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 검사, ‘하늘의 별따기’
#. 지난달부터 재택·사무실 근무를 병행한 한 30대 남성은 최근 코로나19 테스트 예약을 못 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동료가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본인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어서다. 퇴근길에 시티MD(CityMD)에 들렀지만 최소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포기했다. CVS 등을 찾아봐도 최소 5일후에 검사가 가능했다. 그는 “공인된 결과도, 증상도 없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무증상 확진자는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검사결과 소요시간 3배=오미크론 변이가 급증하면서 뉴욕 일원에서 코로나19 테스트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민간 응급의료기관과 이동식 검사소 앞엔 추위에도 테스트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검사대기는 최소 2시간, 주말의 경우 6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일도 허다하다. 뉴욕주에서 매일 8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밀접접촉자가 늘어나 검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검사소 직원조차 증상을 보여 격리한 경우가 많아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결과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도 3배로 늘었다. 크레인스뉴욕에 따르면 평소 시티MD 검사소요시간은 2일이었지만 최근 5~7일까지 늘었다. 뉴욕시 헬스앤병원의 결과를 받는 데에도 48시간이 걸려 이전의 2배다. 검사 대란을 틈타 터무니없는 가격을 청구하는 검사소도 있다. 뉴욕주 검찰총장은 과도한 비용을 청구한 시설 조사에 착수했다. ◆백악관, 자가진단 키트 5억개 배송=테스트에 실패한 사람들은 자가진단 키트로 눈을 돌렸다. 문제는 가격이다. 월마트·크로거 등은 최근 ‘바이낵스나우’ 가격을 14달러에서 19.98달러, 23.99달러로 올렸다. 백악관이 결국 자가진단 키트 5억개를 구매, 이달 중순 전국 가정에 배송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인구가 3억2950만명(2020년 기준)임을 감안하면 한 사람당 1.5개를 받을 수 있는데, 통상 자가진단 키트는 부정확해 두 번 테스트하길 권장하기 때문이다. ◆뉴욕주, 의료 종사자 부스터샷 의무화= 한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7일 브리핑에서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부스터샷 의무화 명령을 즉시 발효한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질병 등으로 인한 예외는 허용하지만 종교적 이유로 부스터샷을 거부할 수는 없다. 부스터샷 자격이 되면 2주 내에 접종해야 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코로나 별따기 자가진단 키트 백악관 자가진단 뉴욕주 의료종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