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회에 ‘태극기 휘날리다’
지난 7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처음으로 '한국 문화유산의 달(Korean Heritage Month)'을 기념하는 '국회 한국의 날' 행사가 개최되고, 태극기가 게양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4일 캐나다 상원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동의안에 따른 결과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발의하고 아미나 절바, 레베카 패터슨, 하산 유수프 상원의원이 공동 지지한 이 동의안은 매년 10월을 '한국 문화유산의 달'로 지정했다. 행사는 캐나다 전몰비(한국전 기념비)에서의 헌화식으로 시작됐다. 임웅순 주캐나다 한국대사, 연아마틴 상원의원을 비롯해 서병길 불가리아 명예대사, 해롤드 김 오로라 시 부시장, 샌디 리 전 노스웨스트 준주 장관, 레오나드 김 판사, 찰스 장 판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빌 블랙 씨와 김태영 씨 등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참석으로 행사의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 이어 국회의사당에서 태극기 게양식이 거행됐다. 연아마틴 상원의원과 임웅순 대사를 중심으로 상하원 의원들과 캐나다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극기가 캐나다 국회의사당에 처음으로 게양됐다. 저녁에는 한국대사관과 연아마틴 상원의원실 공동 주최로 기념 리셉션이 열렸다. 임웅순 대사, 연아마틴 상원의원, 레이먼드 가냬 상원의장, 샴페인 장관, 스티븐 켈시 중장 등이 축사를 통해 한국과 캐나다의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한국 전통 공연과 문화 체험 부스도 마련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아마틴 상원의원은 "한국 문화유산의 달 지정은 한인 사회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중대한 발걸음"이라며 "이는 캐나다 한인 사회의 노력과 업적, 그리고 캐나다를 향한 우리의 공통 가치와 애정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아마틴 상원의원은 오타와 행사 직전 진행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문화 유산의 달을 맞아 한국분들이 더 많은 문화행사를 공식적으로 자랑스럽게 즐기고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문화 유산의 달이 지정된 이후 국회에서 진행되는 첫 공식 행사인, 한국의 날 행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는 한편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표출했다. 이번 행사는 한인 사회의 공헌을 인정하고, 양국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0월 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이 포함된 10월을 '한국 문화유산의 달'로 지정한 것은 한국 문화를 캐나다 전역에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다문화 사회인 캐나다에서 한인 사회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양국 간 문화 교류와 상호 이해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문화유산의 달' 지정을 계기로, 앞으로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캐나다 사회에 더욱 깊이 뿌리내릴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중앙일보캐나다 태극기 캐나다 한인사회 캐나다 국회의사당 임웅순 주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