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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권 학습자 TOPIK반 개설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국어 학습자를 위해 한국어능력시험(TOPIK) 온라인 준비반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TOPIK은 한국 유학 및 한국 기업 취업에 필요한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이번 온라인 준비반은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와 가까운 남가주 지역에서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한국어 학습자와 TOPIK 응시자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개설됐다.   LA한국교육원은 지난 5월부터 영어로 진행해 온 TOPIK 온라인 준비반에 스페인어 강좌를 추가하여, 스페인어권 수험생들이 모국어로 한국어를 학습하고 TOPIK 시험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스페인어 TOPIK 준비반은 초급 단계인 1급과 2급 강좌를 우선 운영한다. 수험생들의 반응을 분석한 후 중고급 단계인 3~6급 과정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번 스페인어 강좌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므로 남가주뿐만 아니라 인접한 멕시코,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에 거주하는 수험생들의 수강 신청도 예상된다. TOPIK 온라인 준비반 등록은 오는 2025년 1월 31일까지 웹사이트(www.kecla.org)를 통해 가능하며, 거주 국가에 관계없이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강전훈 원장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며 “TOPIK 학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작년부터 영어 강의를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스페인어로 공부하는 TOPIK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LA한국교육원은 실제 시험 준비 형태로 진행되는 온라인 TOPIK 준비반에 대한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으며, 고급 단계인 TOPIK 5급과 6급 대비 강좌(영어로 진행)도 개설해,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쓰기 평가에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제99회 한국어능력시험은 오는 2025년 4월 12일에 시행된다. 응시는 2025년 2월 17일(월)까지 우편 또는 LA한국교육원을 방문하여 접수할 수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스페인어권 게시판 스페인어권 학습자 교육원 스페인어권 스페인어권 수험생들

2024-10-24

뉴욕한국문화원 한글벽 25일 공개

뉴욕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이 코리아타운 신청사(122 E 32스트리트) 이전을 축하하며 지난 5월부터 6월 30일까지 시민참여형으로 완성한 1층 한글벽을 공개하고, 이를 주도한 설치작가 강익중의 40년 예술사 회고전 ‘We are Connected’도 연다.   18일 문화원에 따르면, 2개월 가량 한글벽 홈페이지를 통해 ‘당신의 생각을 보여주세요’ 콘셉트로 공모한 글귀 및 이병헌·이하늬 등의 유명 배우가 제출한 글귀를 담은 한 한글벽이 1층 벽에 8mx22m 규모로 완성돼 오는 25일 공개된다.     문화원 추산으로 총 7000여 명이 작품을 제출했고, 홈페이지 누적 방문객은 820만 명이다. 이중 강 작가가 총 1000점을 최종 선정, 지난 8월부터 벽화 제작에 착수했다.   참가자 국적은 미국과 한국 외에도 독일, 싱가포르, 브라질, 베트남,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등 다양하다. 한글 창제 정신인 애민, 평등, 조화의 정신을 확산한다는 설명이다.   김천수 원장은 “한국문화 인기가 높아져 한글 학습자도 늘어난 현상을 보며 접근성을 낮춰 한글의 숨은 정신을 세계인에 보이고 싶었다”며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 작가는 누구보다 쉽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한글을 세계에 전파하는 작가이므로, 우리의 기획의도와 맞아 작품을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작가는 “세계인의 집단지성이라 할 수 있는 한글벽이 세상을 이어주고, 뉴요커들이 많이 찾는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희성 큐레이터는 “세종대왕이 1443년 한글을 만든 이래 약 600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역사적 프로젝트”라며 “단순히 한글을 나열한 것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세계 시민들의 통찰력을 모은 공공미술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강 작가는 1984년 한국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같은해 미국 유학길에 올라 프랫(Pratt Institute) 미술대학에서 수학한 후 40년간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6000점을 망라한 그의 회고전은 오는 11월 7일까지 열린다.   이 프로젝트와 회고전은 LG, 키스그룹, 싸이버로지텍, 양현재단이 후원한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한국문화원 한글벽 가량 한글벽 한글 학습자 한글 창제

2024-09-18

[아름다운 우리말] 잘 가르치는 방법

남방불교 앙굿따라니까야(빠알리 경)의 다섯의 모음을 보면 가르침에 대한 논의가 나와 있어서 교육에 관하여 생각할 점을 줍니다. 교수법에 관한 이론으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에서 언급하고 있는 다섯 가지 항목을 현대의 교육과 연관해서 깊이 생각해 볼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부처의 제자인 아난다 존자가많은 재가자들의 대중에 둘러싸인 우다이 존자가 설법을 하는 것을 보고 세존께 “세존이시여, 우다이 존자가 많은 재가자들의 대중에 둘러싸여 법을 설합니다.”라고 이야기하자 세존께서 아난다에게 법을 남에게 설하기 전에 안으로 다섯 가지 법의 준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 다섯 가지는 설법에서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교육에서도 지침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첫 번째로 순차적으로 가르침을 설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순차적이라는 말은 가르침의 순서입니다. 무엇을 먼저 가르쳐야 하고 무엇을 나중에 가르치는 것이 좋은지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교육과정의 설계, 교수요목의 확정이 이 단계에 포함될 수 있을 겁니다. 생각해 보면 가르침의 순서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작이 어려워 아예 뒤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육과정)   두 번째는 되어감, 방편을 보면서 가르침을 설하리라 생각하면서 남에게 법을 설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말은 학습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학습자의 수준, 단계에 맞게 가르침의 방법과 내용도 달라져야 합니다. 학습자의 수가 많은 경우에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저는 수업은 학생 수만큼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을 집단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학생은 개인입니다. 학습자를 모르는 교사가 제대로 가르치기는 어려울 겁니다. 늘 반성을 주는 부분입니다. (학습자 이해)   세 번째는 연민으로 가르침을 설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제대로 알지 못해서 고통을 받는 사람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실천해야 합니다. 종교적인 장면이라면 이 말이 더 깊게 다가올 겁니다. 하지만 교육의 현장에서도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우리가 자주 놓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학습자가 많고, 학습자의 모습이 이해 안 되는 순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연민은 포기로 바뀝니다. 괴로운 순간입니다. (학습자에 대한 사랑)   네 번째는 욕심을 가지지 말고 설하라는 겁니다. 달리 설명하는 글을 보면 물질적인 것을 바라지 말라고 합니다. 가르침에 물질이 관여되면 다른 목적이 선행하게 되는 겁니다. 저는 모든 강의의 최우선 지점은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기쁘게 가르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조건을 따지는 순간 가르침은 그르침이 됩니다. 배우고 가르치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자연스러움이 가르침의 기본입니다. (욕심 없는 가르침)   다섯 번째는 자신과 남을 상처받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자칫하면 가르침은 상처가 됩니다. 말도 행동도 가르침에서는 흉기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는 남에게만 향하는 흉기가 아닙니다. 이는 가르치는 사람을 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가르치면서 스스로를 베어버릴 수 있기에 더 조심하여야 합니다. 칭찬과 멸시는 모두 가르침에서 위험한 요소입니다. 특히 자신을 향한 너그러움과 남을 향한 엄격함은 균형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가르침)   위에서 설명한 다섯 가지는 모두 위험 요소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르침을 즐겨하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가르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잘못 가르쳤을 때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종교의 가르침은 현실의 가르침과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마음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잘 준비하여야 가르침이 상처가 되지 않습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방법 학습자 이해 순간 가르침 모두 가르침

2024-08-25

[챗GPT에 대한 몇 가지 사실] 평생 학습자나 새 취미 찾는 사람에 좋아

  지난해부터 언론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인공지능은 단 몇 초 만에 답변을 찾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봇을 강화시켰다. 그런데 시니어들에게도 무슨 도움이 될까. 챗GPT는 21세기로 들어오면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학기술 발전의 한 과정이다. 알아서 손해 날 것이 없지만 모르면 자칫 손해가 날 수도 있는 것이다.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AI와 관련하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챗GPT(ChatGPT)의 능력에 대한 오해다. 필요한 시간에 학기 과제를 만들어 주고, 시를 쓰고, 레시피를 조합하거나 처음부터 유명 드라마의 한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인공 지능(AI) 챗봇은 없다. 하지만 요즘 대세다. 투자 회사 UBS의 연구에 따르면 챗GPT는 지난 1월에 1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했으며,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정보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1.챗GPT란 무엇인가   챗GPT의 GPT 부분은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의미한다. 챗GPT는 평범한 영어로(혹은 한글로) 마치 인간처럼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이다. 수년간의 개발 끝에 챗GPT를 출시한 OpenAI는 인터넷에서 인간이 생성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봇을 훈련시켰다. 대화에 최적화되어 있고 앞서 쓴 내용을 기억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챗GPT는 대부분 텍스트 기반이며 컴퓨터에 입력을 통해서 사용한다. 현재 독립 실행형 모바일 버전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OpenAI는 아직 널리 사용되지 않는 새 버전인 GPT-4가 '멀티모달' AI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키 입력을 넘어 이미지를 분석하고 이에 따라 텍스트를 통해 응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어떻게 시작하나   크롬 주소창에 chat.openai.com로 타이핑 하면 된다. 크레딧카드 없이 이메일 주소로 등록된다. 서버 과부하로 인해 즉시 액세스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수요가 많을 때에도 더 빠른 응답 시간과 액세스를 약속하는 유료 버전인 챗GPT Plus도 출시했다. 월 20달러.     3.ChatGPT는 50세 이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나   이 질문에 대해 챗ChatGPT에 물어봤다. 챗GPT는 건강, 금융, 기술, 시사 등 거의 모든 주제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시니어들은 익숙하지 않은 주제에 대해 질문할 수 있으며 챗GPT는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첫째, 동반자로 역할한다. 많은 시니어들은 특히 혼자 사는 경우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챗GPT는 대화에 참여하고 질문에 응답하여 동료애를 제공하여 고립감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정신적 자극을 제공한다. 챗GPT와의 대화에 참여하면 뇌 건강에 필수적인 정신적 자극을 제공할 수 있다. 시니어들이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인지 능력을 예리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이야기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챗GPT는 시니어들이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와 경험을 들을 수 있다. 이것은 치료적일 수 있으며 그들이 듣고 가치 있다고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활동 및 취미를 제안한다. 챗GPT는 시니어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 및 취미를 제안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목적 의식과 성취감을 제공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누구나 '결혼 25주년을 축하하는 방법', '은퇴 파티를 준비하는 방법', '블록체인 기술을 간단한 용어로 설명하는 방법', '재정 관리를 위한 스프레드시트를 준비하는 방법' 또는 '휴가 계획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챗GPT에게 물어볼 수 있다.     챗GPT는 평생 학습자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웹 페이지를 구축하고, 통계 계산을 실행하고, 세상에 대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한 컴퓨터 코드를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잃어버린 수학 능력을 강화하고 아이들이나 손자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   건강과 관련하여 챗GPT 및 기타 AI 봇은 결국 더 발전할 수 있다. 셀폰은 공유하고자 하는 의료 기록을 읽고, 임상의와의 대화를 듣고, 특정 주제에 대해 지금까지 출판된 모든 건강 매뉴얼에서 학습하고, 팔로업을 요청하는 '의료용 AI 도우미'가 될 수 있다.     4.챗GPT는 비공개인가   현재는 아니다. OpenAI 트레이너는 표면적으로 챗GPT를 개선하기 위해 입력한 내용을 검토할 수 있다. 사용자는 대화에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거나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챗GPT는 처음에 인터넷 텍스트의 3000억 단어로 훈련되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스토리에 댓글을 달거나 블로그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사이트에 리뷰를 작성한 적이 있다면 봇이 이미 당신에 대해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사용자들의 행동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앱 과 마찬가지로 챗GPT는 사용자가 요청한 내용을 기록한다.   5.다른 사람들도 AI를 활용하고 있지 않나.   물론이다.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음악 재생 목록 추천을 받는 등 이미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 도구로서 AI는 전통적인 검색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완하거나  나을 수 있다.   6.챗GPT의 단점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보완책에도 불구하고 OpenAI는 챗GPT가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와 편파적이거나 공격적인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인터넷에서 접하는 모든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한글로 되어 있는 텍스트 정보가 부족하여 한글 및 한국문화 관련된 정보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영어로 된 정보를 한글로 보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챗GPT는 2021년 이후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지식이 제한적이다.     한편 챗봇은 조언을 제공하거나 의견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만약 '좋아하는 미스터리 작가가 누구'라고 물으면 챗GPT는 애거사 크리스티, 아서 노난 도일, 에드가 앨런포, 레이몬드 챈들러 같은 작가를 나열하지 않고 "AI 언어 모델로서 개인적 취향이나 감정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정치적인 견해도 마찬가지다. "특정 개인이나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도 않습니다"가 답이다.   7.AI는 사악한 면도 있지 않나   많은 사람들은 챗GPT를 비롯한 AI의 발전으로 잠재적인 일자리 상실, 부정확성, 허위 정보의 확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보고 읽는 모든 것에 대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제 인간이 아닌 AI가 밀리초 안에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I덕분에 사기꾼은 더 이상 직접 작성할 필요가 없는 그럴듯한 편지를 만들어 사기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다.   8.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있나   아마도 가능하다고 본다. 여기서 설명하는 진짜는 사람이 쓴 것을 말한다. 챗GPT가 쓴 것은 가짜 사람이 쓴 것이다. 현재는 챗GPT의 작품인지 찾아보는 것이 나중에 비해서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챗GPT가 생성한 문장과 언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세련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AI를 이용한 사기에 걸려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낯선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일반적으로 공유하지 않는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등 평소 같지 않은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편집자나 교사처럼 읽고, 일반적인 진술 또는 너무 단순화되고 요약된 내용이 많이 보인다면 주의해야 한다.     챗GPT는 또한 사람이 쓴 텍스트와 구별할 수 없는 텍스트를 생성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누군가 챗GPT를 사용하여 텍스트를 생성한 다음 해당 텍스트가 사람이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경우 텍스트가 챗GPT에 의해 생성되었는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작성 되었는지 확실하게 입증하기 어려울 수 있다.   9.GPT-4가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나   OpenAI에 따르면 새 버전인 GPT-4는 더 높은 정확도로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Open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빙 외에도 수많은 조직과 협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를 위한 언어 학습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듀오링고(Duolingo)는 GPT-4를 사용하여 앱과의 대화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덴마크 회사인 비마이아이즈(Be My Eyes)는 시각 장애가 있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을 위한 앱의 일부로 GPT-4를 활용하는 가상 자원 봉사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용자는 냉장고에 있는 내용물의 사진을 보내면 가상 자원봉사자는 모든 재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하여 레시피를 제안한다.     10.챗GPT로 재미있게 놀 수는 없나   챗GPT를 사용하여 노는 것은 재미있다. 이상한 것을 시도해 보면 알 수 있다. 호머 심슨이 양자 컴퓨팅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 기억에 남는 영화 인용문 목록을 요청해보라.     결국 챗GPT는 일반 시니어 사용자들에게는 조금 이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새로운 문물로는 제격이다. 챗GPT 화면에 가면 아주 다양한 기술이 제공된다. 카피 라이팅, 마케팅, 생산성 향상 등 다양한 분야를 생성할 수 있다. 유튜브 영상 대본을 써주거나, 블로그 콘텐츠 자동 생성 등 시니어들도 흥미로워할 많은 생성이 가능하다.   한편 현재 AI기술은 이런 챗GPT 이외에도 텍스트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 손으로 쓴 글을 읽어주는 것 등이 시중에 유료 모델로 많이 나와 있다.  장병희 기자챗GPT에 대한 몇 가지 사실 학습자 취미 과학기술 발전 대부분 텍스트 정보 소비자

2023-10-22

[아름다운 우리말] 이른바 ‘어권’에 관한 문제

한국어 교재를 만들 때 범용이라는 제목으로 모든 언어권, 모든 목적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어교육에서는 학습자의 종류 혹은 분류에 따라 교재를 세밀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권을 나누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학습자의 모국어와 목표어를 대조하여 설명한다는 장점도 있고, 어휘나 문법의 설명을 학습자의 모국어로 하여 이해를 돕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학습자가 동일 언어권인 경우라면 학습자의 언어로 개발된 교재는 매우 편리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언어권과 문화권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화의 설명에도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위의 장점들 때문에 ‘언어권’이라는 말의 사용과 이에 따른 교재의 개발을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언어권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학습자의 나라, 민족 등에서 차이가 있는 집단이 바로 언어권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같은 집단으로 취급받고 싶지 않은 집단인 경우도 있습니다. 교육의 역효과라는 말은 이럴 때 쓰이는 말입니다. 같이 묶이고 싶지 않은데 함께 묶어 놓아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같은 중국어권이라고 하지만 중국과 홍콩, 대만의 학습자는 서로 다르거나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때로는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문자의 사용에서도 전혀 다른 모습을 나타냅니다. 언어표현 역시 다른 것이 많습니다. 중국어로 설명하였다고 하여도 다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문화, 정치, 경제와 관련된 내용은 자칫하면 문제의 소지가 되기도 합니다.   러시아어권은 어떤가요? 이것도 매우 위험합니다. 러시아어권인 많은 나라는 소비에트 연합 시절에 억지로 러시아어를 사용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긴 세월 러시아어를 사용하였기에 러시아어가 제1 언어나 공용어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러시아어에 대한 태도는 서로 다릅니다. 벨라루스와 조지아 등의 경우도 입장이 다릅니다. 중앙아시아의 많은 나라도 러시아어로 수업을 듣거나 러시아어로 된 교재를 사용하는 것에는 생각이 다릅니다. 우즈베키스탄 등의 나라에서는 점점 러시아어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에 스페인어권 교재를 만들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스페인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은 모두 스페인어권으로 묶이지만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스페인과 많은 언어표현에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같은 언어권이라고 말하는 것을 그들도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권은 어떤가요? 과연 영어권이라는 말은 성립은 할까요? 우리는 영어권이라고 하면 미국을 생각하고, 조금 더 나아가면 영국을 생각하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등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어권에는 수많은 나라와 민족이 있습니다.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도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입니다. 영어권이라고 통칭하여 교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요? 과연 공평할까요?   언어권은 범용의 범위를 줄인다는 점에서는 이점이 있지만 언어권 안에서의 차이점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언어가 같아도 서로에 대한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교재 속의 등장인물로는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만났던 아랍어권 학습자를 가르치는 교수의 반응도 그러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언어권보다는 학습자의 범위를 좁게 하여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교재도 세밀하게 개발하여야 합니다. 영어권도 하나가 아닙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문제 스페인어권 교재 아랍어권 학습자 세월 러시아어

2023-04-30

[아름다운 우리말] 한국어교육과 영어교육의 대결

우리의 언어교육은 서양에 비해서 수준이 낮을 거라는 생각이 큰 것 같습니다. 특히 영어교육과는 비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자의 수와 시장의 규모가 다르니 따라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가 부족할까요? 특히 우리의 한국어교육은 영어교육에 비해서 수준이 많이 낮을까요? 연구자의 능력은 어떠할까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어교육은 분명히 영어교육에 비해서 규모가 작습니다. 그야말로 시장이 다릅니다. 교재의 시장이 다르고, 평가의 시장이 다르고, 연수의 시장도 다릅니다. 투자 금액도 다를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르다는 점은 한국어교육의 장점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영어교육의 연구를 보면서 저는 한국어교육과 다른 문제점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한국어교육 연구자들이 영어교육에 의존하는 관행을 벗어나야 한다는 말도 됩니다. 문제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언어교육의 사고가 지나치게 영어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영어교육이나 영어가 중심인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하겠지만 모든 언어 교육이 꼭 그런 것은 압니다. 한국어 교육에서는 학습자의 언어를 중요시합니다. 한국어 선생님 중에는 여러 언어가 가능한 사람이 많습니다. 다른 언어교육의 성과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시험합니다. 그러나 영어교육은 이러한 점이 부족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한국인은 많지만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영어교사나 연구자는 적습니다.   영어를 중심에 준 언어교육에서 보면 한국어는 배우기 어려운 언어입니다. 하지만 다른 언어의 기준에서 보면 한국어가 꼭 어려운 언어는 아닙니다. 어렵더라도 제일 어려운 언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한국어가 쉽다는 학습자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일본인이 대표적이겠죠. 이른바 알타이어라고 하는 몽골어나 터키어 화자 등도 그러할 겁니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도 알타이어권입니다.     또한 한국어의 계통을 지금은 알타이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우랄 알타이어라고 하던 시절도 있습니다. 그때의 핀란드어나 헝가리어에서도 한국어가 어려운 언어는 아닙니다. 조사나 보조동사 등이 발달한 미얀마어나 타밀어 등도 한국어가 제일 어려운 언어는 아닙니다. 한자어라는 공통점이 있는 중국어와 베트남어의 경우도 한국어가 제일 어려운 언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역설적이지만 영어는 배워야만 하는 언어라는 점입니다. 경제적인 이유에서도, 진학을 위해서도 영어를 꼭 배워야 합니다. 동기가 분명합니다. 한국어와는 학습의 동기나 강도가 전혀 다릅니다. 영어 점수를 잘 받아야 진학도 하고, 취업도 합니다. K팝이 좋아서 한국어를 배우는 한국어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와 교수법의 접근이 달라져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세 번째는 학습자의 연령에 관한 것입니다. 이 부분이 영어교육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는 빠르면 유치원부터 늦어도 중학교부터는 배우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아동학습자가 중심입니다. 이른바 언어학습은 어릴 때 배워야 완벽한 학습이 가능하다는 결정적 시기 가설은 한국어와는 거리가 멉니다. 아예 관계가 없다고 하는 게 맞을 정도입니다.   한국어 학습자는 대부분 성인학습자입니다. 학습의 시작도 고등학교 졸업 이후가 대부분이고 대학 졸업 이후인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영어교육의 수많은 이론은 한국어교육에 맞지 않습니다. 교재도 대부분 한국어교육의 실정과는 거리가 멉니다. 교수법이나 학습법도 대부분 한국어교육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교재나 교수법, 학습자 활동이 모두 유치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어교육은 할 일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한국어교육이 세계 언어교육의 미래를 이끌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영어교육의 시대가 아닙니다. 좋아하는 언어를 배우는 시대가 될 겁니다. 어쩌면 영어 같은 주류의 언어는 AI가 해결해 줄 수도 있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행복한 일입니다. 마음의 치유가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한국어교육이 보여줄 수 있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한국어교육 영어교육 한국어교육 연구자들 대부분 한국어교육 한국어 학습자

202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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