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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한인 등 소수계 겨냥 사기 주의…정부기관 사칭 한국어로 접근

연말을 맞아 한인 등 소수계를 타깃으로 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1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인을 비롯해 소수계를 상대로 한 스캠(Scam) 사기 행각을 설명했다.     FTC에 따르면 최근 소수계 커뮤니티에 발생하고 있는 사기 행각은 금융 결제와 송금을 유도하는 사건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피해자에게 영어가 아닌 한국어 등 소수계 언어로 접근해 이민자들이 쉽게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FTC는 한국어를 포함해 소수계 언어별로 사기 주의보를 공지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 예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사기 주의보(A scam alert for the Korean community)’에 따르면 미국의 변호사를 사칭해 미국 내 은행 계좌에 비자금 120만 달러가 있는데 연방 정부가 이를 보류하고 있다며 수수료를 내고 송금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고 있다.     FTC 관계자는 “연방 정부를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거나 한국이나 베트남 등 사기 대상자의 모국을 거론하며 자녀에게 송금하기 위해 도와달라고 말해 이민자들이 쉽게 속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페이팔·UPS 등에서 보낸 것처럼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 클릭을 유도하는 방식도 증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첨부된 인터넷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도 하며 가짜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소수계 커뮤니티의 경우 정부 기관의 이름을 들으면 소셜시큐리티번호나 운전면허증 등 정보를 쉽게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 연방 정부는 절대 전화나 이메일로 개인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돈을 언급하는 이메일이나 전화는 거부하고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시라큐스대 산하 업무기록평가정보센터(TRAC) 데이터에 따르면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 전자통신을 활용한 송금 사기 기소 건수는 매년 1000건을 넘기고 있다. 지난 2022~2023회계연도(2022년 10월 1일~2023년 9월 30일)에도 1304건이 기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TRAC이 기소 건수를 파악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최다 수준이다.     EMS의 이종원 변호사는 “한인들의 경우 사기를 당하고 부끄러워 숨기는 경우가 많다”며 “사기를 당했다면 정부 기관에 신고해야 범죄자를 추적하고 추가 범죄도 막을 수 있다. 한국어로 신고도 가능한 만큼 반드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신고 이메일: reportfraud.ftc.gov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정부기관 소수계 소수계 언어별 소수계 커뮤니티 송금 사기

2023-11-21

한남체인 노조 결성 내주 결정…정부기관 "투표서 위법없어"

한남체인 노사가 노동조합 결성 문제를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방정부 독립기관 ‘전미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노조 측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NLRB는 지난 8월 한남체인 LA점 앞에서 실시된 직원들의 노조가입 결정투표 진행 과정에서 부정행위와 협박 등이 있었다며 투표 무효를 요구한 한남체인의 이의 제기를 증거 불충분을 들어 2일 기각했다. 〈본지 8월 4일자 A-3면〉   NLRB는 판결문에 “사측이 주장한 투표 강요 행위나 직원들의 표를 위해 뇌물을 주거나 위협을 가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명시했다.   NLRB의 규정에 따라 사측이 오는 17일까지 항소하지 않을 경우 지난 8월 3일 이후로 중단됐던 노조결성 찬반투표 개표 절차는 빠르면 오는 9일 진행할 수 있다.   개표 결과 반수 이상 찬성표가 나오면 한남체인 LA점에는 정식 노조가 결성된다.   한남체인 LA점의 노조 결성을 도왔던 캘리포니아 소매식당노조(CRRWU, California Retail & Restaurant Workers Union)'는 지난 8월 진행한 노조 결성 찬반투표에서 찬성표가 과반을 넘어섰다고 주장한 만큼 노조 결성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판결에 대해 한남체인 관계자는 3일 본지에 “처음 듣는 이야기다. 알아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남체인 LA점 직원들은 지난해 3월 마켓 측에 노조 결성 청원서를 제출한 후 1년 5개월여 만인 지난 8월 3일 노조가입을 결정하는 찬반투표를 시행했다.   당시 투표에는 65명의 직원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에서 부당행위가 있었다고 사측이 신고해 투표소를 감시·관리했던 NLRB LA지부 소속 담당자들은 개표를 보류하고 투표지를 압수해갔으며 이후 노사 양측은 NLRB의 판결을 기다려왔다.   KIWA가 지원한 노조 CRRWU에는 겐와코리안바비큐(Genwa Korean BBQ) 직원들이 가입돼 있다. 이번에 한남체인 LA점이 가입하게 되면 CRRWU의 2번째 가입 그룹이 된다.     한편 한인타운 관계자들은 이번에 한남체인 노조가 결성되면 다른 한인마켓들로 노조 결성 움직임이 번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업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한남체인 정부기관 노조결성 찬반투표 노조가입 결정투표 한남체인 노조

2023-10-03

[한국법 이야기] 미국 진출 기업에 한국 노동법 적용

미국 전역에 다수의 한국 정부기관, 공기업, 일반기업 등(이하 미국 진출 기업)이 진출해 있다. 미국 진출 기업은 한국에서 채용된 직원을 파견받거나 미국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 이러한 미국 진출 기업에 한국 노동법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을까?     기본적으로 노동법은 지역적 성격이 강한 분야로서 속지주의에 따른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근로기준법 제12조도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대한민국 내의 근로자에게 근로기준법이 적용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 진출 기업의 노동 이슈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미국 연방 및 각 주의 노동법이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진출 기업의 형태와 운영 방식, 직원의 채용 및 관리·감독 방식에 따라 한국 노동법이 적용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 노동법의 적용 여부는 한국의 노동 관계 법령, 정부의 유권해석(고용노동부 질의회신 등) 및 대법원 판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된다. 따라서, 일부 사정만을 놓고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 한국 노동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들을 살펴보겠다.   먼저, 미국 진출 기업이 미국에 독립된 법인격을 갖추고 설립된 회사(corporation, limited liability corporation, etc.)인 경우, 원칙적으로는 미국 노동법이 적용된다. 하지만, ① 직원이 미국 현지에서 채용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본사에서 채용이 된 후 미국 진출 기업에 파견되었고, ② 한국 본사가 해당 직원의 인사 및 노무 관리 등을 관장하고 그 보수 및 주요 근로조건 등을 결정하는 경우, 그 직원에 대해서는 한국 노동법이 적용될 수 있다. 이때, 그 직원의 국적이 한국인이 아니거나, 한국 본사와의 고용 계약상 준거법이 미국 법으로 되어 있는 경우에도 그 직원에 대한 한국 노동법의 적용이 배제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미국 진출 기업이 독립된 법인격 없이 설립된 지역 사무소(branch office), 연락 사무소(liaison office), 공장 등인 경우, 이러한 미국 진출 기업은 통상 한국의 본사로부터 인사, 노무, 회계의 관리 등을 받기 때문에, 그 직원의 노무 제공지가 미국이라고 하더라도 근로 계약관계의 실질적인 당사자가 한국 본사이고 그 노무의 종국적인 수령자도 한국 본사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직원에게는 채용지역, 파견 여부 등을 불문하고 한국 노동법이 적용된다. 이때에도 그 직원이 체결한 고용계약의 적용법률은 한국 노동법의 적용을 배제하지 못하지만, 그 직원이 현지에서 채용이 되었고 국적이 한국이 아닌 경우에는 (예: 미국 시민권자) 한국 노동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한국 노동법이 적용되는 경우에도 미국 노동법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 진출 기업에 대한 한국 노동법 적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한국 변호사와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진출 기업의 노동이슈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의 노동법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문의:(424)218-6562 이진희 K-Law Consulting LA사무소 대표한국법 이야기 미국 노동법 한국 노동법 한국 본사 한국 정부기관

2023-05-09

“차세대가 희망…1세들의 지원 계속돼야”

  ━   강드림재단 설립 10주년                                         단체 후원·장학 사업 주력 “후세대 돕는 것이 목표”   8년전 검찰 압류 160만불                                     이자 합쳐 올해 돌려 받아   “K-팝, K-무비, K- 푸드 등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고 있어 차세대 단체 설립을 하기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강드림재단을 설립하고 지원해온 한인 대형 의류 기업 엣지마인의 강창근 회장은 ‘차세대 단체’라는 화두를 꺼냈다.     강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2013년 설립한 강드림재단을 통해 한인 단체와 정부기관 지원에 이어 2020년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강드림재단의 넥스트 미션은 차세대 단체 설립 지원이다.     강 회장은 “팬데믹 동안 한인회가 세대 교체된 뒤 활동이 활발해진 것을 보고 차세대들이 한인사회에서 네트워크할 수 있는 단체 설립과 지원에 대해 고민했다”며 “1세들이 재정적으로 지원해 포문을 열면 차세대들이 방향성을 잡아 단체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을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엣지 마인 본사에서 만났다.     ▶마인에서 엣지 마인으로   엣지 마인은 블루페페, 문리버, 바이더리버, 마인, E&M, 펄취 등 6개 브랜드와 온라인 의류회사 오거스트 스카이를 소유한 대형 의류 기업이다. 현재 고급백화점인 노드스트롬, 블루밍데일즈 등에 자체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또 타겟, TJ 맥스, 로스 등 중저가 업체와 남미에도 의류를 납품하고 있다.     온라인 의류회사  오거스트 스카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과 남미 시장 등 사업 다각화 추진과 지속가능성, 3D 프로그램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 4.5일 근무제 실시를 한인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강 회장은 1994년 다운타운에서 옷매장 ‘마인’을 열고 로컬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잘되던 비즈니스가 실패하자 초심으로 돌아가 보수적인 경영 방식을 고집했다. 초기 자본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거래업체와 신용을 쌓는 데 집중했다.     그 후 자바시장의 저가 중심에서 중가 의류를 만들고 새로운 브랜드도 출시했다. 10년이 지나면서 고급백화점 등 주류시장으로 확장했고 회사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건전한 재무로 위기 모면   성장 가도를 달리던 2014년 엣지마인에 갑자기 연방 합동수사당국 수사 요원들이 급습했다. 엣지 마인 본사와 샌페드로 매장에도 수사요원이 들이닥쳐 회사 서류와 현금 6만~7만 달러에 은행 예금까지 총 160만 달러를 압류했다.   그 후 연방 검찰은 수사 기간 5년이 끝나고 추가로 2년을 요청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8년 차인 올해 압류한 서류는 물론 현금도 이자 8만 달러까지 더해 2차례에 나눠 돌려받았다.     강 회장은 “5년 전부터 회사 재무상태를 건전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재정비를 마친 상태”였다며 “그 당시 대형 업체와 계약 등 경영 상황이 최고였는데 계약 취소 등 손실이 커서 억울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연방 검찰로부터 압류당한 돈과 이자까지 돌려받으며 회사를 정석대로 운영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이번에 돌려받은 돈 일부분을 강드림재단에 종자돈으로 다시 기부할 계획이다.       ▶강드림재단 설립 10주년     엣지 마인이 설립한 비영리재단 강드림재단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강드림재단은 강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2013년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설립했다.     오늘(4일) 강드림재단 10주년 기념행사를 다운타운에 있는 본사 이벤트 홀에서 진행한다. 올해 지원 단체는 총 32곳이다.     강 회장은 “비즈니스가 성장세로 접어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며 “자녀와 아내도 재단 설립을 권유해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설립 첫해 2만5000달러로 시작한 강드림재단은 4년 전부터 35만 달러로 기부금을 늘리며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최대 35곳의 단체를 지원했다. 2020년 10만 달러 장학금 쾌척을 시작으로 해마다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강 회장은 “재단을 통해 기부금을 지원만 했지만 팬데믹을 겪으며 단체들의 커뮤니티 지원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향후 단체별 지원금 활용을 살피고 적절한 지원 등 조금씩 참여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엣지마인을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가장 잘한 일은 강드림재단 설립”이라며 “매사에 감사하면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이은영 기자차세대가 희망 강드림재단 설립 단체 설립 정부기관 지원

2022-10-03

[특별기고 (2)] 연방, 주 정부와 지방 정부의 관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될 무렵 내가 깜짝 놀란 것은 주 정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는데,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미세먼지 탓에 마스크를 썼던 기억 때문인지 마스크 착용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마찰을 빚나 정말 의아했다. 그리고 상급 정부인 주 정부 방침에 카운티 정부가 무조건 따르지 않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부에나파크 시는 아주 신속하게 오렌지카운티 정부의 방침과 관계없이 필수업종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아니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시 조례를 만들었다. 오렌지카운티의 다른 지역 주민이 부에나파크 시에 올 때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우스운 상황이 생긴 것이다.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을 두고 혼선이 오가는 상태에서 오렌지카운티 보건국장이 일부의 협박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며 사퇴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 기간은 미국이라는 시스템 안에 있는 많은 정부기관의 관계와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한인은 시의원보다 카운티 수퍼바이저가 높고, 수퍼바이저 보다 주 상·하원 의원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도전하고 있는 카운티 수퍼바이저 자리는 7개 도시에 걸쳐 60여만 명의 주민, 그중 유권자만 32만5000명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이다. 코리아타운이 포함된  연방하원 지역구와 사이즈가 비슷하고, 부에나파크 시가 포함된 주 하원의원 지역구보다는 훨씬 크고 인구수도 많다. 그런데 아직  많은 한인은 수퍼바이저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지지를 부탁하며 이런 내용을 알려주면 ‘처음 알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또 민생 문제를 다루는 시장인 나에게 와 공립학교의 성교육에 대해 불같이 화를 내고 가는 사람이 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어떤 자리가 높고 낮은 것이 아니라,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토대로 모든 지역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는 것은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참 중요한 일이다.     미국의 정부기관들은 큰 그림 안에서 움직이며 서로 협력, 보완하는 유기적인 관계에 있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는 입법 활동을 통해 예산 책정 등 큰 그림을 그려주는 곳이라면, 큰 그림 안에서 실제로 지역의 특수상황을 고려해 행정을 담당하는 것은 지역 정부와 지역 정치인이다.     이런 기능적인 관계 때문에, 하급 정부기관이 상급 정부기관의 정책에 반대하는 결정을 내릴 수는 없지만 상급 정부기관보다 더 강력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은 가능하다. 상급 정부기관이 세운 정책이 잘 적용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집행 상황을 확인하는 경찰력도 지역 정부 관할이다. 상급 정부기관에서 법을 만들어도 지역 정부에서 규제하지 않으면 ‘죽은 법’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예를 보면, 주 정부에서 “필수업종 종사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하면 카운티, 시 정부에서는 어떻게 마스크 착용을 구체화할 수 있는지 검토해 조례 제정을 통해 실행해 나간다.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경찰력을 동원해서 티켓을 주고 법이 실행되도록 하는 것도 지역 정부의 역할이다. 이런 정부 간 유기적인 관계가 잘 돌아가야 지역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고 혼선이 없다.     내가 시장으로 있는 부에나파크 시에서 새로 비즈니스를 창업하는 분들의 가장 큰 불만은 허가 과정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이는 시청과 카운티 소방국간의 연결이 잘 안 되어서다. 사업장 공사를 하고 시에서는 허가를 받았지만 카운티 소방당국이 화재 안전 점검 절차를 빨리 해결해 주지 않아 몇 개월 동안 렌트비만 내고 있다는 호소도 많이 들었다. 내가 수퍼바이저가 되면 소상공인을 위해 꼭 개선하고 싶은 일이다.     각 지방정부의 협력 관계가 잘 이루어졌을 때 주 정부 및 연방정부로부터 많은 예산도 확보할 수 있다.  마스크 문제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오렌지카운티 주민들의 정치 성향은 민주당 중심의 현 주 정부나 주의회와는 사뭇 결이 다르다. 그래서 예산을 가져오는 문제에 있어 오렌지카운티는 다른 진보 성향의 카운티에 비해 불리한 것 같다. 가장 좋은 예가 팬데믹 동안 LA카운티는 이미 ‘프로젝트 룸 키(Project Room Key)’ 라는 홈리스 문제 해결 예산을 주 정부로 부터 받아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오렌지카운티는 최근에야 예산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렌지카운티가 홈리스 문제 프로젝트 진행에 한발 늦은 이유이다. 이렇게 다른 정부기관과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팀플레이가 가능한 정치인이 지역 정부에서 활동해야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   박영선 / 부에나파크 시장, OC 4지구 수퍼바이저 후보특별기고 (2) 정부 지방 오렌지카운티 정부 상급 정부기관 하급 정부기관

2022-09-05

K브랜드 미국진출 지원 ‘코리아 콘퍼런스’ 출범

한국의 혁신 기술과 K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행사 ‘코리아 콘퍼런스’(대표 제니 주)가 LA에서 출범한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한국의 각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원천기술과 콘텐트를 미국 현지에 선보여 글로벌 대기업·벤처캐피털의 투자 유치 및 시장 진출을 돕는 게 목적이다.   한국 중앙일보가 새 정부의 4대 과제 중 하나로 제안한 ‘혁신창업’〈3월16일자 B-1·3면〉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코리아 콘퍼런스 출범식은 24일 오후 5시 LA의 마리나델레이 항구에서 출발하는 ‘판타시 원(FantaSea One)’ 요트에서 선상 파티로 열린다. 제니 주 대표는 “바다 위 출범식은 ‘블루오션으로의 출항(Sail away with us to the blue ocean)’이라는 행사 주제를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미주 한인 민간 주도로 한국 정부기관과 언론이 협업하는 최초의 행사다. 동명의 비영리단체를 창립한 주 대표는 27년간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친 투자금융 전문가다. 세계 최상위 1% 부자 가문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설립사 ‘보어스 클럽(Boars’ Club)’의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에서는 한국과학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혁신센터 워싱턴 DC(Korea Innovation Center Washington DC·이하 KIC DC·센터장 문정환)’가 후원하고 미주중앙일보가 단독 미디어 후원사로 참여한다.     출범식에는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 3개사의 데뷔 무대가 마련된다. 각 회사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혁신 기술을 대표한다. 세포간 신호전달 물질인 ‘엑소좀’ 기반의 희소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시프트바이오(ShiftBio)’, 전기차 충전 토털 솔루션 업체 ‘대영채비(Chaevi)’,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 개발사 ‘닷(DOT)’ 등이다.   미래 투자자들로 굵직한 글로벌 회사 CEO와 실무자 100여명이 참석한다. 세계적인 우주항공업계 전문투자사 ‘오디세이’의 공동창업자 제이슨 코웨트, 다국적 대형로펌 ‘그린버그 트라우리그’의 미서부지사 마크 켈슨 회장, 인도네시아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리포 그룹’의 마이클 리야디 고문, 소니 스튜디오의 제프리 갓식 글로벌사장, 소니 TV의 웬디 박스터 수석부사장 등이다.   ━   매년 수억불 투자 ‘이스라엘 콘퍼런스’가 모델   코리아 콘퍼런스    코리아 콘퍼런스는 미주 지역 유대인 커뮤니티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 LA에서 13년째 열리고 있는 ’이스라엘 콘퍼런스‘다. 미주중앙일보는 한인 언론 최초로 2012~2015년까지 4년간 이 행사를 취재해 혁신국가의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2009년 창설된 행사는 이스라엘의 국가경쟁력 홍보와 자국 신생 벤처 기업의 미국 내 교두보 마련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스라엘 첨단 혁신 기술을 미국의 대기업들에게 소개해 투자를 유치하는 ’테크 펀드(Tech-fund) 로드‘로 잘 알려져 있다. 30여개의 스타트업 회사, 전세계 700여명의 CEO 등 투자자들이 참석해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다.   이 행사를 통해 성공 신화를 쓴 대표적인 스타트업이 차량 내비게이션 앱인 ’웨이즈(Waze)‘다. 2009년 1회 행사에서 미국 대기업들에게 소개된 웨이즈는 2013년 구글이 11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스라엘 콘퍼런스의 성공 동력은 ’본국 정부-혁신 기술-미국내 유대인 커뮤니티 네트워크‘의 삼각 협력에 있다. 본국 정부가 미국에 진출시킬 스타트업을 엄선하고, 미국의 행사 주최 측은 주LA이스라엘 총영사관과 미국 유대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대기업 등 큰손 투자자들을 설득한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이스라엘 콘퍼런스보다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유대인들이 따라올 수 없는 한국만의 혁신이 있어서다. K브랜드다.     주 대표는 “K로 시작하는 콘텐츠는 K팝, 드라마, 영화, 음식, 화장품, 의류 등 무궁무진하다”면서 “미국 어느 가정에서나 일상처럼 자리잡은 K브랜드는 투자자들에게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유대인들보다 출발은 13년 늦었지만 빨리 추월할 수 있다고 믿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의: (213)503-2356 KIC 손수용 팀장 정구현 기자미국 콘퍼런스 코리아 콘퍼런스 한국혁신센터 워싱턴 한국 정부기관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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