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LA축제재단 이사회
LA한인축제가 9월 26~29일 LA한인타운 내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린다. LA한인축제는 규모나 내용 면에서 남가주는 물론 전국 최대의 한인 축제라 할 수 있다. 51회째를 맞는 올해의 축제 주제는 ‘다양성이 축제 속으로(Celebrating Diversity)’라고 한다. 한인뿐 아니라 타 커뮤니티도 참여하는 한류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는 게 축제재단 측 설명이다.LA한인축제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설치 부스 숫자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축제재단 측에 따르면 올해는 총 291개 부스가 설치된다고 한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던 지난해의 286개를 넘어선 숫자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의 277개와 비교해도 늘었다. 축제 관람객도 매년 늘고 있다.
이런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 관람객의 만족도는 높아지지 않고 있다. 각종 편의시설 부족과 핵심 콘텐트 부재 때문이다. 행사장인 서울국제공원의 전체 면적은 3.47에이커다. 하지만 건물이나 고정 시설물 등을 제외하면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은 줄어든다. 여기에 공연 무대를 비롯해 300개 가까운 부스를 설치하다 보니 밀집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쾌적함은 애초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축제재단의 주 수입원이 부스 판매다 보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관람객을 위한 배려는 풀어야 할 과제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콘텐트 면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축제재단 측이 밝힌 올해 행사도 ‘연예인 공연, 먹거리 부스, 한국 특산품 판매’가 중심이다. 주최 측 발표처럼 ‘한류 축제’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LA한인축제재단은 최근 내홍을 겪었다. 전 이사장이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던 이사들이 제명됐고, 제명된 이사들은 이에 불복해 이사장을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이사들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번 축제는 새로운 이사진의 첫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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