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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등 텍사스 주민들, 애플 TV+의 ‘파친코’에 공감

 애플 TV+(Apple TV+)의 인기 시리즈 ‘파친코’(Pachinko)가 두 번째 시즌도 인기리에 방영된 가운데, 한인 등 일부 북 텍사스 주민들은 남다른 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달라스 모닝 뉴스가 보도했다. 다음은 엘리자베스 명 기자가 10월 30일자 ‘예술과 연예’(Arts & Entertainment) 섹션에 자세히 보도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박해원은 항상 ‘에르고 프록시’(Ergo Proxy)와 같은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았다. 그녀는 텍사스 북부에서 자랐을 때 일본 문화의 인기가 폭발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이민진의 파친코를 읽으며 몇 년 후 이민자의 자녀로서 일본과의 복잡한 관계를 더욱 깊이 성찰하게 됐다. 박씨는 “나는 2세이지만 부모님은 일본인들로부터 억압받는 느낌을 받았고 조부모님과 부모님은 그 영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20세기 역사 중 일부는 1900년대 자이니치(zainichi) 또는 재일동포의 삶을 그린 최초의 영어 소설 중 하나인 파친코에서 탐구된다. 이 책의 열렬한 팬인 박씨는 지난 8월에 공개된 애플 TV+ 시리즈의 두 번째 시즌을 시청했다. 다른 북 텍사스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이 프로그램은 생존, 소속감, 세대 트라우마, 위안부의 역사와 같은 주제를 탐구하는 방식 때문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가족들이 자이니치는 아니었지만 일본의 한국 합병은 가족의 역사에 엮여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증조할머니가 한국인 동화(assimilate) 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식 이름을 갖도록 강요받은 과정을 알게 됐다. 박씨는 부모님이 한국에서 하와이로 이주하여 일본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억압의 역사에 계속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부모세대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들이 억압받았을 때 굴복하는 것 같았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젊은이들이 겪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존심과 문화적 정체성이 위태로웠다”고 전했다. 박씨만이 이 프로그램을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 프로그램의 유명세는 지난 10월 23일 많은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SMU로 불러들여 파친코 TV 시리즈의 쇼러너(showrunner) 패널리스트과 작가들이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게 됐는가에 대해 토론하는 장을 열기도 했다. 이 시리즈의 쇼러너인 수 휴(Soo Hugh)는 수십년에 걸친 다세대 서사시로서 이야기의 확장성을 대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족들의 비극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흥미롭다.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서사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3세대가 모든 것을 잃는다는 펀치라인(punchline/마지막에 빵 터트리는 부분)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더 희망적인 어조로 끝날 수 있을까요?”고 그녀는 반문했다. 애니메이션과 같은 일본 문화의 일부를 즐겨본 사람으로서 박씨는 파친코의 이야기가 최근 역사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상하다고 말했다. “파친코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많은 세대의 트라우마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창래(Chang-Rae Lee)는 파친코의 두 번째 시즌을 작업한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토론회에서, 작가실에서 대본 작업을 하면서 여러 역사 전문가들과 상의했으며 사방에서 사람들이 모여 야쿠자 활동, 위안부, 재일동포의 삶과 교육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박신민(Sinmin Pak)씨는 특히 이 드라마가 오랫동안 역사적인 파괴에 직면해 온 ‘위안부’(comfort women)의 이야기를 강조하는 방식에 감사하고 있다.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수만명의 여성(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인이지만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과 같은 국가 출신도 적지 않다)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강제 징집됐다. 박씨는 위안부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교육하는 비영리 단체인 ‘언포겟튼 버터플라이’(Unforgotten Butterflies)의 설립자다. 그녀는 패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이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파친코를 통해 위안부와 일본의 차별을 알게 됐다고 말하는 젊은이들과 중년 여성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언어는 이 프로그램을 더 많은 시청자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만, 또 다른 복잡성을 더하기도 했다. 이 TV 시리즈는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제공되는데, 한국어와 일본어 대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휴는 “모든 언어를 저글링(juggling)하는 동안 시청자가 화면 속 감정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편집자와 나는 항상 소리도 없고 대화도 없는 버전을 시청하는데, 기본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더라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말이 없는 장면의 감정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파친코 시리즈는 패널 토의를 진행한 SMU의 영어 교수인 크리스토퍼 곤잘레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나는 라틴계로서 드라마 속 캐릭터와 문화적으로 동일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족의 역학 관계, 상실감, 변위감(displacement)은 초월한다. 이는 나와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 토론회에서 쇼러너 수 휴는 주인공 순자 가족의 스토리를 이어갈 시즌 3를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손혜성 기자 위안부 애플 텍사스 주민들 파친코 tv 텍사스 북부

2024-11-04

'파친코' 이민진 피츠제럴드 문학상…"스토리텔링·통찰력 보여줘"

유명 소설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사진)이 피츠제럴드 문학상을 받게 됐다.     스캇 앤 젤다 피츠제럴드 뮤지엄은 제9회 피츠제럴드 문학상 수상자로 이민진 작가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뮤지엄 측은 미국의 스토리텔링 유산을 이어가고 사회적 통찰력을 보여주는 작가에게 주어지는 피츠제럴드상에 이 작가가 적격이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지난 2008년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이라는 첫 장편 소설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지난 2017년 출간한 두 번째 장편 소설인 ‘파친코’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1세기 100대 베스트 도서’ 등에 선정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또 파친코는 출간한 해에 전미도서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시절 부산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한 가족의 4대에 걸친 삶을 그려냈다.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겪는 차별과 처절한 인생을 담고 있다. 소설은 드라마로도 제작돼 화제였다. 지난 2022년에는 시즌 1이, 지난 22일 시즌 2가 공개되기도 했다. 뮤지엄 측은 오는 10월 4일 이 작가를 초청해 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경준 기자피츠제럴드 스토리텔링 피츠제럴드 문학상 파친코 이민진 젤다 피츠제럴드

2024-08-27

파친코, 시카고 선타임스 선정 '2022 최고 TV 드라마'

재일한국인 가족의 파란만장한 삶과 이민사를 다룬 드라마 시리즈 '파친코'가 미국 유력 일간지 소속 유명 영화평론가가 뽑은 '2022 최고의 TV 드라마'로 선정됐다.     시카고 양대 종합일간지 중 하나인 시카고 선타임스는 28일 '리처드 로퍼가 뽑은 2022 베스트 TV' 톱10 목록을 소개하면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애플 TV 플러스의 파친코를 1위로 꼽았다.   선타임스는 파친코를 한국인 가족 4대의 이야기를 인상 깊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로퍼는 이 드라마의 도입부 영상을 "TV 역사상 가장 탁월한 '오프닝 크레딧 시퀀스(Opening Credit Sequences)' 중 하나"라고 평했다.   시대상이 담긴 사진, 동영상들이 교차하다 여러 세대에 걸친 등장인물이 파친코 아케이드에서 미국 록밴드 '그래스 루츠'(The Grass Roots)의 올드팝 '레츠 리브 포 투데이'(Let's Live For Today, 1967)에 맞춰 연달아 춤을 추는 영상이다.   그는 "최근 수년간 나온 TV 드라마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이 그 뒤로 이어진다"며 "75년에 걸친 한 한국인 가족의 인생 여정을 따라 뛰어난 전개, 고혹적 영상, 정련된 연기를 선보이는, 기억에 깊이 남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대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소지 아라이(박소희), 진하 등이 빛나는 연기를 펼친다"며 "한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놀랄 만큼 독창적인 명작"이라고 했다.   영화평론가 겸 칼럼니스트인 로퍼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영화평론계의 '큰 별' 로저 이버트(1942~2013)와 함께 TV 영화비평 프로그램 '앳 더 무비스'(At The Movies)를 진행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모았다.   시카고 선타임스 기자였던 이버트는 시카고 트리뷴 기자 진 시스켈과 함께 20여 년간 '앳 더 무비스'를 진행하다 시스켈이 1999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후 후배 로퍼를 자리에 앉혔다.   로퍼는 지금도 신문, 방송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로퍼가 뽑은 2022 베스트 TV' 2위는 HBO 코미디 드라마 시리즈 '썸바디 썸웨어'(Somebody Somewhere), 3위는 훌루의 '더 베어'(The Bear), 4위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털사 킹'(Tulsa King) 등이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선타임스 파친코 시카고 선타임스 드라마 시리즈 파친코 아케이드

2022-12-29

'올해의 인물'에 파친코 수 허씨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과 콘텐츠진흥원 LA 센터(센터장 주성호)가 주최하는 ‘2022 다리 어워드(Dari Awards)’ 시상식이 지난 6일 LA 한국문화원에서 열렸다.     올해 17회를 맞이하는 다리 어워드는 한국 문화콘텐츠의 미국 시장 진출에 기여한 개인과 기업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여하고 미국 시장 콘텐츠 수출 확대 및 현지 문화산업계 네트워크 구축을 도모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 다리 어워드 수상자 외 콘텐츠 산업 관계자,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다리 어워드는 올해의 인물, 올해의 기업, 올해의 베스트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선정했다.     2022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수 허(허수진) 씨는 애플TV 시리즈 ‘파친코’의 총괄 프로듀셔 겸 각색을 담당했다.     ‘올해의 기업’은 파라마운트, DC 코믹스, 마블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스튜디오와 IP 발굴 협업을 통해 웹툰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한 웹툰 엔터테인먼트(WEBTOONEntertainment), ‘베스트 비즈니스 파트너십’은 공연 제작사로 BTS, 크러쉬, 빅뱅 등의 미국 콘서트를 주최하며 북미 지역에 K-팝 공연의 확산에 기여한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유네스코 이혜림 수석 프로그램 스페셜리스트를 초청해 세계 콘텐츠산업 특강도 개최했다.     LA 한국문화원 정상원 원장은 “올해 한류 콘텐츠의 매력을 전 세계로 확산시킨 성과를 실감하는 시기였다”며 “애플TV의 파친코, BTS의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5년 연속 수상,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수상의 쾌거 등 한국 콘텐츠의 위상과 우수성을 알리는 뜻깊은 한 해였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파친코 인물 한국 문화콘텐츠 인물 올해 시장 콘텐츠

2022-12-11

“글쓰기는 저항과 혁명의 행동”

“작가로 일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글쓰기는 저항과 혁명의 행동이기 때문이죠. ‘파친코’도 사실 굉장히 위험한 책입니다. 위험한 책이 되길 바라면서 그렇게 쓴 거예요.”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 이야기를 그린 소설 ‘파친코’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한인 이민진(54) 작가는 8일(한국시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정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이 작가가 30년에 걸쳐 집필한 파친코는 2017년 2월 미국 출간 직후 화제가 됐다. 전 세계 33개국에 번역 수출됐고, 75개 이상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한국에선 2018년 3월 출간됐고, 올해 3월 애플TV 드라마의 인기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최근 새 번역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소설은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1989년 일본까지 100년의 역사를 다룬다. 한국전쟁과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자이니치(일본에 사는 한국인 또는 조선인)’의 삶에 주목하면서 단순히 선악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을 환기한다.   그는 신승미 번역가의 새 번역으로 출간된 한국어판 개정판에 대해 연신 “그레이트풀(Grateful)”을 외치며 고마워했다. 이 작가는 “평생에 걸쳐 쓴 작품이다 보니 한국에 정확하게 소개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소설의 첫 문장을 비롯해 “작가의 의도가 최대한 많이 반영됐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 완결편 성격의 세 번째 장편 ‘아메리칸 학원(American hagwon)’ 집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 사람들이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교육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교육은 사회적 지위, 부와 떼어놓을 수 없는데 교육이 사람들을 억압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설 제목 역시 교육기관 ‘학원’을 뜻하는 영어 단어 ‘아카데미(academy)’가 아닌 ‘학원(hagwon)’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일본 단어 ‘파친코’를 그대로 소설 제목으로 사용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는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한국어로 “한국말을 잘 못 해서 죄송합니다. 진짜로”라며 미안해했고, “안녕하세요”라고 짧은 인사말을 전했으며, 마지막엔 “많이 사랑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울먹였다.게시판 파친코 파친코 이민진 소설 파친코 단어 파친코

2022-08-08

“한인 이민자들은 영감과 놀라움, 힘을 주는 존재”

"더이상은 아시안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계속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최근 드라마로 제작돼 세계적인 인기몰이중인 소설 '파친코' 원작자 이민진(54·사진) 작가가 증오범죄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8일 뉴욕중앙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아시안에 영향을 미칠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증오범죄를 입증하긴 쉽지 않지만, 아시안 대상 공격이 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1977년 뉴욕으로 이주한 이 작가는 평생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말한다. 4대에 걸친 한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를 그린 '파친코' 역시 그의 경험이 배경이 됐다. 지난달엔 뉴욕타임스(NYT)에 '아시안은 항상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는 기고를 내고,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증오범죄 규탄 시위에도 연사로 참석했다.   오는 9월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라는 이 작가는 '파친코' 소설의 배경이 된 부산 영도에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뉴욕중앙일보 독자들에겐 "(한인 이민자들은) 영감과 놀라움, 힘을 주는 존재"라고 존경과 사랑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 작가와의 일문일답.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다.   "난 내성적이지만 항상 정치적인 사람이었다. 더이상은 아시안과 아시안 미국인에 대한 모욕과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증오와 불평등을 없애기 위한 인도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내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계속 할 것이다."   -뉴욕에서의 어린 시절과 지금 분위기를 비교해보자면. "1977년 부모님은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200스퀘어피트 공간의 작은 보석 도매상을 운영하셨고, 매일 새벽 퀸즈 엘름허스트에서 전철을 타고 가게로 나가셨다. 절도, 강도에 시달렸고 총을 내밀며 가게를 털어간 경우도 있어 두려움에 떨었다. 그렇지만 뉴욕에선 남다른 사랑과 친절도 누렸고, 뉴욕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평화와 안녕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안전 문제로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증오범죄는 인종차별적 폭력의 또다른 표현이다. 인종·성·계급차별은 하나의 정책이나 법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소셜서비스 예산이 줄지 않도록 요구하고 싶다. 주택·정신건강·마약중독·교육 문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시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증오범죄가 성립하기 위한 법적 기준이 있지만 증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인종차별 행위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동기를 항상 증명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드러나는 패턴도 고려돼야 한다."   -최근 늘어난 범죄의 원인으로 '보석개혁법'(보석제도를 없애고 구금을 최소화한 법)이 꼽힌다. "보석개혁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감기를 치료하기보다 기침에만 집중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법적 서비스에 접근도 못한 채 구금되고, 비인간적 대우를 받을 뿐 아니라 재활교육도 받지 못한다. 수감자들을 살펴보면 근본 원인은 종종 시스템(공교육 실패·의료서비스와 주택부족·미혼모 보육지원 부족)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TV에서 '파친코'를 공개하며 책도 다시 인기다.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지식은 인생의 30년을 투자해 노력한 결과다. 한국인이란, 한국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관련된 지역을 여행했다. 한인 디아스포라 3부작의 마지막 '아메리칸 학원'의 출간일은 예측할 수 없지만 연구하고 고쳐쓰는 과정을 반복 중이다. 일종의 회고록인 'Name Recognition',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 주둔했던 한인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마셜 플랜'도 준비 중이다."     -한국 방문 계획은   "9월에 한국에 갈 계획이다. 부산 영도에 매우 가보고 싶다."     -한국어 신문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뉴욕중앙일보 독자분들께도 한 마디 부탁드린다.   "'민족 언어' 신문은 영어만 출간하는 미디어에 비해 생존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IT기술에 정통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고품질 콘텐트를 제공한다면 승부가능하다. 나 역시 한인 이민자 1세대라고 할 수 있으며, 커뮤니티 구성원들에 대한 엄청난 존경과 사랑을 갖고 있다. 당신은 저에게 영감을 주고 놀라움을 주며, 때로는 힘을 주는 존재다.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평화·번영 및 건강을 기원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인터뷰 파친코 이민진 한인 이민자들 파친코 소설 애플tv 뉴욕 pachinko 이민진작가 minjinlee 한인 아시안 아시안증오범죄 뉴욕치안

2022-04-08

한인 이민사 다룬 '파친코' 호평…25일 애플TV 전 세계 공개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한인 이민사를 담은 ‘파친코’가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민진 작가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공개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애플 측은 1억 달러 가까운 제작비를 들여 20세기 한국의 굴곡진 역사와 한인 이민자의 억척스러운 삶을 깊이 있게 담았다.   25일 애플TV는 파친코 1~3화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총 8화로 제작된 시즌1의 나머지 화는 4월 29일까지 금요일마다 공개될 예정이다. 파친코는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이야기로 한국, 일본, 미국 한인 이민자의 80년 역사를 담았다. 한인 저스틴 전 감독,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등이 참여해 공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파친코가 공개되자 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 신선도는 100%를 기록했다. 대중과 평단 모두 최고 점수를 준 것. 롤링스톤은 “파친코가 예술적이고 우아한 방식으로 주제를 다룬다. 소설 내용을 촘촘하게 담았고 영상물 특유의 장점이 완벽하게 결합했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마음을 뒤흔드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라고 호평했다. 영국 BBC도 “눈부신 한국의 서사시”라며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인 이민사를 조명했다.   앞서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는 파친코가 한국 일제강점기부터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까지 다룬 작품이라며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윤여정은 “드라마는 어떤 가족의 80년 역사를 따라가는데 소설과는 또 다르다”며 “봉준호 감독이 1인치 장벽을 넘으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한 것처럼 (작품을 보고)같이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한국의 어렵지만 아팠던 역사 이면을 표현하는 작품에 참여해 영광”이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김형재 기자애플 이민사 파친코 호평 한인 이민사 한국 한인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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