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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학생들 총영사관 방문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한국어학과장 김수진) 졸업반 학생들(프란체스카 T. & 노아 H.)은 학교 졸업 필수 과목인 'Change the World'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주 뉴욕총영사관을 방문해 김의환 총영사와 박창원 뉴욕한국교육원장와 대담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통일과 북한의 빈곤 및 인권문제, 한국과 미국의 특수교육 학생들에 대한 지원상황 등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의환 총영사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학생들이 직접 뉴욕총영사관에 의뢰하여 인터뷰 요청을 한 것은 한국어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한국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 할 수 있는 의미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언제든지 학생들을 환영한다고 격려했다.   또 박창원 뉴욕한국교육원장은 "미국과 한국 모두 다양한 특수교육 학생들에 대한 충분한 방안이나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며, 앞으로도 양국의 교육현장이 함께 지향할 수 있는 실천사항들에 대해서 논의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 한국어학과 김수진 학과장은 "학생들이 총영사관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국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학생들은 시간을 내주신 김의한 뉴욕총영사님과 박창원 뉴욕한국교육원장님께 깊은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학생들 총영사관 방문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 한국어학과 김은환 총영사 박창원 뉴욕한국교육원장 김수진 한국어학과장

2024-04-14

“20년 기반 토대로 규모 확 키울 것”

비영리 한인 미술인 지원단체 알재단(AHL Foundation)이 20년간 쌓아온 기반을 토대로 내년부터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립 20주년 기념 20년사 발간 등을 홍보하기 위해 27일 뉴욕중앙일보를 방문한 이숙녀 알재단 회장은 “20년간 힘들기도 했지만, 저희가 한인 커뮤니티로부터 보상받은 것이 훨씬 크다”며 아티스트를 키워내는 뿌듯함이 컸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동안 알재단이 가족같은 분위기로 끈끈하게 운영됐다면, 이제는 이사회 규모 등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특히 이 회장은 전시, 교육 뿐 아니라 아티스트 아카이브(The Archive of Korean Artists in America·AKAA) 작업에도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많은 아티스트의 프로필이나 작업, 철학 등을 정리해 큐레이터 등이 손쉽게 접근하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 회장은 2002년 은퇴 후 한인 커뮤니티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백남준과 같은 아티스트를 키워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과거 화랑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재단을 설립했다. 팬데믹 기간에는 그동안 조금씩 모은 돈을 시드머니로 삼고, 펀드레이징을 적극적으로 펼쳐 맨해튼 웨스트할렘에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김정향 알재단 이사장은 “알재단으로부터 수상한 작가들의 개인전을 여는 등 더 많은 아티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이 회장 역시 “공간을 마련한 곳이 마침 할렘인 만큼, 커뮤니티에도 도움을 주는 알재단이 되기 위해 관련 교육이나 전시도 펼쳤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길 이사는 “외국인으로서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특히 뉴욕은 물가도 비싸 많은 한인 아티스트들이 40대 후반이면 갈림길에 서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때 조건없는 지원으로 한인 아티스트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알재단 이사장직을 맡는 박영숙 차기 이사장도 “적극적인 펀드레이징으로 알재단 발전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재단은 내년 뉴욕한국문화원과 공동주최·주관해 ‘뉴욕 비엔날레(가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 일원 곳곳에서 다발성으로 진행되는 문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알재단 이숙녀 ahlfoundation 비영리단체 문화 한인 아티스트 할렘

2023-12-27

[마음 읽기]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감각

“뉴욕 여행하면서 어떤 게 가장 좋았어?” “혼자 떠난 거, 그리고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감각.” 뉴욕 현대미술관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할렘의 재즈가 나올 줄 알고 물었던 친구는 놀라는 기색이었다. 다른 문화를 접하려고 여행할 때 나도 남들처럼 책과 자료를 뒤져보지만, 가장 오래도록 남는 것은 언제나 지식보다 내면의 느낌이다. 가족이나 직장을 두고 가도 자기 자신은 두고 갈 수 없고, 이국의 밤 골목에서도 내 그림자는 늘 나를 뒤쫓는다.   비영어 사용자, 유색인종, 젊지도 늙지도 않은 40대 후반의 나이. 이것이 내가 가을에 열흘간 뉴욕에 머물면서 늘 의식한 조건이다. 이 세 조합이 가져온 무명의 감각은 발가벗겨진 느낌을 주었고, 그건 작은 희열을 만들어냈다.   왜 희열일까. 쓸쓸하다고 말해야 하지 않나.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감정이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첫째, 평소 능력치를 넘어 주어지는 책임과 평가에서 벗어나 내 실체를 직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노력이 소소한 열매를 맺으면 곧 더 높은 기대가 뒤따른다. 사회 경력은 대체로 안간힘을 써서 얻어낸 것이다. 그게 자신과 동일시될 때가 많다. 하지만 나를 인정해주는 동료나 가족 없이 여행하면 과장된 내가 쭈그러든다. 난쟁이가 되면 다른 사람들이 커 보이고 세상과의 거리도 더 벌어져 사유할 공간이 생긴다. 혼자이면 부서지고, 부서지면 열린다. 거기서 나만 아는 나를 목격하는데, 그런 헐벗음을 보는 게 꽤 괜찮다.   둘째, 같은 인종과 같은 업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보면 정체성이 날로 비대해진다. 반면 뉴욕에서는 피부색과 체형만으로도 나는 ‘표준’에서 비껴나 있다는 감각이 부여된다. 가이드로 만나서 할렘 거리를 같이 걸었던 흑인 래리 핸더슨의 겉모습만으로도 취향과 창의성이 엿보여 신선했으며 내 안의 무언가를 들여다볼 창을 열어주었다.   셋째, 영어를 쓸 때 경직되는 것은 나를 소외의 불안으로 내몬다. 자신을 지탱하던 단단한 세계는 없어지고 땅에 발 디딜 때마다 비틀거리는 감각을 느낀다. 게다가 단일 언어 사용자는 융통성이 줄어든다는 생각과 함께, 모국어의 문체나 언변이 쓸모없어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갑자기 담장은 높아지고 운신할 수 있는 공간은 좁고 어두워진다.   이처럼 내가 보잘것없다는 자각은 곧 두 가지 발견으로 이어진다. 첫째, 다른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찬쉐의 소설 『신세기 사랑 이야기』에는 추이란·샤오위안·미스터 유·웨이보 등 온천여관의 접대부 여성들과 이 서비스의 이용자, 그리고 애인 없이 못사는 여러 인물이 나와 이야기를 거미줄처럼 엮는데, 작가가 뿌려놓는 실마리들을 따라가노라면 이렇게 표면을 겉도는 삶을 사는 이들이 알고 보면 ‘내면 깊숙한 곳에서 온 사람들’임을 깨닫게 된다. 나 역시 내가 ‘죽도 밥도 아닐’ 때 타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었다.   둘째,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타인의 호의와 친절에 더 많이 기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여행하고 돌아온 이들은 “리스본 사람들은 친절해” “교토 사람들은 불친절해”와 같은 말을 곧잘 한다. 친절은 상대가 누구인가와 상관없이 베푸는 이의 성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로스트 재팬』의 저자 알렉스 커는 도쿠시마현과 고치현 경계에 위치한 이야 계곡을 여행하면서 왜 이 지역 사람들은 유독 친절할까를 거듭 생각하다가 이런 결론을 내린다. 인구밀도가 낮고 복잡하지 않은 “산악 지역이 평야 지대보다 친절한 사람들을 만들어낼 개연성이 있다.” 그들은 집단 경작을 하지 않아 경쟁을 덜 하고 사냥하거나 나무하며 먹고살기 때문에 독립성이 강하고 여유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교토 사람들은 영광스러웠던 과거의 끈을 부여잡고 살기에 매사 긴장 상태이고 친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행자는 타인이 늘 호의를 베풀어주길 임의로 기대할 수 없으며, 친절은 어쩌면 베푸는 이의 특권이다. 그럼에도 대략적인 가늠을 하자면, 자신이 부른 택시가 제때 오지 않아 손님의 시간을 낭비할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내가 만났던) 리스본 식당의 직원 주앙과 같은 인물은 신이 예비해둔 선물처럼 어느 도시에나 몇 명씩은 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감각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혼자 한 여행에서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다. 우리의 기억은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것과 큰 관계가 없어 집에 돌아오면 어느덧 이 모든 것이 ‘타국에서 나는 특별한 존재였다’는 감각으로 뒤바뀐다. 가로수가 온통 상수리나무뿐이라 지루했던 파주출판도시가 예뻐 보이고, 낮엔 길가에 사람이 거의 없어 스산했던 이곳이 갑자기 뉴욕의 뒷면처럼 여겨지는 등 내 다리와 모든 기억과 감정이 나 자신에게 매우 우호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은혜 / 글항아리 편집장마음 읽기 아무것 느낌 뉴욕 현대미술관 비영어 사용자 할렘 거리

2023-12-11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생 등 LG 방문

뉴욕시에 있는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한국어 학과장 김수진) 한국어반 학생들과 할렘 프렙 고교←(한국어 학과장 김보미) 한국어반 학생들 40여 명이 지난 2일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에 위치한 LG전자를 견학 방문했다.   데모크라시 프렘 할렘 고교 한국어 학과는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두 학교의 한국어반 학생들은 한국 기업을 직접 탐방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기쁨과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며 “대학 진학에서도 한국어 프로그램이 있는 대학을 찾을만큼 한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3년동안 필수과목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김장 담그기, 추석 행사, 조수미 공연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학교에서 직접 체험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번 LG전자 방문에서 학생들은 지난해 오픈한 ‘LG 과학관’에서 인공지능 로봇 기술 등을 이용한 다양한 전시품들을 직접 시연하고 참여하면서 과학 기술과 게임 등이 결합한 다양한 활동을 체험했다. 또 텔레비전과 각종 전자제품의 쇼룸 등을 돌아보았다.     이어 학생들은 구내식당에서 LG전자에서 제공한 한식 점심식사를 하고 약 한 시간 동안 LG전자 스태프들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데모크라시 프렘 할렘 고교 한국어 학과는 “이날 한 졸업반 학생은 곧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질문과 LG가 추구하는 테크놀로지의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도 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학생들은 한국어를 사용하여 제품을 설명하는 광고 찍기를 학교 프로젝트로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방문 학생들에게 LG 로고가 있는 점퍼를 선물하고, 앞으로도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 등과 지속적인 학생 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로 했다.  윤지혜 기자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 할렘 프렙 고교 김보미 김수진 LG LG 전자 LG 뉴저지 사옥 할렘 고교생들 LG 방문

2023-12-03

할렘 고교생들, 김치 담그고 K팝 댄스 배워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직무대리 최현승)은 20일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지사장 박재석)와 공동으로 뉴욕시 공립학교인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등학교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 김치담그기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렛츠메이크 김치 투게더’(Let‘s Make Kimchi Together!)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식의 대표 주자이자 건강식품으로 뉴욕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치를 직접 만들고 맛봄으로써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적 감수성을 넓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K팝 안무가 ‘Ari & Kiana’와 함께 학생들이 K팝 댄스를 배우고 함께 춤추는 무대도 마련됐다.   할렘에 위치한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는 2013년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됐으며, 전교생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이수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김수진 한국어과 학과장은 “학생들이 글자와 그림으로만 배우던 것을 오늘 직접 눈으로 보고, 냄새 맡고, 만져보며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시티즌을 키워내는 것이 학교의 목표다. 한국 문화와 한국어가 그 중심에서 학생들을 넓은 세계로 안내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승 문화원장 직무대리는 “뉴욕의 자라나는 차세대들이 한국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린 학생들이 체험하며 배우는 문화교류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뉴욕한국문화원 할렘 김치 k팝

2022-12-21

[J네트워크] 맬컴X와 리튼하우스, 그리고…

 1965년 2월 14일 일요일 새벽, 뉴욕 퀸스의 주택에 화염병 두 개가 날아들었다. 그중 하나가 거실 창문을 뚫고 들어갔다. 낯선 소리에 놀란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X와 부인 베티 샤바즈는 어린 네 딸을 깨워 업고 잠옷 차림으로 탈출했다. 집은 다 탔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심각한 위험의 전조였다.   맬컴은 일주일 뒤 아프리카계 미국인 통합기구 연설을 위해 흑인 활동 중심지이던 뉴욕 할렘의 오듀본 볼룸을 찾았다. 연단 주변으로 400명 넘게 몰려들었다. 그때 청중 사이에서 말싸움이 벌어졌다. 소동이 진정되려던 순간 괴한 셋이 무대에 올라 총을 난사했다. 맬컴은 온몸에 21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 범인 한 명은 잡히고 두 명은 달아났다.   당시 도주한 살인범으로 몰려 20년 넘게 옥살이한 흑인 둘이 최근 누명을 벗었다. 사건 발생 56년 만이다. 한 사람은 83세 노인이 됐고, 다른 한 명은 이미 세상을 떴다. 수사는 부실했고, 증거는 무시됐다. 서둘러 치워진 현장에선 댄스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재수사를 진행한 뉴욕 맨해튼 지검장은 “정의가 실추되고 법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공개 사과했다.   위스콘신주에선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 두 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백인 청년 카일 리튼하우스가 지난달 19일 무죄 방면됐다. 1년여 년 전 자경단을 자처해 거리로 나섰던 그는 AR-15 반자동 소총을 들고 활보하다 시위대에게 쫓기자 발포했다. 배심원단은 정당방위라고 봤다.   인권운동 지지자들은 경악했다. “사법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뉴욕·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선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총기 옹호론자들은 환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리튼하우스를 “용감한 인물”로 추켜세우고 자신의 집이 있는 플로리다로 불러 환대했다. 의회 인턴으로 채용하고 후원 기금을 모아주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리튼하우스는 영웅이 됐다. 미국 사법제도를 둘러싼 논란은 가열됐다.   그로부터 며칠 뒤 조지아주 법정에선 멀쩡히 조깅하던 20대 흑인 청년을 총으로 살해한 백인 남성 세 명 모두에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배심원 12명 중 11명은 백인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반전이었지만 이 사건은 처음에는 두 달 넘게 그냥 묻혀 있었다. 총격 장면이 담긴 결정적 영상이 지역방송을 통해 공개되기 전까지는. 바이든 대통령은 “사법제도가 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충분치 않다”고 일갈했다.   연말 미국인의 눈과 귀를 잇달아 사로잡은 수사와 재판은 형사사법 제도의 본질을 되묻는다. 정의는 어디쯤 있는 걸까. 불신의 시대를 피해 가지 못한 우리도 그 질문에서 예외는 아니다. 임종주 / 워싱턴총국장J네트워크 뉴욕 맨해튼 뉴욕 할렘 인권운동 지지자들

20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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