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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한마당 잔치' LA한인축제 내일 개막…29일까지 서울국제공원서 열려

제51회 LA한인축제가 26일부터 29일까지 LA한인타운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린다.     LA한인축제재단은 3박4일 동안 다양한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를 준비했다며 지역 주민 모두를 초청했다.   올해 한인축제 주제는 ‘다양성이 축제 속으로(Celebrating Diversity)’다. LA시와 카운티를 대표하는 한류 문화축제가 될 예정이다. 축제재단은 비한인 방문객과 여러 커뮤니티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즐기는 한류 축제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한인축제는 ▶한류 및 지역 스타 초청 등 문화공연 ▶한국 지자체 및 중소기업 엑스포 박람회 ▶지역 관공서 및 비영리단체 정보 안내 ▶먹거리 장터 등으로 구성됐다.   축제재단은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대중음악 인기 가수와 LA 현지 음악인을 초청해 무대에 올린다.   특히 축제 시작을 알리는 26일 오후 8시 30분 개막공연에 공을 들였다. 재단 측은 기존에 딱딱했던 내외 귀빈 개막식은 별도로 진행한 뒤, 서울국제공원에 마련된 중앙무대에서 개막공연을 통해 축제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축제재단에 따르면 개막공연은 한국 예능프로 ‘돌싱글즈4’ 커플인 제롬과 베티나가 사회를 맡는다. 실력파 아티스트 킬라그램즈, 저스틴 박, 애즈원이 화려한 공연을 선보인다.   27일에는 코미디언 겸 진행자인 폴 PK 김 사회로 ‘2024 LA K팝 페스티벌’ 행사도 열린다. 또한 태권도 공연팀인 ‘M태권도 시범단’이 전통 태권도를 바탕으로 한 예술공연에 나선다. 28일에는 호현, 케빈 정, 수란, 김우진 등 인기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르고, 한인 및 지역 커뮤니티 공연단체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29일 폐막식에서는 한국의 리키 마틴으로 불리는 가수 홍경민과 강렬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유명한 가수 김현정이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재단은 매년 인기를 얻는 ‘농수산 엑스포’를 통해 한국 고향의 맛과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농수산 엑스포에는 경상북도·경상남도, 전라북도·전라남도, 충청북도·충청남도, 제주도, 강원도, 대구광역시, 도봉구청 등 한국 지방자치단체 56곳과 중소기업 등이 대거 참여한다.   농수산 엑스포에는 총 169개 업체가 참여해 전체 291개 특산품 및 장터 부스를 설치한다. 축제 관람객은 4일 동안 김, 미역, 굴비, 참기름과 들기름, 멸치, 고춧가루, 김치, 홍삼, 흑마늘, 감귤칩 등 각 지역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한국 지자체 중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천영기 통영시장, 박남서 영주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송인헌 괴산군수, 전라남도 박창환 정무부지사 등이 축제 현장을 찾는다.   또한 먹거리 부스에서는 바비큐, 군옥수수, 빙수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판매한다.   이밖에 무역엑스포, 포토존, 한복 입기, 무궁화 전시 및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체험부스와 지역 단체 공연 등이 준비됐다.   축제재단 알렉스 차 회장은 “LA한인축제는 한인과 다양한 커뮤니티 주민 모두가 어울려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특별한 문화 행사를 많이 준비했다”며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많은 분이 축제 현장을 즐기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51회 LA한인축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lakoreanfestival.org)를 참고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서울국제공원 la한인축제 한류 문화축제 la한인타운 서울국제공원 한류 축제

2024-09-24

시험대 오른 LA축제재단 이사회

LA한인축제가 9월 26~29일 LA한인타운 내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린다. LA한인축제는 규모나 내용 면에서 남가주는 물론 전국 최대의 한인 축제라 할 수 있다. 51회째를 맞는 올해의 축제 주제는 ‘다양성이 축제 속으로(Celebrating Diversity)’라고 한다. 한인뿐 아니라 타 커뮤니티도 참여하는 한류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는 게 축제재단 측 설명이다.     LA한인축제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설치 부스 숫자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축제재단 측에 따르면 올해는 총 291개 부스가 설치된다고 한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던 지난해의 286개를 넘어선 숫자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의 277개와 비교해도 늘었다. 축제 관람객도 매년 늘고 있다.   이런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 관람객의 만족도는 높아지지 않고 있다. 각종 편의시설 부족과 핵심 콘텐트 부재 때문이다. 행사장인 서울국제공원의 전체 면적은 3.47에이커다. 하지만 건물이나 고정 시설물 등을 제외하면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은 줄어든다. 여기에 공연 무대를 비롯해 300개 가까운 부스를 설치하다 보니 밀집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쾌적함은 애초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축제재단의 주 수입원이 부스 판매다 보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관람객을 위한 배려는 풀어야 할 과제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콘텐트 면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축제재단 측이 밝힌 올해 행사도 ‘연예인 공연, 먹거리 부스, 한국 특산품 판매’가 중심이다. 주최 측 발표처럼 ‘한류 축제’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LA한인축제재단은 최근 내홍을 겪었다. 전 이사장이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던 이사들이 제명됐고, 제명된 이사들은 이에 불복해 이사장을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이사들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번 축제는 새로운 이사진의 첫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la축제재단 시험대 la축제재단 이사회 축제 관람객 한류 축제

2024-08-14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류 문화축제로"…LA한인축제재단 기자회견

LA한인축제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올해로 51회째를 맞는 한인 축제는 오는 9월 26~29일까지 LA한인타운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린다.     LA한인축제재단(회장 알렉스 차·이하 축제재단)은 12일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열리는 축제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올해 축제 주제는 ‘다양성이 축제 속으로(Celebrating Diversity)’다. LA카운티 주민이 다함께 한국 문화를 즐기자는 취지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축제재단 관계자들은 이번 한인축제를 LA시와 카운티를 대표하는 한류 문화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비한인 방문객 및 타커뮤니티에 수동적으로 다가갔던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즐기는 한류 축제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알렉스 차 회장은 “K팝과 영화, 한식이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반세기 역사의 한인축제는 명실상부 LA시와 카운티를 대표하는 한국 문화축제 현장이 될 수 있으며 LA카운티를 넘어 세계가 알아주는 축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4일간 열리는 한인축제는 ▶한류 및 지역 스타 초청 등 문화공연 ▶한국 지자체 및 중소기업 엑스포 박람회 ▶지역 관공서 및 비영리단체 정보안내 ▶먹거리 장터 등으로 구성됐다.   문화공연에서는 킬라그램즈, 저스틴 박, 에즈원(As One), 호현, 케빈 정, 수란, 김우진, 홍경민, 김현정 등 연예인과 한인 및 지역 커뮤니티 공연단체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지자체 56곳과 중소기업 등은 엑스포 부스 116개(축제 전체부스 291개)를 설치해 한국 관광정보 제공 및 특산품 등을 선보인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천영기 통영시장, 박남서 영주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송인헌 괴산군수, 전라남도 박창환 정무부지사 등도 축제 현장을 찾는다.       특히 축제재단은 중앙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주요 공연에 지역 주민이 주인공으로 참여하고 즐기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차 회장은 “개막식 VIP 소개를 간소화하고 축하공연을 키워 모두가 축제의 시작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인사회 여러분의 큰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재단은 정부기관 등 후원금 접수가 가능한 비영리단체 등록(501(c)3)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방정부 등 커뮤니티 발전기금 모금도 시작했다.     현재까지 윌셔센터-코리아타운 등 주민의회 6곳이 1000~4500달러를 후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51회 LA한인축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lakoreanfestival.org)를 참고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la한인축제재단 지역사회 한국 문화축제 한류 문화축제 la한인축제 일정

2024-08-13

2세·타인종 한국관광 수요 잡아라

한인여행업계가 한류 붐으로 한국 관광에 관심을 보이는 2세, 타인종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현재 대다수 업체가 영어권 한인 2, 3세들이 동행하는 가족 단위 소그룹 모국방문 투어에 이중언어 가이드를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전 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모객에 들어간 것.   우선 푸른투어가 지난 3월 오렌지카운티 미국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국투어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6월 중순에는 영어 가이드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서울 오감만족 투어부터 문화 역사 투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투어, 서울을 포함한 코리아 베스트 등을 테마로 5~13일 일정의 5개 투어 상품을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   푸른투어 박태준 이사는 “K팝, K드라마, K푸드 인기 여파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모객 대상을 한인에서 타인종으로 넓혀 글로벌 마케팅을 목표로 영어 가이드 투어를 시작했다. 단 5일 만에 주요 명소와 먹거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서울 투어는 이미 2차례 성료 됐다”고 밝혔다.   홀세일 여행사 다원투어도 전문 영어 가이드가 인솔하는 K-노블투어 한국관광 상품 7개를 출시하고 내달부터 매주 출발할 계획이다.   다원투어 윤기연 대표는 “한류 붐으로 한국 방문에 관심을 갖는 2세, 타인종들의 문의가 80% 정도 급증했다. 영어 가이드 투어는 기존 모국투어와 운영 및 콘텐츠가 달라 점심만 각 지역 특식으로 제공하고 No 팁, No 쇼핑, No 옵션으로 진행한다. 투어 장소도 K푸드, K컬처 및 유네스코 유적지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의 트래블마트, 현지 관광박람회, 주류 관광업체 등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의 한국여행 수요를 커버하고자 한다. 이미 문의, 예약이 꽤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체들도 영어 투어 확대와 타인종 모객을 추진하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영어권 자녀들이 팬데믹 이전보다 50% 늘어남에 따라 이중언어 가이드를 투입하고 있다. 부모, 자녀 모두 영어권인 경우도 있어 단독 투어로 20여팀 이상 진행했다. KCON 등 한류 영향으로 한국투어 문의가 종종 들어와 앞으로 타인종을 대상으로 영어 투어상품 모객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류 신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홍보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2세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의 한국 방문 수요가 늘고 있어 소그룹 단위로 영어 가이드가 진행하는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숙식, 액티비티 등을 여행객들이 원하는 대로 선정할 수 있는 맞춤형 영어 투어다. 타인종을 위한 투어 상품을 마련해 모객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영어 투어가 25% 증가했다는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은 “부모들이 영어권 자녀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패키지보다 가족 단위 소그룹 영어 투어를 원한다. 2세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1~2일은 서울 인근의 핫플레이스 방문 등을 일정에 추가하고 있다. 영어권 여행객 모객 확대를 위해 현재 홈페이지 영어 버전 보강 작업과 다양한 소규모 그룹투어 신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역대 최다인 108만 6415명을 기록한 방한 미국인수는 지난 6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5% 늘어난 15만 1721명을 나타내는 등 올해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한국관광 타인종 타인종 여행객 영어권 한인 영어 가이드 영어투어 한류 K관광

2024-08-07

K한류 정점에서 만난 ‘민화전’…개성과 해학 담긴 작품 45점 공개

  한국 민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통예술의 얼과 멋을 감상할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동덕여대 민화학과, 미주한국민화협회(회장 성기순)와 공동으로 오는 8일부터 2주 동안 ‘아름다운 우리 민화전’을 개최한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넘어 순수예술과 전통문화를 현지 사회에 알리고,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마련된 ‘한국 전통미술 시리즈’ 두 번째 전시회다.     한국 전통민화 대가인 파인 송규태 선생에게 전수 받은 송창수 동덕여대 교수와 성기순 미주한국민화협회장 등을 중심으로 동덕여대 민화학과 작가와 미주한국민화협회 소속 작가들이 참가한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송창수 동덕여대 민화학과 교수는 “최근 현대 미술의 한 장르로 발돋움한 민화의 멋과 매력을 해외에 알리고자 기획했다”며 “한인 동포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특유의 개성과 해학이 담긴 전통작품과 창작작품 45점이 공개된다.     참여 작가는 이승철, 송창수, 성기순, 고은진, 곽지영, 김(경)용선, 김강미, 김다빈, 김도윤, 김미향, 김민수, 김선희, 김성은, 김소형, 김수미, 김수현, 김연화, 김지현, 김희정, 남정은, 박경희, 박은경, 서영주,  신혜정, 안경아, 안점님, 오진실, 윤수경, 윤은정, 이기은, 이미현, 이유리, 이은지, 이지연, 이태영, 이혜경, 이희진, 임미숙, 임정희, 임진성, 임태희, 정선희, 진숙영, 허주원, 현정혜 등 총 45명이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민화는 우리 선조들의 풍자와 해학이 잘 녹아있는 전통 민속회화이다”며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민화 작가들의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오는 8일 오후 6시 문화원 2층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3014 이은영 기자민화전 한류 우리 민화전 미주한국민화협회 소속 동덕여대 민화학과

2024-08-04

LA·SD 한류관광 홍보 성황리 개최

타인종들에게 한류 관광을 홍보하는 대형 이벤트가 LA와 샌디에이고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팝 콘서트 ‘KCON LA 2024’에 연계해 대규모 한국관광 홍보를 전개했다.     미주지역 한류 팬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2024 한국관광 명예 홍보대사로 새롭게 위촉된 K팝 걸그룹 ‘뉴진스’가 출연하는 한국관광 홍보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관광공사 홍보 부스에서는 광고 영상 감상 후 스탬프 카드 미션 및 퀴즈, 게임 참여뿐만 아니라 킹덤 프렌즈 팝업스토어 운영과 인공지능(AI) 프로필 한복체험 이벤트 등을 통해 한국 관광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관광공사 LA지사(지사장 장유현)는 지난 25일에 샌디에이고 페어몬트 그랜드델마 호텔에서 주류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류 관광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프로야구팀 파드리스에서 맹활약 중인 김하성 선수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샌디에이고에서 진행한 첫 한국관광 홍보 행사에는 주류 여행업계 및 대한항공, 델타 등 항공사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한류 테마 신규 방한상품 판촉을 위한 네트워킹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MZ세대 K-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셀프 포토부스, 인기 K-뷰티 체험 중 하나인 퍼스널컬러 진단, 세종학당과의 협업으로 한글 캘리그라피 체험 등 다채로운 한류 콘텐츠 체험 기회가 제공됐다.   관광공사는 한류에 정통하고 영향력 있는 한류 테마로 30여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켄지 쿠마가이를 2024-2025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를 둔 켄지는 이날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가 추천하는 K-Wave 관광 코스 소개와 함께 방한 관광 토크쇼도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한국관광공사 유진호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미서부에서 최초로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한류 관광 로드쇼 및 한류 축제 KCON은 한류를 통한 한국 관광 매력 확산의 기회였다. 한류를 기반으로 현지 여행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올해 외국인 방한유치 목표 2000만 명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낙희 기자한류관광 한국관광 홍보영상 관광공사 홍보 명예홍보대사 한류 KCON 한국관광공사 LA지사 로드쇼 한류축제 켄지 K-Wave K팝 아이돌

2024-07-28

'북미 한류 전진기지' 뉴욕코리아센터 개원…한국문화 체험 명소 기대

뉴욕에서 북미 한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뉴욕코리아센터’(사진)가 정식으로 문을 연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뉴욕 맨해튼 32번가에서 뉴욕코리아센터 개원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1979년에 개원해 올해로 45주년을 맞이한 주뉴욕한국문화원은 그동안 맨해튼 파크애비뉴에 있는 22층 건물 중 6층 일부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문화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현재 위치인 맨해튼 32번가에 뉴욕코리아센터를 건립해 확장 이전했다.   ‘코리아센터’는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세종학당 등 한국문화를 알리는 기관이 함께 입주해 한국문화의 다양한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종합(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LA와 상하이, 도쿄, 베이징, 파리에 이어 뉴욕에 6번째로 문을 열었다.   뉴욕코리아센터는 연면적 약 3만6000스퀘어피트로,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 규모의 건물 전체를 사용한다.   지하에는 공연과 영화 상영을 위한 190석 규모의 공연장이 들어서있으며 1층 미디어월, 2층 전시장과 정원, 3층 도서실, 4층 요리강습실 등을 갖췄다.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시범운영 기간에 방문객 8000여명이 찾았으며, 앞으로 뉴욕 내 한국문화 체험의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원식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뉴욕 링컨센터 조다나 리 공연 프로그래밍 부예술감독, 조각가 존 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제작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의상디자이너 린다 조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뉴욕코리아센터 전진기지 뉴욕코리아센터 개원식이 한국문화 체험 북미 한류

2024-06-27

한국 방문 미국인<한인 포함> 전년대비 34% 급증

한인을 포함해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미국인은 24만4316명으로 전년 동기 18만1754명보다 34.4%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 20만4744명에 비해서는 19.3%가 늘어난 수치로 연간 방한 미국인 통계도 지난해 108만6415명으로 2019년 104만4038명을 4.1% 추월한 바 있다.   연간 방한 미국인 수는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2만417명, 2021년 20만4025명으로 급감했다가 2022년 54만3648명으로 반등한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방한 미국인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장유현 관광공사 LA지사장은 “팬데믹 기간 넷플릭스 등 OTT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한국의 매력이 크게 어필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이라면서 “K푸드, K뷰티 등 한류의 폭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단순 관심을 넘어 ‘가보고 싶은 나라’로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말 미국도매여행사총회에서 2024년 주요 방문 국가로 한국이 선정되고 시그니처여행컨소시엄총회에서 발표된 여행업계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한국이 가장 유망한 여행지 중 하나로 집중 소개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지사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B2B 커넥션을 30% 확대함으로써 연간 125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0명 이상 참가하는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국적 3사를 비롯해 하와이안항공, 에어캐나다와도 협력해 한국행 루트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인들 모국방문도 크게 늘고 있다. LA지역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보다 한국행 수요가 30~40% 증가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본격적인 모국방문은 3월부터 시작되는데 지난해보다 30%, 팬데믹 전보다는 20% 정도 증가했다. 자녀들이 한국방문을 원하면서 여름방학에 이어 가을 시즌까지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푸른투어 이문식 이사도 “지난해 대비 30%, 2019년보다는 20% 늘었다. 특히 동남아 연계 모방 투어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김 팀장은 “지난해보다는 40%, 2019년보다는 100% 정도 급증했다. 모국 방문길에 일본 관광에 나서려는 한인들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여행 경비 절감, 알뜰 쇼핑을 하려는 한인들이 몰리고 있어 성수기 시즌은 물론 비수기까지 한국 방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미국 한국 방문 한국관광공사 la지사 모방 모국 방문 여행 관광 한류 방한 여행사 로스앤젤레스 가주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4-29

부끄러운 SM 광장…“우리도 돈 못 받아” 속출

  한국의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복합 엔터테인먼트 건물인 ‘SMT LA’를 세우려다 공사비 미지급 혐의로 피소〈본지 4월17일자 A-1면〉된 가운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소송을 제기한 펍컨스트럭션 뿐만 아니라 건축 설계 업체, 컨트랙터 등도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축 설계사 스티브 김 대표는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SM 측의 계속되는 요구로 설계도만 총 다섯번이 변경됐는데 우리는 그중 3번, 5번 설계를 담당했었다”며 “우리 업체도 수만 달러의 돈을 받지 못했고 현재 SMT LA 프로젝트에 얽힌 여러 업체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김대표를 비롯한 관련 업체들 역시 SM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다.   SMT LA가 들어설 지역을 ‘SM엔터테인먼트 스퀘어(사진)’로 명명한 LA시도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건축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되면서 LA시가 세운 표지판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LA시는 지난 2020년에 SMT LA가 있는 6가와 옥스퍼드 애비뉴 교차로를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로 명명했었다.    약 2년 후 LA시는 이곳에 SM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였던 이수만 전 회장을 ‘한류와 글로벌 K팝 현상의 개척자’라고 소개하는 문구까지 넣어 정식 표지판도 세웠다. 한국 기업의 명칭이 들어간 것은 LA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인타운에 사는 크리스틴 조(33)씨는 “한인타운은 이미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을 좋아하는 타인종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 됐다”며 “SM 광장 표지판까지 붙어있는 곳인데 수년째 완공이 미뤄지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스퀘어는 명칭뿐이다. 도면 허가도 제대로 받지 못해 공사 진행 과정에서 난항을 겪자 펜스 등이 설치된 채 수년째 방치됐다.   소송을 제기한 펍컨스트럭션의 존 박 현장 사무소장은 “SM 측은 지난해 1월 제3의 건설업체를 고용해 건물 앞 보도 개설 공사를 진행했었다”며 “보도를 철거하던 중에 프로젝트가 중단됐는데 당시 상태는 안전 문제로 인해 행인 등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계약상 내부 공사만 맡은 펍컨스트럭션 측은 소관이 아닌데도 위험성을 우려, SM 측에 대책 마련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 프로젝트 중단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경영권 문제가 불거진 시기와도 겹친다. 지난해 2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SM 현 경영진 간의 갈등이 격화됐고, 얼마 후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러한 악재가 SMT LA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펍컨스트럭션 크리스 이 대표는 “경영권이 카카오로 넘어가면서 SMT LA 프로젝트는 사실상 전면 중단되다시피 진행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공사비 등과 관련해 SM 측의 답변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펍컨스트럭션 측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임에도 건물 보안 및 펜스 유지 비용 등을 감당하고 있다.   본지는 공사비 미지급 혐의와 프로젝트 진행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미주 지역 본부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17일 오후 5시 현재 공식 입장을 받지 못했다.   펍컨스트럭션 측은 소송 외에도 이번 사태와 관련, 한국 정부에 정식으로 민원까지 제기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미주 지역 업체가 한국 기업으로부터 받는 부당함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SM 측은 자신들의 문제를 다른 업체에 계속 전가하는 등 갑질을 하면서 피해를 줬다”며 “SM 측의 무성의한 태도 등으로 한인 기업들이 더는 손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 정부에도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SM엔터테인먼트 SM 이수만 SM 피소 SM 소송 SM 광장 SM스퀘어 SMT 한인타운 로스앤젤레스 LA 캘리포니아 장열 미주중앙일보 LA시 6가 펍컨스트럭션 크리스 이 한인건설인협회 카카오 K팝 케이팝 한류

2024-04-17

[시선] 문학 한류는 오나

총선처럼 화끈하지는 않지만 요즘 기꺼이 몰입하는 분야가 있다. 자고 나면 국내 작가의 해외 문학상 수상 관련 소식이 전해진다.   알려진 대로 중견 시인 김혜순이 지난달 영문 번역시집 ‘팬텀 페인 윙스(Phantom Pain Wings·날개 환상통)’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 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하인즈 인수 펭클에 따르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상은 아니다. 현지 시집 판매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미국은 500부만 팔리면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시집에 대해 관심 없기로 악명 높은 나라다. 도서관 사서들이 새 책을 구입할 때 수상 사실을 참고하기 때문에 미국 도서관에 깔릴 가능성은 크다고 한다. 무엇보다 상업성에 물든 출판계와 달리 뉴욕타임스 등 매체에 글을 쓰는 도서비평가들이 문학적 잣대만으로 판정한 결과여서 상징성이 크다고 했다. 문체부 장관이 축전까지 보냈어야 할 쾌거인지는 모르겠으나 축하를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지난 9일에는 황석영의 만년 역작 ‘철도원 삼대’(2020년)가 영국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2년 정보라의 ‘저주토끼’, 지난해 천명관의 ‘고래’에 이어 올해 ‘철도원 삼대’까지, 한국문학에 대한 부커상 측의 갑작스러운 열의가 의아하긴 하지만 어쨌든 좋은 소식.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16년 이 상 수상을 발판으로 2022년 기준 13개 언어권에서 16만 부가 팔렸다.   10일에는 내용 달달해 K-힐링 소설로 통하는 황보름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에 선정됐다. 문학상 수상이 책 판매를 끌어올리는 신뢰관계가 희박한 한국과 달리, 서점대상은 철저하게 상업적 관점에서 제정한 상이라 판매 효과가 크다고 한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상 뽑아 놓은 일본 서점인들이 열심히 마케팅 한다는 얘기다.   요약하면 한국문학은 요즘 적어도 해외에서 잘 나간다. ‘해외에서’라고 토 단 이유는 국내 사정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어서다. 어쨌든 문학 한류가 가시권이라고 주장해도 허황하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문학 자체의 저력 때문인지, 팝·영화·음식 등 한   류의 영향인지, 삼성·현대의 영향인지, 아니면 그 모두 때문인지는 정밀분석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이러다가 노벨상 수상자도 나오고, 문학의 세계시민권까지 획득하게 될 수도 있다. 한국문학의 존재감을 누구나 인정해주는 상황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될까. 과거를 돌아보자. 꼭 31년 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국 작가를 잡아라, 유럽 출판계 전속계약 붐’.   1993년 3월 8일 자 중앙일보 13면 3단 박스 기사 제목이다. 당시 사정은 문학평론가 정과리(연세대 국문과 명예교수)씨가 잘 안다.   90년대 들어 고도성장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문학도 알리고 싶다는 한국인들의 열망이 싹텄다. 마침 이문열의 중편 ‘금시조’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 극찬이 쏟아졌다. 이후 “거대지원사업”들이 출범했다. 93년 대산재단, 96년 한국문학번역금고(현 한국문학번역원)가 각각 설립됐다. 한국문학을 번역 출판하는 해외 출판사에 지원금을 주기 시작했다. 기사가 전하는 당시 분위기는 지금보다 더 뜨겁다. 프랑스·이탈리아의 유력 출판사들이 문학성·대중성 겸비한 한국 작가 잡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니.   지금 눈앞의 현상이 어떤 의미인지는 가령 30년 후에 분명해질 것이다. 진정한 문학 한류의 출발점이거나 아니면 31년 전의 반복이거나.   정과리씨는 비관적이다. 30년 전 열기가 식은 지 오래라는 것이다. 한국문학 자체,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실패 요인이다. 지금 열기도 일회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요즘 한국소설은 2030여성이 주 독자층이어서 그들 입맛에 맞는 작품이 많이 쓰인다. 상품이 다양하지 않은데 꾸준히 팔릴 리 없다는 시각이다.   윤상인 전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는 보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국의 역사나 민족주의에 매몰되지 않아야 보편문학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일본의 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은 보편문학이 아니었다. 지극히 일본적이었다. 94년 노벨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는 보편문학을 했다. 모든 작품에 걸쳐 권력의 억압, 대중의 타락 가능성을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그럴듯하다.   이쯤에서 묻게 된다. 우리에게 그런보편문학이 많나. 현재 쓰이나. 신준봉 / 한국 중앙일보논설위원시선 문학 한류 문학상 수상 해외 문학상 문학적 잣대

2024-04-14

[이슈 진단] 한류 맛 코카콜라의 함의

글로벌 음료기업 코카콜라가 지난 2월20일 한정판 제품으로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를 출시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 싱가포르 등 36개국에서 판매했다. 제품 패키지는 우리가 익히 아는 영문 ‘Coca-Cola’ 로고와 함께 한글로 ‘코카콜라’를 선명하게 새겨 넣어 디자인했다. 캔 하단에 제품의 맛을 한글로 ‘상큼한 최애 맛’이라고도 표기했다. 특정 언어를 상품 디자인으로 채택한 것은 132년 코카콜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류를 내세운 이 특별한 콜라는 K팝을 중심으로 한 한국 대중문화가 전 세계에서 얼마만큼 영향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류를 전면에 내세워 코카콜라는 젊고 활기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오아나 블라드 코카콜라 글로벌 전략 시니어 디렉터는 “음식, 패션, 드라마, 음악에 이르기까지 한류의 문화적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을 봤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한류 맛 콜라는 JYP엔터테인먼트와 협업으로 홍보영상도 만들었다.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인 박진영과 아이돌그룹 스트레이 키즈, ITZY(있지), NMIXX(엔믹스)와 함께 만든 음원 ‘라이크 매직(Like Magic)’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한류 확산에 따라 글로벌 기업과 한국 아티스트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에는 맥도날드가 BTS와 손잡고 약 50개국에 ‘BTS 세트’를 출시해 많은 매출을 올렸다.   K팝은 2012년 센세이션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시작해서, BTS와 블랙핑크 등이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됐다.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불씨를 놓은 K드라마는 오스카상에 빛나는 ‘기생충’과 넷플릭스의 세계적 히트작 ‘오징어게임’ 등으로 이어졌고 한국은 문화 콘텐츠 제작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역설적이게도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팬데믹 기간 유튜브와 넷플릭스 플랫폼을 타고 한류 콘텐츠는 전 세계 안방으로 찾아가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됐다.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문화에 호감이 생긴 한류 팬들은 한국음식과 한글을 알고 싶어하는 열망으로 이어졌다. 코카콜라가 ‘한류’를 제품명으로 채택하고 제품명을 한글 디자인으로 시각화한 것은 한류 사랑에 빠진 소비자를 겨냥한 홍보전략인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집계한 한류 팬은 2012년 12월 926만명에서 2023년 12월 2억2500만명으로 십년 만에 24배 성장했다. 한류 팬클럽은 2012년 757개에서 2023년 1684개로 2.2배 늘었다. 한류 동호회 가입자를 집계한 숫자이니 실제 한류 팬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 인기가 급상승하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3월21일 “한국의 창조 산업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개도국의 산업화와 국제무역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유엔 산하 상설기관이다. 보고서는 “흔히 한류라고 알려진 한국의 문화 수출품들은 지금 전세계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자동차와 전자제품 수출국에서 문화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여정에서 많은 개도국이 배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창조경제부문 책임자 마리사 헨더슨은 “문화 자산과 창조 산업을 성장과 발전의 엔진으로 전환하려는 국가들에 고무적인 모델 국가가 바로 한국”이라고 말했다.   한류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한국문화와 한글을 아는 것은 이제 글로벌 경쟁에서 아주 중요한 자산이 됐다. 미주 한인사회는 이 자산을 어느 커뮤니티보다도 잘 갖추고 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인 2~3세들이 한국문화와 한글까지 자산으로 갖춘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했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코카콜라 한류 코카콜라 역사상 블라드 코카콜라 코카콜라 제로

2024-04-08

[문화산책] 할리우드 한류의 선구자 오순택 선생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숨기지 말고 그대로 표현하세요.”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등 8관왕을 수상한 이성진 감독의 말이다. 데뷔했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글을 쓸까’ 고민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국계 영화인들이 할리우드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싹쓸이하는 통쾌한 장면을 보면서 어깨가 절로 으쓱해진다. 그것도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미나리’ ‘오징어게임’ ‘기생충’에 이어 ‘성난 사람들’ ‘전생’ 등으로 계속되니, 그야말로 할리우드가 우리의 앞마당이 된 듯한 느낌이다. 격세지감이 든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현실을 대하면서 나는 배우 고 오순택(1932-2018) 선생을 떠올린다. 한평생 그렇게 바라던 꿈이 이루어진 현실을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며 기뻐하고 있으시려나…. 오늘날의 영광이 있기까지 필립 안, 오순택 같은 선구자들의 외롭고 힘겨운 도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다.   배우 오순택은 명실공히 최초의 한류스타 연기자이다. 지난 2018년 4월 오순택 선생이 세상을 떠났을 때, 뉴욕타임스(NYT)는 장문의 부고 기사를 실어, 그의 삶을 조명하고 평가했다. 그의 존재가 그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배우 오순택은 아시아계 배우들의 영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40여년간 영화와 TV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줄임)… 고인의 도전이 할리우드를 문화적으로도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런 성취가 한층 빛나는 까닭은 투철한 예술가 정신과 투쟁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할리우드는 유럽 영화계와는 달리 오랫동안 외국인들에게는 난공불락의 성벽이었다. 백인우월주의의 둑이 무너지기 전까지 아주 오랫동안 그래왔다. 아시아계나 한국계 연기자가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오순택 선생은 이렇게 표현했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안 배우로 생활한다는 것은 산에서 고래를 찾고 바다에서 호랑이를 찾는 일과도 같다.”   나는 운이 좋아서 배우 오순택 선생과 가깝게 지내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할리우드에서 차별과 싸우며 활동하면서도, 당장 눈앞의 인기나 성공보다는 한국인의 자긍심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다.   예를 들면, 대중들에게 빨리 쉽게 기억되려면 영어식 예명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했을 텐데, 그러지 않고 한국 이름 ‘Soon-Tek Oh’를 그대로 사용했다.   그런가 하면, 아시안을 비하하는 배역은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맡지 않는 등 한국인 배우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그 당시 할리우드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시안의 역할이 많지 않았고, 있다고 해도 멋진 배역은 별로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배역을 골라서 맡는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와 신념이 필요한 일이었다. 오순택은 끝까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오순택 선생이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이 자신처럼 험한 가시밭길을 걷지 않도록 돕고 이끄는 일에 앞장섰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돕는 것은 물론이고, ‘한미극협’ ‘전통연기자협회’ 같은 극단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후배를 양성했다.   그에 그치지 않고, 말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 대학에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후배들에게, 그가 경험했던 어려움과 아픔을 겪지 않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교육에 힘썼다. 발판 다지기에 헌신한 것이다.   한류 열풍이 어느 날 하늘에서 툭 떨어진 것이 아니다. 한류의 모든 분야에 고마운 선구자들의 땀과 눈물이 스며있다. 그런 선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오늘의 한류를 한층 건강하게 해줄 것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할리우드 할리우드 한류 오순택 선생 선구자 오순택

2024-02-01

[워싱턴DC] "한류 패션 DC에 알려요"…애난데일서 13년 '미미패션'

버지니아 한인타운 애난데일의 미미패션은 지난 13년간 한국산 의류를 전문적으로 판매해온 한인 업소다.   미미 패션의 샤나 김 사장과 스텔라 차 매니저는 "오랜 경험과 센스로 단골 손님들은 물론 처음 찾은 고객님들께도 큰 만족을 드리겠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한인타운의 경기는 지난해부터 소강상태이지만 K문화 붐을 타면서 부쩍 발길이 늘고 있는 주류 고객들을 새 고객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류 문화가 유행하면서 드라마 등에서 소개되는 한국인들의 패션 센스도 현지인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더불어 한국의 최신 유행 패션을 워싱턴에 소개한다는 사명감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미미패션은 현재 50% 겨울상품 세일을 진행 중인 '미미패션'은 한국에서 직수입한 수백 점 최신 상품들을 구비중이다. 차 매니저는 "젊은 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원할만한 여러 제품을 눈썰미 있게 구비하는 것이 중소형 옷가게의 영업전략"이라면서 "우리가 준비한 패션 상품들을 구입하고 행복해 하는 손님들을 배웅하는 것이 가장 보람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인타운인 애난데일의 대표 옷가게로서 한인사회를 위한 기부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인 고객들과 함께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며 발전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워싱턴DC 한류 패션 한류 패션 패션 센스 패션 상품들

2024-01-26

"한류 패션 워싱턴에 전한다는 각오"

     지난 13년간 버지니아 한인타운 애난데일에서 한국산 패션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미미 패션'을 찾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새로운 매니지먼트로 고객들을 맞고 있는 '미미 패션'의 샤나 김 사장과 스텔라 차 매니저는 "오랜 경험과 센스로 단골 손님들은 물론, 처음 찾은 고객님들께도 큰 만족을 드리겠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현재 50% 겨울상품 세일을 진행 중인 '미미패션'은 한국에서 직수입한 수백 점 최신 상품들을 구비중이다. 스텔라 차 매니져는 "젊은 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원할만한 여러 제품들을 눈썰미 있게 구비하는 것이 중소형 옷가게의 영업전략"이라면서 "우리가 준비한 패션 상품들을 구입하고 행복해 하는 손님들을 배웅하는 것이 가장 보람 있다"고 말했다.     한인 타운의 경기는 지난해부터 소강상태이지만 K문화 붐을 타면서 주류 고객들을 맞을 수 있는 '미미패션' 등 한인 업체들은 새로운 발전 동력을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샤나 김 사장은 "한류 문화가 유행 하면서, 드라마 등에서 소개되는 한국인들의 패션 센스도 현지인들에게 인정 받은 것 같다"면서  "한국의 최신 유행 패션을 워싱턴에 소개한다는 사명감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스텔라 김 사장은 "한인타운인 애난데일의 대표 옷가게로서 한인사회를 위한 도네이션도 생각해 보고 있다"면서 "한인 고객들과 함께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며 발전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워싱턴 한류 한류 패션 한국산 패션 패션 상품들

2024-01-22

“한류의 근본은 태권도”

태권도 경기와 정신을 함께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23 뉴욕오픈 태권도 챔피언십’이 오는 21일 열린다.     10일 박연환 대회장과 하세종 고문, 문용철 후원회장, 박동주 공동후원회장 등 대회 집행부는 뉴욕중앙일보를 방문해 ‘2023 뉴욕오픈 태권도 챔피언십(이하 뉴욕오픈)’에 한인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뉴욕오픈은 퀸즈칼리지 피츠제럴드 체육관(65-30 Kissena Blvd, Queens, NY 11367)에서 개최되며, 유소년부터 청장년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참여해 품새, 격파, 겨루기, 팀 대결 등의 종목에서 실력을 겨루게 된다.     이번 뉴욕오픈에서는 태권도 경기 뿐만 아니라 한식 세계화를 위한 비빔밥 시연회, 무용단의 난타 공연 등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세종 고문은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올해 뉴욕오픈에서도 직접 태권도 격파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하 고문은 “지난 17년 동안 뉴욕오픈행사를 이어 왔는데, 처음 시작은 타임스스퀘어에서 했다. 그 후 태권도 홍보를 위해 5개 보로를 돌아다니며 행사를 펼쳤다”며, “‘충, 효, 의, 용, 신’. 이 다섯 가지 태권도 정신을 세계로 전파해 외국 문화권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한국의 얼을 익히고, ‘무도’의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또 뉴욕오픈 현장에서는 멜린다 캐츠 퀸즈검사장에게 국기원 명예단증이 수여될 예정이다.     박동주 회장은 “한류의 근본은 태권도다. 태권도가 한국과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이런 태권도 행사를 통해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을 알리는 데 많은 동포들이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용철 회장은 “요즘에는 굳이 홍보를 하지 않아도, 태권도를 배운 후 예의범절을 익힌 주변 아이들을 보고 주류 사회 자녀들이 태권도장에 많이 온다”며, “이제 태권도인들이 분발해서 한국의 얼이 담긴 태권도를 세계화시킬 수 있도록 조직화하는 것이 필요한 때”고 설명했다.       대회 참여 등록은 온라인(nyopentkd.org)을 통해 하면 된다.  글·사진=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태권도 한류 뉴욕오픈 태권도 태권도 격파시범 태권도 행사

2023-10-10

[아름다운 우리말] 한류의 뿌리, 한국어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류의 뿌리는 한국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 대답은 그렇다였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어를 알아야 한류 속에 담겨있는 한국인의 사고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지, 왜 한국 노래에 세계가 열광하는지에 대해 그 뿌리를 한국어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국어 속에는 어떤 문화요소들이 담겨있을까요? 저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한국어의 문화적 특징을 이야기합니다. 한국어는 형용사가 발달한 언어입니다. 이 말은 한국어가 변화에 민감하다는 말이에요. 한국인은 변화, 사람 사이의 관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상대높임법이 발달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의성어나 의태어도 변화와 관계가 있습니다.      유아에게 가르치는 말놀이는 그야말로 우리말의 유전자입니다. 도리도리, 짝짜꿍, 곤지곤지, 부라부라, 곤두곤두는 말을 배우는 시작이고, 걷기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또한 운동을 통해서 아이를 건강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말과 걷기와 건강이 유아어에 담겨있습니다. 도리도리는 머리 운동입니다. 곤지곤지, 짝짜꿍은 손 운동이고, 부라부라, 곤두곤두는 발 운동입니다. 모두 말하기, 걷기와 연계되는 놀라운 놀이입니다. 이런 말놀이가 있는 언어는 거의 없습니다.    저는 한국인을 대표하는 나무로 잣나무를 듭니다. 잣나무는 정말 제가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혹시 잣나무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시나요? 영어로는 Korean pine입니다. 한국 소나무라는 말인데요. 잣나무는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로도 잣나무는 조선소나무라고 합니다. 잣은 높이가 60m 정도까지 자라는데, 우리를 맑게 해주는 피톤치드도 엄청나게 뿜어냅니다. 잣나무 숲으로 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잣은 우리의 기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노래는 역시 아리랑이죠. 아리랑은 다양한 어원적 해석이 있습니다. 어원이 복잡할 때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리랑은 아리다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쓰리랑이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쓰리랑은 쓰리다와 관계가 있죠. 그리고 아리다는 앓다 즉 아프다와 관계가 있습니다. 쓰리다는 슬프다와 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리랑고개는 아픔의 고개, 쓰리랑고개는 슬픔의 고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 아리랑 노래에서는 아리랑고개를 넘지 않게 해달라고 빌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아리랑 고개는 어쩔 수 없이 넘어야 하는 고개이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빨리 건너가게 해달라고 노래합니다.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아픔이나 슬픔이 없을 수는 없어요. 잘 지나가게 하고, 잘 이겨내는 게 중요한 겁니다. 모두 아픔의 고개, 슬픔의 고개를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슬픔에 머무르지 마세요. 아리랑고개에서 주저앉지 마세요.     인사말 중에서는 반갑다만 소개해 볼까요? 반갑다의 반은 빛이라는 의미입니다. 반짝이나 반디, 번개에서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갑다는 빛이 난다는 의미, 밝아진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내 얼굴이 빛이 났다면, 밝아졌다면 반갑다는 말은 참입니다. 그런데 말은 반갑다고 하면서 얼굴이 굳어있다면 그 반갑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저는 반갑다는 말을 하는 우리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바랍니다. 반갑다고 말하며 웃어보세요. 진심으로.   한류의 뿌리는 한국어입니다. 그리고 한국어는 그대로 우리입니다. 한국어가 한국인을 이어주는 문화의 피이고 유전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저는 한국어가 한민족 공동체의 연결고리가 되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한국어 한류 뿌리 한국어 아리랑 고개 어로도 잣나무

2023-09-04

[아름다운 우리말] 한류와 선진국의 길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보다는 문화적으로 훌륭한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은 웃었을 겁니다. 물론 감동을 받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주로는 허황된 꿈이라고 비웃었을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방 후의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보통 허황된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강대국이 된다는 상상 자체가 허망한 꿈이었겠죠.   저 역시 어릴 때 백범일지를 보면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제가 볼 때는 당연히 백범은 이상주의자였습니다. 그랬던 한국이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경제, 군사, 문화적으로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사자성어를 설명할 때 한국만큼 좋은 예가 없습니다. 경천동지(驚天動地)라는 사자성어도 잘 어울립니다. 완전히 달라져서 까무러칠 지경입니다. 허황되다고 생각했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 사람들은 흥분합니다. 그리고 그 흥분은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선진국의 문턱을 넘고 있습니다. 벌써 넘은 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니 계속 넘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넘고 있을 때는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 함부로 문턱을 밟지도 않습니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진국(先進國)은 앞서서 나가는 나라를 의미합니다. 한자의 뜻이 그렇습니다. 선은 당연히 앞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선이 단순이 앞을 의미하고 부유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선진국은 가치를 이끌 만한 나라이기도 하여야 합니다. 국격이나 품격이라는 단어는 선진국을 떠올리면서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선은 선(善)이기도 합니다. 선진국(善進國)이기도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앞서되 단순히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옳은 방향으로 한걸음 앞에 서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우리가 아는 선진국 중에서는 빠져야 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선진국이라면 가난하고, 약하고, 힘들어 하는 자가 편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장애인이 편하고, 노인이 편하고, 아이가 안전한 나라입니다. 당연히 복지가 중요한 나라입니다. 인권이 기본단어가 되고, 차별이 사전에서 길을 잃는 나라입니다. 차별과 함께 쓰는 단어도 용납이 안 됩니다. 인종, 종교, 성, 남녀, 학력, 장애인 등의 단어는 차별과 함께 쓰이면 안 됩니다. 그렇게 보면 선진국이 쉬운 게 아닙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사건은 선진국으로 가는 가늠자가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진국에 가서 놀라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곳에 이민을 간 것이 아님에도 의료비가 전부 보험으로 처리되는 나라도 있었고, 유학생임에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학비를 전혀 받지 않는 나라도 있었습니다. 노인이 이민을 가도 연금을 주는 나라도 있습니다. 지금도 그런 나라들이 많습니다. 그런 나라가 좋은 나라이고 배울 점이 있는 나라입니다.   반면 그 나라에서 태어나서 자랐어도 단지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세금을 내고 있음에도 투표권을 안 주고 차별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취업이나 진학에 불이익이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 국적이 나르다는 이유로 지문을 강요하거나, 종교가 다르다고 테러를 가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여성이라고 학교에도 안 보내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나라가 진짜 선진국인지 압니다. 진짜 선진국의 모습으로 한류가 이어지기 바랍니다. 선진국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질수록 양보해야 하고, 배려하는 게 일상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그 누구라도 차별하지 말고, 오히려 어려우면 도울 수 있는 나라가 되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선진국 한류 진짜 선진국 우리나라 사람들 인종 종교

2023-07-09

[아름다운 우리말] 한류의 몰락

당연한 이야기지만 문화에도 흥망성쇠가 있습니다. 한류라는 한문화의 현상이 예쁨을 받음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만 이도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는 생각보다 빠르고 급작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나쁜 마무리가 아니기를 빌고 있습니다.    한류가 세계 속에 널리 자리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한류는 결코 기적이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나 한국전쟁 후의 참혹한 상황을 떠올리면 기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기적은 아닙니다. 한민족은 오랜 역사 속에서 이미 세계적인 문화 수준을 가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원효나 퇴계의 정신세계는 불교나 유학에서 높은 경지에 있었습니다. 고려청자나 종묘의 미, 판소리 풍류 같은 흥은 세계 속에서도 훌륭한 모습입니다. 먼 옛날 북을 치며 신을 맞는 부여의 영고(迎鼓), 춤을 추면서 제를 올리는 예의 무천(舞天)은 신명의 세계였습니다. 정신도, 예술도, 흥도 한류 속에 깊이 담겨있습니다.   대중음악이나 영화, 드라마의 인기도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닙니다. 이미 6,70년대에도 수많은 영화를 찍어 왔고, 서양의 대중음악을 우리 것으로 훌륭히 소화해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청중과 시청자, 관객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세계에서 성공한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한류는 듣는 이, 보는 이, 하는 이가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한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두 날개가 더해져 있음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넉넉해지면서 더욱 연예계에 투자되는 액수가 커졌음도 사실입니다. 더 좋은 인재가 모이기도 했죠. 민주화로 상징되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는 다양한 모습을 담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영화, 드라마의 다양한 소재와 표현방식은 민주화의 덕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내용 속에는 민주화를 비롯해 고통을 이겨낸 역사의 자취가 담깁니다. 일제강점기, 분단, 독재는 상처이면서 귀중한 경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한류는 모든 한국인의 공입니다.    그런데 한류를 한류답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가 있었음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한국 드라마가 세계 속에서 호평을 받은 이유는 가족의 따뜻함, 사랑이 기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우나 가수의 겸손하고 노력하는 자세, 나누는 모습이 한류 열풍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류에 열광하는 사람은 한국 가수나 배우를 따라서 기부를 하고, 때로는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의 이름으로 나눕니다. 한국 드라마처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겁니다.   허나 한류가 조금씩 위험한 길로 가기도 합니다. 자칫 잘못 디딘 한 걸음은 한류를 몰락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사람보다 돈이 중요시되어 수많은 간접 광고로 작품을 망치거나 다른 문화를 가볍게 여기기도 합니다. 쉽게 차별을 용인하거나 차별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나 대중음악이 점점 말초적으로 되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말초는 말초를 부릅니다. 자극은 더 큰 자극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극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무너지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한류의 몰락입니다.   언젠가 한류는 다른 문화에 자리를 내어 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한류가 가졌던 좋은 가치는 좋은 기억으로 남기 바랍니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울고 웃고, 신명 나게 표출하면서도 나눌 수 있던 모습 말입니다. 얼마 전 방탄소년단의 10주년 기념행사가 서울에서 있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팬들이 자발적으로 깨끗이 뒷정리를 하였다고 합니다. 한류의 희망이 다시 보였습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한류 몰락 한류 열풍 한국 드라마 영화 드라마

2023-06-25

한류 돌풍 뿌리는 '비빔밥 정신'

 "21세기 한류 허리케인은 국풍인가? 국뽕인가?"   박숙희(사진) 작가는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류 신드롬에 대해 정리한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를 지난 1일 출간했다.   본지 기자 출신인 박 작가는 지난 27년간 문화 담당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주류 문화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한인들을 발굴해 소개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는 K팝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 예술을 뛰어넘어 한식, 화장품까지 한류 문화에 빠졌다"며 "어떻게 한류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분석과 한국에 대해 모든 것을 파헤치고자 책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에는 한국의 역동성을 독해하는 키워드를 33가지로 정리했다. 책은 한국 문화, 조선, 음주·가무, 한국인의 유전자 등 크게 6가지 주제로 나뉜다.   박 작가는 "책의 제일 첫 번째 카테고리는 '한국인의 비빔밥 정신'"이라며 "비빔밥은 개방성과 융통성, 균형과 화합을 상징하는 한식임과 동시에 우리의 존재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할리우드의 전통 장르 영화 규칙을 벗어나 범죄, 코미디, 사회풍자를 혼합해서 만든 영화이며 방탄소년단의(BTS) 음악도 한국 가요에 록, 힙합, 펑크 등이 곁들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퓨전에 강한 민족이다 보니 다른 문화권에서도 한류가 사랑받을 수 있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밥 위에 다양한 나물과 고추장을 넣어 섞어 먹는 비빔밥은 장르를 교차 및 혼합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준 셈이다. 박 작가는 한국인은 자기 앞의 그릇 안에 담긴 다양한 식재료를 섞어 비비는 것이 자연스러운, 개방성과 융통성을 포용하는 습관이 있는 민족이라고 전했다.   박 작가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 알고 싶을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한인들이 정체성과 잠재력, 자부심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타민족을 위한 영문판 제작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숙희 작가는 지난 1996년에 뉴욕에 이민 와 뉴욕중앙일보에서 8년간 문화 기자로 일했다. 이후 지난 2012년부터 뉴욕컬처비트(NY Culture Beat)를 운영하며 한류에 대한 칼럼을 기재하고 있다. 이 책은 알라딘 서점, YES24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박숙희 인터뷰 한류 문화 한류 신드롬 한류 허리케인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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