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장바구니 물가 폭증 우려
"중국·캐나다·멕시코에 부과"
과일·채소·고기 등 식품 타격
신차 최대 5000불 인상 전망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도 영향
트럼프 당선인은 25일 중국 제품에 추가 10% 관세, 캐나다와 멕시코 상품에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관계기사 중앙경제 1면〉
경제학자들은 기업들이 관세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멕시코·캐나다·중국산 식품, 의류, 자동차, 술 및 기타 상품의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들은 연간 약 780억 달러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뉴스위크는 관세 영향을 받는 주요 품목으로 ▶식품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연료 및 오일 ▶플라스틱 제품 ▶기계 및 산업 장비 ▶알루미늄 및 강철을 꼽았다.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품목은 식품이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과일, 채소, 육류, 유제품을 포함해 미국에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멕시코산 과일은 미국 수입 과일의 51%, 채소의 69%를 차지했다. 캐나다산 과일과 채소의 비중은 각각 2%와 20%나 된다. 관세 부과로 가격 급등이 예상되는 대표 품목은 아보카도, 토마토, 소고기, 치즈 등이다.
사이먼 정 MG 프로듀서 대표는 “파는 100% 멕시코산이고 이외 배추, 무, 망고, 이태리호박, 토마토, 실란트로 등이 계절에 따라 멕시코에서 수입된다”며 “농산물은 바로 내수 공급을 할 수 없어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농산물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봤다.
올해 캐나다 소고기 수출 예상 물량은 총 59만5000톤으로 그 중 약 80%가 미국으로 온다.
마켓에서 판매중인 LA갈비는 캐나다산이 많고 다른 소고기 부위는 멕시코에서 수입된다고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마켓 관계자는 “캐나다산 갈비 AAA(초이스) 등급이 미국 갈비와 비교하면 가격과 품질 모두 경쟁력이 있다”며 “정육 도매업체에서 가격 변동은 아직 없지만, 관세 부과로 가격이 오르면 미국산 제품과 가격 비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주요 공급국가다. 관세 부과로 신차 가격에 1000~5000달러가 추가되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 평균 가격은 현재 약 4만8000달러.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1560만 대 중 약 15%가 멕시코, 8%는 캐나다에서 생산됐다.
다니엘 로에스카 월가 애널리스트는 “복스왜건, 스텔란티스, 제너럴 모터스, 포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많은 전자제품도 멕시코 의존도가 높다. 멕시코 관세는 TV, 노트북 및 가전제품과 같은 기기의 가격 인상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다른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수출에 대한 보복 관세를 초래해 다른 방식으로 경제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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