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작품 발표회 성료
어스틴 아시안 아메리칸 필름 페스티벌(Austin Asian American Film Festival, 이하AAAFF)이 주최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 작품 발표회가 지난 4일(토) 롱 센터에서 열렸다. 행사는 저소득층 아시아 영화인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 목적으로 개최됐으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출연 배우 및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고 작품이 조명하는 아시안 문화의 상징성과 그 의의에 대해 나누는 VIP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 간담회 패널로 참석한 배우 크리스 팽(Chris Pang)은 아시아 문화에 대한 미국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통해 아시아 문화가 갖는 대표적인 이미지와 상징성에 대해 배우게 됐다는 그의 배경을 예로 들며 “그동안 아시아 문화를 낯설게 여겨온 관중들이 있다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영화를 통해 아시아 문화에 대한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영화 예고편에 소개된 강렬한 키스신을 언급하며 “이번 영화는 미국 사회에서 어리숙한 공부벌레 이미지로 통하는 동양 남성들의 이미지를 마초적이고 박력 있는 이미지로 탈바꿈할 영화”라 말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싱가폴계 미국인 작가 케빈 콴(Kevin Kwan)의 인기 소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오는 15일(수) 개봉 예정에 있으며, 할리우드가 25년만에 전 출연진들을 아시아계 배우들로 독점 캐스팅한 영화로 아시아권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처럼 아시아 문화를 대표하는 영화의 발표회 자리인 만큼 이 날 현장에는 패션, 요식업, 매체 등 각계 각층의 분야에서 아시안을 대표해 미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초청됐으며 어스틴 정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 중 미국 인기 티비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2 우승자 디자이너 클로이 다오(Chloe Dao)와 ‘마스터 쉐프’ 시즌3 우승자 크리스틴 하(Christine Hà)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교류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로 특별 제작 드레스 전시와 싱가폴 퓨전 고급 요리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는 VIP 간담회 외에도 어스틴 로컬 아시안 레스토랑 벤더 들로만 구성된 나잇 마켓(Night Market)과 포토부스, 레드카펫, 패션 갤러리, 메이크업 시연회, 한국 로드샵 화장품 샘플 증정식, 경품 추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럭셔리 라운지 이벤트가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돼 늦은 밤까지 수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AAAFF 이사회 멤버 폴 킴 대표는 “이번 행사는 영화인 축제라는 의미를 넘어서 어스틴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안 사회의 입지를 다지는 뜻 깊은 자리”라며 이 날 행사가 어스틴 아시안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뉴욕이나 엘에이 지역은 이미 아시안 사회가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을 들며 “어스틴은 타 대도시들에 비해 문화 예술 분야에 매우 협조적이며, 다양한 문화권 인구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아시아 문화 성장의 새로운 본고장으로 삼기에 매우 특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SXSW처럼 AAAFF이 어스틴을 대표하는 큰 축제로 자리매김해 영화를 통해 아시아 문화를 전파하고, 미 주류사회에서 아시안의 목소리를 높이는 역할을 해내길 기대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축사를 맡은 어스틴 Pro Tem이자 제9지역구 캐시 토보(Kathie Tovo)의원은 “재능 있는 어스틴 영화인들을 후원하는 행사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는 인사말 전했다. 그녀는 또 “어스틴 시의 문화 예술계를 보강하는 것은 어스틴 시 전체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AAFFF의 오늘 행사는 어스틴 시의 경제 번영과 사회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이 날 행사의 의미와 목적에 찬사를 표했다. 이벤트의 폐회를 장식한 AAFFF 이사회 대표 제이디 창(JD Chang) 역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발표회가 어스틴 대중들에게 소개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창 대표는 엘에이, 뉴욕과 같이 미국에서 익히 알려진 아시안 대표 도시들과 어스틴을 비교하며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들려줬다. 그는 “오늘 같은 행사가 엘에이나 뉴욕에서 열렸다면 행사 방문객의 85% 이상이 아시아 인구였을 것”이라 언급하며 “반면 지금 행사장 주위를 둘러보면 어스틴 정계 인사를 포함해 미국인, 아시안, 라틴계 인구들이 고루 섞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 대표는 “우리는 이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어스틴은 아시안 문화를 보다 다양한 지역 사회에 노출시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가진 곳이기에 앞으로 AAFFF는 어스틴에 아시아 영화와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어스틴을 새로운 아시아 문화 번성의 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취재 = 이수지 | 사진 =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