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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노상음주 허용 추진…경제활성화 위해 특정구역 설정

길거리에서 음주를 허용하면 팬데믹 이후 침체된 지역 경제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까.   가주 상원은 특정 지역과 거리에서 알코올(맥주와 와인)을 소비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재량을 현재 주정부에서 지역 정부로 이관하는 법안을 상정해 심의한다.   스콧 위너 상원의원(샌프란시스코)이 발의한 ‘임시 유흥 공간 허용 법안(SB 969)’은 시와 카운티 정부에 해당 결정권을 줌으로써 주요 도시 다운타운 또는 유흥가가 다시 번창하도록 돕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위너 의원은 “음주를 일반 도로와 보행자 도로에서 허용해 팬데믹 이후 끊긴 방문객들을 다시 불러오고 이로 인해 상가와 음식점들이 다시 붐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카운티 또는 시에서 관내 특정 구역을 유흥 공간(Entertainment Zone)으로 지정하고 특정 시간에 한해 길거리 음주를 허용할 수 있게 된다. 주민들은 업소에서 술을 사서 길거리에 나와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법안을 두고 찬반 의견은 뚜렷하다. 매트 마한 샌호세 시장은 “법안이 통과되면 업소들이 길거리 파티를 주관하고 와이너리들도 다운타운에서 더 많은 시음행사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를 통해 대도시 지역의 경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임시 유흥 공간을 만드는 것은 매우 창조적인 아이디어”라며 “경기 회복을 위해 관련 규정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찬성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허용의 범위를 특정 지역으로 한정하고 시간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도하게 허용할 경우 음주로 인한 취객 증가와 음주 운전, 폭력 사건 등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미 상원은 위너 의원이 3년전 발의한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지만 하원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카운티만이 지난해부터 일부 지역에서 재량권을 갖고 제한적인 시행을 해왔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길거리 음주 한해 길거리 길거리 파티 허용 법안

2024-01-31

[삶과 믿음] 신앙 수행의 열매

크리스마스이브 날 한 중년 신사가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과속하며 운전을 했습니다. 마침 교통경찰에게 잡혀서 티켓을 받게 되었는데, 그 젊은 경찰은 상당히 무례한 태도를 보였고 그 신사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신사분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젊은 경찰관의 뺨을 때렸고 그로 인해 그분은 수갑이 채워져 경찰서에 연행되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그분은 친구와 가족에게 전화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고 경찰서 철장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분을 참지 못해서 그 날 저녁 경찰서 철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크리스마스이브 날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일어난 실제 일입니다.   이분이 신앙 수행을 하는 분인가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분이 좌선 혹은 기도를 많이 하는 분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분이 교회, 절 혹은 교당에 다니는 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분이 경전 공부를 많이 한 사람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포인트는 이분이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이브 날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즉 현실 상황에서‘실다운’ 마음공부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에 좀 늦었다고 해도 파티에 좀 늦는 것이 무슨 대수냐 생각하며 과속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젊은 경찰이 무례한 태도를 보여도 다른 젊은이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즐겁게 놀고 있을 텐데 젊은 경찰이 추운 데서고생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무례한 행동을 이해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경찰서 철장 안에서 화나는 상황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차피 그렇게 된 것 내일 아침이면 나가겠지’하고 편히 마음을 돌렸을 수도 있었습니다. 미래에 이가 추억, 농담거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분은 순간순간 지혜롭지 못한 ‘선택’을 했고 결국 불행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인생을 산다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육근을 통해서 우리는 업을 짓습니다. 불교 용어로 이를 작업(作業)이라 합니다. 육근 작용 즉 작업(作業)에 따라 우리 인생이 고가 될 수도 있고 낙으로 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현실생활에서의 우리의 취사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취사(取捨)라는 말은 취(취할 취, 取)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는(버릴 사, 捨) 뜻입니다. 순간순간의 취사가 우리 운명을 좌우합니다. 여러분의 결혼 혹은 직업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의 배우자와 직업은 언젠가 여러분이 과거에 선택한 것이며, 그 선택이 지금 얼마나 여러분 인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다음을 말씀하십니다.     고락(苦樂)의 설명: 대범, 사람이 세상에 나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괴로운고요 둘은 즐거운 낙이라, 고에도 우연한 고가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고가 있으며, 낙에도 우연한 낙이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낙이 있는바, 고는 사람 사람이 다 싫어하고 낙은 사람 사람이 다 좋아 하나니라. 그러나, 고락의 원인을 생각하여 보는 사람은 적은지라, 이 고가 영원한 고가 될는지 고가 변하여 낙이 될는지 낙이라도 영원한 낙이 될는지 낙이 변하여 고가 될는지 생각 없이 살지마는 우리는 정당한 고락과 부정당한 고락을 자상히 알아서 정당한 고락으로 무궁한 세월을 한결같이 지내며, 부정당한 고락은 영원히 오지 아니하도록 행, 주, 좌, 와, 어, 묵, 동, 정간에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명상 기도를 많이 하고 경전 공부를 많이 하여도 수행의 열매는 결국 ‘실행’입니다. 인생을 위해 신앙 수행을 하는 것이지, 수행을 위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 수행 역시 결국 우리가 고해를 피하고 바라는 낙원을 맞이하자는 것입니다. 이 현실적인 마음공부, 신앙, 수행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신앙 수행 신앙 수행 마음공부 신앙 크리스마스이브 파티

2024-01-18

발달장애인과 함께 즐긴 연말 파티

한미특수교육센터(이하 KASEC, 소장 로사 장)가 지난 9일 풀러턴 커뮤니티 센터에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 봉사자, 지역사회 파트너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말 파티를 가졌다.   한해 동안 열심히 노력한 학생과 학부모, 봉사자를 포함한 발달장애인 커뮤니티의 모든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격려하고 즐기는 연말 파티는 KASEC의 연중 최대 이벤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9년 이후 중단됐다가 올해 4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날 KASEC 소속으로 발달장애인이 포함된 하모니아 앙상블은 한 학기 동안 연습한 곡들을 연주하고, 참석자 전원이 참여하는 캐럴 싱얼롱을 진행했다.   발달장애인들이 무대에서 장기를 뽐내는 ‘수퍼스타 KASEC’ 코너도 마련됐다. 베스트 드레서 경연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화려하게 꾸민 크리스마스 의상을 선보였다.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댄스 타임이었다. 참석자들은 모두 K-팝 등 흥겨운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며 활짝 웃었다.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은 행사에 참석, 자원봉사자와 프로그램 담당 교사들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로사 장 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됐던 파티를 4년 만에 다시 열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타인종을 포함한 모든 발달장애인 가정들과 봉사자들이 모두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 더없이 기쁘다. 행사를 위해 수고한 봉사자와 후원자 모두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KASEC은 지난 2000년 언어, 문화의 차이로 인해 특수교육과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던 한인 발달장애인 가정을 돕기 위해 양한나 현 명예이사가 특수교육과 정신건강 전문가와 함께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한인 발달장애 아동, 청소년에게 다양한 교육 서비스와 프로그램, 부모에겐 각종 정보와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 날로 증가하는 자폐증을 비롯한 발달장애의 조기 발견을 위한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면서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발달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ASEC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kasecca.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임상환 기자발달장애인 연말 발달장애인 커뮤니티 발달장애인 가정들 연말 파티

2023-12-07

[코안도르 베이커리&카페] 길모퉁이서 오손도손 맛보는 달콤한 디저트

LA한인타운 길모퉁이 빵 다방서 밤 9시까지 달콤한 디저트 파티를 즐겨보자.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행복해진다. 단 몇초면 충분하다. 이처럼 디저트는 누구에게나 달콤함을 선물한다. 디저트를 사랑하는 한인들에게 기뻐할 소식이 있다.     웨스턴가에 위치한 코안도르(COIN DE RUE) 베이커리&카페(1110 S. Western Ave #101)가 패티오에 빵 다방을 단장하고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9시로 연장한 것.   평일 낮에 가도 인기 빵들은 품절 사태가 일어나는 베이커리 카페 코안도르 빵다방이 요즘 핫하게 성업 중이다.     코안도르 베이커리&카페의 이효상 대표는 “한인타운에서 늦은 시간에 갈 만한 곳이 없다는 원성을 자주 들었다. 저녁 식사 후 디저트를 먹으러 2차를 가야 하는데 코안도르 기존 마감 시간이 오후 8시여서 올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담 없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조각 케이크, 무스 케이크, 허니 토스트와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들을 늦은 시간까지 즐기실 수 있도록 빵 다방을 단장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코안도르는 프랑스어로 길모퉁이를 뜻한다. 이름처럼 한인타운 길모퉁이에서 한국의 10대 베이커리 명물 빵들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맛집이다.   코안도르의 가장 큰 자랑은 구워내는 모든 빵에 재배농법부터 차별화된 유기농 밀가루와 비디펌 신바이오틱스(효모)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좋은 재료로 정성껏 구워낸 코안도르 빵을 먹어본 손님들이 속이 편하다는 호평을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유학 시절 배우고 터득한 메뉴를 업그레이드했다는 이 대표는 “긴 세월 축적된 손맛과 기술들을 하나씩 선보일 수 있음에 보람을 느낀다. 물론 새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내용물이 투명하게 보이고 진공포장이 가능한 떠먹는 고구마 케이크, 딸기 케이크 등도 출시 예정이다. 코안도르를 찾아온 손님들이 빵 다방에서 편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코안도르 빵 다방에서는 커피, 라떼, 차 등 다양한 음료도 맛볼 수 있다.   ▶문의:(323)840-3971 코안도르 베이커리&카페 길모퉁이 디저트 la한인타운 길모퉁이 디저트 파티 베이커리 카페

2023-11-14

핼러윈 주말 곳곳서 총격

'핼러윈 주말'이라 불리는 지난 주말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는 모두 세 건의 총격사건이 발생 2명의 10대 청소년들이 사망하고 수 명이 부상을 입었다.   샌디에이고시경찰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새벽 12시50분경 탤메이즈 지역의 엘카혼 블러바드와 위노아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17세 소녀가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긴급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점에서는 핼러윈 파티가 열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파티장 바로 옆에서 벌어진 패싸움에 참여한 사람 중 한 명이 총격을 가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펼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7시경 출라비스타 동부지역의 오테이 랜치 타운센터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 3명이 총상을 입었다. 출라비스타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약 30분 동안 이 몰을 폐쇄하기도 했다. 부상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일인 지난달 29일 자정쯤에는 엘카혼시 매호가니 애버뉴 700 블록의 주택가에서 총격사건이 나 18세와 16세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주택 인근의 길가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었고 다른 남성은 주택의 앞마당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이들 피해자들은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엘카혼 시경찰국은 이날 사건의 목격자나 내막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제보:(619)579-3311핼러윈 주말 핼러윈 주말 핼러윈 파티 건의 총격사건

2023-10-31

“10년 만에 최악” 핼로윈 앞두고 곳곳 총격

핼로윈을 앞두고 전국 곳곳이 총격 사건으로 얼룩졌다.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총기 난사로 18명의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총격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에 따르면 올해는 10년 만에 가장 최악의 핼로윈 주말로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총상을 입었다.     CNN은 29일 오전 1시 시카고 서쪽에서 열린 핼로윈 파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최소 15명이 총에 맞고 2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시카고 경찰국은 총격 신고 접수 후 바로 출동해 총기 난사 후 도주하는 용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플로리다주에서도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템파 경찰국은 이보시 지역 번화가에서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29일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3시쯤 이보시 인근 술집과 나이트클럽 거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핼로윈 파티 중 두 집단 사이에 언쟁이 있었고, 총성이 울렸을 때 수백 명이 주말을 맞아 술집 및 클럽 거리 등에 모여 있어 사상자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한 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두 번째 피해자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총격을 가한 스티브 필립스(22)는 2급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현재 또 다른 용의자가 있는지 여부도 수사중이다.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도 같은 날 자정쯤 대규모 파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 텍사스주 텍사캐나에서는 최소 2명의 남성이 회사 파티에서 소총을 꺼내 총격을 가해 3명이 사망했다. 캔자스에서는 29일 오전 위치타 지역의 오닉스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반면, 지난 25일 메인주 루이스턴의 볼링장과 식당에서 발생했던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카드(40)는 지난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된 곳은 범행 장소에서 약 8마일 떨어진 리스본 인근 숲이었다. 카드의 가족 자택에서 확보한 노트에는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결심하고 유서 목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겨있어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해왔다. 이은영 기자핼로윈 최악 핼로윈 파티 핼로윈 주말 총격 신고

2023-10-29

[2023 하반기 전망] 하반기 리스크 관리하며 공격적인 투자 경계

지난해 10월 저점을 형성한 증시는 이후 반등했다. 상반기 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해 12월 중순 형성했던 반등 고점을 최근 경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상승장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마켓워치,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대부분의 주류 파이낸셜 미디어들은 ‘소프트 랜딩’ 전망이 확고해졌다며 이미 낙관하는 분위기다. 경기 회복세가 현저하다는 이유를 들어 경기전망 프레임을 ‘소프트 랜딩’과 ‘노 랜딩’ 여부로 바꿔 버렸다.   ▶투자자들의 심리 지형   ‘베어마켓 랠리’라는 것이 있다. 시장은 직선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는다. 전체적인 상승장에서도 상대적으로 크고 작은 등락 사이클을 반복하며 올라가듯이 하락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베어마켓 랠리’는 전체적인 하락장에서 볼 수 있는 조정 반등국면을 의미한다.     지난 10월 이후 진행된 회복장을 ‘베어마켓 랠리’로 볼 수 있다. 실제 그렇다면 지금은 리스크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 그러나 지금 투자자들은 다시 리스크 파티를 하고 있다.   몇 가지 심리지표들은 지난 2021년~2022년까지 진행된 상승장 막판의 지표 고점을 경신했다. 실제로 시장이 고점을 향해 가고 있던 시기의 심리지표보다 더 낙관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지수가 많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지난해 고점 아래다. 이런 현상은 ‘베어마켓 랠리’의 특징이기도 하다. 심리지표들이 나타내는 과잉낙관이 반드시 하락장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물론 없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과 리스크 수용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채무시장   최근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신용평가 기관의 등급 결정은 보통 후행지수다. 이미 장기간 문제로 지적되어 온 미국의 재무 악화에 대한 일종의 확인 역할을 해준 셈이다.     지난 39년간 진행된 미국 국채의 상승장은 지난 2020년 3월 9일을 기점으로 마감됐다고 볼 수 있다. 장기 국채의 수익률은 당시 0.69%로 역사적 저점을 찍었다.     이후 국채값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자수익률은 4.4%를 넘어섰다. 현재 국채값은 추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수익률도 4.4%대를 넘어설 것이다.   채권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특히 미국 국채는 포트폴리오 이론상에서는 무위험 자산으로 이해된다. 이런 국채값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자수익률 상승은 가격하락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수요가 주는 것은 리스크 자산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증시 반등 기조와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는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커질 경우다. 이 경우 채권에서 빠진 수요가 반드시 리스크 자산으로 이동한다는 보장은 없다. 채권이 ‘위험’하면 주식 등 리스크 자산의 위험도는 더 크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채권도 떨어지고 주식도 떨어지는 동반하락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이 같이 떨어졌다. 분산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분산효과가 그래서 타격을 입었다.   국채값은 지난해 저점 아래로 떨어진 후 다시 반등할 수 있다. 이자수익률도 다시 내려올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려 나타날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국채값은 하락-반등-하락의 수순을 타고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연준의 인하 사이클과 반대로 시중이자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파산이다. 파산 관련 데이터 업체 ‘에픽 뱅크럽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즈니스 구조조정 파산(챕터 11) 건수가 70% 증가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 ‘로드타운모터스’ 등과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등이 잘 알려진 케이스들이지만 이외에도 파산하는 회사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스몰 비즈니스 파산도 55% 급증했다. 우려되는 대목이다.     ▶경기 정말 좋은가.   불황을 우려하던 목소리가 사라졌다. 전문가들 대부분이 한목소리로 미국 경제가 불황을 비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의회와 연준도 최근 더는 불황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4월의 2.8%에서 최근  3% 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역시 소비자물가지수(CPI), 국내총생산(GDP) 등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여전히 양호한 고용시장, 소비지출 등을 들어 불황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노 랜딩’ 근거로 들고 있는 경기지표들은 모두 후행지수들이다. 컨퍼런스보드의경기선행지수나 채권 수익률의 역전상태 지속, 은행의 대출기준 강화, M2 통화량 등은 모두 경험적인 불황 수준에 있다. 고용지표도 후행지수이긴 하지만 지난 6월 지표는 12.6% 감소해 불황 직전의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에 포함된 신규주문, 소비자 기대지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주택건설 감소 등은 모두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이 선행지수는 현재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최근 6개월간은 경기 위축을 알리는 해당 선행지수의 하강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 제조업 지수 역시 경기가 급랭하는 추세를 계속 나타내고 있다. 채권 수익률의 역전상태는 현재 더욱 심화해 2000년의 닷컴 버블, 2007년의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벌어진 상태다.     ▶이번엔 다른가.   시장은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분석적, 구조적 관점에서도 상승장인가, ‘베어마켓 랠리’일 뿐인가를 가를 수 있는 지점에 있다. 각종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불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 분위기는 더욱 팽배하다. 눈앞에 제시되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부정하며 ‘이번은 다를 수 있다’를 외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역사적 경험은 사실 이런 환경을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필요한 수준 이상, 수용 가능한 수준 이상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FOMO(fear of missing out)’ 감정에 휘둘려 수익률을 좇기보다 적절한 리스크 관리전략과 장기적인 목표에 기반을 둔 투자가 여전히 강조되어야 하는 시기이다. FOMO는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을 가리킨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2023 하반기 전망 리스크 하반기 리스크 수용 리스크 파티 베어마켓 랠리

2023-08-08

글로벌 콘서트 제작사 “시프트엔터테인먼트” 오프닝 파티 개최

시프트엔터테인먼트가 지난 4월 26일 역삼동 시프트엔터테인먼트에서 오프닝 파티를 개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오프닝파티는 시프트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글로벌 콘서트의 1기 국가로 선정하여 진행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지 파트너사인 “Neomirae”와 MOU체결식을 1부로, 시프트엔터테인먼트의 오피닝을 축하는 오프닝 세레모니와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네트워킹 파티인 2부로 진행됐다.   특히 2부인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킹 파티엔 김형석 PD, ‘태양의 후회’ 제작자인 한석원 PD, 탤런트 겸 아티스트 육준서 등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한편, 시프트엔터테인먼트는 CJ ENM, YG, SM, 아이오케이컴퍼니에서 콘텐츠 기획 및 엔터 산업의 커리어를 쌓고 나온 박현제 대표와 국내 하이앤드 브랜드의 이벤트 플래닝을 담당하고 있는 타임허스트의 정진철 대표를 필두로 금융, 해외네트워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글로벌 콘서트 제작사이다. 현재 빠르게 해외 엔터사들과 함께 현지 자체 브랜드 콘서트 등 복수의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프트엔터테인먼트는 세계 문화 컨텐츠의 중심에 있는 K-컨텐츠의 생산자, 공급자의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종합문화플랫폼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 오징어 게임의 생산자는 대한민국이지만 해당 IP를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미국기업인 Nexflix를 예로 들 수 있다. 자체 브랜드 음악 콘서트인 (Shifft Music Festival, SMF)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K컨텐츠의 저변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시프트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역삼동 시프트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콘서트 오프닝 파티

2023-07-13

파티시아, 바이낸스코인(BNB) 생태계 지원 나선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웹3 인프라를 제공하는 파티시아 블록체인이 가상자산 시가총액 4위의 바이낸스코인(BNB)를 지원하게 됐다. BNB 생태계에서 파티시아 블록체인의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등 다양한 웹3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파티시아 블록체인 재단은 5일 헤르메스 브리지(Hermes Bridge)가 BNB코인을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헤르메스 브리지는 파티시아 블록체인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이에 토큰이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장치다.   재단 측은 헤르메스 브리지를 통해 BNB 생태계에서 토큰을 파티시아 블록체인으로 전송해 파티시아 블록체인의 트랜잭션 가스(GAS, 수수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BNB 생태계에 파티시아 블록체인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BNB 생태계에 부족한 개인정보 보호솔루션의 공백을 메우는데 파티시아 블록체인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티시아 블록체인은 다자간 연산(MPC)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동돼 개인정보 보호솔루션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헤르메스 브리지를 사용할 경우 크로스체인 솔루션이 가능해 개발자가 BNB 생태계를 떠나지 않고도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과 파티시아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재단 측은 헤르메스 브리지가 토큰 전송 프로세스 전반에 파티시아 블록체인의 최첨단 암호화 프로토콜과 합의 메커니즘을 사용해 BNB코인에 대한 최고 수준의 보안이 보장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재단 관계자는 "BNB코인 브릿지와 파티시아 블록체인의 통합이 BNB코인의 성장과 채택을 촉진해 블록체인 업계의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더 많은 브리지를 구축하고 더 넓은 커뮤니티에 가치를 더하고자 하는 파티시아 블록체인의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생태계 파티 생태계 지원 블록체인 재단 헤르메스 브리지

2023-07-05

올해 독립기념일 실외 파티 식비 67.73불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인 실외 파티 식탁을 차리는 비용이 작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전국농민연맹(AFBF)이 조사한 올해 독립기념일 연휴 야외 식사에 드는 비용은 10인 기준 67.73달러로 지난해 기록한 10년래 최고치인 69.68달러보다 2.8%(1.95달러) 하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해당 비용은 2~3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비쌌다. 2년 전 기록인 2021년의 59.50달러보다 13.8%, 3년 전 2020년의 59.66달러보단 13.5%가량 더 높았다.     AFBF는 햄버거빵, 소고기, 감자 샐러드 등 일반 가정의 독립기념일 실외 파티 식탁에 자주 오르는 메뉴 12가지를 선정해 가격을 조사했다.   12개 품목 중 대부분 가격이 내렸다. 가격이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은 닭고기였다. 닭가슴살 2파운드의 가격은 8.14달러로 작년 대비 9%(약 81센트) 저렴했다. 지난해 유행한 조류인플루엔자가 올해 완화하면서 공급망이 회복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기록한 것은 레모네이드였다. 올해 레모네이드는 2.5쿼트당 3.73달러로 지난해보다 16%(약 71센트) 내렸다.     이 밖에도 돼지갈비 3파운드 14.37달러(-6%), 돼지고기·콩 통조림 32온스 2.44달러(-3%), 감자 칩 16온스 4.53달러(-4%), 쿠키 13온스 3.90달러(-10%) 등 가격이 전년 동시기 대비 하락했다.   반면 일부 품목은 가격이 올랐다. 햄버거 빵은 전년 대비 17% 오른 2.26달러, 감자 샐러드 2.5파운드는 5% 오른 3.44달러였다. 다진 소고기도 4% 비싸진 11.54달러, 아이스크림과 딸기도 각각 5.29달러와 4.56달러로 3%씩 올랐다.   전문가들은 소고기의 경우 물가 상승으로 인해 사룟값이 크게 는 것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햄버거빵과 같은 가공식품의 경우, 가공 및 유통 과정을 타 품목 대비 많이 거치면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독립기념 실외 독립기념인 실외 실외 파티 햄버거빵 소고기

2023-06-28

[오늘의 생활영어] it could use~; ~가 필요하다

Laura and Les are preparing for a dinner party they are having.   (로라와 레스가 파티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Laura: How is the soup?   로라: 수프는 어때?   Les: It could use a little salt.   레스: 소금을 조금 넣어야겠는데.   Laura: Really?   로라: 정말?   Les: Yes. Just a pinch. That's all.   레스: 응. 아주 조금. 그거면 되겠어.   Laura: Do we have enough to drink?   로라: 음료수는 충분히 있어?   Les: Yes. We have plenty.   레스: 응. 충분해.   Laura: How about ice?   로라: 얼음은 어때?   Les: I bought out the store. We have all the ice we'll need.   레스: 가게 가서 몽땅 사왔어. 얼음은 필요한 만큼 다 있어.   Laura: I'm so nervous. I want this party to be successful.   로라: 너무 긴장되네. 파티가 성황을 이루어야 하는데.   Les: Lighten up. It will be.   레스: 마음 편하게 가져. 파티 잘 될 거야.    기억할만한 표현 *just a pinch: 아주 조금 "The salad needs some pepper but just a pinc." (샐러드에 후추를 좀 넣어야겠다. 아주 조금만.)   *(one) bought out the store: 싹쓸이하다. 몽땅사다. "He bought out the store of all the blue Tshirts they had." (그 사람이 가게에 있는 청색 티셔츠는 다 샀어요.)   *lighten up: 편하게 생각해. Daughter: "I'm so nervous about my driver's test tomorrow." (딸: 내일 운전면허 시험 너무 긴장돼요.) Father: "You'll pass it. Don't worry. Lighten up." (아버지: 합격할 거야. 걱정 마. 마음 편하게 가져.)오늘의 생활영어 use 파티 식사 salad needs dinner party

2023-06-11

[문화산책]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아모르 파티!

한국어의 세계화가 눈부시다. 세종대왕께서 얼마나 기뻐하실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세계 여러 곳에서 대접을 받는다고 하니 어깨가 으쓱 올라간다.   엄청난 K-팝 열풍 덕분에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유네스코가 제정한 문맹 퇴치 공로상 이름이 ‘세종대왕 문해상’이고,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모국어로 채택했고 등등…. 이런 예를 들자면 정말 많다. 자랑스럽다.   하지만, 내가 지금 말하려는 한글의 세계화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어에 들어와 세력을 펼치고 있는 외래어에 관한 것이다. 영어가 우리말처럼 천연덕스럽게 쓰인 지는 벌써 오래되었고, 지금은 불어나 이태리말, 스페인어 등도 많이 쓰이는 모양이다. 게다가 일본말 찌꺼기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야말로 국제적으로 화려하다.   이상야릇한 콩글리시에, 홍수처럼 발명되는 신조어에, 한없이 밀려오는 외래어…. 정말 복잡다단하다. 상업 제품 이름, 가게 상호, 고급 아파트 이름에 사용되고, 언론이 거르지 않고 마구 쓰고, 드디어는 보통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저항 없이 사용된다. 그중에는 미국에 사는 나도 모르는 영어도 적지 않다.   죽은 언어(死語)인 라틴어도 있다. 흔히 쓰이는 말 중에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아모르 파티 같은 멋쟁이(?) 말은 라틴어다. 이제 한국 사람들은 라틴어까지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그야말로 세계인이 된 것이다. 라틴어는 소멸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오래전 죽은 언어다. 라틴어를 모국어로 삼은 나라는 이제 없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부활할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얄궂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로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지은 시에 나오는 명언으로 유명하고, 이어령 선생이 생전에 강조하던 생명의 진실이기도 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현재를 즐겨라’ 또는 ‘이 순간에 충실해라’로 번역되는데,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덕분에 널리 알려졌다.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운명을 사랑하라(運命愛)’로 흔히 번역되는데, 철학자 니체의 책 ‘즐거운 학문’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가수 김연자의 노래 덕에 널리 알려졌다.   하나같이 심오한 뜻의 말씀들이다. 라틴어로 말하면 한결 멋있고 의미심장하고, 뭔가 그럴듯하게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즐겨 사용하는 모양이다.   라틴어를 아는 분에 따르면, 이것 말고도 상당히 많은 라틴어가 우리말처럼 쓰이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왕관), 아쿠아(물), 아모르(사랑), 디바(여신), 페르소나, 호모 사피엔스, 보너스, 유비쿼터스, 무시카 등등….   그런데, 이걸 꼭 라틴어로 해야 하는 건지 의심스럽다. 메멘토 모리나 생자필멸(生者必滅)이나 그게 그거고,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 운명을 사랑하라는 우리말로도 충분히 통하는데 구태여 라틴말을 써야 하나?   언어는 우선 의사소통의 수단이지만, 생각과 영혼을 담는 그릇이기도 하다. 한 사람이나 나라의 품격을 상징하기도 한다. 말이 곧 정신이다. 그러니까, 민족정신을 올곧게 지키려면 지나친 외국어 사용을 절제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세종대왕께 아부하자는 게 아니다.   어디선가 근엄한 꾸짖음 소리가 들려온다.   “여보슈, 그런 걱정할 시간 있으면 영어공부나 하슈. 재미동포 주제에!”   “아, 소생은 영포중생이 올시다.”   “영포중생? 그건 또 뭐요?”   “영어를 포기한 중생!”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메멘토 카르페 아모르 파티 메멘토 모리 디엠 아모르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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