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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호프만 변호사] "끝까지 책임"…교통사고 상해 전문 '천재' 변호사 명성

남가주 한인사회에는 친숙한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가 있다. '1250만 달러 승소를 이끈 변호사' '천재 변호사' 등 화려한 수식어로 널리 알려진 리차드 호프만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한인들은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다친 상황에서 가해자 측 보험사를 상대하려면 잘못이 없음에도 주눅들 때가 많다. 업 친 데 덮친 격으로 의료보험이 없는 경우는 다친 몸을 치료하는 것조차 막막하다.   사무장 트리샤 호프만 씨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호프만 변호사가 교통사고 상해 전문 변호사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남편이 로스쿨에서 공부할 때 이민법, 가정 소송 등을 다 체험해 봤어요. 하지만 그런 일들은 승소를 하더라도 상대방에게는 상처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대요."   호프만 변호사는 이왕이면 남도 좋고 자신도 좋은 분야를 생각했다. "남편은 가해자 잘못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이들을 변호하면서 고객을 도울 수 있고 자신도 보람을 얻을 수 있어 현재 일에 자부심을 느껴요."   리차드 호프만 변호사는 지난 1988년, 한인타운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이후 한인 부인의 권고에 따라 1994년부터 윌셔가에 있는 베벌리힐스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사무장 트리샤 호프만 씨는 "현재 한인 의뢰인이 전체 의뢰인 중 절반을 넘게 차지합니다. 그동안 한인사회가 저희 부부를 믿고 성원해 준 덕분이죠"라고 말했다. 현재 리차드 호프만 변호사 사무실에는 10명의 한인 직원이 소송 상담을 담당하고 있다. 상해를 당해 움직이지 못할 경우 직접 병원에 찾아간다.   리차드 호프만 변호사는 교통사고 상해 전문 변호사답게 보험 업계에도 이름이 알려졌다. 보험 업계에서도 리차드하면 '상해 소송을 끝까지 해결 보려고 하는 변호사'라는 평을 얻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소송 중 합의를 하더라도 좋은 조건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상해를 당하면 교통사고 보상, 일하지 못한 시간에 대한 계산 등 복잡한 경우가 많죠. 리차드는 복잡할수록 승소 가능성이 보이는 소송은 확실히 해결하는 뚝심이 있습니다." 또한 리차드 호프만 변호사는 "한인 의뢰인을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드리고자 노력합니다. 호프만을 기억하며 찾아주는 한인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한인과 주류사회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샤 호프만 오피스 매니저 등 한인 직원들이 친절하게 도와주며 보상금이 없을 경우 변호사비는 받지 않는다. 무료 상담은 주 7일 24시간 이중언어로 가능하다.   ▶문의: (323)782-8600   ▶주소: 8383 Wilshire Bl, #830,            Beverly Hills리차드 호프만 변호사 교통사고 변호사 전문 변호사 변호사 천재 변호사 사무실

2023-12-07

[수필]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

지난 8월 한국서 압도적 흥행 1위의 영화 ‘오펜하이머’를 봤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책을 바탕으로 천재 물리학자 오펜하이머를 다룬 전기 영화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물리학 지식이 없어 3시간 내내 긴장을 하며 봤다. 유명한 실존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누가 누구인지 스토리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스크린에 터지는 폭탄과 같은 영상과 음향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얼마 후 오펜하이머 신드롬으로 관련 내용이 쏟아져  “아! 그게 그런 것이었구나” 했다.  또한 가까운 친구 남편에게 핵분열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친구의 남편은 미국 브라운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고려대 교수로 있다가 퇴임 후 현재는 학술원 회원이다. 그 후 다시 한번 그 영화를 보니 이해하기 쉬워서 즐기면서 봤다.     오펜하이머는 하버드 대학에서 천재 소리를 들으며 화학을 전공했으나 물리학이 자신에게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험 물리학의 성지인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곳에서 실험 물리학에 서툴러 지도교수에게 낙제생 취급을 받고 자존심이 상한다. 사과에 독성 물질을 넣어 그를 죽이려는 시도까지 한다. 지독한 향수병과 우울증에 시달렸던 그는 정신질환으로 인정받아 정학처분만 받는다.     운이 좋았는지 이때 케임브리지 대학을 방문한 독일의 저명한 이론 물리학자를 만나 이론 물리학의 본산인 독일의 괴팅겐 대학에 편입한다. 그곳에서 박사 하위를 받고 젊은 엘리트 물리학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미국으로 귀국한다. 패서디나에 있는 캘텍과 UC버클리 교수로 임명되고 그것이 훗날 맨해튼 프로젝트와 연결된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독일보다 먼저 핵폭탄을 개발하려고 ‘맨해튼 프로젝트’를 승인한다. (그러나 루스벨트는 핵실험의 성공을 3개월 앞두고 갑자기 서거하고 트루먼 부통령이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다.) 오펜하이머는 그 프로젝트의 과학총괄책임자가 된다. 그는 뉴멕시코주의 사막 로스앨러모스에 거대한 연구단지를 건설하고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을 영입한다.  그곳에 모여든 대부분의 과학자는 자신의 임무가 원자탄 제조의 일부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이런 불확실성과 혼돈의 현장을 통합으로 이끈 사람이 바로 오펜하이머다. 프로젝트의 총괄 사령관인 레슬리 그로보스 장군은 자신이 가장 잘한 결정이 오펜하이머를 로스앨러모스의 연구소장으로 발탁한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1945년 7월 16일,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한다. 작전명은 ‘트리니티 테스트’다.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재현한 이 테스트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다. 원자폭탄의 위력이 입증된 후 오펜하이머는 힌두교의 경전 ‘바가바드기타’에 나오는 말을 떠올린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그는 6개국어에 능통했던 언어의 천재였으며 취미로 산스크리트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독일을 목표로 핵폭탄을 개발했으나 히틀러가 자살하고 독일이 항복했기 때문에 끝까지 저항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한다.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린다. 미국인들은 그의 애칭 ‘오피’를 연호하며 열광한다. 하지만 그 엄청난 영광과 환희는 오래가지 못한다.   트루먼 대통령은 오피를 백악관에 초청하여 축하한다. 오피는 “내 손에는 피가 묻어 있다”고 말한다. 트루먼은 손수건을 내주며 핵폭탄을 개발한 건 당신이지만 사용을 명령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보인다.  2차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시작된다.  트루먼은 수소폭탄 개발을 원한다. 그러나 오피는 수소폭탄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그로 인해 군부와 정치인들에게 미움과 의심을 사게 된다.   미국의 예상과 달리 소련이 얼마 후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 개발하자 오피는 소련의 간첩이라는 혐의를 받고 AEC(원자력 위원회) 청문회가 열린다. 오피가 한때 공산당 단체에 기부한 사실과 그의 친동생, 아내, 애인이 공산주의 사상에 빠졌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 초반에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이 잠깐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AEC 의장이었던 스트로스는 오펜하이머가 아인슈타인과 자기를 이간시킨다는 오해를 한다. 그 원한으로 스트로스가 그에게 공산주의자라는 누명을 씌운다.     게다가 청문회에서 애인과의 불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그는 배신자가 된다. 1954년에 오피는 비밀취급 인가를 박탈당하며 정부의 핵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다. 그가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선사하고도 공산주의자로 몰린 건 1950년대 미국의 거대한 매카시즘 광풍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명예 실추와 함께 공직에서 쫓겨난 오펜하이머에게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3년, AEC 최고 상인 엔리코 페르미상을 수여한다. 그의 명예가 회복되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정치적인 면에서 약화된 상태다.     AEC가 1954년의 결정을 완전히 취소한 건 그의 사망 55년 후인 2022년 바이든 정부에 의해서다. 그는 68년 만에 소련의 간첩이라는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는 스트로스가 오해했던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의 실제 대화 내용이 나온다. 오펜하이머는 맨해튼 프로젝트 완료 후 아인슈타인에게 원자폭탄으로 인한 내적 갈등과 딜레마를 논의한다. 다른 국가들이 더 위험한 폭탄을 만들까 봐 두려워한다.     오펜하이머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의미심장한 말도 나온다. “자네가 버클리에서 나를 위해 리셉션을 열고 상을 준 일이 있지. 그런데 그건 날 위한 게 아니라 자네들 모두를 위한 것이었지. 이제 자네 차례야. 자네가 넉넉히 유명해지고, 벌을 받고 난 후에 세상은 자네에게 연어와 감자 샐러드를 대접하고 메달도 줄 거야. 모든 걸 용서했다고 말할 테지. 하지만 그건 자네를 위한 게 아니라, 그들 자신을 위한 거야.”   영화는 수없이 많은 핵무기가 온 세상을 뒤덮는 환영을 보고 오펜하이머가 두 눈을 질끈 감는 것으로 끝난다. 영화에서는 주로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한 오펜하이머의 천재적이며 정치적인 과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 초반부에 그가 미술관에 가서 본 피카소의 그림이 스크린 가득히 나온다. 스트라빈스키 음악을 들으며 T.S. 엘리엇의 황무지를 읽고 힌두교와 인도 문학에도 심취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도 보여준다. 그가 다방면에 조예가 깊다는 것을 말해 준다.   세계 2차 대전 중에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 여러 나라가 노력했다. 실제로 독일의 핵무기 개발 시도는 미국보다 몇 년 앞섰다. 그런데 유독 미국만이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펜하이머라는 걸출한 인물의 리더십과 그가 막힘없이 일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배광자 / 수필가수필 오펜하이머 원자폭탄 오펜하이머 신드롬 원자폭탄 개발 천재 물리학자

2023-10-05

아인슈타인도 어려워 했다는 ‘세법’

    워싱턴지역 한인들이 알아야 할 세금상식에 관한 한.미 세무설명회가 지난 5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KCC)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이지호 참사관은 인사말을 통해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 조차도 세법은 어려워 했다”며 “오늘 설명회에 참석한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는 한국 국세청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섰으며, 이후에는 개개인 세무상담도 함께 이뤄졌다.     신중현 조사관은 ‘한국세법 거주자 판정기준’ 강연에서 거주자 및 비거주자 정의를 비롯해 판정 기준과 거주 기간 계산법, 그에 따른 과세소득 범위에 대해 설명했다. 신 조사관에 따르면 한국에 입국하는 날부터 출국하는 날까지 ‘한국에 생계를 같이 하는 가족’이 있고 ‘자산상태에 비추어 183일 이상 한국에 거주할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거주자로 분류된다.    정준기 사무관은 한국의 양도소득세 과세제도를 설명했다. 정 사무관은 “한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세법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유튜브나 지인들에게 정보를 얻는 경우 분들을 많이 본다”며 “계약, 등기 이전에 반드시 국세청에 질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연자로 나선 장수환 조사관은 한국의 양도소득세, 상속ㆍ증여세를 강의했으며, 주미대사관 정상수 국세관이 한국의 주택임대소득세,  박규리 변호사(뉴욕)가 미국 세법을 각각 설명했다.     설명회 이후에는 개별 세무상담 시간이 마련됐다. 50여명 참석자들은 '알면 알수록 까다로운 세법'에 대해 질문하며 전문가들의 답변에 귀 기울였다.  이날 참석한 김 모 씨(페어팩스 거주)는 "세무사보다 훨씬 명쾌한 대답을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면서 "이런 설명회가 자주 마련되고 널리 홍보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에게 2023년판 「재미 납세자가 알아야 할 한.미 세금상식」 책자가 무료 배포됐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아인슈타인 세법 한국세법 거주자 천재 아인슈타인 한국 국세청

2023-09-06

[문장으로 읽는 책] 아르헤리치의 말

모든 것이 내가 피아노를 못 칠 거라 도발했던 어린이집 남자아이에게서 시작됐다. 사람은 도전에 몸을 던지면서까지 세상에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 원한다. 그런 게 재능이다. 어릴 때는 몰랐다. 나중에 책 『영재의 비극:진정한 자기를 찾아서』를 읽으면서 사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잘하고 싶어 한다. 바흐가 신의 마음에 들고자 했던 것도 결국 다르지 않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아르헤리치의 말』   “우리는 재능이 과연 무엇인지 썩 잘 알지 못해요. 재능이 신의 산물인지 노력의 결과인 것인지, 그 둘 다인지 그것조차 확실히 모르죠. 나는 재능이란 노력이 따라줬을 때 원활하게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80대에도 현역인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인터뷰와 단문 모음집이다. 윗 구절을 종합하면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잘하고 싶은 것에 노력을 다하는 것’이 재능이라는 게 천재 피아니스트의 말이다.   피아노를 잘 치려면 “피아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프리드리히 굴다를 인용하며 아르헤리치는 악기 안으로 깊게 들어가면 “반죽을 손으로 주물러가면서 놀 때처럼 기분이 좋다”고 표현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악기 안으로 들어가기 힘든데, 그 컨디션도 연습에 달렸다. 피아니스트가 꾸는 악몽은 무대에 올라 들어본 적 없는 작품을 연주하는 꿈이고, 한때는 오케스트라의 여자 첼리스트들이 첼로를 허벅지 사이에 끼우지 않고 두 다리를 모은 채 연주했었다는 얘기도 들려준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피아노 여제 천재 피아니스트 어린이집 남자아이

2023-08-23

[열린광장] 천재 작가 레베카 쾅의 소설 ‘바벨’

언어의 마술적인 힘, 그 힘을 저장하여 물리적인 에너지를 쓸 수 있을까?  레베카 쾅(Rebecca F. Kuang)의 신작 소설,  ‘바벨, 혹은 폭력의 필요성 (Babel, or the Necessity of Violence)’을 읽어 보면 그 답을 엿볼 수 있다.   쾅? 대부분의 사람이 들어보지 못한 이름일 것이다. 미국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5년 이내에 꼭 알게 될 소설가, 미래의 노벨상감이다.     ‘바벨’은 쾅의 네 번째 출간 소설. 작가는 세 권짜리 시리즈 소설 ‘아편 전쟁 (the Poppy War’을 2018, 2019, 2020년에 각각 출판하면서 작가로 확고한 명성을 쌓았다. 그리고 2023에는 ‘황인종의 얼굴 (Yellow Face)’이 출간될 예정이다.     쾅, 그녀는 이제 26살, 예일대학에서 중국 현대 문학 박사학위 공부를 하고 있다. 네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 온 중국인. 조지타운 대학을 나와서 영국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에 각각 다른 석사학위를 했다. 그 사이에 네 권의 소설을 출간, 판타지 부문의 최고상을 수상 또는 최종 후보에 오른 천재 작가다.     ‘바벨’의 시대 배경은 1830년대. 당시 옥스퍼드 대학에서 최고의 명문 학부는 왕립통역원 (Royal Institute of Translation), 캠퍼스에서 가장 높은 빌딩 바벨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바벨은 빌딩 이름일 뿐만 아니라 학부의 이름이기도 했다.     바벨의 재정적 기반은 바로 언어의 마술적인 힘을 저장 이용하는 것이었다.  ‘번역은 반역(betrayal)’ 이란 말이 있듯이 통역은 원어의 뜻에 100% 정확할 수가 없다. 번역 과정에서 사라지거나 변형되는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 에너지로 쓸 수 있는 기술, 이것이 바벨의 자산이었다.     바벨의 언어학자들은 은으로 만든 막대에 특정한 영어 단어와 그에 해당하는 외국어 번역어를 새겨 넣는다. 그리고 영어와 그 대상어를 동시에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주술을 행하면 그 은 막대가 번역 과정에서 사라지는 힘을 에너지로 저장한다. 그 에너지를 제대로 운용하면 그 단어가 뜻하는 바가 산업 현장 또는 일상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의 ‘스피드(speed)’와 그에 해당하는 중국어 글자를 새긴 은봉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기차를 실제로 빨리 달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영국이 대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언어의 힘을 저장한 은봉 덕택이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어린이들을 데려와 훈련하게 된다.     이때 데려온 중국 소년 로빈, 인도에서 온 래미, 하이티에서 온 빅트와르, 그리고 영국 출신 레티, 그 네 명의 학생들이 자신들을 지원해온 바벨에서 대영제국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킨다. 영국이 중국을 상대로 더 많은 아편을 팔아먹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바벨이 영국의 제국주의 식민주의의 선봉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은 그들이 영국 제국주의 앞잡이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세상의 정의를 위해서는 무력의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은 1839년에 발생한 제1차 아편전쟁이다. 2000명이 안 되는 영국군이 청나라를 굴복시켜 청이 망국의 길로 이끈 역사의 큰 변곡점이 된 사건이다. 김지영 / 변호사열린광장 레베카 천재 빌딩 바벨 소설가 미래 신작 소설

2023-03-01

[열린광장] 천재 작가 레베카 쾅의 소설 ‘바벨’

언어의 마술적인 힘, 그 힘을 저장하여 물리적인 에너지를 쓸 수 있을까?  레베카 쾅(Rebecca F. Kuang)의 신작 소설,  ‘바벨, 혹은 폭력의 필요성 (Babel, or the Necessity of Violence)’을 읽어 보면 그 답을 엿볼 수 있다.   쾅?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보지 못한 이름일 것이다. 미국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5년 이내에 꼭 알게 될 소설가, 미래의 노벨상 감이다.     ‘바벨’은 쾅의 네 번째 출간 소설. 작가는 세 권짜리 시리즈 소설 ‘아편 전쟁 (the Poppy War’을 2018, 2019, 2020년에 각각 출판하면서 작가로 확고한 명성을 쌓았다. 그리고 2023에는 ‘황인종의 얼굴 (Yellow Face)’이 출간될 예정이다.     쾅, 그녀는 이제 26살, 예일대학에서 중국 현대 문학 박사학위 공부를 하고 있다. 네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인. 조지타운 대학을 나와서 영국 케임브리지와 옥스포드에 각각 다른 석사학위를 했다. 그 사이에 네 권의 소설을 출간, 판타지 부문의 최고 상을 수상 또는 최종 후보에 오른 천재 작가다.     ‘바벨’의 시대 배경은 1830년 대. 당시 옥스포드 대학에서 최고의 명문 학부는 왕립통역원 (Royal Institute of Translation), 캠퍼스에서 가장 높은 빌딩 바벨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바벨은 빌딩이름일 뿐만 아니라 학부의 이름이기도 했다.     바벨의 재정적 기반은 바로 언어의 마술적인 힘을 저장 이용하는 것이었다.  ‘번역은 반역(betrayal)’ 이란 말이 있듯이 통역은 원어의 뜻에 100% 정확할 수가 없다. 번역 과정에서 사라지거나 변형되는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 에너지로 쓸 수 있는 기술, 이것이 바벨의 자산이었다.     바벨의 언어학자들은 은으로 만든 막대에 특정한 영어 단어와 그에 해당하는 외국어 번역어를 새겨 넣는다. 그리고 영어와 그 대상어를 동시에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주술을 행하면 그 은 막대가 번역 과정에서 사라지는 힘을 에너지로 저장한다. 그 에너지를 제대로 운용하면 그 단어가 뜻하는 바가 산업 현장 또는 일상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의 ‘스피드(speed)’와 그에 해당하는 중국어 글자를 새긴 은봉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기차를 실제로 빨리 달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영국이 대 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언어의 힘을 저장한 은봉 덕택이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옥스포드 대학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어린이들을 데려와 훈련시키게 된다.     이 때 데려온 중국 소년 로빈, 인도에서 온 래미, 하이티에서 온 빅트와르, 그리고 영국 출신 레티, 그 네 명의 학생들이 자신들을 지원해온 바벨에서 대영제국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킨다. 영국이 중국을 상대로 더 많은 아편을 팔아먹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바벨이 영국의 제국주의 식민주의의 선봉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은 그들이 영국 제국주의 앞잡이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세상의 정의를 위해서는 무력의 사용이 불가피 하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은 1839년에 발생한 제1차 아편전쟁이다. 2000명이 안되는 영국군이 청나라를 굴복시켜 청이 망국의 길로 이끈 역사의 큰 변곡점이 된 사건이다. 김지영 / 변호사열린광장 레베카 천재 빌딩 바벨 소설가 미래 신작 소설

2023-02-27

[음식과 약] 가스레인지 왜 문제인가

마리 앙투안 카렘은 현대 최초의 스타 요리사이다. 그는 프랑스 요리를 중세에서 현대로 끌어낸 인물이다. 불행히도 천재 요리사 카렘의 삶은 너무 짧았다. 그는 1834년 겨우 4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주방에서 너무 오래 일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주방에서는 요리에 석탄불을 사용했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들이마셔서 폐병에 걸리거나 단명하는 요리사가 많았다.   1940년대가 되어서야 가스레인지가 식당 조리실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카렘의 뒤를 잇는 전설적 요리사 중 한 사람인 알렉시스 소여는 1941년 런던 리폼 클럽 주방에 가스레인지 조리시설을 도입하여 화제에 올랐다. 소여는 가스불의 안전성을 칭송했다. 석탄불과 동일한 화력에 유해물질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리는 과학이다. 과학은 진보한다. 1940년대 기준에는 안전하게만 보였던 가스레인지의 위험성이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2022년 12월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아 천식의 12.7%가 집에서 요리에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성인도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증상 악화를 경험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영향이 덜하겠지만 그래도 요리할 때는 환기를 충분히 하는 게 좋다. 추운 겨울이라고 창문을 모두 닫고 요리하면 집안 유해물질 농도가 높아진다. 불을 켤 때는 반드시 후드도 함께 켜는 게 안전하다. 가스레인지는 꼭 써야 할 때만 쓰자. 물은 전기주전자로 끓여도 된다는 얘기다. 부득이 가스레인지로 물을 끓일 때는 역시 환기가 필요하다. 튀기거나 구울 때 음식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가스 자체가 연소하면서 만들어지는 유해물질에도 노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의 리처드 트럼카 주니어 위원이 가스레인지 사용도 규제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용 중인 가스레인지를 버릴 수는 없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가스레인지에 대한 우려는 건강에 더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가스불은 깨끗하다는 알렉시스 소여의 생각과 달리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면 다양한 공해물질이 생겨난다.   2022년 스탠포드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가스레인지에서 새어나가는 메탄가스는 1년에 50만 대의 자동차에서 내뿜는 가스배출량과 맞먹는다. 가스불을 쓸 때도 자동차 엔진에서 휘발유, 경유가 탈 때처럼 질소산화물이 발생한다. 환기를 시키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줄일 수 있겠지만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가능하다면, 노후한 가스레인지를 교체할 때 전열 조리기구 같은 대안을 생각해봐야 할 이유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가스레인지 문제 가스레인지 사용 가스레인지 조리시설 천재 요리사

2023-01-20

[뉴스 포커스] ‘젋은 천재 기업인’에 대한 환상

IT산업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나타난 현상이 ‘젊은 천재 기업인’들의 등장이다. 지금은 6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도 ‘젊은 천재 기업인’ 소리를 들었다. 이어 아마존의 제프 베이저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메타(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의 계보로 이어진다. 워낙 괴짜 이미지가 강해 이미지 손상은 있지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이 그룹에 포함시킬만 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감한 승부수다. 대부분이 보장된 길을 마다하고 젊은 나이에 과감하게 창업을 택했다.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물론 실패가 성공 사례보다 훨씬 많지만 ‘젊은 천재 기업인’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그리고 이들에 의해 인류의 진보가 이뤄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천재’라는 수식어에 무한한 신뢰감을 보인다. 보통사람과는 다른 특출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열광한다. 특히 IT 등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일수록 이런 현상이 심하다. 그러다 보니 종종 부작용도 생긴다.  ‘실리콘밸리 최대의 사기극’이라는 테라노스 사태도 그중 하나다.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는 혈액 몇 방울로 암을 포함해 250여 가지 질병 진단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홍보했다. 2003년 테라노스 창업 당시 홈스의 나이는 19세에 불과했다.  홈스는 천재라는 수식어와 함께 ‘여자 스티브 잡스’라는 찬사를 들었고 테라노스에는 엄청난 투자금이 몰렸다. 당연히 홈스는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애초에 그런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고, 홈스는 신데렐라에서  하루아침에 ‘희대의 사기꾼’으로 추락했다.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요즘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맨-프리드의 몰락이다. 올해 30세인 그는 2년 전인 2021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00대 부자에 올랐던 인물이다. 당시 20대로는 유일했으며 포브스가 평가한 그의 재산은 87억 달러나 됐다. 놀라운 것은 그의 이런 성공 스토리가 5년 만에 쓰인 것이라는 점이다. 2014년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그는 주식,채권,외환 거래 등을 하는 트레이딩 회사에 취업했다. 하지만 2017년 퇴사 후 알라메다 리서치라는 트레이딩 업체를, 그리고 2019년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를 창업했다.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타고 FTX는 급성장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FTX는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수사 기관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라고 발표했다. 뱅크맨-프리드에게는 역시 역사상 최대 규모인 2억5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고, 대출사기, 자금세탁, 선거자금법 위반 등 무려 8가지나 되는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이다.     투자자들은 왜 뱅크맨-프리드에게 몰렸을까?  또 한 번 ‘젊은 천재’의 환상에 빠진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FTX의 파산 과정을 관리하는 전문가에 따르면 FTX의 경영 방식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자산 수백억 달러의 기업에서 회계 업무가 중소기업용 퀵북 프로그램으로 처리됐고, 서류 결재가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회사의 주요 결정 논의가 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는 채팅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바람에 주요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수익을 좇는 것은 자본주의의 특성 가운데 하나다. 그것도 가능하면 쉽고 빠른 방법으로. 이런 조급함에 투자자 스스로가 ‘젊은 천재 기업인’이라는 환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뱅크맨-프리드가 잘나가던 시절 사람들은 그를 JP모건 창업자인 존 피어몬트 모건, 투자의 전설인 워런 버핏에 비교했다. 뱅크맨-프리드는 항변한다. “회사 경영에 좀 더 집중하지 못하고 잘못 운영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을 속일 의도는 없었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기업인 천재 천재 기업인 창업자 엘리자베스 암호화폐 거래소

2023-01-05

[삶의 뜨락에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는 독일어로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라는 뜻인데 영어로나 한국어로는 적절한 표현이 없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정도로 이해된다. 니체는 ‘사람을 무는 뱀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크게 기뻐한다. 아무리 저급한 동물도 타인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기쁨을 상상하면서 크게 기뻐할 수 있는 것은 가장 고차원적인 동물에게만 주어진 최고의 특권이다’라고 했다.     타인의 행운을 그저 축하하는데 끝내지 않고 그들의 기쁨을 함께한다는 것은 일종의 공감이다. 니체가 말하는 미트프로이데(Mitfreude)가 바로 ‘함께 기뻐하기’이고 이는 샤덴프로이데의 정반대 개념이다.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 제10장에서는 시기심을 다룬다. 시기심은 인간 본성의 하나로 분노, 나르시시즘과 함께 인간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인간이라면 살아가면서 시기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은 원래 욕구의 동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다양한 욕구를 지니고 태어나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더 나은 사람,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많은 재물을 갖고 싶고 채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남의 떡이 커 보이고 옆집 잔디가 더 파랗게 보인다. 자신보다 잘 나가거나 뛰어난 사람에게,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이미 가진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이 시기심이다. 시기심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동반되기에 큰 고통이 따른다. 이 시기심은 인간관계를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사람 중에는 특히 시샘을 많이 내는 유형이 있다. 시기하는 사람의 공격을 일찍 알아채서 피해 가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시기심 많은 친구 하나로 오랫동안 당신의 영혼이 병들고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도 자신보다 어리고 재능있는 라파엘로를 시기해서 그의 명성을 더럽히고 그가 의뢰받는 것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했다면 믿겠는가. 나도 30대였을 때 시기심이 발동해서 끙끙 앓았던 기억이 하나 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던 딸의 친구네는 남편 혼자 돈을 벌고 애 엄마는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벤츠에 집을 화려하게 꾸미고 여유가 있게 살고 있었다. 나는 평생 일을 하면서도 남편한테 절약 또 절약해야 애들 대학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저지했다. 알고 보니 그 애 엄마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어 나는 더욱더 화가 났었다.     우리는 누구나 남들과 비교한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에서 뛰어난 사람을 보면 긴장하고 시기심을 느낀다. 이 감정은 작게는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고 자폐증까지 유발하며 크게는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해를 가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렇게 비교하고 시샘하는 인간의 성향을 서서히 뭔가 긍정적이고 생산적이고 친 사회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몇 가지 현명한 대안을 제시한다. 먼저 당신이 시샘하는 것에 가까이 가서 그들이 보여주는 반짝거리는 앞면 말고 뒷면을 보도록 하여라. 분명 자신이 위안받을 무엇인가를 찾게 될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라.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의 태도는 시기심을 없애는 가장 좋은 약이다. 감사하는 태도는 운동이 필요한 근육과 같아서 자주 써주지 않으면 위축이 된다. 마음을 열어 상대를 시기심이 아닌 본보기의 대상으로 삼으면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또한 인간의 위대함에 경탄하라고 한다. 누군가의 위대함을 인정하는 것은 호모사피엔스만이 이룩할 수 있는 최대치의 잠재력을 키우는 일이다.     행운을 가진 자를 시기하지 않고 사랑하고 축하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공이나 성취와 무관하게 살면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schadenfreude 분노 나르시시즘 천재 조각가 로버트 그린

2022-12-26

[삶의 뜨락에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이 단어는 독일어로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라는 뜻인데 영어로나 한국어로는 적절한 표현이 없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정도로 이해된다. 니체는 ‘사람을 무는 뱀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크게 기뻐한다. 아무리 저급한 동물도 타인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기쁨을 상상하면서 크게 기뻐할 수 있는 것은 가장 고차원적인 동물에게만 주어진 최고의 특권이다’라고 했다.     타인의 행운을 그저 축하하는데 끝내지 않고 그들의 기쁨을 함께한다는 것은 일종의 공감이다. 니체가 말하는 미트프로이데(Mitfreude)가 바로 ‘함께 기뻐하기’이고 이는 샤덴프로이데의 정반대 개념이다.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 제10장에서는 시기심을 다룬다. 시기심은 인간 본성의 하나로 분노, 나르시시즘과 함께 인간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인간이라면 살아가면서 시기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은 원래 욕구의 동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다양한 욕구를 지니고 태어나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더 나은 사람,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많은 재물을 갖고 싶고 채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남의 떡이 커 보이고 옆집 잔디가 더 파랗게 보인다. 자신보다 잘 나가거나 뛰어난 사람에게,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이미 가진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이 시기심이다. 시기심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동반되기에 큰 고통이 따른다. 이 시기심은 인간관계를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사람 중에는 특히 시샘을 많이 내는 유형이 있다. 시기하는 사람의 공격을 일찍 알아채서 피해 가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시기심 많은 친구 하나로 오랫동안 당신의 영혼이 병들고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도 자신보다 어리고 재능있는 라파엘로를 시기해서 그의 명성을 더럽히고 그가 의뢰받는 것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했다면 믿겠는가. 나도 30대였을 때 시기심이 발동해서 끙끙 앓았던 기억이 하나 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던 딸의 친구네는 남편 혼자 돈을 벌고 애 엄마는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벤츠에 집을 화려하게 꾸미고 여유가 있게 살고 있었다. 나는 평생 일을 하면서도 남편한테 절약 또 절약해야 애들 대학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저지했다. 알고 보니 그 애 엄마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어 나는 더욱더 화가 났었다.     우리는 누구나 남들과 비교한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에서 뛰어난 사람을 보면 긴장하고 시기심을 느낀다. 이 감정은 작게는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고 자폐증까지 유발하며 크게는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해를 가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렇게 비교하고 시샘하는 인간의 성향을 서서히 뭔가 긍정적이고 생산적이고 친 사회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몇 가지 현명한 대안을 제시한다. 먼저 당신이 시샘하는 것에 가까이 가서 그들이 보여주는 반짝거리는 앞면 말고 뒷면을 보도록 하여라. 분명 자신이 위안받을 무엇인가를 찾게 될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라.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의 태도는 시기심을 없애는 가장 좋은 약이다. 감사하는 태도는 운동이 필요한 근육과 같아서 자주 써주지 않으면 위축이 된다. 마음을 열어 상대를 시기심이 아닌 본보기의 대상으로 삼으면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또한 인간의 위대함에 경탄하라고 한다. 누군가의 위대함을 인정하는 것은 호모사피엔스만이 이룩할 수 있는 최대치의 잠재력을 키우는 일이다.     행운을 가진 자를 시기하지 않고 사랑하고 축하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공이나 성취와 무관하게 살면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schadenfreude 분노 나르시시즘 천재 조각가 로버트 그린

2022-12-16

한인교수 3명 ‘천재 상’ 맥아더 펠로십 선정

인공지능(AI)과 인간의 의사소통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드는 연구에서 업적을 인정받은 최예진(45) 시애틀 워싱턴대 교수를 포함한 한인 교수 3인이 ‘천재들의 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십에 선정됐다.   맥아더 재단은 12일 각 분야의 인재 25명을 펠로십 수상자로 뽑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컴퓨터를 이용해 언어를 분석하는 NLP(자연어처리) 분야의 권위자다.   맥아더 재단에 따르면 최 교수의 연구는 AI가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를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AI가 단순히 문장 속 단어의 뜻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의 상식에 따라 문장의 숨은 뜻을 추론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인간은 자연스럽게 상식에 근거해 판단을 내리지만, 컴퓨터 입장에서 인간의 상식은 너무나 규정하기 힘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 교수는 맥아더 재단으로부터 5년에 걸쳐 8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이밖에 25명 중에는 프린스턴대 허준이 교수와 위스콘신대 모니카 김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허 교수는 지난 7월 ‘2022 국제수학자대회’에서 한국 수학계 출신으로는 최초로 수학계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Fields Medals)을 받은 바 있다.   김 교수는 역사학자로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이후 이뤄진 미국의 탈식민지 외교 정책의 새로운 분석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맥아더 펠로십은 과학자, 예술가, 사회활동가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1981년 신설됐다.최예진 그랜트 최예진 천재 최예진 교수 최예진 시애틀

2022-10-12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 감동의 무대 선보여

 미국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한인들이 오로라 한인타운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포트 콜린스까지 기꺼이 달려가 그의 공연을 온전히 감상했다. 지난 8월 1일, 포트 콜린스의 콜로라도 주립대학 내 University Center for the Arts의 그리핀 콘서트 홀에서 예정된 임군의 공연은 오후 7시 30분이었으나, 6시 이전부터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줄을 선 관객들의 대부분은 한인 교민들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의 나이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임군의 피아노 연주를 직접 목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7시 30분을 조금 넘긴 후 앳된 얼굴의 임윤찬군이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브람스의 4개의 발라드 Op.10 4곡을 쉴새없이 몰아치듯 연주했고, 곧 이어 멘델스존의 환상곡 F# 단조(스코틀랜드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화려한 아르페지오의 도입부는 환상곡답게 환상성을 도드라지게  나타냈으며, 빠르기에 있어 안단테와 콘 모토 아지타토를 번갈아 쓰며 템포의 변화를 주어 감정의 표현을 드러냈다.  때로는 물 흐르듯 부드럽게, 때로는 회오리바람이 휘몰아치듯, 피아노와 혼연일체가 된 듯한 임군의 연주는 숨이 멎을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표출했고,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그의 연주를 홀린 듯 지켜봤다.       15분간의 휴식시간을 마치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임군은 알렉산더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2번 ‘환상 소나타’ G# 단조 Op.19로 연주를 시작했다. 첫번째 안단테 악장은 반복되는 선율로 시작했으며, 이후 서정적으로 흘러가는가 싶더니 짧은 클라이맥스에 이른 후 다시 잔잔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돌아갔다. 두번째 악장은 프레스토로 빠르고 열정적인 연주로 1악장과 선명하게 대비되었다. 마치 폭풍우에 풍랑이 이는 듯 격정적인 연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곡을 마무리했으며, 마지막 곡이었던 베토벤의 “영웅 변주곡”과 푸가 내림 E 장조 Op.35(에로이카)는 상당히 긴 길포이의 변주곡으로, 응축과 격렬한 긴장과 이완이 교차되며 치밀한 구성을 연주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연주를 선보였다.약 2시간에 걸쳐 4곡을 악보 없이 연주해 낸 임군은 18세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때로는 대담하고, 때로는 섬세한 연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특유의 자신만만한 몸집과 표정은 곡 자체에 완전히 몰입한 피아니스트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준비한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전원 기립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임군의 천재적인 연주에 찬사를 보냈으며, 이에 임군은 초절정의 기교를 선보이며 스크리아빈의Feuillet d’Album op.45 no.1, 라흐마니노프의 라일락, 리스트의Transcendental Etude no.10 등 3차례에 걸쳐 앙코르 곡으로 화답했다.       임군의 이날 공연은 미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이었으며, 그는 다음날인 3일 새벽 비행기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현재 한국예술종합대학에 재학 중인 임군은, 콩쿠르 입상 후 공연일정이 빈틈없이 짜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공연 전날 밤 12시가 넘게까지 연습에 매진하는 등 성실한 모습에 겸손함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공연을 찾은 한인 교민들은 한국이 배출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공연에 감탄을 거듭하며 “공연을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 “천재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콜로라도까지 찾아와서 이런 멋진 공연을 펼쳐준 임윤찬에게 감사할 따름”, “18살에게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실력이다. 28살 피아니스트도 저 정도로 하기가 어렵다. 말 그대로 천재 피아니스트”라며 입을 모아 찬사했다. 임군과 함께 콜로라도를 찾은 임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와주신 한인 교민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임군의 공연은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리는 오디시아드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International Keyboard ODYSSIAD & Festival)의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임윤찬군의 공연 외에도 8월 4일에는 한국의 피아니스트 이주은(Ju-eun Lee)씨의 공연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오디시아드 페스티벌의 창설자인 제넷 랜드리스 박사는 임군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간단한 소개와 함께, “18세의 임군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을 할 때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여러분들도 그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하린 기자피아니스트 천재 피아노 연주 피아노 소나타 국제 피아노

2022-08-05

[이 아침에] 허준이 교수의 이야기

한국의 천재 이야기가 이따금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번엔 아주 별난 천재 이야기가 들려왔다. 바로 얼마 전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다.     허 교수의 어렸을 적 수학 성적은 별로였다고 한다.  스스로 수학을 잘 못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시인이 되려고 학교를 자퇴했고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들어가서도 수학이 아닌 문리천문학을 택했다.     그런 그가 수학자가 된 것은 학부 졸업반 때 일본 수학자 ‘히로나까 헤이쓰께’ 를 만나게 된 때부터였고 허 교수가 필즈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인문학, 조합론과 대수기하학 등 전혀 다른 두 분야를 접목하고 탐구하는 그의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검정고시를 거쳐 들어간 대학에서도 수학 아닌 다른 과목을 전공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의 학창시절이 어른거렸다.   나는 군인이 되겠다고 고등학교를 그만두는 바람에 졸업하지 못했다. 마침 서울 마포에 중고등학생을 위한 ‘마포훈육소’가 생겨 대학입시를 보게 되었다.  마포훈육소에 다닐 때 국제오페라협회 주최 서울 고등학생 음악경연대회가 배제학당에서 열렸는데 나는 지정곡 ‘가고파’ 와 자유곡 ‘오 쏠레 미오’ 를 불러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입상을 했다. 이 대회 입상자는 서울대 음대의 입학 실기시험 면제를 받을 수 있어 입학원서를 내려고 했는데 훈육소의 음악 선생이 음악을 전공하지 말라고 했다. “음악을 전공해 봤자 음악 선생밖에 더 되겠느냐”며 추천서를 써주지 않았다. 결국 다른 대학을 찾다가 연희(연세)대학교 신과대학에 박태준 교수가 음악교수로 계신 것을 알고 바로 지원해 입학하게 되었다. 박 교수에게서 음악을 배운 나는 오랫동안 교회 성가대 지휘자로서 봉사했는데, 음악 대신 신학을 전공해 목사가 된 사유가 훈육소의 음악선생 때문이란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 갔다.   그런데 허 교수는 자기가 탄 노벨상 Fields Medal 을 ‘필드상’이라고 했는데 한국 언론에서 ‘필즈상’ 이라 부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F를 P와 똑같이 ‘ㅍ’ 으로 소리를 내는 까닭을 나는 잘 모르겠다.  ‘휠즈상’이라 부를 수 있는데 왜 ‘필즈상’이라 적는지 세종대왕께서 벌떡 일어나셔서 “이 고얀 친구 들아!  한문 때문에 고생하는 내 백성들을 생각해서 쉽고도 보람찬 한글을 만들어놨는데도 ‘누리호’ 까지 발사하는 한국이 우주시대에 들어섰으면서도 한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단 말인가!  이 딱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라고 호통을 치시는 세종대왕의 화난 모습을 그려본다.       이 글 처음에 허준이 교수는 다른 분야의 학문을 접목하고 탐구하는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이라고 쓴 것처럼 허 교수는 한글도 수학과 접목해서 누구도 할 수 없는 멋진 글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이 아침에 이야기 허준 천재 이야기 박태준 교수 고등학생 음악경연대회

2022-07-22

뉴저지 권성현군 태권도 세계대회 금메달

뉴저지주 휘패니에 거주하는 한인 청소년 ‘태권도 천재’ 권성현(16) 군이 미국 태권도 역사에서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웠다.   권 군은 지난 4월 한국 고양에서 열린 2022 세계품새선수권 대회에 미국 태권도 대표팀으로 참가해 금메달 1개(단체전)와 은메달 1개(주니어 디비전 개인 종목)를 획득해, 팀의 종합 3위 성적을 이끌었다.     권 군은 지난 2020년 열린 세계품새선수권 대회에서는 캐딧 디비전(12~14세)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는데, 미국 태권도 대표팀 역사상 캐딧부터 시니어 디비전까지 역대 대회를 통틀어 금메달을 수상한 것은 권 군이 최초였다.   권 군이 태권도 종목에서 미국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것은 집안 환경이 크게 도움이 됐다.   권 군은 현재 뉴저지주 포햄파크에서 아펙스 타이거 마샬아트 도장을 운영하는 부친 권기덕 관장의 영향으로 3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10대 초반부터 미국 유수의 대회를 석권하는 ‘태권도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권 관장은 이번 대회 미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를 맡아 함께 참가했다.   권 군은 이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국가대표팀(캐딧 디비전)의 일원으로 활약했고, 이어 곧바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15세부터 17세까지의 주니어 디비전 대표를 맡아 현재도 계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권 군이 부모님의 지원과 헌신에 힘입어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정신력·승부욕·자신감 등 운동선수로서의 뛰어난 소양을 길렀기에 이번과 같은 뛰어난 성과가 가능했다는 찬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세계품새선수권대회는 매 2년마다 열리는 태권도계의 올림픽과 같은 대회로 올해는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62개국에서 총 1752명이 참가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권성현 권기덕 세계품새선수권 대회 금메달 태권도 미국가대표팀 아펙스 타이거 마샬아트 태권도 천재

2022-05-19

리처드 호프만 변호사…보험사보다 ‘전문 변호사’에게 먼저 연락해야

 자동차 보험회사는 운전 시간, 운전자 나이, 운전 경험, 차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험료를 산출한다. 운전 시간이 길수록, 운전 경험이 짧을수록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당연히 높은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 미국 생활에 운전을 아예 하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우리의 일상에는 항상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린다. 그 것이 단순히 소위 ‘문콕’(door ding)이건, 생명을 위협하는 대형 사고이건 항상 조심을 다해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 모든 사고는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항상 최선만 추구되지는 않는다. 사고는 발생하며 이를 처리하고 나의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전문 변호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불가피하게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억해야 할 것들을 확인해보자.     오랜 시간 한인사회에서 활동해온 ‘천재 변호사’ 리처드 호프만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한인들에게 조언한다.     증거와 자료를 ‘남겨야’ 이길 수 있다     항상 듣는 말일 수 있지만 이를 놓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변호사들이 정황상 판단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사고 당시 정황, 충돌 부분, 주변 차선, 증인(연락처) 등을 확보해야 한다. 사고가 크고 운전자가 상해를 입었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경찰관을 불러 사고 상황을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는 추후 재판과 교섭 과정에서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고,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사진은 물론 필요하다면 비디오나 녹취도 확보하면 좋다. 만약 시니어들이라면 사고 후에라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 기록을 보관해야 한다.     “반반 책임으로 해요” 또는 “다친데 없으니 괜찮아요”   사고 시 이런 말들은 매우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다. 사고 케이스가 어떤 변호사에게 어떤 규모로 가게 될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했고 차량 안에 운전자와 승객이 있었다면 피해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로는 “크게 난 것이 아니니 대충 알아서 하자” 또는 “주차장에서 난 것이니 반반이다”라고 하는 주장은 상해법상 근거가 없는 말이다. 비록 가족이라도 잠재적 피해자들의 권리는 보호받아야 한다. 특히 “크게 다친 곳이 없으니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고는 말로 없앤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그 과정이 복잡하고 번거롭더라도 사고가 발생했고 피해자가 있으면 그에 적절한 보상을 청구하는 것이 옳다. 지금 당장 아프지 않고,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다고 발생한 사고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드시 변호사와 상의하고 연락을 주겠다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고 꼭 그렇게 해야 한다.   보험회사에 먼저 연락해야 맞지 않나요?   누구에게 먼저 연락해야 하나. 사고 발생 시 올바른 보상 과정을 위해서는 운전자가 갖고 있는 보험회사보다 전문 변호사의 조언을 받는 것은 맞는 것 일까? 그렇다. 물론 사고 정황 확인을 위해 추후 보험회사와 연락을 취하게 되는 것은 수순이지만, 일단 전문 변호사로부터 가이드라인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보험회사도 결국 보험 가입자에게 보상을 해줘야 하는 입장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결국 나와 내 가족의 재산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독립되고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를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호프만 변호사 사무실은 하루 24시간 상담 전화 라인을 구비했고,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호프만 변호사는 UC버클리 경제학과를 나와 UCLA법대를 졸업했다.     ▶문의 :  (323)782-8600,            8383 Wilshire Blvd,              Beverly Hills CA 90211            RichardHoffmanLaw.com변호사 리처드 전문 변호사 변호사 사무실 천재 변호사

2022-03-27

[시조가 있는 아침] 적자 -임보(1940~)

큰 절벽 바위마다 붉은 구호 요란하고   명승지 골골마다 주석 장군 성소로다   천만 년 지나는 손들 두고두고 울리리···   -청산도 유수도 두고   붉은 글씨의 체제 선전   금강산이 개방됐을 때, 시인은 다녀왔었나 보다. 나도 두 차례 다녀왔었다. 금강산은 역시 아름다운 명산이었다.     그런데 시인이 본 것처럼 큰 절벽 바위에는 붉은색으로 새긴 체제선전 구호가 요란했다. 명승지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장군이 다녀간 성소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이는 자연과 후대에 죄짓는 짓이라는 생각을 했다. 길어야 백 년을 사는 인간이 천 년 뒤, 만 년 뒤에도 의연할 자연을 훼손하다니···.     시인은 ‘지나는 손들’을 ‘두고두고 울릴’ 것이라며, 이 시조의 제목을 붉은 글씨 ‘적자(赤字)’라고 붙였다. 무서운 일이다.   본명은 강홍기. 그런데 프랑스의 천재 시인 랭보를 워낙 좋아해, 영어식 발음인 ‘림보’에 두음법칙을 적용해 ‘임보’를 필명으로 하고 있다.     그는 운율에 기반을 둔 정형시를 많이 쓴다. 또한 시조가 오랜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정형시이기 때문에 한국시의 정체성과 가장 관련이 깊다고 밝혔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체제선전 구호 천재 시인 주석 장군

2021-12-22

‘완벽해야’ 압박감에 시달렸다…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김 선수가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전했다.   유명 잡지 쉐이프(shape)는 8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클로이 김 선수가 대중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것과 관련해 본인의 정신건강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김 선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고 그것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며 “그게 계속되다 보니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걱정이 돼서 한동안 계속 화를 냈다. 그건 나에게 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선수는 “그때 나를 잘 돌봐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기 싫은 것이 있을 때 그것을 해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계속 강요할 수 없었다. 그제야 내 삶을 관리할 수 있게 됐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 선수는 운동과 개인 생활 사이에 경계선을 긋기 시작했다. 일상과 운동을 구분하는 것은 비로소 진정한 ‘나’를 찾는 시발점이 됐다.   김 선수는 “나는 지금 완전 정신적으로 변했다. 스노보더 ‘클로이 김’이지만 집에 오면 눈 위에 있을 때와 전혀 다른 캘리포니아 소녀인 ‘클로이 김’”이라며 “나는 그러한 ‘클로이 김’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한편, 클로이 김 선수의 인터뷰가 실린 셰이프 12월호는 오는 12일 발행된다. 김 선수는 ‘천재 스노보더’로 불린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스노보더 대표로 출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할 지가 관심사다. 장열 기자스노보드 압박감 스노보드 선수 천재 스노보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021-11-11

클로이 김에 부적절 발언한 방송인 해고…샌프란시스코 라디오 KNBR

평창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획득한 한인 2세 클로이 김(17·사진 왼쪽)에게 방송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토크쇼 진행자가 즉각 퇴출됐다. 15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라디오 방송인 KNBR-AM은 제레미야 크로 프로그램 디렉터가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 방송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패트릭 코너(오른쪽)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코너가 전날 위성 라디오 방송 시리우스 XM의 바스툴 스포츠(Barstool Sports) 네트워크에서 클로이 김을 '작고 귀여운 것(a little hot piece of ass)'이라고 표현해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한 지 하루 만이다. 이 표현은 섹시하다는 뜻을 외설적으로 나타내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코너는 이날 또 클로이 김의 (법적으로 성인이 되는) 18세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the countdown is on)"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의 비난이 커지자 코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클로이 김과 그의 아버지에게 즉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스툴 스포츠 네트워크의 설립자 데이브 포트노이도 트위터에서 직접적으로 코너를 언급하지는 않은 채 자신의 네트워크가 가끔씩 청취자들을 웃기기 위해 농담을 했다가 실수를 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코너에 대한 징계는 없어 코너는 바스툴 스포츠에서는 계속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방송인들이 말 실수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주관방송사인 NBC에서는 개회식에서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가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받고 사임했으며, 알파인 스키 선수 출신으로 이번에 해설을 하고 있는 보드 밀러는 15일 알파인 여자 대회전에 출전한 오스트리아의 안나 파이트가 부진하자 이것이 최근 결혼했기 때문이라고 했다가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파이트는 현재 무릎 부상으로 고전 중이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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