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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크레이지!” 성 김 전 주한미대사, 조지아 한인 차세대에 당부

비영리단체인 한미우호협회가 주관하는 '2024년 이민자 영웅상' 수상자로 선정된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가 16일 조지아주 둘루스 한식당 청담에서 한인 차세대를 만났다. 김 전 대사는 35년간 공직자로 헌신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민 2~3세대들에게 커뮤니티의 힘을 믿을 것을 강조했다.   김 전 대사는 청년들에게 진로를 그려나갈 때 “부와 명예를 얻는 것만큼, 진정한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지역 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을 끊임없이 탐색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EV) 전용공장 메타플랜트를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를 언급하며 “단순히 몇십 억 달러를 투자하고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회수하는 경영전략 이상의 접근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진출 구상 단계부터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기에 지역 정치인들, 주민들과 깊은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사 등을 거친 베테랑 외교관으로 퇴임한 뒤 현재 현대차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다.   1960년 서울 출생으로 중학교 시절 미국 이민을 온 1.5세인 김 전 대사는 한인으로서 겪는 어려움에 공감했다. "미국의 이익을 충실히 대변해야 하는 외교관으로서 한국계라는 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 주요 공직을 ‘Pale, Male, and Yale'(아이비리그 출신의 백인 남성들이 요직을 독차지하는 현상을 꼬집는 조어)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또 북핵 협상 등 까다로운 협상마다 외교관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게 해준 것은 “공감의 힘”이라며, “경쟁이 치열할수록, 우리 모두 인간임을 기억하고 누구나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복잡한 역학관계가 얽힌 다자협상에서 자신의 일이 "오로지 미국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각 국가의 입장을 이해하는 일이 장기적 관점에서 올바른 접근방식을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욜라 로스쿨을 거쳐 검사로 일하던 시절이 나중에 외교관으로서의 경력에 큰 자산이 됐다"고 자부하며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 고 크레이지!(Go Crazy)”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선근 한미우호협회 회장과 아브라함 김 미주한인위원회(CKA) 사무총장, 마이클 박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지부 회장, ‘평생 업적상’ 수상자인 장태한 UC 리버사이드 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를 진행한 김 CKA 사무총장은 “지금은 한인 1세대 이후의 포스트 코리안아메리칸 정체성을 형성해야 하는 시기”라며 “끊임없이 변하는 역사의 태피스트리를 짜나가는 사회의 일원으로 자신을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태한 교수 역시 “LA 한인 커뮤니티에서 우리의 역사를 주류로 인정받기 위해 30여년을 투쟁했다”며 “사회에서 당당히 대표권을 얻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독려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주한미대사 크레이지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지부 조지아주 둘루스 한인 출신

2024-03-18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크레이지 호스 추장(3)

매년 6월이면 기념관 측은 일반인을 상대로 일년에 단 한번 산에 올라 일부 완공된 추장 얼굴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걷기 대회를 주최하는데, 최근에는 1만5,000명까지 늘어났다. 수 많은 장비는 회사들로부터 기증된다. 그러나 조각에 들어가는 노임비는 방문객 입장료로 충당되는데,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 방문객 센터 단지의 특징은 산에서 발파된 커다란 바위들을 다듬어 만들었는데, 방문객은 이 돌들을 약간의 기부금을 내고 가져가기도 한다.   2006년에는 전국적인 기금 모집이 시작되었는데 목표 액수는 1650만달러이다. 첫번째 계획은 기념 사업장에서 일할 40명의 미국인 인디안의 숙소 비용을 짓는 140만달러가 목표였다. 요즘도 발파 행사는 주기적으로 있으며 이때에는 전국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인다. 그 사람들이 발파 시간에 맞춰 동시에 같이 카운트 다운하면 수많은 바위가 굴러 떨어지고 먼지가 자욱해지는데 그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수 많은 군중들이 이 돌들을 하나씩 집고 아낌없이 헌금을 하는 데에 있다.   그러나 이 기념 사업에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크레이지 호스 추장은 평소 사진 찍히는 것을 거부하였고, 그의 무덤이 발견되지 않는 곳에 묻혔다.     지올코브스키는 아메리카 원주민과 크레이지 호스 추장의 정신을 나타내는 은유적인 상징물로 이 조각상을 상상해낸 것이다. 크레이지 호스는 필경 “내가 묻힐 저 곳이 나의 땅이다”라고 말하였을 것이고, 조각상은 그 의미를 크게 부각시켜서 조각하게 된 것이다.   당초 라코타의 추장 “서있는 곰 헨리”의 동기는 순수했지만, 많은 라코타 족들과 원주민들은 이 조각상에 반대를 하였다. 라코타 족으로 배우이자 정치, 사회에 영향력을 가졌던 러셀 민스(Russell Means)는 “크리스쳔이건, 유대인이건, 무슬림이건 이스라엘의 신성한 땅에 가서 기념한다고 시온 산을 조각한다는 생각을 해 보아라. 이것은 우리 자체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일 뿐이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라코타의 주술사였던 램 디어(Lame Deer)는 1972년 자서전에서 “결국 아름다운 산에 대한 환경적 공해일 뿐, 크레이지 추장의 정신과는 위배된다”고 일갈했다.    많은 아메리칸 원주민들 역시 조각상이 가리키는 지점 역시 역사적인 것과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한다. 비영어권 지역에서 서로 다른 언어 소통으로 인한 문화 차이를 연구하는 노던 애리조나 대학의 바바라 제인 칼리슬(Barbara Jane Carlisle)은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었다. “멕시코에서 턱을 가리키는 것은 아메리카 인디안에게는 입술을 가리키는 것과 같다”. 즉, 지올코브스키가 처음부터 너무 과대하게 생각한 게 아니냐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거대한 도전은 인간의 정신을 능력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데는 그 한계성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위 진정한 “무한 도전”인 셈이다 (hanprise@gmail.com)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크레이지 호스 크레이지 추장 크레이지 호스 추장 얼굴

2022-02-17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크레이지 호스 추장 - 2

크레이지 호스 추장(Chief Crazy Horse)의 기념관은 사우스 다코다 주의 블랙 힐(South Dakota, Black Hill)에서, 수우족 오그라라 라코다(Oglala Lakota)의 전사(戰士)였던 크레이지 호스가 말을 타고 저 멀리 손가락을 가리키는 형상으로 현재 건설 중이다. 이 기념관은 3개로 구성돼 건설 중인데 산 전체를 조각하는 조각상과, 북 아메리카 인디안 기념관 그리고 원주민 문화 센터이다. 이 조각상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희생을 기리는 지역으로, 커스터 시(Custer)와 힐 시티(Hill City) 사이에 있으며, 대통령의 얼굴들이 조각되어 있는 러시모어 산(Mount Rushmore)으로부터는 13Km 떨어진 곳에 약간 붉은 색을 띤 바위산 전체를 깎아 조각하고 있다.   조각상이 완성되면 폭 195m, 높이 172m이며 추장의 얼굴 높이는 27m인데 러시모어 산의 네분 대통령의 얼굴 높이는 18m이다. 조각상 작업은 62년 전 시작되었으며 끝나는 시기는 언제인지 알 수가 없다. 완성이 된다면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상이 될 것이다.   산 조각은 거대 조각물 제작으로 유명한 구존 보그럼(Gutzon Borglum)과 함께 1924년 러시모어 산 대통령 얼굴 조각에 참여했던 조각가 코자크 지올코브스키(Korczak Ziółkowski)에 의해 1948년에 시작됐다. 1939년 지올코브스키는 “Henry Standing Bear”(서있는 곰 헨리) 추장으로부터 “나의 용맹한 추장 친구에 대해 백인들 역시 홍인(紅人)들도 과거 거룩한 영웅을 가졌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받았다.   조각상 제작은 비영리 사업으로, 연방 정부 혹은 주 정부로부터도 어떠한 자금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지올코브스키는 2번에 걸쳐 연방 정부로부터 천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제안 받은 적이 있었지만 그는 모두 거절했다. 지올코브스키는 이 프로젝트가 산을 단순히 조각한다는 개념보다 그 이상의 정신을 원했는데, 연방 정부의 개입이 이 기념 사업의 문화적 가치와 교육적인 개념을 널리 알리는데 그 목적이 변질 될까 봐 걱정을 하였던 것이다.     지올코브스키는 1982년 사망하였으며, 그의 아내 루스(Ruth)와 10명의 자녀들이 그의 유지를 받들어 “크레이지 호스 기념재단”을 설립하고 이 끝없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결과 거대한 추장의 얼굴만 1998년에 완성되었다. 이 기념관은 거대한 교육 문화 사업의 아이콘으로 남을 예정인데, 북 아메리카 인디안을 위한 대학과 의료 전문인 양성 센터 및 인디안 박물관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그 중심 지역은 현재의 방문객 센터가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설립 후원자들은 원주민 문화 사업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계속)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크레이지 호스 크레이지 호스 조각상 제작 조각상 작업

2022-02-10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크레이지 호스 추장 - 1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추장은 오래 전 여행 중 생각지도 않게 만났다. 워낙 자동차 드라이브를 좋아해 시카고에서 옐로스톤 공원으로 가는 도중 중간 지점인 사우스 다코타 주의 래피드 시티(Rapid City)까지 쉬지 않고 14시간을 달려 투숙한 후 아침에 근처의 러시모어 산(Rushmore Mountain)에 대통령 얼굴이 조각된 거대한 바위를 구경하고, 인근에 볼만한 게 무엇이 더 있나 알아 보던 중 커스터 공원(Custer State Park)과 크레이지 호스 추장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 하루를 더 묵게 되었다.   커스터 공원은 마치 한국의 설악산과 오대산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놓은 형상에 그 밑에 동물 생태계까지 관찰 할 수 있는 드넓은 사파리(Safari)까지 있어 옐로스톤보다는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공원이었고, 크레이지 호스 추장 조각상은 그 앞에 섰을 때, 아니 먼발치에서 구경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마디로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기가 찰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이러한 인간의 집념도 있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러시모어 산의 4명의 대통령 바위 얼굴은 마치 이 크레이지 호스 추장의 얼굴을 조각하기 위해 습작을 한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니 실제로 같은 조각가가 대통령 바위 얼굴이 끝나고 곧 이어서 이 “미친 말” 추장 얼굴에 죽을 때까지 계속 매달려 있었으니 그 집념도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그렇게 끝난 것이 아니었으며 그 아내와 10명의 자녀들이 그의 유지를 받들어 이 작업을 앞으로도 100년은 더해야 한다니 기가 찰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런 것이 지난 70여년 간 작업을 해왔는데 이제 겨우 추장의 얼굴 윤곽만 나왔을 뿐 몸 전체와 타고 있는 말의 형상까지 조각한다면 100년은 커녕 자손 몇 대를 거쳐야 끝날 일일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크레이지 호스 추장은 누구이며, 몇 백년에 걸쳐 이 무지막지한 조각상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가? 추장의 얼굴이 네 분의 대통령 얼굴을 합친 것보다는 더 커 보이는데, 하필 그가 한바탕 싸운 바 있는 유명한 인디안 사냥꾼인 커스터 장군(Lt. Colonel George Armstrong Custer)을 기리는 국립공원과 미국의 초대 워싱톤 대통령을 비롯해 유명한 대통령들을 모신 신성한 가까운 곳에 큰 붉은 암산(岩山) 하나를 완전히 털어 내어 또 하나의 세계 불가사의에 해당할 추장의 용맹스런 모습을 재현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미국은 땅도 넓지만 하여튼 별 희한한 일도 많아 심심치는 않은 편이다.(계속)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크레이지 호스 크레이지 호스 추장 얼굴 대통령 얼굴

2022-02-03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의상도 돌풍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의상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 입었던 의상과 같은 디자인의 옷은 벌써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으며 이 의상의 디자이너 작품들은 덩달아 인기 대열에 올랐다. 출연진 전원이 아시아계 배우로 구성된 워너 브라더스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지난달 15일 오픈 개봉 첫 주말에만 34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현재까지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화제의 영화. 케빈 콴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존 추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뉴욕의 대학교수 레이첼 추가 재벌 보이프렌드 닉 영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그의 집이 있는 싱가포르를 방문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에는 주로 서구화된 재벌들이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명품 의상을 입고 나오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의 관객에게도 호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것. 영화에 등장한 다양한 파티드레스 대부분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어 패션 관계자들이 놀라고 있을 정도. 레이첼 추로 분한 콘스탄스 우가 친구 결혼식에 입고 등장한 마르케사(Marchesa) 브랜드의 꽃으로 장식된 푸른 드레스와 같은 디자인은 아예 구할 수가 없을 정도다. 마르케사는 미투 운동의 불씨를 제공한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전 아내 조지나 채프먼이 친구 캐런 크레이그와 2004년에 론칭한 패션 브랜드. 당시만 해도 영화계에 엄청난 입김을 행사하고 있던 와인스틴 덕에 여배우들이 즐겨 입으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와인스틴이 성추행 사건으로 퇴출되면서 한동안 인기 대열에서 밀려나 고전하던 마르케사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덕에 부활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레이첼의 절친 펙 린으로 열연한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가 입고 나온 스텔라 매카트니의 강아지가 프린트된 실크 셔츠와 팬츠는 온라인 주문이 급증 이를 취급하는 업소들이 기쁨에 들떠있다. 주인공 닉 영의 모친인 싱가포르 최고 재벌가문 영 패밀리의 히로인 엘리노어 영(미셸 여)은 우아하며 지성적이고 세련된 의상으로 아름다움을 빛낸다. 그가 즐겨 입는 의상은 발렌티노나 엘리 사브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캐롤리나 헤레라 등. 여성적이면서도 품위있고 권위가 느껴지는 고품격의 명품 드레스다. 패셔너블한 닉 영의 사촌 아스트리드가 입는 의상도 엘리노어와 비슷한 수준. 디오르와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의 우아한 드레스가 영화 곳곳에서 빛을 낸다. 1993년 '조이 럭 클럽' 이후 25년 만에 전 배역을 아시아계 배우로 캐스팅한 전략이 제대로 작동 할리우드에 이변을 연출한 이번 영화는 이번 주까지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연예매체들은 예상하고 있으며 영화 의상의 인기 역시 한동안 패션계를 뒤흔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유이나 객원기자

2018-09-03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개봉…켄 정 등 출연진 전원 아시안

한인 배우 켄 정 등 출연진 전원이 아시안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포스터)'이 15일 개봉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케빈 콴의 소설 '아시아의 갑부들은 당신과 다르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미국의 평범한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여자주인공 레이첼과 싱가포르 최고의 재벌 상속자이자 남자친구 닉이 싱가포르를 방문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재벌 2세와의 결혼을 위해서 시어머니와 신경전을 벌이는 등 친숙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인 래퍼이자 배우 아콰피나가 주인공의 친구로 출연하며 아콰피나의 아버지로 한인 배우 켄 정이 출연해서 눈길을 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출연진 전원이 아시안으로 구성된 이른바 '올-아시안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시안이 주인공일 경우 흥행에서 불리하다는 편견을 딛고 3000만 달러가 넘는 예산을 들인 대형영화로 제작됐으며 워너브라더스에서 배급을 맡아 3200개 이상의 극장에서 개봉했다. 다음은 다음 아콰피나, 켄 정과의 일문일답. ◆펙 린역 배우 아콰피나=래퍼이자 배우인 아콰피나는 최근 대형영화 '오션스 에잇'에서 주연급 조연으로 활약하면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친구 펙 린 역할을 맡아서 훌륭한 코믹 연기를 펼쳤다. -다른 영화와 차별점은. "대본이 완벽했다. 다른 아시안 관련 영화들처럼 전쟁이나 역사에 관한 게 아니었다. 아시안 아메리칸이 처음 아시아로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현대적 이야기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 펙 린 캐릭터도 좋았다." -올 아시안 캐스팅이 가지는 의미는. "모든 것(everything)을 의미한다. 아시아계 배우가 나오는 영화도 관객 동원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아시안 영화는 흥행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버릴 것이다." -아시안으로서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아시안을 대표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긴장도 했었다. 내가 잘못하거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아시안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히려 당당하게 내가 앞서서 커뮤니티를 대표해야겠다 생각한다. 나로 인해 다른 아시안 아메리칸이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켄 정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켄 정은 전설적 존재다. 그는 그냥 웃긴 사람이 아니라 연기도 잘한다. 모든 상황을 잘 맞춰주기 때문에 켄 정과 호흡이 안 맞기는 힘들다. 켄 정이 너무 웃겨서 촬영장이 항상 웃음바다였다." ◆펙 린 아버지역 배우 켄 정=한인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켄 정은 이번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다. 아콰피나가 맡은 주인공 친구 펙 린의 아버지 역할이다. 하지만 나올 때마다 큰 웃음을 주면서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조이럭 클럽 이후 25년 만에 아시안이 주축이 되는 영화였기 때문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원작이 정말 좋았고 영화적이라고 생각했다. 친한 친구이기도 한 감독 존 추가 나에게 역할을 줬을 때 기뻤다." -올 아시안 캐스팅에 대해서는. "영화 개봉에 대해서 이렇게 감정적이 된 적이 없었다.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흥분됐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아시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사적인 일이다. 원래 개인적으로도 아시안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부인도 베트남인이다. 우리 가족을 모델로 해서 만든 '닥터 켄'이라는 쇼를 제작하기도 했다. 자랑스러운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당연히 이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촬영장 분위기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세트에서 이렇게 많은 아시안과 함께한 적이 없었다. 아시안 이민자로서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아콰피나와의 호흡은. "이번 작업을 통해서 아콰피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가 됐다. 존 추 감독이 우리 둘을 부녀로 캐스팅한 것은 완벽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서로 생각을 읽어서 즉흥연기로 연결할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조원희·송정현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2018-08-15

[사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개봉 의미

화제의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이 어제 개봉했다. 이 영화가 화제가 된 이유는 출연진이 전원 아시안이라는 점이다. '아시안만 나온다'는 것인데 제작사가 워너 브라더스임을 고려하면 역설적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가 아시안 영화를 얼마나 안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이 영화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최근에도 할리우드 영화는 소수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USC의 '2016년 할리우드 다양성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 163편에서 주연을 맡은 소수계 비율은 12.9%에 불과했다. USC는 2017년에도 보고서를 냈는데 2007~2016년 사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대사가 있는 배역 중 아시안 배우는 6%였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안 배우가 아시안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의 개봉은 소중하다. 대중문화는 대중의 인식에 심대한 영향을 준다. 흑인은 이미 대통령을 배출했고 아시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타 배우가 많음에도 올해 초 개봉된 '블랙 팬서'는 상상 이상의 족적을 남길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시안의 삶을 아시안이 이야기한 영화로는 1993년의 '조이 럭 클럽'이 대표적이다. 다시 이런 영화가 나오는 데 25년이 걸렸다. 1994년에는 TV 사상 최초의 아시안 주연 시트콤 '올 아메리칸 걸'이 방영됐지만 이후 그만한 규모의 드라마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04년 한인 존 조와 인도계 칼 펜 주연의 '해롤드와 쿠마 화이트 캐슬에 가다'가 화제가 됐지만 여전히 아시안 주연 영화는 많지 않다. 그만큼 아시안 영화의 성장은 더디다고 할 수 있다. 할리우드는 흥행이 되지 않으면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가능했던 이유는 베스트셀러 원작이 확보한 기본 관객과 떠오르는 아시안 시장의 힘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3000만 달러인 것은 아시안 영화의 흥행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결국 흥행이다. 이 영화가 성공하면 또 다른 아시안 영화가 나올 것이고 실패하면 망설임이 커질 것이다. 그런 만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흥행 성공을 바란다.

2018-08-15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작품 발표회 성료

어스틴 아시안 아메리칸 필름 페스티벌(Austin Asian American Film Festival, 이하AAAFF)이 주최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 작품 발표회가 지난 4일(토) 롱 센터에서 열렸다. 행사는 저소득층 아시아 영화인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 목적으로 개최됐으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출연 배우 및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고 작품이 조명하는 아시안 문화의 상징성과 그 의의에 대해 나누는 VIP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 간담회 패널로 참석한 배우 크리스 팽(Chris Pang)은 아시아 문화에 대한 미국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통해 아시아 문화가 갖는 대표적인 이미지와 상징성에 대해 배우게 됐다는 그의 배경을 예로 들며 “그동안 아시아 문화를 낯설게 여겨온 관중들이 있다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영화를 통해 아시아 문화에 대한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영화 예고편에 소개된 강렬한 키스신을 언급하며 “이번 영화는 미국 사회에서 어리숙한 공부벌레 이미지로 통하는 동양 남성들의 이미지를 마초적이고 박력 있는 이미지로 탈바꿈할 영화”라 말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싱가폴계 미국인 작가 케빈 콴(Kevin Kwan)의 인기 소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오는 15일(수) 개봉 예정에 있으며, 할리우드가 25년만에 전 출연진들을 아시아계 배우들로 독점 캐스팅한 영화로 아시아권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처럼 아시아 문화를 대표하는 영화의 발표회 자리인 만큼 이 날 현장에는 패션, 요식업, 매체 등 각계 각층의 분야에서 아시안을 대표해 미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초청됐으며 어스틴 정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 중 미국 인기 티비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2 우승자 디자이너 클로이 다오(Chloe Dao)와 ‘마스터 쉐프’ 시즌3 우승자 크리스틴 하(Christine Hà)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교류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로 특별 제작 드레스 전시와 싱가폴 퓨전 고급 요리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는 VIP 간담회 외에도 어스틴 로컬 아시안 레스토랑 벤더 들로만 구성된 나잇 마켓(Night Market)과 포토부스, 레드카펫, 패션 갤러리, 메이크업 시연회, 한국 로드샵 화장품 샘플 증정식, 경품 추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럭셔리 라운지 이벤트가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돼 늦은 밤까지 수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AAAFF 이사회 멤버 폴 킴 대표는 “이번 행사는 영화인 축제라는 의미를 넘어서 어스틴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안 사회의 입지를 다지는 뜻 깊은 자리”라며 이 날 행사가 어스틴 아시안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뉴욕이나 엘에이 지역은 이미 아시안 사회가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을 들며 “어스틴은 타 대도시들에 비해 문화 예술 분야에 매우 협조적이며, 다양한 문화권 인구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아시아 문화 성장의 새로운 본고장으로 삼기에 매우 특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SXSW처럼 AAAFF이 어스틴을 대표하는 큰 축제로 자리매김해 영화를 통해 아시아 문화를 전파하고, 미 주류사회에서 아시안의 목소리를 높이는 역할을 해내길 기대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축사를 맡은 어스틴 Pro Tem이자 제9지역구 캐시 토보(Kathie Tovo)의원은 “재능 있는 어스틴 영화인들을 후원하는 행사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는 인사말 전했다. 그녀는 또 “어스틴 시의 문화 예술계를 보강하는 것은 어스틴 시 전체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AAFFF의 오늘 행사는 어스틴 시의 경제 번영과 사회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이 날 행사의 의미와 목적에 찬사를 표했다. 이벤트의 폐회를 장식한 AAFFF 이사회 대표 제이디 창(JD Chang) 역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발표회가 어스틴 대중들에게 소개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창 대표는 엘에이, 뉴욕과 같이 미국에서 익히 알려진 아시안 대표 도시들과 어스틴을 비교하며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들려줬다. 그는 “오늘 같은 행사가 엘에이나 뉴욕에서 열렸다면 행사 방문객의 85% 이상이 아시아 인구였을 것”이라 언급하며 “반면 지금 행사장 주위를 둘러보면 어스틴 정계 인사를 포함해 미국인, 아시안, 라틴계 인구들이 고루 섞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 대표는 “우리는 이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어스틴은 아시안 문화를 보다 다양한 지역 사회에 노출시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가진 곳이기에 앞으로 AAFFF는 어스틴에 아시아 영화와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어스틴을 새로운 아시아 문화 번성의 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취재 = 이수지 | 사진 = 김희빈 기자

2018-08-10

코미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VIP 개봉 행사

지난 2013년 미국에서 출간돼 크게 히트한 바 있는 케빈 콴 작가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가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오는 4일(토) 개봉 행사를 갖는다. 영화 제작 및 배급을 맡은 워너 브라더스는 “아시안 배우들로만 채워진 영화”라고 강조하며 영화 이름에 맞게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도시, 어스틴에서 VIP 행사와 시상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 주최측은 “아시아의 엄청난 부자들을 소재로 만든 영화인 만큼 개봉 행사 역시 여기에 걸맞는 이벤트로 채워졌다”고 강조하며 이벤트를 위해 유명 쉐프의 영화 속 요리를 시작으로 유명 스포츠카와 함께 배우들이 직접 입고 연기한 드레스와 소품들을 전시한다고 전했다. 와호장룡으로 미국에서도 입지를 확실히 한 양자경을 시작으로 켄 정 등 아시아계 스타가 뭉친 코미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또한, 케빈 콴(Kevin Kwan) 원작 작가, 영화에 출연한 지미 오 얭(Jimmy O. Yang) 중국계 미국인 코미디언, 크리스틴 하(Christine Ha) 셰프 등이 스페셜 게스트 참석해 영화 속 숨은 이야기들과 영화 속 아시안들의 세계관들을 관객들과 직접 소통 할 예정으로 많은 어스틴 영화팬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일 저녁 6시 롱센터 야외 무대인 발코니에서 실시되는 이번 행사의 참가 비용은 100달러에서 150달러다. 이날 행사에는 어스틴 로컬 아시안 레스토랑이 밴더로 참여하는 나잇 마켓(NIGHT MARKET)에는 스노우 빌리지를 비롯해 실란트로 등 한국 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 장터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펀드레이징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을 위해 지원 될 예정으로 영화감독 존 추는 언론을 통해 “사람들은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을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가 여기 있다’고 말하는 영화다. 우리는, 나는, 여기 있어요. 앞으로도 그걸 보여줄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해 헐리우드 영화에서 아시안들의 입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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