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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상처로 엮인 가족…고립 속 따뜻한 빛

해마다 연말이 되면 각 언론사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올해의 베스트 탑 10’ 리스트. 영화에서 ‘베스트’란 무얼 의미하는 걸까.     흥행, 오락성, 작품성 또는 예술성의 측면을 종합해 선정하는 영화상이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반면 평론가들은 예술성, 작품성만을 선정의 기준으로 삼는다. 작품성이 흥행을 담보하지 않는 것처럼, 흥행이 작품성을 담보하지 않는다.     영화에도 히든 잼, 숨어 있는 보석들이 있다. 나만의 취향, 나의 성향이 적용되어 각자의 히든 잼 리스트도 달라지겠지만, 오늘은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될 것이 분명한, 그러나 평론가들이 그들의 ‘베스트 탑 10’에서 빼놓지 않은 ‘가족 영화’ 3편을 선별했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All We Imagine As Light)   인도 뭄바이의 간호사 프라바는 독일로 일하러 간 남편과의 연락이 끊긴 상태다. 어느 날 그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으면서 혼란스러워진다.     룸메이트 아누는 무슬림 남친과 함께 지낼 장소를 찾지만 늘 헛수고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랑을 나누어야 하는 딱한 처지.     두 여인은 몸바이의 밤거리를 헤맨다. 함께 사는 두 간호사는 해변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두 주인공의 여행을 통해 접하게 되는 인도의 풍경이 아름답다. 꿈을 찾아 꿈의 도시 뭄바이로 모여든 사람들을 스케치하는 다큐풍의 오프닝이 매우 구체적으로 분주한 이곳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30년만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인도 영화로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데뷔작이다. 가족에 대하여 탐구하고 조용히 명상에 잠겨보는 영화다.     인도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 그들을 구속하는 관습, 그들이 추구하는 자유가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다. 카파디아 감독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터치가 인도 여성들의 일상에 숨어 있는 심리적 압박을 조용히 들추어낸다. 그들의 삶에 베어 있는 종교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감상적이지도 강렬하지도 않게 그러나 진솔하게 표현된다.     영화는 인도 노동계층 여성들이 감당해야 하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캐릭터가 충돌하면서 사람들은 상처를 받고 도시를 떠나고 싶어한다. 떠난 그들은 다시 뭄바이로 돌아간다. 대도시, 그리고 고립감의 아이러니 속에서 뭄바이 사람들은 오늘을 살아간다.     걸스 윌 비 걸스(Girls Will Be Girls)   히말라야 근처의 작은 마을. 엄격한 기숙학교의 16세 모범생 소녀 미라는 전학 온 학생 스리의 자유분방함에 매료된다. 미라가 첫사랑에 빠지는 순간, 성적 자아와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심이 동시에 이 사춘기 소녀를 혼란에 빠뜨린다.     성장의 시간, 그녀의 자각을 방해하는 건 한 번도 인생의 질풍노도를 경험한 적이 없는 어머니 아닐라다. 미라의 성장통은 어머니로 인해 더 아프다. 영화는 쉬운 답에 만족하지 않고 성장의 아픔을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간다.   딸을 통제하려는 어머니, 반항기의 미라 사이에 스리가 개입하면서 영화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는 이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하는 관계, 그리고 궁극적으로 딸과 엄마의 성장담을 동시에 포착한다.     어머니 아닐라 역의 카니 쿠스루티는 올해 가장 주목받은 아시안 배우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두 청소년 배우 프레티 파니그라히(미라), 케사브 비노이 키론(스리니바스)의 열연도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작가이자 감독인 슈치 탈라티 감독의 데뷔작으로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     성장기 딸과 엄마 사이의 갈등과 성장통을 다루면서도 영화는, 엄마와 딸 사이의 유대감보다 더 깊은 유대감은 없다는 메시지로 결론에 이른다. 몰입하게 되는 영화, 사랑스러운 영화다.     그의 세 딸들(His Three Daughters)   뉴욕의 한 아파트. 임종이 임박한 아버지와 그의 세 딸 사이에서 3일 동안 벌어지는 일들을 따라간다. 각기 다른 어머니를 둔 세 자매 사이에 아버지의 죽음이 들어서면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 조금씩 우리는 그들의 ‘폭로’되는 과거를 보게 되고, 그들 사이에 미묘하고 예민한 감정적 균열을 관찰하며 궁극적으로 감독의 관점에 공감하게 된다.     케이티와 크리스티나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는 재혼하여 새 아내의 딸 레이첼을 자신의 딸로 받아들였다. 이들은 한 남자에 의해 연결된 세 여성이며, 아버지는 성격이 각기 다른 세 자매를 동등하게 사랑한다. 피보다 훨씬 더 진한 유대감이지만, 세 자매는 아직 그것을 모른다.     아버지와 함께 사는 레이철(나타샤 리옹)은 하루 종일 대마초를 피워대며 스포츠 도박에 빠져 있다. 모든 사람과 단절된 삶을 사는 외로운 영혼 레이첼과 대조되는 장녀 케이티(캐리 쿤)는 엄격하고 절제하는 스타일, 그러나 늘 짜증으로 가득 차 있다. 아버지로부터 안락사에 동의하는 서명을 받아내는 일에 집착한다. 크리스티나(엘리자베스 올슨)는 상반된 성격의 두 자매와 달리 긍정적이며 되도록 불만을 자제한다.   협소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실내극으로 대사가 많다. 그러나 가족원들 사이에 폭로가 예견되는 전개로 스릴과 몰입감이 넘친다. 삶은 가족을 가르고 그 균열은 극대화된다. 가족원들 사이의 폭로라 더욱 가슴 아프다. 세 자매 모두를 무너뜨리는 파국에 이르는 듯한 종결부.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은 세 자매를 다시 하나로 이어준다. 때로는 비통하기까지 한, 그러나 공감하게 되는 세 자매 역의 살아있는 앙상블 연기는 마스터 클래스 급이다. 아자젤 제이콥 감독은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주지 않고 배우들이 직접 캐릭터를 해석하게 하는 방식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모든 가정이 평화로운 것은 아니다. ‘그의 세 딸들’은 어찌 보면 서로 사랑하고 그 가운데 균열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사랑하는 방식이 서로 다를 뿐. 김정 영화평론가가족 사랑 가족 영화 칸영화제 경쟁 인도 뭄바이

2025-01-08

옐로캡 인도로 돌진, 7명 부상

성탄절 오후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에서 택시가 인도로 돌진, 택시 기사와 보행자 등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경 맨해튼 메이시스백화점 근처 34스트리트와 6애비뉴 교차로에서 58세 운전자가 몰던 옐로캡 택시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했다. 사고 발생 당시 거리는 성탄절을 맞아 쇼핑에 나선 뉴요커들과 관광객 등 인파가 많은 상황이어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코리아타운이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한인들도 다수가 방문하는 지역이다.     갑작스레 연석을 뛰어넘어 돌진한 택시를 미처 피하지 못한 호주 출신의 41세 어머니와 9세 아들이 차량 밑에 깔렸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주변에 있던 이들이 차량 밑에 깔린 피해자들을 꺼냈고,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외에도 19세, 37세, 49세 여성 2명이 돌진한 택시에 치여 부상을 입었다. 이중 다리를 다친 49세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나머지 세 명의 여성은 부상이 경미해 별도 치료를 받지는 않았다. 택시 기사도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다만 경찰은 “현재로선 택시기사가 일부러 인도로 뛰어든 정황 등은 포착되지 않았고, 의료적인 상황 때문에 운전자가 갑자기 차를 제대로 컨트롤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옐로캡 인도 옐로캡 인도 옐로캡 택시 돌진 택시

2024-12-26

조지아 외국 유학생 학비만 10억불

조지아주가 역대 최다 외국인 유학생 수에 힘입어 유학생 학비 수익 1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미중갈등 속에서 중국 유학생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인도 유학생이 그 빈틈을 메꿨다.     연방 국무부와 국제교육협회(IIE)가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조지아 내 대학에 등록한 유학생은 2만 8175명이다. 지난 학년도에 비해 6.5% 늘어 전국 12위에 올랐다. 전국 유학생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113만명으로 집계됐다.   조지아로 오는 유학생이 늘면서 이들이 지출한 학비는 올해 처음 10억 달러를 넘겼다. 북미국제교육자협회(NAFSA)에 따르면 이번 학년도 조지아 유학생 학비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10억 5521만 516달러다. 지역 매체 글로벌 애틀랜타는 “교육 서비스가 조지아의 최대 수출품목이 됐다”고 전했다. 조지아 내 유학생 등록은 3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가율도 2022년 4%, 2023년 5.6%로 꾸준히 상승세다.     다만 출신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이례적으로 중국(25.3%)이 인도(26.6%)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인도 유학생은 전국적으로도 증가세다. 인도는 지난 1년간 학생수가 23.3% 증가해 2009년 이래 15년만에 전국 유학생 배출국가 1위가 됐다. 미중 갈등이 학계로 번지며 중국 유학생은 전년대비 4% 줄었다.   한국 유학생 비중은 6.2%로 지난해 6.7%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 3위로 기록됐다. 이외 나이지리아(3.9%)와 대만(2.1%)이 상위권에 들었다.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조지아텍으로 8143명. 이어 SCAD(4458명), 조지아주립대(GSU·4267명), 에모리대(3163명), 조지아대(UGA·2759명) 등으로 나타났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조지아 유학생 유학생 학비 전국 유학생 인도 유학생

2024-11-29

OPT<졸업 후 현장실습> 참가 한인 유학생 늘었다

졸업 후 현장실습(OPT)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한인 유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교육연구소(IIE)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OPT 참가 한인 유학생은 2022~2023학년도 6646명에서 2023~2024학년도 7774명으로 17% 증가했다.     반면 전체 한인 유학생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2023~2024학년도 전국 한인 유학생 수는 4만3149명으로, 전년(4만3847명) 대비 1.6% 감소했다. 2020~2021학년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 학년도 한인 ▶학부생은 1만7760명으로 전년(1만9306명) 대비 8% 감소했으며 ▶대학원생은 1만4930명으로 전년(1만5305명) 대비 2.5% 감소 ▶비학위과정 학생은 2685명으로 전년(2590명)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가 하면 전국 대학 10곳 중 3곳에서 한인 신규 유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4~2025학년도 전국 대학 중 34%가 ‘한인 신규 유학생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주별로 보면 지난 학년도 한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주였고, ▶뉴욕 ▶매사추세츠 ▶일리노이 ▶텍사스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학년도 미국 대학에 다니는 전체 외국 유학생 수는 총 112만6690명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 유학생이 33만1602명으로 가장 큰 비율(29.4%)을 차지했으며, ▶중국(27만7398명)이 24.6% ▶한국(4만3847명)이 3.8%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한인이 전체 외국 유학생 중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대학의 모집 우선순위에서는 다소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학은 유학생 지원 및 모집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을학기 전국 대학의 학부생 모집 우선순위는 ▶인도(65%) ▶베트남(58%) ▶중국(48%) ▶한국(44%) ▶브라질(38%) 순이었다. 대학원생 모집 우선순위의 경우 ▶인도(81%) ▶중국(43%) ▶가나·나이지리아(41%) ▶네팔·베트남(36%) ▶한국(34%) 순으로, 대부분 교육 기관이 대학원생 모집에 있어서 인도에 집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유학생 현장실습 한인 유학생 인도 유학생 참가 한인

2024-11-19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타지마할, 영원한 사랑의 징표…인도

인구 14억의 거대한 나라 인도 하면 흔히들 요가, 명상, 힌두교, 카스트제도를 떠올리지만 이것들이 인도의 전부는 아니다. 아그라에는 수백 년간 아름다움을 간직해온 타지마할이 있다. 무굴 제국의 5대 황제 샤 자한은 너무나도 사랑했던 왕비 뭄타즈 마할이 14번째 아이를 출산하다 사망하자 이를 추모해 궁전 형식의 무덤인 타지마할을 건축했다.   타지마할은 단순히 죽은 아내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만든 무덤이라기엔 지상 최고의 완벽미를 갖추고 있다. '이슬람 예술의 보석' '시공간을 초월한 완벽한 아름다움'이라 찬사 받는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은 물론 외국의 내로라하는 건축가와 전문 기술자들을 불러오고 무려 2만 명의 노동력을 동원해 22년간 대공사를 한 결과물이다. 물론, 어마어마한 국고를 손실하고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어두운 면은 평생 따라다닐 꼬리표지만 타지마할이 전 세계 사람들이 손꼽는 꼭 한 번쯤 보고 싶은 랜드마크임엔 틀림없다.   심지어 샤 자한은 후세에 더 이상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아 중요 건축공과 기능공의 손목을 절단하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이후 그 자신도 국고를 탕진했다는 이유로 둘째아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아그라 성의 감옥에 유배됐다. 그 감옥은 타지마할과 지척에 위치해 있는데 샤 자한은 8년간 아내의 묘만 바라보며 살다가 숨을 거뒀다고 한다.   그 시대에도 역사적, 정치적, 예술적으로 한 획을 그은 타지마할은 후세에도 그 명성을 이어갔다. 1983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2007년에는 세계의 경이적인 문화유산 7곳(피라미드, 만리장성, 콜로세움, 파르테논 신전, 에펠탑, 타지마할) 중 하나로 선정됐다.   타지마할은 양파 돔과 4개의 첨탑, 아치형 벽감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있으며 흰 대리석 벽엔 마노, 홍옥, 백옥, 터키석 같은 아름다운 보석들이 장식돼 있다. 타지마할은 어느 방향에서 나누어도 정확한 대칭을 이룬다. 네 개의 첨탑과 거대한 정사각 정원이 수로를 따라 또 네 개로 분리되고 수로 중심에는 물이 솟아나는 인공 연못이 조성돼 있다. 또한 타지마할은 일출과 일몰, 달이 뜨는 보름 등 시간에 따라 빛깔과 자태가 변한다. 이는 주요 자재로 사용된 대리석이 빛을 투과시키거나 굴절시키는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 포인트는 1992년 영국 다이애나 왕비가 앉았던 '다이애나 의자'다. 정확한 대칭을 이루는 타지마할의 정원과 분수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기 가장 좋은 장소다. 타지마할에는 두 개의 관이 있는데, 가운데 뭄타즈 마할의 관이 있고 다른 쪽에는 샤 자한의 관이 더 크게 안치되어 있다. 360도 돌면서 무덤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어쩌면 사람들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타지마할의 외관보다도 그 속에 숨겨진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에 더 관심을 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죽은 아내를 향한 샤 자한의 눈물겨운 세레나데야말로 타지마할을 더욱 신비롭게 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타지마할 영원 사랑 이야기 나라 인도 다이애나 왕비

2024-03-28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도시, 인도 바라나시

최근 만화가 겸 방송인인 기안84가 유튜버 빠니보틀, 덱스와 함께한 인도 여행기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MBC에서 방영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프로그램에는 기안84가 인도 바라나시(Varanasi)를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갠지스강에 입수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갠지스강 물을 마시기도 했으며, 터번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여행지인 인도를 누비면서 벌어지는 소탈하고도 진솔한 여행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인도 여행을 고려하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일찍이 미국의 대문호 마크 트웨인은 바라나시를 두고 '역사보다, 전통보다, 전설보다 오래된 도시'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필자 역시 인도를 가보지 않고는 세계일주를 했다고,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를 가보지 않고는 인도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바라나시는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에 있는 도시다. 과거 '빛의 도시'라는 뜻의 카시(Kashi)라고 불렸다. 갠지스강 중류에 자리하며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로 여겨진다. 바라나시에서는 소들이 가게를 기웃거리고 거리를 활보하고 소똥이 널브러져 있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 모습이 마치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듯한데, 힌두신을 태우고 다니는 소를 신성시하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갠지스강을 처음 봤다면 예상보다도 탁한 강물과 여기저기 떠다니는 오물을 보고 실망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인도 사람들, 특히 힌두교도들에게 있어 갠지스강은 눈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성스러운 영혼의 젖줄이다.   바나라시의 강물 한 방울이면 모든 물이 갠지스강이 된다는 믿음이 있기에 이 강물에 몸을 담그려는 열망으로 이른 새벽부터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다양한 계층의 순례객들이 넘쳐난다. 강변을 따라 수십 개의 '가트(터)'가 줄지어 있는데 여기서 가트란, 강변과 맞닿아 있는 계단을 뜻한다. 고유한 이름을 가진 각각의 가트는 개인, 단체, 혹은 왕가의 사유물이다. 가트 아래에서 힌두교도들은 강물을 머리 위에 끼얹는다. 누군가에게는 더러운 물이지만 힌두교도에게는 죄를 씻을 수 있는 성수이다.   또한 인도인들은 이곳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내기도 한다. 이곳에서 화장한 골분을 갠지스강에 흘려보내면 억겁의 윤회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즉, 생과 사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화장터에는 통곡하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성지의 화장터에서 죽는 것을 큰 영광이라 여긴다. 저녁 무렵이면 힌두교 시바신을 향한 제사가 펼쳐지는데 종소리로, 디아 꽃잎으로, 연기로, 불로 행하는 영혼 정화를 위한 의식은 신비한 기운마저 감돈다.     그렇다고 가트에서 종교적인 행위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빨래를 하는 아낙네부터 수염을 늘어뜨리고 경전을 읽는 수행자, 이방인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도 만날 수 있다. 바라나시는 소우주와 같이 다양한 문화, 종교, 철학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명소이자 그 안에서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바라나시 죽음 인도 바라나시 도시 인도 인도 여행

2024-03-21

H-1B 비자 미국 내 발부 시범 실시 (캐나다, 인도) [ASK미국 이민/비자-최경규 변호사]

▶문= H-1B 비자 갱신 실험 프로그램의 대상은 누구인가?   ▶답= H-1B 비자가 캐나다에서 01/01/2020~04/01/2023까지 발급되었거나, 인도에서 02/01/2021~09/30/2021까지 발급된 경우이다. 이것은 시행 범위를 20,000으로 유지하기 위해 캐나다와 인도의 미국 영사관에서 특정 날짜에 발급된 H-1B 비자를 소지한 신청자에게만 자격을 부여한 것이다.     또한 이 실험 프로그램에는 H-1B의 주 신청자의 부양가족은 포함되지 않는다. 주 신청자인 H-1B 비자 소지자만 대상으로 한다. 다른 나라 비자 소지자들에게 똑같은 혜택을 주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문= 시행일은 언제부터인가?   ▶답= 국무부는 01/29/2024부터 웹사이트에서 신청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가장 최근에 발급된 H-1B 비자 신청자들을 위한 4000개의 자리 (캐나다 2000개 및 인도 2000개)를 매주 공개할 예정이며 2024년 1월 29일, 2월 05일, 2월 12일, 2월 19일 및 2월 26일에 각각 공개할 계획이다. 각 자리에 대한 2000개의 신청이 한도에 도달하면 해당 그룹에 대한 다음 신청 날짜에 대한 자리가 다시 공개될 때까지 온라인 포털을 닫는다. 자리를 받지 못한 사람은 다음 이용 날짜에 다시 시도할 수 있다. 시범 프로그램은 2024년 4월 1일 또는 모든 신청 자리가 채워질 때까지 계속된다.       ▶문= 필요한 문서는 무엇인가?   ▶답= 사진, 유효한 여권, 그리고 전자적으로 제출된 DS-160, 온라인 비이민 비자 신청서, 지원자의 현재 양식 I-797 통지서 및 지원자의 I94 입국 및 출국 기록의 원본 또는 사본이 필요하다. 환불 없는 수수료는 205달러이다. 국무부에 따르면 처리 시간은 필요한 문서를 수신한 날로부터 평균 6~8주가 소요된다.       ▶문의:(714)295-0700 / [email protected] / greencards (카카오톡) 최경규 변호사미국 캐나다 캐나다 인도 최경규 변호사 발부 시범

2024-01-10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성스러운 영혼의 휴식처

인도를 가보지 않았다면 세계 일주를 했다고 말할 수 없고,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를 가보지 않고는 인도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감히, 인도 여행을 정의 내리자면 소우주와 같이 다양한 문화, 종교, 철학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여행이라 말하고 싶다.     ▶델리(Delhi)=대한민국 지도를 호랑이 형상에 빗대듯 인도 사람들은 인도가 마치 춤추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묘사한다. 그중 델리는 인도의 가슴 부분이다. 이 때문인지 델리 또한 심장이라는 뜻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쿠뚭 미나르(Qutub Minar)는 델리 술탄국의 첫 노예 왕조가 세운 인도 최대 규모의 승전탑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웅장하면서도 독특한 건축 양식이 시선을 압도한다.   ▶바라나시(Varanasi)=그 유명한 바라나시는 기원전부터 존재했고,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도시이자, 인도의 정신적 수도라 할 수 있다. 갠지스강은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강으로 델리와 힌두스탄 평야를 지나 벵골만으로 빠져나간다. 물이 마르지 않는 이 강의 중.상류 지역에 무려 1억 명이 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로 항상 붐비는 가트(터)에서는 매일 저녁 힌두교 시바신을 향한 제사가 펼쳐지는데 종소리로, 디아 꽃잎으로, 연기로, 불로 행하는 영혼 정화를 위한 의식은 신비한 기운마저 감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강에는 채 다 타지도 않은 시신이 재와 함께 던져진다. 인도인들은 모든 존재가 끊임없이 윤회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기에 죽음이란 곧 새 생명의 탄생으로 직결된다. 생과 사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이다. 그래서 이 화장터에는 통곡하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성지의 화장터에서 죽는 것을 큰 영광이라 여긴다. 또한 강물로 목욕을 하는 사람, 좌선을 하고 앉아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갠지스강은 시바신의 부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어머니인 갠지스강에서 몸을 씻는 것이다. 어머니가 몸을 씻겨주는 것은 죄를 용서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타지마할(Taj Mahal)=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사랑하는 아내 뭄타즈 타지마할의 죽음을 애도해서 만든 타지마할은 무려 2만 명이 넘는 노동력을 동원해 22년 만에 완공됐다. 강가에 이토록 커다란 호화 무덤이 지어졌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다. 무덤이 아니라 궁전과도 같은 타지마할에는 두 개의 관이 있는데, 가운데 뭄타즈 마할의 관이 있고 다른 쪽에는 샤 자한의 관이 더 크게 안치되어 있다. 360도 돌면서 무덤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자이프르(Jaipur)=구시가지 건물들은 죄다 핑크빛으로 물들여 '핑크 시티'로도 불린다. 이곳의 명물인 아메르성은 인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성으로 손꼽힌다. 성까지는 자이프르의 마스코트인 코끼리 또는 지프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대리석과 붉은 사암으로 건축된 힌두 스타일 건축물로, 내부에 들어서면 화려하고 장엄한 모습에 입이 쩍 벌어진다. 힐링과 자아성찰을 모티프로 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두말할 것 없이 인도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휴식처 영혼 인도 여행 영혼 정화 인도 사람들

2023-10-12

유가, 일단 '전쟁 쇼크' 벗어나…86달러 부근서 안정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데 따른 충격과 중국의 새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전날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47% 하락한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9일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4.3% 이상 오른 바 있다.   BOK파이낸셜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원유 선물의 상승세가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된다면 그러한 긴장이 산유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스라엘 내 진전 상황과 함께 이스라엘이 이번 기습의 배후 의혹을 받는 이란을 상대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모든 시선이 쏠려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가 세계 석유 시장 내 비중은 미미하지만, 중동은 여전히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은 여전히 잠재적 위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와 주요 항로의 봉쇄 또는 공격이 주요 위험 요소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번 기습으로 미국민 14명이 사망했고 일부는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말했으며, 이란은 이번 공격의 배후설을 공식 부인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공식적인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달 내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날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유가 전쟁 전쟁 쇼크 전날 유가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

2023-10-11

[글로벌 아이] 반복된 서사, 중국인도 지쳤다

1950년 9월 30일 중국 국경절 리셉션. 마오쩌둥 주석은 산부인과 의사 린차오지에게 이렇게 물었다. “적기가 병원에 폭탄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할 건가?” 의사는 말했다. “내 목숨을 걸고 아이들을 보호할 겁니다.”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또 한편의 항미원조(抗美援朝) 영화가 개봉했다. ‘의용군:영웅의 출격’. 6·25 종전 70주년을 맞아 ‘패왕별희’로 유명한 천카이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더 집요하게 중국의 참전을 정당화하고 왜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싸워야 했는지 강변한다. 유엔 회의에서 중국 대표는 38선을 넘은 미군을 침략자라 비난하고 마오 주석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영화는 그해 11월 30일 중국 의용군이 전사한 평안남도 ‘송골봉 전투’로 치닫는다. 치열한 교전 끝 마지막 남은 소나무 한 그루를 비추며 이들의 희생과 미군의 잔혹함을 대비시킨다. 천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그 시대를 인식하게 하고 젊은이들이 역사적 맥락에서 의용군들의 공헌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개봉 전부터 ‘서사적 걸작’, ‘시공간을 넘어선 교감’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2년 전 같은 시기에 개봉한 ‘장진호’가 12시간 만에 2억 위안(370억원)을 돌파한 데 반해 ‘의용군’은 개봉 첫날 2700만 위안(5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개봉 일주일째였던 지난 5일 ‘의용군’의 누적 수익은 4억3600만 위안으로 같은 기간 ‘장진호’ 30억 위안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연휴 기간 흥행 순위는 경찰 영화 ‘바위처럼 단단해’(7억8000만 위안)와 로맨틱 코미디 ‘엑스:젊은 결혼’(6억 위안)에 밀렸다.   장쯔이, 탕궈창 등 중국 최고 배우들의 등장에도 흥행에 실패한 건 반복되는 서사에 중국인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란 평가다. 한 매체 기사의 댓글에선 “사람이 만든 영화인가?”라는 짧은 문구가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중국 영화평론가들도 “기대가 컸지만 관객들은 캐릭터들이 구호를 외치는 것 같은 느낌만 받았다”, “정치적 성과를 축적하려는 시도로는 흥행할 수 없다”며 배우만 바꾼 선전 영화를 혹평했다.   격세지감이다. ‘장진호’에 흥분했던 중국인들의 분위기는 2년 만에 크게 달라졌다. 외교적, 경제적으로 미국과 충돌을 피하려는 당국의 기류도 있다. 시진핑 주석은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비극적인 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중국의 모습은 이제 그만 봤으면 싶다. 박성훈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글로벌 아이 중국 서사 서사 인도 서사적 걸작 선전 영화

2023-10-06

국제유가 불안감 여전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 우려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던 유가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ITI) 가격은 전날보다 1.97달러 하락한 배럴당 91.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하락한 건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장중 최고 배럴당 95.03달러를 기록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보다 하락했어도 이날 종가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다.   전날인 27일 WTI 가격은 배럴당 93.78달러로 작년 8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WTI 가격은 이번 달에만 9.66%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면서 수급 불안이 커졌고, 지난 8월 이후 가격이 계속해서 오름세다.   실제 원유 재고는 시장 예측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2일 기준 원유 재고는 4억1628만7000배럴로 전주보다 216만9000배럴 감소했다.     일각에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주유비 부담도 여전하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8일 기준 뉴욕주의 휘발유(레귤러 기준) 평균 가격은 갤런당 3.9달러, 뉴저지주는 3.67달러 수준이다.   앤드류 그로스 AAA 대변인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대를 유지하는 탓에 휘발유 가격도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은 기자국제유가 불안감 국제유가 불안감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원유

2023-09-28

한국기업 ‘미디어윌’ 맨해튼 한인타운 10층짜리 건물 매입

  한국기업 '미디어윌'이 맨해튼 한인타운에 진출한다.   20일 경제 매체 크레인스뉴욕은 미디어윌이 뉴욕 기반의 투자자 토니 박과 함께 한인타운 내 상업건물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부동산 업체인 RJF리얼티가 소유하던 건물이다.   이번 딜에는 부동산 업체 KSR이 RJF리얼티의 대리인으로 나섰고 미디어윌의 대리인으론 마찬가지로 부동산 업체인 PD 프로퍼티스가 참여했다. 인수 금액은 3700만 달러다.     해당 건물은 지상 10층, 11만3000스퀘어피트 규모로 110 W 32스트리트에 위치한다. 근처에 유명 베이글 가게인 ‘에사 베이글’과 스타벅스 등이 있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길 건너엔 한식당과 한국계 슈퍼마켓 등이 있어 한인들도 많이 찾는다.   이 건물은 1920년도에 지어진 것으로 1987년에 개·보수를 거쳤다. 지상 1~2층은 상업시설이며 3~10층은 업무시설 용도다. 현재 99센트 스토어 등이 입점했는데, 건물 인도 전에 모두 비워질 예정이다.   미디어윌은 1990년 타블로이드지 ‘벼룩시장’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이후 부동산 중개어플 ‘다방’과 ‘알바천국’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는 딘타이펑코리아, 모스버거코리아를 운영하는 등 외식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미디어윌이 미국에 부동산을 구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추가 매수 의향도 내비쳤다. 토니 박은 성명에서 “맨해튼의 모든 자산에서 추가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얼래드 드로 PD프로퍼티스 사장은 크레인스뉴욕에 “한인타운에서 이 정도로 넓은 상가를 찾기는 힘들다”며 “이 딜에선 건물의 상가가 왕관의 보석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한편 맨해튼의 소매시장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보였다. 상업 부동산 서비스 업체 CBRE에 따르면 맨해튼의 2분기 상가 임대료는 1스퀘어피트 당 평균 645달러로 4분기 연속 상승했다.   다만 업무시설 부문은 회복이 더디다. 같은 기간 오피스 점유율은 20%에 그치며 뉴욕시 보로 대부분에서 임대 활동이 멈춘 상태다.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한인타운 한국 미디어그룹 맨해튼 한인타운 건물 인도

2023-09-20

‘마약 온상’ 맥아더파크…정치권도 속수무책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중간에 위치한 맥아더파크가 약물 중독자들 밀집 공간이 되면서 상황 악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정치권은 공허한 말 잔치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웨스트레이크 지역으로 라틴계 저소득층이 초밀집된 이곳에서 펜타닐과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해 절도와 강도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버려진 지역이 됐다고 지역 매체인 남가주뉴스그룹(SCNG)이 최근 보도했다. 〈관계기사 8월 29일자 A-1면〉   시의회 1지구(유니세스 헤르난데스)에 속하는 이곳은 30년 전만 해도 삶에 지친 지역 주민들이 축구도 하고, 산책도 하는 곳이었으며 문화공연도 있었다. 특히 한인들에게는 인천상륙작전을 떠올리는 각종 상징물로 그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경제활동에서 밀려난 홈리스들이 골목마다 마약 흡입에 여념이 없고, 여기저기 공원 인근에 쓰러져있는 중독자들의 모습이 늘어가면서 사실상 ‘죽은 거리’를 연상케 하고 있다.     중독자들은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인근 소규모 상점에서 현금이나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여기저기 골목에서 구걸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원 옆 메트로 역에는 순찰차가 상시로 목격된다.     지난해 시의회에 입성한 헤르난데스 의원은 SCNG와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약물 남용으로 숨지는 주민들이 매주 수명씩 나올 정도로 문제는 심각한데 정작 시정부는 크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고 암울한 상황을 전했다.     캐런 배스 시장도 최근 파크 인근을 둘러보고 “현재 해당 지역의 수준은 ‘처참한’ 상태”라고 언급하고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해 지속적인 구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엔 비경찰 지원팀 구성 및 파견, 업소들 보호를 위한 환경 미화 작업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지원 규모도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주 하원 지역구가 겹친 이곳은 미겔 산티아고 의원(54지구)과 레지 존스-소여(59지구) 의원은 구호를 위한 물자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산티아고 의원은 “주거지 마련과 중독 치료를 위한 노력은 집중되고 있지만,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막연한 노력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중독자들을 만나고 안내할 리소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역으로 관할 주의회 의원들도 현실이 막막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존스-소여 의원은 “이 문제를 형사사건의 렌즈로 보지 말고 의료 보건의 위기로 접근해야 하며 징계와 단속이 아닌 구호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 의회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아직 없어 보인다는 것이 SCGN의 지적이다.     목소리를 내야 할 주민들도 자포자기 상태다. 맥아더공원 주민의회의 지난 선거에서는 오직 시민 한 명이 출마해 존재한다. 대표성이 없음은 물론이고 회의나 의견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악화한 상황은 반드시 대형 범죄나 화재 등 큰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을 높이며 인근 한인타운과 할리우드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거의 10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펜타닐 맥아더 파크 오후 약물 코너 인도

2023-09-18

타운 쓰레기 민원 LA서 3번째, 889건…101번 Fwy 인근 최다

LA시가 끊이지 않는 쓰레기 불법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가벼운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LA한인타운은 쓰레기 불법 투기 민원이 가장 심각한 곳 중 한 곳이다. LA민원 서비스인 ‘MyLA311’의 접수 현황에 따르면, 26일 현재까지 올해 LA시 내 쓰레기 불법 투기 관련 민원은 총 3만4576건이다.   이를 주민의회별로 분류했을 때 한인타운이 속한 ‘윌셔센터-코리아타운(WCKNC)’ 지역에서 889건이 접수돼 전체 중 3번째로 많았다. 최다 민원을 기록한 곳은 각각 사우스LA 지역을 포함한 ‘임파워먼트콘그레스 사우스이스트(1723건)’와 ‘임파워먼트콘그레스 센트럴(981건)’이다.   특히 WCKNC 지역에서 중복 신고가 접수된 곳 중 한인타운 북부 101번 프리웨이와 헬리오트로프 드라이브가 만나는 지점에서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크우드 애비뉴/헬리오트로프 드라이브 인근 아파트(14건), 뉴햄셔 애비뉴/윌셔 불러바드(12건) 등이 있었다.   LA시의 불법 투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 당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 시절, LA경찰국(LAPD)은 쓰레기 불법 투기의 철퇴를 선언했지만 멈추지 못했다.   10여 년이 흐른 2019년에도 에릭 가세티 전 LA시장이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비즈니스를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LA 다운타운 산업 업계 개선 디스트릭(BID)의에스텔라로페즈 대표는 “오히려 쓰레기 불법 투기는 악화하고 있다”며 “결국에는 위생국 직원들이 일할 몫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혈세만 새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LA시 위생국은 지난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2주 동안 LA 플라워디스트릭을 관찰한 결과, 쓰레기 수거가 부적절했던 34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쓰레기를 불법 투기한 68개 업소에 벌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로페즈 대표는 “우리는 더 무거운 벌금이 필요하다. 불법 투기꾼에게 보여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 NBC 뉴스 탐사보도팀(I-Team)은 “올해 첫 3개월 동안 LA시가 발급한 수백건의 쓰레기 불법 투기 티켓(citation)을 검토한 결과 대부분이 벌금 없이 경고에 그쳤다”고 전했다. 또 벌금이 부과돼도 250달러 정도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위생국의 아브라함 아브라하미안 단속 책임자는 “더 강력한 처벌이 문제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벌금을 높이려면 먼저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무거운 벌금은 분명히 투기꾼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사설 쓰레기 la한인타운 인도 김상진 기자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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