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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기묘한 이야기

“우리 애는 그런 거 몰라요. 우리 애는 주권이 없어요.”   아들 엘리엇 사망 관련 혐의로 기소된 그레이스 유의 모친이 수없이 한 말이다. 주권이 없다는 건 변호인의 말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금자의 현실은 빗댄 것일 테다. 사건 당일 행적과 관련한 그레이스 유 부모와 남편의 말도 잘 맞질 않지만, 진실은 그 어디쯤에 있을 테다. 한인단체들은 그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견지중이다. 한인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이 사건에서 이제 중요한 건 본질이 아닌 다른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뉴욕일원서 전개되는 유씨 구명운동과 관련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고 있는 이들은 극소수다. 대부분의 관계자는 유씨의 사촌 데이비드 유씨가 전임 뉴욕한인경제단체 회장이었다는 이유로 참여중이다.   유씨와 같이 어린 아이들과 떨어진 상태로 구금돼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지만, 그럴 방법이 없다는 한인 여성 두 명의 사례가 떠올랐다. 그들은 목소리를 내줄 힘있는 가족이 없다. 출산 후 얼마 되지 않아 구금된 그레이스를 포함한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은 산모에게 주어지는 밥을 달라고 하기도, 못하기도 했다. 차이는 힘 있는 가족의 유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힘 있는 가족도 미국 사회선 재판 한 번 치르게 해달라며 시위를 잇달아 해야하는 모양새다.     재판부의 인종차별로 정당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들은 다수였다. 이를 규탄하는 집회서 눈물을 훔치는 그레이스의 모친 옆으로 한인 테너가 나와 노래를 부르곤, 한인회장들에게 가서 ‘인증샷’을 요구했다.   집회를 위해 모인 이들이 탄 뉴저지주 버겐카운티법원행 버스에서는 자꾸만 다른 이름이 나왔다. “그레이스 멩! 아니 그레이스 멩 아닌가? 아이고 큰일이다. 그레이스 유? 그레이스 멩? 내가 그레이스 멩을 정치인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요?” 당사자는 알 길 없을 인맥자랑이 이어졌다.   집회를 지켜보던 뉴저지주 버겐카운티법원 셰리프는 “지난달 집회에선 노래를 불렀던 것 같진 않다. 이번엔 모두에게 마이크를 잡고 자기 표현 기회를 준다”고 했다. 출마의 장이 된 법원 앞에서 눈물을 훔치던 그레이스의 부모는 기자의 손을 잡으며 또 한 번 강조했다. “우리는 그레이스에게 피해가 갈까봐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중요해요.”   검찰의 심기를 거스를까 말 한 마디 걱정하는 가족과 소란을 일으켜 검찰을 압박하겠다는 인사들 간의 의견 간극만큼 목소리 고저 차이도 컸다. 하나, 둘, 셋. 숫자를 셀 수 있는 이도 없었다. “한 250명 왔다고 할까? 100명인가? 겹쳐서 세면 200명 안 될까?” 무엇을 위한 집회였을까. 짐작도 어렵다. 강민혜 / 취재팀 기자취재일기 이야기 그레이스 유의 전임 뉴욕한인경제단체 유씨 구명운동

2024-04-01

[취재 수첩] 배스 시장, 자기 사람만 쓰나

캐런 배스 LA시장의 인재풀은 생각보다 좁았다.       그는 취임 2년 차를 이끌 신임 비서실장에 캐롤린 웹 드마시아스를 최근 임명했다. 2기 시정부 조각이 시작된 셈인데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실망스러운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은 취임 직후 미리 에릭 가세티 전임 시장의 수뇌부들에게 최소 6개월 동안은 자리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때만 해도 능력 있는 인재들을 기용할 것이라는 희망을 시민들에게 줬다. 하지만 결국 이후 이어진 인사 발표에서는 특정 인종 편중, 전임 시장 시절 인물들 재활용, 자신이 설립한 ‘커뮤니티 코얼리션(CC)’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드마시아스 신임 실장처럼 CC 출신에 전임(비야라이고사 시장) 정부 출신이며, 74세의 흑인 여성이라는 것이 오히려 크게 화제가 되지 않는 배경에는 바로 시청 안팎에서 떠도는 ‘CC 출신 불패’라는 비아냥이 자리한다.     커뮤니티에서 비영리 단체는 그 목적과 활동 반경에 맞게 주민들과 특정 계층을 위해 일을 한다. 하지만 시청 일은 조금 다르다. 시민 중에는 부자들도 있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홈리스도 챙겨야 하지만 하루하루 노동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목소리 없는’ 시민들도 돌봐야 한다. 시민들이 배스 시장을 선출한 이유도 그것이었다.     시장은 시청 책임자들이 꼭 CC 출신이어야 한다는 인상을 더 주지 말아야 한다. 대학에도 기업에도 연구 단체에도 인물들은 많다. 왜 그들이 지원하기만 기다리고 있는가. 먼저 찾아 나서 그들이 시청에서 봉사하도록 하는 노력은 없냐는 질문을 시민들은 던지고 있다.     물론 기용된 보직자들의 인품이나 능력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역시 전임 시장과 CC 출신이기 때문에 갖는 강점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시민은 더 다양한 풀을 통해 참신한 인물들이 발탁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언제 누가 선임돼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시장은 한인사회를 방문했을 때 항상 ‘함께 일하자’ ‘지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한인들의 기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왜 지원하지 않는지 시장실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왜 ‘CC 사단’이라는 말이 자리를 잡았는지 고민해 볼 일이다. 이민자, 아시안, 소수계에도 인재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기용하는 것은 소수계 주민들의 시정 참여를 넓히는 일이다.     한인 언론이라서 한인을 기용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인사 정책의 기준을 쇄신하고, 다민족 사회에서의 원활한 시정을 위해 균형을 잡아달라는 이야기다. 최인성 기자취재 수첩 배스 시장 배스 시장 전임 시장 캐런 배스

2023-11-21

시니어센터 추석 큰잔치 성황…총영사·시의원·경찰서장 등

LA한인타운 시니어들의 대표적인 사랑방인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의 신임 이사장 취임식이 추석 큰잔치 행사와 함께 26일 개최됐다.   이날 행사가 열린 시니어센터 2층 강당에는 김영완 LA총영사, LA시장실 관계자, 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 에런 폰세 올림픽 경찰서장, 주요 단체장과 시니어 봉사자 및 회원 등 약 300명이 모였다.     시니어센터 장구반의 ‘희망의 북소리’ 공연으로 시작한 행사는 신영신 신임 이사장의 취임사와 시니어센터 전임 이사장, 그리고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신 이사장은 “앞으로 2년간의 임기 동안 프로그램과 음식·교통 등 서비스, 기금 마련, 다울정 운영까지 이 네 가지에 초점을 맞춰 시니어들의 건강과 행복, 기쁨이 넘치는 시니어센터로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별히 이날 허트 시의원은 주방을 운영할 예정인 시니어센터 측에 튀김기와 조리도구 등 여러 가지 주방기구를 선물해 시니어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허트 시의원은 “시니어센터가 앞으로도 시니어들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이 날 행사는 시니어 회원들과 강사들의 한국무용, 피아노 연주, 연극 등 다양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또한 오후에는 LA한인상공회의소로부터 관리권을 이관받은 다울정 오픈 테이프 커팅 및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신 이사장은 “앞으로 다울정에서는 장구반, 시낭송반, 하모니카반 등의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또 어르신들의 원예 수업으로 ‘다울정 가꾸기반’을 신설할 계획이다. 시니어센터의 제2의 캠퍼스처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시니어센터 경찰서장 시니어센터 장구반의 시니어센터 전임 추석 큰잔치

2023-09-26

[기고] 고령의 대통령과 2024년 대선

몇 살이 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려울까?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본인은 물론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가 고된 대선 캠페인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그리고 재선에 성공하면 86세 퇴임 때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전임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도 취임 3년 차에는 인기가 없었다. 오바마는 9.1%라는 높은 실업률과 오바마케어에 대한 비판으로 지지율이 떨어졌고, 트럼프는 처음부터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     바이든의 경우에는 물가 상승과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은 하락세고 불경기 걱정도 피한 듯 보인다. 외교에서도 유럽, 아시아,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든은 온화하고 안정적인 인물이지만 가끔 말을 더듬는 등 실수를 해 ‘실수 기계(gaffe machine)’로 불린다. 부통령 시절에는 백악관 잔디밭에서 인턴들과 풋볼을 즐겼다지만, 지금은 걸음걸이도 뻣뻣한 느낌을 주곤 한다. 기자들 질문에 대한 답변에 시간이 걸리고 공식 석상에서 졸기도 한다.     바이든은 77세인 트럼프에 비해 에너지와 활력 면에서 크게 뒤진다. 하지만 트럼프는 주장이 일관되지 않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취임 당시 바이든은 제2의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될 것을 예고했지만 현재는 빌 클린턴의 중도의 길을 표방한다. 그의 장점은 결정적인 순간에 예리하고 현명하며, 수십 년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과 위험과 맞서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지난 5월 국가부채한도 협상을 진행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바이든의 예리함과 기억력에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외교 무대에서 그의 통솔력과 강단이 돋보인다. 반면 느리고, 청력은 약하며 가끔 건망증 증세를 보이고 잘 넘어진다.     바이든은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불황 우려도 낮췄다. 세계 지도자로서 국내외 정치적 균형을 잡았다. 인프라법, 반도체와 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통과시켜 미국 제조업의 재건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또한 인종증오 범죄, 총기, 기후변화, 경제적 불평등 문제 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대부분의 민주당 리더들은 바이든을 적극 지지하지만, 많은 공화당 리더들은 극우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한다. 즉, 트럼프가 중도파와 독립적 성향의 유권자에게는 인기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많은 민주당 유권자들은 바이든이 단임 대통령으로 남아 주기를 희망하고, 대다수의 공화당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믿는다.   최근 76세의 유타 주 연방상원의원 미트 롬니가 은퇴를 선언했다.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과 공화당 내 극우 하원의원들로 인해 정상적인 의회 운영이 어렵다는 것 등을 이유로 밝혔다.     그의 퇴임은 한 시대의 끝이며 당파성으로 정치적 환경이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다. 실제로, 20여 명의 하원 공화당 프리덤 코커스 소속 극우 의원들은 합의라는 의회 전통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서는 의회 기능 마비도 불사한다. 이들 때문에 연방정부는 지난 6월 채무 불이행 위기를 겪었고, 현재는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에 직면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은 미국 정치의 퇴보다. 그럼에도 내년 11월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두 사람 중 한 명을 택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최선의 후보가 없는 경우에는 정치적 이상과 가치관을 고려해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민주 정치 혹은 보복 정치, 미국의 정신 유지 혹은 번복, 인종적 관용 혹은 혐오, 지구 건강 회복 혹은 심화 등이 그 선택에 달려있다.     정 레지나기고 대통령 고령 대통령직 수행 전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3-09-26

인디애나 한인 검사장 임명

인디애나 주에서 한인 검사장이 탄생했다. 인디애나대학이 위치한 블루밍턴 인근의 오웬카운티에서 검사로 재직하고 있는 벤자민 김(한국명 김철)이 최근 검사장으로 임명됐다.    김 검사장은 전임 검사장이 판사직으로 이직하면서 공석이 된 오웬카운티 검사장을 맡게 됐다.     지난 3월21일 인디애나 주법에 따라 공화당 코커스가 김 검사장을 2026년 12월까지 오웬 카운티 검사장으로 임명했다.     원래 카운티 검사장 자리는 선출직이지만 전임자의 이직으로 인해 공석이 생겼고 이를 인디애나 다수당인 공화당이 잔여 임기까지 재임할 후임자를 뽑았는데 이 자리에 2019년부터 오웬카운티 부장 검사로 일하던 김 검사장을 공식 임명된 것이다.     김 검사장은 2011년부터 오웬카운티 검사로 근무했다. 이전에는 인디애나와 일리노이 주 경계인 레익카운티에서 검사로 재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열살 때 가족들과 함께 인디애나로 이민 온 김 검사장은 퍼듀대와 발파레이소 대학을 나왔고 변호사로 잠깐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검사의 길을 걸어왔다.     김 검사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법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진로를 결정할 때 담당 교수님으로부터 카운티 검사로 일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후 검사직을 맡게 됐다. 잠시 변호사로 일한 적도 있었지만 검사직이 모든 사람에게는 아니지만 나에게는 잘 맞는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로 일하면 상당히 고된 업무를 맡게 된다.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하고 위법 사항에 맞게 기소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모두 법에 따라 정확하고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또 디테일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근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웬 카운티 검사장은 보통 일년에 약 600건의 신규 형사 사건을 맡고 이외에도 청소년 사건과 자녀 양육, 교통 위반 등의 케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은 검사장이 임명직이지만 미국은 선출직이다. 이런 제도가 검사들로 하여금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는 것이 김 검사장의 생각이다.     김 검사장은 “검사로 사무실에만 앉아서 일하면서 기소하고 재판을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선거로 검사장을 뽑게 되면 검사가 관할하는 지역을 상대로 커뮤니티 참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더 능동적으로 지역에 동참하게 되는 동기 부여가 된다"며 “좋은 검사가 된다는 것은 곧 커뮤니티를 신경 쓴다는 것이고 지역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검사장은 부인 김인선씨와의 사이에 1남 2녀(15세, 7세, 4세)를 두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인디애나 검사장 오웬카운티 검사장 한인 검사장 전임 검사장

2023-03-31

“축제는 시시, 이사회 없고, 선거준비도 못하고…”

     “다양성만 강조한 아시안 지역 행사로 의미와 규모를 축소 개최해, 한미동맹의 기치를 건 ‘코러스 축제’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일부 평가로 물의를 빚은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가 올 11월 치러야 할 ‘차기 한인회장 선거’도 파행시킬 가능성이 짙어져 한인사회의 지탄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이사회도, 제대로 된 임원진도 갖추지 않고 2년 임기를 보낸 스티브 리 회장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워싱턴 최대 한인단체의 위상을 가진 ‘워싱턴 한인연합회’를 사실상 1인단체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 정관 5장10조에 따르면 올해 회장 선거는 11월 중에 열려야 한다. 또한 선거 60일 이전까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그러나 현 스티브 리 회장단에는 이를 시행할 임원진이나 선관위를 승인한 이사회도 구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마지막 날에 선거가 열리더라도 선관위는 최소 10월 1일까지는 구성되어야 하는데, 이미 회칙을 어긴 셈이다.   이에 대해 스티브 리 회장은 모 일간지에 “코로나로 정상적 한인회 운영이 어려웠다", “노력했으나 임원이나 이사로 참여하려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형식만 갖춰 넘어갈 수 있었으나 구태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는 등 해명 했으나 한인사회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전직회장 A씨는 “공식적으로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 일상이 정상화 된 지가 1년이 넘었다”면서 “지난 2020년 11월, 코로나로 미국 및 한인사회가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에서도 전임 (워싱턴 한인연합회) 회장단은 선관위를 구성, 갖은 노력 끝에 파행 없이 스티브 리 회장을 선출, 인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전임 회장단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모든 행사를 규칙을 준수하며 야외 등에서 정상적으로 치루는 모범을 보였다"면서 "전임 회장단과 극명하게 비교되는 현 회장단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회장 B씨는 “(지난 2년간) 이사회 구성도 못하고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는 해명은 어불성설”이라며 “지도력이나 자질이 미비했다고 스스로 시인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 최대 한인단체를 ‘1인단체’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에 직면한 스티브 리 회장에 대한 ‘퇴임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한인사회 관계자 C씨는 "정상적인 회칙에 따른 선거공고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반드시 정상적인 방법으로 재선이 이뤄지던지, 신임회장이 선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한인사회 원로는 “회장 선거가 무산되며 (스티브 리 회장이) 스스로 임기를 연장시킬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인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해 귀추가 주목된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선거준비 이사회 이사회 구성도 전임 회장단 시시 이사회

2022-10-05

문前대통령-바이든 만남 불발…방한 전날 통보받아(종합)

고침내용 : [회동 무산 최종통보 등 내용 보완.]문前대통령-바이든 만남 불발…방한 전날 통보받아(종합) 文측 "일정 문제로 보여…바이든엔 감사한 마음" "일정 성급하게 공개" "체면 구긴것" 일각서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번 주 방한을 계기로 추진돼 왔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이 불발됐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 측으로부터 회동이 어렵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이었던 지난달 28일 당시 청와대는 백악관의 요청으로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 퇴임 대통령이지만 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함에 따라 회동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양측은 일정을 계속해 조율해 왔으나 '메인 이벤트'인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 일정도 최종 확정되지 못한 채 논의가 유보돼 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측은 오늘 회담 무산 소식을 통보하면서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어 보이며, 우리도 설명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바이든 대통령의 빡빡한 국내 일정 때문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남이 취소된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북특사설'에 대해서는 이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미국 대통령의 특사를 한국 전임 대통령이 한다는 게 말이 안되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주 적은 인원이 모여 편안하게 얘기를 나누는 자리로 추진됐던 것으로 안다. 특별한 의제를 다루는 자리를 생각한 게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회동을 하지 않게 됐지만 전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요청해 준 바이든 대통령의 마음에 대해서는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보자고 연락이 온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문 전 대통령은 가만히 계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회동을 제안한 것도 취소한 것도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라는 게 윤 의원의 설명이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최종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일정을 공개했다가 결과적으로 회동이 무산되며 모양새가 좋지 않아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급한 일정 공개로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퇴임 후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공언했던 문 전 대통령의 생각과도 결이 다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문전대통령 불발 전임 대통령 대통령 측은 한미정상회담 일정

2022-05-19

다시 대한민국!

 다시 대한민국!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미국에서 2월 셋째 주 월요일은 초대 대통령이자 독립전쟁의 영웅인 조지 워싱턴을 기리는 의미에서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로 지키다가 1970년대 미 의회가 아브라함 링컨 등 전임 대통령을 모두 추모하는 의미에서 공식명칭을 President's Day에서 Presidents' Day로 변경해 불러오고 있다. 시에나 대학은 1982년부터 대통령 전문학자 230여 명이 대통령 개인의 배경과 지도력, 국정 능력 등 20가지 요건을 바탕으로 평가해 미국을 빛낸 위대한 대통령을 발표해 오고 있다. 그 결과를 보면 아브라함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 조지 워싱턴 등 3명이 늘 상위를 차지한다. 이들이 미국 최고의 대통령으로 존경받는 이유는 모두 독립전쟁, 남북전쟁, 경제 대공황, 2차 세계대전 등 난세에 위기로부터 나라를 건진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링컨은 ‘원칙의 리더십’으로 추앙을 받는다. 그는 노예해방과 연방 유지라는 두 가지 큰 업적을 남겼다. 처음엔 불가능해 보였던 정책들을 관철해 낸 것은 무엇보다 원칙을 중시하는 자세와 리더십 덕분이었다. 어찌 보면 링컨의 리더십은 단순했다. 최고 지도자가 된 그는 학연, 지연, 혈연에 전혀 좌우되지 않았다. 그 덕에 최고의 드림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링컨은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웠던 윌리엄 시워드 뉴욕주 상원의원을 삼고초려 끝에 국무장관으로 발탁했다. 시워드는 링컨을 사사건건 무시했던 인물이었다. 또 자신을 ‘기린과 원숭이 같은 존재’라고 비난했던 선배 변호사 에드윈 스텐턴을 전쟁장관으로, 자신의 권위에 늘 도전했던 새먼 체이스 오하이오 주지사를 재무장관으로 각각 임명했다. 이에 대해 참모들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극력 반대했다. 그러나 링컨은 “이런 바보 짓은 수천 번이라도 할 수 있다”며 일축했다.     루스벨트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많은 이가 그가 대공황을 극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을 찬양한다. 하지만 이런 업적들은 그의 소통 리더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루스벨트의 경우 대공황이란 초유의 위기에다 야당인 공화당이 의회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게다가 언론도 적대적이었다. 루스벨트는 그럼에도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키고 초유의 경제위기에서 국가를 구해 내기 위해 독특한 소통의 방식을 개발했다. 제대로 걷지 못했던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노동현장을 찾곤 했다. 그는 재임 기간에 1000번 이상 기자회견을 했다. 매주 두 번꼴이었다. 기자회견에 임하는 자세도 특이했다. 그는 절대 사전 답변서를 준비하지 못하도록 했다. 대신 기자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고 즉석에서 답하는 살아 있는 소통이 이뤄지도록 배려했다. 주요 사안이 있을 때면 라디오방송을 통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고 설득했다. 난롯가에서 친구들에게 얘기하듯 친근하게 설명한다는 의미의 ‘노변정담(爐邊情談)’이란 용어가 바로 여기서 나왔다.   워싱턴의 통치 스타일은 ‘합리적이고 절제된 리더십’으로 압축할 수 있다. 워싱턴은 초대 대통령으로서 신생국가의 초석을 바로 놓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정직을 가장 중시하는 태도 때문에 워싱턴은 이따금 곤경에 빠지곤 했다. 그럼에도 정직함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으려는 원칙 덕택에 초기에 형편없이 불리했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워싱턴은 자신의 퇴임 연설에서 “정직이야말로 최선의 정책이라는 말은 개인 생활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공공분야에도 들어맞는 격언”이라고 역설했다. 두 번의 임기 후에는 ‘내가 할 일은 다했다’며 종신 대통령으로 남아 달라는 국민의 요청을 뿌리치고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농장을 경영했다. 미국의 역대 최고 대통령이 발휘한 원칙·소통·정직의 리더십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훌륭한 리더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임에 틀림없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의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였다. 그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의 앞에 놓인 길은 결코 만만치 않다. 172석의 거대 민주당이 가로막고 있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훼방을 놓는다. 역대 어느 정부도 겪은 바 없는 적대적 환경에서 출발해야만 한다. 법치주의를 희롱한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독재 앞에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무력하기만 하다. 대선에서 분패한 민주당은 공격적 비토크라시(Vetocracy·상대 정파의 모든 정책을 거부하는 극단적 파당 정치)로 무장해 정권 탈환을 노린다. 출범도 하지 않은 윤석열 정부를 연일 공격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존재는 새 정부 앞길의 어두운 그림자다. 그들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잊힌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지만 그의 행동은 정반대다. 상대 정파를 악의 세력으로 규정해 적대시하고 자신을 정의와 무오류의 화신으로 자화자찬하는 유사  파시스트적 행태를 임기 마지막까지 반복했다. 5년 내내 적과 동지의 이분법과 미증유의 무능으로 민생을 파탄 낸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맹목적 정치 팬덤을 누리는 현실은 한국 민주주의의 타락을 증언한다.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과 의회 다수당의 정당이 다른 상태가 분점정부(分占政府)다. 게다가 윤 정부는 절반을 훌쩍 넘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차기 총선까지 2년간 더 견뎌야만 하는 열악한 처지다. 결과는 초박빙이었지만 20대 대선 민심에선 정권 교체 여론이 정권 유지 여론을 줄곧 압도했다. 민주당 집권 연장을 거부한 민심이 윤 정부에 바란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문재인 정부의 대중 독재로 궤도 이탈한 대한민국을 제 자리에 돌려놓으라는 요구다. 문 정부는 촛불 정부를 자임하며 민주주의를 부르짖었지만 민주 제도를 악용해 민주주의를 해체하는 것이 현대 독재자다.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는 ‘법의 지배’는 권력자가 법을 통치 수단으로 악용하는 ‘법에 의한 지배’를 거부한다. 검수완박 법안은 힘센 자들이 결탁해 ‘법에 의한 지배’를 노린 반민주적 악법의 결정판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선 21세기 공화 혁명의 시대정신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으로 승화되어야만 한다. 공화 혁명의 지상 명제인 협치와 공존은 이념·세대·지역·진영·성별로 쪼개진 한국 사회를 치유할 처방전이다. 그러나 협치와 공존을 내세워 민주주의 파괴 범죄에 눈감아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 오늘의 시대정신이 거악을 벤 검객 출신 정치 신인을 대통령으로 불러 올렸다. 공화정의 적을 혁파하라는 준엄한 시대의 부름에 윤 대통령이 침묵한다면 역사의 소명을 배반하는 것이다. 아무리 거대 민주당이 가로막더라도 ‘도둑’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망가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것이 윤석열 정부가 우선  해야 할 일이다. 그의 뒤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가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김지민 기자대한민국 대통령 전문학자 전임 대통령 대통령 개인

2022-05-11

[칼럼 20/20] 퇴임 후를 생각하는 대통령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한국 정치사에 또 한 명의 대통령을 추가했다. 현재는 당선인 신분이지만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면 전임 대통령도 한 명 더 갖게 된다. 취임도 안 한 당선인을 놓고 퇴임 후를 말하기기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재임 중 통치 못지않게 퇴임 후 국민으로부터 존경 받는 대통령으로 남는 것도 중요하다. 전임 대통령의 퇴임 후 위상은 재임 중 업적으로 결정되기에 그때를 생각하며 현재의 경계로 삼아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초심은 과거를 생각하는 것이지만 퇴임 후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떠날 때 박수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는 현재 대통령의 위치에서 바른 정치를 하려는 의지와 연결된다.     전임 대통령은 국가를 통치해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명예로운 자리다. 국가 장래를 좌우할 중대 사안에 대한 어렵고 고독한 결정이 현직 대통령에게는 있지만 전임 대통령에게는 없다. 전직의 명예는 남지만 현직의 책임은 없는 자유로운 위치가 바로 전임 대통령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퇴임 후 더 존경 받는 대통령이 많다. 대표적인 대통령이 지미 카터다. 퇴임 후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주택 지원 사업과 빈곤층 질병 퇴치 운동, 국제 분쟁 해결 등에 나서면서 전임 대통령 역할의 전범을 보였다. 카터는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에 있었다면 이런 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퇴임 후 개인 자격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대공황 시절 대통령직을 역임한 허버트 후버도 퇴임 후 해외 식량 원조 사업에 헌신해, 세계 기아 문제 해결에 일조했다.     한국도 대통령 제도 시행이 70년에 가까워지면서 여러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현직을 떠난 후 존경 받는 대통령은 드물다. 청와대를 나와 국민의 품으로 돌아 갔을 때 사회 각 분야에서 기여한 대통령을 찾기 어렵다. 국가를 운영했던 경륜은 임기 종료와 함께 사장되고 만다.     현직 대통령의 리더십 원천은 권위에 대한 복종에서 나오지만 퇴임 후 리더십은 국민의 자발적인 존경에서 비롯된다. 복종을 강제하는 것보다 동참을 이끄는 리더십이 더 가치있다. 그런 지도력을 전임 대통령에게서 볼 수 있기를 국민은 기대해 왔다.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을 연구했던 작가 존 업다이크는 “현직 미국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이라는 행복한 위치로 가는 길에 잠시 머무는 정류장”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으로 국가에 헌신하는 기간은 길어야 8년이지만 전임 대통령으로 활동할 기간은 무한하다.     제20대 선거에서 당선된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흔치 않는 티켓을 들고 정류장에 서 있다. 그 티켓으로 전임 대통령이라는 ‘행복한 직업’을 가질 기회가 주어졌지만 자격이 부여된 것은 아니다. 자격은 5년간 현직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았을 때 생긴다.     대통령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리처드 뉴스타트는 저서 ‘대통령의 권력’에서 대통령은 무한대의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정자 역할을 하고, 국민의 신망을 얻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그는 사랑 받는 대통령이 되려면 적합한 인재를 등용하고,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며, 국정을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대통령 당선인이 화합과 협력의 통치로 한국 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바란다. 퇴임 후에도 여전히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전임 대통령의 전례를 만들기 기대한다. 현직의 권력은 유한하지만 퇴임 후 국민의 사랑은 오래 남는다. 김완신 / 논설실장칼럼 20/20 대통령 퇴임 현직 대통령 전임 대통령 대통령 당선인

2022-03-10

목사 5명 중 2명 "전임 사역 중단 고민했다"

    ━   바나그룹 목회자 상태 보고서(1)      목회자들이 힘들다. 정신적 심리적 영적으로 고갈되고 있다. 고갈은 행복 저하로 이어진다.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심지어 목회를 그만두는 것까지 고려할 정도다. 최근 기독교 여론조사기관인 바나리서치그룹이 전임(full time) 사역자들에 대해 감정 상태 등의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목회자들은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이는 팬데믹 시기를 거치는 가운데 더 심화했다. 조사 결과를 통한 목회자들의 현실을 알아봤다.   1월에 비해 9%P나 증가 젊은층 목회자들 갈등 더 커   "각종 면에서 소진될 위험" 앞으로 교계 주요 이슈 될 것   정서적·재정적 행복감 낮아 팬데믹 사태로 더욱 저하돼   결론부터 보자.   바나리서치그룹은 지난 10월 전임으로 활동하는 목회자들에게 물었다.   '최근 풀타임 사역을 하는 가운데 심각하게 목회를 그만두는 것을 고려한 적이 있는가'.   이 질문에 목회자 5명 중 2명(38%)이 '그렇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을 지난 1월에도 던졌다.   당시 심각하게 목회 중단을 고려중이라고 답한 목회자는 29%였다. 불과 9개월 만에 목회 중단을 고민하는 사역자가 9%p 증가한 셈이다.   바나리서치그룹은 이러한 수치를 두고 "목사들은 지금 위태롭다. 각종 면에서 소진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젊은 세대 사역자들이 훨씬 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교계에 경종을 울린다.   45세 미만인 목회자 중 46%가 '전임 목회 중단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2명 중 1명 꼴이다.   반면 45세 이상 목회자의 경우 34%만이 전임 목회 중단을 고려했다. 이는 양 연령층 사역자 간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바나리서치그룹 데이비드 키네먼 대표는 "젊은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역할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은 기독교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있어 앞으로 10년간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나리서치그룹은 목회자들의 상태를 좀 더 상세하게 분석했다. 조사에서는 목회자들의 ▶관계적 행복 ▶영적 행복 ▶육체적 행복 ▶정서적 행복 ▶직업적 행복 ▶재정적 행복 등 6개 분야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다.   목회자들의 응답을 토대로 바나리서치그룹은 사역자들의 상태를 '건강(healthyㆍ6개 분야에서 모두 좋은 경우)' '보통(average.최소 3개 분야에서 좋은 경우)' '건강하지 못함(unhealthy.3개 미만의 분야에서만 좋은 경우)' 등으로 나눴다.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 4명 중 1명(24%)은 '건강하지 못한 상태'다. '보통'이라고 답한 목회자는 41%였다. 6개 분야에서 모두 건강한 것으로 답한 목회자는 35% 뿐이다.   6개 분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목회자가 겪는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목회자들은 '정서적 행복'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정서적 행복 부분 중 14%의 목회자가 '행복하지 않다' 또는 '매우 힘들다'고 답했다.   감정적으로 소진되다보면 신체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는다.   '육체적 행복' 부분에서는 목회자의 11%가 '행복하지 않다' 또는 '매우 힘들다'고 응답했다. '재정적 행복' 부분에서도 '행복하지 않다' 또는 '매우 힘들다'고 답한 목회자는 10%나 됐다.   즉 감정 소비가 심하고 육체적으로 피곤하며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축약된다.   반면 직업적 행복(7%) 관계적 행복(6%) 영적 행복(5%) 등에서 '행복하지 않다' 또는 '매우 힘들다'고 답한 목회자는 타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게 특징이다.   키네먼 대표는 "달리말하면 목회자의 35%만이 건강한 범주에 속해있다고 볼 수 있다"며 "우리는 지난 2017년에도 같은 조사를 진행했는데 그때보다 더 많은 수의 목회자가 행복도가 떨어진 상태가 됐다. 목회 중단을 고려한 목사들중에 행복도가 떨어지는 목사가 많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최근 사임을 고민해본 목회자들의 특징을 간추려봤다.   그 결과 사임을 고려해본 목회자는 ▶주류 교단 소단 소속(51%)과 비주류 교단 소속(34%) ▶20년 이상 사역자 ▶남성에 비해 여성 사역자가 사임을 고려 ▶현재 사역중인 교회에서 7년 이상 사역 등의 특징을 보였다.   바나리서치그룹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이미 팬데믹 이전부터 조기 경보(early warning sign)가 울렸었다. 이는 미국 기독교에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키네먼 대표는 "이미 지난 2017년 조사에서 목회자들의 탈진 문제 등이 화두가 됐었다"며 "그러한 잠재적 위험이 팬데믹 사태와 함께 사역이 힘들어지고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교계는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목회자들이 건강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만큼 팬데믹 사태가 개신교계에 크나큰 도전과 동시에 각종 어려움을 남겼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나리서치그룹 조 젠슨 부대표는 "팬데믹 기간 많은 목회자는 사실상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다"며 "이는 목회적으로 소명을 흔들리게 하고 사역 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비교를 위해 지난 10월12~28일 사이 전임 목회를 하는 사역자 5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95%(오차범위 ±3%)다. 바나리서치그룹은 밴추라 지역에 있으며 지난 1984년부터 개신교계 각종 이슈를 조사해 보고서를 발표해오고 있다.   장열 기자목사 전임 목회자 상태 증가젊은층 목회자들 이상 목회자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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