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미디어윌’ 맨해튼 한인타운 10층짜리 건물 매입
첫 미국 진출…추가 매수 의향도 내비쳐
한인타운 가깝고 넓은 상가 매력적
맨해튼 소매시장 회복세…오피스는 아직
한국기업 '미디어윌'이 맨해튼 한인타운에 진출한다.
20일 경제 매체 크레인스뉴욕은 미디어윌이 뉴욕 기반의 투자자 토니 박과 함께 한인타운 내 상업건물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부동산 업체인 RJF리얼티가 소유하던 건물이다.
이번 딜에는 부동산 업체 KSR이 RJF리얼티의 대리인으로 나섰고 미디어윌의 대리인으론 마찬가지로 부동산 업체인 PD 프로퍼티스가 참여했다. 인수 금액은 3700만 달러다.
해당 건물은 지상 10층, 11만3000스퀘어피트 규모로 110 W 32스트리트에 위치한다. 근처에 유명 베이글 가게인 ‘에사 베이글’과 스타벅스 등이 있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길 건너엔 한식당과 한국계 슈퍼마켓 등이 있어 한인들도 많이 찾는다.
이 건물은 1920년도에 지어진 것으로 1987년에 개·보수를 거쳤다. 지상 1~2층은 상업시설이며 3~10층은 업무시설 용도다. 현재 99센트 스토어 등이 입점했는데, 건물 인도 전에 모두 비워질 예정이다.
미디어윌은 1990년 타블로이드지 ‘벼룩시장’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이후 부동산 중개어플 ‘다방’과 ‘알바천국’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는 딘타이펑코리아, 모스버거코리아를 운영하는 등 외식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미디어윌이 미국에 부동산을 구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추가 매수 의향도 내비쳤다. 토니 박은 성명에서 “맨해튼의 모든 자산에서 추가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얼래드 드로 PD프로퍼티스 사장은 크레인스뉴욕에 “한인타운에서 이 정도로 넓은 상가를 찾기는 힘들다”며 “이 딜에선 건물의 상가가 왕관의 보석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한편 맨해튼의 소매시장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보였다. 상업 부동산 서비스 업체 CBRE에 따르면 맨해튼의 2분기 상가 임대료는 1스퀘어피트 당 평균 645달러로 4분기 연속 상승했다.
다만 업무시설 부문은 회복이 더디다. 같은 기간 오피스 점유율은 20%에 그치며 뉴욕시 보로 대부분에서 임대 활동이 멈춘 상태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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