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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산 표시 요구 확산

   미국과의 관세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캐나다산 제품에 ‘Product of Canada’(캐나다산) 라벨을 부착하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국내산 제품을 명확히 표시할 것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게재 되었으며, 지난 18일(화) 기준 2만 3,000명 가까이 서명했다.   이 청원을 시작한 토론토 주민인 닐 초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에 무역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지역 농가와 자국민 생산자를 지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지만 현재 캐나다산 제품을 식료품점에서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으로 모든 식료품점이 캐나다산 제품에 ‘Product of Canada’ 스티커를 부착할 것을 제안했다.       청원에서는 캐나다산 라벨이 중요한 세 가지 이유를 강조했다. 첫째, 소비자가 캐나다산 제품을 명확히 인식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 둘째, 현지 생산품을 소비하면 운송 거리를 줄여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셋째, 소비자들이 캐나다산 제품을 구입하여, 국내 기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청원은 단순히 식료품점들의 자율적 시행을 촉구하는 것을 넘어, 캐나다 정부가 관련 규정을 마련해 국내산 제품을 표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초한은 “이 청원을 통해 캐나다 소비자들이 더 투명하고 지속 가능하며, 국내 생산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만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청원에는 캐나다 주요 식료품점인 로블로, 노프릴스, 메트로 등의 고객센터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링크도 포함되어 있다.   Loblaws: https://www.loblaws.ca/en/contact-us Farmboy: https://www.farmboy.ca/contact-us/ Sobeys: https://www.sobeys.com/en/about-us/contact-us/ Longo's: https://www.longos.com/contact-us Fortinos: https://www.fortinos.ca/en/contact-us No Frills: https://www.nofrills.ca/en/contact-us Metro: https://www.metro.ca/en/help-center/contact-us Superstore: https://www.realcanadiansuperstore.ca/en/contact-us Shoppers: https://www.shoppersdrugmart.ca/page/contact-us   한편, 소베이스, 세이프웨이, IGA, 프레시코, 푸드랜드 등을 운영하는 엠파이어 컴퍼니 리미티드는 이미 트럼프의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전국 매장에서 현지 생산품을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있으며, 캐나다산 대체 제품을 더 적극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로블로는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정치적 의미를 가질 수는 있어도,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맷 푸아리에 캐나다소매협회(Retail Council of Canada) 부회장은 “캐나다 소매업체들은 자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공급이 쉽고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캐나다산 제품이 전체 유통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월)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추가적으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도입 계획도 밝혔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산 표시 캐나다산 제품 캐나다산 라벨 현재 캐나다산

2025-02-20

美, 캐나다산 수입품 무관세 제도 전면 폐지... 25% 관세 신설

 미국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무관세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고 전면적인 관세 체계 개편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1일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새로운 관세 정책은 3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그동안 800달러 이하 물품에 적용되던 무관세 통관 제도가 사라지게 된다. 2023년 한 해 동안 이 제도를 통해 545억 달러 규모의 물품이 무관세로 통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책 시행으로 미국-캐나다 국경을 오가는 모든 여행자는 물품 가액과 관계없이 복잡한 세관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국 교통통계국 집계 결과, 2023년 기준 하루 평균 5만6천대 이상의 차량이 양국 국경을 통과하고 있으며, 연간 개인 차량 통행량은 2천60만대, 보행자는 21만6천명에 달했다.     국경 통과 절차도 까다로워진다. 기존에는 여행자의 간단한 구두 신고만으로도 통관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물품에 대해 상세한 서면 신고서를 작성하고 심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선물용 물품이나 개인 사용 물품에 대한 구분도 세관 직원의 재량에 따라 결정되면서 통관 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캐나다를 경유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된다. 예를 들어 100달러 상당의 중국산 의류를 미국으로 배송할 경우, 기본 관세 17%에 일반 관세 10%, 추가 관세 25%가 부과돼 총 52%의 관세를 내야 한다. 이전까지 무관세로 통관되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우편물 통관 절차도 대폭 강화된다. 모든 우편물은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에 따른 행정 비용과 통관 시간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쇼핑을 통한 소액 물품 구매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은 현재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이미 시행 중이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조치는 3월 4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양국 정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캐나다산 무관세 무관세 제도 무관세 통관 캐나다산 수입품

2025-02-05

채소에서 술까지 물가폭등 예고... 대체상품도 품귀

 캐나다 소비자들이 미국의 대캐나다 수입품 관세 부과로 심각한 물가 부담에 직면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소비자 물가는 이미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품에 25%, 에너지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캐나다는 3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3주 후 1천2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캐나다와 미국의 교역 규모는 상호의존도가 매우 높다. 2023년 캐나다는 미국에 5천930억 달러를 수출하고 4천840억 달러를 수입했다. 캐나다는 미국 상품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는 식료품이다. 캐나다는 겨울철 신선 채소와 과일의 대부분을 미국 남부에서 수입하고 있다. 토마토, 오이, 감귤류, 멜론, 베리류, 복숭아, 체리 등이 보복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주스 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022년 캐나다의 과일주스 수입액은 5억9천600만 달러로, 대부분이 미국산이었다. 플로리다산 오렌지주스는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려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주류 시장의 타격도 예상된다. 미국은 자국 와인 수출의 35%, 맥주 11.2%, 증류주 10.6%를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다. 여러 주정부가 이미 미국산 주류 판매 중단을 결정했으며, 캐나다산 주류 생산 확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과 의류 시장도 관세 영향권에 들어간다. 캐나다는 연간 35억 달러 규모의 화장품과 위생용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미국이 최대 공급국이다. 의류는 중국에 이어 미국이 두 번째 수출국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캐네디언 바잉(Buy Canadian)" 운동이 확산되며 수십만 명의 참여자가 모였다. 그러나 캐나다 제조업체들의 생산능력 한계로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자국산 제품 가격마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자동차, 광업, 제약, 화학, 임업 등 기간산업도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된다. 다만 에너지 분야는 미국의 캐나다산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밴쿠버 중앙일보물가폭등 대체상품 대캐나다 수입품 캐나다산 주류 캐나다 소비자들

2025-02-05

관세전쟁, 조지아에 미치는 영향은?

항공우주·차· 가금류·목재 등 수출 타격 한국 수출 2위...절반 이상이 부품·중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4일부터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한달간 관세 인상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관세인상 위협이 협상 수단이 아닌 무역전쟁을 실제로 초래할 경우 조지아 주민들은 식료품, 의류, 전자제품, 가솔린 등 여러 가지 품목에서 가격 인상을 체감할 수 있다.   또 무역 파트너 국가들이 취하는 보복 조치에 따라 조지아의 수출도 타격을 받게 된다. 조지아에서 생산되는 민간 항공기, 항공우주 부품, 자동차, 가금류, 목재 펄프 등이 이에 포함된다.   가장 먼저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품목은 자동차 개스. 캐나다산 석유에 대해 관세가 인상되면 개스비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 수개월간 개스비는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 전국자동차클럽(AAA)에 따르면 3일 기준 조지아의 평균 개스비는 갤런당 2.93달러로, 전국 평균인 3.09달러보다 낮았다.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지만, 캐나다 등에서 석유를 수입하기도 한다.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원유는 대부분 미국에서 정제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멕시코, 캐나다, 중국은 조지아산 제품을 수입하는 주요 국가이기도 해서 보복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된다.   조지아의 최대 수입원은 중국이다. 주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조지아는 중국으로부터 약 175억 달러 상당의 제품을 수입했으며, 한국이 2위로 약 148억 상당을 수입했다. 하지만 한국 수입액 절반 이상이 자동차 부품 등 현지 생산을 위한 중간재다. 멕시코가 137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캐나다는 약 65억 달러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기준 조지아의 3대 수출 시장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으로 집계됐다. 조지아의 주요 수출 품목은 민간 항공기, 자동차, 터보젯, 터보 프로펠러, 가스터빈, 가금류, 화학 목재 펄프 등이다. 윤지아 기자트럼프 개스비 트럼프 대통령 멕시코 캐나다산 보복 관세

2025-02-03

美 관세폭탄에 캐나다 '국산품 소비 운동' 전개

 연방정부와 13개 주·준주가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서 국산품 소비 촉진과 주간 무역장벽 철폐라는 이중 전략을 본격화한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주총리들은 22일 화상회의를 열고 2월 1일부터 시행될 미국의 25%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보복관세와 함께 국산품 애용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번 관세 분쟁 때처럼 하인즈 대신 캐나다산 토마토로 만든 프렌치 케첩을 선택하는 등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인즈는 2014년 온타리오주 리밍턴 공장 폐쇄 후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몬트리올에 새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연방-주정부 협의체인 내부무역위원회도 조만간 소집된다. 주별로 다른 주류 판매 규정, 응급처치 키트 기준, 트럭 타이어 크기 등 각종 규제가 국내 교역을 가로막고 있어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캐나다 주간 교역 규모는 5천28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8.8%를 차지했다. 무역장벽 철폐로 연간 500억~1천억 달러의 추가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온타리오주는 온타리오주는 코스코, 소비스, 월마트, 메트로, 로블로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에 캐나다산 제품 우선 진열을 요청했다. BC주는 주민들에게 미국 여행과 휴가를 재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앨버타주와 사스카츄완주는 광범위한 보복관세에 반대하며,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관세만을 주장하고 있다.       에너지 자립도 강화를 위해 온타리오 북부 링 오브 파이어 자원개발과 에너지 이스트, 노던 게이트웨이 등 중단됐던 송유관 프로젝트 재개도 검토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관세폭탄 국산품 국산품 소비 캐나다산 제품 국산품 애용

2025-01-23

트럼프 관세, 장바구니 물가 폭증 우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부과할 관세가 식품 및 생활용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입국으로 멕시코, 중국, 캐나다가 상위 3대 공급 국가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 무역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 중국 제품에 추가 10% 관세, 캐나다와 멕시코 상품에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관계기사 중앙경제 1면〉   경제학자들은 기업들이 관세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멕시코·캐나다·중국산 식품, 의류, 자동차, 술 및 기타 상품의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들은 연간 약 780억 달러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뉴스위크는 관세 영향을 받는 주요 품목으로 ▶식품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연료 및 오일 ▶플라스틱 제품 ▶기계 및 산업 장비 ▶알루미늄 및 강철을 꼽았다.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품목은 식품이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과일, 채소, 육류, 유제품을 포함해 미국에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멕시코산 과일은 미국 수입 과일의 51%, 채소의 69%를 차지했다. 캐나다산 과일과 채소의 비중은 각각 2%와 20%나 된다. 관세 부과로 가격 급등이 예상되는 대표 품목은 아보카도, 토마토, 소고기, 치즈 등이다.   사이먼 정 MG 프로듀서 대표는 “파는 100% 멕시코산이고 이외 배추, 무, 망고, 이태리호박, 토마토, 실란트로 등이 계절에 따라 멕시코에서 수입된다”며 “농산물은 바로 내수 공급을 할 수 없어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농산물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봤다.   올해 캐나다 소고기 수출 예상 물량은 총 59만5000톤으로 그 중 약 80%가 미국으로 온다.   마켓에서 판매중인 LA갈비는 캐나다산이 많고 다른 소고기 부위는 멕시코에서 수입된다고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마켓 관계자는 “캐나다산 갈비 AAA(초이스) 등급이 미국 갈비와 비교하면 가격과 품질 모두 경쟁력이 있다”며 “정육 도매업체에서 가격 변동은 아직 없지만, 관세 부과로 가격이 오르면 미국산 제품과 가격 비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주요 공급국가다. 관세 부과로 신차 가격에 1000~5000달러가 추가되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 평균 가격은 현재 약 4만8000달러.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1560만 대 중 약 15%가 멕시코, 8%는 캐나다에서 생산됐다.   다니엘 로에스카 월가 애널리스트는 “복스왜건, 스텔란티스, 제너럴 모터스, 포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많은 전자제품도 멕시코 의존도가 높다. 멕시코 관세는 TV, 노트북 및 가전제품과 같은 기기의 가격 인상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다른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수출에 대한 보복 관세를 초래해 다른 방식으로 경제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트럼프 초고율 관세에 한인·한국기업 초긴장 이은영 기자중국 장바구니 관세 부과로 관세 캐나다 캐나다산 과일

2024-11-26

[이 아침에] 동지 팥죽

고향에서 동짓날 팥죽을 먹던 기억이 난다. 추운 겨울에 숟가락을 훅훅 불어 뜨끈뜨끈한 팥죽을 먹으며 새알심을 씹는 맛은 별미였다. 동짓날 외에 팥죽을 먹는 날이 또 있다. 동네에 초상이 나면 품앗이로 초상집에 팥죽 또는 녹두죽을 한 동이 만들어다 준다. 슬픔에 잠기고 곡을 해 목이 갈라진 유가족들에게 죽을 먹도록 배려하는 풍습이 그 고장에 있었다.   지난 12월 22일이 동지였다. 한국에는 액땜을 위해 동짓날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 식부(食夫)인 나도 팥죽을 만들어보았다. 우선 팥을 사 와야 했다. 마켓에 가 살펴보니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중국산은 있는데 한국산은 없었다. 팥은 한국이나 일본에서 귀한 곡물이다. 일본에서 나무 박스에 담은 찹쌀 팥밥은 좋은 선물이다.   월남 전 북한에 살 때 어느 해 어머니가 텃밭에 팥을 심었다. 풍작이어서 세 가마니를 수확했다. 악질 노동당 세포 위원장이 수확하기 전 실태조사를 임의로 하여 두 가마니를 현물세로 납부해야 했다. 세포 위원장이 본인 실적을 올리기 위해 수확량을 부풀린 것이다. 어머니의 하소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팥의 양은 국내 시장에도 공급이 부족한 모양이다. 그래서 중국산이 많다고 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국산도 알맹이가 크고 반들반들 기름지고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그렇지만 나는 녹두알처럼 작은 캐나다산을 집어왔다. 미국산은 전에도 먹어보았지만 유전자 변형을 해서 그런지 팥이 아니고 콩에 가깝다.   세 컵의 팥을 잠깐 끓이다가 국물을 따라버렸다. 그리고 불순물을 제거한 후 양파 한 개를 넣고 다시 끓였다. 히스패닉 친구에게서 전해 들은 방귀를 덜 나오게 하는 비법이다. 양파를 걷어내고 팥을 주걱으로 으깼다. 죽이 거의 될 때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심과 오트밀 두 컵을 넣고 끓였다. 설탕 대신 트루비아를 사용했다.     맛을 보았다. 하지만 기대한 맛이 아니다. 구수한 맛이 덜하다. 왜 그럴까. 우선 어머니가 만들지 않았다. 어머니의 손맛과 사랑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았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산 즉 신토불이(身土不二) 팥이 아니다. 신토불이란 ‘한국에서 생산된 농작물이 한국 사람의 체질 즉 입맛에 맞는다’ 는 말이다.     신토불이가 점점 우리 주위에서 사라지고 있다. 도토리묵을 만들기 위해 도토리 가루를 사기 위해 마켓에 갔으나 한국산은 없었다. 한 군데서 한국산을 발견했으나 값이 비쌌다. 한국의 산은 모두 도토리나무로 덮여있는데, 그 도토리를 왜 수확하지 못하는가 갸우뚱하게 된다.     요즘 입맛도 없고 맛있는 음식도 없다. 노화 현상이다.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신토불이 팥죽을 생각하며 내가 만든 캐나다산 팥죽을 아침으로 먹고 있다. 내 변덕이 바뀔 때까지 팥죽을 먹을 것이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이 아침에 동지 팥죽 동지 팥죽 캐나다산 팥죽 신토불이 팥죽

2022-12-29

캐나다에서 또 광우병 발생...세계동물보건기구에 게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캐나다 알버타주 소재 비육우 농장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12월 21일자로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해 수입검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명 광우병이라 불리는 소해면상뇌증은 오염된 사료를 통해 전파되는 정형 소해면상뇌증(BSE)과 고령의 소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으로 나뉜다.       이번에 캐나다에서 발생한 비정형 BSE는 정형 BSE와 달리 주로 8세 이상의 고령 소에서 매우 드물게 자연 발생하며, 타 개체로 전파되지 않는다.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은 12월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알버타주 소재 비육우 농장에서 8.5세령 암소의 비정형 BSE 감염사실을 확인하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게시(12.20.)하였다.       게시 내용에 따르면, 신경증상을 보인 8.5세령 비육우 암소 사체 검사 결과, 비정형 BSE로 확인, 해당 사체는 폐기할 예정으로 식품·사료체인으로 공급되지 않았다.       한국 농식품부는 검역중단 조치와 함께 캐나다 정부에 금번 BSE 발생에 대한 역학관련 정보를 요구하였으며, 향후 캐나다 측으로부터 제공되는 정보를 토대로 공중보건상 위해여부를 판단*하여 검역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제5조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BSE 추가 발생 사실을 인지하면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중단한다. 그리고 캐나다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이후 한국 국민에게 공중보건상 위해를 주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경우 조치 해제하게 된다.       캐나다는 지난 2015년에도 정형 BSE가 발생한 이후, 6년 여 만에 BSE가 추가로 발생(총 20번째)하였으며,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위험무시국(negligible BSE risk country)’으로 지정됐다.       OIE는 국가별 BSE위험지위를 3단계(미결정위험국→위험통제국→위험무시국)로 구분하고 있으며, 위험무시국은 가장 안전한 국가를 의미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정형 BSE와 달리 비정형 BSE 발생의 경우, 교역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위험무시국(negligible BSE risk country) 지위에도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한국은 올해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량(11월까지)은 10,676톤(검역기준)으로 우리나라 쇠고기 수입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표영태 기자세계동물보건기구 캐나다 캐나다산 쇠고기 올해 캐나다산 캐나다 식품검사청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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