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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인기] 한류를 즐길 수 있는 곳…“우린 한국으로 간다”

트립어드바이저 ‘최고 여행지 2위’
팬데믹 이후 미국인 관광객 증가
톱연예인들 방한 후기 긍정적 효과
영어 서비스, 다양한 맛과 문화 장점

지난 여름 영화 ‘트위스터스’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배우 데이지 에드거 존스가 전통 시장을 방문한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여름 영화 ‘트위스터스’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배우 데이지 에드거 존스가 전통 시장을 방문한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동방의 작은 나라라고 불렸던 한국이 이제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미국인들의 대세 여행지가 되고 있다.
 
온라인 여행 가이드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가 올해 초 소비자들의 여행 후기를 기반으로 분석해 발표한 ‘최고 중의 최고’ 여행지 순위에서 한국 서울은 베트남 하롱베이, 태국 파타야 등을 제치고 일본 도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트립어드바이저는 서울을 “상업과 문화가 함께 발달한 곳”이라며 “한국의 맛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제주도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11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최근 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 여행객의 수는 무려 111만 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의 104만 명보다도 많은 숫자다. 2023년 미국인 방문객들의 수인 108만 명도 진작 넘어섰다.  
 
반면, 아시아에서 미국인 여행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온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팬데믹 이후 더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일본을 방문한 미국인은 219만 명이었는데, 2023년에는 205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인 방문객 수가 증가한 한국과 비교된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배우, 가수 등 유명인들이 긍정적인 방한 후기를 남긴 것들이 화제가 되면서 여행지로서 한국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힙합 가수 카니예 웨스트는 지난 9월 서울에서 청음회 겸 공연을 열었다. 그는 공연 이후 일정을 늘려 가족과 함께 한국 곳곳을 여행했다. 종로 포시즌스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머물며 광화문과 경복궁의 전경을 만끽한 그는 신사동의 ‘도산회관’에서 다양한 한우 요리를 맛보고, 생과일 음료 ‘쥬씨’의 블루베리 스무디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는 등 한국 여행을 즐겼다.
 
‘인생네컷’ 사진이 한국 여행 중 필수 체험으로 자리잡았다.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찍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인생네컷’ 사진이 한국 여행 중 필수 체험으로 자리잡았다.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찍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그래미상 3관왕을 수상한 Z세대 팝 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최근 투어 일정으로 서울을 찾았다. 그는 이틀 동안의 내한 공연을 마치고 짧지만 알찬 서울 여행을 즐기면서 화제가 됐다. 압구정의 빈티지 숍 ‘아폴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친구와 함께 ‘인생네컷’을 찍으며 한국에서의 추억을 남겼다. 그는 또한 한국에서 김치를 즐기고 올리브영에서 쇼핑하기도 했다.
 
33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아이쇼스피드는 한국 방문 중 거리 곳곳을 누비며 시장을 구경하고 댄스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등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의 한국 라이브 방송은 유튜브 조회수 700만 회를 넘기며 한국의 매력을 미국 젊은 층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미국 톱스타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팬들을 만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한국의 독특한 문화, 매력적인 도시 풍경,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가 그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은 한류 드라마, 음악, 그리고 패션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한류 문화의 세계적인 인기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BTS, 블랙핑크와 같은 K-팝 스타들과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같은 K-드라마의 성공은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흥미로운 여행지로 떠올리게 했으며, 한국의 독특한 장소와 문화를 조명하며 관광 유발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또 편리하고 매력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한국의 관광 인프라와 대중교통 서비스도 높게 평가됐다.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도 주효했다. 한국관광공사는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매력을 알렸으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콘텐츠 제작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한 편리한 교통 시스템, 안전한 여행 환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일본 여행 또는 한국과 일본 원플러스원 여행 대신 한국 단일 여행을 택하는 이들이 증가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문화적 흥미와 더불어 한국은 영어 안내판, 앱, 그리고 관광 정보를 잘 갖추고 있어 일본보다 언어 장벽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주요 관광지와 대중교통 시스템에도 영어 서비스가 잘 마련되어 있어 외국인들에게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일본에 비해 대체로 저렴한 물가로 여행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저렴한 숙박비와 식비는 물론,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가능한 것이다.  
 
또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최근 간소화된 입국 절차는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3-2024 한국방문의 해’의 목적으로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시작했던 전자여행허가(K-ETA) 한시 면제도 일조했다. 지속된 관광객 유치 성장세에 최근 한국 법무부는 올해 말까지였던 한시 면제를 2025년 12월 31일까지로 1년 연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은 일본보다 빠르게 입국 규제를 완화하며 관광객 유치에 앞장섰고, 낮은 범죄율과 잘 정비된 치안으로 여행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특히 여성 여행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같은 과거사 문제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으며, 관광 산업이 정체된 상황에서 한국은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통해 차별화에 성공하며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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