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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투자] 전술적 자산운용해 리스크 줄이고 수익 높여야

투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바라는 것은 같다. 투자를 잘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잘하는 투자가 어떤 투자인가에 대해서는 동상이몽이 많다. 어떤 투자가 잘하는 투자일까? 흔히들 가진 투자에 대한 오해에 대해 짚어 보면 바른 투자관 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성적   투자자들은 내 포트폴리오 성적이 항상 시장을 상회하길 원한다. 특히 전문가에게 자산운용을 맡기면 이런 기대감은 더 커진다. 사실 잘못된 기대는 아니다. 잘하는 투자라면 시장성적을 상회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항상’ 그럴 수는 없다는 데 있다. 그리고 어떤 ‘시장’과 비교하는가도 중요하다.   왜 ‘항상’ 시장성적을 상회할 수 없을까? ‘항상’ 시장성적을 상회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절대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도입할 때 가능하다. 예를 들어 헤지펀드 등은 주식, 채권 등 전통적 자산은 물론 비전통적 대체자산 활용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돈이 되는 모든 투자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 투자 방식도 매수보유에 국한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적극 공매도(short)를 하기도 한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시장환경이 어떻든 이익을 남길 수 있다면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사고파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시장’을 앞지르는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있지만 그만큼 손실이 커질 가능성도 함께 갖고 있다. 여유가 있다면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숙지했다는 전제하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맞지 않는 방식이다. 특히 은퇴를 위한 투자에는 더더욱 맞지 않는 방식이다.     은퇴투자를 하면서 이런 식의 위험도 높은 자산운용 방식을 원한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분산투자가 강조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에게는 수익률 극대화가 초점이 아니라 리스크의 분산이 초점이 돼야 한다.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나와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투자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항상 시장을 앞설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분명 더 잘 나올 때도 있고 덜 나올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회복 불능의 손실을 초래하지 않고,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꾸준히 내주는 것은 꼭 필요한 덕목이다.   그래서 가능한 것은 ‘항상’ 시장을 상회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시장주기’에 걸쳐 시장을 상회하는 것이다. 이것도 물론 쉬운 과제는 아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손실을 최소화하고 적정 수준의 수익을 꾸준히 내주는 방식의 투자운용으로 가능해질 수 있다. 시장주기는 경기순환과 마찬가지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전체적인 순환주기를 뜻한다. 매번 같은 기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5~10년 정도에 걸쳐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최소한 5~10년은 봐야 객관적인 성적 평가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리스크와 수익의 거래   이것만큼 오해가 큰 개념도 드물다. 다들 아는 것 같지만 정말 오해가 깊은 부분이다. 투자자들은 자기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늘 가장 수익률이 잘 나온 것과 비교한다. 그것이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 등 개별 종목일 수도 있고 나스닥이나 러셀, S&P500 등 시장지수일 수도 있다. 어떤 것에 비교하든 비교 대상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비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은 원하지만, 그에 따르는 잠재적 리스크는 외면한다. 리스크와 수익률 사이에는 늘 거래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안다. 그런데도 이를 모르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면 대체로 높은 리스크를 수용해야 한다. 리스크를 원하지 않으면 그만큼 낮은 수익률에 만족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보수 성향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는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종목이나 지수, 투자방식 등의 성적표와 자신의 포트폴리오 성적을 비교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니, 이런 비교는 오히려 잘못된 판단과 실수를 초래할 수도 있다.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벤치마크   공정한 비교를 위해서는 비교 가능한 대상이 있어야 한다. 이걸 보통 ‘벤치마크’라고 부른다. 나의 포트폴리오가 60/40 포트폴리오라면 60/40 벤치마크와 비교해야 한다. 나스닥과 비교하면 안 되고, S&P500과도 비교하면 안 된다. 나스닥이나 S&P500과 비교하길 원한다면 100% 테크 기업, 주식형 자산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는 분산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의 비율은 다 다를 수 있다. 이 구성비는 각자의 리스크 선호도와 수용 능력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뿐이다.   물론, 리스크 선호도와 수용 능력도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그에 따라 더 공격적으로 혹은 더 보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기존의 운용전략을 꾸준히 밀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적인 투자목표와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잘나가는’ 무엇이 있을 때마다 뒤집어엎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치주와 채권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야 할 투자자가 나스닥이 고공행진을 계속한다고 갑자기 그를 쫓을 것인가? 전혀 권장할 만한 접근법이 아니다.   ▶전술적 자산운용   전술적 자산운용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시장환경에 대한 판단에 따라 능동적으로 자산배치에 변화를 주며 운용한다는 기본맥락에서는 동일하다. 보수적 운용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판단 기준이 보수적으로 적용된다. 공격적 운용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판단 기준이 상대적으로 공격적이다. 수용 손실 폭이 더 크다고도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능동적 자산배치의 핵심역할은 리스크 관리에 있다. 전술적 자산운용 역시 자산유형별 분산배치가 기본이지만 투자전략별 분산배치 역시 중요하게 고려된다. 어떤 부분은 전통적인 전략적 자산배치를 고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투자자 개개인의 투자성향이나 투자목적, 투자 기간 등을 반영해 결정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전술적 자산운용이라고 해서 ‘항상’ 시장성적을 상회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 5~10년에 걸친 중장기적 시장순환 주기를 도는 동안에는 벤치마크보다 위험도는 줄이고 수익률은 높이는 것을 추구한다. 결과를 보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분명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잘하는 투자 자산운용 리스크 자산운용 방식 포트폴리오 성적 리스크 선호도

2024-02-27

[40대를 위한 재정 설계] 지나치게 공격적인 자산 운용 요주의

40대는 여러 이유로 중요한 시기다. 직장에서나 사업에서나 자기 위치를 찾고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라고도 볼 수 있다. 가정과 자녀들의 미래 청사진도 어느 정도 나와줘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시기 재정설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실수할 때 무를 여유도 사실 많이 없다. 20~30대에 비해 실수 마진이 급격히 좁아진 40대의 재정설계,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상황 점검   재정설계는 늘 그렇지만 결국 지금 현재 상황에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다.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만큼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 역시 더 명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를 향한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재점검할 시기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     이미 계획을 세워 준비해왔다면 재점검 기준은 몇 가지로 좁혀 생각할 수 있다. 애초에 계획할 당시 변수들이 여전히 동일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예상했던 연간 필요한 은퇴소득 규모는 여전히 유효한가. 현재 지출 규모보다 적은 규모로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가. 일반적으로 은퇴생활 규모는 은퇴전보다 줄어든다. 하지만 막연히 그렇게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 개별 차이가 의외로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45세 전까지 최소한 연봉의 3배 정도는 여유자금, 혹은 은퇴자금으로 모아두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일단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로 볼 수 있다. 그만큼 더 진지하게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 셈이다.   ▶건강관리 계획   40대는 아직 건강관리 문제에 대해 많이 고민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은퇴 후 건강관리 문제는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간과하기 쉬운 항목이기도 하다. 메디케어는 모든 의료비용을 다 커버해주지 못한다.     코페이(co-pay)도 비용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은퇴 기간이 길어지는 점도 전반적 의료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하는 요인이다. 이를 위해선 충분히 예산을 설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큰 병이 아니고 치료가 가능한 병도 비용부담이 클 수 있다. 대체로 건강하다 해도 은퇴 기간 중에는 이런저런 관련 비용이 더 들어가게 마련이다. 정확히 예상할 수 있는 성격의 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트폴리오 운용   지금까지 나름대로 투자와 저축을 해왔다면 이제 자산운용에 있어 조금씩 안전성에 방점을 찍어야 할 때다. 높은 수익률보다는 꾸준한 수익을 내줄 수 있는 투자자산이나 운용방식으로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장에서 401(k)를 하고 있다면 현재 어떤 투자옵션들이 있는지 다시 확인하고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옵션들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20~30대는 리스크가 높더라도 수익 포텐셜이 높은 투자자산을 위주로 투자해도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충분하다. 실제 아직 잃을 재산도 많지 않기  때문에도 공격적 자산운용이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0대로 들어서면 이제 어느 정도는 원금관리를 해주어야 할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은퇴까지 15~20년 남짓 남았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충분히 시장의 등락을 타면서도 자산증식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이 15~20년 동안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100% 안전자산 위주로 접근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자산운용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은퇴자금 적립   40대로 들어섰고, 재정적으로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혔다면 은퇴자금 적립금을 최대로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 전문가들은 직장 은퇴플랜이나 개인 은퇴플랜, 어떤 플랜을 활용하든 해당 플랜이 허용하는 한도액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런 플랜은 세제 혜택도 있기 때문에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더 손해일 수 있다.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면 특별히 공제 혜택을 극대화하면서 많은 금액을 저축할 수 있는 플랜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드빚   크레딧카드도 많고 쌓인 잔액이 높다면 이는 절대 피해야 할 항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은퇴준비 상태를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에 카드빚이 많다면 이는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막연히 언젠가는 갚아버릴 것이라는 생각은 안일한 접근이다.     크레딧카드 이자는 여타 소비금융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드빚이 많다면 월 상환 액수를 늘려서 빨리 갚는 것이 좋다. 아니면 여러 카드를 상대적 저금리 융자 옵션을 활용해 하나로 묶어버리는 방법을 써야 한다. 집에 에퀴티가 있다면 카드빚을 청산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빌려서 낮은 금리로 이를 대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때 크레딧라인보다는 일시불 대출이 나을 것이다. 지출습관이 나쁘다면 이로 인해 더 많은 돈을 쓰게 되고, 빚이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에퀴티를 활용해 카드빚을 청산한다면 역시 이를 가능한 한 빨리 상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불과 수년 전과는 달리 모든 금리가 높기 때문에 장기간 채무를 끌고 가는 것은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모기지   집이 있다면 충분한 에퀴티가 있어야 한다. 많은 경우 은퇴할 때는 모기지 상환이 끝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40대라면 실제 은퇴할 시기 모기지 상환 현황이 어떨지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 카드빚 등 청산을 위해 에퀴티를 썼다면 모기지가 늘어난 셈이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고 집값이 내려가면에퀴티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지금부터 해결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50대 중반 이후 은퇴 시기까지 모기지를 계속 가져가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환경을 자초하는 것일 수 있다.     ▶여유자금   40대로 들어섰는데 충분한 여유자금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이 역시 위기경보다. 지금까지 은퇴저축도 했고 간혹 비정기 지출을 감당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을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1년 치 생활비 정도는 여유자금을 갖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이라도 은퇴계좌나 생활비, 휴가비 등과는 별도의 여유자금 계좌를 만들어 이를 준비해보자.   ▶생명보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생명보험 비용이 올라간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래서 생명보험은 가능한 한 젊고 건강할  때 가입해두는 것이 이익이다. 할 수 있다면 이미 있는 보험도 50대로 들어서기 전에 액수를 늘려놓는 것이 좋다. 생명보험은 재정설계의 가장 근간이 되는 금융상품이다. 가족과 자녀들을 위한 것이 기본이지만, 본인의 건강관리 비용은 물론, 여유자금, 은퇴자금 마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시간을 늦출수록 더 큰 비용이 든다.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40대를 위한 재정 설계 요주의 운용 은퇴자금 적립금 공격적 자산운용 은퇴생활 규모

2024-02-20

[투자자문사의 연금상품] 어뉴이티 목적과 필요 따라 상품 취사선택 중요

은퇴설계를 위해 많이 사용되는 금융상품으로 연금(annuity)이 자주 소개된 바 있다. 종류가 다양하지만,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안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강조되면서 그 중 지수형 연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느는 추세라는 것도 이미 살펴본 바 있다. 연금은 일반적으로 은퇴설계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그런데 선택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적과 필요에 따라 저마다 선택기준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고려할 선택기준이 있지만 이번엔 해당 금융상품의 유통채널에 따른 차이에 대해 알아보자.   ▶변동 또는 고정   연금의 유형을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는 변동형 상품인가, 고정형 상품인가일 것이다. 변동형 상품은 흔히들 투자성 연금이라고 부른다. 시장에 돈이 투자되는 것이고 시장의 등락에 따라 연금 내 자금도 등락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고정형 상품은 시장에 직접 투자되지 않고 보장이자나 시중이자 형태로 수익을 낸다. 당연히 시장의 등락을 경험하지 않고, 원금이 보호된다.     요즘 자주 언급되는 확정이자연금(MYGA)이나 지수형연금(FIA)은 고정형 상품에 해당된다. 이들은 대체로 보험사들이 제공하고, 보험사들의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변동성 상품은 법규상 ‘증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증권사나 자문사를 통해 유통된다. 미국의 투자는 기본적으로 두 종류 채널을 통해 이뤄진다. 브로커딜러(증권사)와 자문사다. 미국에서 브로커딜러는 다양한 금융상품의 중개역할을 하는 회사라고 볼 수 있고, 자문사는 투자자문과 자산운용을 하는 회사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한인사회는 브로커딜러 채널을 통한 투자가 더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주류사회는 자문사를 통한 투자가 훨씬 보편화돼 있다. 두 채널의 차이는 해당 기관·브로커·어드바이저들의 수입이 ‘거래’에 기반을 두는 것과 ‘자문’에 기반을 두는 것의 차이다. 결국 개별 브로커/어드바이저나 기관 수입의 형태도 ‘커미션’과 ‘수임료’로 다르다.   이런 차이는 일반적으로 상품의 내적 구조나 메커니즘을 다르게 하는 것으로도 나타난다. 브로커딜러를 통해 유통되는 투자성 연금은 ‘커미션’ 기반이고 투자자문사를 통해 유통되는 투자성 연금은 ‘수임료’ 기반이다.   ▶자문사 연금상품   투자자문사는 고객에게 투자자문을 제공하고, 재량권을 갖고 자산을 운용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피듀셔리(fiduciary)’ 의무를 갖는다. ‘피듀셔리’는 보통 우리말로 수탁 의무로 번역하는 데 기본적으로 고객의 이익을 우선해 투자 결정을 하고 관리, 운용해야 한다는 의무를 의미한다. 수입구조가 커미션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조언할 때 상품들 사이 커미션 차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구조적으로 고객 이익 우선주의를 실천하도록 되어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자문사를 통해 유통되는 연금은 크게 순수투자용(IOVA), 지수형(FIA), 그리고 이 양자의 하이브리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지수연계 투자성연금(RILA) 등이 있다.     대체로 자산을 불리는 목적에 부합하는 상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연금을 구분하는 기준 중에는 소득용(distribution)이냐 저축용(accumulation)이냐를 생각할 수 있는 데 자문사들이 활용하는 연금은 대체로 자금을 불리는 목적에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이 배타적인 용도는 아니다. 순수투자용 연금은 연금의 장점을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갈 수 있는 옵션이 있어 장기적인 저축과 인출플랜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도 있다.   ▶자문사 순수투자용(IOVA) 연금   순수투자용 연금은 말 그대로 투자에 적합하게 고안된 투자성 연금이다. 보통 브로커딜러를 통해 시중에 판매되는 투자성 연금은 비용이 높은 편이다. 이런저런 관리비 명목의 수수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 효과를 생각하면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많이 받기도 한다. 이런 단점을 없앤 것이 자문사들이 사용하는 순수투자용 연금이다.     자문사를 통해 순수투자용 연금을 활용하면 연금상품 자체의 비용은 적고 자문사의 투자자문, 자산운용에 대한 연간 1% 안팎의 수임료만 생각하면 된다. 일반 투자성 연금의 비용은 상품 자체에만 2~3%의 비용이 있다는 점에서 저축 효과 측면에서 순수투자용연금에 비해 불리한 편이다. 일반 브로커리지 계좌를 통해 투자하는 것과 비교해서도 연금안에서의 투자는 투자소득 연기 혜택을 받아 추가적인 장점도 누리게 된다. 순수투자용 연금은 시장에 직접 투자, 운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의 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동반한다.   ▶자문사 지수형 연금(FIA)   일반적인 지수형 연금은 보험사들의 판매 채널을 통해 보험 에이전트가 취급한다. 지수형 연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자문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지수형 연금도 나오고 있다. 지수형 연금의 수익 상한선(cap)은 회사에 따라 편차가 좀 있지만, 커미션 기반 상품과 자문사 상품 사이 큰 차이는 없다. 대신 자문사의 수임료는 투자성 연금과 마찬가지로 연 1%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 최근의 커미션 기반 상품의 수익 상한선은 S&P500 지수 기준 9% 안팎이 일반적이다. 자문사용 지수형 연금의 수익 상한선도 8~ 9% 선이 많다.     지수형 연금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위험이 없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저축수단이다. 시장이 내려가면 손실이 없지만, 시장이 좋은 시기에는 최고 9~10%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지수형 연금은 꼭 자문사 상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장기적인 저축수단이라는 점을 전제로 할 때 일반적인 커미션 기반 상품에 오히려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다. 자문사 상품과 커미션 기반 상품의 한 가지 중요한 차이는 해약 수수료 관련 부분이다. 자문사 상품이 해약 수수료나 기간이 상대적으로 낮고 짧은 편이다. 현금 유동성이 중요하다면 자문사용 지수형 연금이 더 적절할 수 있을 것이다.   ▶자문사 하이브리드 RILA   따로 좀 더 깊이 다룰 필요가 있는 옵션이다. 지수형 연금이 전통적 투자성 연금과 전통적 고정형 연금의 하이브리드 형태라면 자문사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지수연계 투자성 연금(RILA)은 투자성 연금과 지수형 연금의 중간지대에 있는 하이브리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상품에 따라 10~30% 하락까지는 원금을 보호해주는 옵션이 있고, 지수형연금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 포텐셜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러니까 손실에 대한 원천봉쇄는 아니라는 점에서 지수형연금에 비해 리스크는 높다. 대신 수익 상한선이 원금 보호 정도에 따라 대체로 15~20% 사이 두 자릿수에서 제공된다. 연계하는 지수와 수익옵션도 상당히 다양해서 비교적 능동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하다.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데 보다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게 해주는 투자옵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투자자문사의 연금상품 취사선택 상품 자문사 순수투자용 자문사 상품 투자자문 자산운용

2023-11-08

[3분기 결산 및 향후 전망] 불확실성 증대에 능동적·전술적 자산운용 중요

전쟁은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분쟁이 심화되고 이란 등 주변국이 휘말리기 시작하면 더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의 적자에도 지출을 지속해온 상황에 기름값까지 뛰기 시작하면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 행보도 난항을 겪게 될 것이다.     ▶현재 환경   여전히 좋은 소식이 나쁜 상황이라는 등식이 유지되고 있다.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혀야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고용시장 지표와 경기, 물가 추이 등은 미국경제가 양호한 상태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는 보통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좋은 지표들이 나온다는 것은 물가상승 압박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리고 연준에게 이는 계속해서 긴축의 빌미를 제공해 주는 소재가 된다. 시장이 바라지 않는 바다.     최근의 중동 상황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지역에 분쟁이 있으면 기름값이 뛴다. 지난 25년을 돌아보면 중동의 분쟁은 분쟁 발발 3개월 내에 평균 10% 기름값 인상을 가져왔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상승 압박이 더 커질 것이다.     또 이런 상황이 오면 안전자산에 대한 국제수요가 늘어 미 국채 수요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채값이 반등하고, 이자 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심각한 적자에도 불구,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국채 물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과 만나게 된다. 여기에 미 국채의 가장 큰 구매자인 일본과 중국은 점차 미 국채 투자를 줄이고 있다. 공급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결국 서로 상쇄 효과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동의 갈등이 심화되면 단기적으로는 국채값이 뛸 수 있는 데, 이는 곧 시중 이자 수익률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준이 추진해 온 긴축과 긴축 유지 기조에 반하는 상황이 된다.   이런 복잡한 상황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만큼 미지수다. 역사적 경험이 결과를 예측하기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국제분쟁이 발발한 지 12개월 후 시장은 평균 최고 27%까지 떨어진 적과 29.5%까지 오른 적이 있다. 3개월 주가 변동 폭은 위 아래로 평균 8%씩이었다.     ▶3분기 시장 결산   3분기는 거의 모든 시장지수가 내려갔다. 특히 9월에는 지수, 스타일, 섹터, 팩터, 국제, 채권을 가릴 것 없이 모두 하락했다. 3분기 말까지 올 성적은 S&P500 기준 약 13% 정도 올랐다.     그러나 S&P500의 절반 정도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형성된 저점 이후 진행된 반등장이 내용상 건전하지 못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장은 7월 말 반등 고점 이후 약 8.5%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저점 이후 20% 오른 후 8~9% 떨어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2021년 말, 2022년 최고점을 회복하진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점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반적인 관점은 현재로서는 상승 기조가 바뀐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9월은 평균적으로 시장성적이 좋지 않은 달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그간의 상승회복에 따른 이익 실현 물량 등이 하락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의 가격 패턴은 구조적으로도 무너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관점은 7월 말 고점을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하락장에 대한 조정 반등의 마지막 회복 고점으로 보는 것이다. S&P500  기준, 4170~4180포인트 레벨이 무너지면 그동안 유지돼 온 반등 기조에 심각한 도전이 있게 된다. 하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지점이다   ▶사이클과 불황     경기와 시장은 사이클을 경험한다. 양자는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시장 사이클이 경기 사이클을 앞서간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미국경기가 불황을 비껴갈 수 있다는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다. 시장 하락세가 여기서 강해지면 경기도 하강할 수 있다.     내년도 불황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은 반반이다. 이전에 비해서는 줄어든 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나 국채 이자 수익률의 역전상황, 금리인상 사이클 이후 역사적 경험치 등은 여전히 불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고용시장 지표, 물가지수 등도 예상보다 높게 나와 긴축 기조에 힘을 실었다. 지정학적 변수도 이런 경기 사이클에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부분이다. 불확실성은 결국 리스크다. 시장이 먼저 이에 반응할 수 있다.     ▶전망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연준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 지난달 발표한 연준의 기조에 따르면 대체로 최종 금리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국채의 이자 수익률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에는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시장이 구조적인 저지선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연말까지 상승장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지만, 국채시장과 지정학적 변수 때문에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 전략이 적극적인 리스크 투자에 비해 더 중요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능동적인 전술 자산운용이 유리한 환경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까지는 리스크 투자가 우세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리스크 관리 투자가 유리해진 상황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계속해서 강조해 온 부분이지만 리스크 일변도의 투자는 각자의 리스크 프로파일과 무관하게 지양할 것을 권장한다. 각자의 리스크 프로파일 안에서도 가능한 현금자산, 혹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두 가지 효과를 낸다. 일단 시장에 구조적인 균열이 오면 그만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감정적 동요가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 현금이나 안전자산에 배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손실을 경험할 때 감정적 대응으로 실수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투자목적, 투자 기간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고, 리스크 프로파일이 달라져야 할 이유가 있다면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에 이를 반영하도록 하자.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3분기 결산 및 향후 전망 미국 자산운용 금리인상 사이클 고용시장 지표 중동 상황

2023-10-17

[전술적 자산운용] 리스크 최대한 줄이고 꾸준한 수익 극대화

지금의 투자환경이 변화하는 경기 및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전술적 자산운용을 의미한다. 주식형 자산의 가치가 역사적인 기준에 비추어 볼 때 극단적으로 과대평가된 환경이다. 그래서 전통적인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 전략이 특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술적 자산운용이란 무엇이고, 그 운용 메커니즘은 어떤 것인 지에 대해 알아본다.   ▶개념 이해   전술적 자산운용은 전략적 자산운용에 대비된다. 전략적 자산운용은 우리가 이미 익숙한 방식이다. 전통적 포트폴리오 이론에 근거해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분산 포트폴리오 구성은 정해진 리스크 수준에 맞춰 주식, 채권, 현금 자산 비중을 정하고 이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 보수적인 포트폴리오에서 점차 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까지 여러 단계로 구분될 수 있다. 그 안에 포함된 개별 종목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능동적인 측면이다. 자산 유형별 비중은 대체로 유지된다. 그런 면에선 ‘수동적’이다.     반면 전술적 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종목 선택 등 모든 면에서 능동적이다. 월별, 분기별로 종목은 물론, 구성 비율도 달라질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전방위에서 비정기적 변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은 여전히 리스크 프로파일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보수적 전술운용에서부터 공격적 전술운용까지 원하거나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리스크 수준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전략적 가중과 전술적 가중   전술적 자산운용에서도 전략적 분산의 기본개념이 적용된다. 리스크 수준에 따라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의 전략적 비중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전략적 분산은 그러나 정적인 상태로 유지되지 않는다. 각각의 리스크 수준 안에서 전술적 자산운용을 위한 투자전략과 결합되기 때문이다.     전술적 투자전략은 다양할 수 있지만, 주식형 자산과 관련해서는 주식매수/현금, 팩터(factor), 글로벌 섹터 교체,  주식매수/주식매도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주식매수/현금 투자전략은 증시가 상승장이라고 판단될 때 주식형 자산을 매수하고 하락장이라고 판단될 때는 현금이나 현금자산으로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팩터 기반 투자는 역시 상승장, 하락장에 따라 팩터에 따른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거나 현금이나 현금자산으로 자금을 옮겨 놓게 된다. 이 두 가지 방식은 시장에 대한 장기전망에 기반해 운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글로벌 섹터 교체 방식은 중장기 전망에 기반해 적용된다. 항시적으로 주식형 자산에 배치된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중장기 전망이 하락장일 경우에는 채권이나 현금, 현금자산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 리스크를 관리한다.   주식 매수/매도는 좀 더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전략이다. 단기 시장전망에 근거한 투자전략이다. 단기적으로 상승장이라고 판단되면 주식형 자산을 매수하지만, 하락장이라고 판단되면 현금이나 현금자산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선다. 이른바 ‘쇼트(short)’ 포지션을 활용해 하락장에서 수익을 꾀하게 된다. 물론, 적극적인 매도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는 환경에서는 현금, 현금자산을 활용해 자금을 보호하는 데 치중할 수도 있다. 포트폴리오 내 자산들 사이 상관성이 높아질 경우 이를 낮추기 위한 분산의 도구로 ‘쇼트’을 활용하기도 한다. 결국 투자자의 리스크 수준에 맞춰 시장환경에 따라 주식형 자산 매수와 매도, 팩터투자, 글로벌 섹터 교체투자, 현금, 현금성 자산으로의 자금이동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 능동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주식형 자산 비중을 관리한다고 볼 수 있다.   채권형 자산 투자는 채권시장의 단기, 중장기 전망에 따라 채권시장의 상승장에서는 채권을 매수하고 하락장에서는 역시 채권에 대한 ‘쇼트’ 포지션을 활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과 맞물려 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값이 떨어질 때 단기채권 매수 포지션과 기존 채권형 자산에 대한 ‘쇼트’ 포지션을 통해 추가 이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식이다.   ▶현 시장환경과 전술투자 전략별 배치 현황   언급한 것처럼 전술운용은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 유형에 대한 전략적 배치비율이 있지만, 시장환경에 따라 각각의 자산 유형과 리스크 프로파일 안에서 필요한 투자전략과 전략별 배치 비율을 다르게 가져간다. 현재 팩터 기반 투자 전망은 상승도 하락도 아닌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래서 10% 정도가 팩터 기반 투자전략에 배치돼 있다.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는 9월 중순까지는 상승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지만 최근 확인된 다양한 기술분석, 기본분석 데이터에 의하면 하락장 전망이 점차 유력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자산배치와 투자전략별 배치 비중에 예정에 없던 수정이 필요할 수 있다.     어쨌든 현재까지는 이전 상승장 전망에 기반해 주식형 자산 비중을 늘린 상태로 매수/현금 전략과 글로벌 섹터 교체투자 전략에도 12%/5%씩이 배치된 상태다. 매수/매도 전략은 전체적으로 40%가 배치됐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쇼트’ 포지션을 제외한 대부분은 현금자산으로 운용되고 있다. 채권자산 투자는 100%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국채 비중을 소폭 늘린 상태다.     ▶적용   보수적 투자자의 자산별 배치 비중이 30% 주식형 자산, 70% 채권형 자산이라고 하자. 전략적 비중은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이 바뀌거나 투자목적, 기간 등이 달라지지 않는 한 달라지지 않는다. 전략적 자산운용은 이를 꾸준히 유지하며 가는 것이다. 이를 전술적으로 운용한다고 하면, 이렇다. 현재 포트폴리오의 70%인 채권형 자산 투자는 100% 매수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쇼트’도 가져갈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 중 일부가 고수익률 기업채권에서 국채 쪽으로 이동했다.     전술적 투자전략인 매수/현금, 팩터, 글로벌 섹터 교체, 매수/매도 등은 이 보수적 투자 포트폴리오의 30%에 해당되는 주식형 자산에 적용된다. 기본적으로 25%가 매수 포지션이고 팩터 기반 투자가 10%, 매수/현금 전략에서 매수에 12.5%, 글로벌 섹터 교체 전략에서 12.5% 매수 포지션, 매수/매도 투자전략에 40%가 배치됐지만 대부분 현금자산으로 유지되고 있다.     시장이 하락장 기조로 바뀌게 되면 주식형 자산에 적용될 전술투자 전략들의 배치 비율이 바뀌게 되고, ‘쇼트’ 포지션과 현금자산 비중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필요할 경우 100% 현금이나 현금자산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이렇게 탄력적 운용이 가능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최대 수익을 꾸준히 실현하기 위함이다. 모든 시장환경에 필요한 방식으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표1 제목: IRS/CDC 평균 기대수명   표2 제목: 건강상태에 따른 기대수명     표3 제목: 부부 중 한명의 기대수명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전술적 자산운용 극대화 최대한 전략적 자산운용 전술적 투자전략

2023-10-03

[유동성 위기 속 투자 방향] 다양한 투자전략 활용 능동적 자산운용 필요

불과 약 2주 사이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 퍼스트리퍼블릭, 크레디트스위스(CS)까지 은행들이 파산하거나 유동성 위기로 매각, 혹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는 현 상황이 지난 2007년발 금융위기의 재현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선 연준과 재무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이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고 있다. 문제 은행의 예금을 전액 보장하고 긴급 지원자금을 중개하는 등 금융안정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스크는 남아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낙관론에 기반한 입장은 현 상황이 구조적 위기로 확산될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대부분의 은행은 자본구조가 튼튼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리콘밸리은행이나 시그니처 등은 벤처, 크립토 등 특정 분야에 대한 노출 집중도가 너무 높았다. 퍼스트리퍼블릭도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로 한 ‘프라이빗 뱅킹’ 비중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나빠지면 이른바 ‘뱅크런’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한 유동성 타격이 원래 심각해질 수 있었던 구조라는 뜻이다.     CS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사양길로 가는 수순을 밟아 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은행권 전반의 문제라기보다는 잘못 운영된 개별 은행들에 국한된 문제라는 인식이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높은 환경일 것이다. 현재로썬 연준 등의 신속 대응이 전반적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는 평이 많다. 경기순환 주기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불황이나 ‘베어마켓’이라고 주식형 자산 투자를 전면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기는 하다.  낙관론을 공유하는 전문가들은 이 기회를 다시 투자목적, 계획을 재점검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상승장은 잘 보이고 하락장은 불투명하다   콘트래리언(contrarian)적 접근법은 하락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눈앞에서 위기를 경고하는 현상들이 펼쳐지고 있는 데도 이를 구조적 위기로 보지 않는 의견이 대세인 점을 두고 하락장의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입장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지배적인 견해가 극단적 회의주의로 나타날 때 비로소 저점이 형성된다고 보는 탓이다.   이 입장은 현재 정부나 대형 월가은행들이 구제에 나서는 것을 진화가 아닌 위기 확산을 가속하는 소재로 읽는다. 정부와 월가의 구제 노력은 결국 무책임한 투자자들과 금융권을 책임 있는 은행들과 소비자들이 구제하도록 하는 행위라는 인식이 있다. 이는 결국 책임 있는 중소 금융기관들의 재무상태를 더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그만큼 금융권 전체가 취약하게 되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헤지(hedge)와 단기 국채   인플레이션은 결국 실질 구매력을 저하시킨다. 연준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2%는 이 구매력 저하를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실현한다. 하지만 연간 6~7%의 인플레이션은 5년만 지속 되도 30% 이상 가치가 빠지게 된다. 10년이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가만히 앉아서 50%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선 전통적으로 주식형 자산 투자가 권장된다.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훨씬 상회하는 수익을 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시장환경은 이를 확신하기 어렵다. 말 그대로 불투명하다. 반면 90일짜리 단기 국채는 지금 4.5%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기는 했지만 ‘무위험’ 자산 수익률로는 지난해까지는 생각지 못했던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기간 중 단기 국채를 활용한 자산관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구조적 디플레이션이 오면 더 좋다. 현금성 자산의 구매력은 그만큼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10년물 국채값은 지난 2020년 고점을 찍은 후 꾸준히 내려왔다. 이 기간 국채 수익률은 올라왔다. 최근 몇 주간의 수익률 하락은 이 기간 올라온 것에 대한 조정일 수 있다.     조정이 끝나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이 가능성은 더 현실적이다. 그만큼 단기 국채가 더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능동적 자산운용   이번 주에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불과 1~2주 전까지만 해도 다시 0.5%포인트 인상이 유력시되던 상황에서 현재 0.25%포인트나 동결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쪽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에 단기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 흐름을 모니터하고 이해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긴 호흡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인 자산운용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산배치를 하면서도, 팩터(factor), 스타일, 글로벌 섹터, 롱/숏, 현금, 원자재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상황에 맞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현금자산 비중을 기존 배치 비율보다 상향 조정하고 단기 국채(변동성 포함), 에퀴티 ‘숏’ 등에도 필요한 부분 노출을 가져가는 것이 변동성 높은 시장환경을 헤쳐나가는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유동성 위기 속 투자 방향 투자전략 자산운용 유동성 위기 구조적 위기 전반적 금융위기

2023-03-21

[은퇴와 투자] 자산 축적 3각형

 자산 축적에 비결은 없다. ①저축액 ②일하는 기간 ③수익률을 잘 관리하면 된다. 아무리 뛰어난 경제학자라 할지라도 이 범주를 벗어나서 조언해줄 수 없다. 세 요소를 삼각형의 변으로 보면 ‘자산 축적 3각형’이 된다. 변의 길이가 길어서 삼각형의 면적이 커지면 자산 축적도 많아진다. 자산 관리는 이 세 가지에 균형 있게 접근하면 된다. 한쪽에 치우치게 되면 위태롭게 된다. 대표적인 게 ‘파이어족’과 ‘원리금보장족’이다.   ‘파이어족’(FIRE)은 저축을 많이 하고 자산 운용수익률을 높여 재정 독립을 이룬 뒤, 빨리 은퇴하려는 집단이다. 하지만, 여기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찮다. 소득의 60% 이상을 저축하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못한다.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아 직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 젊을 때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으면 가을이 돼도 추수할 게 별로 없다. 혹은 소비를 줄이는 과정에서 현재 누려야 할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된다. 20대 유럽 여행과 70대 여행 경험은 전혀 다르다. 시간을 되돌려 경험을 살 수 없다. 때에 맞게 해야 할 것이 있는 법이다.     또한, 운용 수익률을 높이려고 투자 위험을 감수하다 오히려 운용 성과가 낮아질 수 있다. 파이어족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잘 될 것 같은 주식 종목 몇 개에 투자하든지 혹은 신종 자산에 투자하기도 한다. 자칫하면, 투자 실패로 인해 은퇴를 늦추고 더 오래 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차입을 했다가 부채 가치는 그대로인데 보유자산 가격은 하락하는 경우다. 45세가 아닌 75세에 퇴직할 수 있다. 파이어족은 자산 축적 삼각형으로 보면 일하는 기간은 크게 짧고 나머지 둘을 늘리는 경우로, 한 변은 짧고 다른 두 변이 긴 기형적인 삼각형 모양을 보인다. 툭 건드리면 옆으로 넘어질 불안정한 모양이다.   이와 반대되는 행태는 자산운용을 극히 보수적으로 하는 ‘원리금보장족’이다. 많은 사람이 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노후 준비를 한다. 사적 연금의 90%가 1%의 낮은 수익률로 운용되고 있다. 노후 준비 자산은 절대 안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퇴직연금 자산운용 수익률이 7% 정도에 이른다. 1%와 7% 수익률의 차이는 크다. 1%로 운용하면 자산이 두 배 되는데 70년이 걸리지만 7%로 운용하면 10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7%로 70년 운용하면? 자산이 114배로 불어난다. 최근에 미국에서 연금 백만장자가 급증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원하는 노후 대비 자산을 만들려면 자산 축적 삼각형에서 저축을 늘리든지 일하는 기간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저축을 늘리는 것도 일하는 기간을 늘리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전문직 종사자가 아닌 이상 은퇴 시점을 마음대로 늘리기 어렵다. 현재 노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미래가 답답하다고 느끼는 이유다. 자산운용 수익률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그나마 코로나19 이후 연금 시장이 변하고 있다. 연금 상품에 ETF(상장지수펀드)와 TDF(타겟데이트펀드) 등 투자상품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파이어족이나 원리금보장족 모두 운용수익률에 대한 관점 차이에서 비롯된다. 전자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면 수익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투자시장은 무작위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 고수익 추구에 미래를 맡기는 것은 우연에 나의 노후를 맡기는 거나 마찬가지다.   후자의 경우, 자산운용 기간에 따라 자산의 위험이 달라진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예금은 실질금리 변동으로 말미암아 단기에서 안전자산이지만 장기에서는 위험자산이 된다. 장기에서는 오히려 물가연동국채가 안전자산이 되고 주식의 위험이 줄어든다.   파이어족 중에 자산 축적에 성공해서 일찍 은퇴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 비중은 작을 것이다. 노후 준비는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균형된 ‘자산 축적 3각형’을 그리고, 형편에 따라 조금씩 조절하면서 나만의 삼각형을 만들어가면 된다. 김경록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은퇴와 투자 자산 축적 자산운용 수익률 자산 운용수익률 퇴직 자산운용

2021-10-22

[전문가 기고] 자산 축적 삼각형

 자산 축적에 비결은 없다. ①저축액 ②일하는 기간 ③수익률을 잘 관리하면 된다. 아무리 뛰어난 경제학자라 할지라도 이 범주를 벗어나서 조언해줄 수 없다. 세 요소를 삼각형의 변으로 보면 ‘자산 축적 3각형’이 된다. 변의 길이가 길어서 삼각형의 면적이 커지면 자산 축적도 많아진다. 자산 관리는 이 세 가지에 균형 있게 접근하면 된다. 한쪽에 치우치게 되면 위태롭게 된다.     대표적인 게 ‘파이어족’과 ‘원리금보장족’이다.   ‘파이어족’(FIRE)은 저축을 많이 하고 자산 운용수익률을 높여 재정 독립을 이룬 뒤, 빨리 은퇴하려는 집단이다.     하지만, 여기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찮다. 소득의 60% 이상을 저축하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못한다.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아 직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 젊을 때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으면 가을이 돼도 추수할 게 별로 없다. 혹은 소비를 줄이는 과정에서 현재 누려야 할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된다.     20대 유럽 여행과 70대 여행 경험은 전혀 다르다. 시간을 되돌려 경험을 살 수 없다. 때에 맞게 해야 할 것이 있는 법이다.   또한, 운용 수익률을 높이려고 투자 위험을 감수하다 오히려 운용 성과가 낮아질 수 있다. 파이어족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잘 될 것 같은 주식 종목 몇 개에 투자하든지 혹은 신종 자산에 투자하기도 한다.     자칫하면, 투자 실패로 인해 은퇴를 늦추고 더 오래 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차입을 했다가 부채 가치는 그대로인데 보유자산 가격은 하락하는 경우다. 45세가 아닌 75세에 퇴직할 수 있다. 파이어족은 자산 축적 삼각형으로 보면 일하는 기간은 크게 짧고 나머지 둘을 늘리는 경우로, 한 변은 짧고 다른 두 변이 긴 기형적인 삼각형 모양을 보인다. 툭 건드리면 옆으로 넘어질 불안정한 모양이다.   이와 반대되는 행태는 자산운용을 극히 보수적으로 하는 ‘원리금보장족’이다. 많은 사람이 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노후 준비를 한다. 사적 연금의 90%가 1%의 낮은 수익률로 운용되고 있다. 노후 준비 자산은 절대 안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퇴직연금 자산운용 수익률이 7% 정도에 이른다. 1%와 7% 수익률의 차이는 크다. 1%로 운용하면 자산이 두 배 되는데 70년이 걸리지만 7%로 운용하면 10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7%로 70년 운용하면? 자산이 114배로 불어난다. 최근에 미국에서 연금 백만장자가 급증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원하는 노후 대비 자산을 만들려면 자산 축적 삼각형에서 저축을 늘리든지 일하는 기간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저축을 늘리는 것도 일하는 기간을 늘리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전문직 종사자가 아닌 이상 은퇴 시점을 마음대로 늘리기 어렵다. 현재 노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미래가 답답하다고 느끼는 이유다. 자산운용 수익률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파이어족이나 원리금보장족 모두 운용수익률에 대한 관점 차이에서 비롯된다. 전자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면 수익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투자시장은 무작위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 고수익 추구에 미래를 맡기는 것은 우연에 나의 노후를 맡기는 거나 마찬가지다.   후자의 경우, 자산운용 기간에 따라 자산의 위험이 달라진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예금은 실질금리 변동으로 말미암아 단기에서 안전자산이지만 장기에서는 위험자산이 된다. 장기에서는 오히려 물가연동국채가 안전자산이 되고 주식의 위험이 줄어든다.   파이어족 중에 자산 축적에 성공해서 일찍 은퇴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 비중은 작을 것이다. 노후 준비는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균형된 ‘자산 축적 3각형’을 그리고, 형편에 따라 조금씩 조절하면서 나만의 삼각형을 만들어가면 된다. 김경록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전문가 기고 삼각형 자산 자산운용 수익률 자산 운용수익률 퇴직 자산운용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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