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광장] 선거구 재획정의 중요성
최근 조지아주에서도 선거구 재획정(redistricting) 이야기가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2020센서스 조사 결과 나온 인구를 바탕으로 크게는 연방하원 선거구부터, 주의원, 시의원 선거구 경계선을 다시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구가 늘어난 메트로 애틀랜타의 귀넷, 풀턴, 포사이스 등 아시안 거주지역의 선거구 경계선이 다시 그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과정을 선거구 재획정(Redistricting)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선거구 재획정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선거구 재획정 및 경계선에 대한 절차는 매우 복잡해서 미국인들조차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선거구 재획정은 우리가 사는 지역의 복지 및 인프라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애리조나주 차이나타운에서 일어난 일은 애틀랜타에도 좋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애리조나 AANHPI (Arizona AANHPI — Asian Americans, Native Hawaiians, Pacific Islanders for Equity)의 제니퍼 차우(Jennifer Chau) 사무국장은 “선거구 재획정은 커뮤니티를 대표하고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할수 있는 사람을 대표자로 선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차이나타운 커뮤니티가 4개 지역구로 갈라지면서(“cracked”)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했다. 그는 “차이나타운이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4개 지역구 중 어느 쪽도 복구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며 “차이나타운이 4개 지역구로 갈라졌기 때문에 , 각 지역 대표자는 누가 돈을 낼지 서로 다투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막으려면 한인을 비롯한 다양한 주민들이 공청회(hearing)에 나서 의견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공청회 참석자의 절대다수는 백인들인 것이 현실이다. 차우는 또 200여명이 참석했던 애리조나 투싼의 공청회 참가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공청회 참가자 가운데 아시안은 우리 뿐이었다”며 “선거구 획정위가 유색인종 커뮤니티를 제쳐놓고, 아시안 커뮤니티에 홍보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95%에 달하는 백인들은 어떻게 알고 공청회에 왔는지, 그리고 왜 아시안들은 공청회에 대해 전혀 몰랐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애틀랜타 한인들이 밀집된 귀넷, 풀턴, 포사이스 카운티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보수적인 정치권 인사들은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지역을 하나의 선거구로 만들기 보다는, 몇조각으로 쪼개어 각기 다른 선거구에 조금씩 배정함으로서 소수민족의 표심이 별 효과가 없도록 만든다. 반대로 아시안 인구를 특정 지역구에만 몰아넣어, 나머지 지역구는 특정 정치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수도 있다. 최근 조지아주 선거구 재획정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조지아주 연방하원 7지역구는 귀넷카운티와 포사이스카운티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구 재획정을 통해 포사이스카운티만 따로 떼어놓고 별도의 선거구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백인 위주의 포사이스 카운티가 아시안이 많은 귀넷에서 떨어져 독립된 선거구가 되면 특정 정당 정치인에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한인을 비롯한 다양한 주민들이 선거구 재획정 공청회에 참석하고, 직간접적으로 한인들의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직간접적으로 한인들의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 이종원 /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