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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뉴욕주 고교 졸업생, 펠그랜트 2억2500만불 놓쳐

각종 오류로 올해 무료연방학자금신청서(FAFSA) 제출 건수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뉴욕주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FAFSA 미신청으로 펠그랜트 연방지원금 2억2500만 달러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펠그랜트’란 저소득층 학생에게 연방정부가 무상으로 일정액의 대학 학비를 보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지원 액수는 신청자의 재정 형편에 따라 다르다.     전국대학진학네트워크(NCAN)가 올해 1월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뉴욕주 고교 졸업생들의 FAFSA 신청 완료 비율은 62.3%로, 50개주 중 9위였다. 또 지난 몇 년 동안 펠그랜트 수혜 대상인 학생들이 FAFSA 미신청 및 대학 진학 포기 등 이유로 놓친 적격 연방지원금 액수는 뉴욕주(2021년 약 2억500만 달러, 2022년 약 2억2만 달러, 2023년 약 2억2500만 달러)가 전국 50개주 가운데 4번째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FAFSA에 대한 저소득층 학생들의 정보 부족’을 꼽았다. ‘FAFSA 제출 의무화’ 법안을 발의 후 추진 중인 앤드류 거나디스(민주·26선거구) 뉴욕주상원의원은 “수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FAFSA 신청이나 펠그랜트 수혜 자격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대학 진학을 꿈조차 꾸지 않는다”고 전했다.     복잡한 양식 역시 신청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조나단 제이콥슨(민주·104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은 “부모님의 도움 없이 혼자 신청서를 작성하는 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복잡한 양식에 신청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뉴욕주 졸업생 뉴욕주 고교 저소득층 학생들 고등학교 졸업생들

2024-04-18

대학졸업장 제값 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 대학 진학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4년제 대학 졸업생 절반 이상이 졸업 후 1년 내에 불완전한 취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트라다인스티튜트와 버닝글라스인스티튜트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 사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들 가운데 52%는 졸업 후 1년이 지나도 ‘불완전한 취업 상태(4년제 대학 학위가 필요한 직종에 취업하지 않은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 중 45%는 졸업 후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학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직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 차이도 있었다. 아시안 졸업생들의 졸업 1년 후 불완전 고용 비율은 47%로 가장 낮았으며, 백인(53%), 히스패닉(57%), 흑인(60%)이 그 뒤를 이었다.       전공별로 보면 이공계와 교육·보건 분야 졸업생들의 불완전 고용률은 37% 미만으로 비교적 낮았으며, 일반 경영이나 공공 안전 등의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은 더 높은 수준(57%)의 불완전 취업 상태에 직면했다. 다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취업하고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졸업자 중에서도 분야별 취업 상태의 차이는 있었다. 컴퓨터과학(36%)·공학(26%)·수학(35%) 학사 학위 취득자는 불완전 고용률이 매우 낮은 반면, 생명과학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은 그 비율이 47%로 비교적 높았다.   분석에 따르면 4년제 대학 학위를 요구하는 수준의 직장을 다니기 위해서는 졸업 후 첫 직장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사 학위가 필요한 직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졸업생 79%는 졸업 후 5년이 지나도 같은 수준의 직업을 유지했으나, 불완전 취업 상태로 커리어를 시작한 졸업생의 73%는 대학 졸업 후 10년이 지나도 불완전 고용 상태인 것으로 석됐다.     소득 수준의 차이도 존재했다. 대학 학위가 필요한 직장에 취업한 졸업생은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장 소지자에 비해 약 88% 많은 수입을 올리는 반면, 불완전 취업자는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약 25% 많은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대학졸업장 졸업생 대학졸업장 제값 대학 졸업생 불완전 고용률

2024-02-22

[대입 인터뷰 준비 방법] 자신 만의 특별한 질문을 하나 준비하라

대입에 나선 시니어 학생들에게 인터뷰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절차다. 실제 대입에서 인터뷰는 드물다. 특히 서부에 거주하며 UC에 지원했다면 인터뷰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과정이다. 하지만 대입 인터뷰 말고도 평생 여러 종류의 인터뷰를 앞둔 시니어 입장에서는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절차다. 몇 가지 알아봤다.   전문가들은 시니어들이 대입 과정을 거치면서 인터뷰를 해야 할 기회가 있다고 준비해두라고 조언한다. 특히 대입을 위한 인터뷰는 지원자들이 학교를 대표하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 입학 절차의 일부다. 학생들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며 학교에 대한 관심을 증명할 수 있다.     입학 인터뷰는 온라인 또는 대면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0~60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인터뷰 과정은 대학마다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는 인터뷰 필수가 아닌 입학 지원서의 선택 부분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원자와 인터뷰를 할 사람도 다양하다. 학생 홍보대사부터 입학사정관, 졸업생까지 나설 수 있다. 인터뷰 목적에 상관없이 공통 분모는 학생이 자신의 지원서를 개인화하고 학교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준비해야 하는 이유   대입 응시자는 이력서, 자기 소개서, 개인 에세이 등 대부분의 대학 지원 서류에 원하는 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지도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인터뷰에는 수정 기회가 없기 때문에 준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인터뷰 준비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인터뷰는 일회성 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입학사정관과 졸업생 인터뷰어는 일반적으로 인터뷰가 편안하게 느껴지도록 노력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여전히 평가과정이므로 사려 깊은 관심과 연습이 필요하다. 대학 지원자들은 입학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학교에 알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활용해야 한다. 다른 지원 서류에는 강조되지 않은 취미, 관심사,  경험을 말할 기회가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전통적인 준비 절차는 다른 대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연습이 중요하다. 여러 번 연습하라   실제 인터뷰 시간이 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인터뷰 질문에 큰소리로 대답하면서 인터뷰 과정에 익숙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 교사, 친구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와 함께 앉아 모의 인터뷰를 할 수 있다면 불안감을 해소하고 실제 상황에 적합한 마음가짐에 들어갈 수 있다. 가능하다면 학생들이 실제로 인터뷰할 형식으로 연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면 연습은 학생이 대면 인터뷰를 준비하는데,  온라인 연습은 학생이 온라인 인터뷰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리서치를 스스로 해라   대학은 입학을 원하는 학생을 입학시키고자 한다. 지원자는 대학 입학 의지를 인터뷰 과정에서 입학 준비를 완료했다는 것으로 알릴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지원자는 인터뷰 전에 대학을 철저히 조사하여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는 대학의 특징 4~5가지를 파악해야 한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이나 스탠포드와 같은 일부 학교의 특정 인터뷰 절차에 대한 정보는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신만의 질문을 준비하라   좋은 인터뷰는 자연스러운 대화처럼 들린다. 면접관은 학생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되며, 학생들은 자신만의 질문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질문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관심을 더욱 보여 줄 수 있다. 사려 깊고 개방형 질문이 가장 효과적이다. 정리하면, 학교 웹사이트나 구글을 통해 쉽게 답변을 찾을 수 있는 간단하고 사실에 기반한 질문이 아닌 학교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하는 것이 비결이다.     ▶진정성 있게 행동하라   인터뷰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독특함을 보여 줄 기회를 제공한다. 입학사정관은 실제로 지원자가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원자는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입학 사정관이 제시한 방식으로 응답하려고 하기보다는 지원자가 자신의 빛으로 빛나는 방식이 낫다.     ▶ 복장에도 신경을 써라   인터뷰는 학생들이 의사소통 방식 뿐만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학교에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잘 입은 채 입학 인터뷰에 임하는 것은 준비성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지원자에게도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전화 인터뷰와 영상 인터뷰 같이 지원자가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더 좋은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인터뷰에서 제대로 된 복장을 입는 것은 인터뷰 성공을 위한 올바른 사고방식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인터뷰 후 감사 편지를 써라   대입 인터뷰는 학생들에게 눈에 띄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터뷰 후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면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될 수 있다. 이런 관행은 어느 정도 호감을 얻지는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감사 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인터뷰어에게 메모를 보내면 지원자는 대학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며 입학처에 매너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일반적인 입학 인터뷰 질문   대학 입학 면접 시 학생들에게 주어질 수 있는 16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이미 지원서나 서플먼트 에세이에 썼던 질문들이다. 인터뷰는 그래서 반복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대학측에서는 지원자의 실제 목소리를, 실제 생각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다. 특별히 어려운 질문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글로 쓴 것을 실제 말로 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대입만이 아닌 이후 사회생활에서 항상 주어질 질문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1.당신에 대해 말해주세요. Tell me about yourself.   2.왜 우리 대학에 관심이 있나요? Why are you interested in our college?   3.우리 캠퍼스 커뮤니티에 어떤 기여를 하시겠습니까? What will you contribute to our campus community?   4.당신의 인생에서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입니까? Who in your life has influenced you the most?   5.도전에 대해 말해주세요.  Tell me about a challenge that you overcame.   6.당신의 가장 큰 약점은 무엇입니까? What is your biggest weakness?   7.어떤 학문 분야에 가장 관심이 있거나 가장 관심이 없으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What academic area interests you the most (or the least) and why?   8.지금부터 10년 후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What do you see yourself doing 10 years from now?   9.여가 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나요? What do you do for fun in your free time?   10.졸업 후 5년간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What are your five-year goals after graduation?   11.어떤 지역사회, 사회 활동, 학교 활동 에 참여해 보셨나요? What community, social and, school activities, have you engaged in?   12.당신의 경력 목표는 무엇입니까? What are your career goals?   13.지원 시스템이 있나요?  Do you have a support system?   14.피드백을 어떻게 처리하나요? How do you handle feedback?   15.어떤 수업을 들었나요?  What classes have you taken?   16.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What is your favorite class and why? 장병희 기자대입 인터뷰 준비 방법 인터뷰 연습 대학 지원자들 입학 인터뷰 졸업생 인터뷰어

2024-02-04

학비만 20만불인데…MBA 졸업생 취업난

고용시장의 호황 속에서도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생들의 구직은 더욱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직장을 구하지 못한 MBA 졸업생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은 MBA를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2년간 최대 20만 달러의 학비와 함께 별도의 생활비까지 스스로 부담해야 하지만, 학위 취득 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상위권 경영전문대학원 졸업생들도 구직이 힘들어졌다.   하버드대의 경우 졸업 후 3개월 이내에 직장을 구하지 못한 MBA 졸업생의 비율은 2021년에 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0%로 급증했다.   스탠퍼드대도 3개월 이내에 직장을 구하지 못한 MBA 졸업생의 비율이 18%로 늘었다. 지난 2021년에는 이 비율이 9%에 불과했다. 또한 매사추세츠공대(MIT)도 이 비율이 2021년 5%에서 지난해 13%로 급증했다.   이 같은 현상은 MBA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직장들이 최근 채용에 신중한 분위기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MBA 졸업생들은 컨설팅이나 첨단기술, 금융 분야에서 직장을 얻기를 원하지만, 최근 1년간 해당 분야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들이 예전보다 더 신중하게 직원을 채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한 것도 MBA 졸업생들에게 불리한 대목으로 꼽힌다.   최근 수년간 기업들은 MBA 학위를 지닌 구직자보다는 특정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구직자를 더 선호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일대 MBA 진로 담당인 애비게일 카이스는 “기업들이 MBA 졸업생을 채용하는 것은 이들이 경험이 없는 분야에서도 쉽게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기업들은 채용 시에 더 보수적으로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BA 졸업생들이 농업과 제조업 등 기존에 MBA 졸업생들의 관심이 적었던 분야에서 취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텍사스주립대 MBA 진로 담당 브리트니 타이리는 “첨단기술 분야의 채용이 줄었지만, 소비재와 유통업 등에 취업하는 졸업생은 증가했다”고 말했다.학비만 졸업생 졸업생 취업난 화이트칼라 직장인들 첨단기술 분야

2024-01-17

졸업생 빚 부담 덜어주려 대학들 나섰다

졸업생의 재정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소수의 미국 대학은 장학금, 그랜트, 워크스터디를 제공하거나 학비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되도록 '무대출(No-Loan)'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졸업생이 빚 없이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고 빨리 자리를 잡을 것이며 나중에 모교에 기부로 보답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US뉴스는 자격에 대한 세부 사항은 학교마다 다르므로 예비 학생들은 세부 사항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학 순위 집계를 위해서 대학의 여러가지 자료를 분석하는 US뉴스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사립대학의 수업료는 132%, 즉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40%나 상승했다. 반면 주립을 비롯한 공립 대학의 타주 학생 등록금과 수수료는 127%,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38% 인상됐다. 주립 대학의 자기 주학생 등록금과 수수료도 인상돼 158%, 인플레 감안시 56%가 증가했다.이로 인해 졸업생들의 평균 학자금 대출 부채는 3만 달러에 이른다. 이런 수치는 팬데믹을 겪은 대졸생들의 2만달러 학자금 부채 탕감 계획의 근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탕감안은 2023년 7월 대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2023년 가을부터 변제가 시작되고 있다.     등록금 상승과 학자금 대출 탕감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은 무대출 재정 지원 정책이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학자금 대출 없이 졸업할 수 있게 해주는 대학들은 특히 소득이 중간이거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성적과 과외 활동으로 높은 학비를 내야 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부 학교는 재정적 필요에 무관하게 모든 지원자에게 무대출 재정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며 학생의 최소 기여도 요구하지 않는다. 반면 다른 대학은 소수계 같은 특정 인구통계학적이거나 특정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에게만 무대출 정책을 제공한다는 규정이 있다.     순위가 매겨진 1200개 대학이 US뉴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48개 대학이 무대출 재정 지원 정책을 알렸다. 그 중 다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박사 학위까지 제공하는 전국대학(National Universities)과 학부 교육을 강조하는 리버럴아츠 칼리지다. 이외 3개 리저널 칼리지이 있다. 이들은 미주리주 오자크스 대학, 플로리다주 치폴라 대학, 오클라호마 팬핸들 주립대다. 리저널 유니버시티는 푸에르토리코대 마야게스(Mayaguez) 캠퍼스만이 무대출 정책을 보고했다.     ▶무대출의 정확한 의미는   48개 대학이 무대출 재정 지원 정책을 갖고 있다고 알렸지만 그중 20개 학교만이 연방 대출 자격이 있는 신입생에 대해 무대출 정책을 통해 재정적 필요를 완전히 충족한다고 보고했다. 이들 학교는 가족 소득이나 재정적 필요에 관계없이 모든 지원자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며 일부 학교는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기여를 요구한다. 또한 이들 대학은 덕분에 최고 대학 리스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학교가 해당 카테고리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어 있다.     모든 학생에게 대출을 제공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기여를 요구하는 학교에서는 종종 부채를 장학금, 그랜트, 워크스터디(근로 학습) 기회로 대체한다. 스탠포드 대학, 매사추세츠의 애머스트칼리지, 텍사스주 라이스 대학,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채플힐 캠퍼스가 이런 경우다.     재정 지원 웹사이트에 따르면 학생들은 최소 5000달러를 기여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학기 중 여름 방학 및 파트타임 근무로 벌어들인 봉급으로 가능하다. 또한 학생들은 매 학년마다 저축, 투자 등 개인 자산의 5%를 기부해야 한다.     프린스턴대는 2022년 무대출 소득 상한선을 6만5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늘리고 수혜 학생 필수 기여금 3500달러를 없애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2023-2024학년도 초부터 적용됐다.     매사추세츠의 윌리엄스 칼리지, 노스캐롤라이나의 데이비슨 칼리지, 펜실베이니아의 스워스모어 칼리지는 기여 없이 모든 학생에게 무대출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학교의 모범 사례다.     ▶무대출 학교는 무료가 아니다   대학이 무대출 학교로 알려졌다고 해서 반드시 대학 재학을 위한 비용이 0달러라는 의미는 아니다. 대부분의 무대출 대학은 각 가족의 입증된 재정적 필요, 즉 실제 출석비용(cost of attendance)과 가정이 낼 수 있는 예상 가족 기여금(EFC, expected family contribution) 라고 함)의 차액을 없애주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 대학 재정 보조부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작성하는 연방 교육부의 학자금 산정 정보 시스템을 이용하는 무료 신청서인 FAFSA(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의 정보와 아울러 250개 대학이 참여하는 추가적인 재정 지원 신청서인 칼리지보드의 CSS 프로파일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무대출 대학들은 모두 CSS 프로파일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대학 재정 보조부서는 가정의 소득, 세금 정보, 자산, 가구 규모 등의 재무 정보를 사용해 EFC를 계산한다. 연방 정부에는 EFC를 계산하는 공식이 있지만 대학들은 자체 계산법이 있다. 물론 대학들은 그 계산법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무대출 대학에서도 일부 가족과 학생은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돈을 빌려야 할 수도 있다. 이들 대학 중 상당수는 연방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대출을 받는 학생은 일반적으로 민간 대출 기관을 이용한다. 그래서 학생과 학부모는 개인 대출과 연방 학자금 대출의 차이점을 알 필요가 있다.     연방 학자금 대출은 정부가 제공하며 법으로 정한 고정 이자율을 갖는다. 반면, 사립 학자금 대출은 은행이나 신용 조합과 같은 민간 기관에서 제공하며 자체적으로 조건을 정한다. 연방 교육부에 따르면 개인 대출은 일반적으로 연방 학자금 대출 이자율보다 높은 변동 이자율로 인해 연방 대출보다 더 비싸다.     ▶고려할 사항은   무대출 정책이 있다고 알려진 학교에 지원을 고려할 때 지원자들은 고려할 변수가 다양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일부 대학에서는 저소득 또는 중산층 학생에 대해서만 '무대출 정책' 수혜자로 제한하며 일부 학교에서는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학생에게 최소한의 기여를 요구하기도 한다.     해퍼포드칼리지는 연소득이 6만달러 이하인 가정의 재학생만 무대출 재정 지원 혜택 패키지 제공을 제한하면서도 학생들에게 최소 기부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하이오 데니슨대, 플로리다주립, 버지니아주 윌리엄앤드메리, 펜실베이니아 라파예트 칼리지도 가계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지원자에게는 대출을 요구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소득 기준은 학교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러한 학교는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기여 조차도 요구하지 않는다.   뉴욕주 콜게이트대의 재정보조 웹사이트에 따르면, 가정 소득이 연17만5000달러 이하인 학생들에게 무대출 재정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고 연간 가족 소득이 8만달러 이하인 학생들은 수업료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다. 평균 소득이 8만달러 이상인 가정의 학생은 소득 수준에 따라 학교를 다니면서 5% 또는 10%를 기여해야 한다.   아이오와의 그리넬 칼리지, 코네티컷의 웨슬리언대, 메인주 콜비 칼리지, 테네시 밴더빌트 대학교는 학생의 재정적 필요에 따라 무대출 재정 지원을 제공하면서도 최소한의 기여를 요구하는 학교다. 웨슬리언대는 최근 2024년부터 학교가 모든 학자금 지원 패키지에서 대출을 없애고 모든 학생의 입증된 재정적 필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물론 무대출 대학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해당 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재정 지원 옵션을 조사해야 한다. 학생들은 또한 이들 학교 중 상당수가 입학하기도 어렵고 졸업하기도 쉽지 않은 명문 대학들이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성공을 위해 필요한 관심 있는 전공/프로그램, 캠퍼스 문화 및 학업 등을 조사하고, 캠퍼스를 방문하고, 성적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가능한 학교의 누군가와 의논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병희 기자졸업생 대학 저소득층 학생들 동안 사립대학 주립 대학

2023-10-15

‘졸업생 성공’으로 본 미국 대학 순위

일리노이 주 5곳을 포함 모두 9곳의 중서부 대학이 미국 최고 대학 50위권에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미국 최고 대학 50곳’ 명단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측은 이번 순위 선정은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평가와는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우리가 이용한 새로운 방법은 졸업생들의 성공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겼고, 해당 졸업생의 성공이 출신 대학과 무관했다면 이 또한 점수에 반영했다"며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항상 높은 순위에 올랐던 학교들이 순위권 바깥으로 밀려 나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WSJ는 2022년 탑10에 포함됐던 브라운 대학과 존스 홉킨스 대학이 각각 올해 67위와 99위로 떨어졌다며 "이는 해당 대학 졸업생들의 성공이 학교와 크게 상관 없고 이들 학생들은 어떤 대학을 갔어도 잘했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르면 중서부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학교는 인디애나 주의 로즈-헐먼 공대(17위)였고 일리노이 주에서는 23위에 오른 일리노이 공대(IIT)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WSJ는 미국 최고 대학으로 프린스턴대를 꼽았고, 이어 매사추세츠 공대(MIT), 예일대, 스탠포드대, 콜럼비아대,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앰허스트대, 클레어몬트 맥케나대, 뱁슨대를 2위부터 10위로 기록했다.   이어 스와스모어대, 조지타운대, 밴더빌트대, 리하이대, 그리고 플로리다대가 11위부터 15위를 차지했다.     중서부에선 로즈-헐먼과 IIT에 이어 노스웨스턴대(25위, 일리노이),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26위, 미주리), 레이크 포레스트대(27위, 일리노이), 앤아버 미시간대(28위, 미시간), 노터데임대(32위, 인디애나),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35위, 일리노이), 시카고대(37위, 일리노이)가 탑50에 포함됐다.   Kevin Rho 기자미국 졸업생 대학 순위 졸업생 성공 중서부 대학

2023-09-11

[중앙 칼럼] Z세대가 대학을 포기하는 이유

크레딧카드 부채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분기 크레딧카드 잔액은 2003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확히는 1조300억 달러다.   오는 10월 1일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 카드 사용자들에게 더 큰 폭풍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갑자기 매달 400~500달러 학자금 대출을 다시 갚기 시작하면 직간접적으로 더 많은 카드빚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학자금 대출자의 70%가 주택 주 바이어층인 25~49세여서 주택시장이 더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부모가 예산을 줄이지 않는 한 가지는 자녀들의 과외활동이다. 대학입시에서 학업 성적 외 과외활동 같은 비학문적 성과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외활동은 스포츠, 악기부터 과학 올림피아드 대회, 코딩 수업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악기, 유니폼, 대회 참가비, 팀 간식 등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대학을 포기하는 Z세대는 느는 추세다. 지난해 대학 신입생 등록 수는 10년 전보다 400만 명이나 줄었다.     2010년부터 10년 사이 대학등록금은 연평균 12% 인상됐다. 전체 인플레이션이 연평균 2.6% 증가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현재 공립대학교 4년 학비는 평균 최소 10만 달러, 사립대학교는 2배가 넘는 22만 달러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예상되는 급여는 대학 등록금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근로자의 소득은 지난 50년 동안 거의 변동이 없다. 고등교육청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졸업 후 4년 동안 학생 중 3분의 1이 4만 달러 미만을 벌고 있다. 이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평균 급여인 4만4356달러보다 낮다.     대학 졸업생의 평균 학생 부채인 3만3500달러를 고려하면 많은 대학 졸업생은 대학 학위가 없는 졸업생을 따라잡는 데 수년이 필요하다.     대학의 가치와 비용 사이의 격차가 커지면서 고등 교육에 대한 Z세대의 태도도 바뀌고 있다. 미국 대학을 신뢰하는 Z세대는 41%뿐이다.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Z세대도 대학생활에 대한 생각이 이전 세대와 다르다. 전형적인 대학 경험에 관심이 없다. 비판적 사고와 정보에 입각한 담론을 육성하는 인문학 교육에도 더는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특히 경제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들의 초점은 대학을 활용해 좋은 직업을 얻는 것이다. 이런 Z세대의 변화는 대학이 가르치는 과목을 바꾸고 있다.     컴퓨터 과학,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보건 과학 등 더 나은 급여를 받는 직업으로 이어지는 학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례로 UC버클리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는 가장 인기 있는 전공으로 급상승했다. 최근 UC버클리는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컴퓨팅, 데이터 사이언스 및 사회 대학(CDSS)을 개설했다. 데이터 사이언스 학부 연구 프로그램, 통계학과, 컴퓨터 생물학 센터 등이 포함된다. 불과 5년 전 개설한 데이터 사이언스는 이제 이 대학에서 세 번째로 인기 있는 전공이다. 오하이오주 마이애미 대학교와 애리조나 주립대 같은 학교에서는 자신이 설계한 전공을 통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일부 숙련 기술 프로그램은 팬데믹 이후 등록률이 40%나 급증했다. 학생들은 또한 학위를 더 빨리 이수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추가 과정에 등록하기도 한다.     팬데믹을 거치고 실리콘 밸리 빅 테크 회사의 대량 해고 사태를 목격하며 학생들은 자신의 삶과 직업에 대해 폭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Z세대들이 주체가 되어 삶의 다양성과 대학의 ‘본질’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정 압박에도 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업뿐만 아니라 비학문적인 과외활동에 대한 예산을 줄이지 않는 노력이 이들에게 중요한 자양분이 된 것은 분명하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대학 대학 졸업생 현재 공립대학교 사이 대학등록금

2023-09-05

"작지만 강하고 바른 교육 입증"

LA한인타운 유일의 한인 운영 사립학교인 NCA(New Covenant Academy-새언약학교, 교장 제이슨 송)가 오는 18일(목) 오후 6시 학교 강당에서 제21회 졸업식을 갖는다.     소수 정예를 기치로 개교한 NCA는 이날 15명(남 6명, 여 9명)이 졸업한다. 이들 중 7명은 초중학 과정부터 다녔고 8명은 고교과정부터 다닌 학생들이다.     NCA에 따르면 이번 2023클래스는 칼리지프렙 특성의 사립학교에 걸맞게 대입에서 매우 좋은 결과를 거뒀다.     졸업생 중 2명이 예일과 유펜에 합격했고 이들을 포함해 톱 30에 꼽히는 대학인 조지타운, UCLA, UC버클리, 클레어몬트 매케나, USC, NYU에 총 6명이 진학하게 됐다. 눈에 띄는 사실은 모국어가 아니어서 영어가 미숙했던 2명의 유학생도 UC샌타바버러를 비롯해 UC어바인, 노스이스턴, 페퍼다인, LMU, 웨스트먼트 등에 합격한 것이다.   오는 18일에 열리는 졸업식에는 최근 'NCA를 빛낸 졸업생'으로 선정된 1회 졸업생인 조셉 구 변호사가 참석, 축사를 통해 후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또한 1세대 벤처 신화의 주인공으로 가격 비교 사이트의 원조격인 'mySimon.com'을 창업해 CNet사에 7억 달러를 받고 매각한 후 다양한 투자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기여에 앞장 서고 있는 마이클 양(사진) 한미은행 이사가 축사를 통해 대학으로 진학하는 졸업생들에게 강력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제이슨 송 NCA교장은 "졸업생 15명이 소득에 따른 재정지원(financial aid)이 아닌 성적으로 총 130만달러의 장학금(merit scholarship)을 받았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이 수치만으로도 NCA가 훌륭한 교육을 제대로 행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NCA는 졸업식에 앞서 지난주 졸업 파티 행사를 가진 데 이어 15일에는 학부모, 교사, 학생이 참가하는 조찬 행사를 열어 격려와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NCA스쿨은 지난 1999년에 설립했으며 중고 과정은 물론 초등과 킨더가튼과정까지 개설돼 있는 사립학교로 타인종 학생은 25%이고 한인타운에서 유일하게 IB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장병희 기자교육 입증 교육 입증 la한인타운 유일 졸업생 15명

2023-05-15

시각장애 극복하고 수석 졸업 '영예'…캘스테이트LA 석사 이성원씨

영어 점자를 어떻게 읽을지도 몰라 밤새 손끝으로 공부해야 했던 한인 1.5세 시각장애인이 졸업생 대표로 연단에 오른다.   캘스테이트LA(CSULA) 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하는 이성원(영어명 조셉·33)씨는 내달 23일 진행되는 CSULA 인문대 졸업식에서 석사 졸업생 대표로 연설한다.     그는 “학교에서 졸업생 대표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무척 기뻤다”며 “짧은 연설 시간이지만 나와 같은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학에 진학한 많은 한인 장애인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누구나 다 좌절을 겪고 어려움에 부딪힌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단지 나는 안 보이는 것뿐이다. 어떤 장애를 갖고 있어도 꿈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싱글맘인 유희숙(58)씨를 따라 11살 때 미국에 온 그는 1살 때 받은 망막 시신경 관련 수술 부작용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은 후 15살에 남은 한쪽마저 실명한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낯선 환경에 친구도 없고 의지할 가족도 없었지만 좋아하는 수학과 컴퓨터 공부에 몰두해 그렇게 원하던 UC리버사이드에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컴퓨터학과에 합격했다. 하지만 학업은 쉽지 않았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교재가 많지 않았고 게다가 적지 않은 학비가 발목을 잡았다. 고민했던 그는 결국 4학년 때 휴학을 선택했다.   그때 어머니 유씨는 아들에게 “이대로 주저앉지 말고 커뮤니티 칼리지라도 다니면서 좋아하는 걸 찾아보라”고 격려했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 건 그즈음부터다.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LA시티칼리지(LACC)를 다니면서 공공연설을 접하게 된 그는 CSULA 학부과정에 편입해 차근차근 공부했다. 교수의 추천으로 지역 및 전국 연설대회와 토너먼트에 학교 대표로 출전하면서부터는 상을 휩쓸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전국연설협회(ATA)에서 전국에서 15명을 선정해 시상하는 최우수 학생 어워드를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받은 상 중 이씨가 가장 좋아하는 수상기록은 2019년 전국 즉석연설 대회에서 최종 12강전에 진출한 것이다. 당시 연설 주제는 애플이 발표한 장애인 관련 이모지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씨는 “장애인을 상징하는 막대기, 휠체어 등에 대한 이모지를 보면서 나 자신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장애인과 컴퓨터와의 소통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의 고민은 그를 대학원 진학으로 이끌었고 다시 박사과정에 도전하게 했다. 오는 7월 콜로라도 볼더대학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이씨는 “커뮤니케이션과 컴퓨터공학 전공을 살려 사람들 사이의 소통은 물론 컴퓨터와 챗GPT를 통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눈이 보이지 않지만, 청각이 좋은 이씨는 스스로 마스터한 피아노와 색소폰 실력도 수준급이다. 또 10년이 넘게 매주 하루는 호주의 장애인 비영리단체를 통해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의 컴퓨터 사용 접근성을 높이는 프로그램 코드를 개발하거나 한국어를 번역하는 자원봉사를 한다.     이씨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살림이 어려워 TV 화면을 읽어주는 화면 낭독기 구입을 못한다. 그래서 이들이 무료로 도움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코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졸업식이 끝나면 자신을 위해 지난 30년간 헌신하며 살아온 어머니와 함께 남가주 인근을 여행할 계획이다. 유씨는 아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평일에는 집안일을 도맡고 주말에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알콧양로병원에서 파트타임 일을 해왔다. 콜로라도에도 동행해 박사 과정을 밟는 아들을 옆에서 도와줄 예정이다.     유씨는 “아들이 계속 도전해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원하는 공부를 잘 마치고 미국사회에, 또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역할을 감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시각장애 이성원 시각장애인용 교재 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 석사 졸업생

2023-04-27

'NCA를 빛낸 졸업생' 첫 수상자 선정

LA한인타운 유일의 한인 운영 사립학교인 NCA(New Covenant Academyㆍ새언약학교)가 지난 17일 2명의 졸업생을 'NCA를 빛낸 졸업생'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NCA는 역사와 전통을 널리 알리고 학교 발전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서 기획했으며 졸업생에게는 영예, 재학생에겐 목표, 교직원에겐 자부심을 고양하는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정된 첫 번째 주인공들은 이 학교 1회 졸업생인 조셉 구(38)씨와 제인 민(31)씨다.   현재 변호사로 활약 중인 조셉 구씨는 2003년 졸업 후 페퍼다인에 진학하고 공인회계사(CPA)가 됐으며 이후 NCA로 돌아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다. 이후 법대를 나와 검사로 근무하고 현재는 한인사회에서 유명한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NCA와 학생, 직원, 학부모로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하고 있다"면서 "가족 같은 환경과 특별한 멘토십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는 "독특하고 비범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소중히 여기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제인 민씨는 현재 결혼 후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데 UC샌디에이고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보스턴컨설팅그룹, 국제백신기구를 거쳐 현재는 바이오제약사인 펩트론에 근무하고 있다. 민씨는 "학우 간의 경쟁도 치열했고 뒤처지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했다"며 "적극적인 조언을 해준 선생님들 덕분에 자립심과 책임감,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토론 수업을 통해 배양한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영어능력이 대학과 사회생활을 하는데 강점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송 NCA교장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NCA가 내년에 25주년을 맞는다"면서 "많은 졸업생들이 한인 사회는 물론 주류 사회, 한국에서 활약을 하고 있어 모교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고 제정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또 "졸업생들이 사회 곳곳에서 제대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특히 졸업생들이 자신의 자녀를 입학시키는 등 학부모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NCA측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졸업생들은 오는 5월에 거행되는 졸업식에서 후배들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롤모델 역할을 나누게 된다. 개교 25년을 맞는 내년에는 기념 행사에도 초청돼 NCA의 새로운 25년을 함께하게 된다. NCA측은 앞으로 매년 'NCA를 빛낸 졸업생'을 선정해 기념 액자를 헌정하는 방식을 통해 '명예의 전당'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CA스쿨은 지난 1999년에 설립했으며 초중고 과정은 물론 킨더가튼과정까지 개설돼 있는 소수 정예 사립학교로 타인종 학생은 25%이고 한인 타운에서는 국제학사과정(IB과정)을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장병희 기자졸업생 수상자 la한인타운 유일 한인 사회 서울대 대학원

2023-04-18

[뉴스 포커스] ‘학자금 융자 탕감’ 운명은

흔히 학자금 융자와 세금은 무덤까지 좇아간다고들 한다. 파산보호신청을 해도 탕감받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두 가지는 상환과 납부의 의무가 무겁다.   미국에서 학자금 융자는 당연시 된 지 오래다. 대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 대부분이 고민하는 일이다. 한 교육정보 업체 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생 가운데 학자금 융자를 받은 비율이 70%가량 된다고 한다. 느낌상으로 90%는 넘을 듯한데 다소 의외다. 아무튼 대학 졸업생 10명 중 7명은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얘기다. 이 업체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4년제 공립대학 졸업생은 평균 3만2000달러, 사립대학 졸업생은 평균 5만8000달러의 융자가 있다.       1980년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서 대학 학비 문제는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학비 자체가 비싸지 않았던데다 각종 그랜트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학비는 급격히 오르고 그랜트는 준 탓이다.     미국의 대학 학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소득 대비 비교로도 압도적 1위다. 대표적 공립대학 시스템인 UC계열의 경우 가주 거주자라 해도 등록금,기숙사비 등을 합쳐 연 4만 달러가량 된다. 더 비싼 사립대학들은 6만~7만 달러에 이른다. 상류층 학부모가 아니라면 융자 없이 대학생 자녀의 학비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학을 졸업해도 문제다. 전공에 따라 취업 문화와 임금 격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소위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전공자들에게는 고액 연봉의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지만 문과 계열 등은 낮은 연봉에 그나마 취업 문도 좁다. 연봉이 많으면 대출금 걱정이 없지만 최저 임금 조금 넘는 수준의 연봉이라면 상환은 큰 부담이다. 그러면 왜 취업도 안되는 전공을 택했냐고 타박할 사람도 있겠지만 대학이 ‘취업 학원’은 아니지 않은가.       연방대법원이 사상 최고액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학자금 융자 탕감’ 반대 소송을 심리 중이다. 학자금 탕감 규모는 4000억 달러에 이른다. 연방대법원이 바이든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 4300만 명이 혜택을 보게 된다. 기준은 연봉 12만5000달러(부부는 25만 달러) 미만은 1만 달러까지, 또 연방정부의 학자금 보조(펠 그랜트)를 받았다면 최대 2만 달러까지다.     이렇게 수혜자가 많은 데도 불구 연방대법원까지 간 이유는 반대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주로 보수적인 그들이 첫손가락에 꼽는 이유는 형평성 문제다. 열심히 노력해 다 상환했거나 아예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사람들은 혜택이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도덕적 해이 문제도 제기한다. 끝까지 버티면 탕감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공화당 쪽에서는 ‘선거용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바이든의 행정명령이 지난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발표됐기 때문이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긴축해야 하는 상황에 정부가 돈을 푼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주장들이지만 공감은 어렵다. 매달 학자금 융자 상환 문제로 전전긍긍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이 빚 부담을 털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현재 연방대법원의 구성을 보면 보수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달 28일 열린 첫 심리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4300만 명의 수혜자에 400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안인데 기존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수정한 것이 맞느냐”며 법적 근거부터 따졌다. 바이든 정부가 학자금 탕감 행정명령의 근거로 내세운 ‘영웅법(HEROES Act)’ 의 타당성을 물은 것이다. 이 법은 전쟁이나 국가적 비상사태 발생 시 교육부 장관에게 학생 재정 지원 권한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아무튼 대법원의 심리는 6월 말 쯤 결론이 날 모양이다. 법의 형식 논리나 정치적 이념에 치우치기보다는 다수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한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학자금 융자 사립대학 졸업생 학자금 융자 공립대학 졸업생

2023-03-02

[수필] “목소리 고운 아이들도 많던데”

어렸을 때 집 뒤뜰에는 유난히 꽈리나무가 많았다. 꽈리를 먹으면 목소리가 맑아진다고 엄마는 해마다 정성 들여 가꾼 꽈리 열매를 우리에게 먹였다. 엄마의 이런 수고 때문인지 언니들은 고운 목소리를 갖게 되었지만, 유달리 엄마가 신경 쓴 나는 자랄 때 가을바람만 선뜻 불어도 감기가 들곤 했다. 통과의례처럼 기관지염을 거쳐 기침이 멎고 나면 내 목소리는 거의 한 옥타브쯤 낮아져 있었다.   엄마의 꽈리 값을 우리는 꽤 비싸게 치렀다. 그건 저녁마다 가족 합창 대회를 열어야 하는 일이었다. 한국 가곡 백곡 집에 나와 있는 노래를 부르거나 찬송가를 두 파트로 나눠 부르기도 했다. 가끔은 언니의 피아노 반주를 효과음 삼아 어설픈 오페라 놀이를 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노래는 못해도 기억력은 좋아서 스토리를 꿰고 있던 나는 낮은 목소리로 중간중간 작품 해설을 했다. 훗날 오페라를 공부하면서 이때의 내 역할이 ‘레치타티보’ (아리아와 아리아 사이에 낮은 목소리로 내용을 설명하듯 부르는 오페라에서 가장 인기 없는 파트)라는 오페라의 정식 성부(聲部)임을 알게 되었다.   내 목소리에 관해서 처음으로 자각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를 졸업할 때였다. 졸업생 답사를 내가 썼고 졸업식에서 낭독도 당연히 내가 하게 될 줄 알았는데 국어 선생님 담임 반의 반장에게 낭독이 돌아갔다. 심한 사투리가 섞이기는 했어도 고운 목소리로 내가 쓴 답사를 자구 하나 틀리지 않고 감동적으로 낭독했다. 그때는 재학생 송사, 졸업생 답사가 낭독되면 졸업식장은 온통 울음바다가 됐는데 답사가 슬퍼서인지 뺏긴 낭독이 분해서인지 흐느끼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도 덩달아 울었던 기억이 있다.   목소리에 관해서는 내 시어머님과의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어머님을 처음 뵌 건 아들이 첫 돌이 됐을 때였다. 공부를 마치고 영주권이 나오자 시부모님을 미국으로 초청했는데 두 분 함께 하는 여행은 비자 받기가 어려워서 어머님 혼자 미국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 그때 육십 대 후반이었던 어머님은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꼿꼿한 걸음걸이로 세인트루이스 공항 출구로 걸어 나오셨다. 집으로 오는 동안 차 뒷좌석에 묶인(?) 손자를 안쓰러워하는 것을 제외하곤 어머님은 여느 할머니와 다름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남편은 육 남매의 셋째로 위의 두 아주버님 내외가 그동안 자주 미국으로 여행을 왔다. 그때 함께 온 동서들을 통해 어머니에 관해 들어 알고 있어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며느리 기죽이기에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일가견이 있으신 듯했다. 큰 동서는 대학 입시에 낙방하고 재수하다가 우연히 나간 소개팅에서 큰동서의 외모에 끌린 큰 아주버님과 만난 지 여섯 달 만에 결혼하게 되었다고 한다.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시댁에 첫인사를 드리는데 어머니는 크게 혀를 차셨다.   “공부 마이 한 아아들도 많드구마는!”   동서는 이 한마디에  첫 날부터 시댁에서 기를 못 폈다고 한다.   둘째 아주버님은 수석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그 오너 집안의 사윗감으로 낙점되었다. 따님과 첫 만남을 가졌는데 아주버님은 신붓감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피부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일로 시댁에서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보장된 미래를 포기하고 보스댁의 청혼을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시댁의 문지방을 넘자마자 차가운  어머니의 음성이 들렸다.     “인물 좋은 아아들도 천지에 널렸드마는!”     어머니는 둘째 며느리도 단번에 기선을 제압하셨다. 그래서였을까. 둘째 동서는 고졸인 한 살 위의 큰 동서에게 평생 깍듯이 대했다.   시누이와 같은 과 동기였던 손아래 동서는 친구 집에 자주 갔다가 우리 시동생과 가까워졌다. 명문 여대 단과대학 퀸으로도 뽑혔던 동서는 부모님이 모두 일찍 돌아가시고 오빠 밑에서 자랐는데 이 때문에 시댁의 반대가 심했다. 넷째 며느리에게도 어머니는 일침을 놓았다.     “집안 좋은 아아들도 쌨드마는!”     두 시간을 달려 저녁 늦게 롤라(Rolla)시의 집에 도착했다. 아이를 안아서 방에다 재우고 거실에 좌정하신 어머니께 큰절을 올렸다. 어머니의 노토리우스한 평판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나름의 자신도 있었다. 공부도 남들만큼 했고 그리 빠지지 않는 피부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게다가 장인, 장모님 모두 건재하신데 아무 문제 될 일이 없다며 남편은 나를 밀어주었다.       “느그 며느리들은 말키(모두) 내 앞에 엎드려 고마워해야 한다.” 어머니의 제일성이었다. 느그 시부 박봉으로 육 남매를 대학까지 공부시킨 건 오로지 어머니의 공이라고 하셨다. 온 나라가 어려운 시절이기는 했어도 공직에서 은퇴하신 시부님의 박봉 스토리는 설득력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 학부 때의 당신 공로를 거듭 치하하시는 것은 아들의 최종 학력에 일등 도우미인 셋째 며느리에게 전혀 고마울 것 없다는 의사 표시였다.   피곤해서 살짝 졸음이 쏟아지려는 찰나, 어머니의 음성이 천둥 치듯 들려 왔다.     “목소리 고븐 아아들도 많드구마는!”   어머니의 기막힌 한 수에 남편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박수를 칠 뻔했다고 훗날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우리 집에 두 달 계시다가 귀국했고, 그다음 다음 해에 서울에서 돌아가셨다. 학교 문전에도 못 가 보셨지만 타고 난 총기와 파평 윤문 출신이라는 자부심으로 고학력 며느리도 재벌가의 따님도 모두 휘어잡고 평생 사신 분, 함께 한 시간은 단 두 달이었지만 내게 강한 임팩트를 남기셨다.     몇 년 전에 갑상샘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았다. 그 후유증 때문인지 매끄럽지는 않아도 발성에는 문제가 없던 목소리가 아주 가늘어졌다. 갑상샘 수술 후 음성을 완전히 잃게 된 사례도 있다고 하니 그나마 감사하며 살고 있다. 박 유니스 / 수필가수필 목소리 훗날 오페라 졸업생 답사 오페라 놀이

2022-10-20

뉴욕시 공립고교 졸업생 43% ‘대입 준비’ 안됐다

뉴욕시 공립고교 졸업생 중 절반 가량이 '대입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4일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이 발표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공립고교 졸업생 중 43%(2019년 기준)가 대학 입학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입 준비에 대한 평가는 고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 전 갖춰야 할 영어·수학 능력을 주 표준시험 성적을 바탕으로 내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졸업반 학생 전체의 77%가 무사히 졸업장을 받았으며, 졸업반 학생 중 66%가 대학 진학을 선택했지만, 실제로 대입 준비가 된 학생은 57%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뉴욕시 공립교 졸업 후 대학에 입학한 학생 중 37%가 대학 첫 학기 이후 중퇴한 점을 지적하며 뉴욕시 교육국이 고교 졸업생들의 대입 준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교육정책 관련 비영리단체 더헤칭어리포트(The Hechinger Report)가 발표한 전국 평균 중퇴 비율인 26.1%보다 약 11%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보고서는 정시 졸업하지 못한 뉴욕시 졸업반 학생 5명 중 4명이 히스패닉 또는 흑인이었고, 브루클린 오션 힐·브라운스빌 일대를 포함하는 23학군의 경우 졸업반 학생 중 절반이 정시 졸업하지 못했다며 뉴욕시 교육국 시스템 내 인종·지역별 교육격차가 여실히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디나폴리 감사원장은 보고서에서 "시 교육국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분발해야 하며 졸업률이 떨어지는 학군에 대한 개선을 우선시해야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보고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교졸업 졸업자격시험인 리전트 시험이 취소되거나, 선택사항으로 변경되면서 더 많은 '대입 준비' 부족 학생들이 고교졸업 후 대학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감사 결과에 시 교육국은 대학 및 직업 상담을 위한 자금 지원 및 직원 교육, AP(대학학점 선이수제) 수업 및 조기 대학 학점 프로그램 '브리지 투 칼리지'(bridge-to-college)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종민 기자공립고교 졸업생 고교 졸업생들 뉴욕시 공립고교 뉴욕시 졸업반

2022-10-05

뉴욕시립대, 산학협동 취업률 확대 프로그램 시행

뉴욕시립대(CUNY)가 뉴욕시와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졸업생들의 취업을 극대화하는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뉴욕시립대는 "160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해 내년부터 매년 3000명 정도의 학생들에게 기업 인턴 일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견습 기회를 제공해 오는 2030년부터 전체 졸업생의 80%가 졸업 후 6개월 안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시립대의 취업률 확대 프로그램(Career Launch internship program)은 뉴욕시가 1300만 달러를 부담하고, 나머지 300만 달러는 뉴욕시 일원의 주요 기업들이 부담한다. 이러한 기금 지원을 바탕으로 인턴 일을 하거나, 생산 현장에서 견습 일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일정 급여가 지급된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뉴욕시립대의 취업률 확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인턴과 견습 일을 통해 바로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을 배우게 된다"며 "나도 뉴욕시립대 졸업생으로 시립대가 뉴욕 시민과 가정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뉴욕시와 뉴욕시립대가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산학협동을 확대하는 것은 뉴욕 일원의 하이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대학 교육 내용과 산업 현장의 괴리로 졸업생을 고용해도 바로 일을 시키거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편 뉴욕시는 이러한 기업들의 입장을 반영해 대학생 뿐 아니라 고교생들에게도 졸업후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달 초 뉴욕시는 주요 기업과 자선단체 등과의 협조를 통해 50개 고등학교에서 3000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취업을 준비하는 견습생 프로그램(Career Readiness and Modern Youth Apprenticeship program)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졸업 후 바로 직장을 잡을 수 있도록 기업들과 연결해 실제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기술 교육을 시키는데, 프로그램 운영 비용은 JP모건 체이스·아마존·블룸버그자선재단 등이 후원한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프로그램 뉴욕시립대 뉴욕시립대 졸업생 산학협동 프로그램 취업률 확대

2022-09-22

[J네트워크] 경찰대

1981년 개교한 경찰대는 법학과와 행정학과로 전공이 나뉜다. 4년 교육과정을 마친 뒤 각 학과 수석 졸업생은 대통령상 또는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법학과와 행정학과에게 번갈아 1등인 대통령상이 돌아간다. 1988년 경찰대학 제4기 졸업식 및 임용식에서 행정학과 수석 민갑룡 경위가 대통령상, 법학과 수석 김창룡 경위가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21대와 22대 경찰청장으로 나란히 임명됐다.   경찰대 졸업생은 순경·경장·경사까지 세 계급을 뛰어넘어 초급 경찰 간부(경위)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다. 간부후보생도 경위로 임관하지만 경찰대 졸업생이 더 많다. 경찰대끼리 서로 끌어주는 문화를 무시할 수 없다. 경찰대 출신들이 고위직을 상당 부분 차지하게 되면서 경찰대는 어느새 개혁 대상으로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6월 말 기준 경찰청 치안감급 국장 12명 중 9명이 경찰대 출신이다. 2명은 간부후보생, 나머지 1명은 경장 특채로 입직했다. 대통령직인수위는 지난 4월 순경 출신 경찰관들의 경무관 이상 고위직 승진 인원을 2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가겠다고 했다. 시도해봄 직하다.   경찰대도 순혈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고졸 신입생을 줄이고 편입제도를 신설하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경찰대는 2023학년도부터 편입생 50명을 받는다. 3학년으로 편입되는 이들을 위해 2021학년도 입학생 정원을 기존 100명에서 50명으로 줄였다. 일반대학생과 재직 경찰관 중에서 25명씩 뽑힌 이들은 경찰대 41기로 편입된다.   3연속 경찰대 출신이냐, 아니면 비경찰대 출신이냐. 다음 달 23일까지가 임기인 김창룡 경찰청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형성된 대립구도다. 경찰공무원법상 경찰청장(치안총감)은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에서 나와야 한다. 임기가 보장된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한 6명의 치안정감 중 경찰대와 간부후보생 출신이 각각 2명, 행시 특채와 순경 공채 출신이 각 1명씩이다.   최근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 논란과 관련해 경찰 지휘부의 침묵을 질타하는 일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경찰대 출신이 많아서가 아니라 경찰 지휘부의 리더십과 정치력 부재를 문제 삼은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이 자리를 만든 것인가. 위문희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경찰대 경찰대 출신들 경찰대 졸업생 경찰대 41기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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