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망명신청자 수용 한계 도달…'공석 없음' 전단지 배포
'뉴욕시에서는 더이상 셸터와 서비스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뉴욕시 집값은 매우 비쌉니다.' '미국에서 정착할 지역을 잘 고려해보십시오. 뉴욕시는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곳입니다.' 뉴욕시가 수용할 수 있는 망명신청자 규모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인정하고, 망명신청자들을 향해 '더는 받아줄 공간이 없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19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봄부터 뉴욕시에 9만명 이상의 망명 신청자가 유입됐고, 현재 보호 중인 망명신청자는 5만4800명"이라며 더는 뉴욕시에서 망명신청자 보호를 보장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공개했다. 뉴욕시는 이 전단지를 남부 국경에서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아담스 시장은 망명신청자들의 셸터 거주와 관련, '60일 규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셸터에 머무르는 60일 동안 머무를 장소를 찾지 못하면 센터에서 셸터 지원을 다시 신청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머무를 수 있는 기한을 둬 더 급한 노숙자나 신규 망명신청자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뉴욕시는 현재까지 망명신청자를 위해 13개 인도주의적 구호센터를 포함, 185개 이상의 긴급 셸터를 개설했다. 최근에는 퀸즈 앨리폰드파크 인근에 1000명 규모를 수용하기 위한 텐트 형태 셸터 조성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역 주민과 정치인들의 반발이 크다. 전날 도노반 리차드 퀸즈보로장과 린다 이(민주·23선거구) 뉴욕시의원, 토비 앤 스타비스키(민주·11선거구) 뉴욕주상원의원, 에드워드 브라운스타인(민주·26선거구) 주하원의원, 비키 팔라디노(공화·19선거구) 시의원 등은 퀸즈빌리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셸터 조성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 시의원은 "이미 동부 퀸즈는 교통인프라 부족과 과밀현상, 위생, 학교시스템 문제 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고, 스타비스키 주상원의원은 "이미 동부 퀸즈에선 지역 호텔을 활용해 이민자를 받아들였는데, 이 셸터는 노인과 정신질환자들이 받는 서비스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시 곳곳으로 밀려들어온 망명신청자들은 전철에서 사탕·과일 등을 팔면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머무를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갈 곳은 잃은 망명신청자들이 거리로 나앉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브루클린-퀸즈 익스프레스웨이(BQE) 아래에는 망명신청자들이 텐트촌을 형성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망명신청자 전단지 뉴욕시 망명신청자 망명신청자 보호 망명신청자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