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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 인텔과 퀄컴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마트폰 반도체로 유명한 퀄컴사가 미국 반도체 업계의 대표적인 인텔사를 인수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타진했다고 한다.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하거나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기사는 덧붙였지만, 인텔이 인수 대상 자체로 거론된다는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발표한 인텔은 지난 몇 년간 경영난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꾸준히 하락세에 있으며 지난 일 년 동안만 해도 40%정도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50% 정도 상승한 퀄컴이나 40% 이상 상승한 반도체 지수하고 비교해도 인텔이 동정 업계보다 얼마나 부진한지 알 수 있다.     그러면 퀄컴이 인텔을 인수할 가능성은 얼마나 높을까. 정부의 독점 규제에 부닥칠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아마도 아주 파격적인 제안이 아닌 이상 그 정도까지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된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관심 있게 봐야 하는 부분은 인텔의 주력 상품인 퍼스널 컴퓨터, PC 시장의 전망이다.     AI 붐에 힘입어 급성장했던 GPU 칩과 PC 판매 하락으로 부진했던 2022, 2023년과는 다르게 PC 시장은 2023년 마지막 분기부터 바닥을 찍고 성장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리서치 업체 IDC 2024년 1분기 전 세계 PC 판매율이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세계 대표적인 PC 판매 업체들은 대부분 괄목한 만한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IDC는 AI PC의 출현으로 2025년에는 전체 PC 판매 중 43%가 AI PC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반전된 PC 시장에서 인텔이 타사에 인수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특히 인텔과 퀄컴은 PC에 들어가는 핵심 칩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인텔과 경쟁사 AMD는 x86 방식, 퀄컴과 애플사의 칩은 ARM 방식이다. 물론 퀄컴의 입장에선 x86 방식으로 개발된 칩을 보유한 인텔을 인수하면 양쪽 방식을 다 보유할 수 있게 되므로 일리 있는 전략이기는 하나 이제 시작한 AI PC 성장의 초기 단계에서 경쟁사에 회사를 넘길 업체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가끔 예상 밖으로 가기 때문에 AI PC가 기대하는 만큼 새로운 붐을 일으켜 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AI PC 붐에 사활이 걸린 회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다. 리스크에 맞게 투자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인텔 퀄컴 방식 퀄컴 반도체 업계 양쪽 방식

2024-09-25

CES 둘러본 한국 CEO들 '중국 쇼크'

지난 12일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18 전시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발길이 중국 드론 제조사 DJI 앞에 멈췄다. DJI는 셀프카메라용 소형 드론부터 농업·인명 구조용 초대형 드론까지 반년마다 신제품을 선보여 왔다. 드론은 고속 성장하는 중국의 미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상품이다. 구 회장은 "중국은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모든 산업에서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며 "LS도 그룹 주력 사업인 전력·자동화 분야에선 중국을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CES 현장을 동행한 임원들과 중국의 기술 진화를 직접 본 소감을 공유했다. 그 역시 모바일 분야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미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박 사장은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이후 중국은 앞서가고 있는데, (한국이 중국을 추월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해외 기업들이 국산 반도체를 활용해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얻기 때문에 (한국이) 반도체 잘 팔리는 것만 즐거워하고 있을 수가 없다"고 위기감을 표현했다. 이어 "예전엔 정보기술(IT)하면 인도를 꼽았지만, 이젠 중국이 앞서 나간다"며 "중국이 (산업에 대한) 규제가 적은 것도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부러움도 드러냈다. CES를 방문한 한국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 쇼크'에 빠졌다. 말로만 듣던 중국의 기술 성장세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면서다. 이번 CES에서 중국은 전체 참가 기업 4000여개 중 미국 다음으로 많은 1325개 기업을 출전시켰다. 로봇 전시관은 물론 스타트업 부스까지 중국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중국은 CES 2018에서 '첨단 기술 선도국' 이미지를 굳히게 된 것이다. 한국 CEO들이 밝힌 소회 속에서도 위기감과 부러움, 새로운 기회에 대한 설렘 등 복잡한 감정들이 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CES 현장에서 "콤팩트디스크(CD)가 없어지는 것처럼, 말(馬)이 없어지고 자동차가 생겨나는 속도처럼 (자동차와 IT 간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예의주시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CES에서 1회 충전에 520㎞를 달릴 수 있고 아마존 알렉사로 제어할 수 있는 전기차(바이튼),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운영체제 '아폴론 2.0'(바이두) 등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가 당장 경쟁해야 할 기업으로 중국 기업들이 부상한 것이다. '세계의 공장'에 IT 인프라까지 갖추게 된 중국은 한국 경영자들이 찾는 새로운 시장으로의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제조업의 공정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까지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을 중국에서도 펼칠 수 있다는 확신이 서게 된 것이다. 포스코그룹 내 IT시스템 구축업체 포스코ICT가 CES 직후인 15일, 신사업개발실과 대외사업실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에 나선 것도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김도년·강기헌 기자

2018-01-15

자율주행차 어디까지 갈까…'AI 오토쇼' 된 CES

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 박람회 'CES 2018'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공들여 준비한 자율주행 관련 전시와 발표를 쏟아냈다. '자율주행'이라는 미래가 거의 눈앞에 다가온 만큼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 자체보다 자율주행 차, 커넥티드 카(정보통신 연계차량)를 활용해 인간이 경제·사회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더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이는 올해 CES의 주제가 '스마트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차가 가게·사무실·도우미…맞춤형 자율주행차 '봇물' 이번 CES에서 상당수 완성차, 부품업체들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맞춤·주문형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릴 미래 도시 개념을 제시했다. 도요타는 박스 모양의 차세대 자율주행 전기자동차(EV) 콘셉트카(양산 전 개발단계 차) '이 팔레트(e-Palette)'를 선보였다. 도요타는 단순히 '이 팔레트'라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자율주행 차를 이용한 미래 '공유 경제·사회'를 그려냈다. 이 차는 주문에 따라 차량공유, 소매 판매, 배달, 사무실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제작, 활용될 수 있다. 하나의 이 팔레트를 아침에는 차량공유용, 오후에는 배달용 등으로 24시간 여러 용도로 나눠 쓸 수도 있고, 의료시설이나 공연 등이 필요하면 이 팔레트를 한자리에 모아 활용할 수도 있다. 사실상 차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도요타는 아마존·피자헛,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일본 마쓰다 등과 함께 2020년대 초 본격적으로 실증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콘티넨털도 맞춤형 성인 2명이 탈 수 있는 소형 자율주행 전기차 '비'(BEE·Balanced Economcy and Ecology mobility concept)를 전시했다. 다양한 용도로 몇 대의 '비'를 합칠 수도, 스마트 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불러 이용할 수도 있다. '비'는 장애인과 노인 등을 태우고 내릴 수 있는 장치를 갖췄고, 바퀴 방향이 자유로워 도심 주정차 환경에도 최적화됐다. 혼다 역시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3E-C18'과 '3E-D18' 등을 소개했다. 전시장 현장에서 혼다는 등산객이 스마트워치로 멀리 떨어진 '3E-D18'를 호출하고, 스스로 길을 찾아 주인에게 온 '3E-D18'이 짐을 대신 지고 주인을 따라가는 실제 동영상을 상영했다. 혼다는 이들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레저용은 물론 화재 진압, 건설 등의 부문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시대 확 바뀐 운전석…심박 수·뇌파 읽어 이번 CES 자동차 부문의 또 다른 특징은 차량이 운전자와 어떻게 더 빠르게 소통하고 각종 편의 사항을 제공할 수 있는지와 관련된 기술, 이른바 첨단 'HMI'(Human-Machine Interface)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는 운전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 작용하는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지능형 개인맞춤 운전석)'을 전시했다. 이 개인형 운전석에는 현대차의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분석하는 '웰니스 케어(Wellness Care)' 기술,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운전공간을 제공하는 '차량 개인화 기술' 등이 집약됐다. 기아차 부스에서도 관람객은 니로 전기차 선행 콘셉트카(양산 전 개발 단계 차량) 운전석에 앉아 다양한 첨단 편의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운전석 안에는 차량 외부를 A필라(차량 전면과 측면 유리 사이 기둥)에 비춰 '시야 가림' 현상을 해소하는 '투명 A 필라', 핸들 잡는 손가락 움직임 등으로 오디오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터치 스티어링 휠', 손가락 접촉만으로 공조 시스템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터치 에어벤트', 시트의 울림을 통해 사운드를 전달하는 '진동 우퍼시트' 등이 탑재됐다. 머세이데스-벤츠도 새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MBUX'(메르세데스-벤츠 사용자 경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MBUX는 인공지능(AI)과 직관적 운영 시스템에 기반한 혁신 기술로, 올해 초 선보일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콤팩트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까지 '첨단 운전석'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미국 전장 전문업체 하만(Harman)이 공동 개발한 이 '디지털 콕핏'은 자동차로 이동하는 중 AI 비서인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할 뿐 아니라 집안의 가전 기기까지 작동시킬 수 있다.

2018-01-10

'현실이 된 미래'…스마트시티 좌표 제시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이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 나흘간 일정으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150여개국에서 약 40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방문객은 19만명에 달할 것으로 주최측인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추산했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모두 20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특히 최근 글로벌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5G 통신과 연결된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관련 첨단 기술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는 크게 테크 이스트(Tech East), 테크 웨스트(Tech West), 테크 사우스(Tech South)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가전과 자동차, 반도체 부문의 메이저 업체들은 대부분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센터(LVCC)'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 CES의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다. 초 연결성이 기반이 된 스마트 기술이 사적 공간을 벗어나 도시 전체를 이어주는 단계까지 진화하는 미래상을 미리 엿보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전통적으로 'CES의 꽃'으로 불리는 TV·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초고화질과 초대형 기술을 놓고 주요 업체들이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10여년째 글로벌 TV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모듈러 TV를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이 제품은 무려 146인치 크기로, 특히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크기와 모양을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AI를 적용해 저해상도 콘텐츠를 8K 수준의 초고화질로 변환해주는 2018년형 '85인치 8K QLED TV'와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가 탑재된 2018년형 스마트TV도 각각 선보였다. LG전자는 AI를 탑재한 'LG 올레드 TV 씽큐'와 'LG 슈퍼 울트라HD TV 씽큐' 등 신제품 TV 라인업을 내놨다. LG의 독자 AI 플랫폼인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TV는 물론 다른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65인치 UHD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초고해상도(화소 3840 x 2160) 화면을 돌돌 말 수 있게 설계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말아서 보관함으로써 공간 활용 가치를 높였다. 이밖에 소니, 파나소닉, 화웨이, 하이센스, 하이얼 등 전자 업체는 물론 게임·소프트웨어, 여행, 스포츠용품, 패션, 헬스케어 업체들까지 대거 참가해 '기술 융합의 장'을 연출했다. 최근 CES에서 가전제품보다 오히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첨단 자동차 부문에서도 갖가지 차세대 기술이 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5분 충전시 600㎞ 가까이 주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FCEV·이하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공개해 주목받았으며, 포드와 독일 BMW, 일본 도요타 등도 자율주행 기술 등을 선보였다. 이밖에 코트라가 마련한 한국관에는 국내 IT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 57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됐다.

2018-01-09

마우스·DVD·3D 프린터…첨단기기 데뷔 무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출범 당시에는 '시카고 라디오 쇼'에서 떨어져 나온 소규모 가전 전시 행사였다. 1967년 뉴욕에서 열린 첫 행사에는 10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방문객은 1만7500명 수준이었다. 지난해 방문객(18만4000여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후 1978년부터 1994년까지는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윈터 CES'가, 6월 시카고에서 '서머 CES'가 분리돼 열렸으나 여름 행사가 인기를 끌지 못하자 1998년에 라스베이거스 연례행사로 전환됐다. CES는 해를 거듭하며 최첨단 전자기기들의 데뷔무대이자 IT 업계의 경쟁 무대로 자리를 잡아갔다. 지금까지 소개된 신제품만 70만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기술도 적지 않다. 1968년에는 컴퓨터 마우스가 첫선을 보였고, 1970년에는 VCR(비디오카세트리코더)이 공개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어 1991년에는 CD, 1996년에는 DVD, 1998년에는 HDTV가 잇따라 등장했다. 21세기에 접어들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와 플라스마TV(2001년), 블루레이 DVD(2003년), IP TV(2005년), 3D HDTV(2009년), 플렉시블 OLED(2013년), 3D 프린터(2014년), 가상현실(2015년) 등이 이곳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메이커'로 등장하면서 전시회의 주요 고객으로 대접받았다. 삼성전자는 2005년 102인치 초대형 플라스마 TV를 선보인 데 이어 2011년 플라스마 3D HDTV 시리즈와 갤럭시 S2 스마트폰, 2014년 커브드 TV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도 2011년 LED 3D TV에 이어 2014년 77인치 커브드 OLED 울트라 HDTV, 2015년 4K 화질의 프리미엄 TV 라인업 등을 내놨다. 최근에는 CES에 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패션, 여행업체들까지 참가하면서 '융합의 장'으로 변신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CES가 'TV쇼'에서 '카쇼'로 바뀌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18-01-08

'첨단 IT의 향연'…4000여개 기업 참가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늘(9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공식 개막한다. CES는 독일 베를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히며, 참가 기업과 방문자 숫자 등에서 단연 최대 규모 이벤트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센터(LVCC)를 중심으로 10여개 행사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올해 CES에는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약 4000개 기업이 참가하며, 방문객은 19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전문매체 '포천'이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기업 가운데 70여개가 참가할 정도여서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한국에서도 200여개 업체가 글로벌 유력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올한해 글로벌 시장을 이끌 첨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CES의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초 연결성이 기반이 된 스마트 기술이 사적 공간을 벗어나 도시 전체를 이어주는 단계까지 나아간 셈이다. 'CES의 꽃'으로 불리는 TV,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초고화질·초대형 기술을 놓고 업체들이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AI와 5G 통신기술을 통한 자율주행차, 생활 로봇, 데이터 분석, 나노테크놀로지, 의료기기 분야 등에서도 최신 기술이 공개된다. 아울러 나이키, 언더아머 등 글로벌 스포츠 패션업체들과 카니발, 익스피디아 등 여행 전문업체 등도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분야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 사례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조연설자로는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 포드의 짐 해켓 CEO와 중국 화웨이의 리처드 유 CEO 등이 IT기술이 바꿔놓을 미래상을 조망한다. 특히 최근 IT분야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중국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이 구축해온 가전 시장의 아성을 넘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8-01-08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자율주행 셔틀버스·택시 운행

6일 라스베이거스 시내에는 8인용 미니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평균 시속 16마일로 달리는 이 버스는 최대 8명까지 탈 수 있다. 기자가 탄 10분 동안 버스는 신호등 6개와 교차로 6개 두 번의 정지 신호를 무사히 인지하고 거리를 누볐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내를 다니는 이 버스는 라스베이거스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내일(9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는 이번 CES 2018의 슬로건인 '스마트 시티'로 변신 중이다. '스마트 시티'는 냉장고.세탁기 같은 각종 가전이 스마트폰 등과 연결되는 '스마트홈'에서 더 나아간 개념이다. 건물.도로망.보안.시설관리 등 도시 전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미래를 보여준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개리 샤피로 회장은 "2020년까지 세계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은 353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무인 셔틀버스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를 쉽게 구경하고 탈 수 있다. 이는 도시 곳곳 각 분야가 서로 연결되는 데 자율주행차가 필수적이란 걸 상징한다.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는 라스베이거스 시내 주요 20곳 지점에 BMW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한다. 만약에 대비해 직원이 운전석에 앉아 있지만 이 직원은 운전대나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지 않는다. 도미노 피자도 CES 기간 포드 자동차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피자 배달을 시연한다. 피자가 도착해 알림이 손님에게 가면 손님이 무인 자동차에 가서 피자를 꺼내오면 된다.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각종 스마트 기기에 심어질 인공지능의 진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기들이 데이터를 생산.수집하고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스마트 시티의 편의성을 높이는 식이다. 이번 CES에선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인공지능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구글은 올해 처음 CES에 부스를 꾸린다. 구글은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할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인 '빅스비'를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 TV에 탑재하고 LG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씽큐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대전도 이번 CES의 관전 포인트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65인치 초고해상도(UHD)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CES에서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화면을 보지 않을 때는 말아서 숨길 수 있고 사용자가 여러 용도에 따라 원하는 크기.비율로 사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에 롤러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선보인 적 있지만 완제품인 TV용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AI로 저해상도 영상을 8K 고해상도로 바꿔주는 85인치 8K QLED TV를 CES에서 공개한다. TV에 저화질 영상을 입력하면 TV 스스로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 주는 최적의 필터를 찾아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신기술이다. 라스베이거스=하선영 기자

2018-01-07

반도체 중고장비 ‘세계 최고 솔루션 제공업체’를 꿈꾼다

서플러스글로벌(SurplusGLOBAL)은 상사맨 출신 김정웅 대표가 2000년 설립한 회사다. 처음은 전자상거래였다. 당시에는 주목을 받으며 큰 성장이 예상됐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산업전반을 분석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자산업 분야로 눈을 돌렸다. 통신장비, 반도체 부품 등을 취급하다 반도체 중고장비 매매를 시작했다. IMF당시 위기가 있긴 했지만 반도체 중고장비 매매에 집중한데다 과감한 투자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3년엔 이 곳 실리콘밸리에 미주법인도 세웠다. 서플러스글로벌 미주법인 오상진 이사는 “서플러스글로벌은 그동안 꾸준한 고객 데이터 관리와 선제적 마케팅을 통해 반도체 중고장비 시장에서 판매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장비구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최근 급성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이사의 설명처럼 한국 본사는 크게 늘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월 코스닥(KOSDAQ)에서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마쳤다. 공시된 재무재표를 보면 2016년 17기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014년도인 15기의 570억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3억에서 141억으로 세 배가 넘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20%가 넘으며 2012년부터 세계 1위에 올라 맥쿼리 등과 함께 글로벌 리딩 기업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해나가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8월 반도체 주요 부품인 PCB보드 수리업체인 이큐베스텍(EQ Bestech) 경영권을 인수해 자회사로 만들었다. 시장 특성상 단종된 장비들을 수리하는데 꼭 필요한 PCB보드 수리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용인시의 지원을 받아 최대 중고장비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2018년 완공 예정인 총 면적 64만5800스퀘어피트 규모의 4층 건물에는 서플러스글로벌과 자회사 이큐베스텍은 물론 30여 개의 협력 업체들이 입주해 한 장소에서 ‘원스탑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반도체 중고장비 메카로 만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운 것이다. 미주법인도 회사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법인이 설립된 2013년 10%에 그쳤던 매출 비중도 2016년엔 20%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램리서치(LAM Research), KLA 등 반도체 장비생산 OEM 회사들은 물론 뉴욕과, 중국 청도 등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 Foundries)와도 협력해 지난해보다 더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망기업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오상진 이사는 이처럼 회사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서플러스글로벌만의 독특한 수평적 기업문화도 한 몫을 한다고 소개한다. 직원들이 직책에 관계없이 한 사무실에서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며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나눈다. 의사 결정을 빨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문화에 기인해 경쟁업체보다 빠른 선제적 마케팅을 통해 생산이 중단된 200mm 웨이퍼(Wafer·반도체소자 제조를 위한 원형 모양의 재료) 생산 장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주요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300mm 웨이버 장비도 꾸준히 사들이며 미래를 대비해 나가고 있다. 오상진 이사는 “서플러스글로벌은 2025년 기업가치 1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반도체 장비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현 기자

2017-10-06

자율주행차 개발 분야에 반도체 기업 참여 ‘활발’

인텔이 아우디가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2018년 아우디8 자율주행차(2018 Audi A8 Self-Driving Car)’에 자율주행 관련 핵심 칩을 공급할 것이라고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저널이 보도했다. 독일의 자동차 생산업체인 아우디는 이달초 3단계 자율주행차인 ‘아우디 A8’ 모델을 선보인 바 있으며, 능동적인 제어가 가능한 자동 서스펜션, 하이브리드 엔진과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했다. 3단계 자율주행차는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로 운전자의 조작 없이 일정구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ADAS(Advanced Driver-Assistance System)에 따라 운전자가 직접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동 회전, 차선 유지, 정속주행시스템이 가능하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 이 단계에 해당한다. 아우디 이사회 디트마르 보겐라이터 박사의 발표에 따르면 새로운 A8 모델에는 인텔칩을 이용한 ‘The Audi AI Traffic Jam Pilot’도 장착하게 된다고 밝혔다. ‘The Audi AI Traffic Jam Pilot’은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등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할때 운전자의 도움없이 차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보겐라이터 박사는 “이 시스템이 자율주행차의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한국업체로는 아우디 자율주행차에 삼성전자가 반도체 협력 프로그램인 PSCP(Progressive Semiconductor Program)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에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자체 개발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4차산업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자율주행차는 삼성전자, LG 등을 비롯한 한국업체를 비롯해 인텔, 엔비디아, 벨로다인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자동차 회사와 협력해 부품개발에 나서고 있어 각 분야에서 향후 시장선점을 위한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와도 협력할 것으로 보도된 인텔은 현재 BMW와도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라이더 센서보다 많은 사물을 감지할 수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도 아우디, 볼보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아우디 등과 손을 잡은 것을 비롯해 LG전자가 메르세데스 벤츠와 차세대 ADAS 카메라 공급계약을 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최정현 기자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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