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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에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을"미션아가페 ‘사랑의 점퍼’ 후원금 모금

봉사단체 ‘미션아가페(회장 제임스 송)’는 지난 9일 애틀랜타 섬기는교회에서 제8회 ‘사랑의 점퍼’ 나눔 행사를 개최하고 참석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모금했다.   '사랑의 점퍼'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노숙자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배포하는 패딩 점퍼다. 올해 미션아가페는 600벌을 제작해 애틀랜타, 디캡, 릴번 등지에 나눈다. 올해는 한인 교회, 경찰 등에도 배포해 정말 필요한 이들이 입을 수 있도록 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90여명이 참석했으며, 40명이 넘는 참석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후원금을 전달했다. 올해 모인 후원금은 내년 사랑의 점퍼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안선홍 섬기는교회 담임목사는 “회개는 곧 나눔으로 증명된다. 한인공동체가 나서서 나눔의 삶을 실천해주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은자 부회장은 올해 제작한 사랑의 점퍼를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겨울뿐 아니라 1년 내내 이불처럼 사랑의점퍼를 사용하는 노숙자분들을 많이 봤다”며 점퍼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릴번 경찰은 편지를 보내 “지난겨울 경찰관들이 순찰차에 사랑의 점퍼를 싣고 추위에 떠는 홈리스를 만나면 나눠줬다”며 “고맙다고 우는 홈리스도 있었다. 미션아가페의 봉사활동에 감사하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아울러 미션아가페는 오랜 시간 봉사해온 봉사자들 6명에게 대통령봉사상을 전달했다. 이날 김백규 한인식품협회장과 폴 디스미어 부회장은 4000시간 이상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봉사상(공로상)을 받았다. 400시간 이상 봉사해 '골드상'을 받은 83세 권한범 씨에 대해 제임스 송 회장은 "83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주 금요일마다 나와서 봉사하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송 회장은 “팬데믹 때 2년 쉰 것을 포함하면 사랑의점퍼는 12년째 진행하고 있다. 종교와 상관없이 노숙자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며 “무엇보다도 진정성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션아가페는 매주 노숙자들에게 샌드위치를 제공하고, 페루 선교, 교도소 사역 등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달 5일에는 푸드박스를나눔할 예정이다.   윤지아 기자미션아가페 나눔 올해 미션아가페 점퍼 제작 나눔 행사

2024-11-12

‘K-시네마’ 캠퍼스 투어 9년째…30~10월3일 UCI·채프먼서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민규동(사진) 영화감독을 LA로 초청해 30일부터 3일간 채프먼대학교, UC어바인 캠퍼스, 문화원에서 ‘K-시네마 투어링’ 행사를 개최한다.   K-시네마 투어링은 지난 2015년부터 주요대학 영화학과 학생들에게 우수한 한국영화의 매력을 소개하고 한국영화에 대한 이해도와 친밀도를 높이고자 시작됐다.   LA한국문화원은 영화감독들과 함께 제작 환경, 스토리텔링 기법 등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며, 미래 할리우드 영화감독을 꿈꾸는 영화학도들에게 한국영화 제작과 프로듀싱 등에 대해 직접 소개해 오고 있다. 2015년 류승완, 정주리 감독을 시작으로 박찬욱, 황동혁, 봉준호 감독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한국영화의 거장 감독들이 매년 참가해 UCLA, CSUN, AFI, 채프만 대학교, UC 어바인 등 미 서부 주요대학 영화학과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올해는 민규동 감독과 함께 30일과 10월1일 채프만 대학교, UC 어바인 캠퍼스에서 영화학과 교수,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영화 ‘간호중(2021)’을 상영하고, 영화 제작과정과 방식을 비롯해 영화에 얽힌 스토리텔링 등 한국영화 제작 환경 전반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10월2일 오후 6시30분 문화원 아리홀에서는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을 상영하고, 영화관람 후에는 관객들과 민규동 감독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1999년 김태용 감독과 공동 연출한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영화계에 데뷔한 민규동 감독은 영화 〈간신〉(2015), 〈허스토리〉(2018) 등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영화감독조합(DGK) 대표로 활동하며 한국영화의 위상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는 민규동 감독이 영화를 공부하는 현지 영화학도들에게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이야기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10월 2일 문화원에서 상영되는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관람은 문화원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예약이 필요하다.시네마 캠퍼스 시네마 투어링 한국영화 제작 캠퍼스 문화원

2024-09-24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첨단기술 안내판 설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하 공사관) 앞에 새로운 안내판이 들어섰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이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이계인)의 협의가 오가며 이루어졌다.   총 5개의 안내판은 옥외에 설치된 종합안내판, 불로문(不老門)과 실내의 객당(客堂), 정당(正堂), 식당 등이며 안내판에는 19세기말 옛 공사관 모습이 담긴 사진자료가 포함돼 있다.   19세기 말 옛 공사관의 모습과 현재 복원된 공사관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으며 공사관의 원형과 복원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어 관람객들 의 이해를 돕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안내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고해상도 프린트 강판 ‘포스아트(PosART)’ 기술로 제작돼 질감과 입체감을 살렸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공사관 관람환경과 공공디자인 개선에 힘쓴 공로를 인정해 포스코인터내셔널에 국가유산청장 명의로 된 감사패를 수여했다.   한편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공사관 안내판 제막식을 계기로 같은 날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포스코인터내셔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향후 대한인국민회 기념관(LA)·서재필기념관(필라델피아)·뉴욕한인교회(뉴욕) 등을 대상으로 안내판 제작·설치 협력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윤미 기자주미대한제국공사관 첨단기술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첨단기술 종합안내판 불로문 안내판 제작

2024-06-18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첨단기술 활용한 안내판 설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하 공사관) 앞에 새로운 안내판이 들어섰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이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이계인)의 협의가 오가며 이루어졌다.   총 5개의 안내판은 옥외에 설치된 종합안내판, 불로문(不老門)과 실내의 객당(客堂), 정당(正堂), 식당 등이며 안내판에는 19세기말 옛 공사관 모습이 담긴 사진자료가 포함돼 있다.   19세기 말 예 공사관의 모습과 현재 복원된 공사관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으며 공사관의 원형과 복원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어 관람객들 의 이해를 돕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안내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고해상도 프린트 강판 ‘포스아트(PosART)’ 기술로 제작돼 질감과 입체감을 살렸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공사관 관람환경과 공공디자인 개선에 힘쓴 공로를 인정해 포스코인터내셔널에 국가유산청장 명의로 된 감사패를 수여했다.   한편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공사관 안내판 제막식을 계기로 같은 날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포스코인터내셔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향후 대한인국민회 기념관(LA)·서재필기념관(필라델피아)·뉴욕한인교회(뉴욕) 등을 대상으로 안내판 제작·설치 협력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주미대한제국공사관 첨단기술 안내판 설치 종합안내판 불로문 안내판 제작

2024-06-18

영화는 핵을 만든 인간의 공포와 광기를 고뇌했다

냉전 이후 사라지는 듯했던 핵무기 공포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황이 불리할 때면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선거 기간인 지난 3월에도 “핵무기는 항상 전투 준비 태세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반도에서도 핵 위협은 더 커졌다. 지난 1월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명예교수는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2024년 동북아시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최소한 염두에는 둬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6일 “한국의 핵 무장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까지 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핵무기를 둘러싼 고뇌는 다시 대작 영화의 소재가 됐다. 2023년을 지배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는 작품상을 포함해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휩쓸었다. 대작으로 유명한 드니 빌뇌브 감독(듄·블레이드 러너 2049)도 핵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들어갔다. 원작인 애니 제이콥슨의 소설 ‘Nuclear War: A Scenario’의 내용상 ‘오펜하이머’를 이을 영화로 꼽힌다.     영화에서 핵무기는 인류의 종말을 의미했다. 핵전쟁이 당장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 존재만으로도 문명과 생태계의 파괴자였다. 핵이 불러올 수 있는 종말은 그 자체로 공포였고 영화는 핵무기의 탄생과 함께 핵의 공포와 부조리를 고민했다.   ‘오펜하이머’가 발표되기 60년 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핵을 주제로 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를 발표했다. 허무주의, 절망, 광기에 대한 큐브릭의 심화된 고찰이었으며 전쟁과 정치가들의 정쟁을 조롱한 당대 최고의 핵전쟁 영화였다.     핵무기 위협이 재부상한 지금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함께 다시 한번 상기해볼 만한 영화 2편이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함께 1964년에 발표된 ‘페일 세이프(Fail Safe)’, 그리고 1965년 발표된 ‘베드포드 사건(the Bedford Incident)’이다. 두 편 모두 냉전 시대가 낳은 영화들로 영화사에 등장한 핵 관련 영화 중 보석 같은 작품들이다.     ▶‘페일 세이프’의 경고   1962년 출판된 유진 버딕의 베스트셀러 ‘페일 세이프(한국 개봉명 ‘핵전략 사령부’)’는 1964년 시드니 루멧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다. 월터 매튜, 헨리 폰다가 주연한 이 영화는 1960년대 초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을 배경으로 한다. 버튼 하나로 도시 하나를 파멸시킬 수 있는 핵무기의 위력과 급박해진 핵전쟁 위협을 실감케 하는 영화였다.     모스크바에 핵폭탄을 떨어뜨리기 위해 죽음의 비행을 하는 미 공군 폭격기 편대에 본부로 귀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지만 시스템 오작동으로 모스크바를 공격하라는 명령으로 잘못 전달된다. 훈련된 조종사들은 암호화된 명령만을 믿고 모스크바 상공에 도달한다.     미 대통령(헨리 폰다)은 미소 간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 최후의 카드를 꺼낸다. 그것은 바로 소련과 협조하여 모스크바 상공의 미 폭격기를 추락시키라는 명령이다. 적을 도와 동료를 추락시켜야 하는 공군은 거역할 수 없는 명령과 동료애 사이에서 고뇌한다. 자신들을 격추하려는 아군의 공격을 피해 모스크바로 돌진하는 폭격기 편대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냉전 종식 이후에도 핵 위협은 사라진 적이 없다. 2000년 조지 클루니는 ‘페일 세이프’를 CBS 화면을 통해 ‘생방송 연극’으로 재연한다. 35년 전 핵 앞에 무력한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냈던 영화의 엄중한 메시지를, 1950년대와 1960년대 황금시대를 누렸던 TV 라이브 드라마 ‘플레이하우스 90’의 형식을 빌려 30년 만에 생방송 영화를 흑백으로 재연해 냈다.     영국 출신의 스티븐 프리어스가 연출을 맡았고 조지 클루니, 리처드 드라이퍼스, 하비 카이텔 등이 출연했다. 월터 크롱카이트가 작품의 배경을 소개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연극은 NG를 허용할 수 없는 생방송이라는 점 때문에 오랜 기간의 리허설을 걸쳐 촬영에 들어갔다.     ▶‘베드포드 사건’의 광기   ‘베드포드 사건’은 1965년 영미 합작으로 제작됐다. 스탠리 큐브릭의 초기작에서 제작자로 활동하던 제임스 B. 해리스의 첫 번째 연출작이었다. 미 해군 구축함 베드포드가 그린랜드 연안에서 소련 잠수함을 발견한다. 기자 벤 먼스포드(시드니 포이티에)와 나토 해군 고문으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U보트 함장을 지낸 볼프강 슈렉 준장(에릭 포트만)이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함장 에릭 핀랜더(리차드 위드마크)는 사령부의 명령을 무시한 채 소련 잠수함을 사냥감으로 삼아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한다. 이 과정에서 소련 잠수함이 핵 어뢰를 발사한다. 결국 함장의 고집은 베드포드호를 엄청난 위기에 빠트린다.     해리스 감독은 원작 소설과 달리 잠수함이 등장하지 않는 ‘잠수함 영화’로 개작했다. 전쟁의 물리적 액션보다는 마지막 파국까지 몰고 가는 심리적 압박감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핀랜더의 집착은, 지옥까지 쫓아가서라도 고래를 잡겠다는 ‘모비 딕’의 에이허브 선장을 연상시켰다. 그는 고래 대신 소련 잠수함을 쫓는다. 이 때문에 원작은 실제로 ‘모비 딕’의 표절작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영화가 만들어졌던 1960년대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핵과 3차 세계대전에 대한 공포감을 공유하고 있던 시대였다. 영화는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정치가의 애국심이 진정 인류 평화를 위한 마음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폴아웃’ 핵전쟁 그 이후   현재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스트리밍되고 있는 TV 드라마 ‘폴아웃(Fallout)’은 핵이 지구를 뒤덮은 미래의 참혹상을 ‘미리’ 경험하게 한다. 2077년 세계대전을 치른 인류가 200년 후인 2296년에 맞게 되는 핵전쟁의 여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핵은 어느덧 인류를 종말로 몰아넣었다. LA는 황무지로 변해 있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세상, 국가는 사라지고 ‘볼트(Vaults)’라는 생존 지향 집단들이 황무지의 권력 지형을 이루며 서로 투쟁한다. 종말이 가까운 시기에 벌어지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자원 전쟁 … . 과거는 차라리 신비하다. 그들의 과거는 우리의 오늘이다. 200년의 간극, 이제나 그제나 핵은 늘 우리 곁에 있다. 도덕, 인본주의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루시 매클레인은 자신의 2세들이 미국을 재건할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핵이 없는 세상, 과연 인류에게 가능한 희망일까.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공포 영화 핵무기 공포 영화 제작 대작 영화

2024-05-15

오헤어, 운항편수 줄고 노선도 감축

보잉사의 항공기 제작 지연으로 인한 여파가 오헤어국제공항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이 운항 스케줄을 축소하거나 일부 노선은 일시 운항 중단 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사는 현재 주문한 항공기를 제 때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국내외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안전 사고로 제작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로 인해 완성된 항공기를 납품 받아 운항에 나서야 하는 항공사들은 운항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오헤어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올 여름 오헤어공항에서 출발 하거나 도착하는 항공편의 33%를 줄일 예정이다. 사우스웨스트는 네 곳의 공항에서 운항을 중단하고 오헤어와 애틀란타 공항의 운항 횟수를 줄였다. 새 항공기 수령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항공사의 경우 오헤어와 프랑스 파리간 항공편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기간은 올해 9월부터 내년 여름까지다.     유나이티드항공사는 조종사들에게 5월에서 6월 사이에 자발적인 휴직을 권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오헤어공항의 올해 여름 운항편수는 작년보다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잉사의 항공기 제작 일정이 늦춰지면서 오헤어공항이 더 많은 항공기를 운항하는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항공기 운항에 변화를 주는 시점은 올 여름이 끝난 뒤인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보잉사와 함께 세계 상용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의 에어버스 역시 주문이 밀려 있어 제 때 완성된 항공기를 납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잉사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안전사고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있다. 일부 직원들이 내부 고발을 통해 항공기 제작 과정에서 안전 규칙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지 않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알래스카 항공이 운항하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의 도어 플러그가 빠지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례에서 시작됐다. 이런 사고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737 맥스의 추락 사건 이후 발생해 보잉이 안전 불감증에 빠졌다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Nathan Park 기자운항편수 오헤어 여름 오헤어공항 항공기 운항 항공기 제작

2024-05-14

개봉작 11개로 늘리고 장르 폭 넓혔다

한국 중앙그룹 산하의 콘텐트 제작사 SLL(에스엘엘중앙)이 2024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했다.     SLL은 기획 개발, 제작, 유통, 투자 등 콘텐트 사업의 모든 가치사슬을 아우르는 완성형 스튜디오다. 주로 TV 또는 OTT 스트리밍 채널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드라마, 영화, 예능 작품의 제작과 판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을 비롯해 ‘수리남’, ‘카지노’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를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SLL은 2024년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콘텐트 제작사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다양한 작품을 해외에 론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2년에는 8개, 2023년에는 7개의 작품을 해외로 진출시켰다면 2024년에는 작품 수를 늘려 11개의 작품이 해외에서 공개된다.     SLL미주법인의 이태호 담당은 “미국은 글로벌 콘텐트 제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라며 “미주에서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점차 글로벌한 작품 제작에 열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SLL이 미주 시장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SF, 로맨스, 스릴러, 사회 문제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SLL의 노력을 보여준다. 2024년에 넷플릭스에 론칭작·예정작만 해도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닥터슬럼프’,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 SF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 미국 콘텐트 제작사 윕(wiip)에서 제작한 ‘온 레코드 S1’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도 ‘황야’, ‘로기완’, ‘미스터 플랑크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지옥S2’, ‘무도실무관’ 등이 있다. 다음으로 프라임 비디오에 출시하는 ‘더 서머 아이 턴드 프리티 S3(The summer I Turned Pretty S3)’와 HBO에서 방송하는 ‘테스크(Task)’ 역시 윕에서 제작을 진행했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인기의 절정 가도를 달리고 있는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4’도 얼마 전 개봉했다.   SLL은 넷플릭스, 프라임 비디오, HBO,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미디어 플랫폼과 협력하여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SLL의 작품들이 더 많은 시청자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으로, 미주 시장 진출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LL이 2024년에 론칭 예정인 작품 중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의 시즌 2이다. ‘지옥’은 기이한 존재로부터 지옥행을 선고받은 시민들이 예고된 시간에 지옥의 사자가 찾아와 목숨을 빼앗는 일들이 벌어지며 시작된다.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신흥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공포, 다크 판타지, 미스터리 장르로 드라마 ‘스위트홈’에서 활약했던 김성철이 새로 합류했다. ‘지옥’ 시즌1은 2021년 공개된 후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공개 직후 약 84개국에서 넷플릭스 인기 순위 톱10에 진입했다. 시즌2는 3년 만에 공개 예정이라 론칭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미 전작들로 엄청난 흥행을 거둔 ‘범죄도시’ 시리즈의 최신작, ‘범죄도시4’도 4월 24일에 개봉했다. 최근 한국 영화 시리즈 작품 최초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의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월드 프리미어를 선보였다.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탄탄한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며 한국의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악당 백창기(김무열)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을 소탕하기 위한 마석도(마동석)의 활약을 담았다. 전편에 등장했던 어떤 악역보다 더 강력하고 악랄한 백창기와 마석도의 숨 막히는 대결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미 공개된 작품들도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4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 ‘황야’는 허명행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동석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1월 28일 기준 누적 1430만 시청수를 올려 비영어권 부문 1위, 전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송중기가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도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로기완’은 공개 2주차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부문 1위를 거머쥐었다. 한국, 페루, 말레이시아, 터키, 포르투갈 등 총 31개 국가에서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3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510만 시청 수를 기록했다.     이태호 담당은 “SLL의 콘텐트들이 안정적으로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고 판매가 된다는 것은 항상 도전적인 과제라고 생각된다”며 “꾸준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글로벌 시장에서 이전보다는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SLL은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작품을 제작하고 주요 미디어 플랫폼과 협력하여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SLL의 꾸준한 노력은 앞으로 더욱 큰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미국 개봉작 콘텐트 제작사 작품 제작 글로벌 콘텐트

2024-05-08

눈에 확 띄는 간판, '프로 디자인스' 에서

 간판전문업체인 프로 디자인스(대표 제임스박)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간판뿐 아니라 업체나 협회등에서 필 요로 하는 마케팅 관련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간판은 비즈 니스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비즈니스 의 브랜드를 대표하고, 고객들에게 매장이나 사무실의 위치를 알리는 중요 한 수단이기 때문이다.프로 디자인스는 지난 10년 넘게모 노모노치킨, 두부이야기, 코바,무봉 리 순대국, 샤이니 블라인드,모차 도 넛, 미스터 탕, 카 와시, 데블&앤젤, 크 런치즈, 중앙일보 등한인사회의 간판 업에 큰 역할을해오고 있으며, 이 외 에도 각종 인쇄물도 프린팅하고, 간판 재료나부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이 경영하는 간판회사들은 디자인도 이쁘고, 색감각도 뛰어나외국 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최신 자동화 장비, 고품질 자재,섬세 한 디자인으로 좋은 간판을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프로디자인스 에서 최근 시작한 마케팅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매년 지역 협회나 동호회는 한인이 경영하고, 한국어로 글씨를 새 겨 넣을 수있는 트로피 가게가 없다 는 것이 늘 불편했다. 이런 점을 감안 해 프로디자인에서는 본격적으로 트로피 제작을 시작했다.      작은 사이즈부 터 큰사이즈까지크기도 다양하고, 트 로피의 모양도 각양각색이라서 한인 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트로피 제작 과정중 프 로디자인스의 장점은 대회를 마친 후 수상자의 이름을 트로피에 적고싶을 때는 수상 후 가게에서 이름을 새겨준 다는 것이다. 영어뿐만아니라 한국어 로 이름과 대회명을 정확하게 새길 수 있어 좋다.프로 디자인스에서 가장 주목할 기계는 ‘UV 실사 프린터’와 ‘레이저 커팅&인그레이빙’ 기계이다. 요즘 간판이나 홍보물을 제작할 때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은 눈에 띄는 디자인과 품질이다.프로 디자인스에서 보유하고 있는 UV 실사 프린터는 콜로라도에서 한대 밖에 없는 기계로 무엇이든지 정교하고 빠르게 척척 뽑아낸다. 가로면은 5 피트에서 세로길이는 30피트까지 인 쇄가 가능하다. 식당에서 자주 요청하 는 벽면용 실사액자, 캐시대 주변의 천정에 매다는 표지판, 주방커튼, 메뉴보드 등을 다양한 재질로 출력해 매장 내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건 으로 긁어도 흠집이 생기지 않는 이점이 있다. 마치 커다란 미술 작품을 개성있게 인쇄해 내는 모습이 연상된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레이 저 커팅&인그레이빙 기계에도 있다. 나무 혹은 알루미늄과 같은 재질 위에 글씨를 적고 이를 자르거나 새기는 작업을 하는 것인데, 특히 모서리 부분 이 정교하고 부드럽게 처리해, 사람들과의 접촉시 안전성도 고려했다. 아주 작은 사이즈도 커팅과 인그레이빙이 가능해 섬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제임스 박 대표는 “실제로 업체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여러 가지 아이 디어와 제작 가능한 판촉 홍보물이 많 기 때문에 함께 의견을 나누면 기대 이 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면서 “간 판 등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들은 여름 에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많아서, 자 연재해를 제외하고 3년 워런티를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팝사인은 최대 60”X96”로 제작 이 가능하며 종이, 아크릴, 나무, PVC, 알 루미늄, 유리, 가죽, 심지어 돌 위에도 새기거나 프린터할 수 있다. 디자인에 서부터, UV 실사 프린터, 레이저 커 팅, CNC조각기, 솔벤트 실사기, 라미 네이팅, 용접, 버켓트럭 등 100%자체 장비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작과 공정 그리고 마무리까지 전문가의 실력을 보여준다.또한, 전기가 들어오는 간판 및 사인 관련 부품들은 안정성을 인정받은 UL 제품만 사용하기 때문에 높은 품질도 우수할 수밖에 없다.프로 디자인스는 콜로라도 한인유일 미구 48개주 및 캐나다 UL 인증, 콜로 라도 한인 최대 장비와 규모를 갖춘 간 판 공장이다. 일반 간판, 실사 벽지,교 체용 홍보판 프레임, 회전용 간판, 트 로피, 컵, 티셔츠,명함,전단지, 컵받침 등 마케팅의 모든 것을 프로디자인에서 해결할 수 있다. 비즈니스의 오픈할 때 혹은 업그레이 드시키고 싶을 때, 홍보물이 필요할 때 프로 디자인스를 방문하면 요즘 핫한 브랜드 방향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프로 디자인스 주소는 2422 S.Trenton Way, Suite H, Denver,CO 80231 이며, 관련 문의는 303-743-7446 으 로하면 된다. 한편, 프로 디자인스는 오로라 덴버,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중심으로 콜로 라도 전 지역의 간판시공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디자인 간판 인그레이빙 기계 트로피 제작 실사 프린터

2024-05-06

한인 1.5세 제작 영화 칸 진출

LA 출신 한인 1.5세 여성이 제작한 장편영화가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5월15~23일)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할리우드의 신생 프로덕션 필드트립(Field Trip)의 샐리 수진 오(사진) 대표가 제작한 ‘블루 선 팰리스(Blue Sun Palace)’가 제63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경쟁부문에 출품된 1050편 중에서 7편의 장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15일 주최 측이 발표했다.   1962년 시작된 비평가 주간은 프랑스비평가협회 소속 평론가들이 전 세계 신규 감독의 데뷔작이나 두 번째 작품 중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매년 장편 7편, 단편 12편 안팎을 소개한다.   올해 경쟁부문의 7편은 상금 1만 파운드의 그랑프리와 심사위원상, 최고의 시나리오에 수여되는 SACD상, 영화 배급을 돕는 개너(Gan) 재단 상, 유명 샴페인회사 루이 로드레가 만든 재단의 떠오르는 스타상 등 5개 부문 수상을 놓고 겨루게 된다.     블루 선 팰리스는 뉴욕 퀸즈에 사는 중국 이민자 커뮤니티를 다룬 영화로, 중국계 감독인 콘스탄스 탕이 메가폰을 잡고, 대만 배우 이강생 등이 출연했다. 주연을 맡은 이강생은 대만 유명 감독 차이밍량의 페르소나로, 지난 2020년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데이즈(Days)’를 통해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6살 때 미국에 온 오 대표는 라크라센타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UC샌타바버러를 졸업했다. 비욘세 뮤직비디오 제작팀에서 활동하며 할리우드에 입문, 경력을 쌓은 그는 3년 전 독립해 프로듀서로 나섰다.     오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원은) 적지만 유능한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모두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이 이야기를 전 세계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다”며 “내 가족에게도 커다란 축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인 제작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제작 영화 베를린영화제 경쟁

2024-04-26

한인 제작 LAT 영상보도 웨비상 수상…남가주 출신 앨버트 이씨

한인이 촬영과 제작을 맡은 영상저널리즘 작품이 IT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웨비상’을 수상했다.     LA타임스는 지난 23일 열린 제28회 웨비상 시상식에서 한인이 참여한 자사의 영상저널리즘 시리즈 ‘위기의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 in Crisis)’이 지속가능&환경 부문(the category of Sustainability and Environment)에서 수상했다고 24일 전했다.     웨비상은 디지털 문화와 과학을 위한 국제아카데미가 주관한다. 영상, 영화, 패션, 금융, 음악, 뉴스 등 27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위기의 콜로라도 강은 영상저널리즘으로 록키마운틴부터 멕시코까지 흐르는 콜로라도강의 현재 모습을 담았다. 해당 시리즈는 콜로라도 강 수원이 시작되는 록키마운틴 스노우팩(snowpack) 측정 현장, 콜로라도 강을 따라 형성된 목초지 목장, 해를 거듭할수록 메말라가는 강줄기 등 기후변화 현장 모습을 전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6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기후변화에 따른 콜로라도 강이 처한 위기상황을 진중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상저널리즘 완성도가 높은 이 시리즈는 LA타임스 비디오 저널리스트인 앨버트 브레이브 타이거 이(사진)씨가 촬영과 제작을 맡았다. 이씨는 동료인 몰리 피스케와 이안 제임스 취재기자와 함께 영상저널리즘 작품을 완성했다.  LA타임스 측은 해당 시리즈를 소개하며 “콜로라도 강이 메말라가는 모습을 전하면서 우리가 수자원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LA 출신인 이씨는 LA타임스에서 영상저널리즘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에미상 뉴스다큐멘터리 부문, RFK 저널리즘상, 전미사진기자협회포토저널리즘상, 콜롬비아대다트상 등을 수상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영상보도 남가주 한인 제작 남가주 출신 영상저널리즘 시리즈

2024-04-25

한인 1.5세 제작 영화 칸 진출…필드트립 샐리 수진 오 대표

LA 출신 한인 1.5세 여성이 제작한 장편영화가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5월15~23일)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할리우드의 신생 프로덕션 필드트립(Field Trip)의 샐리 수진 오(사진) 대표가 제작한 ‘블루 선 팰리스(Blue Sun Palace)’가 제63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경쟁부문에 출품된 1050편 중에서 7편의 장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15일 주최 측이 발표했다.   1962년 시작된 비평가 주간은 프랑스비평가협회 소속 평론가들이 전 세계 신규 감독의 데뷔작이나 두 번째 작품 중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매년 장편 7편, 단편 12편 안팎을 소개한다.   올해 경쟁부문의 7편은 상금 1만 파운드의 그랑프리와 심사위원상, 최고의 시나리오에 수여되는 SACD상, 영화 배급을 돕는 개너(Gan) 재단 상, 유명 샴페인회사 루이 로드레가 만든 재단의 떠오르는 스타상 등 5개 부문 수상을 놓고 겨루게 된다.     블루 선 팰리스는 뉴욕 퀸즈에 사는 중국 이민자 커뮤니티를 다룬 영화로, 중국계 감독인 콘스탄스 탕이 메가폰을 잡고, 대만 배우 이강생 등이 출연했다. 주연을 맡은 이강생은 대만 유명 감독 차이밍량의 페르소나로, 지난 2020년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데이즈(Days)’를 통해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6살 때 미국에 온 오 대표는 라크라센타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UC샌타바버러를 졸업했다. 비욘세 뮤직비디오 제작팀에서 활동하며 할리우드에 입문, 경력을 쌓은 그는 3년 전 독립해 프로듀서로 나섰다.     오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원은) 적지만 유능한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모두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이 이야기를 전 세계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다”며 “내 가족에게도 커다란 축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게시판 한인 제작 영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베를린영화제 경쟁

2024-04-18

“한국전쟁 고아 아픔 알리고파” 한인 2세 아놀드 전 감독

“부모를 잃고 길거리에 나서야 했던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요. 전쟁이 불러온 큰 아픔을 2세들도 알아야 하니까요.”     할리우드에서 활동해온 한인 2세 아놀드 전(전효공) 감독이 버려진 고아의 관점에서 본 한국전쟁을 그린 단편 영화 ‘칠드런 오브 워(Children of War)’ 제작에 나서 화제다.         LA 밸리 출신인 전 감독은 UC어바인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그는 배우로 ‘키딩’, ‘더 빅뱅 시오리’ ‘하와이 5-0’ 등에 출연했으며, 그가 출연한 아마존 시리즈 ‘더 맨인 더 하이캐슬’은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제작자로 나서 LA 한인타운 소재 리커스토어의 흑인 오너 이야기를 그린 ‘엘라이스 리커스토어’를 제작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시리즈는 폭동 이후 소수계의 모습과 잔상을 잘 그려내 찬사를 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트랜스포머 2, 킹덤 등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10년 전 부친 전영일씨와 숙부의 실제 한국전 경험을 녹취하고 이를 영화화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그는 이유도 모르고 형제자매와 헤어져야 했고 수십 년이 지난 뒤에 다시 만나는 과정을 정리하면서 이런 상처들은 미국에서 자란 성인 2세들도 다시 되돌아봐야 하는 중요한 역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함께 제작에 나선 에이미 안 프로듀서는 “이번 영화는 한인 이민 역사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작업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바로 이미 40~50대가 된 2세들이 80대가 넘은 부모 세대를 새롭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에는 덴젤 워싱턴 주연의 ‘더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시리즈에 제작자로 참가했던 토니 엘드리지가 프로듀서로 참가한다.     제작진은 한국어가 유창한 아역 배우도 찾고 있다. 이번 작품은 20여분 분량의 단편영화로 제작돼 올해 가을 선댄스 독립영화 부문에 출품될 예정이다.       전 감독 팀은 현재 최소 제작비를 모금하고 있는데 많은 한인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자세한 내용은 인디고고 영화 제작 비용 모금 사이트(https://www.indiegogo.com/projects/children-of-war-short-film--2#/) 또는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childrenofwarshortfilm), 인스타그램(@childrenofwarshortfilm)을 참조하면 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전쟁고아 아놀드 영화 제작 독립영화 부문 사진 아놀드

2024-04-11

MLB구단이 로컬 한복집에 전화 건 이유

황금색 한복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을 더욱 빛냈다. 지난달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공식 개막전에서 파드리스 선수들이 김하성 선수와 구단 측이 선물한 맞춤 한복을 입어 화제가 됐다. 구단 로고와 각 선수의 번호가 박힌 이 한복은 LA한인타운에서 30년 넘게 한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화고전방의 로라 박 대표가 제작했다. 한국에서 귀국한 박 대표를 지난 2일 이화고전방에서 만났다. 박 대표는 “수개월 간 극비리에 진행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이제야 말할 수 있어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그가 특별 제작한 한복은 총 37벌(선수 30명·스태프 7명)이다. 지난달 29일 돌아온 박 대표는 이 한복들을 선물포장함에 넣어 파드리스 구단 측에 정식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해 4월 중순이었다. 구단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당시 한복점에 걸려온 전화를 직접 받지 못했다. 다행이었다. 아마 그때 받았다면 장난 전화로 여기고 끊었을 거다. 전화를 안 받으니까 구단 측에서 우리 딸의 소셜미디어로 연락했다. 정말 놀랐던 건 구단 측에서 미리 한복에 대한 조사를 다 끝낸 뒤 우리에게 연락했다는 점이었다.”   의뢰했던 이유는 뭐였나.   “30년 넘게 이 일을 했는데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다. 이유를 들어보니 한국에다가 한복 제작을 의뢰할 수도 있었는데 지역 업체를 지원하겠다는 의미에서 우리를 선택했다고 하더라. 그동안 이곳의 한국 정부 기관들조차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미국 스포츠 구단에서 그렇게 로컬 업체를 신경 써준다는 게 너무 고마웠다.”   제작 과정은 어땠나.   “여름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구단과 회의에는 지금 미시간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딸도 함께했다. 화상 회의만 수십번 한 것 같다. 한복 스타일부터 문양, 색상, 디자인 등을 세세하게 구단 측과 조율해가며 결정했다. 색상은 파드리스 구단의 팀컬러인 노란색을 강조하기 위해 황금빛으로 정했다.”   이번 한복의 특징은.   “올해가 용의 해 아닌가. 그래서 용 문양을 선택했다. 가슴 부근의 용 문양은 금박을 직접 두들겨서 찍는 방식을 택했다. 또 한복마다 선수들의 번호도 달았다. 그래서 김하성 선수 한복에는 ‘7’이 새겨져 있다. 목 안쪽 부분엔 파드리스 구단의 로고인 ‘SD’도 박았다.”   한복 사이즈는 어떻게 쟀나.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맞춘 이벤트였기 때문에 모든 건 선수들 모르게 극비리에 진행돼야 했다. 심지어 한복 바느질 방에서 한복을 만드는 직원들조차 마지막까지 몰랐을 정도다. 구단에서는 우리에게 선수들의 키와 몸무게 정보만 줬다. 그래서 직접 구글 등을 통해 선수 한명씩 조사해가면서 제작해야 했다. 한복을 두루마기 스타일로 정한 배경에는 그런 이유도 있다. 두루마기는 외투라서 몸과 한복 사이에 약간의 여분이 있어도 괜찮기 때문이다.”   한복 입은 선수들을 볼 때 어땠나.   “내가 이제 환갑이다. 그동안 한복점을 운영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먹고살기 위해 이 일을 한 것도 있지만, 한복 제작은 사명감, 애국심 같은 게 없으면 정말 하기 힘든 일이다. 30년 넘게 여성으로서 그런 마음을 갖고 일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한복을 입혔다는 그 사실만으로 위안이 되고 나 자신에게도 너무 자랑스럽다.”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봤나.   “온 가족이 다 같이 한국으로 가서 직접 경기를 관람했다. 정말 뿌듯했다. 이번 한복 제작 프로젝트 내내 계속 받은 느낌은 파드리스 구단에서 한국에 대한 ‘리스펙트(respect)’가 대단하다는 점이었다. 화상 회의 때도 그랬지만 구단 관계자들이 한복 디자인, 역사도 일일이 다 조사하고 이 일을 매우 진지하게, 마음을 다해 추진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화고전방은   지난 1993년 LA한인타운에서 문을 열었다. 로라 박 대표는 유학을 왔다가 한복점을 차렸다. 평안북도에서 옷을 만들고 종로 광장통에서 옷감 가게를 했던 외할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박 대표는 30년 넘게 미주 지역에서 한복 보급에 앞장서왔다. 사비를 들여 한복 패션쇼도 진행한다. 이화고전방의 한복은 한인만 찾지 않는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한복 체험 프로그램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타인종에게까지 널리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이화고전방 샌디에이고 한복 제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장열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LA MLB 서울시리즈 로라 박 한복

2024-04-02

[디지털 세상 읽기] 음반업계가 주는 교훈

챗GPT, 달리와 같은 생성 AI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픈 AI가 이번에는 동영상을 생성하는 AI인 소라를 선보여서 업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단 몇 줄의 프롬프트로 1분짜리 고퀄리티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 소라는 동영상 제작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콘텐트 제작 업계는 값싼 AI 콘텐트에 밀려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걸까?    음반 업계가 하나의 답을 보여 준다. 일 년 전, AI가 인기 가수 드레이크와 위켄드를 완벽하게 재현한 새로운 곡을 내놓으면서 음반 업계를 긴장시켰다. 두 가수가 소속된 세계 최대의 음반사 UMG는 곧바로 이 콘텐트의 유통을 금지했지만, 새로운 기술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탐구하기로 결정했다. 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AI가 만든 콘텐트의 저작권 침해 여부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한편, AI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트 제작을 더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 창작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돈 워스는 이 도구를 사용해서 AI가 자신의 스타일을 적용한 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충격과 함께 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기가 직접 작업할 경우 컨디션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 있지만, “생성 AI를 사용하면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나 자신과 함께 일하는 것과 같다”라는 것이다.   생성 AI는 궁극적으로 도구이기 때문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이용할 때 비로소 최고의 결과를 내놓는다. 따라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시각이 아니라, 전문가가 자신의 실력을 초인적으로 키울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생산박적인 태도일 수 있다. 저작권에 민감한 음반 업계가 AI를 완전히 금지하거나 두 손을 들고 항복하는 대신, 창작자를 돕는 도구로 만드는 자세는 다른 창작 업계가 참고할 만하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음반업계가 교훈 콘텐트 제작 동영상 제작자들 음반 업계

2024-03-03

손자 주려 만든 곰 인형 인기몰이…뉴욕 한인 진 김씨 창업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곰 인형 때문에 사람들이 위로를 받는다.   뉴욕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한인 업주가 만들어주는 ‘테디 베어(teddy bear)’에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1일 수공예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엣시(Etsy)’에서 수제 곰 인형을 제작해 판매하는 진 김(64) 씨의 삶을 소개했다.   김씨가 만드는 곰 인형은 특별하다.   아기 담요, 낡은 셔츠, 천 조각 등이 곰 인형 제작에 쓰인다. 피가 묻어 있는 옷도 있다. 누군가를 추억할 수 있다면 모든 게 곰 인형의 소재다. 이러한 천 조각은 추억이 담긴 인형으로 재탄생한다.   김씨는 “아기를 일찍 떠나보낸 한 엄마가 추억을 위해 자녀에게 덮어주었던 담요와 아기 사진을 보내왔다”며 “너무 슬퍼서 마음이 아팠는데 아기를 추억하기 위해 그 담요로 곰 인형을 만들어 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원래 뉴욕 월스트리트와 뉴저지 등에서 30년간 식당을 운영해왔다. 재봉틀을 다시 잡게 된 건 팬데믹 사태 때문이었다. 운영난으로 식당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사업을 접고 당시 3살이었던 손자 루카스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곰 인형을 만들어주려고 재봉틀을 잡게 됐다”며 “그때 딸이 수제 곰 인형을 보고 너무 좋아하면서 비즈니스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를 했던 게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평생 요식업계에서만 일했기 때문에 비즈니스 업종을 바꾼다는 것은 자신이 없었다. 그때 김씨의 딸이 어머니가 만들어준 곰 인형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고 그때부터 조금씩 주문을 받게 됐다.   곰 인형 제작 업체 ‘진스베어스LLC’는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 2021년의 일이다.   창업 1년 후 김씨의 집에서 시작된 진스베어스는 뉴저지주 팰리세이드파크 지역으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다. 현재는 4명의 직원도 두고 있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냈던 딸 그레이스는 현재 파트너로 함께 일하는 중이다.   김씨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누군가의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옷이나 천을 보내준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이 일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진심에서 비롯되는, 성취감을 느끼는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 김씨의 수제 곰 인형은 ‘엣시’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개업 이후 엣시에서만 7000개 이상의 곰 인형을 제작해 판매했다. 지금은 곰 인형뿐 아니라 베개, 나비넥타이, 아기 이불, 하트 장식품 등 다양한 제품도 제작 중이다. 곰 인형의 경우 크기 등에 따라 68~85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991년 남편, 당시 2살 된 아들과 함께 뉴저지로 이민을 왔다. 처음에는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다 이후 일식당을 개업했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인기몰이 창업기 인형 인기몰이 인형 제작 뉴욕 한인

2024-02-13

[글마당] 작은 나무에 앉은 새

나는 나 자신을 작은 새에 종종 비유합니다. 허드슨 강가에 앉아 뉴저지를 바라봅니다. ‘아무리 날갯짓해도 저 넓은 강을 건너지는 못할 것 같다’며 건너다보기만 하는 작은 새 말입니다. 내 주위의 모든 것이 크게만 보입니다. 비디오 작품을 전시하는 어두컴컴한 커다란 갤러리에 들어서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만 출구를 향해 날개를 퍼덕거리다 밖으로 나옵니다. 대형 미술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거창하고 크고 많아서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종종거리다 나와 계단에 앉아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센트럴파크와 리버사이드 공원 주위만을 맴돌던 나는 어찌어찌하다가 차이나타운 캐널 스트리트까지 원정 갔습니다.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순간, 작은 새는 허드슨 강을 따라 내려오다 날갯짓을 멈추고 아늑한 공간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작은 작품들이 3면의 벽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모든 것이 다 들어왔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아주 작은 작품들이었습니다.   Alexa Grace 작가의 작업입니다. 작가에 대한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알렉사 그레이스의 일러스트 조각은 부드러운 말투와 절제된 재치가 돋보이는 연약한 작품입니다. 각 작품은 작은 만화 캐릭터가 배우로 등장하는 작은 무대 세트와 같습니다.’   작은 남자가 그 작은 공간 한가운데에서 우리를 반겼습니다. 만약 커다란 남자가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나는 그렇게 오래 그곳에 머물지 못했을 것입니다. 갤러리 겸 본인의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짙은 회색 작은 상자 속 상자 그 안에 더 작은 상자 작업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와 같다고도 할 수 있지만, 느낌은 전혀 다른 미니멀한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분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미술품 보관 및 보호를 위한 상자 제작을 26년간 했습니다. 임기가 끝나자, 미술품 전시, 창작, 보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그 갤러리 겸 작업장인 공간을 길게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그분과 헤어지면서의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서입니다. 내 이름 ‘수임’을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 예전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던 내가 그날은 그 작은 모든 것에 매료되었던지 “기억해 줘요. 내 이름은 swim, 수영하는 것 말이에요.”     양손으로 수영하는 시늉까지 곁들였습니다.   “나 수영하는 것 좋아하는데. 이제는 하지 못해요.”   그분이 자기 다리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어머 이렇게 오랫동안 서서 이야기할 정도면 다리가 튼튼하지 않나요?”   “아니 무릎을 구부릴 수는 없는, 그냥 한 그루의 나무 같은 다리예요.”   “어머! 나는 한 마리의 작은 새로 나무인 당신의 가지에 종종 놀러 와 쉬었다 가도 괜찮겠어요?”라고, 툭 튕겨 나오려는 말을 꾹꾹 눌러 삼켰다.     그는 우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우리가 멀어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다가 들어가겠다며 배웅했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나무 비디오 작품 상자 작업 상자 제작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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