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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은혜를 갚을 줄 아는 한국

몇 년 전 아름다운 모임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다. LA총영사 관저에서 열린 평화봉사단(Peace Corps) 단원 초청 만찬 행사였다. 이날 모인 많은 은발의 인사들은 젊은 시절 한국에서 봉사했던 분들이었다.   이날 참석자 중에는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도 있었다. 그녀는 나의 제2의 고향인 충남 예산군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단다. 그리고 그곳 주민들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그때 그녀는 자신이 훗날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대사가 될 것을 알고 있었을까?     그날 그녀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평화봉사단 회원들이 세계 곳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받아들였던 나라 중에서 스스로 봉사단체를 만들어 다른 나라로 파견하는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일이 현재 필자의 모교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다. 조선 왕조 말기 암울했던 시기에 에비슨, 알렌 박사 등은 선교활동을 위해 조선 땅에 들어왔다. 이들은 서양 의술을 시술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제중원이라는 병원을 세웠다. 제중원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었다. 에비슨 박사가 미국에 귀국, 카네기 홀에서 조선의 상황을 설명하자 감명을 받은 한 사업가가 그를 찾아왔다. 새 병원을 지을 수 있는 돈을 기부하겠다는 것이었다. 그가 바로 세브란스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는 등 정치적 사정으로 병원 건축은 지연되었고, 필요한 자금 규모도 늘어만 갔다. 그러나 세브란스는 그때마다 필요한 자금을 추가로 기부했다고 한다. 에비슨 박사는 1910~1911년 사이 선교 본부에 자신이 지향하는 세브란스 병원의 목표를 다음의 10가지 항목으로 기술하였다고 한다.   1. 세브란스 병원은 현재 미국에 있는 병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2.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선 많은 미국 의사들이 일해야 한다. 3. 그러는 동안 한국인 의사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미국 의사들이 떠난 뒤에도 높은 의료 수준을 유지하게 한다. 4. 훌륭한 교수들이 있어야 한다. 5. 학생들은 충분히 훈련을 받아야 한다. 6. 의료 시술만이 아니라, 의학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7. 치과 대학이 세워져야 한다. 8. 약학 대학과 , 제약 사업이 있어야 한다. 9. 안과 질환 치료와 안경 제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10. 약품, 안경 제조 등의 사업을 통해서 병원은 독립이 가능해야 한다.   그가 이런 편지를 보낼 당시 한국은 많은 문제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세브란스 병원은 1908년 6명의 1회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2회 졸업생은 그로부터 3년 후인 1911년에야 가능하였다. 교실과 교수의 부족 문제도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선교사들의 반대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세브란스 병원은 에비슨 박사가 목표했던 10가지 항목을 모두 달성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우리가 받았던 사랑과 은혜를 세계의 저개발 국가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현재 90여명의 세브란스 졸업생들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아시아,중동 지역 등에서 인술을 펼치고 원주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 다른 특수한 의료 선교 프로그램은 이들 국가의  젊은 의사들을 세브란스로 초청해 이들이 마음 놓고 현대식 대장 검사, 복막경을 이용한 수술 등 여러 가지 최신 의료 시술법과 진단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500여 명의 의사가 초청됐고, 그들은 이렇게 배운 의술로 자기 나라에서 많은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 아직 평화봉사단으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다 갚지는 못했지만 한국은 한층 더 진화된 방법으로 이를 갚아가고 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은혜 한국 세브란스 병원 한국 최초 시절 한국

2024-10-08

한마음봉사회 '장한 어버이' 4명 기렸다

한마음봉사회(회장 이미섭)는 지난 8일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에서 제28회 장한 어버이 시상식을 열고 이승해, 엄재선, 여영미, 김도영씨 등 4명 수상자의 공로를 기렸다.   이미섭 회장은 “한마음봉사회의 가장 큰 연중 행사인 장한 어버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네 분에게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모두 한인사회를 위해 오랜 기간 봉사하고 자녀를 잘 키워낸 분들”이라며 상패와 부상인 금반지, 쌍화탕을 수여했다.   조봉남 OC한인회장,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부시장은 축사를 했고 섀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실 박동우 수석보좌관은 수상자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전성진 교수는 축가를 불렀고 한마음봉사회 회원들은 어버이 은혜와 고향의 봄을 함께 불렀다.   수상자 중 이승해(91)씨는 한국전 참전 유공자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 남서부지회 OC분회장을 3년, 남서부지회장을 9년 동안 역임했다.   오바마 대통령 봉사상, 네바다주 연방상원의원 표창장, 로레타 산체스 연방하원의원 표창장, 영 김과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 표창장 등을 수상했다. 부인 이한나(88) 목사와 슬하에 장남 조셉(65, 삼성 반도체 임원, 텍사스 거주), 차남 스티브(63, 자영업), 맏딸 에스더(67, 목사 부인)씨를 뒀다.   엄재선(87)씨는 1975년 가족 이민으로 미국에 왔다. MBC 방송국, KCBS 채널 2에서 근무 후 은퇴했다. OC기독교전도회연합회 회장과 이사장, OC장로협의회 3대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실버 미션에서 양로 사역과 노인 건강을 위해 보건 체조를 주 3일 동안 리드하고 있다. 킨스우드 전자를 운영하는 장남 우석씨, 갈보리 PC를 운영하는 차남 창석씨, 딸 은희씨를 뒀다.   여명미(81)씨는 가정 주치의로 일하다 은퇴한 뒤, 푸른 초장의 집을 공동 설립했고 이사장을 지냈다. ABC상담대화교육원을 설립, 대표를 맡고 있으며 세미나 강사를 하며 인간 관계와 부부 대화, 자녀와의 대화, 정신건강과 정신질환 관련 상담 교육을 하고 있다. 남편 여천기씨와 슬하에 두 딸 앤(53, 새너제이 거주)과 모니카(51, 호주 거주)와 아들 데이비드(45, 새너제이 거주)씨, 손주 6명을 뒀다.   김도영(81)씨는 1973년 시카고에 정착했다. 시카고 연합장로교회 창립 멤버이며, 한국어반을 만들어 15년 간 지도했다. OC에 온 뒤, 오렌지카운티 영락교회 한국학교를 설립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OC한미시민권자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인 정치력 신장 운동에 많은 기여를 했다. 부인 김순옥씨와 슬하에 아들 김성실(53, 카이저 병원 수석 카운슬러)과 딸 김은실(50세, 텍사스 거주)씨를 뒀다. 글·사진=임상환 기자한마음봉사회 어버이 한마음봉사회 회원들 어버이 시상식 어버이 은혜

2024-05-12

“아이들 위한 하나님의 은혜”

      기독교 언론 만나24 뉴스가 주최한 ‘캄보디아 고아돕기 기금모금 음악회’가 후원금 목표 금액을 달성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7일, 엘리콧시티 소재 벧엘교회(담임목사백신종)에서 개최한 음악회에는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아이들이 등・하교시 이용할 중고트럭 구입비(1만7000달러)를 넘는 총 18,135달러의 후원금이 모이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음악회는 캄보디아 칸달(Kandal) 지역에서 사역하는 김정영 선교사의 ‘주님의 자녀(HISCHILD)’ 고아원을 후원하는 행사로 고아원은 그리스도 대가족 공동체로서 아이들에게 의식주, 공교육 및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며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통해 예수님의 작은 제자로 양육 되어지고 있다.   박노경 대표는 “하나님이 ‘고아를 위해 기도하고 품으라’는 마음을 주셨을때 뜻을 함께 한 동역자들이 있어 음악회를 치를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날 기금 모금 음악회는 DMV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권기선, 윤해든, 정유진 소프라노와 이성진씨 찬미 가족 찬양단, 코람데오 남성 중창단, 징검다리 난타팀 등 총 6팀의 재능기부로 의미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하나님 은혜 기금모금 음악회 후원금 목표 대가족 공동체

2024-05-03

“전쟁 고아를 도와주세요”

“하나님의 말씀은 재앙이 아닌 희망입니다”   미주복음방송이 주관, GBC 엔터가 기획한 ‘나눔ON희망ON’ 자선 콘서트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미주복음방송이 2020년부터 시작한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이티,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등 전쟁 지역의 난민과 고아를 돕기 위한 목적이다.     콘서트에는 한국에서 기독교음악(CCM) ‘은혜’ 작곡가로,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뷰를 기록한 찬양 사역자 손경민 목사와 김정희 피아니스트, 이기명 색소포니스트, 찬영사역자 이윤화, 주리씨가 함께 출연해 ‘은혜’, ‘행복’, ‘천번을 불러도’, ‘하나님의 은혜라’ 등 찬양을 함께 한다.   6일 본지를 방문한 손 목사는 “재난과 아픔으로 소외된 이웃들에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시며 성도들이 돕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진행하게 됐다”며 “예수님이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의 사람을 먹이신 것과 같이 이번 콘서트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 작은 힘을 나누면 행복이 배가 되는 시간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수를 꿈꾸다 찬양사역자로 방향을 바꾼 이윤화씨는 “다른 사람들과 갖고 있는 걸 나눌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번 콘서트도 함께 행복과 위로를 나누고 전하는 자리로 많은 분이 마음과 영혼에 쉼을 얻는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콘서트는 오는 9일(금) 오후 7시 남가주동신교회, 10일(토) 오후 6시 LA 주님의영광교회, 11일(일) 오후 5시 어바인 베델교회에서 각각 진행된다.     티켓 후원은 20달러이며 현장 및 사전 구매가 가능하다. 콘서트 당일에는 손 목사와 The은혜 워십팀이 찬양하고 연주한 곡이 담긴 앨범도 구매할 수 있다. ▶문의: (714)484-1190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자선콘서트 나눔 on 자선콘서트 이윤화 찬양사역자 은혜 행복

2024-02-06

[아름다운 우리말] 은혜를 갚는 나라

한국이 해방 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말은 옳은 말이 아닙니다. 전쟁을 겪으면서 아무것도 없는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는 말도 꼭 맞는 말은 아닙니다. 그렇게 보이는 측면도 있겠지만 달리 보면 전혀 다른 접근도 가능합니다. 무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우선 한국은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는 나라가 아니었음도 기억해야 합니다. 조선시대를 암흑기처럼 표현하는 학자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습니다. 조선의 학문적 수준은 그야말로 세계적이었습니다. 퇴계, 율곡, 다산의 학문적 세계는 오히려 중국을 앞설 정도였습니다. 삼국시대와 고려를 거친 문화의 수준도 매우 높았습니다. 불교의 수준, 공예나 인쇄술의 수준은 세계 최고였습니다. 우리를 스스로 아무것도 갖지 못했던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스스로를 무시하는 겁니다.   또한 무(無)라는 표현에서 유념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의 도움 없이 홀로 발전한 나라가 아닙니다. 많은 나라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조선시대 말부터 우리가 받은 도움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리나라의 주요 사립학교는 외국의 도움으로 지어진 곳이 많습니다. 지금도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대학을 살펴보세요. 많은 병원도 그렇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의 현재에는 다른 나라의 도움이 큽니다. 전쟁 이후의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 나라도 많습니다. 특히 미국의 도움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합쳐지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루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스스로를 평가하면서 도움을 받던 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다는 말을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선진국의 도움을 받던 최빈국이 도움을 주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이렇게 도움을 받던 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자랑스럽겠죠.   그런데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불편합니다. 자기 입으로 남에게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하는 게 과연 좋은 태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나라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그건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누구를 돕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왠지 가벼운 느낌입니다. 돕는 것은 모두에게 알리며 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이 가슴에 있어서 그럴 겁니다. 그래서 저는 도움을 받던 나라가 은혜를 갚는 나라가 되었다고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현 하나만 바꾸어도 태도를 달리할 수 있습니다.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나쁜 것은 은혜를 갚으면서 생색을 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전쟁 때 한국을 돕기 위해서 참전했던 나라를 생각해 보면 그런 마음이 더 깊이 듭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나라 이외에도 비교적 어려운 나라들도 참전 16개국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태국, 뉴질랜드, 콜롬비아,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그리스, 터키, 룩셈부르크, 필리핀,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전국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한반도에서 목숨을 바친 나라들입니다.   은혜를 갚아야 합니다. 정말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바랍니다. 도와준다는 말은 입 밖에 꺼내지 않기 바랍니다.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도움의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은혜를 갚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움을 준 나라에만 갚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어려운 곳을 도와 그들도 또 은혜를 갚는 나라가 되게 하는 겁니다. 서로가 서로의 은혜에 고마워하고 갚아간다면 세상은 한결 나아질 겁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은혜 나라 나라 사람 학문적 수준 학문적 세계

2024-01-14

"강자와 약자는 함께 살아가는 은혜의 관계"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전산 김주원 중앙종법사가 LA를 방문했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원불교 미국 총부와 레이크엘시노어 지역에서 착공을 앞둔 미주서부훈련원 등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김주원 중앙종법사는 오는 7월2일 원불교 LA교당에서 열리는 서부 지역 합동대법회에서 설법을 한다. 이에 앞서 김주원 중앙종법사가 본지에 미주 지역 한인들을 위해 심법을 갖추기 위한 방법을 전했다. 다음은 김주원 중앙종법사와의 일문일답.   -지금 세상은 어떤가.   "과학문명의 눈부신 발전 속에서도 인류는 여전히 갈등과 반목,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불안과 물질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불교의 소태산 대종사는 미래 세상을 전망하며 '무릇 세상은 강과 약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나니 강자와 약자가 서로 진화의 도를 행하면 이 세상은 원만하고 평등한 낙원이 되겠지만 그 도를 행하지 못하면 세상의 평화는 영원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   -다툼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어리석음 때문이다. 서로가 하나로 연결된 공동체라는 자각, 강약 진화의 도를 알지 못해서다. 모든 만물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려면 지혜의 등불을 밝혀야 한다. 특히 팬데믹 사태 이후 각종 위기를 겪으면서 지구 공동체와 우리 삶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요청받고 있다."   -지혜의 등불이란.   "강자와 약자는 함께 살아가는 은혜의 관계다. 강자는 약자로 인하여 강자의 지위를 얻는 것이다. 약자를 잘 보호하고 인도할 책임이 있다. 반면, 약자는 강자의 인도와 도움으로 점점 강자의 지위에 오를 수 있으므로 강자를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강약진화의 도에 대해 소태산 대종사는 실천 방안을 밝히셨다."    -실천 방안은.   "자력을 공부 삼아 양성해서 사람으로서 면할 수 없는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 동시에 힘이 미치는 대로 자력 없는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 이는 인권의 평등을 가져온다. 교육 기관의 확장도 중요하다. 모든 후손을 두루 교육하는 타자녀 교육이 실현되면 교육의 평등이 이루어져 세상의 문명이 촉진될 수 있다. 사회를 위해 일하는 공도자가 많이 나오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도자가 많이 나오려면.   "국가, 사회, 종교계 등의 공도자를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도리처럼 극진히 대해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도 공도 정신을 이어받아 공공을 위해 헌신하고 활동해야 한다. 그러면 이 세계는 생활 평등이 이루어져 살기 좋은 세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   -더불어 사는 것의 강조인가.   "생태 문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원불교에는 성현들이 밝혀준 십대교훈이 있다. 미래는 개척해 가는 것이다. 모든 생령이 함께 잘 사는 번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공생공영의 정신이 중요하다. 삶에서 낡은 관습, 이기주의를 버리고 자비행을 실천해야 한다."    -자비행을 실천하려면.   "여러 마음이 한마음이 되어 틈 없는 심경으로 서로 돕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 묵은 세상이 새로운 세상이 되려면 종교 역시 수도와 생활이 두개로 존재하는 게 아닌, 살아있는 종교가 돼야 한다. 정신, 실행, 수행, 의식주 생활을 한가지 생명선으로 알고 영과 육을 쌍전해야 한다."   -수행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지나친 무리는 삼가야 한다. 대산종사께서는 '매사에 과한 것보다는 조금 부족한 것이 좋으니 항상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가지고 올바른 판단을 얻은 후 법 있고 순서 있게 실행하라'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신, 육신, 물질의 수지대조와 예축 생활로 동정간 균형을 잃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인간은 늘 욕심과 싸운다.   "진정한 의로움은 홀로 차지하지 않고 함께 나누는 것이다. 대종사는 자기만 좋자고 남을 해하는 것은 역리(逆理)로 구하는 것이라 했다. 심지어 뜻에 다 맞더라도 그 만족한 일을 혼자  차지하지 않고 세상과 같이 나누어 즐기라 하셨다. 베풂의 심법이 그래서 중요하다."   -베풀지 못하면.   "독권독한(獨權獨恨)의 길이 있다. 권리를 독차지하면 반드시 그 뒤에 한이 되는 일을 당하기 때문에 그 권리를 두루 나눠야 한다는 말이다. 성함 뒤에는 반드시 쇠가 따르는 이치가 있기 때문에 항상 넘치지 말고 오직 중도를 행해야 한다. 원불교는 그래서 삼학공부를 중시한다. 본래 마음을 잘 회복하여 얻는 수양력, 마음을 깨닫는 연구력,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는 취사력을 의미한다. 이런 훈련을 열 번, 백번, 천 번, 만 번 거듭할 때 힘을 얻고 큰 인격을 이루게 된다."   ☞전산 김주원 중앙종법사는   1948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출생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교동교당에서 입교하여 교전을 접했다. 원불교 교도들의 법위 등급에 따른 단계별 훈련 체계를 정립하는데 이바지했다. 법규 정비, 교헌 개정, 대산종사법어 편찬, 경인교구 교화후원재단 설립 등의 업적을 남겼다. 영산선학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 지난 2018년 9월 18일 제234회 임시수위단회에서 6번째 종법사로 선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편, 원불교는 일제 강점기인 1916년 소태산 대종사(박중빈)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세워진 종교다. 신앙과 수행을 통해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여 물질의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일체 생령을 낙원으로 인도하는 게 목적이다. 불법을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한 새로운 불교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강자 은혜 김주원 중앙종법사 원불교 총부 원불교 최고

2023-06-26

‘모든 것이 은혜와 감사였네’ 90세 수지 강 씨 회고록 출간

오렌지카운티 라구나 우드 빌리지에 거주하는 수지 강 씨가 90세에 회고록을 출간해 화제다.     1970년 미국에 가족이민을 와서 50년 이상 이민생활을 한 수지 강 씨는 구순을 기념하며 회고록 ‘모든 것이 은혜와 감사였네(사진)’를 출간했다.     본지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을 모은 회고록에는 강 씨의 유년시절, 이화여대 재학시절, 결혼식, 베레스타신학교 재학시절 등 사진과 함께 40여편이 넘는 인생 이야기를 수록했다. 강 씨는 “학창시절부터 모든 감정을 종이에 써내려가는 습관으로 쓴 글들이 하나하나 쌓여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며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90세에 이삭을 낳았는데 90세에 출간은 나에게 기적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1933년 서울 출생인 강 씨는 1956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그해 남편 강근배 씨와 결혼했다.     강 씨는 올해 11월 결혼 67주년을 앞두고 자녀들에 이어 손자 손녀에게도 걸어온 삶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 영문 번역도 첨부했다.     강 씨는 “내가 쓴 마음의 글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고 어떤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회고록 은혜 회고록 출간 이화여대 영문과 유년시절 이화여대

2023-05-21

[등불 아래서] 은혜의 단비

5월에 비가 내린다.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남가주에서 비를 마중하는 일은 생소한 일이다. 밖에 내다 놓은 화분 속 꽃들이 춤추고, 막 피어나는 감꽃이 비를 피해 고개를 숙인다. 마지막 꽃을 피우던 동백은 힘을 내어 하늘을 향하고, 신이 난 선인장들도 꽃봉오리를 세운다.     우산 좀 쓰라는 잔소리를 듣겠지만, 너무나 드문 이 봄의 여흥을 함께하고 싶어 성큼 빗속으로 걸어 들었다. 싸늘하게 얼굴에 떨어지는 빗방울인데 왠지 따뜻하다. 예상하지 못한 여름 속 봄비는 뜨거운 태양 속에 숨이 막히도록 톺아 올라가야 했던 풀들에 생기가 돌게 했다.   구름은 잠시 해를 가려주고, 비를 맞으며 꽃들도 풀들도 숨을 돌린다. 비는 그래서 물이 아니다. 물이 떨어지지 않고 비가 내린다. 어떤 농부도 다 돌볼 수 없는 잎자락 하나까지 비는 어루만지고, 필요한 구석구석까지 땅속으로, 잎 속으로 스며든다.     안개비는 촉촉하게 가랑비는 가늘게 장대비는 굵고 장하게 모두를 두드리고, 적시고 흘러내린다. 심지어 먼지만 적시는 먼지잼도 있다. 갑자기 지나가는 소나기는 더위를 식히고, 비를 기다리는 농부에게는 약비가 되어 내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단비가 있다. 단비는 달콤한 비가 아니라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를 말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래서 단비이다. 가뭄 속 단비는 약비이고, 뜨거워 숨 막힐 때 단비는 소나기이며, 두려움 속 단비는 꿀비이고, 유혹 속에 흔들릴 때 단비는 모다깃비, 바로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이다. 단비는 하나님의 시간을 우리 시간 속에 내려 준다. 하나님의 뜻으로 우리의 어리석음을 덮으며 내려주신다.   선한 일을 행하다 낙심될 때마다, 우리의 논밭은 갈라진다. 불의한 세상에 깊은 상처를 입을 때마다, 곡식들은 쓰러지고 병이 든다. 내 필요 없는 고집과 욕심에 속이 썩어 들어갈 때마다, 우리는 말라간다. 하나님의 단비를 구해야 하는 시간이다.   죄와 싸울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선을 행할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죄를 죽이려 한다면 죄와 죄인을 위해 죽으신 그리스도가 필요하다. 루터가 말했듯이 주님은 자신을 부인했던 베드로가 되셨고, 박해자요 신성 모독자요 잔인했던 바울이 되셨고, 간통자인 다윗이 되셨다. 그리고 죄인의 부활과 생명이 되셨다. 신자는 이 은혜의 비를 맞아야 사는 사람이다. 단비는 땅만 적시지 않는다. 알맞을 때 내리는 비는 다가올 햇살을 준비한다. 은혜는 벅찬 생명이다.   sunghan08@gmail.com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은혜 단비 우리 시간 신성 모독자 고집과 욕심

2023-05-08

[살며 생각하며] 어머니 은혜 2

미국 버지니아주에 가난한 모자가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목사였는데 일찍 세상을 떠나고 가난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남의 집의 세탁, 재봉, 청소 등으로 아들의 학비를 조달했습니다 .   그 아들은 어머니의 눈물겨운 노고를 늘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부하여 초등학교부터 언제나 수석을 했고 프린스턴 대학에 가서도 수석졸업생이 되었습니다.     졸업하는 날 수석졸업생은 전례대로 연설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아들은 연설하기로 하였으나 어머니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어머니에게는 졸업식에 입고 갈 변변한 옷 한 벌이 없었습니다. 행여나 내 꼴이 자랑스러운 아들에게 누가 될까 봐 어머니는 말합니다. “애야, 내가 네 졸업식장에 가기는 가야겠다마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갈 수가 없구나!” 아들은 어머니의 치맛자락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며 매달렸습니다. “어머니가 안 계신 졸업식장은 제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어머님이 바라봐 주지 않는 금메달은 내게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내 목에 걸어진 금메달을 어머니 목에 걸어드릴 수 없다고 한다면 지난 세월이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도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아들은 답사하고영광스러운 메달을 받고선 자기 자리에 가서 앉지 않고 한쪽 모퉁이에 남루한 옷차림으로 앉아 있는 어머니를 향하여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금메달을 목에서 벗어 어머니 목에 걸어드렸습니다.     “이 메달은 어머니의 몫입니다.” 동석했던 많은 이들은 모두가 크게 감동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아들은 후에 변호사가 되었고 1902년에 프린스터대 2대 총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바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28대 대통령 토마스 우드로 윌슨(Thomas Woodrow Wilson, 1856~1924)입니다.   양주동 작사 이홍렬 작곡인 ‘어머니의 마음’의 노래를 음미해 본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속에 온갖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을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지극하여라 임형빈 / 한미충효회 회장살며 생각하며 어머니 은혜 어머니 은혜 자식 생각 thomas woodrow

2023-05-02

"성도가 은혜에 머물때 교회가 강해지는 것" 최병락 목사 초청

  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상민 목사)가 오는 21~23일 스와니에서 열리는 2022 애틀랜타 복음화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강사로 초빙된 최병락 목사와 함께 지난 20일 둘루스 한식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은혜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복음화대회는 먼저 19~20일 마리에타의 성약장로교회(담임목사 황일하)에서 시작하여 23일 오후 7시 스와니 프라미스교회(담임목사 최승혁)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텍사스 세미한교회의 설립자이기도 한 최병락 목사는 현재 한국 강남중앙침례교회의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은혜의 회복'을 강연 주제로 정한 이유에 대해 최병락 목사는 "성도들이 은혜 안에 머무를 때 교회가 강해지는 것"이라며 자신의 설교는 항상 '은혜'를 중심에 둔다고 말했다.     그는 또 "Be strong in the grace of God"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나의 목회 모토는 은혜로의 성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목사는 강남중앙침례교회에서 개최한 '다민족월드컵' 행사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땅으로 온 약 250만명의 다민족에게 복음을 듣게 하는 것은 우리 책임"이라며 "더이상 한국에서 다민족 커뮤니티는 특수사역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22일 스와니 새생명교회(담임목사 한형근)에서 열리는 목회자 세미나에서도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그는 "신도 10명 규모의 개척교회부터 대형교회까지 두루 경험해봤기에 여러 목사님들과 통하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참석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코로나 이후의 목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은혜 교회 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 스와니 프라미스교회 스와니 새생명교회

2022-10-20

[독자 마당] 은혜를 아는 민족

한국전 72주년을 맞으며 미군의 희생에 대해 생각한다. 미군은 약 3만7000명이 한국전에서 전사했다. 장병 뿐만 아니라 사령관이 전사했고 사단장이 포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장성들이 자신의 아들 142명을 참전시켰고 그들 중 35명이 전사했다.     전쟁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시골 병원이었던 우리 집에 아침부터 해질 무렵까지 길게 늘어선 행렬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군 입대 면제를 받기 위해 진단서를 받으려는 젊은이와 그를 데려온 부모들의 줄이었다. 자기 나라 전쟁인데도 말이다.     나는 미군의 희생과 그에 대한 감사를 마음으로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사는 한인이나 단체가 봉사활동을 할 때 노란 유니폼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영어로 적을 것을 제안한다. ‘미국에 감사한다. 우리는 한국전 미군 희생자를 잊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은혜를 아는 민족인 한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자긍심도 커질 것이다. 애국정신 고취와 후세 교육 효과도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라구나우즈 시니어 단지에서는 행사 때마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게양하고 앞에 언급한 문구를 적은 배너를 설치한다. 이를 본 미국인들은 고마움을 잊지 않는 한인들이 오히려 감사해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혼자 외롭게 사는 미국인 할머니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우리 이웃에 많지만 특별한 관계가 없는 사람이 불쑥 찾아가긴 쉽지 않다. 그래서 앞의 문구를 쓴 명함 같은 것을 만들어 한국전 때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함이라는 말하면 자연스럽게 도울 수 있다.     한국인은 지구상 어느 민족에게서도 볼 수 없는, 은혜를 망각하지 않는 정을 가진 민족이다. 이런 활동은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면서 보람찬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김홍식 / 은퇴의사독자 마당 은혜 민족 민족인 한인 한국전 미군 한국전 72주년

202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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