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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시티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식

한미동맹 강화와 자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동포단체 한미연합회(AKUS)는 16일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Korean War Memorial)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식(South Korea National Liberation Day)'을 개최했다.   한미연합회 김영길 총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추모식은 태극기와 성조기 입장에 이어 미국국가와 애국가 제창(소프라노 김수정), 김의환 총영사의 기념사 낭독(이상호 부총영사 대독), 한미연합회 이호제 고문의 영시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한미연합회는 저지시티 시티홀 앞으로 자리를 옮겨 발코니에서 제78주년 대한민국 광복절을 기념하는 '저지시티 시티홀 태극기 게양식(Flag Raising Ceremony)'을 진행했다.   시티홀 앞 발코니에 오른 뉴욕한인회 김광석 회장과 한미연합회 김영길 총회장 등 참석자들은 열띤 환호와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를 시티홀 앞 하늘 위로 게양했다.     한미연합회는 "태극기 게양식은 그동안 행사를 맡았던 단체로부터 한미연합회가 사업을 이관받아 주관하는 행사로, 앞으로 매년 8·15 광복절 기념행사로 개최될 것"이라며 "잠시 중단됐던 참전자 추모식은 팬데믹이 종식됨에 따라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올해는 대면 행사로 열었다"고 행사 의의를 밝혔다. 박종원 기자저지시티 참전용사 한국전 참전용사들 저지시티 시티홀 한국전 참전기념비

2023-08-16

[삶의 뜨락에서] 아버지

아버지는 돌아가실 무렵 뉴저지 저지시티에서 살았다. 항상 하얀 옷을 즐겨 입으셨다. 신발도 하얀 구두에 모자도 하얀색이다. 말할 것도 없이 속옷도 하얀색이며 검은색이나 유채색 옷은 없다. 참으로 백의민족의 표상 같으신 분이었다.   돌아가시는 날에 친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시고 바둑을 두시러 가셨다고 한다. 바둑을 두시는 중에 장고에 들어가시면서 조용히 쓰러지셨다. 아버지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저지시티 메디컬 빌딩으로 달려가 보았다. 소중히 입으시던 하얀 양복은 갈기갈기 가위질이 되어 있었다.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위급했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차갑게 식어가는 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셨다. 82년의 생애가 이렇게 끝나는구나 생각하니 인생이 너무나 허무했다.   당시 문상오신 친구분들은 “좋아하시던 하얀 양복을 입으시고 바둑 두시다가 아무런 고통 없이 돌아가셨으니 이보다 더 좋은 호상이 어디 있겠냐” 하셨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아쉽고 잘못한 것들이 한둘이 아녔다. 아버지와 함께 여행 가지 못한 것, 바둑 한 수 물려주지 않고 싸운 것, 중요한 말씀에 경청하지 않은 것에 후회된다. 좋아하시는 하얀색 양복 한 벌 사드리지 못한 것과 용돈 한 번 풍족하게 드리지 못한 것에도 자책하며 울어야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East Honover, Rest Land에 장사를 지냈다. 삶이 고달플 때 가끔 꽃 한 묶음사 들고 산소에 간다. 묘지에 꽃을 놓고 가난하고 어려웠던 날들을 생각해 본다. 전쟁 난리 중에 죽느냐 사느냐에 피난 다녔던 아버지는 두 번의 상처를 했다. 배우자의 사망은 견디기 어려운 충격이었을 텐데 그것도 두 번이나 겪어야 했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에는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으로 도로 공사판에서 구슬땀을 흘리셨다. 가족들을 위해 고달픈 소처럼 일하신 아버지가 계셨기에 우리는 가난의 통로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우리에게 하신 말씀은 “좋은 말로 가르치라. 매 열대보다 칭찬 한마디가 더 좋은 것이다.” “자세를 바르게 하라.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품위에도, 건강에도 안 좋다.” “가정이 편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 “너희 형제와 서로 돕고 지내라.” “쓸데없는 일에 시간 쓰지 말라.” “좋은 친구와 사귀라.” “아침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하라”고 가르치셨다. 당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 모두 평범한 말씀이지만 우리 형제자매들의 성격 형성에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었다.   평소에 아버지는 걱정 근심을 마음에 담아 두지 못하셨다. 가능한 한 빨리 털어버리고 마음에 평안을 유지하려 애쓰셨다. 붓글씨로 마음을 수련하시기도 했고 때로는 춘향가나 심청전의 창을 하셨다. 가야금 산조에 맞추어 빠른 템포의 춤을 추시기도 한 멋있는 분이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버지는 서예가셨다. 추석 잔칫날 노래자랑 대회에서 일등상을 탄 가수였다. 수학 선생님이시기도 하고 무용가셨다. 그리고 하얀 양복과 모자, 하얀 구두를 신고 저지시티 거리를  활보하신 패션모델이기도 하셨다.   나는 “아버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본 적이 없다. 자녀에게 교육과 생계를 위해 당연히 일하는 분이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효도와는 거리가 먼 아들이다. 아버지가 되어 살아온 지금은 아버지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실감한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생활을 해야 하며, 울고 싶어도 함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 가족의 안전과 생계에는 무한대의 책임을 지고 있다. 이것이 아버지다.   이번 주에는 아버지 산소에 가고 싶다. 장미와 나리꽃도 준비해야겠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님 아들로서 부끄럼 없이 살아가겠습니다” 하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아버님의 지난날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려야겠다. 이준 / 뉴저지삶의 뜨락에서 아버지 아버지 산소 저지시티 거리 양복과 모자

2023-06-21

아마존, 저지시티 강변에 대규모 사무용 빌딩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뉴욕시 인근 지역에 지속적으로 업무용 부동산을 늘려 나가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뉴저지주 저지시티 허드슨 강가에 있는 '하보사이드 원(Harborside 1)' 사무용 빌딩에 총 4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매입 또는 임대하는 계약이 거의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맥 캘리 부동산회사(Mack-Cali Realty Corp.)'가 소유하고 있는 대규모 복합 사무용 빌딩인데 앞으로 입주할 것으로 보이는 아마존을 포함해 현재 입주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세금 크레딧과 경제 인센티브 등의 각종 혜택을 제공 받고 있다.   저지시티는 아마존이 지난 2019년 뉴욕시 퀸즈에 제2의 사옥을 마려하려다 실패했을 때 5억 달러의 경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유치를 추진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저지시티는 이번에 아마존이 '하보사이드 원' 빌딩에 입주한 뒤에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아마존이 입주 시설을 확장하거나 또는 제2의 사옥을 새로 마련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아마존은 저지시티 '하보사이드 원' 빌딩 외에도 최근 뉴욕시 인근에 ▶직원 2000명이 근무하는 맨해튼 로드 앤 테일러 빌딩(Lord & Taylor building) ▶허드슨야드와 가까운 맨해튼 10애브뉴 건물 등을 잇따라 매입 또는 임대하고 있다.   또 아마존은 사무용 빌딩 외에도 지난 여름 ▶버겐카운티 칼슈타트(46만 스퀘어피트) ▶머서카운티 로렌스타운십(34만 스퀘어피트) ▶미들섹스카운티 에디슨(29만 스퀘어피트) 등 3곳에 고객들이 주문한 물품을 보관·분류·배달하는 물류센터 3곳을 개장한 바 있다.   아마존은 이러한 시설을 개장하면서 "2010년 이후 뉴저지주 전역에 물류센터와 창고 등을 설립하는 비용으로 총 145억 달러를 투자했고, 이를 통해 4만9000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박종원 기자아마존 저지시티 대규모 사무용 사무용 빌딩 저지시티 강변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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