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곳곳에 자율주행 셔틀버스·택시 운행
CES 내일 개막
150개국 4000여 기업 참여
자율주행차로 피자 배달도
LG 롤러블 OLED 제품 공개
기자가 탄 10분 동안 버스는 신호등 6개와 교차로 6개 두 번의 정지 신호를 무사히 인지하고 거리를 누볐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내를 다니는 이 버스는 라스베이거스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내일(9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는 이번 CES 2018의 슬로건인 '스마트 시티'로 변신 중이다.
'스마트 시티'는 냉장고.세탁기 같은 각종 가전이 스마트폰 등과 연결되는 '스마트홈'에서 더 나아간 개념이다. 건물.도로망.보안.시설관리 등 도시 전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미래를 보여준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개리 샤피로 회장은 "2020년까지 세계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은 353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무인 셔틀버스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를 쉽게 구경하고 탈 수 있다. 이는 도시 곳곳 각 분야가 서로 연결되는 데 자율주행차가 필수적이란 걸 상징한다.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는 라스베이거스 시내 주요 20곳 지점에 BMW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한다. 만약에 대비해 직원이 운전석에 앉아 있지만 이 직원은 운전대나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지 않는다. 도미노 피자도 CES 기간 포드 자동차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피자 배달을 시연한다. 피자가 도착해 알림이 손님에게 가면 손님이 무인 자동차에 가서 피자를 꺼내오면 된다.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각종 스마트 기기에 심어질 인공지능의 진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기들이 데이터를 생산.수집하고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스마트 시티의 편의성을 높이는 식이다.
이번 CES에선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인공지능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구글은 올해 처음 CES에 부스를 꾸린다. 구글은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할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인 '빅스비'를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 TV에 탑재하고 LG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씽큐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대전도 이번 CES의 관전 포인트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65인치 초고해상도(UHD)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CES에서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화면을 보지 않을 때는 말아서 숨길 수 있고 사용자가 여러 용도에 따라 원하는 크기.비율로 사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에 롤러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선보인 적 있지만 완제품인 TV용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AI로 저해상도 영상을 8K 고해상도로 바꿔주는 85인치 8K QLED TV를 CES에서 공개한다. TV에 저화질 영상을 입력하면 TV 스스로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 주는 최적의 필터를 찾아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신기술이다.
라스베이거스=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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