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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아르헤리치의 말

모든 것이 내가 피아노를 못 칠 거라 도발했던 어린이집 남자아이에게서 시작됐다. 사람은 도전에 몸을 던지면서까지 세상에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 원한다. 그런 게 재능이다. 어릴 때는 몰랐다. 나중에 책 『영재의 비극:진정한 자기를 찾아서』를 읽으면서 사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잘하고 싶어 한다. 바흐가 신의 마음에 들고자 했던 것도 결국 다르지 않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아르헤리치의 말』   “우리는 재능이 과연 무엇인지 썩 잘 알지 못해요. 재능이 신의 산물인지 노력의 결과인 것인지, 그 둘 다인지 그것조차 확실히 모르죠. 나는 재능이란 노력이 따라줬을 때 원활하게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80대에도 현역인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인터뷰와 단문 모음집이다. 윗 구절을 종합하면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잘하고 싶은 것에 노력을 다하는 것’이 재능이라는 게 천재 피아니스트의 말이다.   피아노를 잘 치려면 “피아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프리드리히 굴다를 인용하며 아르헤리치는 악기 안으로 깊게 들어가면 “반죽을 손으로 주물러가면서 놀 때처럼 기분이 좋다”고 표현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악기 안으로 들어가기 힘든데, 그 컨디션도 연습에 달렸다. 피아니스트가 꾸는 악몽은 무대에 올라 들어본 적 없는 작품을 연주하는 꿈이고, 한때는 오케스트라의 여자 첼리스트들이 첼로를 허벅지 사이에 끼우지 않고 두 다리를 모은 채 연주했었다는 얘기도 들려준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피아노 여제 천재 피아니스트 어린이집 남자아이

2024-04-17

[한미 피아노] 한인 유일 야마하 공인 딜러 "웰컴 세일 개막"

늘 곁에 두고 연주할 수 있는 '반려 악기'가 인기다. 그중에서도 기본은 피아노다. 일찍이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모든 악기 중에서 가장 완전한 악기'라고 말한 피아노는 오케스트라에서 사용하는 모든 악기의 음역을 해결할 수 있어 '작은 오케스트라'라고도 불린다.     미주 한인 유일의 야마하 공인 딜러인 '한미 피아노(HANMI PIANO)'도 "평생 함께할 건전한 취미가 있다면 예술을 향유하며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한미 피아노는 2024 봄맞이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LA 한인타운과 가든그로브에 위치한 한미 피아노 워크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무이자 할부, 노다운, 최대 10년 워런티, 5년 풀 트레이드-인, 무료 딜리버리, 무료 튜닝 등을 골자로 한다.     특별히 이번 프로모션에는 야마하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그랜드 터치 건반을 채용해 정통 어쿠스틱 그랜드피아노의 터치감을 그대로 재현한 클라비노바(Clavinova), 우수한 터치감과 풍부하고 깊은 사운드를 자랑하는 아방그란드(AVANTGRAND), 자동 연주 피아노인 디스클라비어(Disklavier), GB/GC/CX 시리즈, B/U/YUS 시리즈 등이 포함돼 있다.     새 피아노 못지않은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중고 피아노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한미 피아노는 업라이트 피아노 1690달러, 카와이 피아노 2490달러, 야마하 U1 2990달러, 그랜드 피아노를 6990달러부터 판매하며 스타인웨이 피아노도 특별가에 만나볼 수 있다.     한미 피아노는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오픈한다.     ▶문의: (213)483-8949(LA),                   (714)891-5551(OC)알뜰탑 피아노 한미 한미 피아노

2024-03-11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조성진 그리고 김환기, 베토벤, 모네

오랜만에 Chicago downtown Michigan 거리에 왔다. 젊은 시절 이 거리를 걸으며 미래를 꿈꾸었던 곳. 크리스마스트리에 전등이 켜지고 캐럴이 은은히 들려왔었다. 거리를 걷다 말고 마천루 빌딩 숲에서 불 켜진, 혹은 꺼져있는 창들을 기억한다. ‘우리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만나랴.’ 김환기 화백의 점들로 찍힌 그림이 오버래핑 되던 시간이었다. 그의 뉴욕 유학시절, 점 하나에 찍힌 그리움, 점 하나의 사랑, 이별, 아픔, 견딤의 삶들이 절로 이해되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 거리를 다시 걷고 있다.   Chicago Symphony Orchestra와 협연하는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회에 왔다. 빈 곳을 찾아볼 수 없이 좌석이 차고 무대 위에는 악기의 음을 튜닝하느라 분주하다. 나는 upper level balcony left side F21 좌석에 앉아있다. 시카고 심포니의 ‘Musica Celestis’ 연주가 시작되었다. 이 곡은 String만을 위한 특별한 곡이다. 그러기에 여느 오케스트라 곡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숨소리마저 멈춘 높고 큰 공간 속에 바람이 불어오듯 부드럽고도 아픈 서막이 열리고 있다. 황량한 광야를 걷고 있는 사람의 등 뒤를 밀고 가는 바람. 격렬한 바람에 밀려 한참을 밀려가다 멈춰 선다. 물결 같은 잔잔한 울림이라고 해야 할까? 멀리 먼동이 트듯 천상의 음률이 들려오는 듯하다. 터지는 박수소리에 멈추었던 호흡을 길게 내쉬어본다.   무대 앞부분이 내려가고 길이가 긴 그랜드 피아노가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다. 앞자리 바이올린 1주자가 일어나 전체 튜닝을 한음으로 짧게 한다. 홀을 가득 채우는 박수소리와 함께 조성진이 무대로 오른다. 허리 굽혀 인사한 후 이내 자리에 앉는다. 지휘자 Gemma New의 손끝을 타고 베토벤의 피아노 콘서트 No.3 연주가 시작된다.     연이어 조성진의 물 흐르듯 감미로운 연주가 이어진다. 현악과 관악이 주고받으며 펼쳐지는 연주를 끌고 가는 피아노의 음률은 마치 구슬 굴러가는 소리 같았다. 때론 바위 같은 묵직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눈을 감는다. 넓은 연회장이 펼쳐지고 미끄러지듯 남녀 한 쌍의 춤사위가 나비처럼 나른다. 건반을 누르는 상체의 힘으로 몸이 잠시 허공에 들린다. 지휘자의 어우르는 손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손과, 7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 멤버의 각각의 손들이 만들어낸 소리. 심장 박동이 마구 뛴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베토벤은 청력을 잃었을 때였다. 작곡가가 청력을 잃었다면 그의 생명은 이미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중 유일한 단조로 작곡된 피아노 콘서트 No. 3는 청력 상실이라는 좌절을 딛고 자신만의 심오한 작품 세계로 몰입하게 된 결과 탄생하게 되었다.     인상주의, 빛의 화가 모네는 말년에 거의 사물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시력이 약해졌었다. 모네의 정원엔 연못이 있었고 수란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모네는 그 시기에 250여 연작의 수란을 그렸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The Water-Lily Pond는 거의 실명 상태에서 그린 그의 대표작이다.     베토벤의 청각 상실과 모네의 거의 볼 수 없던 시각으로 희대의 작곡과 명작이 탄생된 것은 시련을 극복하고 자신을 이긴 뼈를 깍는 창작 활동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두 번의 Standing Ovation 끝에 앵콜송, Moonlight가 연주되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젊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열광하는 팬들은 그가 떠난 무대를 향해 오랫동안 박수로 그를 열광했다.     2시간에 걸친 공연은 막을 내렸다. 공연장의 계단을 내려오면서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이름. 김환기, 조성진, 베토벤 그리고 모네. 미시간 거리에는 잔잔한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조성진 김환기 피아니스트 조성진 피아노 연주회 당시 베토벤

2024-02-12

[음악으로 읽는 세상] 학살 현장의 피아노 소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는 독일군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집 안 곳곳에서 살육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다른 방에서는 한 독일군이 피아노를 치고 있다. 그가 연주하는 곡은 J S 바흐의 ‘영국 모음곡’ 제2번의 ‘전주곡’이다. 음악을 연주하는 독일군의 표정에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없다. 밖에서 벌어지는 광란의 살육과 자기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건조한 얼굴로 피아노를 친다. 이 음악에 맞추어 유대인이 하나둘 죽어나간다. 이들이 지르는 단말마의 비명은 처절하지만, 바흐의 음악은 무심하고 냉정하기만 하다. 서늘한 표정으로 피아노를 치고 있는 독일군이 마치 저승사자처럼 보인다.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황폐하게 만드는 장면이 또 있을까.   바흐의 음악은 견고한 구성과 형식미를 자랑하는 장엄한 건축물과 같다. 마치 수학 문제를 풀듯 치밀한 계산에 의해 음을 구축해 나간다. 바흐의 건반음악 악보에는 셈 여림과 같은 다이내믹을 표시하는 기호가 없는데, 이는 당시 건반 악기인 하프시코드에 이런 기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흐의 건반 음악은 객관적이다. 그리고 이런 객관성이 후대에 무수한 주관이 개입할 여지를 주었다. 오늘날 바흐의 건반 음악은 다이내믹의 표현이 가능한 피아노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같은 곡이라도 건조하게 칠 수도 있고, 따뜻하게 칠 수도 있다.   독일군의 바흐 연주는 건조하기 그지없다. 바로크 시대 본연의 차가운 객관성을 보여준다. 일정한 음형의 연속과 반복으로 이루어진 음악. 바로 옆에서 수많은 사람이 잔인하게 학살당하는데, 바흐의 음악은 애절한 멜로디 하나 없이 형식과 구성의 논리로만 전개된다. 그 무심함이 처절한 비명보다 더 끔찍하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피아노 학살 피아노 소리 건반음악 악보 바흐 연주

2024-01-29

[수필] 피아노 건반

지난해 연말 지인과 함께 엔시노의 한 교회에서 열린 연주에 참석했다. 첼리스트 이방은과 피아니스트 폴 피트맨의 연주회였다. 첫 번째 곡은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가 “신선하며 열정적인 곡”이라며 좋아했다는 슈만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A 플랫 장조, Op.70이 연주되었다. 이 음악은 조용함 속에서도 때로는 활기찬 템포로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을 주었다. 다음 곡 역시 첼로와 피아노을 위한 요한 브람스의 E단조 소나타, Op.38가 연주되었다. 이 곡은 13년 동안 수많은 수정을 거치며 1878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그의 예술적 성취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물론 연주곡 모두 널리 알려진 첼로와 피아노 협주곡이다. 첼리스트 이방은님이 첼로의 4줄을 우아하게 움직이는 양팔의 모양에 따라 울려 나오는 아름다운 선율과 피아노 건반을 두들기는 피트맨님의 힘찬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첼로의 선율을 따라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소리와 피아노 건반에서 튀어 오르는 개성 있는 소리의 하모니 속에 내 마음은 나를 떠나 먼 곳에 머물러있었다. 휴식 시간 음률의 하모니 속에서 깨어나면서 인생의 여정을 피아노 건반에 비유한 글이 생각났다.     “인생은 피아노와 같습니다.     (Life is like a piano.)   흰색 건반은 행복을 나타내고 검은 건반은 슬픔을 나타냅니다.   (The white keys represent happiness and the black shows sadness.)     그러나 인생의 여정을 살아가면서, 두 건반이 음악을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But as you go through life‘s journey, remember that both keys also create music.)”   ― 에산(Ehssan)   피아노에는 52개의 흰색과 36개의 검은색을 합쳐 총 88개의 건반이 있다. 흰색 건반은 온음으로 주로 자연 음계를 형성하며, 검은색 건반은 반음계를 나타낸다. 이 88개의 건반은 피아노 연주자의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우리에게 다양한 색채와 감정을 전달한다. 흰색 건반은 순수하고 밝은 소리를 만들어내며 기쁨, 사랑, 희망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반면, 검은색 건반은 어두운 소리를 만들어내며 슬픔, 고독, 긴장감과 같은 감정을 나타낸다.     우리의 삶도 항시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힘들었던 때도 그리고 괴로웠던 때도 있다. 또한 밝고, 혹은 어두웠던 일들을 모두 경험하면서 우리는 성장하며 삶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피아노의 흰색 건반과 검은색 건반이 어울려 아름다운 화음의 소리를 내듯, 우리의 삶 역시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의 건반을 치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다른 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피아노의 88개의 음계 소리가 각기 다르듯 우리 또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함께 어울려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자주 접하는 사람들은 학교 동문, 혹은 직장 동료들이지만 이곳 이민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민족은 물론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이로 인해 대화 또는 소통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피아노의 여러 건반을 두드리듯이 그 덕에 우리의 이민 생활 역시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는지도…   이처럼 복합적인 면이 있는 이민 생활 속에서 우리는 삶의 피아노를 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연주가 끝나는 어느 날, 그 자리에 모인 청중들은 그 사람이 만들어 낸 삶의 연주를 생각하면서 그 사람의 연주장에서 나오겠지.   마지막 연주곡으로 프랑스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로 유명한 세자르 프랭크(Cesar Franck)가 63세 되던 해 28세이던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Eugene Ysaye)의 결혼 선물로 썼다는 프랭크의 A장조 소나타(Sonata in A Major)가 연주되었다. 이 작품은 프랭크의 뛰어난 작곡 능력과 감성적인 표현력을 잘 보여주며, 많은 음악 애호가와 연주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마지막 악장의 강렬한 에너지와 열정적인 연주의 여운에 흠뻑 빠져 연주회장을 나오고 있었다. 이명렬 / 수필가수필 피아노 건반 흰색 건반과 피아노 건반 피아노 연주자

2024-01-11

[오늘의 생활영어] the way I see it,…제가 보기에는, 제 의견으로는

(Paul is helping Tina and Chris move into their new apartment … )   (티나와 크리스가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을 폴이 돕고 있다…)   Tina: Chris, do you think we should put the piano here in this corner?   티나: 크리스, 피아노는 이 구석에 놓는 게 좋을까?   Chris: You got me.   크리스: 나도 모르겠는데.   Tina: I’m not sure where to put it.   티나: 어디에 놓을지 모르겠어.   Paul: Where do you want me to put these books?   폴: 이 책들은 어디에 놓을까?   Tina: Oh, the books go in the office.   티나: 아, 책들은 서재로 가는 거야.   Chris: We should put the rugs down before we bring in any furniture.   크리스: 가구를 들이기 전에 양탄자들부터 깔아야지.   Tina: Yes, let’s do that.   티나: 그래, 그러자.   Chris: Paul, where do you think we should put the piano?   크리스: 폴, 너는 피아노가 어디 가야할 것 같니?   Paul: Well, the way I see it I think it should be over by the big windows.   폴: 글쎄, 내 생각에는 저기 큰 창문 옆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기억할만한 표현   ▶you got me: 모르겠는데요   Jim: "Do you know where my keys are?" (내 열쇠 어디있는지 알아?)   Roger: "You got me. I don't know where you put them."     (난 모르지. 자네가 어디에 뒀는지 난 몰라.)   ▶(something) goes (somewhere): ~자리는 ~이다     "The spoons and forks go in the drawer on your right."     (숟갈과 포크 자리는 당신 오른쪽 서랍이에요.)    ▶(one) has a good eye: 눈썰미가 있다     "Your sister has a good eye for interior design."     (당신 누나는 실내 장식에 눈썰미가 있군요.)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way 크리스 피아노 helping tina chris move

2023-11-01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오늘 아침에도 꽃들과 나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려고 덱크 문을 열었는데 공기가 차갑다. 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찬 공기에 가디건을 걸치고 다시 나왔다. 온도를 첵크해 보니 56도(F)였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스산해 보인다. 누렇게 변해가는 잎들도 있고 벌써 떨어진 나뭇잎들도 드문 보인다. 찬 바람에 꽃봉오리를 흔들고 있는 코스모스, 몇 개의 갈라진 대궁에 가냘프게 꽃피운 아네모네도 하늘하늘 가을 아침을 즐기고 있다. 막 내린 커피를 마시며 헨델(G.S. Handel)의 파사칼리아(Passacaglia)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걷고 있다. 아침마다 마주하는 방긋 웃는 꽃들에게, 푸른 잎사귀를 흔들어 주는 나무들에게 인사를 나눈다. 밤새 활짝 얼굴을 내민 핑크 장미에게 다가 간다. “고마워, 네 얼굴을 다시 보게 되어서.” 지난봄 힘들었던 내게 위로를 주었던 장미가 나를 반긴다. 꼭 내 마음 같아 꽃잎을 만져본다. 누군가의 창가에서 외로이 피었던 장미 한송이. 들장미처럼 많은 꽃들이 피어나지 않고 하나, 둘 외롭게 피어 나는 장미가 귀하고 애처롭다.     그립다 말을 할까       창문을 여니 하나 가득 밀리는 가을 빛 먼 거리로부터 내게로 와 가득히 메운 별빛 마당 촉촉히 적셔져 오는 마음   말없이 돌아 앉은 호수 그립다 말을 할까     눈을 감으면   창문에 두드리는 바람 그리움의 단어 한자 건지지 못하고 애써 덮으려 했던 날들 위로 서둘러 떠나는 철새들의 날갯짓 그립다 말을 할까   단풍나무 길을 걷다가 우수수 떨어지는 단풍잎 속까지 붉게 젖어오는 하늘아래서 죽은 자의 손짓처럼   산 자의 하루가 지는 밤   아~ 그립다 말을 할까     우린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건가? 가랑비가 옷에 스며온다.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파사칼리오’ 피아노 연주곡은 걸음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한동안 반복 된다. 이어지는 탁하고 높은 음마저 깊고 슬프다. 삼박자의 왈츠곡이지만 이렇게 마음을 잔잔하게 휘저을 수가 있을까? 누군가는 춤을 추고 어떤 이는 글을 쓰고 또 한 사람은 마냥 걷고 있다. 듣고 또 듣는다. 언덕을 지나 호숫가를 바라보다 찬바람을 맞으며 돌아왔다. 얼마를 걸었는지 목이 잠긴다. 호수 위에 장미 한 송이 어울지고, 어딘가 흔들리고 있을 파도가 마음 속으로 밀려 온다.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 틀림없이 있을 그리움의 조각들이 이 아침 찬바람에 꽃잎처럼 날린다.       아이야       아이야 바람이 분다 선선한 길 위로 가랑비 내린다 하늘생각 담아 보슬 내리는데 언덕 오르며 파도치는 호수가 그리워 정오를 향해 돌아가는 벽시계의 숨소리가 거칠구나   아이야 모두가 살아있었구나 눈 감으면 거침 없이 자라는 소리 들리고 때 쓰지 않아도 지구축은 기울어 돌아 가는데 목소리가 그리운 누군가는 다이얼을 돌리는구나   아이야 비를 맞으면 되살아날까 사랑이 굶주려 돌아온 일상이 어색해 오늘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절둑이며 정오를 걷고 있구나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피아노 연주곡 핑크 장미 피아노 선율

2023-10-16

‘송 앙상블’이 빚어내는 낭만 가득 ‘귀 호강’ 하모니

  송영지(플루트), 박재은(첼로), 김진경(피아노). 세 아티스트가 이웃과 사회를 돌아보는 뜻깊은 취지로 남가주 음악 애호가들을 찾아온다.     플루티스트 송영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앙상블인 ‘송 앙상블’은 오는 14일(토) 오후 3시, 가든그로브의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13091 Galway St)에서 홈리스 돕기 자선 연주회를 갖는다.   이날 공연에서 송 앙상블은 프리드리히 쿨라우, 프랭크 브리지, 클로드 드뷔시, 벤자민 고다르, 펠릭스 멘델스존 등 초기 낭만시대에서부터 낭만시대의 절정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연주하며 ‘귀호강’ 클래식의 향연을 펼친다.   첫 곡은 초기 낭만시대의 대가 프리드리히 쿨라우의 플루트 트리오 곡인 ‘대삼중주 G장조 Op.119’ 다. 그 뒤를 프랭크 브리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 특유의 경쾌하고 섬세한 기법이 돋보이는 클로드 드뷔시의 ‘댄스(스티리아의 타란텔라)’가 따르며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할 전망이다. 또한 프랑스의 낭만파 작곡가 벵자맹 고다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모음곡’, 그리고 베토벤 이후 최고의 피아노 트리오로 평가받고 있는 펠릭스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1번 D장조 Op.49’ 등 라이브 연주로 쉽게 듣기 힘든 명곡들이 이어진다. 특히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는 바이올린 대신 플루트로 연주하며 색다른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플루티스트 송영지는 줄리어드 음대를 거쳐 파리 국립 컨서바토리와 스위스 제네바 뮤직 컨서바토리를 졸업하고 미주와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쳐온 정상급 플루티스트다. 서울시립교향악단 플루트 수석으로 17년간 활약했고 오클랜드 필하모닉 플루트 부수석을 역임했으며 서울대와 연세대 음대에서 가르쳤다.첼리스트 박재은은 이스트만 음대를 졸업한 뒤 클레마티스 첼로 4중주단 멤버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크린 루터란 고교에서 첼로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피아니스트 김진경은 교회음악 전문가이자 전문 반주자로 오렌지카운티 전역의 대학과 교회 등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번 연주회는 젊은 한인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야스마7’(YASMA7, LTD)의 자선음악회 시리즈로 기획됐다. 야스마7은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환경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해 자선단체들을 홍보하고 연주회를 통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는데 이번 연주회의 수익금도 홈리스 지원 단체 ‘런드리 러브(Laundry Love)’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입장료는 ‘핫딜’에서 4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앙상블 하모니 초기 낭만시대 피아노 트리오 플루트 트리오

2023-10-04

[문장으로 읽는 책] 아르헤리치의 말

모든 것이 내가 피아노를 못 칠 거라 도발했던 어린이집 남자아이에게서 시작됐다. 사람은 도전에 몸을 던지면서까지 세상에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 원한다. 그런 게 재능이다. 어릴 때는 몰랐다. 나중에 책 『영재의 비극:진정한 자기를 찾아서』를 읽으면서 사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잘하고 싶어 한다. 바흐가 신의 마음에 들고자 했던 것도 결국 다르지 않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아르헤리치의 말』   “우리는 재능이 과연 무엇인지 썩 잘 알지 못해요. 재능이 신의 산물인지 노력의 결과인 것인지, 그 둘 다인지 그것조차 확실히 모르죠. 나는 재능이란 노력이 따라줬을 때 원활하게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80대에도 현역인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인터뷰와 단문 모음집이다. 윗 구절을 종합하면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잘하고 싶은 것에 노력을 다하는 것’이 재능이라는 게 천재 피아니스트의 말이다.   피아노를 잘 치려면 “피아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프리드리히 굴다를 인용하며 아르헤리치는 악기 안으로 깊게 들어가면 “반죽을 손으로 주물러가면서 놀 때처럼 기분이 좋다”고 표현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악기 안으로 들어가기 힘든데, 그 컨디션도 연습에 달렸다. 피아니스트가 꾸는 악몽은 무대에 올라 들어본 적 없는 작품을 연주하는 꿈이고, 한때는 오케스트라의 여자 첼리스트들이 첼로를 허벅지 사이에 끼우지 않고 두 다리를 모은 채 연주했었다는 얘기도 들려준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피아노 여제 천재 피아니스트 어린이집 남자아이

2023-08-23

[열린광장] LA 여름밤을 수놓은 피아노 선율

지난 8월1일 LA의 대표적 공연장인 할리우드 보울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성시연 객원 지휘자가 이끄는 LA필하모닉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그가 지난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할 때 연주한 곡이다. 유튜브 조회 수가 벌써 1200만 회를 넘어섰고, 지금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연주회를 하고 있다.     할리우드 보울은 엔젤리노들이 사랑하고 자랑하는 꿈의 무대다. 그동안 프랭크 시내트라,루치아노 파바로티, 비틀스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다녀갔다.   여러 번 와본 곳이지만 이날은 주차장부터 전쟁터 같았다. 1만8000석이나 되는 좌석에 빈 곳이 있으면 어쩌나 했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한인들도 많이 보였다. 우리 부부는 두 딸과 함께 4인 칸막이 좌석에 앉았다. 모두 와인과 간식거리를 탁자에 놓고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딸이 와인과 간식을 내놓는 동안 2023년 할리우드 볼 공연 일정 소개 책자를 펼쳤다. 그 한가운데 4페이지에 걸쳐 임윤찬 피아니스트와 성시연 지휘자가 소개되어 있었다.   이제 겨우 19세인 임윤찬은 예술가다운 모습이었다. 이런 그의 모습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의 인터뷰 내용 중에 답이 있을 것 같다.   “중학생 시절 호르비치와 뉴욕 필하모닉이 녹음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1000번 정도 들었다.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를 연주하기 위해 단테의 신곡을 외울 만큼 여러 번 읽었다. 아직도 배울 게 많다. 가장 영감을 준 음악가는 신라의 가야금 연주자 우륵이다. 야망은 1%도 없다. 산에 들어가 피아노만 치고 살고 싶다. 음악은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진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인간에게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임윤찬과 성시연이 나와 인사하고 자리를 잡는다. 관중들은 기립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와인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서쪽 하늘에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면서 임윤찬의 힘차고 신들린듯한 연주가 시작됐다.     지휘자인 성시연은 현재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 오클랜드 필하모닉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뒤로 질끈 동여맨 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정열적인 지휘에 따라 같이 춤을 췄다. 그녀의 지휘도 예술이었다.   한 시간이 조금 안 되는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은 열렬한 기립 박수를 보냈다. 무대에서 퇴장했던 그가 여러 번 나와 인사를 했지만 박수는 그치지 않았다. 그의 앙코르 곡은 쇼팽의 에튀드10-3 ‘이별의 노래’ 였다. 예술가곡으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성시연이 이끄는 LA 필하모닉은 한 시간 가량 더 라흐마니노프의 ‘심포니 댄스’를 연주했다.   최근 한국은 세계적인 젊은 피아니스트를 세 명이나 배출했다. 조성진,선우예권, 임윤찬이 그들이다. 우리에게는 도도히 흐르는 예술혼이 있음을 보여준다. 진주의 촉석루,밀양의 영남루, 평양의 부벽루에서 자연과 어울려 시문을 노래하던 선비들이 물려준 것들이다.   평범한 우리에게도 숨겨진 예술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찾을 기회가 없었고,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일 뿐이다. 누구라도 이것을 찾아내어 생활화한다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답게 보이고, 우리 속에 숨어있을 희망의 불빛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여름밤 피아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성시연 지휘자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023-08-17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한여름 밤, 꿈을 꾸다

카메라는 무대 위에서 연주를 펼치는 예술가의 손과 얼굴을 반복적으로 클로즈업했다. 건반을 어루만지는 손가락들이 곡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연주자와 하나가 됐다. 거기에 연주자의 코끝에 걸린 땀방울까지. 그야말로 영혼을 담아 연주하는 임윤찬의 연주에 할리우드 보울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관객은 매료됐다. 일부 관객들은 임윤찬의 피아노 소리가 발산하는 에너지에 동화돼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임윤찬은 2022년에 진행된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준결승에서 테크닉적으로 굉장히 어렵기로 유명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을 연주했다. 결승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완벽하게 소화해 1위에 해당하는 금메달과 2개 부문 특별상(청중상, 신작 최고연주상)을 수상했다. 당시 18살로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지난 1일 할리우드 보울에서 임윤찬은 LA필하모닉과 협연을 하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관객들의 끝없는 박수와 환호에 임윤찬은 쇼팽의 ‘이별의 노래’로 화답했다. 임윤찬의 환상적인 연주가 펼쳐진 할리우드 보울의 무대 아치 위 하늘에는 달이 떴다. 그달은 흔치 않은 수퍼 문이었다. 달도 임윤찬의 연주를 듣기 위해 지구에 더 가까이 다가왔을까.   임윤찬이 커튼콜로 연주한 '이별의 노래’는 중앙일보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URL : youtube.com/watch?v=bnksal9968A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한여름 할리우드 보울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소리

2023-08-04

'꿈의 연주'…임윤찬 LA에 온다

LA 필하모닉 2023시즌, 지난해 6월 세계적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사상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이 열린다.   ‘마법 같은 능력’과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퀄리티’라는 찬사를 받는 임윤찬의 LA에서 첫 공연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임윤찬은 오는 8월 1일 오후 8시 할리우드보울에서 성시연 지휘자가 이끄는 LA 필하모닉과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노 3번을 협연한다.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임윤찬이 우승한 후 따뜻하게 안아준 지휘자 마린 알솝은 “임윤찬은 심오한 음악성과 경이로운 기교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보기 드문 아티스트”라고 극찬했다.     올해 19세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후 국제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신작 최고 연주상, 청중상까지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준결선에서 선보인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과 결선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한 비평가는 “그의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 연주는 국제 피아노 커뮤니티 전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며 “지적인 기교와 초월적 표현에 대한 완전한 몰입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결정적 순간”이라고 평했다.   한국 시흥에서 출생한 임윤찬은 7세부터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다. 이듬해 예술의 전당 음악영재 아카데미에 입학한 그는 음악공부에 몰두했다. 12세부터 지도해온 스승이며 멘토인 손민수 한예종 교수를 만났다.   1년 후인 2018년 첫 콩쿠르인 클리블랜드 청소년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와 쇼팽 특별상을 받으며 국제 음악 무대에 진출했다.   또한 그해 쿠퍼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참가자로 두각을 나타내어 3등상과 청중상을 모두 수상했다. 2019년에는 15세의 나이로 최연소로 한국의 윤이상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두 개의 특별상을 받았다.   이후 스페인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코리안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코리아 심포니, 수원 필하모닉, 부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한국에서도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쳤다.   2022~2023 첫 투어에서는 미국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퍼포밍 아트 휴스턴에 이어 지난 5월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임윤찬은 한국예술종합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으로 손민수 교수에게 사사하고 있다.   티켓은 할리우드 보울 웹사이트(hollywoodbowl.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연주 할리우드보울 피아노 콩쿠르 국제 피아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2023-07-23

스치는 손도 에로틱한 피아노 사이의 남녀…개봉 30주년 ‘피아노’

영화의 마지막, 피아노가 바다에 가라앉는다. 밧줄로 피아노에 발이 묶여 있던 에이다도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적막함, 그 속에 답이 있다. 바다에 빠진 에이다의 고통, 그녀는 그 고통을 안고 살아왔다. 그 고통을 안아주는 남자 베인즈.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 곧 그가 다시 나를 안아줄 것이다.     에이다는 말을 못한다. 베인즈는 글을 읽지 못한다. 말을 할 줄 알고 글을 아는 에이다의 남편 스튜어트는 에이다와 베인즈의 마음속에 사랑이 싹터 가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에이다는 6살 때 말을 않기로 작정한다. 결국 말하는 능력을 잃고 만다. 그 허망함과 좌절감, 상실감을 피아노로 표현한다. 피아노는 그녀의 삶의 전부이다. 그녀는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 고요를 자장가라 부르며 잠이 든다. 어쩌면 아름답지 않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말을 하지 않기로 했는지도 모른다.     진중한 페미니스트, ‘파워 오브 더 독(Power of the Dog, 2021)’의 감독 제인 캠피온. 1993년 그녀가 쓰고 감독한 ‘피아노(the Piano)’가 개봉 30주년을 맞는다. 영화가 끝나고도 오래도록 우리의 가슴을 저리게 했던 사랑 이야기 ‘피아노’.  캠피온은 깊고도 아픈 진실로 시대극 ‘피아노’를 연주했다. 로맨스의 에로틱한 표현 수위를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캠피온 감독은 이 작품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된다.  1994년 아카데미상 8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고 홀리 헌터가 여우주연상을, 아역 배우 아나 파킨이 여우조연상을, 캠피온이 각본상을 수상했다. 당시 11세의 파킨은 역사상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오스카를 수상한 배우로 기록된다.         1800년대 중반, 스코틀랜드 여성 에이다(홀리 헌터)는 6세때 말을 하지 않기로 작정한다. 처녀가 되어 피아노 교사와 관계를 맺고 딸 플로라를 낳았다. 교사는 도망가 가버리고 딸은 엄마의 통역사가 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뉴질랜드의 토지 개발자 스튜어트(샘 닐)에게 딸을 팔아넘긴다. 배에 피아노를 싣고 플로라(아나 파킨)와 함께 뉴질랜드 해변에 도착한다. 스튜어트는, 에이다의 간청을 묵살하고 무겁다는 이유로 피아노를 해변에 남겨둔 채 떠난다. 그는 백인이면서 마오리족의 관습에 동화된 전직 선원 베인즈(하비 카이텔)에게 땅 80에이커를 양도받고 그에게 피아노를 넘긴다.     에이다는 스튜어트가 자신의 유일한 소통 창구인 피아노를 팔아넘겼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에이다는 플로라와 함께 마오리 짐꾼들을 지휘하던 베인즈를 찾아가 피아노가 있는 해변가로 데려다 달라고 애원한다. 처음엔 거절했던 그였지만 그녀의 단호함에 모녀를 해변가로 안내한다. 해변가에 버려져 있는 피아노를 보곤 너무나 행복해하는 에이다, 엄마의 피아노곡에 맞춰 춤을 추는 플로라, 그리고 에이다의 피아노 연주에 매료되는 베인즈!     글을 모르는 베인즈와 말을 하지 않는 에이다는 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레슨이라는 밀고 당기는 감정으로 소통한다. 베인즈의 유희적 요구에 저항하지 않는 에이다, 마침내 그녀에게 피아노를 내어주는 베인즈.     피아노를 되찾은 에이다는 기쁘지 않다. 피아노 곁에 있던 베인즈를 생각한다. 그리고 베인즈를 찾아온다. 베인스는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아무런 감정 없이 찾아온 것이라면 돌아가라고 말한다. 에이다는 그의 뺨을 때린다. 그가 밉다. 그러나 그를 끌어안는다. 아픈 사랑의 순간,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결국, 그들의 밀회는 스튜어트에게 들키게 되고 에이다는 손가락이 잘린다. 그러나 끝까지 베인즈를 포기하지 않는다. 에이다와 베이인즈는 배를 타고 그곳을 떠난다. 에이다는 그들의 유일한 소통의 도구 피아노와 함께 자신마저 바다에 버린다.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미래를 함께할 사랑을 얻는 의식 행위다. 에이다는 손가락과 피아노를 잃는다. 그러나 그녀의 운명을 묶어 두었던 피아노로부터, 그리고 과거의 상처로부터 해방되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다.     캠피온 감독은 뉴질랜드의 명문 빅토리아 대학에서 심리학과 교육학을 공부하다 인류학으로 전공을 바꾸었고, 대학 졸업 후 영국으로 건너가 미술을 공부했다. 그 후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호주 영화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피아노’가 캠피온의 초기 영화임에도 심오한 주제의식과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시각적 미장센으로 가득한 이유일 것이다.     그녀의 최근작 ‘파워 오브 더 독’에서도 보았듯 캠피온의 영화는 언제나 묵직한 주제를 다룬다. 그리고 시각적이면서 시적인 그녀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질곡 같은 고통을 짊어지고 세상을 살아간다. 30여년을 사이에 둔 감독의 두 작품 ‘파워 오브 더 독’과 ‘피아노’는 캠피온의 페미니즘의 진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전혀 다른 두 개의 스토리를 매개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사랑이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세계를 구성하는 핵은 사람의 마음이고 그 마음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캠피온은 전혀 다른 배경의 두 남녀, 사랑과 가장 거리가 먼 거처럼 보이는 남자 베인즈와 사랑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여자 에이다 사이에 사랑의 본능을 불어 넣는다. 그리고 사랑을 방해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늘어놓으며 두 사람의 영혼을 운명적으로 묶어 버린다. 캠피온의 세계관에서는 사랑은 필히 운명적이어야만 한다.   김정 영화평론가영화 피아노

2023-07-21

두나미스 피아노듀오 영화음악 콘서트

송윤숙, 전수정 피아니스트로 이루어진 두나미스 피아노 듀오가 내달 3일 오후 6시 둘루스새축복 교회에서 '영화음악과 함께 하는 저녁 콘서트'를 개최한다.     송윤숙과 전수정 피아니스트는 2015년 조지아대학(UGA) 피아노 연주 박사과정 중에 만나 8년째 두나미스 듀오로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아메리칸 프라이즈, 이스키아 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 피아노 듀오 부문에서 입상한 바 있다.     이번 콘서트에는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선별해 공연한다.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중 왈츠' 등의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듀오가 직접 편곡한 맘마미아 메들리, 미녀와 야수 수록곡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두나미스 듀오는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의 관객이 호응할 수 있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며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피아노 듀오 음악의 풍부함을 알리고 싶다. 부담없이 즐기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 입장권은 전석 무료다.     문의=lovepf1215@gmail.com  윤지아 기자피아노듀오 영화음악 피아노듀오 영화음악 영화음악 플레이리스트 피아노 듀오

2023-05-26

피아니스트가 된 치과 의사, 이승헌 원장 첫 독주회 성료

 이승헌 종합치과 그룹의 이승헌 원장이 피아노 독주회를 개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선택한 독주회의 주제는 “Dreams of the Piano” 이다.  여기에는 그가 5년 전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면서 가졌던 ‘자신만의 연주회를 꼭 열겠다’라는 꿈을 이루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동시에 환자와 함께 융화하면서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연주했다. 이 원장의 연주회는 지난 21일 일요일 오후 1시 자신의 병원 로비에서 열렸다. 그의 연주회의 기획의도가 환자들과 함께 소통하고, 그간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인 만큼 관객의 대부분은 그의 환자들로 채워졌다. 로비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이 원장의 섬세하면서도 대범한 연주에 넋을 잃었고, 마지막 연주를 마쳤을 때는 모두가 기립박수로 그에게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이날 이 원장은 모두 7곡을 연주했는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Beethoven sonata op.13 Pathetique)으로 무대를 열었다. 이어,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Prelude Op. 28, No. 15, Raindrop),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Ave Maria, Op. 52 No. 6D, 39)를 연주했다. 잠깐의 인터미션 후, 뉴에이지 뮤직 스타일로 이루마의 비를 맞다(Kiss the Rain), 유키 구라모토의  루이스 호수(Lake Louise), 케니 지의 웨딩곡(Wedding Song), 폴 드 세느빌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Ballade Pour Adeline) 를 연속으로 연주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 원장은 연주한 7곡 모두를 악보 없이 외워서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더 큰 찬사를 받았다.       이 원장은 자신만의 연주회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는 “오늘 나의 첫 번째 꿈을 이루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5년간 평일에는 매일 두시간씩 연습을 했고, 주말에는 4시간, 5시간씩 배로 연습을 했다”면서 “누구나 연주회를 하다 보면 미흡한 점이 있어서 후회를 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 연주회는 수없이 연습했고, 후회없이 연주했다. 지금 순간 너무 행복하다”면서 만족감을 전했다. 성악가인 어머니의 예술적 감각을 이어받은 탓도 있겠지만, 그의 피아노에 대한 집념은 대단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연주에 대한 견해를 듣고자 음대 교수를 찾아가서 수없이 조언을 구했고, 연주회를 위해 콜로라도 심포니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빌려올 정도로 대단한 열정을 보였다. 5년 전 그는 유치원생 아이들과 함께 바이엘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꼭 단독콘서트를 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같이 피나는 연습을 했고,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환자들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아주 어릴 적에 피아노를 배우다가 그만두었다. 의사 공부를 하면서도 항상 마음속에서는 하고 싶은 멜로디가 있었던 것 같다” 면서 “음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동안 양로원 봉사를 다녔다. 그때마다 음악이라는 것이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족하나마 나의 연주로 많은 사람들이 힐링 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양로원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첫 번째 꿈을 무사히 이룬 그는 또 하나의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5년 후에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수 있는 무대를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피아니스트가 된 치과 의사, 그의 열정과 도전에 격려와 응원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승헌 원장은 보철과 전문의로, 콜로라도  주립대학 치과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29년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피아니스트 이승헌 이승헌 원장 피아노 독주회 이번 연주회

2023-05-26

[이 작품과 만났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임윤찬 군

지난 10일, “내일 연주도 티켓이 없다면서…?” 하는 공연장 바깥사람들의 안타까운 토로를 들으며 들어갔던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 뉴욕 필하모닉과 임윤찬 군의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면서 그렇게 숨도 안 쉬듯 몰입된 청중들의 뒷모습은 전에 본 적이 없었다. 서울에서조차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부러 뉴욕에 왔다는 사람들까지, 홀 전체가 미동도 없이 그의 피아노 소리에만 귀를 쫑긋하고 있었다. 초인적으로 드라마틱한 곡 자체의 매력까지 합해져, 40분이 마치 4분인 듯 지나가 버리고, 혼연일체가 되어 우레와 같이 쏟아져나오는 기립 박수 안에 나도 망연자실한 채 서 있던시간!! 그가 이룬 절정은 ‘감격’이라는 단어로는 심히 표현 부족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한 맨해튼 거리를 달리면서 임윤찬 군의 범세계적인 이 ‘현상’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느 인터뷰를 보든, 19세 소년에 불과한데도 이미 완성된 듯 베어져 나오는 겸손한 인품.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를 잘 치기 위해, 쉽지 않은 단테의 ‘신곡’을 거의 다 외울 정도로 읽었고, 등하굣길에 무려 1000번 이상을 들었다는 오늘의 3번 협주곡 등의 일화가 말해주듯, 그 곡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치를 위해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충실함. 그리고는 스스로 그 속에 빠져들어 듣는 이마저 몰입하게 하는 흉내 낼 수 없는 열정!!   어정쩡한 차원의 완성도에 서성이며 끊임없이 원치 않는 타협을 생각해야 하는 안타까운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아예 머~얼리 떨어져 있는 그의 세계가 너무 부러워서가 아닐까. 누구나 잘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것을 알고 난 후 진정으로 좋아해서, 그곳에 몰입만 할 수 있다면, 그렇게나 엄청난 세계, 자신도 행복하기 그지없고, 듣는 이들도 감동에 전율할 수밖에 없는 세계 속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존 인물 이라서가 아닐까. 사람들 가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꿈을 그가 절절하게 실현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잘 살고 있나를 반성하게 해주는 그에게 무한 감사가 보내진다. 내내 건강한 연주자로, 시작과 같이 끝내 담대한 전설로 오래오래 남기를 진정으로 기원해본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전설적인 무대를 남겼던 실존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곳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Shine’에서 이 곡을 들으면서부터 좋아하게 되었고 마침내 제일 좋아하는 클래식 작곡가 중 한 명이 라흐마니노프임에도, 곡 제목이 2번인지 3번인지 늘 헷갈렸던 우매함이 이번 공연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3번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이던 윤찬 군은 스승인 손민수 교수가 보스턴 소재 뉴잉글랜드 음악원으로 옮김에 따라, 가을학기부터 그곳에 유학하기로 했다고 한다. 뉴욕 가까이 오게 된 그가 더 많은 시간을 뉴요커와 함께해줄 수 있을 듯하여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 뉴욕필과의 공연에 숨은 조력자가 계시니, 윤찬 군이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함에 따라, 3년 동안 우승자 콘서트 협찬을 받아 뉴욕필과 협연하게 되었지만, 이 연주회를 후원한 유일한 한인, 미숙 두리틀 님의 조용한 후원에도 큰 감사와 존경을 보내드린다. 나도 행복하고 그도 행복하고 음악을 듣는 이도 행복하게 해주는 그 일을 ‘실천하심’이 쉬운 일은 아님을 잘 아는 까닭이다. 박영숙 / 시인이 작품과 만났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소리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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