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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주립대학 학비 전국 10위

      버지니아 주립대학 학비가 전국 평균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칼리지보드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2024-2025 교육연도의 버지니아 주립대학의 연평균 학비는 1만5660달러로 전국 평균 1만1610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버지니아보다 학비가 높은 곳은 9개주에 불과했다. 플로리다 학비는 6360달러로 버지니아의 절반에 불과했다. 버지니아 주립대학은 장학금도 적기 때문에 졸업생의 학자금 융자액은 전국 4위였다. 버지니아 주립대학 졸업생 중 학자금 융자가 있는 사람의 71%는 학자금 융자 부담 때문에 결혼과 출산 등을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대학(UVA)의 연평균 인스테이트 학비는 전공에 따라 1만9422-3만1203달러,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은 1만6720달러, 버지니아 텍은 1만5950달러, 조지 메이슨 대학은 1만543달러, 제임스 메디슨 대학은 1만4242달러였다.     버지니아 주립대학의 아웃오브스테이트 학비는 3만9천달러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UVA의 아웃오브스테이트 학비는 최대 6만1천달러에 이른다. 메릴랜드의 인스테이트 평균학비는 1만3325달러, 아웃오브스테이트 학비는 3만1천달러였다.   버지니아는 주정부의 주립대학 학생 일인당 예산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버지니아의 버지니아 주립대학 2개년 지원 예산은 2억540만달러였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주립대학 학비 주립대학 학비 버지니아 주립대학 주립대학 학생

2024-11-21

일리노이대학 재학생 증가 추세

일리노이대학에 등록한 재학생이 증가했다. 다른 대부분 주립대학의 재학생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일리노이대학은 2024-2025학기에 모두 9만7772명이 등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일리노이대학은 어바나-샴페인과 시카고, 스프링필드에 캠퍼스가 있는데 세 캠퍼스에 등록된 재학생 숫자가 지난해에 비해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학생 중에서 신입생의 숫자는 1만3689명으로 집계됐다. 신입생 숫자 역시 전년 대비 3.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일리노이대학의 학생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다른 일리노이 주립대학의 학생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큰 대조를 보인다.     일리노이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전체 학부생의 숫자는 20% 줄었다. 14만4000명의 학생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일리노이 주만의 현상은 아니다. 전국적으로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학부생 숫자는 7%가 떨어졌다.     일리노이 주립대학의 경우 예산 감축으로 인해 교직원을 해고하고 프로그램 숫자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8월에는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이 124명의 교직원을 해고했다. 2200만달러에 달하는 예산 적자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 학교측 입장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시카고의 컬럼비아 칼리지가 파업에 돌입했는데 학교측의 교직원 해고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컬럼비아 칼리지는 재학생 숫자가 줄어들면서 재정 악화가 심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일리노이대학의 재학생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학생들에 대한 학자금 보조가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교측 설명이다. 일리노이 대학에 따르면 2023년 기준 2억8300만달러의 학비 보조금이 학생들에게 지원됐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대학 재학생 일리노이대학 재학생 재학생 숫자 일리노이 주립대학

2024-09-13

[기고] 알래스카의 미세플라스틱 흔적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은 여러 번 소개했지만 알래스카의 어디에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하는지를 정량적으로 평가한 적은 없다. 미세플라스틱은 환경오염 차원에서 보면, 지구 위에서 영구히 존재할 수 있는 물질 중 하나일 것이다.     석유화합물인 미세플라스틱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소각과 미생물을 이용하는 방법뿐이다. 소각은 환경 규제로 인해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처리해야 한다. 사실 거의 모든 플라스틱 종류에는 환경호르몬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열을 가하면 내분비 계통에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을 배출한다.     최근 미생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세플라스틱만 분해하는 미생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아직 상용화는 되어 있지 않다. 미생물 이용법은 소각로 이용보다 저렴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을 분해한 미생물의 배설물로 인한 2차 오염 위험성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이는 유류 오염 사고 처리를 위해 유화제를 뿌리면 유화제에 녹은 유류가 해저로 가라앉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더 작은 입자로 분쇄되어 해류를 따라 부유하며 어류나 조류(algae)에 흡착돼 2차 오염이 발생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지난 5월 알래스카 주립대학 페어뱅크스 캠퍼스의 학생 2명이 2만310피트(6190미터) 높이의 북미 최고봉 데날리(Denali)산 정상에 올라 눈 시료를 채취했다. 미세플라스틱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채집된 눈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의 함량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페어뱅크스 캠퍼스의 연구팀은 2020년과 2021년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주변 70곳 이상에서 눈과 담수를 채집했다. 알래스카에서 해수면에 가까운 곳들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래스카 최남단인 케나이 반도(Kenai Peninsula)에서 북쪽 노스 슬로프(North Slope)까지 모든 곳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 우려스러운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미 프랑스 알프스에서 호주까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바 있어 놀랄 일은 아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있는지는 평가할 수 없었다.   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플라스틱 조각에서 나오며 입자는 현미경으로만 확인이 가능할 정도다. 이런 물질이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주변의 물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 타이어로 눈에 보이지 않는 합성 입자를 지속해서 배출한다.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역시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한다. 연구자들은 최근 이 두 가지에서 방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이 미국 서부지역 대기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자들은 알래스카의 북쪽 브룩스 산맥(Brooks Ranges) 눈 속에 작은 플라스틱 입자가 고농도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플라스틱이 바람에 의해 이곳까지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년 전 북극 안개(Arctic haze)라고 불리는 곳에서 러시아 제련소 등에서 발생한 오염 물질이 발견된 것과 유사하다.   이는 대기나 해류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대기로 방출된 산불로 인한 연기나 황사 등과 유사한 장거리 이동 경로를 보인다.     미세플라스틱의 배출량은 인간 활동과 인구 밀도에 정비례하고, 대기로 방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대기 및 해양 순환을 따라 전 세계로 이동하고 중력에 의해 지표면으로 낙하한다. 우리가 마시는 음료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쉽게 발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미세플라스틱 알래스카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알래스카 주립대학 미생물 이용법

2024-07-03

[오픈 업] 한국어 교육에도 AI가 온다

최근 열린 한국학 학회를 통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어 학자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단체의 대표들, 또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연구하는 타인종 교수도 많이 만났다. 학회 참석자 중에는 아일랜드에서 온 선생님, 미국에서 한인 교육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 정부 기관 관계자들도 있었다.     학회는 두 가지가 열렸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는 ‘오하이오 월드 랭귀지 코리안 서밋’이, 인디애나 주립대학에서는 ‘북미한국어교육학회(AATK: American Association of Teachers of Korean)’가 각각 진행됐다.     오하이오 주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왠지 친근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큰오빠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큰오빠는 조종사의 꿈을 안고 공군에 입대했지만 집안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신 오하이오 주에 있는 ‘미국 공군 과학기술 학교’에서 공부한 후 한국 공군 창설 요원으로 활동했다.     오하이오 주립대는 1870년, 인디애나 주립대는 1865년 개교한 유서 깊은 대학들이다. 두 대학 모두 회색 화강암 빌딩과 초현대식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옛것과 새것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 방문은 미국 대학교육 시스템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계기도 됐다. 미국 최초의 대학은 1636년 신학대학으로 개교했던 하버드 대학이다. 하버드 대학 설립 200여 년이 지난 1862년, 노예를 해방했던 링컨 대통령은 모릴 상원의원이 발의한 토지 부여법에 승인한다. 이 법은 연방정부 소유의 땅을 주 정부에 기부하고, 주 정부는 이 토지 매매 수익으로 공립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인 이민 선조들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 1902년이니 토지 부여법 통과 40년 후였고, 그로부터 또 12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내가 인디애나와 오하이오 주에서 만난 한인 학자들은 1세와 1.5세, 그리고 2세들이다. 그들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대학에서 한국어, 한국학, 한국문화, 한국 관련 디지털 아트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하이오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타인종 선생님과 학생들이 호남사물놀이, 동살풀이, 본삼채, 연풍대를 장구로 연주하기도 했다. 사명감을 갖고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멋있고 놀라웠다.     인디애나 주립대 블루밍턴 캠퍼스에서 열린 ‘북미한국어교육학회’에서는 국제한국어교육학회 이준호 회장이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의 이해와 현지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오하이오 주립대 그레그 케슬러 교수는 ‘언어교육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모두 디아스포라가 직면할 수 있는 언어적  문제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었다. 그 이외에 여러 논문이 발표됐는데  AI(인공지능)와 ChatGPT 관련 내용이 흥미로웠다.   AI는 우리의 우려와 관계없이,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침범한 상태다. 학생들도 너무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AI이다. AI에게 논문을 쓰라고 명령하면, 아주 멋지게 1분도 걸리지 않고 문장을 구성해서 써준다.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면, 그것은 AI의 책임이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나의 책임이다.     앞으로 한국어 교육에도 AI의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이 유용한 기구를 최대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새로운 규정이나 지침을 만드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한국학 학회 참석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많았다. 이번 기회에 나를 포함해 미 전국에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기 노력하는 사람들과 고유의 언어 교육을 위해 애쓰는 모든 디아스포라에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류 모니카, M.D. / 미국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한국어 교육 오하이오 주립대학 인디애나 주립대학 대학교육 시스템

2024-06-25

[기고] 오로라 극대기

오로라는 극지방을 대표하는 자연현상이자 관광자원이다. 알래스카의 경우는 북위 65도 이상의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오로라의 주기는 7일에서 10일 정도이며, 맑은 날이면 언제든 볼 수 있다. 다만 여름엔 낮 길이가 길어 오로라를 볼 수 없다.     오로라의 극대기 주기는 11년이다. 2013년도가 이전의 극대기였다. 이때 체험한 오로라의 진풍경, 북극 겨울 관측 중에 만난 오로라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뇌리에 새겨져 있다.     최근 오로라를 접할 수 없는 곳에서 오로라가 관측되었다는 뉴스가 자주 들린다. 이는 2024년이 오로라 극대기로 태양에서 나오는 자기장이 매우 강해 생긴 현상이다. 겨울철 털모자는 보통 눈이 보일 정도로 쓰고 다니지만, 너무 추우면 턱까지 내려쓰는 경우가 있다. 털모자가 오로라이고, 얼굴이 지구라면 평상시에는 눈까지 보이지만, 오로라 극대기에는 턱까지 내려온 오로라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평상시 오로라가 관측되던 곳에서는 오히려 보기 힘든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다.     오로라 극대기는 자연현상으로는 최상급이다. 그러나 오로라 극대기에 태양 흑점의 강력한 폭발, 즉 태양폭풍(solar storm)은 통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밀레니엄(1999년 말과 2000년 초)시기에 컴퓨터 시스템 오류 전망이 있었지만 정작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태양폭풍으로 발생하는 통신 장애는 이루 말할 수도 없다.     우선,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스타 링크(Star Link) 위성 작동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대부분 무선 통신에 해당한다. 유선은 이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알래스카 주립대 페어뱅크스에서는 겨울마다 오로라 관측 로켓을 발사한다. 국방부와 NOAA, NASA 등 관련 기관도 참여해 오로라 발생과 통신 장애와의 관계 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오로라는 미국을 포함해 많은 곳에서 관측할 수 있다. 오로라의 활동 강도 측정에는 Kp지수 (Kp index)라는 것을 사용한다. 이는 지구 대기의 지자기 활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이 지수는 0에서 9까지로 9는 매우 강력한 자기 폭풍을 의미한다.  실제로 9까지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보통 3년에 한 번꼴로 나타난다. 대부분은Kp1, Kp2, 및Kp3가 가장 빈번한 수준이다.     알래스카 주립대학 (https://www.gi.alaska.edu/monitors/aurora-forecast)은 오로라를 기상예보처럼 예측하는 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27일 동안의 오로라 일일 변화, 알래스카 내 오로라를 접할 수 있는 지역 등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2024년 5월13일 현재 지수는 Kp7로 아주 높다. 이곳에서는 천체 카메라를 이용해서 오로라를 촬영한다. 오로라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과 답(FAQ)을 기재하여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오로라는 알래스카 원유 파이프라인과도 관계가 있다. 오로라는 지자기(극성) 를 띄기 때문에 쇠를 부식시킨다. 이로 인해 원유 파이프라인의 지지대는 강한 강철로 만들어졌다. 오로라가 강할 때 지지대를 부식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지대 지하부에 아연 덩어리를 설치해 둔다. 철과 아연의 화학적 성질을 이용하여 부식이 빠른 아연이 철보다 먼저 부식하는 특성을 활용해 철의 부식을 더디게 하기 위한 것이다. 알래스카 원유 파이프라인은 미국의 3대 인공구조물 중 하나로 1970년대 당시 최고 기술들로 만들어졌다.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이처럼 자연은 많은 아름다움과 혜택을 주지만, 인간은 산업화라는 명분으로 자연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온실가스를 대기로 방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으며 인류에게 기상이변이라는 부작용으로 앙갚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극대기 오로 평상시 오로라 최근 오로라 알래스카 주립대학

2024-06-03

CSU 수의대 재학 중 곽은지씨 반려견 ‘블루’

 콜로라도 스테이트대 수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여성 곽은지(26)씨가 키우는 반려견 '블루(Blue)'가 덴버 소재 맥주 업체 오델(Odell)이 선정하는 2023년 톱 도그(Odell’s 2023 Top Dog)에 선정됐다. 블루는 지금 6살이며, 허스키 믹스이다. 특히 곽씨는 절망 속에 노숙자로 살다 반려견으로 인해 삶의 의지를 다시 갖게 됐고 지금은 수의과 대학에 다니는 감동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곽씨는 콜로라도 주립대학 수의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녀는 일하고 공부하느라 너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주간포커스와의 인터뷰에 흔쾌히 시간을 내어주었고 열정 넘치게 응답해 주었다. 그녀는 “블루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까 그 자체로도 즐거워진다. 나에게 블루와의 추억을 끄집어내는 것 자체가 휴식 시간이다”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곽씨는 블루가 자신의 생명을 구한 고마운 존재라고 강조한다. 블루가 그녀의 삶에 들어오기 전인 6년 전, 그녀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약 4개월간 로스앤젤레스에서 노숙자였다. 그녀는 “솔직히 계속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 나의 인생 전체가 말이 안 됐기 때문에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 계속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모두 부질없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성폭행을 당했고, 그때부터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안감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없었고, 결국 학교도 자퇴하면서 노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면서 “그렇게 한동안 지내다가, 아파트 보증금을 마련할 때까지 친구 엄마의 집 거실에서 기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서야 노숙자 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다. 그때 블루를 만났다. "고 회상했다.        그녀는 어느 날 2018년 2월, 퇴근길에 우연히 LA 한인타운의 한 윌턴극장 옆 맥도날드 주차장에서 강아지를 파는 남성을 만나게 됐다. 블루를 보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렸고 당시 수중에 있던 마지막 전 재산인 200달러를 전부 주고 덜컥 블루를 샀다.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이후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블루를 키우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매일 아침 일어나 블루와 함께 더 밝은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서로뿐이었고, 그런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소중하게 느껴졌다. 블루는 나를 따듯하게 해주었고, 밤의 공포도 이겨낼 수 있었고, 가난도 이겨내도록 해주었다. 대부분의 밤에 우리는 배가 고팠다. 식료품값을 지불하기 위해 페니를 세었다. 이런 생활 속에서 공부만이 유일한 탈출구라는 것이라고 믿고 인내했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면서 파트타임 일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정신을 바짝 차린 곽씨는 2018년 7월, 동물병원에 접수원(receptionist)으로 취직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공부도 다시 시작했다. 블루를 키우면서 그녀는 장래 수의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관련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래서 2018년 8월 LA 커뮤니티 칼리지 복학해 2020년까지 주 40-60시간 일했고, 동물병원에서 의사 조교로 승진도 했고, 무엇보다 온라인 강의와 보충 강의를 들으면서 낮은 학점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많은 수의과대학에 지원서를 냈는데 학점이 낮다는 이유로 모두 불합격된 적도 많았다. 그러나 2022년 결국 미국 최고의 수의학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히는 콜로라도 스테이트대학(CSU)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기뻤다.       그녀는 블루가 가장 좋아하는 스낵은 street chicken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다소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은지씨는 “LA 한인타운에 살 때 거리에 치킨 뼈가 항상 떨어져 있었다. 산책을 할 때에도 우리는 항상 길거리에서 치킨을 찾았고 누군가가 치킨을 떨어뜨릴 때 매우 행복해했다”고 전했다.  또, 은지씨는 블루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산책, 특히 하이킹을 가는 것이다. 은지는 “블루는 LA에 살면서 좋아하는 하이킹을 많이 즐기지 못했지만 지금은 포트 콜린스에 있는 호스투스(Horsetooth)에서 하이킹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지금은 넓은 뒷마당을 가지고 있고 언제든지 뛰어다니고, 다람쥐도 쫓아다니고, 풀밭에서 뒹굴기도 한다”면서  블루의 취미생활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블루는 정말 재미있는 개이지만, 고집도 무척 세다. 은지씨는 “그는 짖는 것을 좋아하고 이유 없이 소음을 만들지만, 나의 얘기는 정말 잘 알아듣는 것 같다. 나는 블루에게 사람한테 말하는 것처럼 대화를 했고, 그 결과 블루는 나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태도로 변했다. 내가 최고라고 칭찬하면 블루도 나의 진심 어린 마음을 이해하려고 최선을 하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안감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에게 성취감을 느끼고 사회에 봉사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블루를 만난 후에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놀라운 멘토들을 만났고 이 세상이 얼마나 친절한지 알게 되었다. 사회와 다시 연결해 준 블루에게 감사하다. 나는 블루에게 많은 사랑과 위로를 받았다. 다른 사람들도 블루와 같은 동물을 통해 치유되었으면 좋겠고, 나는 그러한 일을 돕고 싶다. 동물을 치유하고, 그 동물을 통해 사람들도 치유되길 바란다." 현재 1학년인 곽씨는 강의를 들으면서 CSU의 수의학 교습 병원(Veterinary Teaching Hospital)에서 실습도 받고 있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 실습하던 그녀는 맥주 업체 오델의 2022 탑 도그로 선정되기 몇 주 전 암과 투병하던 골든 리트리버 녹스(Knox)를 만났다. 녹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곽씨는 블루도 맥주 캔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포트 콜린스로 이사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 맥주 모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전부터 블루가 정말 잘생긴 개라고 생각했고 그가 정말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맥주 캔에 블루의 사진이 들어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곽씨의 생각은 옳았다. 수공예(handcrafted) 의상을 입고 견주과 함께 일상생활을 하는 재능있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들과의 경쟁에서 블루가 톱 도그에 뽑힌 것이다. 물론 지난 24일 열린 대회에서는 그녀가 관중들과 나눈 감동적인 이야기도 한몫을 했다. 조만간 블루가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하는 듯한 멋진 사진이 오델 맥주 캔 라벨에 실릴 예정이다. 다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구조 활동을 돕는 ‘노던 콜로라도 야생동물 센터’(Northern Colorado Wildlife Center)를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총 3만달러가 모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블루의 사진이 담긴 맥주 캔을 따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곽은지씨는 맥주 캔 뒤에 숨겨진 그녀의 진짜 임무는 자신이 몇년전에 겪었던 어두운 곳에 있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배운 것처럼, 그들이 블루의 눈을 통해 자신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곽은지씨는 “개들은 현재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보다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본다. 블루도 내가 과거 어떤 사람인지 보다 내가 앞으로 되고 싶은 사람으로 나를 본다”고 전했다. 한편, 곽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 블루는 제가 쓴 최고의 200달러이며, 본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가장 사랑하는 사이" 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경진 기자수의대 곽은지 그때 블루 한인여성 곽은지 콜로라도 주립대학

2023-10-06

[이 아침에] 나의 고정 관념

지난 5월 말쯤 여름방학을 몇 주 앞둔 시기였다.  무료로 배포되는 동네 신문을 훑어보다 광고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17세의 학생들입니다. 둘 다 작은 트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사나 물건 배달이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  광고 밑에는 그들의 전화번호도 있었다.                                                                                 광고를 본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17세면 올 9월 대학에 진학하거나 내년 대학입학을 준비해야 할 나이인데 트럭운전을 하며 여름방학을 보내겠다니 참 안됐구나. 아마 집안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돈을 벌겠다는 결정을 한 모양이구나.’   인근에 사는 딸에게 이 광고 이야기를 했더니 딸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광고를 낸 두 청소년은 동네에서 꽤 알려진 집의 자녀들이라는 것이다.  부유층은 아니지만 중상류층은 된다고…. 그러면서, 엄마는 미국에서 수십 년을 살았으면서도 여름방학 동안 트럭 운전을 하며 돈벌이를 하는 애들을 집안이 가난해서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엄마는 고정 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한동네에 사는 친지의  딸이 올가을 남가주에 있는 주립대학에 진학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그 친지를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이 친지는 나를 보자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딸이 남가주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 진학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했다. “축하한다”는 인사를 했지만, 속으로는 좀 놀랐던 것도 사실이다.  친지의 딸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것은 물론 학교 배구팀 선수로 활약했고, 리더십상을 받는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학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친지의 딸이 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친지의 밝은 표정을 보며 미국에서 반세기 가까이 살면서 아직도 여러 면에서 한국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학연이나 지연 등에 관한 고정 관념도 그렇다. 미국에서도 명문대 입학을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이런 현상을 보면 미국에서도 학벌의 값어치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명문대 졸업생들끼리 친구가 되고, 이런 관계가 졸업 후 사회생활에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동문이라는 배경 탓에 공사를 구분하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 일은  많지가 않은 것 같다.  미국은 땅도 넓고, 인구도 많고, 연방정부를 비롯한 50개의 주정부가 있어 고위 공직자의 숫자도 엄청나다. 주변의 주목을 받을만한 고위직에 오르면 특히 조심하기 때문인 듯하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이 아침에 고정 관념 고정 관념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내년 대학입학

2023-08-16

K팝 칼군무, 이제 대학서 배운다

전미 대학 최초로 개설됐던 'K-팝 댄스 서머 프로그램(CSU Summer Arts: K-pop Dance)'이 지난 7월10일부터 23일까지 프레즈노 주립대 캠퍼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K팝 댄스'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만난 23명의 수강생들은 "K팝 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콘서트 무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이돌 그룹으로부터 직접 춤을 배울 수 있었다"며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멋지고 즐거운 경험"이라고 후기를 남겼다.   이 프로그램은 샌디에이고 주립대(SDSU) 무용과의 오주연 교수가 개설한 K팝 댄스 실기과목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신청자들이 몰려들었지만 소수의 수강생만 선발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2주 동안 댄스 특강과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워크숍 형식의 과정을 수료한 이들은 CSU(캘스테이트 계열 주립대학)의 크레딧 3학점을 인정받았다.     또  오 교수의 연구소인 '오니즈랩(www.onizlab.com)'에서 발부한 'K팝 크리에이터 자격증'도 취득했다.   오 교수는 "처음으로 K팝 댄스 실기를 중심으로 한 서머 프로그램을 시도했는데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서 너무 기쁘다"면서 "무엇보다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열정을 직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니 교수로서 보람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들 대부분은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까지 큰 역할을 해온 팬덤의 주축이자 거리 공연 활동가들이지만 지금까지는 그들이 열정적으로 추구해 왔던 K팝 댄스를 미래 직업과 연계할만한 통로가 전무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 통로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부연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수강한 한 학생은 "K팝 댄스의 기본기를 비롯해 모두가 빛날 기회를 주는 포메이션, 제스처 포인트 안무의 중요성은 물론 K팝의 역사와 팀워크 문화 등에 대한 이론 강의가 크게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이 강의를 통해 K팝 댄스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오 교수는 "K팝 크리에이터 자격증은 K팝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전문성을 부여하는 기회일 뿐 아니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직업의 기회를 확장하며,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의미"라며 "현재는 연구소 차원에서 자격증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학이나 공인 기관을 통해 발급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오 교수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프레즈노까지 와서 강의를 해 준 아이돌 그룹 '엘라스트(E'LAST)'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향후 다양한 K팝 그룹, 안무가, 아이돌 훈련생 출신들을 강사로 초청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미국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올 가을학기 부터는 샌디에이고 주립대(SDSU)에서도 3학점짜리 'K팝 댄스 이론' 수업이 개설된다. 서정원기자칼군무 대학 계열 주립대학 전미 대학 서머 프로그램

2023-08-08

학비는 두배 오르고 지원금 절반 삭감

앞으로는 일리노이 주 주립대학들에서 공부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학비만 지난 20년간 두 배 이상 뛰었고 정부 지원금은 반토막 난 것으로 드러났다.     비영리단체인 세금 예산 센터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일리노이 주 정부가 각 주립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은 물가 인상을 고려했을 때 50%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립대학들의 학비는 두 배 이상 인상됐다.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의 경우 1999-2000년 학비는 4526달러였다. 하지만 2023-2024년 학비는 1만7572달러에서 2만2836달러로 올랐다. 학비를 포함해서 기숙사비, 교재비, 각종 수수료 등을 합치면 1년에 3만5000달러에서 4만 달러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학교측 예상이다.     학비 인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중산층과 저소득층 자녀들이 주립대학에서 부담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사라져버렸다.     이를 반영하듯 일리노이 주립대학의 등록률은 지난 2010년에서 2021년 사이 21%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대학의 등록률 하락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재정에 큰 타격을 입은 주립대학에서는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카고 스테이트 대학, 거버너스 스테이트 대학, 이스턴 일리노이 대학 등에서는 교직원들의 파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학 교육이 경제적인 안정성을 가져다 주는 유일한 통로는 아니지만 대학 졸업자의 경우 고졸자에 비해 연봉이 높고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며 실업률도 낮다.     일리노이 주의 경우 역시 4년제 대학 졸업장이 없는 경우 졸업자에 비해 실업률이 두 배 가량 높다는 통계도 있다.     한편 일리노이 주 정부는 최근 재정 안정성이 향상됨에 따라 주립대학에 대한 투자를 늘린 바 있다. 2024년도 예산안에 2억달러 이상을 지원할 예정인데 이는 전년 대비 9.7% 인상된 수치다.     Nathan Park 기자지원금 학비 일리노이 주립대학 지원금 절반 정부 지원금

2023-04-14

콜로라도 한인사회에서 최초로 실시된

 콜로라도에서 제 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사상 처음으로 실시됐다. 지난 2월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오로라의 파빌리온 타워 7층에서 실시된 재외국민 투표에는 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윤홍선 영사를 비롯해 김종교 투표사무원, 이종미 행정직원, 그리고 콜로라도 교민 자원봉사자6명  등 총 9명이 3일간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할구역인 콜로라도는 물론 유타와 와이오밍에서도 교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왔다. 투표소에 들어오면 일단 1회용 위생장갑 한켤레를 전달받아 착용하고 신분증을 제시해 본인확인을 한 후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를 한 후 투표함에 넣으면 투표가 끝나게 되는데, 기표소에서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기 전 후에 이를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은 금지된다. 콜로라도 투표소 책임위원인 윤 영사는 “한국행 비행기가 아닌 국내선 비행기에 투표함을 싣는 것이 허용되지 않아 장비를 챙겨서 20시간 이상 운전해서 콜로라도로 왔으며, 갈 때도 마찬가지로 육로로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영사는 “재외선거 자체가 도입된지는 이제 11년이 되었고, 첫 재외선거가 2011년에 실시가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총 영사관의 관할 구역은 북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유타, 와이오밍인데, 북 캘리포니아를 제외하고는 콜로라도에 가장 한인 교민들의 수가 많다. 그렇다보니 콜로라도에도 투표소를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그래서 우리측에서도 선거가 있을 때마다 본국에다 추가 투표소 설치를 요청해왔다. 그러다 이번 20대 선거부터 그 염원이 반영이 되어 콜로라도에도 투표소를 설치하게 되었다. 내 입장에서도 역사상 처음으로 설치된 콜로라도 투표소에 책임요원으로 오게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또 윤 영사는 원칙적으로 한번 신설되는 것이 어렵지, 일단 한번 설치가 되면 계속해서 지속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총선과 대선은 늘 콜로라도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투표 자격요건은 재외선거인, 즉 처음부터 해외거주를 해서 주민등록이 없는 사람이나 해외이주 등으로 주민등록법에 의해 말소가 된 경우 등은 한번만 등록을 하면 영구적으로 재외선거인으로 등재가 되고, 유학생, 주재원 등 주민등록이 있는 사람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수시등록을 해야 한다.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은 잉글우드에 거주하는 윤유미(40)씨는 “해외에서 처음 투표하는데, 선거가 박빙이라고 들어 한표한표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에 투표를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포트 콜린스에 거주하며 콜로라도 주립대학에 재학 중인 우승현(30)씨는 “콜로라도에 투표소가 설치되는 것이 결정되기 전까지 투표를 위해 LA에 가려고 했다. 또다른 포트콜린스 주민이자 콜로라도 주립대학 교육대학에서 인력자원개발을 가르치는 채대석 교수는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자 권리를 이행하고 싶었고, 제 한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한국의 대선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린 아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센테니얼 주민 이상민, 김혜경 부부는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사실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것은 너무 멀다고 생각해 텍사스주 댈러스에 가서 투표를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콜로라도에서 투표를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좋았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에서 재외국민 투표를 한 유권자는 첫날 47명, 둘째날 46명, 셋째 날 29명으로 총 122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하린 기자콜로라도 한인사회 콜로라도 투표소 콜로라도 주립대학 콜로라도 교민

2022-02-28

코로나여파 불구 콜로라도 3개 주요 대학

 콜로라도 주내 대학들 중 일부는 미전역의 다른 대학들과 비슷한 학생 등록 감소율을 보이고 있으나 주 전체적으로는 미국 전체에 비해 감소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덴버 폭스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립학생정보센터’(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Research Center)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미국내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20년 가을 기준 전국 대학 학생 등록률은 2.5%가 감소했으며 2021년 가을학기에는 2.7%가 줄었다.교육 전문가들은 이같은 감소세가 미국 전체 차원에서 고등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낮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콜로라도의 경우는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물로 콜로라도 주내 일부 대학들은 미국 전체와 마찬가지로 학생 등록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그러나 콜로라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학 시스템은 등록 감소율이 미국 전체 평균에 비해서는 미미했다. 콜로라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3개 종합대학인 노던 콜로라도 대학(University of Northern Colorado/UNC), 콜로라도 주립대학(Colorado State University/CSU), 콜로라도 대학(University of Colorado/CU) 시스템의 통합 등록 학생 감소율은 2020년 가을학기에는 2.7%였고 2021년 가을학기에는 1%에 불과했다. 노던 콜로라도 대학은 3개 대학 중 등록학생수가 제일 많이 줄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2020년 가을학기 등록 학생수는 1만1,460명으로 2019년의 1만2,930명 보다 11%나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2021년에도 이어져 2020년보다 등록학생수가 10%(1,100명)가 줄어들었다. 콜로라도 주립 대학의 2020년 가을학기 등록학생수는 2019년에 비해 1,200명(3%)가 줄었으나 2021년에는 200명 정도만 줄어 감소율 폭이 더 낮아졌다. 재학생수가 7만명에 육박하는 콜로라도 주내 최대 규모의 대학인 콜로라도 대학은 3개 대학중에서도 등록학생수 감소가 가장 적었다. 2020년 가을학기의 경우 2019년의 6만7,386명에 비해 514명이 줄어든 6만6,872명이었으나 2021년에는 2019년 보다 317명이 감소한 6만7,069명이 등록했다. 2021년의 등록학생수 6만7,069명은 2018년에 비해서는 오히려 67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은혜 기자코로나여파 콜로라도 콜로라도 주립대학 콜로라도 대학 가을학기 등록학생수

2022-01-28

4년제 주립대, VA 전국평균보다 20% 이상 비싸

버지니아 주립대학 학비(비용 포함)이 전국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칼리지보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2학년도 전국 대학 평균 학비는 4년제 주립대 인스테이트 학생 기준 1만740달러, 아웃오브스테이트는 2만7560달러로 전년도 대비 1.6% 상승했다.     버지니아의 주립대 평균은 인스테이트가 1만3400달러, 아웃오브스테이트가 3만6달러였다.   메릴랜드는 각각 9345달러와 2만6543달러였다.     4년제 사립대 평균 학비는 전년도 대비 2.1% 오른 3만8070달러였다. 2년제 주립대의 경우 1.3% 오른 3800달러였다. 버지니아의 2년제 주립대학은 4650달러, 메릴랜드는 4300달러였다.     현재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평균 등록금 통계를 보면 2021-2022학년도 평균 등록금은 오히려 전년도 대비 저렴해졌다.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계산하면, 4년제 주립대의 경우 전년도 대비 2.2%, 4년제 사립대는 1.7%, 2년제 공립대는 2.3% 낮아졌다.   보고서에서 10년 단위 통계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4년제 사립대의 경우 2011-2012학년도 기준 평균 등록금이 3만3320달러, 2001-2002학년도 기준 2만6380달러, 1991-1992학년도 기준 1만9360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수치로, 10년마다 각각 7020달러(1991-1992학년도에서 2001-2002학년도), 6940달러(2001-2002학년도에서 2011-2012학년도), 4750달러(2011-2012학년도에서 2021-2022학년도)씩 등록금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10년 단위로 봤을 때 대학 등록금 인상폭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0-2021학년도 평균 학자금 보조는 1만4800달러로 나타났다. 이 중 1만50달러는 그랜트(grant)로, 3780달러는 연방 학자금 대출, 880달러는 교육 세액공제, 90달러는 근로 장학금(Work Study) 형태로 지급됐다.   덕분에 4년제 주립대 학생(In-state) 당 평균 학비 지출액(net price)은 2640달러, 4년제 사립대 학생 평균 학비 지출액도 1만4990달러로 2006~2007학년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제니퍼 마 칼리지보드 정책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등록학생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낮추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전국평균 주립대 버지니아 주립대학 2012학년도 기준 2002학년도 기준

2021-10-28

오하이오주립대 흉기 난동 '자생 테러'로 가닥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오하이오주립대(OSU) 흉기 난동 사건이 국내 자생적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 영주권 소지자로 확인된 이번 사건의 용의자 압둘 라자크 알리 아르탄(20)은 범행 직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무슬림 차별을 우려하는 심경의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는 29일 "아르탄은 그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미국은 다른 나라 특히 무슬림 국가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라. 우리는 약하지 않다. 이것을 기억하라'라는 글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또 아르탄의 페이스북에는 "우리 무슬림들이 자생적 테러 활동을 중단하길 원한다면 우리에게 평화를 보장하라. 우리는 평화를 얻기 전까지 너희들이 편안히 잠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글도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탄은 특히 최근 미얀마(버마)에서 발생한 무슬림 소수민족 학살 사건에 대한 분노를 페이스북에 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버마의 무슬림들이 고문과 성폭행을 당하고 학살되는 것을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썼다. 현재로선 아르탄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에 의해 급진주의화됐거나 이번 범행의 지령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의 내용으로 미루어 중동 지역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내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차별적 정서에 반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가대테러센터 디렉터를 역임한 매트 올슨은 "아르탄의 SNS 글을 보면 IS에 영향을 받은 다른 테러 사건과 유사한 동기를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최근 들어 IS는 온라인 상에서 전세계 추종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지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를 모방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수사 당국의 설명이다. 또 이번 OSU 사건이 발생하기 이틀 전 IS는 칼을 이용해 이슬람 율범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방법을 추종자들에게 설명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편 아르탄은 지난해 콜럼버스 스테이트칼리지에서 2년제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올해 봄학기에 OSU에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6-11-29

대학가 '칼부림' 난동…용의자 사망·11명 부상

28일 오하이오 스테이트 대학에서 20세 소말리아 출신 용의자의 흉기난동으로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병원 측은 입원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영주권자이자 이 학교 학생인 용의자 압둘 라자크 알리 아르탄은 현장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CNN과 USA투데이 등이 28일 보도했다. 아르탄은 이날 오전 9시52분쯤 차량으로 인도에 있던 학생들을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육류를 자르는 흉기로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이 대학 메인 캠퍼스 내 공대 건물의 하나인 '와츠 홀'에 '흉기를 든 사람'이 있다는 대학 측의 경보가 오전 10시쯤 트위터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하이오주 당국은 "아르탄이 총기를 버리라는 명령에 불응해 현장에 도착한 경관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흉기난동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무슬림 신자인 아르탄이 교내에서 기도할 장소가 마땅히 없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르탄을 알았던 지역 주민들은 아르탄에 대해 좋은 품성을 지녔고, 그가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오하이오 스테이트 대학에 전학했다고 밝혔다. 연방당국에 따르면 아르탄은 2014년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입국했다.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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