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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크레이지 호스 추장 - 2

한홍기

한홍기

크레이지 호스 추장(Chief Crazy Horse)의 기념관은 사우스 다코다 주의 블랙 힐(South Dakota, Black Hill)에서, 수우족 오그라라 라코다(Oglala Lakota)의 전사(戰士)였던 크레이지 호스가 말을 타고 저 멀리 손가락을 가리키는 형상으로 현재 건설 중이다. 이 기념관은 3개로 구성돼 건설 중인데 산 전체를 조각하는 조각상과, 북 아메리카 인디안 기념관 그리고 원주민 문화 센터이다. 이 조각상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희생을 기리는 지역으로, 커스터 시(Custer)와 힐 시티(Hill City) 사이에 있으며, 대통령의 얼굴들이 조각되어 있는 러시모어 산(Mount Rushmore)으로부터는 13Km 떨어진 곳에 약간 붉은 색을 띤 바위산 전체를 깎아 조각하고 있다.
 
조각상이 완성되면 폭 195m, 높이 172m이며 추장의 얼굴 높이는 27m인데 러시모어 산의 네분 대통령의 얼굴 높이는 18m이다. 조각상 작업은 62년 전 시작되었으며 끝나는 시기는 언제인지 알 수가 없다. 완성이 된다면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상이 될 것이다.
크레이지 호스 추장 [로이터]

크레이지 호스 추장 [로이터]

 
산 조각은 거대 조각물 제작으로 유명한 구존 보그럼(Gutzon Borglum)과 함께 1924년 러시모어 산 대통령 얼굴 조각에 참여했던 조각가 코자크 지올코브스키(Korczak Ziółkowski)에 의해 1948년에 시작됐다. 1939년 지올코브스키는 “Henry Standing Bear”(서있는 곰 헨리) 추장으로부터 “나의 용맹한 추장 친구에 대해 백인들 역시 홍인(紅人)들도 과거 거룩한 영웅을 가졌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받았다.
 
조각상 제작은 비영리 사업으로, 연방 정부 혹은 주 정부로부터도 어떠한 자금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지올코브스키는 2번에 걸쳐 연방 정부로부터 천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제안 받은 적이 있었지만 그는 모두 거절했다. 지올코브스키는 이 프로젝트가 산을 단순히 조각한다는 개념보다 그 이상의 정신을 원했는데, 연방 정부의 개입이 이 기념 사업의 문화적 가치와 교육적인 개념을 널리 알리는데 그 목적이 변질 될까 봐 걱정을 하였던 것이다.  
 


지올코브스키는 1982년 사망하였으며, 그의 아내 루스(Ruth)와 10명의 자녀들이 그의 유지를 받들어 “크레이지 호스 기념재단”을 설립하고 이 끝없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결과 거대한 추장의 얼굴만 1998년에 완성되었다. 이 기념관은 거대한 교육 문화 사업의 아이콘으로 남을 예정인데, 북 아메리카 인디안을 위한 대학과 의료 전문인 양성 센터 및 인디안 박물관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그 중심 지역은 현재의 방문객 센터가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설립 후원자들은 원주민 문화 사업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계속)
 

한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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