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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방북 성과라고 하더니 '북·미 비핵화 실무팀' 무산 위기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팀 구성에 대해 북한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고 19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미 실무팀 합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차 방북에서 얻은 거의 유일한 성과로 꼽혀 왔는데, 실상은 북한의 반대로 실무팀 출범은커녕 다음 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도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6, 7일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에 비핵화의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팀 구성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에 대해 "현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협의하는 채널이 있지 않느냐" "실무팀에서 정하더라도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보고하기 때문에 결국은 마찬가지 아니냐"며 실무팀 구성에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신문은 또 "북한은 차기 회담의 실무팀 명단을 미국에 전달하지 않았으며, 개최 시기나 장소도 정하지 않은 채 회담을 마쳤다"고 전했다. 반면에 미 정부는 9일 국무부 내에 실무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관련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서로 논의해 (비핵화 관련 사안을) 정한다 하더라도 두 사람이 자주 접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북한이 비핵화 작업을 지연시키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북측은 또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두고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취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중단은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는 조치로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영구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북한은 또 전략폭격기·핵잠수함 등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파견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각료회의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일부 이슈에서는 진전을 이뤘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아 우리가 가야 하는 곳(비핵화)에 도달하려면 일정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기존의 제재에 대한 지속적인 시행을 배경으로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북핵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고하는 발언이다. 또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부연 설명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북핵 협상에 대해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한국전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 송환 작업과 관련해 "다가오는 몇 주 안에 첫 번째 유해들을 돌려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약속이다"고 말했다. 앞서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북한이 미군 유해 50~55구가량을 이달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서울=이영희 기자

2018-07-19

"베트남의 기적, 당신의 것이 될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후 경제적 성장을 이룬 베트남의 길을 걸으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그 기적이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7일 방북한 뒤 8일 일본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등을 하고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현지 재계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은 베트남과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는 북한과도 같은 수준의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추구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해왔다. 선택은 북한과 그 주민들에게 달려 있다"며 "그들이 이걸 한다면(제대로 된 선택을 한다면) 김 위원장은 한국인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미국은 과거의 적들과도 약속을 지킨다고 선언하면서 1995년 미국-베트남 수교 이후 체험한 베트남의 경험이 수십 년간의 갈등과 불신을 겪은 북한에도 번영과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미국과 베트남)가 협력하고 있고 싸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한 나라가 미국과 함께 더 밝은 미래를 창조하려고 결심할 때 우리가 미국의 약속을 완수한다는 증거"라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그에 대한 상응 조치로 경제보상과 체제안전을 제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거듭 언급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실무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과 북한의 평가는 엇갈렸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담에 나섰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8일 "전반적으로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 열심히 일했고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북한 외무성은 "미국 측의 입장과 태도는 유감스럽기 그지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북한은 더 나아가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어디에도 없다"며 비핵화 협상이 파탄 날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번 협상에선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할 때마다 만났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고, 예상됐던 미군 유해 송환도 없었다. 이 같은 결과는 회담 전부터 예상됐다. 지난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한 이후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에서 속도전을 기대했지만 가시적인 진전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귀국 후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파괴할 것이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김 위원장은 일주일 뒤(지난달 1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찾아 전략적 협력을 다짐했다. 미국 역시 북한이 강력히 희망했던 대북제재 해제 대신 제재를 1년 연장하는 조치를 지난달 22일 취했다. 양측 모두 신뢰 구축과 상황 진전을 위한 움직임 대신 오히려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1일 폼페이오 장관의 서한 전달 뒤 방북이 성사됐지만 큰 기대를 걸긴 어려웠다. 이를 두고 '악마의 디테일'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 협상이 이전과 달리 두 정상이 (비핵화에) 합의한 뒤 실무진이 협의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을 위한 각론에선 서로의 입장 차로 인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신고와 검증, 동결 및 폐기 등 비핵화 시간표(timeline)와 북한이 원하는 미국의 반대급부에 대한 셈법이 서로 달라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정용수 기자

2018-07-08

북·미 비핵화 합의 일단 미뤘다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 <관계기사 한국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1일 뉴욕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가진 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며 실무접촉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맨해튼의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김 부위원장과 150분 동안 회담을 가진 후 오후에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설명했다. 이날 고위급 회담은 주요 쟁점을 둘러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오후 회담 없이 조기 종료됐다. 장관은 회담 종료 직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오늘 김영철(부위원장)과 그의 팀들과의 회담에서 좋은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북한과 세계는 한반도의 비핵화로부터 크게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도 "회담이 잘 진행됐다. 진전을 이뤘다"는 국무부 관리의 언급을 전하면서 좋은 진전이 이뤄져 회담이 일찍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해 비핵화와 관련한 핵심 의제에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그는 "북.미가 합의에 이르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번 기회를 흘려버리는 것은 비극과 다름없다"고 밝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최종 합의에 이르려면 비핵화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이 정상 차원에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전달을 위해 1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혀 친서 내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따라 이날 전격적으로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될 여지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도 31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그들(북한 대표단)이 금요일(1일) 내가 기대하고 있는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DC로 올 것"이라면서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확인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6월 12일 열리길 희망한다"면서 "회담을 위한 절차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의 비핵화가 실행 가능한 한 빨리 되길 바란다"며 "비핵화에는 미사일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밝혀 정상회담에서 핵 폐기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할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은 이어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아마도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혀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북핵 담판에 이어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위해 추가로 한국을 포함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거나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일정을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북·미는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 등을 놓고 실무회담을 진행 중이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8-05-31

북미 '뉴욕 담판' 시작됐다…김영철 '철통경호' 뉴욕 입성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미 정상회담 막판 조율을 위해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30일 오후 2시쯤(동부시간) 도착하면서 미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김 부위원장의 항공기 도착과 맞물려 6~7대의 검은색 세단과 경찰 차량이 계류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멀리서 목격됐다. 뒤이어 1층 입국장 또는 2층 출국장 한쪽 편의 'VIP 통로'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각국 취재진은 접근이 원천 봉쇄됐다. <관계기사 본국지>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계류장에서 직접 에스코트하는 것은 통상 국가원수급에게 제공되는 것"이라며 "국무부기 김 부위원장의 의전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오후 3시 30분쯤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JFK공항과 맨해튼 호텔 간 거리를 감안하면 곧바로 직행한 것으로 보인다. 숙소는 유엔본부 및 주유엔 북한대표부와 인접한 곳으로 뉴욕을 찾는 북한 고위 당국자가 자주 사용하는 곳이다. 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으면서 숙소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 이뤄지는 사안이라 우리는 아는바 없다" "대표단이 도착해야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어 오후 7시 김 부위원장은 맨해튼의 38번가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실무만찬(working dinner) 회동을 했다. 이들은 오늘(31일) 오전 공식 고위급 회담을 열어 비핵화 등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내일은 회담 일정으로 하루가 꽉 찰 것"이라며 북미고위급 회담이 '마라톤 협상'식으로 장시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핵심 인물로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의 워싱턴DC 방문 이후 18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방북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했던 것에 비춰 김 부위원장 역시 김 위원장의 사실상 특사 자격으로 '친서'를 휴대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뉴욕 담판'으로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발표로 한때 위기에 빠졌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이 내달 12일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실상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화됐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에 대해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판문점에서 오늘 북한 당국자들과 만났으며 그들의 회담을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6월 12일 회담 개최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회담을 공식화했다. 한영혜·백민경 기자

2018-05-30

김영철 뉴욕 도착…'세기의 담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 오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JFK 공항의 일반승객용 도착 게이트나 VIP 게이트가 아니라 항공기 계류장에서 바로 캐딜락 승용차에 올라타 뉴욕 시내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맨해튼 유엔본부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사이에 있는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경호차량에 둘러싸여 호텔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은 최강일 외무성 국장대행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의 만찬을 위해 맨해튼 38가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로 향했다. 이미 두 사람은 평양에서 두 차례의 만남을 가졌고 이번이 세 번째인 만큼 만찬장 분위기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기의 담판'을 앞두고 탐색전이 시작된 것이다. 뉴욕 담판은 31일 오전부터 진행된다. 회담장은 만찬장과 같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6월 12일 회담 개최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회담은 31일 하루 종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 측의 체제안전 보장 등을 놓고 좀더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이게 된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뉴욕 담판'으로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발표로 한때 위기에 빠졌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에 빅딜이 성사될 경우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DC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하면 지난 2000년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 이후 18년만이다. 다만 회담이 잘 진행되더라도 3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많아 다음날인 6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심재우 뉴욕특파원

2018-05-30

백악관 "금주 중 김영철-폼페이오 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이르면 30일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김영철(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금주 중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난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김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북미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실무회담을 각각 진행하는 가운데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회담'까지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머물고 있으며, 30일 오후 뉴욕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30일 하루 또는 30~31일 양일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회동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관건인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빅딜' 논의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합의문 조율뿐만 아니라 비핵화 및 체제보장 의지를 서로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수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최측근 인사로 꼽히며, 수개월 전부터 북미 간 막후접촉을 진두지휘하며 해빙 국면을 이끌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9일 폼페이오 장관의 2차 평양 방문에 이어 이달에만 두 번째다. 특히 김 부위원장의 방미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2000년 조명록 북한군 차수(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이후 18년 만의 최고위급 북한 인사의 미국 방문이다. 당시 조 차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DC를 방문해 국무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과 면담한 뒤, 백악관을 찾아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4, 5월 두 차례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을 면담했다. 김 부위원장은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한 의혹으로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올라 원칙적으로 미국으로의 여행이 제한된다. 미국은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제재를 푼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폼페이오-김영철 회담은 물론 판문점과 싱가포르 실무회담 개최 등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내달 7일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미·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오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화를 하는 등 약 2~3주 전부터 거의 매일같이 한·일 양국의 카운터파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2018-05-29

북한 억류 한인 3명 돌아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에 억류됐던 한인 3명을 태운 비행기가 9일 밤(LA시간)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석방된 한인은 김동철·김상덕·김학송 씨다. 가장 오래 억류됐던 김동철씨는 미주 북한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지난 2015년 10월 2일 북한 나선경제무역지대에서 체포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1980년 미국에 이민 와 시민권을 취득하고, 2000년대 초반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을 오가며 선교 및 무역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21일 김상덕씨는 대북 지원 활동을 위해 북에 한 달가량 체류했다가 평양공항에서 출국 직전 체포됐다. 평양과학기술대 회계학 초빙 교수인 그는 과거 옌볜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하며 어린이 지원 등 대북 지원 활동을 했다. 함께 풀려난 김학송씨는 지난 2014년부터 평양 과학기술대에서 농업기술 보급 관련 일을 했다. 지난해 5월 7일 단둥에 있는 집으로 가려다 평양역에서 체포됐다. 1963년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족 출신으로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LA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008년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도착한 9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모두가 만나길 고대했던 훌륭한 3명의 신사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2018-05-09

유나 리부터 웜비어까지 고위급 인사가 직접 갔다

언론인에서부터 선교사까지 그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대부분의 미국인은 평양을 찾은 자국의 전·현직 고위급 인사들과 함께 풀려났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데리고 북한을 빠져나왔다. 다음은 AFP통신이 소개한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들이 자국 주요 인사들과 함께 풀려난 사례다. ▶전직 대통령들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여기자들인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과 한인 유나 리를 자신의 전세기에 태워 LA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다는 이유로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받고 복역 중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 스티븐 빙 소유의 전세기를 이용해 여기자 2명을 데리고 일본 북서부 아오모리 미사와의 미 공군기지에서 급유한 뒤 LA로 향했다. 2010년 8월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방북,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와 함께 역시 전세기 편으로 보스턴으로 돌아왔다. 곰즈씨는 북한에 무단입국한 혐의로 체포돼 8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북한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으며,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만 접촉했다. ▶정보기관장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공군 전용기를 타고 방북, 북한에 억류돼 있던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를 데리고 미국령 괌 공군기지를 거쳐 워싱턴으로 귀환했다. ▶의원 1996년 11월에는 당시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이 간첩혐의로 북한 당국에 붙잡혀 있던 에번 헌지커(27)를 데리고 일본의 미군 요코타 공군기지로 돌아왔다. 개인 자격으로 방문하면서 미국 관리들과 함께 방북한 리처드슨 의원에게 북한은 처음에는 10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호텔비용으로 5000 달러만 받고 풀어줬다. ▶외교관 지난해 6월에는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의료진을 태운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데리고 주일미군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왔다. 웜비어의 석방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설전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비밀 접촉을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거의 18개월을 갇혀 있던 22살의 웜비어는 혼수상태로 집으로 돌아와 1주일 후 사망했다.

2018-05-09

"석방 감사"하지만 "완전 비핵화 최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북미정상회담 개최장소와 관련해 "사흘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던 자리에서 회담 장소와 시기가 정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때 회담 장소로 직접 거론했던 비무장지대(DMZ) 판문점에 대해서는 "비무장지대는 아니다"라고 제외했다. 이에 따라 앞서 판문점과 함께 회담 장소로 자주 거론됐던 싱가포르가 유력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한인 억류자 3명을 석방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국무위원장)이 이렇게 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만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무산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도움을 줘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억류자 3명을 석방한 것과 관련 "선의의 긍정적 제스처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미 정부 대표단이 5월 9일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다가오는 회담을 준비하고자 평양을 방문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기간 북한 지도부는 3명의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3명의 미국인은 건강이 좋아 보이고 비행기에 도움 없이 걸어서 올라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미국인은 그들의 귀향을 환영하고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오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의 긍정적인 제스처이자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걸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그러나 완전한 비핵화가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해서 트럼프 정부의 비핵화 의지가 흔들리진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8-05-09

북 억류 한인 시민권자 3명 석방

북한에 억류됐던 한인 미국 시민권자 3명이 마침내 풀려났다. 〈관계기사 5·18면 한국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국무장관이 모두가 만나고 싶어한 훌륭한 세 명의 신사와 함께 북한으로부터 귀국하기 위해 지금 하늘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뒤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으며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이어 올린 또 다른 게시글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그의 '손님'들이 (워싱턴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10일) 새벽 2시에 도착한다"며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그 곳에 있을 것이다.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공군기지에 나갈 것이라고 재차 확인하고 "대단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억류자 3명을 석방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이를 선의의 긍정적 제스처로 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한인 시민권자 세 명은 김동철 목사와 김상덕(미국이름 토니).김학송씨로 이들은 북한 방문 중 각각 간첩.적대행위.국가 전복 음모 등 죄목으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노동교화형에 처해졌었다. 김동철 목사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이듬해 4월 간첩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했으며 평양과학기술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덕씨와 김학송씨는 각각 지난해 4월과 5월 반국가 적대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출발 후 급유를 위한 경유지인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로 향하는 공군 757 전용기 내에서 동행 기자들과 가진 브리핑을 통해 "세 명의 미국인이 이 비행기에 함께 타고 있으며 동행한 의사의 진단 결과 그들의 건강은 매우 양호하다. 그들은 모두 아무 도움 없이 스스로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장관은 또 "세 명의 미국인을 석방하도록 김 위원장을 압박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한 좋은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억류됐던 한인 시민권자 세 명의 귀환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이자 성과로 평가되고 있으며 김 위원장에게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선명한 제스처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석방은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한 청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억류된 자국 국민의 귀환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미국 정치에 있어서 세 사람의 귀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새벽에 직접 공항에 나가는 것도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억류자 석방 요청에 북한이 신속하게 호응하고 나섬에 따라 북.미 간 협상 분위기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며칠 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일시와 장소를 발표하겠다"며 "회담은 하루짜리(Single Day) 회담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만약 더 논의할 것이 있다고 판단되면 (현장에서) 둘째 날로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3일 안에 회담 장소를 발표하겠다"고 한 후 "비무장지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판문점은 회담 장소에서 배제됐으며 현재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한 회담 장소로 전망되고 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8-05-09

"폼페이오, 北억류 미국인 3명과 귀국중…김정은과 좋은 만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평양을 재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장기 억류된 김학송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모두가 만나길 고대했던 훌륭한 3명의 신사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씨 등 억류자 3명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달 초 첫 방북 당시에도 김 위원장과 만났었다. 그는 이번 방북에서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한 최종 조율과 함께 비핵화 대상과 방법 등에 대해서도 절충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김정은 면담 소식을 전하며 "폼페이오가 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면서 "(북미정상회담) 일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은 트윗에서 폼페이오 일행이 10일 오전 2시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면서 "그들을 맞이하러 거기에 나갈 것이다.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일본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으며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오찬을 했다. 그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합

2018-05-09

폼페이오-김정은 만났다…지난 부활절 주말 극비 방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현 중앙정보국장)가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며 극비 면담 사실을 확인했다. <관계기사 4면 한국판>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은 매우 부드럽게 진행됐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면서 "비핵화는 세계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열은 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도록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몇 주 후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해 김 위원장과 만난다. 북한과 세계를 위한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한반도가 평화롭게 사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비핵화를 달성하면 북한에는 밝은 길이 있다"며 "북한과 세계에 좋은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성공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면 가지 않을 것"이라며 "만남의 결실이 없다면 회담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서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폼페이오 지명자가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리에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점으로 미루어 비핵화나 종전 선언 문제 등을 깊이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18-04-18

평창서 폼페이오 방북까지, 김정은 그림대로 움직인다

김정은, 3월 말 시진핑 만난 후 폼페이오 불러 키플레이어 과시 트럼프는 임기 내 비핵화 달성 재선 승부수로 띄우려는 계산도 마이니치 "2년 내 북핵 폐기 방안 한·미.일 3국 긴밀하게 논의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북.미 회담 준비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그가 김정은과 직접 면담한 것은 역사적인 트럼프-김정은 회담 전 미국의 최대 관심사인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의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18일 "폼페이오의 이번 방북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그의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주선한 것"이라며 "김정은이 미국과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는지 가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폼페이오의 방북은 지난주 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돌이켜보면 폼페이오는 평양에 다녀온 직후 방북 성과를 에둘러 공개했다. 12일 자신의 국무장관 인준을 위한 상원 청문회에서다. 그는 상원의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비핵화 합의를 달성할 것이라는 환상(illusion)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대화에서 미국과 세계가 간절히 원하는 외교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적절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주장해 온 '선(先) 폐기, 후(後) 보상' 방식의 일괄 타결에 대한 동의를 얻어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서 큰 틀의 비핵화 논의를 진행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는 뉘앙스가 감지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기자회견장에서 북.미 간 최고위급 대화가 이뤄졌음을 공개하면서 "나는 선의(善意)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며,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북한과 정상회담 장소도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능성 있는 5개 후보지를 정했다"며 "곧 알려주겠다"고도 말했다. 회담 장소 발표가 임박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미 간 스위스 제네바와 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여러 곳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주장해 온 평양과 베이징, 서울과 판문점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스웨덴.몽골 등 유럽과 아시아 중립국을 주로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의 방북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김정은의 분주한 움직임이다. 김정은은 3월 말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후 약 열흘 뒤 폼페이오를 평양에서 만났다. 그 사이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진행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정은은 폼페이오가 다녀간 뒤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예술공연단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의도적으로 미.중 간 균형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같은 김정은의 행보에 대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키플레이어' 역할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북한과 1.5트랙 대화를 벌여 온 수전 디마지오 뉴욕 뉴아메리카연구소 국장은 트윗에서 "김 위원장의 직접적인 역할은 충격적"이라며 "게임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이고 생산적인 협상을 위한 준비작업에 가장 좋은 건 직접 대면해 하는 준비회담"이라며 "폼페이오 방북으로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덧붙였다. 애덤 마운트 미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도 "미국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난 건 상당히 극적인 발전"이라면서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최고위급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평양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 주석이 평양을 찾는다면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북한 공식 방문이 된다. CNN방송은 "시 주석의 방북은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쑹타오 부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측과 시 주석의 방북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도 시 주석의 방북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북설 보도 확인 요청에 "자세히 제공할 관련 정보가 없지만 내가 강조할 수 있는 건 북.중 간 고위급 상호 방문 전통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020년까지는 핵개발 계획을 전면적으로 폐기하도록 북한에 요구하는 방안을 한.미.일 3국이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부터 '약 2년 이내'라는 구체적인 목표 시기를 설정함으로써 북한으로부터 확실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2020년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를 1년 남겨둔 시점이다. 트럼프 1기 정권 내에 결론을 내지 못하면 비핵화 실현이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여기엔 북한 비핵화를 업적으로 삼아 자신의 재선 승부수로 띄우려는 트럼프의 정치적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서승욱·정효식 특파원

2018-04-18

"폼페이오 방북해 김정은 만나"…"트럼프, 김정은과 직접 대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를 위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대화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CBS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김정은과 직접 대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오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혼란이 야기됐다"고 덧붙였다. CBS가 전한 현장 상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직접 대화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면서 "그렇다(Yes)"라고 답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부활절(4월 1일) 주간인 4월 첫 주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CIA는 북한 당국과 북.미 정상회담 장소 결정 등을 논의하는 채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국장의 방북을 잘 아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한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특사와 불량국가의 수장이 특별한 만남을 가진 건 트럼프와 김정은의 핵무기 프로그램 논의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려는 노력"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고위급, 매우 고위급에서 직접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04-18

"북한 정권 교체 지지한 적 없어" 국무장관 지명자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12일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렉스 틸러슨을 전격 경질하면서 후임 국무장관에 지명된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외교관으로서 나의 역할은 미국이 수십년 동안 해왔듯, 한국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국무부에 있어 우리나라를 수십년째 위협하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외교적 과제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게임을 할 사람이 아니며 자신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해 신중하고 진지한 자세로 북핵 협상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국무장관 취임 전이지만 현재 CIA팀을 이끌면서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북한과의 사전협상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는 또 미국의 대러시아 정책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우리의 수년간 지속된 유화 정책으로 러시아가 공격적인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제는 끝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치러야 할 비용을 올리기 위해 행정부가 긴 목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8-04-12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50주기…여전한 미국 인종차별의 '그늘'

오는 4일이면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만 50주가 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인종차별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정부 자료 분석을 토대로 정보기술과 사업, 생명과학, 건축, 공학 분야의 고임금 직종에서 만성적으로 백인 대표자들이 흑인보다 더 많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흑인 다수는 음식 제공·준비와 건물 보수, 사무 업무와 같이 저임금에 혜택도 적은 일자리를 찾아다닌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11개 직군에서 백인 노동자들이 흑인들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킹 목사와 깊은 관련이 있고 '기술혁신의 허브'로 통하는 보스턴에서도 백인 노동자 수가 컴퓨터와 수학 관련 전문직에서 흑인과 비교해 약 27명대 1명꼴로 많았다. 보스턴의 투자자들도 백인이 운영하는 벤처기업을 훨씬 더 지지하는 것 같다고 일부는 말한다. 보스턴은 킹 목사가 박사 과정을 밟고 그의 부인을 만난 곳이기도 하다. 노스이스턴대학 듀카키스 센터의 시어도어 랜즈마크 이사는 "구조적 차별"이 고임금 분야에서 인종 불균형을 대변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dpa 통신도 같은 날 기사에서 킹 목사가 암살당한 멤피스의 현 상황을 설명하며 지금도 피부 색깔에 따라 거주 구역이 구분돼 있으며 미국 소수 흑인의 생활 조건도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과 비교해 열악하다고 진단했다. 멤피스대학의 안드레 존슨 교수는 숨겨진 인종차별이 있고 흑인들이 차별과 편견에 맞설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계속 투쟁하는 한 미래 시대가 오늘날 우리가 얘기하는 걸 논의하지 않게 되는 날이 올 것이란 희망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dpa 통신은 실업률과 수입 구조, 재소자 현황, 빈부 격차 등에서도 미국에 사는 백인과 흑인 간 차이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선 킹 목사의 기일 맞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킹 목사 서거일을 나흘 앞두고 10대 청소년 무리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시(市) 북부 61번 도로에서 50마일(약 80km) 걷기 행사를 시작했다. [연합]

2018-04-01

폼페이오 발탁 속내 '북한 단단히 준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스스로 "나와 항상 같은 주파수"라고 표현하며 무한 신뢰를 보인 마이크 폼페이오(사진)를 신임 국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오는 5월 북·미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외교라인 수뇌부의 극적인 재편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이벤트가 돼 있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어난 것"이라며 "이 두 가지는 확실히 서로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을 향해 "우리는 진용을 재편해 진지하게 담판에 나선다. 그쪽(북한)도 단단히 준비하고 결과물을 가져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다. 지금까지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주도해 온 폼페이오를 이제는 회담 '타결'을 주도하는 주역으로 등장시킴으로써 북한에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까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북한체제는 정보기관 수장인 CIA국장의 역할을 존중하기 때문에 (CIA출신인) 폼페이오가 향후 대북협상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더 타임스는 "트럼프가 폼페이오를 발탁한 배경에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뤄진 이란과의 핵 합의를 최대한 고수하려는 틸러슨 장관에 비해 합의의 대폭 수정을 주장하는 폼페이오의 강경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며 "트럼프는 이란 핵 협상을 대폭 뜯어고치는 것이 김정은과의 회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북한 측에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보다 훨씬 나은 조건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특히 폼페이오의 후임 CIA국장에 폼페이오와 호흡을 맞춰 온 '몰고문 전력'의 30년 베테랑 지나 해스펠을 앉힌 것도 의미가 있다. 백악관 따로, 국무부 따로 놀던 대북 정책을 맥매스터(국가안보보좌관)-폼페이오(국무부 장관)-해스펠(CIA 국장)의 강성 3각 편대로 재편성하면서 '정상회담 후'까지 염두에 둔 것이란 지적이다. 언론들은 폼페이오가 과거 김정은 정권의 축출까지 시사했던 경력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하원의원이던 2016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음파 및 전자, 방사선 등을 이용한 공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CIA국장에 기용된 후인 지난해 7월에는 "가장 위험한 문제는 이 무기(핵 무기)들을 통제할 권한을 가진 인물에 있다"며 "북한 주민들 또한 그(김정은)가 없어지는 것을 원할 것"이라며 김정은 축출을 시사하기도 했다. WP는 "외교(북미 정상회담)가 실패하면 액션(군사행동)을 취하는 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의 메시지가 바로 폼페이오의 기용"이라고 해석했다. 김현기 특파원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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