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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에 음식값 내린 중식당

인플레이션 탓에 메뉴의 음식 값을 지우고 인상된 가격을 써놓은 식당이 많다. 그런데 반대로 음식 가격을 지우고 더 싼 가격을 써놓은 곳이 있다. 잘못 본 게 아니다. LA한인타운의 진반점이 그렇다.     LA올림픽 불러바드와 웨스트레이크 애비뉴 인근의 진반점은 간짜장, 닭차우면, 새우차우면, 콤보차우면, 닭볶음밥, 새우볶음밥, 콤보볶음밥 등 7개 메뉴를 최대 1달러씩 가격을 내렸다.     진반점의 하덕현 대표는 “외식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좀더 저렴하게 런치를 해결하려는 직장인, 한인 시니어 고객들이 증가했다”며 “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게 마진을 줄일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해 조금이라도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짜장면 11.80달러, 해물 짬뽕 14.80달러, 간짜장 14.80달러로 중국집 인기 메뉴 가격도 2~5달러 정도 낮은 편이다. 주중 런치스페셜은 탕수육 13.80~15.80달러, 깐풍기 13.80~15.80달러, 청파소고기 15.80달러 등으로 LA한인타운 16~19달러 런치 가격과 비교하면 저렴하게 ‘중화요리’를 먹을 수 있다.     2017년 문을 연 진반점은 LA한인타운에서 다운타운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진짜 옛날 짜장면집’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진반점은 제각기 다른 3~4개 테이블, 벽에 걸린 나무 메뉴판 등으로 마치 80년대 중국집을 연상시킨다.     광고 한 번 하지 않았지만 ‘가성비 높은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직장인, 한인 시니어뿐만 아니라 인근 다운타운 주민, 투고 고객이 줄을 선다.     하 대표는 “1980년대 한국 중국집 짜장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좋은 식재료와 푸짐한 양도 고객들이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작은 중국식당이 최고 맛집으로 소문난 것은 40년 된 하 대표의 중화요리 손맛 덕분이다.     한국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중식당을 운영하는 화교인 부모님 밑에서 자연스럽게 중화요리법을 익혔다.     그는 "1985년 미국으로 이주 후 LA한인타운 중식당 진흥각을 인수해 LA한인타운, 밸리 뿐만 아니라 타주까지 최대 10곳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운영하던 진흥각을 모두 매각하고 비즈니스를 접고 쉬다가 2017년 진반점으로 다시 식당업계로 돌아왔다. 현재는 LA다운타운 2곳을 포함 3곳의 식당을 아들과 운영 중이다.     다른 중식당에 비해 음식값이 저렴한 이유로 하 대표는 현재 식당 위치를 꼽았다.     그는 “LA한인타운 중심가보다 렌트비가 50% 이상 저렴하고 직원도 적어 고정 운영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며 “최대한 좋은 식재료에 푸짐한 양으로 고객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반점은 오늘부터 6월까지 진반점 매장에서 식사하는 시니어에게는 음식값을 20% 할인한다.     그는 “LA다운타운과 한인타운 외곽에서 오는 시니어들이 많다”며 “옛날식 중화요리가 생각날 때 맛있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집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고물가 음식값 la한인타운 중식당 la한인타운 중심가 la한인타운 밸리

2024-05-05

[J네트워크] 방콕 거리에서 목격한 관광의 부활

동남아 최대 관광도시 방콕.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산업이 쪼그라들었던 방콕 도심에 세계 최대 규모의 물싸움이 돌아왔다. 4년 만에 다시 열린 이 행사는 태국의 전통 설날이자 최대 명절인 ‘송끄란’을 맞아 펼쳐지는 대대적 축제의 하나다.   방콕 시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 수만 명이 물총과 양동이 등으로 ‘축복의 물’을 끼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난주 방콕 현지에서 구경했다. 다음 달 총선을 앞둔 69세 프라윳 총리도 군복 대신 하와이언 셔츠와 형광색 물총으로 ‘무장’하고 깜짝 참여했다.   태국은 지난 3년 동안 팬데믹 이전 연간 4000만 명에 달했던 관광객 수가 50만 명으로 급감했다. 태국 정부가 축제 기간을 맞아 전 세계 관광객들을 발 벗고 나서 환영하는 것이 당연했다. 여행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과 길거리 상인 모두 절정의 더위에도 지쳐 보이지 않았다. 태국 정부는 송끄란 축제 닷새 동안 약 3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콕·푸껫 등을 방문하고, 이 기간 총 매출이 1250억 바트(약 3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1분기에 600만 해외 관광객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다.   해외 관광객 중 압도적인 다수는 단연 중국인이다. 자유분방한 물싸움이라는 관광상품에 매력을 느낀 젊은 중국 남녀들이 마음껏 멋을 내고 떼 지어 다니는 모습은 축제 기간 내내 방콕 중심가의 흔한 풍경이었다. 무더운 낮에 물싸움하던 중국 젊은이들은 밤이 되자 방콕 유명 식당과 루프톱 바를 찾아 지갑을 열었다. ‘장거리 여행(出???)’이 올해의 키워드가 될 만큼 코로나로 인한 강압적인 봉쇄와 출국 금지로 답답한 시간을 보냈던 것에 대해 보상받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기자가 방문한 일본 삿포로, 홍콩, 방콕 모두 해외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 세계 최대 관광객 국가인 중국은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 60곳을 2차에 걸쳐 발표하며 한국을 계속 배제하고 있다. 정치적 갈등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우리 자신이 먼저 중국인을 유인할 대책을 궁리해야 할 것이다.   방콕 거리를 걷다 누군가가 뒤에서 쏜 물총을 맞고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해맑게 웃는 태국 소년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스친 생각. 우리에겐 세계인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관광상품이 과연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팬데믹 이후 ‘비짓 코리아(Visit Korea)’의 알맹이가 궁금하다. 안착히 / 글로벌협력팀장J네트워크 방콕 거리 해외 관광객 세계 관광객들 방콕 중심가

2023-04-23

[글로벌 아이] 방콕 거리에서 목격한 관광의 부활

동남아 최대 관광도시 방콕.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산업이 쪼그라들었던 방콕 도심에 세계 최대 규모의 물싸움이 돌아왔다. 4년 만에 다시 열린 이 행사는 태국의 전통 설날이자 최대 명절인 ‘송끄란’을 맞아 펼쳐지는 대대적 축제의 하나다.   방콕 시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 수만 명이 물총과 양동이 등으로 ‘축복의 물’을 끼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난주 방콕 현지에서 구경했다. 다음 달 총선을 앞둔 69세 프라윳 총리도 군복 대신 하와이언 셔츠와 형광색 물총으로 ‘무장’하고 깜짝 참여했다.   태국은 지난 3년 동안 팬데믹 이전 연간 4000만 명에 달했던 관광객수가 50만 명으로 급감했다. 태국 정부가 축제 기간을 맞아 전 세계 관광객들을 발 벗고 나서 환영하는 것이 당연했다. 여행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과 길거리 상인 모두 절정의 더위에도 지쳐 보이지 않았다. 태국 정부는 송끄란 축제 닷새동안 약 3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콕·푸껫 등을 방문하고, 이 기간 총매출이 1250억 바트(약 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1분기에 600만 해외 관광객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다.   해외 관광객 중 압도적인 다수는 단연 중국인이다. 자유분방한 물싸움이라는 관광상품에 매력을 느낀 젊은 중국 남녀들이 마음껏 멋을 내고 떼 지어 다니는 모습은 축제 기간 내내 방콕 중심가의 흔한 풍경이었다. 무더운 낮에 물싸움하던 중국 젊은이들은 밤이 되자 방콕 유명 식당과 루프톱 바를 찾아 지갑을 열었다. ‘장거리 여행’이 올해의 키워드가 될 만큼 코로나로 인한 강압적인 봉쇄와 출국 금지로 답답한 시간을 보냈던 것에 대해 보상받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기자가 방문한 일본 삿포로, 홍콩, 방콕 모두 해외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 세계 최대 관광객 국가인 중국은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 60곳을 2차에 걸쳐 발표하며 한국을 계속 배제하고 있다. 정치적 갈등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우리 자신이 먼저 중국인을 유인할 대책을 궁리해야 할 것이다.   방콕 거리를 걷다 누군가가 뒤에서 쏜 물총을 맞고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해맑게 웃는 태국 소년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스친 생각. 우리에겐 세계인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관광상품이 과연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팬데믹 이후 ‘비짓 코리아(Visit Korea)’의 알맹이가 궁금하다. 안착히 / 한국 중앙일보 글로벌협력팀장글로벌 아이 방콕 거리 해외 관광객 세계 관광객들 방콕 중심가

2023-04-23

한인타운 맛집 중심가, 자전거 친화 도로 추진

샌디에이고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는 콘보이 스트리트가 자전거 친화도로로 변모한다.   샌디에이고시에 따르면 콘보이 스트리트 상의 자전거 전용차선 설치공사가 내년 상반기 중 도로의 전반적인 차선 재도색 작업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시정부에 따르면 콘보이 스트리트에 자전거 전용차선을 설치하는 계획은 이미 2020년부터 '커니메사 커뮤니티 플랜'의 일환 프로젝트로 입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콘보이 스트리트에 자전거 전용차선을 설치할 경우, 상당수의 길가 주차공간이 없어질 것이 확실시돼 인근 상가 업주들의 거센 반대의사가 개진되고 있다.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에 이어 샌디에이고 시에서 가장 많은 식당들이 몰려 있는 콘보이 지역은 최근 '아시안 문화 디스트릭트'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이 지역은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라오스,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안 주요국들의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점심이나 저녁시간 때면 차량이 몰려 심각한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다.     시정부는 자전거 전용차선 설치시, 약 300개 정도의 길가 주차공간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인타운 중심가 자전거 친화도로 한인타운 맛집 샌디에이고 한인타운

2022-12-30

[이 아침에] 리스본에서 만난 파두

몇 해 전, 어렵게 짬을 내어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했다. 마음속에 오래 그려왔던 곳이었다.   미국 이민 초기, 삶이 고달프고 힘들었다. 어느 날 운전 중 포르투갈 민속음악 ‘파두’를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었다. 파두 가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애절한 음률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한을 푸는 듯한 절절한 노래였다. 그 음조는 우울한 마음을 파고들어 결국 나를 울렸다. 그날 이후, 리스본 어느 카페에서 파두를 들으며 가슴 적시는 시간을 기다려 왔다.     숙소에 도착했다. 높은 언덕에 자리한 호텔이다. 방을 안내 받았다. 유리창을 여니 타구스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리스본 사람들의 운명을 쥐고 너울거리는 바다.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바다 가운데 서서 빌고 있다’라는 파두 노랫말이 떠올랐다.     다음 날 골목 구석구석을 기웃거리며 길 따라 강을 향해 내려갔다. 건물과 집들, 검푸른 이끼가 낀 담장에 세월의 더께가 보인다. 창가에 놓인 붉은 제라니움 꽃과 시간이 멈춘 듯 낡고 오래된 골목길이 어울려 풍취가 배어난다. 차 소리가 들린다. 남편과 나는 벽에 등을 붙이고 조각품처럼 서서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작은 상점이 즐비하다. 진열장 안쪽 해바라기를 한 아름 품고 있는 큼직한 하늘색 화병이 좋아 커피라도 마시자며 앞서가는 남편 팔을 잡아당겼다.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천장과 벽 장식에 세월의 운치가 묻어난다. 시간이 박제된 듯한 분위기 속으로 파두가 흐른다.   검정과 하얀 타일로 모자이크된 좁은 길을 걷는다. 레코드 가게 앞이다. 반갑다. 안으로 들어가니 레코드 재킷이 벽면에 가득하다. 1990년을 지나면서 LP는 CD로 바뀌고,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사라진 추억의 레코드 가게다.     턴테이블에 앨범을 올리고 바늘을 조심스럽게 얹었다. 마음의 위안을 받았던 시간이 스친다. 잘 차려진 밥상 앞에 앉아 조금씩 맛을 보듯 음반을 바꿔가며 파두를 몇 구절씩 들어보았다. 어두운 시대에 약속할 수 없는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우울하고 구슬픈 가락이 보드랍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리스본 중심가 뒷길로 들어섰다. 여기저기서 파두가 흘러나온다. 1820년 무렵 리스본에서 태어난 음악 장르, 서민의 애환이 맞닿아 만들어진 파두를 선술집 분위기 속에서 듣고 싶었다. 무대 없이 관객들과 마주하고 앉은 두 남자가 기타를 치고 검은 숄을 두른 여인은 노래를 한다. 애절한 음악을 들으며 우울함을 달랬던 시간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사람 살아가는 일은 슬픔과 기쁨, 행복과 불행의 굴곡을 이어가는 것이다. 숙명이란 뜻의  ‘파두’는 인생의 애환을 노래하며 한을 풀어내어 마음을 달래는 것이다. 우리가 시간을 넘어 아리랑을 사랑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리라. 파두와 함께 살아가는 리스본의 삶이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파두와 함께 깊어가는 리스본 밤거리를 남편과 나는 풍경이 되어 걸었다.   이정숙 / 수필가이 아침에 리스본 fado 포르투갈 리스본 리스본 중심가 리스본 밤거리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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