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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계엄에 묻힌 밤

몇해 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지낼 때 일이다. 때는 음산했던 코로나 시절. 민주당 소속 로이 쿠퍼 주지사는 12월이 되자 새벽 외출을 전면 금지하는 조처를 내렸다.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 어른들은 군말 없이 따랐지만, 놀란 건 순진한 아이들이었다. “통행금지가 되면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는 어떡하나요?” 쿠퍼 주지사는 며칠 뒤 활짝 웃으며 공식 브리핑을 했다. “어린이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산타클로스는 통행금지 예외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어수선한 한국의 정치 풍경을 바라보면서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추억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이들의 순수한 염려마저 세심히 돌아봤던 주지사. 정치에도 마음이 있다면 바로 상대를 향한 배려와 공감이 그 근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정치의 마음을 상대를 겨냥한 증오와 환멸 정도로 여긴 어떤 통치자는 폭력으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계엄으로 직행하는 무모함을 자행했다.   멀리 워싱턴에서 계엄 사태를 지켜보면서 윤 대통령의 마음 한구석에 트럼프가 ‘롤 모델’마냥 자리 잡은 건 아닌지 의심해보기도 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의사당 폭동을 부추긴 4년 전의 그 트럼프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몇몇 대목에서 두 사람은 겹쳐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윤 대통령이 계엄군 투입을 ‘경고용’이라며 감싼 것처럼 트럼프도 의사당 폭동을 ‘사랑의 날’이라며 두둔했다. 끝내 좌절되긴 했지만 트럼프 역시 재임 중 시위대를 향해 군을 동원하려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으니 바로 음주 문제다. 윤 대통령이 오랜 폭음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것 아니냔 우려는 취임 이후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술을 일절 입에 대지 않는 트럼프는 적어도 알코올이 문제가 돼 국정을 그르치는 일은 없었다. 때때로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계엄을 선포하는 무모함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도 금주와 같은 최소한의 절제를 아는 삶의 태도 때문인지도 모른다.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대한민국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계엄에 묻힌 밤’으로 뒤엎어버린 애주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한 토막이 있다. ‘…/코가 석 자나 빠진 루돌프들이 이끌고 가는/세상 참, 떼꾼한 크리스마스 또 돌아왔네(정끝별, ‘크리스마스 또 돌아왔네‘ 중에서)’ ‘코가 석 자나 빠진’ 최고 권력자가 끝내 탄핵 심판대에 오르게 된 2024년의 12월. ‘세상 참, 떼꾼한 크리스마스’가 가엾게도 다가오고 있다. 정강현 / 워싱턴 특파원글로벌 아이 계엄 계엄군 투입 계엄 사태 크리스마스 이브

2024-12-23

[열린광장] 메리 크리스마스 vs 해피 할러데이

미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부활절은 3대 명절이다. 그중에 크리스마스 축일 성격에 대해선 그 주장이 둘로 나뉘어 있다. 기독교인 및 미국의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측에선 여전히 크리스마스를 예수 탄생 축일로 지키고 있지만, ‘다양성’ 및 ‘포용성’을 중시하는 ‘리버럴’(liberal)한 측에선 ‘문화적 휴일’(Cultural Holiday)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미국의 설문 조사 기관 NWR이 성인 1000명에게  ‘당신에게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축일인가?’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응답자의 36%는 ‘예’, 43%는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이것은 현재 미국인 약 절반 정도가 크리스마스를 기독교적 축일로 보지않고, 단순히 국가 공휴일로 생각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예수의 생일로 지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는 주장도 확산하고 있다. 한 크리스천 월간지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를 게재했는데, 성인 1000 명 중 46%는 크리스마스를 예수의 생일로 지키는 것은 ‘부적합하다’(irrelevant)라고 대답했으며, 51%는 ‘적합하다’(relevant)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미국인의 약 절반 정도가 크리스마스를 예수의 탄생 축일로 지키는 것은 적절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Merry Christmas’ 인사보다 ‘Happy Holiday’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러면 왜 크리스마스를 예수의 탄생 축일로 지키는 것이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위의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크리스마스를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에 연관 짓지 않고 단순한 국가 명절로 지키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2월25일을 예수의 생일로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점점 많아져 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사실 역사적으로 예수의 탄생일을 12월25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왜냐면 여러 가지 이유로 2000년 전, 초기 교회에서는 예수의 탄생 축일은 없었고, 그래서 예수 생일은 잊혀 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기원 313년, 콘스탄틴 대제의 ‘밀라노칙령(The Edict of Milano)’ 이후,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국가종교로 자리 잡게 되자, 자연히 예수의 탄생일을 국가적 축일로 정하게 된 것이다.   당시 로마제국 등에서는 태양이 12월25일에 다시 태어나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고 보고, 그날을 ‘무적의 태양신(sol Invictus)’ 축일로 기념하는 풍습이 있었다. 예수가 태양에 비유되면서 자연히 이날이 예수의 탄생 축일로 정해지게 된 것이다. 이것을 기독교의 로마문화 흡수 혹은 ‘토착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물론 ‘12월25일 크리스마스’ 축일이 역사적으로, 로마에서 시작되기 전부터 교회에서 시작된 전통이라는 근거나 주장들도 있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가 ‘로마의 태양신 축제일’에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12월25일, 크리스마스가 예수의 생일로 부적합하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어떤 특별한 사정으로 생일을 모르거나 잊어버린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가 1년 중 의미 있는 어떤 축일을 자기 생일로 정하고 그날을 생일로 기념한다면 그것이 부적절한 것일까?   크리스마스도 가까워지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크리스마스는 전통적으로 예수 탄생 축일이다. 그날이 역사적으로 예수 탄생일이 아니라고 해도, 1700여 년 동안 교회와 사람들이 예수 탄생일로 지켜온 날이다.   성탄 계절을 맞이하여, 그 예수의 ‘낮은 자리에 오심’, ‘섬김’, ‘희생,’ ‘사랑’, ‘평화’의 크리스마스 정신이 더욱 널리 전파되기를 염원한다.  김택규 / 전 감신대 객원교수열린광장 크리스마스 할러데이 예수 탄생일 크리스마스 축일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2024-12-19

[문예마당] 포인세티아가 빨갛게 피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포인세티아 꽃을 무척 좋아해서 화분 몇 개를 사서 집에다 장식하곤 했다. 빨간 꽃 색깔이 아주 예뻐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사실은 꽃이 아니고 초록 잎이 색깔만 빨갛게 변해 다른 초록 잎과 대조되어 꽃으로 보임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어떻게 초록 잎이 새빨간 색으로 아름답게 변할 수가 있을까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작년에 산 포인세티아 꽃을 크리스마스가 지난 다음 앞뜰에다 심었다. 고맙게도 잘 자라 올 크리스마스를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어 여간 기쁘지가 않다. 올해는 포인세티아 화분을 사지 않아도 앞뜰에서 오가며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빨간 꽃잎 밑에는 물이 들다 만 얼룩얼룩한 초록 잎을 쉽사리 발견할 수가 있다. 실제 꽃은 빨간 잎으로 둘러싸인 한복판에 노란 꽃이 도사리고 있다.     역사와 유래를 살펴보았다. 포인세티아 꽃은 오랫동안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사용됐다. 원래 원산지는 멕시코 남부 지역이다. 반 열대식물인 이 꽃이 어떻게 미국에까지 건너와서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장식용 꽃으로 애용 받고 있을까.   원래 포인세티아란 이름은 멕시코에 최초로 미국대사로 부임했던 죠엘 로버트 포인 세트(Joel Robert Poinsett)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스미스소니안 박물관을 창설했던 그는 멕시코 남부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짧은 기간 동안만 꽃을 피우는 이 포인세티아를 발견하게 되었다. 1825년에 이 아름다운 꽃을 미국에 가져오게 되었다. 그 아름다운 꽃을 보고 즐김으로 포인세트의 죽음을 기리고 있다.   멕시코 전설에 의하면 포인세티아는 성야의 꽃(Flowers of the Holy Night)이라는 뜻의 ‘Flores de Niche Buena’로 불린다. 멕시코 크리스마스 전통에 따라 한 어린 소녀가 아기 예수께 선물을 드리기를 소원했으나 선물 살 돈이 없었다. 이름이 페피타(Pepita)인 그녀는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가던 중 길가에서 자란 들풀을 따다가 선물로 아기 예수께 바치려고 교회제단에 가까이 갔을 때, 단순한 들풀이었던 선물이 갑자기 화려하게 밝은 아름다운 빨간 성탄의 꽃으로 변했다. 그래서 멕시코에서는 멕시코 불꽃 잎이라고도, 그리고 겨울 장미라고 알려져 있다.   멕시코 사람들은 포인세티아 꽃을 베들레헴의 거룩한 별의 상징으로 생각한다. 성경에 의하면 베들레헴의 그 별은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보기 위해 사막을 가로질러 먼길을 건너오도록 인도하였다. 그 별은 양치기하는 목자들에게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렸다. 중앙에 있는 노란 꽃들은 밝은 빨간 잎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큰 별을 닮았다.   이 꽃은 색깔이 유난히 붉어서 종종 예수의 보혈로 상징된다. 이 화초는 몹시 춥고 캄캄한 곳에서 특유의 붉은 꽃을 피운다. 포인세티아의 초록 잎사귀가 어둠과 추위를 견뎌내고 꽃을 피워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만약 포인세티아가 있는 곳에 빛이 새어들어 가면 붉은 꽃에 얼룩이 생긴다. 심지어 비상구의 약한 불빛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포인세티아가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철저한 고립과 어둠의 세월이 필요한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면 춥고 고독한 시련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 이 역경의 터널을 거쳐 인간은 비로소 아름답고 성숙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고난을 두려워하고 그것을 회피하는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없다. 포인세티아가 너무도 예뻐 시 한 수를 썼다.       ━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꽃      심장이 터지도록 사랑한 붉은 핏빛 정열의 꽃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꽃 예수님의 사랑이 핏방울마다   맺혀 저리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가   초록 잎사귀 하나하나가 빨갛게 타들어가는 불꽃인가   예수님 가슴에 불붙는 불길이 포인세티아 꽃에 옮겨 붙어   내 앞에서 활활 타는 활화산인가 전염병처럼 나에게도 옮겨 붙어   내 가슴이 탄다 빨갛게 탄다   내 붉은 심장에 포인세티아 꽃이 아름답게 피여   향기로 바치는 주님 찬양으로 충천하게 하옵소서! 김수영 / 수필가문예마당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멕시코 크리스마스 포인세티아 화분

2024-12-19

한복 입은 김태리, 크리스마스 타임스스퀘어에 뜬다

배우 김태리(34)가 크리스마스이브에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린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우리 옷 한복을 홍보하는 사업을 통해 제작한 김태리의 한복 화보 영상을 24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전광판에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문체부는 한류 외연을 전통문화까지 확장하고자 지난 2020년부터 '한복 분야 한류 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이하 한복 웨이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배우 수지가, 2022년에는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가 참여해 큰 반향을 잍으킨 바 있다.   올해 ‘한복웨이브’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리슬(디자이너 황이슬)·신서울(신준영)·오우르(장하은)·혜온(권혜진) 등 한복 브랜드 4개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배우 김태리와 협업해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된 한복을 디자인했다.   김태리의 한복 화보는 패션 잡지 ‘마리끌레르 코리아’ 2025년 1월호 ‘북인북(Book in Book)’ 화보집으로 제작돼 오는 21일 공개된다.   또 김태리의 한복 화보 영상은 24일엔 뉴욕 타임스스퀘어 브로드웨이 전광판, 23∼29일 프랑스 파리 시타디움 코마르탱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해외에 소개된다.   한국에서는 23∼31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K-컬처 스크린을 통해서도 공개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복이 가진 고유한 멋과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한복웨이브’ 사업을 통해 제작된 한복은 내년 1월 15일부터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 2층에서 열리는 ‘고혹의 선, 위엄의 결’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화역서울 284는 김태리가 출연, 여성 국극을 소재로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정년이’의 길거리 공연 장면이 촬영된 장소이기도 하다.  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타임스스퀘어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타임스스퀘어 뉴욕 타임스스퀘어 한복 화보

2024-12-18

크리스마스 선물 배송 마감 임박…우체국에 18~21일까지 가야

크리스마스 선물이 제때 도착하기를 기대한다면 육상 배송 기준 18~23일 사이 발송을 마쳐야 한다.     올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사이 배송일이 짧은 데다 겨울 폭풍, 재고 부족, 육로 배송 위험 등으로 크리스마스 선물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재정 정보 업체 배드크레딧의 10월 조사를 인용해 소비자의 54%가 이번 할러데이 시즌 배송 지연에 차질이 생길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보도했다.       연방우정국(USPS), UPS, 페덱스(FedEx)는 크리스마스 배송을 위한 마감일을 발표했다.     USPS은 일반 배송 그라운드는 18일, 프라이어티 배송은 19일, 급행 배송은 21일이다.     UPS는 3일 배송은 19일, 2일 배송은 20일, 1일 배송은 23일이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UPS 픽업 또는 배송 서비스가 없다.     페덱스도 여러 가지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2일 배송 20일, 1일 배송은 23일에는 패키지를 보내야 한다.     캐런 토마스제프스키 힐 UPS 미디어 담당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사이에 배송일이 17일밖에 없어 배송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도 바빠진 할러데이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0월 할러데이 시즌 배송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25만 명의 물류 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소매업연맹(NFR)은 올해 할러데이 시즌 소비자들이 1인당 641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달 할러데이 매출은 지난해보다 최대 3.5% 증가한 989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크리스마스 우체국 크리스마스 배송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사이

2024-12-17

무료로 즐기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가주 곳곳이 반짝이는 조명과 화려한 장식으로 물들고 있다. 별다른 준비 없이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료 명소들이 많아서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도 제격이다. LA타임스가 소개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엘세군도의 ‘캔디 케인 레인’은 지난 1949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조명의 거리다. 동화 속 마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조명과 장식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리시다의 ‘요란다 라이트’는 이웃들이 함께 만든 빛의 터널이 매력적이다. 조명 아래를 걸으며 산책을 즐기거나 스쿠터를 타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로브 몰은 매년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밤하늘에 내리는 인공 눈으로 고객을 맞는다. 영화 같은 풍경 속에서 연말의 설렘을 느낄 수 있다. LA다운타운의 ‘스파클 DTLA’는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쇼를 도심에서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는 거리 전체가 조명으로 장식돼 고급스러운 연말 분위기를 자아낸다. 뉴포트 비치의 ‘뉴포트 듄즈 라이트 오브 더 베이’는 물 위에 떠 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여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인근의 ‘패션 아일랜드’는 90피트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조명 쇼로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마리나 델 레이는 공원 전체를 다양한 색의 조명으로 밝혀 산책하며 즐기기에 좋다. 겨울 바다와 함께하는 맨해튼 비치 피어도 놓칠 수 없다. 반짝이는 조명과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겨울밤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한편, 롱비치 네이플스 아일랜드에서는 오는 21일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가 열린다. 화려하게 장식된 보트들이 운하를 따라 항해하는 모습은 남가주 연말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글·사진=정윤재 기자크리스마스 가족 크리스마스 가족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보트

2024-12-16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4만개 리콜…조명 제어기 화재 위험성

  전국의 소매업체에서 판매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관련 소품 4만여 개가 화재 위험성으로 인해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12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리콜 대상 제품은 크리스마스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는 장식용 조명 컨트롤러다.     리콜 제품은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됐다. 우선 전국 타깃 매장과 온라인에서 판매된 첫 번째 제품은 초록색, 빨간색, 흰색 공 모양의 장식이 있는 레버 박스 형태다. 원더샵(Wondershop)이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됐다.   두 번째 제품은 월마트와 크래커배럴에서 ‘무선 장식용 트리 조명 컨트롤러(사진)’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것으로, 페퍼민트 캔디 모양에 캔디케인 모양 레버 스위치가 달려 있다.     제품들은 지난 7월부터 11월 사이 25~40달러에 판매됐다.   이들은 모두 제조업체 미스터크리스마스(Mr. Christmas)에서 제조됐으며, 콘센트에 연결되는 흰색 무선 리시버를 포함하고 있다. 이 리시버가 과열 시 화재 위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리콜이 제기됐다.   리시버에는 미스터크리스마스라는 문구와 모델 번호 39611, 39612, 39630 중 하나가 표시되어 있다.   리콜 대상 제품과 관련된 과열 사례 10건이 보고되었으며, 이 중 1건은 화재로 이어졌다. 다행히 부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의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구매처에 반품하면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크리스마스 제어기 크리스마스 조명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용 조명

2024-12-16

[기고]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의 2024년 탄신일을 축하하는 날이다. 인류애와 세계평화를 의미하는 축제의 날로서 세상은 그야말로 기쁨과 즐거운 분위기로 한창이다.     이맘때쯤이면 6.25 한국전쟁이 치열했던 1951년 연말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한 일촉즉발 위기의 전투 기억이 새롭다.   전투지역은 강원도 양구 북방 25km에 있는 1090고지다. 이 고지에서 크리스마스인 12월25일에 전투를 했다고 하여 이후 이 고지를 ‘크리스마스 고지’라고 부른다.     따지고 보면 6.25 전쟁에서 한국군과 북한군과의 실제 전투는 불과 30%, 나머지 70%는 대부분 대규모 인해전술로 공격하는 중공군과의 전투였다.     한국전쟁사에는 처절한 전투를 상징하는 지역 이름들이 꽤 많다. 피의 능선을 비롯해 단장의 능선, 펀치볼, 철의 삼각지, 김일성 고지, 스탈린 고지, 모택동 고지와 함께 ‘크리스마스 고지’등이 있다.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는 크리스마스에 중공군과 한국군이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벌어진 전투다.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는 1951년 12월25일부터 12월28일까지 4일에 걸쳐 치러졌다. 240만 중공군 병력중 제 68군 204사단과 국군 보병 7사단이 나흘동안 수차례에 걸쳐 싸워 고지의 주인이 낮과 밤으로 바뀌었다. 치열한 전투로 흰 눈에 뒤덮였던 고지는 순식간에 핏빛으로 물들었고, 피아간 부상자들의 신음소리 또한 천지를 울렸다.   돌이켜보면 압록강을 넘어 남침한 중공군과의 지루한 싸움이 계속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휴전회담이 한창이던 1951년, 군사분계선 설정 문제로 설전을 벌이던 양측은 11월27일부로 조건부 잠정 군사분계선을 설정하고 3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선 문제로 설전을 벌이던 중공군은 결국 이 약속을 어기고 재공격을 감행했다. 고지를 사이에 두고 밀고 밀리는 공방전의 연속에 피아간의 피해는 그야말로 핏물의 홍수였다.     처절한 혈투 끝에 승리했지만 고지는 순식간에 죽음의 동산으로 변해버렸고 결사 항전한 아군은 22명이 전사 21명이 실종됐다. 우리 군은 중공군 172명을 사살하고 5명의 포로를 생포하는 큰 전과를 올렸다.   당시 이 전투에서 국군 7사단의 중대장이던 이순호 대위의 크리스마스 고지 진지 방어 임무 수행담이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적의 공격으로 고지가 함락되면서 다급해진 중대는 수류탄과 총검으로 중공군에 맞섰지만, 적의 공세에 밀려 부대가 포위됐고 삽시간에 적과 아군이 한데 엉키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리고 이 대위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끝까지 진지를 탈환할 것을 각오하고 직접 수류탄을 던지며 총검을 휘두르는 백병전 속으로 뛰어 들었다.     중대장 이 대위는 전투 중에 적의 총탄이 왼쪽 팔과 우측 정강이 두 곳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으면서도 중대원들과 함께 수류탄 투척과 총검전을 벌이며끝까지 진지를 지켰으나 가슴에 흉탄이 관통하면서 장렬히 전사했다.     양구 두메산골엔 지금도 크리스마스 고지전 당시의 아픔과 슬픔이 남아있다. 크리스마스 고지에 평화롭게 울리는 캐롤송을 듣고 있자면 핏빛 물든 곡성이 들리는 듯 해 가슴이 찡해 온다. 크리스마스에는 전선에 복무중인 대한민국 장병들에게 평안이 넘치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올 성탄절에도 ‘하늘엔 영광, 땅 위엔 평화로다’라는 메시지가 가득할테지만 지구 한 편에선 아직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 전쟁하는 그곳에 임하옵소서!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크리스마스 전투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 기억 군사분계선 설정

2024-12-15

크리스마스 음악회 ‘온누리에 평화를’

LA심포니(음악감독 주현상)와 LA코러스가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오는 22일 오후 7시 세리토스센터에서 열린다.     ‘온 누리에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파이니아 국제성악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제시카 센디게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테너 타드 윌란더가 출연한다.     1부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헨그린의 ‘3막 전주곡’과 ‘결혼식 합창’으로 시작해 카탈리나 오페라 라왈리의 소프라노 아리아 ‘잘 있거라 고향 집이여’, 푸치니 투란도트의 유명한 테너 아리아 ‘공주는 잠을 못 이루고’가 이어진다. 오페라 나비부인의 ‘사랑의 이중창’과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레바토레의 ‘대장간의 합창’과 ‘라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로 1막을 마친다.   2부는 베토벤의 오라토리오 감란산의 예수의 ‘할렐루야’, 슈베르트 ‘아베마리아’, 구노의 오라토리오 장엄 미사의 ‘쌍투스’,  루터의 크리스마스곡 ‘앤젤스 캐롤’, 그리고 헨델의 ‘할렐루야’로 막을 내린다.   주현상 음악감독은 “LA심포니와 LA코러스, 국제적인 소프라노와 테너가 펼치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클래식 공연을 마련했다”며 “힘들었던 한 해를 음악으로 따뜻하게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상 음악감독이 이끄는 LA심포니는 2001년 창단된 후 2005년 디즈니콘서트홀에서 한인 최초로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동안 소프라노 홍혜경, 신영옥, 바리톤 김동규,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초빙해 협연했다. 티켓은 25~809달러이며 세리토스센터 웹사이트(ccpa.cerritos.gov/)나 LA한인타운 반디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문의:(323)741-0103 이은영 기자크리스마스 음악회 크리스마스 음악회 이번 음악회 주현상 음악감독

2024-12-15

아태가정상담소 가족행사 개최…선물나누기 등 가족 유대강화

아태가정상담소(Pacific Clinics APFC)가 어린이 겨울 추억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한다.     어린이 겨울추억 만들기 워크숍은 시티오브인더스트리 아태가정상담소 본부(18623 East Gale Avenue, City of Industry)에서 열린다.     ‘STEM-크리스마스 선물나누기’ 행사는 14일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모든 연령을 둔 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난감을 나눠줄 예정이다.     스노우 글로브 만들기는 18일 오후 3시 진행한다.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스노우 글로브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 등을 지원한다.     진저브래드 하우스 만들기는 20일 오전 10시 열린다. 주최 측은 연말연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건강한 가족관계 워크숍은 23일 오후 1시 열린다. 어린이와 가족은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각종 장식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이번 행사는 LA카운티정신건강국(DMH)이 후원한다. 이희영 패밀리 스페셜리스트는 “워크숍은 무료로 진행된다. 한인 부모가 자녀와 참석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626)776-4605, [email protected]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아태가정상담소 크리스마스 아태가정상담소 크리스마스 아태가정상담소 본부 크리스마스 선물나누기

2024-12-12

칸타모레 합창단 성탄 콘서트 성황

칸타모레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지난 8일 샌디에이고 제일 연합감리교회(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of San Diego)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이 콘서트는 매년 수준 높은 합창 음악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청중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표적인 연말 문화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칸타모레 합창단은 이날 공연에서 아름다운 종교 음악과 크리스마스 캐럴, 그리고 한국 가곡을 포함한 다채로운 곡들을 선보였다.     특히 겨울 분위기를 한껏 살린 섬세하고 감동적인 무대는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공연장 내부를 가득 채운 관람객들은 합창단의 노래에 깊이 감동했고, 마지막 곡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정현관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펼쳐진 이번 콘서트는 음악적으로도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곡들부터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캐럴, 그리고 겨울의 정취를 그려낸 한국 가곡까지 다양한 음악들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 잡았다.     정 음악 감독은 “공연을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심혈을 기울인 합창단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관객들로부터 크게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면서 “음악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단원을 추가 모집하고 있으니 합창단 활동에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서정원 기자합창단 콘서트 합창단 성탄 크리스마스 콘서트 합창단 활동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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