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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밖 거주 시 교통비 등 따져야…교내면 편의시설·밀플랜에 따라 달라

캠퍼스 안에 살까, 밖에 살까   많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면 캠퍼스 안에 거주할지, 밖에 살지 고민한다.   어떤 옵션을 택하든 장단점이 따라온다.   ‘전국교육통계센터’(NCES)가 발표한 ‘통합적 고등교육 데이터 시스템(IPEDS)’의 2023~2024년 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캠퍼스 내 평균 주거 비용과 식비는 연 1만2801달러였다.     캠퍼스 밖에서 거주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학생들의 평균 주거 비용과 식비는 연 1만2535달러였다. 표면적으로는 캠퍼스 밖에서 생활하는 것이 약간 더 저렴해 보인다.     그러나 캠퍼스 밖에서 생활하면 몇 가지 이유로 생활비가 더 비싸질 수 있다.     2년제 대학들은 캠퍼스 내 거주 비용을 평균 8907달러 할인했지만 실제로 기숙사를 갖춘 2년제 대학들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 자료는 대학 신입생만을 대상으로 하며 많은 4년제 대학들은 신입생이 첫해에 기숙사에서 거주할 것을 요구한다.     통학이 가능한 특정 거리 내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캠퍼스 밖의 주거 비용에 영향을 미칠까?     첫째, 가족과 함께 살면 식비와 숙소 비용을 훨씬 낮출 수 있다.     집을 렌트하는 비용이나 모기지 페이먼트, 음식, 교통비 등이 여전히 들기는 하지만 이들 비용의 일부 또는 전체를 부모가 부담할 수 있다.     둘째, 렌탈의 종류이다.     어떤 유형의 집을 렌트하느냐에 따라 캠퍼스 밖의 생활비가 크게 달라진다. 하우스를 빌리면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빌리는 것보다는 비싸다. 침실이 3개 있는 아파트는 스튜디오를 임대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집의 상태 또한 전반적인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좋은 아파트의 렌트가 허름한 아파트의 렌트보다 더 비쌀 것이다.     셋째, 로케이션이다.     렌트 비용은 집의 로케이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 ‘질로닷컴’(zillow.com)에 따르면 2024년 10월 국내 중간 렌트비는 2070달러였다.     이것은 하우스와 아파트 등 모든 유형의 집과 다양한 침실 수를 포함한 것이다.   ‘아파트먼트 리스트'(Apartment List)에 따르면 아파트만 따로 집계할 경우 2024년 9월 중간 렌트비는 1405달러였다. 대도시에서 벗어나거나, 대학 타운 밖에서 거주하면서 캠퍼스로 통학하거나, 시골에 있는 대학으로 간다면 렌트 비용이 훨씬 저렴할 수 있다.     넷째, 룸메이트이다.     룸메이트는 주거비와 식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렌트비는 물론이고 유틸리티, 식료품 등을 룸메이트와 함께 나누면 혼자 살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의 일부만 지불하게 될 것이다. 4명의 룸메이트가 4베드룸 하우스를 월 2200달러에 렌트한다면, 한 사람당 월 550달러만 내면 된다.   다섯째, 랜트를 구하는 것이 얼마나 쉽거나 어려운지 여부다.   예를 들어 대학 타운에서 렌트할 수 있는 집의 숫자는 한정돼 있는데 렌트를 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다면, 렌트비가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다. 8월이나 9월에 새 학년도가 시작하면서 렌탈 프로퍼티는 인기 상품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제한된 매물을 두고 경쟁하면 좋은 렌탈 프로퍼티는 점점 더 귀해지고 비싸진다. 또한 일부 랜드로드와매니지먼트 컴퍼니는 1년 계약에 동의하지 않는 테넌트를 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여섯째, 교통비다.     캠퍼스에서 멀리 떨어져 살면 교통비가 더 많이들가능성이 커지고, 캠퍼스 정문 바로 건너편에 산다면 걸어서도 통학이 가능할 것이다.     캠퍼스 안에 살 경우 주거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캠퍼스 기숙사의 편의시설이다.     예를 들어 에어컨과 난방 시설을 갖춘 새 기숙사는 히터만 갖춘 오래된 기숙사보다 더 비싸다. 룸메이트 없이 혼자 방 하나를 쓴다면 비용이 더 들 것이다.     둘째로 밀플랜(meal plans)이다. 밀플랜을 사면 주거 비용이 올라간다. 일부 대학은 밀플랜 구매에 들어간 비용과 식사의 횟수를 다음 해로 이월시키지 않는다.     ▶문의:(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편의시설 캠퍼스 캠퍼스 기숙사 캠퍼스 정문 거주 비용

2024-12-15

1시간 만에 웨스트레이크 식료품점 2곳 유리창 깨고 침입

오늘(7일) 새벽 LA 웨스트레이크 지역에 있는 두 개의 식료품점이 파손됐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한 시민이 오전 4시32분쯤 6번가 1100번지에서 유리창이 깨졌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그로서리 아웃릿(Grocery Outlet) 식료품점의 정문 유리창이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LAPD 대변인은 추가 지원 부대를 요청해 건물 내부를 수색하고 물건이 도난당했는지 조사했다고 밝혔으며, 현장에 있던 경찰은 KTLA에 매장 안에서 용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약 한 시간 후인 오전 5시22분쯤 또 다른 식료품점인 루피타스 코너 마켓 앤 델리(Lupita’s Corner Market and Deli)도 정문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루피타스는 3번가와 루카스 애비뉴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으며, 피해를 입은 그로서리 아웃릿에서 불과 0.5 마일 떨어져 있다. 해당 매장은 폐점 시 금속 차고 스타일의 문을 내리지만, 현장 영상에 따르면 범인들은 이를 우회하고 내부에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루피타스에서 도난품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으며, 두 사건이 연관되어 있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용의자에 대한 정보는 즉시 제공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팀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웨스트레이크 식료품점 웨스트레이크 식료품점 정문 유리창 grocery outlet

2024-10-07

마리화나 꽉 찬 유홀트럭, 경찰서 정문 들이받아

    마리화나가 담긴 백으로 가득찬 유홀 트럭이 경찰서 정문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고는 26일 밤 시에라 마드레에 있는 경찰서와 소방서가 함께 있는 건물 입구의 닫힌 철제 정문으로 유홀 트럭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고를 낸 유홀 트럭 운전자는 자신이 총격을 받았다고 경찰 측에 밝혔다. 그는 시에라 마드레 지역으로 들어오기 전 템플 시티를 지날 때 총격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수사 당국은 유홀 운전자의 진술에 따라 총격이 있었다면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발생했는 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유홀 운전자는 팔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총격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홀 트럭 운전자와 동승자는 마약류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트럭 안에 있는 마리화나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유홀 트럭이 경찰서 건물 철제 정문에 부딪히기 전 유홀 트럭은 지나던 BMW 차량의 옆을 긁는 사고를 냈으나 멈추지 않고 계속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당한 BMW 운전자는 유홀 트럭을 계속 추격했고 유홀 트럭이 사고를 내고 멈추자 경찰서에 자신이 당한 사고를 신고했다.  김병일 기자마리화나 경찰 트럭 운전자 철제 정문 bmw 운전자

2023-10-27

‘이슬람센터 증오범죄’ 타운 긴장

LA한인타운 이슬람 사원 건물에 대한 반달리즘(공공기물 파손) 사건으로 타운 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원 측은 무슬림 커뮤니티를 향한 증오범죄를 규탄했고, LA경찰국(LAPD)은 용의자 사진을 공개하고 수사에 나섰다.   LAPD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9일 오전 0시 40분쯤 한인타운 4가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 남가주 이슬람센터(ICSC)에서 반달리즘 사건이 발생했다.     공개된 감시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 용의자(사진)는 이슬람센터 현관 앞 기둥 3개에 영구마커(permanent marker)로 이슬람을 혐오하는 내용의 낙서를 남기고 도주했다.   LAPD는 용의자를 40~50대 남성으로 키 5피트 9인치, 몸무게 180파운드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사건 당시 검은색 비니 모자, 검은색 외투와 불명확한 디자인이 들어간 검은색 셔츠, 운동복 유형의 검은색 바지,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현재 이슬람센터 측은 기둥에 적힌 반달리즘 낙서를 종이로 가려놓았다. LAPD는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센터 측은 이슬람 연중 일정 중 가장 신성한 라마단 기간(3월 23일~4월 20일)에 맞춰 반이슬람 낙서 사건이 벌어진 사실에 충격과 우려를 표했다.   10일 이슬람센터는 사건 현장에서 LAPD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증오범죄 규탄 및 무관용 원칙 적용을 강조했다. 이슬람센터 측은 무고한 무슬림들이 종교의식을 치르는 사원에서 증오범죄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무슬림 공공업무위원회 살람 알마라야티 회장은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용의자가 체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적으로 무슬림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무슬림 학생들이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용의자가 노숙자로서 사건이 발생한 이슬람센터 인근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무어 국장은 “다양한 문화권이 공존하는 LA에서 증오범죄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증오범죄를 당하거나 목격할 때 꼭 신고해 달라. 이번 사건 용의자를 잡기 위해 커뮤니티의 제보(213-382-9466, 213-382-9110)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슬람센터는 지난 2016년 10월에도 총기난사 테러 위협을 받았다. 당시 LAPD는 이슬람센터를 겨냥해 총기난사를 기도한 백인 남성 마크 루시언 페이긴을 체포했다. 당시 페이긴은 이슬람센터에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신도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다. 경찰은 가택수색을 통해 수천 발의 탄약, 소총, 샷건, 권총 등 10여 정을 압수했다.   한편 LA한인타운은 종교와 인종, 성정체성 이슈에 민감한 지역이다. 이곳에는 윌셔가 유대교 회당(The Wilshire Boulevard Temple), 이슬람센터, 성당과 교회 등 100년 전후 역사를 자랑하는 종교시설이 밀집해 있다. 또한 찜질방 등 한인 운영 스파가 많은 관계로 성소수자 관련 이슈 충돌이 발생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LAPD는 한인타운에서 특정 종교에 반대하거나 인종차별 등 위협적인 내용이 담긴 반달리즘 사건이 발생하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 윌셔가 유대교 회당 외벽에는 누군가 스프레이로 유대교인을 싫어한다는 인종차별 낙서를 남겨 LAPD가 증오범죄로 규정해 수사에 나섰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센터 정문 김상진 기자

2023-04-10

뉴욕시 공립교 정문 잠근다

전국적으로 총격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 공립교가 외부인 출입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정문을 걸어잠그기로 했다.   10일 시 교육국(DOE) 등에 따르면, 뉴욕시는 다음달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공립교 정문을 잠그고 수업하기로 했다. 또 4300만 달러를 투입해 정문마다 외부인 출입을 살필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과 알람장치 등도 장착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뱅크스 시 교육감은 “학교를 대상으로 한 총격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뉴욕시에선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 공립교를 방문하는 외부인은 무조건 정문 벨을 누른 뒤, 안전요원이 감시 카메라로 얼굴 등을 확인한 후에 문을 열어줘야 진입할 수 있다. 뱅크스 교육감은 “내년 봄까지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모든 공립교 건물에 이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학교 정문을 걸어잠그는 문제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몇 년째 논의되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매번 흐지부지됐었다. 정문에 자동 개폐기를 설치해야 할 뿐 아니라, 보안요원도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학부모들 역시 외부인 출입을 막아야 안심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있는 한편, 자녀 등하교시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한편 시 교육국은 팬데믹에 20% 가량 줄어든 학교 안전요원 수도 늘릴 예정이다. 이들은 학교에 상주하면서 외부인 출입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다만 최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부처별로 예산 삭감 등을 지시하고 나선 터라, 현실화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김은별 기자뉴욕 정문 학교 정문 외부인 출입 가운데 뉴욕시

2023-04-10

[수필] 우체국 가는 길

지난가을은 참으로 의미 깊었다. 마음 조이면서도 많이 행복했다.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나름대로 준령 넘어서 해 낸 책 출판이 그랬다. 준비해 오던 수필집이 세상에 나오게 된 그 안도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내 삶을 담은 마지막 챕터다. 스스로에게 내어 준 문학의 결산이 아닐 수 없다. 서울에서 선적을 알려왔다. 몇 주 후 드디어 이웃 롱비치항에 도착한 것이다. 정박해 있는 수많은 화물선...선상에서 내리는 작업은 한 달 남짓 중단되어 있었다. 부두 인부들의 거부와 부재로 하역이 지연되어 안타까웠다. 눈에 훤히 보이는 옆 동네 롱비치 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더 화물선들, 그중에 나의 수필집 짐짝! 속이 탔다. 결론은 책 없이 책 잔치를 치러야 했다. 참석한 그 많은 발걸음을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되는데’였다.     CNN뉴스에 귀를 쏟아부었다. 하역 일꾼들의 거부와 불응, 소통되지 않는 불시착 유통, 코로나 세태 뉴스에 마음이 졸아들었다. 이미 예약된, 그리고 약속된 계획들을 밀고 나가야 할 상황이었다. 초조해졌다. 초청,목사님 축하 예배 인도를 선두로 단체장들의 축하와 축가를 포함한 평설문 순서며 또 이미 예약된 장소와 음식, 맡은 프로그램 순서를 무산시킬 수 없었다. 나는 밀고 나갈 용기가 필요했다. 가슴 조이며 일을 진척시켜야 했다. 출판기념회가 드디어 열렸다. 재미수필협회 토랜스 방 주최였다. 급하게 급하게 항공편으로 우송된 수필집 8권이 순서 진행을 그렇게 아슬아슬 넘어가게 해주었다. 마침 언니 김수영 목사의 ‘잊을 수 없는 스코필드 박사와 에델바이스의 추억’은 금상첨화였다. 모두 입을 모아 순서 진행이 그런대로 다 좋았다고,식사도 좋았다고 다독여줬을 때 그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내 삶 여정 그 굽이굽이 문학과 삶이 녹아있는 ‘물처럼,바람처럼’을 기독교 서점에서 받아 안고 한참 눈물이 났다. 아슬아슬,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는지 모른다. 더 지연되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으로 여겼다. 마침 축하객이 남겨놓은 주소록이 있어 이제는 발송할 일만 남았다. 무게가 있어 매일 4, 5권씩 부치러 우체국에 간다. 백팩에 넣어 짊어지고 걸어서 우체국 정문을 들어선다. 줄 서서 숨을 고르며 기다림에 쉰다. 우편 메일로 발송한다. 책 송료는 3달러85센트다. 큰 봉투에 조심스레 넣어 테이프 눌러 안전하게 봉한 후 예쁜 우표 6장이 탁탁 마침 도장을 받으면 끝이다. 가방에 짊어지고 가는 내 발걸음은 우체국 거리를 조금도 버거워하지 않는다. 등교하는 초등생이 된 기분이라 상쾌하다.   운동 삼아 여섯 블록 남짓 걸어서 가는 거리-돌아오는 길은 윌슨공원 입구 진입로다. 키 크고 가지 푸른 나무들이 줄 서서 지역을 지키는 큰 규모의 공원이다. 많은 사람과 함께 걷는 각종 애완견도 만난다. 그동안 조마조마 걱정 먼지 뒤집어쓴 내 모습이 확 트이기를 바라며 이 공원 입구에서부터 탁탁 털어낸다. 폐부 깊이 들여 마시는 맑은 공기는 발뒤꿈치까지 찡하게 흘러내린다. 1마일이 넘는 산책로에는 약간 경사진 언덕도 있어 오르내리는 곳마다 햇볕도 바람도 밟는 흙도 정감있게 따라붙는다. 모두 친근하다.   도시 한복판에 축소된 자연의 일부,이런 녹지대를 지정해 놓고 웰 리빙 가슴으로 사람을 품어준다. 어느덧 나도 편안한 마음이 된다. 물도 흐르고 구름도 흐르고 음악도 흐른다. 주말에는 뮤지컬이 이 공원 야외 광장에서 자연스럽게 흐른다. 걷다 힘들면 앉아 쉬면서 흐르는 음악에 나도 흘러가게 내버려 둔다. 전자악기와 공연 음악은 공원 전체를 흔들고 덮을 만큼 크게 울려 퍼진다.   얼굴색이 다 다른 산책 꾼들,옷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다. ‘하이!’로 인사를 나눈다. 한 목적 건강을 향한 우린 모두는 가까운 지구촌 이웃들이다. 함성과 팀 힘이 약동하는 현장이 이 공원에는 여럿 있다. 농구·검도·야구·정구·하키·배드민턴 코트, 또 말발굽 코트와 애들 놀이터에 그네, 그리고 총천연색 미끄럼틀도 있다. 여기저기 운동할 때의 함성은 활력을 솟구치게 해준다. 피크닉 테이블도 널널하게 많다. 화요일과 주말에는 파머스마켓의 무공해 과일과 채소 견과류,그리고 달걀과 토종꿀 팝콘,뻥튀기-공원은 재미있는 야외 가족 단체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원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 애, 어른,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코로나 때문에 집콕 인구 이제 모두는 걸으며 웰빙에 가까이 가고 있다. 이렇게 공원이 보호 관리되고 있는 것이 지역주민에게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도시 안에 소규모지만 자연의 한 귀퉁이를 세계 수준에 맞게 개발하고 발전시키면서 관리하고 즐기며 누리는 자격 있는 사람들 견해가 돋보인다. 햇볕 좋아 걷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건강에도 관심이 많다. 그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 그뿐인가. 공원 같은 축소된 자연을 즐기며 보존,관리하여 다음 세대에 연결 전달하는 사람들,휴지며 나무막대기 집어 버리며 그렇게 누리며 환경보호,상생에 앞장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나의 이 기쁨과 흥분이 오래 지속 되면 좋겠다.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나는 내 속도로 걸어간다. 해를 안기도 등지기도 하면서. 마침 우체국과 가까운 거리에 공원이란 이름으로 축소된 자연, 바로 이 윌슨공원이 있어 여간 고맙지가 않다. 비행기나 자동차의 도움 없이도 지구별의 한구석을 이렇게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책 발송 후 바로 이 공원 산책로 진입은 그래서 맛있는 후식을 만나는 기쁨이다.   우체국 가는 길은 소통으로 가는 길이다. 김영교 / 수필가수필 우체국 우체국 거리 윌슨공원 입구 우체국 정문

2022-12-22

[취재일기] 학교 급식 채식 강요 정당한가

매일 점심시간이면 회사 앞 한 고교의 학생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사 먹는 모습을 본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유독 학생들이 많아 보였는데, 아마 뉴욕시가 이번에 새로 추진하는 ‘비건 프라이데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이달 초부터 매주 금요일을 비건 프라이데이로 지정하고 뉴욕시 공립교에서 완전채식 중심의 식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취지는 좋다. 실제로 뉴욕시 학생들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을 섭취하는 빈도가 높아져 소아비만과 당뇨, 천식 등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비건을 자처하는 아담스 시장은 2016년 비만, 당뇨 등을 겪다가 채식을 시작한 뒤 35파운드를 감량하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주장한다.   분명 학생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심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지도 않고 무조건 비건 식단을 제공하는 것을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낮은 질과 맛없는 급식으로 악명 높은 공립교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정책이 되려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학교 정문을 나서게끔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학생들이 채식이 입에 맞지 않아 학교 밖에서 패스트푸드 등 불량식품을 더 자주 사 먹는 악순환이 이어지진 않을까.   또 필수 영양분 중 비타민B12, 칼슘, 철분, 아연 등은 채식만으로는 충분히 섭취하기 힘들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할 성장기 학생들이 채식급식으로 인해 영양 불균형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건 프라이데이가 시작된 이후 트위터에서는 학부모들의 인증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 일부 학교에서 제공된 검은콩 ‘치즈’ 부리토가 논란이다.   채식주의의 종류와 유형이 다양하다지만, 가장 높은 단계인 ‘비건’을 정의할 때는 동물성 고기와 생선, 달걀은 물론 유제품도 포함되지 않는다.   시 교육국은 해당 이슈와 관련 비건 프라이데이에 ‘베지테리언’(포괄적 의미의 채식) 식단이 제공될 수 있다는 말장난 같은 답을 내놨다. 비건과 달리 유제품 계란 등 일부 동물성 음식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교육국의 반응은 최근 아담스에게 불거진 ‘피시게이트’(FishGate)를 떠오르게 한다.   지난 7일 아담스 시장은 자신이 “완벽하지 않은 비건”임을 인정했다.   단골식당에서 생선요리를 즐겨먹는 것을 목격했다는 보도에 아담스는 즉각 오보라며 반박했지만 결국 증거가 속속 나오자 이를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이쯤 되면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라는 좋은 취지가 허울뿐이지는 않을까라는 의구심도 들만하다. 심종민 / 편집국 기자취재일기 학교 급식 학교 급식 뉴욕시 학생들 학교 정문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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