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시의원 지역구 재획정

박춘호

박춘호

최근 일리노이 주의회가 내년 선거부터 사용할 연방 하원 의석 지역구 재획정안을 통과시켰다. JB 프리츠커 주지사의 서명까지 이어져 새로운 선거 지역구가 나오게 됐다. 선거구는 정치인들에게는 생명줄과 같고 유권자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대표하는 선출직을 뽑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구 조정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번 일리노이 연방 하원 지역구 재획정은 기존 18석에서 17석으로 한 석이 줄어들면서 현역 의원간 지역구 겹침 현상을 피할 수가 없었다. 또 주의회 상하원과 주지사직을 독점하고 있는 민주당이 이러한 과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어느 지역구를 더 유리하게, 다른 지역구는 더 불리하게 할 수 있는 권한을 누렸다.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적용하면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은 14석, 공화당은 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음은 시카고 시의원 지역구다. 이 역시 최근 10년 간의 인구 증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시 한번 인구 센서스 결과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즉 백인이 가장 많은 인구 비율을 유지한 채 두 번째 많은 비율이 흑인에서 라티노로 넘어갔다는 것이 핵심이다. 아시안 인구 증가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아시안 지역구가 새로 만들어지느냐 여부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아시안 지역구는 없었다. 시카고 시의회 역사에서 아시안 시의원도 단 한 명에 그쳤다. 그나마 지금은 없다. 지난 10년간 시카고에서의 아시안 인구 증가가 어느 인종보다 높았기에 이제 아시안 시의원 배출을 위한 지역구 만들기 논의가 가능해졌고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리고 가장 유력한 지역은 어쩔 수 없이 차이나타운이다. 시카고에서 가장 많은 아시안 인구가 몰려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흑인 시의원과 라티노 시의원들이 세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시안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인종 구성에 맞는, 보다 공평한 지역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서는 아시안 시의원 배출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이 대두됐다. 쉽게 말해 자신들이 원하는 지역구 재획정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흑인과 라티노 시의원들이 아시안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시카고 시의회는 지금까지 지역구 재획정을 두고 논의를 계속해왔다. 하지만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려 있어 합의에 쉽게 도달하지 못했다. 시의회에서 절대 과반수의 찬성으로 지역구 재획정이 통과되지 못하면 결국 주민투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흑인 지역구는 줄게 되고 라티노 지역구는 늘어나야 하는 상황, 거기에 아시안 지역구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이 상황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어떤 과정과 협의, 타협을 통해 결과가 도출될지는 지켜볼 수 있다. 그 과정이 썩 유쾌하거나 매끄럽지 못하고 비효율적이라고 할지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서민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영향력을 끼치는 시의원을 뽑는 경계를 조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시카고를 대거 빠져 나와 서버브에 거주하는 현실을 감안한다 하더라고 미국 3대 대도시를 기반으로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의 숫자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라고 봐야 할 것이다. 시의원 한 명, 한 명이 주민과 사업체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막대하다. 하물며 집 앞 도로에 쌓인 채 오랫동안 치워지지 않는 눈 때문에 제설작업을 요청하려 할 때 전화를 걸어야 하는 시의원 사무실 전화번호가 바뀔 수 있는 문제다. 로컬 정치는 이렇게 우리의 삶에 살며시 들어오곤 한다. 그리고 더 가깝게 체감할 수 있다.
 

Nathan Park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