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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에 도시락 박종희 목사] 홈리스는 아픈 손가락…격리 주장 가슴 아파

“처한 상황을 감안해 기관들이 좀더 유연하게 대하면 더 효과를 보게되지 않을까요?”   박종희 목사(핼프피플인니드 대표.사진)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1년 봄부터 하버시티 곳곳에 텐트를 친 홈리스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30~40개를 꾸준히 전달했으니 벌써 7000개 넘는 식사를 대접한 셈이다.     홈리스의 실상과 정부 기관의 구호책을 3년 동안 고스란히 현장에서 목도한 것이다.     시니어들에게 성악 공연과 설교를 주로 했던 그가 홈리스들 구호에 나선 것은 ‘아픈 손가락’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낙오되다 보니 소외되고 버림받은 상태지만 모두 소중한 자녀들입니다. 우리에겐 같이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어요. 조그만 것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어요.”     한 달에 1200달러 남짓을 기부받는데 작게는 한달에 50달러를 지원해주는 지인도 있다. 이 액수를 또 쪼개서 1주일 한 번 하버시티 다리 밑에 몸을 숨긴 홈리스들의 끼니를 챙겨주고 있다.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이 있었지만 부엌이 좁아서 혼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여유가 있을 때는 간이침대, 방수용 텐트도 가끔 전달해요. 길거리라서 위생도 그렇고 건강도 지켜야 하니까요.”     현장에서 보는 안타까운 것들을 물으니 한숨부터 돌아왔다.     “모텔 등으로 가서 구호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홈리스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요. 깐깐한 규정 탓에 퇴출되기 일쑤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꾸 다리 밑에 새로운 얼굴들이 보여서 안타까워요. 특히 서류미비자인데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은 아무런 도움도 없어서 숨어있는데 급급해요.”     기존 홈리스를 구하는 것은 물론 길거리에 나서지 못하도록 사전에 막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나보면 지역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모두 ‘일하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최소한의 경제활동만 할 수 있다면 홈리스 행렬은 줄어들 수 있어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길거리 텐트에 사는 이들도 꽤 있고요. 이제 좀더 포괄적이면서도 지역적으로 특성에 맞는 접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이상 환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집단 주거 시설도 빨리 건축하면 좋겠어요.”     박 목사는 “1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이 쓰인다면 저 같은 목회자가 도시락을 싸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야 맞지 않냐”며 “오늘도 다리 아래 깊은 그늘에 몸을 숨긴 그들은 병과 끼니를 걱정하며 새벽잠을 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홈리스를 아예 격리하자는 세간의 목소리에는 “손가락이 아파서 찜찜하다고 잘라내자는 말은 하지말자”고 당부했다.     다음 주 목요일에도 박 목사는 자원봉사자들과 도시락 박스를 들고 다리밑 텐트들을 찾는다. 그는 기쁨으로 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홈리스에 도시락 박종희 목사 홈리스 손가락 홈리스들 구호 홈리스 행렬 홈리스 대부분

2024-05-23

[우리말 바루기] ‘행렬’로 쓰는 이유

여럿이 서 있는 줄을 가리켜 ‘행열’이라고 써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있다. ‘行列’을 ‘행열’로 읽어야 할지, ‘행렬’로 읽어야 할지 헷갈린다는 이가 많다.   한글 맞춤법 두음법칙 조항을 보면 한자음 ‘랴·려·례·료·류·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 ‘야·여·예·요·유·이’로 적는다고 되어 있다(량심→양심, 류행→유행). 단어의 첫머리 이외에는 본음을 살린다는 내용도 덧붙여 있다(협력, 혼례). 따라서 ‘行列’의 ‘列’은 단어의 첫머리가 아니므로 본음을 살려 ‘렬’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죽 벌여 놓은 모양’을 의미하는 ‘나열(羅列)’의 ‘列’은 단어의 첫머리도 아닌데 왜 ‘렬’이 아닌 ‘열’로 써야 하는 걸까. 이것은 앞말이 모음이거나 ‘ㄴ’ 받침 뒤에서는 ‘렬’이 아닌 ‘열’로 적는다는 예외 규정 때문이다. ‘나열’은 앞말이 모음 ‘ㅏ’로 끝나므로 ‘렬’이 아닌 ‘열’로 적어야 한다.   이는 ‘列’뿐이 아니다. ‘律(법 율/률)’ ‘率(비율 율/률)’ ‘裂(찢을 열/렬)’ ‘烈(세찰 열/렬)’ ‘劣(못할 열/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율(比率)’ ‘규율(規律)’과 같이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분열(分裂)’ ‘출산율(出産率)’처럼 앞말이 ‘ㄴ’ 받침으로 끝나면 ‘열, 율’로 적는다. ‘격렬(激烈)’ ‘취업률(就業率)’은 앞말이 모음이나 ‘ㄴ’ 받침으로 끝나지 않았으므로 ‘렬’ ‘률’로 쓴다.우리말 바루기 행렬 한글 맞춤법 첫머리 이외 협력 혼례

2024-01-07

골드러시? 코스트코 골드바 매진 행렬…1온스 2천불짜리 순식간 팔려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 골드바가 몇 시간 만에 매진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커지고 있는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5일 AP 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갤런티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자사 실적발표에서 온라인에서만 판매된 1온스짜리 골드바가 웹사이트에 상품이 올라온 지 수 시간 만에 모두 팔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바는 전날 기준 ‘매진’ 상태로 더 이상 가격이 표시돼 있지 않지만, 앞서 여러 매체는 2개의 디자인으로 제작된 이 1온스짜리 골드바 값이 각각 2000달러에 육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금의 현 시세보다 높은 것이다. 4일 오후 기준 금 가격은 1온스당 1835달러였다.   코스트코는 최근 몇 개의 골드바가 판매됐는지, 자사가 얼마나 자주 골드바를 새로 매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졌으며,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구매에 대한 관심은 보통 불확실성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금 중개업체 제네시스 골드 그룹의 조너선 로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은행 도산, 인플레이션, 달러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일부에서 돈을 넣어둘 대안을 찾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자문사 압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시장·주식 부분 책임자 데이비드 와그너 3세는 “만약 누군가 금을 사러 간다면 이는 그가 시장이나 정부에 구조적인 수준의 불안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로즈 등은 금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균형을 유지하게 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잠재적 위험도 해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두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와그너는 “금은 당신이 소유할 수 있는 최악의 것 중 하나”라면서 최근 수십 년 사이 인플레이션은 때로 금 가치 상승 속도를 앞섰고, 자산 손실을 방어하는 데에는 파생 상품 기반 투자 등 더 효율적인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금 가격은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다면서 투자에 유의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골드러시 코스트코 골드러시 코스트코 매진 행렬 투자 포트폴리오 박낙희 골드바

2023-10-05

[우리말 바루기] ‘행렬’로 쓰는 이유

여럿이 서 있는 줄을 가리켜 ‘행열’이라고 써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있다. ‘行列’을 ‘행열’로 읽어야 할지, ‘행렬’로 읽어야 할지 헷갈린다는 이가 많다.   한글 맞춤법 두음법칙 조항을 보면 한자음 ‘랴·려·례·료·류·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 ‘야·여·예·요·유·이’로 적는다고 되어 있다(량심→양심, 류행→유행). 단어의 첫머리 이외에는 본음을 살린다는 내용도 덧붙여 있다(협력, 혼례). 따라서 ‘行列’의 ‘列’은 단어의 첫머리가 아니므로 본음을 살려 ‘렬’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죽 벌여 놓은 모양’을 의미하는 ‘나열(羅列)’의 ‘列’은 단어의 첫머리도 아닌데 왜 ‘렬’이 아닌 ‘열’로 써야 하는 걸까. 이것은 앞말이 모음이거나 ‘ㄴ’ 받침 뒤에서는 ‘렬’이 아닌 ‘열’로 적는다는 예외 규정 때문이다. ‘나열’은 앞말이 모음 ‘ㅏ’로 끝나므로 ‘렬’이 아닌 ‘열’로 적어야 한다.   이는 ‘列’뿐이 아니다. ‘律(법 율/률)’ ‘率(비율 율/률)’ ‘裂(찢을 열/렬)’ ‘烈(세찰 열/렬)’ ‘劣(못할 열/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율(比率)’ ‘규율(規律)’과 같이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분열(分裂)’ ‘출산율(出産率)’처럼 앞말이 ‘ㄴ’ 받침으로 끝나면 ‘열, 율’로 적는다. 우리말 바루기 행렬 한글 맞춤법 첫머리 이외 협력 혼례

2022-10-14

신약의 인물탐구- 나인성의 행렬

 우리가 잘 아는 ‘나인성 과부의 아들’에 관한 말씀은 4복음서 중에 누가복음에만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서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의 병을 고치신 후에 ‘나인’이라는 성으로 향하십니다. 여기에 나인은 갈릴리의 북쪽의 작은 성읍입니다.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성으로 가신 것은 이 나인성의 과부의 아들을 살리시기 위해서입니다. 성경의 예수님의 행보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쩌다가 우연하게 만나서 일어난 일도 아닙니다. 여러 성읍이 있었고, 큰 성읍도 있었지만 이 작은 성읍으로 향하신 것은 과부의 삶에 일어난 문제를 통해서 우리에게 메시지를 선포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나인성을 향해서 가실 때에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새 제자와 많은 무리가 동행하더니” -누가복음 7장11절. 여기에 ‘많은 무리’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무리에 해당하는 원어가 ‘오클로스’로 ‘대중, 민중’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것은 바로 앞에 나오는 제자와는 대조가 됩니다. 제자는 ‘마태테스’로 ‘제자, 배우는 사람, 생도’의 뜻입니다. 성경은 지금 예수님과 동행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두 부류로 나눕니다. ‘배우는 사람’인 ‘제자’와 ‘그냥 많은 대중, 군중’입니다.      오늘날에도 소위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교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는 두 부류가 존재합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과 ‘군중’입니다. 그러면 배우는 사람인, 제자는 군중과 무엇이 다를까요? 지금 우리는 군중입니까? 아니면, 배우는 사람입니까? 그런데 여기에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바로 ‘나인 성’에서 나오는 무리입니다. “성문에 가까이 이르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한 어머니의 독자요 그의 어머니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 -누가복음 7장12절. 여기에 ‘많은 사람’으로 해석이 된 부분도 ‘오클로스’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군중과 함께 독자를 잃은 과부 어미도 함께 있습니다. 또 한 사람은 바로 죽은 아들입니다. 나인성에서 나오는 무리의 부류를 보면, 이미 죽은 아들과 아들을 잃은 과부 어미, 그리고 군중들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 같습니다. 죄로 인해서 이미 죽은 삶, 그리고 이 땅에서 죄와 악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인간입니다. 그리고 어떤 해결책도 알지 못하고 따라가는 군중입니다. 이 무리들이 성문에서 만난 것은 바로 ‘예수님과 제자, 군중’의 행렬입니다. 엄격하게 말한다면 예수님을 만난 겁니다. 제자를 만난 것도 아니고, 예수님을 따르는 군중을 만난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입니다.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 -누가복음 7장13절.   ‘불쌍히 여기사’는 ‘스플랑크니조마이’로 ‘동정하다, 측은히 여기다’의 뜻입니다. 이 단어는 신약 성경에서 12회 사용된 단어로, 단순한 동정의 의미가 아니라 ‘창자가 뒤틀릴 정도의 안타까움’의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행렬을 보시면서 ‘창자가 뒤틀릴 정도의 측은함’을 느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홀로 남은 여인에게 하나 남은 아들마저 죽었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인간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잃음, 아픔이 아니라 방향과 목적, 해결책을 모르고 그냥 영원한 죽음의 길로 걸어갈 수밖에 없는 우리 인생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님의 ‘불쌍히 여기심’에 대해서 100% 이해할 수도, 느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중에서도, 교회 밖의 사람들도 구원을 위해서 오신 예수님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우리 인생을 보면서 그렇게 심각하게도, 창자가 뒤틀릴 정도로 심각하게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것마저 모르는 인간을 위해서, 인간의 문제를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겁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십자가에서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에 허구라고, 거짓이라고 말하며 믿지 않습니다. 심각성이 납득이 가고, 믿어져서 장례 행렬이 예수님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닙니다. 할 수 있는 일은 무덤에 아이를 묻는 것 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그 길을 간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남으로 인해서 ‘무덤’이 아니라, ‘죽음’이 아니라, ‘생명’임을 알게 된 겁니다. 믿어지지 않습니까? 납득이 가지 않습니까? 그냥 지금 그대로 사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면 다름을 경험하게 됩니다. ‘죽음’이 아닌 ‘생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그 ‘생명’을 깨닫고, 예수님을 통해서 누리며 살아가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칼럼인물탐구 나인성 나인성 과부 제자 군중 장례 행렬

2022-10-07

뉴욕시 공무원도 ‘대퇴직’ 행렬

뉴욕시 공무원들도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 행렬에 동참하면서 의료·경찰·공원관리 등 공공서비스가 흔들릴 상황에 처했다.   14일 뉴욕타임스(NYT)가 시민예산위원회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시정부 일자리 중 공석 비율은 7.7%에 달했다. 최근 몇 년간 평균 공석률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시 빌딩국 공석률은 25%나 됐고, 뉴욕시경(NYPD) 퇴사자 수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파비앵 레비 뉴욕시장 대변인은 “노동력 부족은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항변하고, “서비스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공석을 채우기 위해 인력을 적극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한 달간 시정부 소속 퇴사자는 446명, 지난달엔 581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시장 취임 첫 해에 일할 사람이 없는 것은 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정부 직원들은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경제 회복을 위해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들이자 불만을 제기하며 떠난 경우가 많았다.     최근 시 공원국을 떠난 에릭 린살라타(38)는 “시정부가 사무실 완전 복귀를 요구했기 때문에 시 공원국 엔지니어로 더 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 인권위원회 변호사로 일하던 대니얼 역시 지난 5월 퇴사했다. 그는 “경제를 위해 사무실로 전원 복귀해야 한다는 시장 발언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전국적인 노동력 부족 현상에 민간기업들이 높은 급여를 제시하자 떠난 직원들도 많다. 시 인적자원관리국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셸터 거주자들의 집을 찾아주던 세데뇨는 민간 정신건강서비스 회사로 이직했다. 연봉은 3만 달러나 올랐다.     퇴사 행렬이 이어지면서 기본적인 공공서비스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올해 들어서만 1500명 이상의 경찰이 NYPD를 떠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퇴사자가 38%나 늘었다. 경찰노조 PBA의 패트릭 린치 회장은 “재능있고 경험이 풍부한 경찰들이 사라져 주요 범죄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주마니 윌리엄스 시 공익옹호관은 “시정부 직원들에게 유연 근무를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유연근무가 인력부족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대퇴직 공무원 뉴욕시 공무원들 시정부가 사무실 퇴사 행렬

2022-07-14

작년 자발적 퇴사 기록적 수치

계속되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에서 47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그만두는 근로자 수는 6개월째 매월 4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1일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작년 12월 자발적으로 퇴사한 근로자는 430만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기록을 기록한 지난해 11월 퇴사자(450만명) 수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한 달 동안 4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그만뒀다.     팬데믹 2년차였던 지난해 ‘대퇴사’(Great Resignation) 붐이 불면서 7월부터 자발적 퇴사자 수는 매월 4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직장을 자발적으로 그만둔 사람은 4740만명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이었던 2019년 4210만명에 비해 12.6%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첫해에는 업주들이 해고한 경우가 많았다면, 작년엔 피고용인들이 인센티브나 더 나은 급여 혜택을 찾아 떠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어린 자녀를 돌보기 위해 노동시장을 떠난 경우도 많았고, 고령의 근로자들은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스스로 느낀 데다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조기 퇴직한 경우가 많았다.     자발적 퇴사가 많았던 만큼 고용주가 주도한 해고 건수는 자연스레 줄었다.     지난해 12월 해고 건수는 120만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노동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이유다.   대퇴사 행렬에 일손이 모자란 업체들은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고, 인센티브도 더 얹어주고 있다. 봄시즌을 앞두고 10만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인 홈디포는 “지원만 하면 하루 내에 결과를 알 수 있다”며 “등록금 지원과 현금 보너스, 업무기술 향상 프로그램 등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시간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학교육을 받은 근로자들은 재정적 안정보다 의미 있는 업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업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퇴사 기록 기록적 수치 대퇴사 행렬 자발적 퇴사자

2022-02-01

'번아웃+코로나' 4000만 명 퇴사…올 1~10월까지 역대 최대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사표를 낸 직장인이 약 4000만 명으로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번아웃’(burnout·심신 소진) 증후군에다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이같은 퇴사 행렬을 불러왔다고 21일 보도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올초부터 10월까지 약 3900만 명이 퇴사해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사표를 던지는 이유는 이직, 일과 삶의 균형 등으로 다양하겠지만 구인 담당자들은 직장인에게 닥친 번아웃을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번아웃은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다가 심신이 고갈되면서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는 상태를 뜻한다.   실제 팬데믹 시국에 직원들이 호소하는 스트레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탱크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9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800명 중 75 이상이 스트레스나 번아웃이 직장 내 복지에서 문젯거리가 된다고 꼽았다. 6개월 전 조사에서는 55였다.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 의하면 2019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근로자의 응답률이 48였는데 2020년 12월에는 현장직 51, 재택 근무 59로 각각 증가했다.   팬데믹 전에도 과로는 미국 사회에 만연한 문제였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일일 근무시간은 평균 1.4시간 증가했다. 여기에 팬데믹으로 집과 일터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일정이 불규칙해지면서 오히려 하루가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6가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한다고 대답했다. 10년 전에 이 비율은 12였다.   팬데믹 기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소통이 강화되면서 근무 밀도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재택 근무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거나 전염병으로 가족을 잃은 정신적 고통도 번아웃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회사 측 고민도 깊어진다.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드롭박스는 재택근무나 자율근무를 강화하는 등 직원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는 뉴질랜드 지사에서 주4일제를 시험 중이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범블은 지난 6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자사 직원 800명에게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파격적으로 휴가 1주일을 부여했다. 번아웃 코로나 퇴사 행렬 여론조사기관 갤럽 일일 근무시간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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