는 2021년 총결산 초대박 세일전을 개최한다. 2만 달러 상당의 경품잔치를 실시하며, 모든 구입 고객에게 공짜 선물과 경품 추첨권을 증정한다. 500달러 이상 구입 시 2줄 진주 목걸이, 300달러 이상 구입 시 칼라스톤 세트, 100달러 이상 구입 시 칼라스톤 팔찌가 선물로 따라온다. 경품 추첨은 젬코 스토어에서 오는 31일 오후 6시에 열리며, 모사나이트 세트와 천연 양식진주 목걸이, 고급 브로치 등이 경품으로 걸려 있다. 젬코는 LA 옥스포드 팰리스 호텔에 자리한다.     남녀 인기 향수 ‘대방출’ ‘제이타운’은 연말 선물 품목으로 인기가 높은 남녀 향수를 엄선해 할인 판매하고 있다. 60달러 상당의 몽블랑 익스플로러 남성용 향수(30ml)는 26.99달러, 80달러 상당의 버버리 위크앤드 남성용 향수(100ml)는 27.99달러에 선보인다. 또한 꽃과 과일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42달러짜리 페라가모 인칸토 참 여성용 향수(30ml)는 13.99달러, 105달러짜리 랑방의 에끌라드아르페쥬 여성용 향수는 37.99달러에 할인 판매한다. 제이타운은 LA 9가와 웨스턴, 로데오 갤러리아 몰 내 위치한다.   ▶문의: (213)380-7455, 7947   그라비티 마사지체어 특가 ‘헬스코리아’는 H솔루션의 그라비티(Gravity) 마사지체어를 기존 6999달러에서 3000달러 내린 3999달러에 세일하며, 구입 시 만능 자동 요리기 램프쿡을 무료 증정한다. 그라비티는 9가지 자동 마사지 프로그램, 특화된 LS형 프레임, 3D 스마트 스캔 마사지 시스템과 4개의 고탄성 마사지 볼이 탑재된 대표 모델이다. 그 외 다양한 마사지체어도 특별 세일 중이다. 가까운 헬스코리아 매장에서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수 있다. 웹사이트는 www.healthkoreashop.com   ▶문의: (213)386-1005     우메켄 보너스 선물이 ‘펑펑’ ‘우메켄(UMEKEN)’에서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연말연시를 맞아 알찬 선물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우메켄은 75달러 이상 제품 구입 한 개당 35달러 상당의 씨(C) 밸런스 또는 100억 유산균을 무료로 증정한다. 또한 120달러 이상 제품 구입 한 개당 59달러 상당의 발효 미네랄 L칼슘 또는 영지버섯엑기스가 선물로 따라온다. 아울러 대표 제품인 베타글루칸, 리포포, 효소환, L&B 화장품 세트를 최대 50달러 할인해 주며, 최대 180달러 상당의 보너스 선물도 증정한다. 이번 행사는 가까운 우메켄 직영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웹사이트는 www.umeken.com ▶문의: (888)941-3311   맞춤 가발 20~30% 세일   ‘하이모(Hi-Mo)’의 연말 대세일이 12월 말일까지 계속된다. 하이모는 12월 한 달간 남녀 가발을 20~30% 할인가에 제공할 방침이다. 남자 맞춤 가발은 어떤 형태든 커버 가능하며, 여자 가발 또한 흰머리 커버용, 메디칼 위그, 머리숱 조절용 등 다양한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하이모를 방문하면 미리 가발 착용 모습을 경험해 볼 수 있으며, 편안한 착용감을 위한 독보적인 애프터케어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무료 상담 및 무료 체험을 환영한다. 하이모는 LA와 샌 가브리엘, 어바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213)387-4466, (626)281-4466, (949)474-4466 알뜰정보 양식진주 목걸이 초대박 세일전 남녀 향수

20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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